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학폭리스크와 대박...스타마케팅에 울고웃는 제약사들
- 정새임
- 2023-02-14 06: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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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근당건강, 유아인 마약 투약 혐의에 아임비타 광고 교체
- 삼진제약·유한건강생활도 모델 이슈로 광고 중단
- 톱스타 광고, 이슈 발생하면 타격 커…'양날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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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건강은 최근 비타민 브랜드 '아임비타' 광고에서 배우 유아인의 사진을 대거 삭제했다. 종근당건강 온라인몰을 포함해 아임비타를 판매하는 주요 쇼핑몰에서 유 씨의 모습이 사라졌다.
종근당건강은 지난해 유 씨와 아임비타 광고 계약을 체결하고 10월 TV 광고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유럽에서 온 프리미엄 비타민 아임비타가 지향하는 방향성과 유 씨가 가진 트렌디한 이미지가 부합한다고 판단돼 모델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유아인 비타민'으로 입소문을 탔지만 홍보는 4개월이 채 가지 못했다. 유 씨가 최근 프로포폴 상습 투약과 대마 의혹에 휩싸이면서다. 경찰은 유 씨가 2021년부터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정황을 포착하고 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유 씨를 불러 조사했다. 유 씨의 소변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류 정밀 감정을 의뢰한 결과에선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
종근당건강뿐 아니라 오랜 기간 유 씨를 모델로 써 온 패션브랜드 무신사와 지난해 9월 모델 계약을 맺은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등도 유 씨의 사진과 영상을 모두 삭제한 상태다.
◆'라이징 스타' 학폭·갑질 의혹에 불똥 튄 제약사
광고에 보수적인 편인 제약업계에서도 스타 연예인을 기용했다가 예기치 못한 사건이 터져 '울며 겨자먹기'로 광고를 중단한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삼진제약은 지난 2021년 게보린 소프트의 새 TV 광고 노출을 전면 중단했다. 게보린 소프트 모델이었던 가수 이나은이 학교폭력 의혹에 휘말리면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씨가 초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폭로가 나왔고, 이미 멤버 내 따돌림 논란이 불거졌던 이 씨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 씨의 학폭 의혹은 이듬해 1월 수사 결과 허위로 판명 났지만, 의혹이 불거지던 당시에는 불매 운동 움직임이 일어날 정도로 여론이 좋지 않았다.
삼진제약이 첫 게보린 소프트 광고 모델로 선택한 이 씨는 2020년 연예계 블루칩으로 급부상한 인물이다. 삼진제약 외에도 주류, 식품, 패션 등 다양한 브랜드 광고 모델로 활약 중이었다. 삼진제약은 생리통 진통제인 게보린 소프트의 주 타깃층인 젊은 여성 층에 어필하기 위해 이 씨를 택했고, 실제 광고는 회사가 추구한 걸 크러시 콘셉트가 이 씨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진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폭로로 이 씨에 대한 비난 수위가 높아지며 회사는 결국 광고 송출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한동안 게보린 소프트 광고는 이전 게보린 광고로 대체됐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서예지를 뉴오리진 새 모델로 발탁한 게 화근이 됐다. 서 씨는 화려한 스타일과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큰 주목을 받으며 광고계로부터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패션, 아이웨어, 모바일 게임, 화장품 브랜드 전속모델로 잇따라 발탁됐다.
트렌드를 따라 유한건강생활은 뉴오리진의 여성 질 건강 유산균 '이너플로라' 전속모델로 서 씨를 택했다. 서 씨가 지닌 고급스럽고 당당한 이미지가 이너플로라와 잘 어울린다는 판단에서다. 서 씨를 앞세운 이너플로라 광고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다 한순간에 여론이 뒤집어졌다. 서 씨에 대한 학폭 논란, 학력위조 의혹, 스태프 갑질, 배우 김정현 조종설 등이 확산되고 서 씨가 활동을 전면 중단하면서 이너플로라 광고도 중도 삭제되는 수순을 밟았다.
◆톱스타 효과 좋지만…사전검증 힘든 '양날의 검'
스타 연예인으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본 사례도 있다. 방탄소년단(BTS) 특수를 누린 경남제약의 '레모나'가 대표적이다. 경남제약은 지난 2019년 10월 월드스타로 떠오른 BTS를 레모나 전속모델로 내세워 큰 화제를 모았다. 약국 전용으로 출시한 '레모나 BTS 패키지'는 소비자 문의가 폭주하며 레모나 대란을 일으켰다. BTS를 택한 후 두 달 만에 레모나 월평균 매출은 5배 가량 증가했다. 이 효과로 경남제약은 이듬해 1분기 매출액 74% 증가,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경남제약은 이후에도 가수 트와이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 등 글로벌 스타를 레모나 모델로 앞세운 스타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광동제약은 지난해 자양강장제 '광동 경옥고' 광고 모델로 가수 임영웅을 선정해 매출 상승 효과를 봤다. 회사가 설치한 임영웅 경옥고 옥외광고물에 팬들이 찾아와 인증 샷을 찍으며 화제가 됐다. 2016년 리뉴얼 된 광동 경옥고는 임영웅 효과로 누적 매출 900억원 달성이라는 호실적을 이뤘다.
이처럼 스타 마케팅은 제약사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기도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 높은 비용을 들여 기용한 광고 모델에 문제가 생길 경우 제약사는 브랜드 가치가 훼손돼 이를 되돌리는 데에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스타의 과거를 폭로하는 사례가 증가하지만 이 씨처럼 추후 거짓으로 판명 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니면 말고'식의 거짓 폭로도 상당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단 이슈가 불거지면 회사는 사실관계를 떠나 악화된 여론에 광고를 중단해야 한다. 스타 마케팅이 '양날의 검'이라 불리는 이유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광고 모델에 이슈가 생겨 광고를 중단하는 일이 발생하면 당장 제품 매출에는 손실이 크지 않더라도 기존 계획한 광고 계획이 모두 틀어지면서 수많은 직원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중대 범죄일 경우 소비자 인식이 나빠져 무형자산인 브랜드 가치에도 큰 타격을 받는다"며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검증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계약서에 관련 조항을 명시하는 수밖에 없다. 스타를 섭외하려면 마케팅 비용도 크게 늘려야 해 스타 마케팅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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