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상 잇따른 부도사태 심상치 않다"
- 최봉선
- 2003-03-06 12:30:52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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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들어 5곳, 매출감소·업체증가 가속 IMF 악몽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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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업계는 올 들어 2개월만에 중소도매상 5곳이 부도를 냈다. 지난해 4건의 부도에 비하면 상당한 수치라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지난 92년 20곳의 도매업체가 부도를 낸 이후 96년 12곳으로 부도업체 수는 감소 추세를 보였고, 97년 18곳에서 IMF 원년인 98년 사상최악인 37곳이 부도를 낸 것을 정점으로 99년 12곳, 2000년 10곳, 2001년 9곳 등 또 다시 감소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부도가 '도매업계의 제2 IMF'를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도매업계는 그 동안 정부차원의 구매자금 지원과 의약분업 특수의 영향으로 나름대로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수소점 이하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분석자료가 나와 있으나 전반적으로 의약분업 전과 비교하면 호황을 누린 게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도매상 부도감소는 신용보증기금 등을 통한 구매자금이 큰 역할을 했다"며 "시중금리가 저렴해 누구나 손쉽게 자금을 융통할 수 있어 도매상들이 자금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구매자금 금리변동 관건…일부 도매상 상환 시작
업계는 그러나 이번 저금리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일부 도매상들은 수개월 전부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수 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 억 원씩 빌려 쓴 구매자금을 상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도매사장은 "이라크 전쟁 등의 영향으로 유가상승 등 세계경제가 불안하고, 분업이 정착되면서 매출은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여기에 구매자금 금리(보통 6% 미만)가 오를 경우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10월부터 처방조제환자 수가 감소하면서 올 들어 약국들의 순수조제료 수익이 분업이후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 이에 따른 약품 구매량이 줄면서 도매업계의 매출 또한 급격히 줄고 있다.
도매상 1,300곳 추산…경쟁 가속 우려
그러나 도매업체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한정된 시장을 놓고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어 출혈은 불가피해 그만큼 도매경영에 어려움을 받고 있는 게 사실.
도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총 도매상수가 1,300곳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으며, 순수 종합도매상만도 800곳이 넘어선 것으로 보고있다.
이는 규제개혁위원회가 2001년 도매상의 시설평수를 규제완화차원에서 풀어준 영향으로 불과 1년 사이 95.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냈다.
이중 종합도매 88%, 수입도매 70%, 시약도매 47.8%로 늘어났고, 매년 감소세를 보였던 제약회사가 개설한 도매조차도 이 기간에 10.7%나 증가했다. 제약업계 對도매정책 강화보다 탄력운영 필요
도매업계에는 수년만에 '부도 0순위' 소문이 나돌면서 제약사들 사이에 부도예견 도매업체 리스트가 입에서 입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 제약회사는 부도징후 도매상이 야밤에 재고약을 빼돌리지 않을까 감시까지 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에 따라서는 담보 등 채권확보의 고삐를 한층 강화하고 있고, 여기에 도매마진까지 줄이고 있어 도매경영이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對도매 정책을 강화하기보다는 탄력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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