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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신보 58억 회수 직격탄..."너무 쉽게 봤다"

  • 최봉선
  • 2005-08-11 06:03:41
  • 대형화 위한 M&A 정서에 '찬물'...신용거래 평가 필요

|뉴스분석= 정도약품 자진정리|

의약품 도매업에 있어 성장여부는 누가 얼마만큼 현금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

특히 33조원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각종 보증기금이 최근 10% 정도인 3조원 가량을 줄인다는 방침이라 그동안 도매업계에 제공했던 구매자금을 일정부분 회수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약국처방약 시장이 급속도로 증가했던 의약분업 시대에 많은 도매업체들이 신보의 구매자금이 유용하게 활용됐고, 그 덕분에 호황을 누린 업체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도매 대형화를 취지로 정도약품을 전격 인수했던 명성약품이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정도약품에 제공됐던 58억 규모의 구매자금을 회수한다는 방침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신보에서는 정관배 前사장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신용도 등을 감안하여 58억원 규모의 구매자금을 제공했으나 새롭게 대표이사를 맡은 이규원 사장의 경우 비록 이창종 명성약품 회장의 아들이라고는 하지만, 30대 후반의 나이에 회사운영 경험이나 여신능력 등에 있어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제약사들도 담보 없이는 의약품을 공급해 줄 수 없다는 강한 입장을 보이자 정도약품을 끝내 자진정리를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한 도매사장은 "명성약품측에서 정도약품을 인수하는 것을 너무 쉽게 본 것이 아니냐"며 "제약사들의 정서가 담보 없이도 약을 공급했던 의약분업 전과 같이 않다는 것을 간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년 사이 급부상한 지오영의 경우 계열사에서 구매자금을 사용하고 있어 출범당시 이를 추가로 활용할 수 없었고, 기대만큼 신용거래가 크지 않아 경영층에서 초기부터 150억원대의 수권자본금을 확보하는 등 충분한 자금력을 갖추면서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을 상기해 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업계 관계자들은 "500억대 매출의 명성이 자신보다 큰 600억대 정도를 인수하면서 대형화의 초석이 될 것인가의 여부에 제약업계에도 관심사로 떠올랐으나 이제는 도매업계 M&A 정서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고 우려했다.

도매업 성장동력, '현금보유량' 지적..."금리장사로 전락한 느낌" 도매 난립속 신용확대 불가능...제약 "담보만한 안전장치 없다"

또 다른 도매사장은 "대부분 도매상들이 담보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구매자금을 쓸 수 있는 한도가 줄고, 회수까지 되고 있어 매출 성장은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반면 나름대로 현금능력이 있는 업체들 사이에서 매출상승에 호기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에치칼 도매사장은 "도매업이 배송 등 물류와 영업능력에서 이익을 창출하지 않고 언제부터인가 돈이 돈을 먹는 금리장사로 전락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도매업체의 영업능력이나 경영자의 경영철학 등 기업 마인드 보다는 담보여력 등 현금보유량이 도매업계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도매업계는 이창종 명성약품 회장의 말처럼 여신에 있어 40년 운영해 업체나 이제 막 창업한 신규업체 모두 똑같은 기준에서 취급되는 약업계 현실이 안타깝다는 말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제약사 입장에서는 수십년간 도매업을 유지했던 전통의 업체들 조차도 일시적 자금압박 등으로 무너졌던 사례를 비추어 볼 때 현금거래나 담보만큼 확실한 안전장치는 없다는 것이다.

20여년 경영의 한 도매사장은 "분업초기 최대규모의 백제약품도 일부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직공급을 받지 못했을 정도로 콧대가 높았다"면서 "지금과 같이 도매업체 수가 1,600곳이 넘는 난립된 상황에서 제약사의 신용거래 확대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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