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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인하 코앞인데…급여 중심 중견 제약 수익성 '빨간불'

  • 김진구 기자
  • 2026-08-18 06:00:59
  • 요약
  • 상반기 주요 50개 상장제약 영업이익 38% 증가…비급여‧대형사 집중
  • 급여 중심 전통제약 5곳 중 3곳 수익성 악화…비급여 기업은 ‘호실적’
  • 규모별 온도차 뚜렷…대형제약 4곳 중 3곳 ‘개선’‧중소제약 절반 ‘악화’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정부의 대규모 약가인하가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급여 중심 중견‧중소 제약바이오기업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 중심 전통제약사의 경우 5곳 중 2곳이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영업 적자 상태다. 반면 지급여 중심 기업은 대부분 호실적을 냈다. 기업 규모별로는 상반기 매출 5000억원 이상 대형제약사 4곳 중 3곳의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매출 2000억원 미만 중견‧중소제약사는 절반 가까이가 수익성이 악화했다.

50개 상장제약 상반기 영업이익 38% 증가…5곳 중 3곳 개선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0곳의 합산 매출은 19조692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7조1666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2280억원에서 3조2167억원으로 38%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가운데 의약품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제약바이오기업 중 상반기 매출 상위 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지주회사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50개 기업 중 42곳(84%)의 매출이 증가했다. HLB제약은 1년 새 816억원에서 1279억원으로 57% 증가했다. SK바이오팜(48%), 에스티팜(45%), 셀트리온(41%)의 매출이 40% 이상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휴젤‧삼천당제약‧파마리서치‧안국약품은 20% 이상, 셀트리온제약‧부광약품‧환인제약‧한미약품‧동아에스티‧경보제약‧JW중외제약‧동국제약‧현대약품‧종근당‧한독은 10% 이상 각각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나란히 2조5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했다. 이 추세대로면 연말 5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업체를 포함해 유한양행‧종근당‧한미약품‧녹십자‧광동제약‧대웅제약‧보령‧HK이노엔‧동국제약의 상반기 매출이 5000억원 이상이다. 연말까지 ‘1조 클럽’ 제약바이오기업이 11곳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해엔 동국제약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기업이 1조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 전환해 수익성이 개선된 기업은 50곳 중 31곳(62%)이다. 동화약품‧현대약품‧HLB제약‧경동제약‧일동제약‧안국약품‧환인제약‧에스티팜은 영업이익이 1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동아에스티‧한독‧삼천당제약은 흑자 전환했다.

급여 중심 전통제약 5곳 중 3곳 수익성 악화…비급여 제약사는 호실적

사업 성격별로 양극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CDMO나 글로벌 신약, 에스테틱 등 비급여 사업 비중이 높은 8개 기업(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파마리서치‧휴젤‧에스티팜‧메디톡스)은 대체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8개 기업 모두의 매출이 전년대비 확대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메디톡스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기업은 매출 증가폭이 25%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한 7곳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작년 상반기 525억원 규모의 영업적자가 올 상반기 603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시기 확보한 대규모 현금을 공격적인 R&D 투자로 지출하는 과정에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급여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춘 전통제약사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통제약사 42곳 중 8곳(19%)의 매출이 감소했고, 18곳(43%)은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 상태다.

제일약품은 103억원이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66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밖에 일양약품‧영진약품‧신풍제약‧동구바이오제약‧명문제약‧알리코제약이 적자 전환했다. 삼일제약은 85억원 규모의 영업적자가 147억원으로 확대됐다. 전통제약사 가운데 특히 급여의약품 비중이 높은 업체들이다.

휴온스는 259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3억원 규모로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녹십자와 부광약품은 영업이익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대원제약‧경보제약‧대한뉴팜‧삼진제약‧종근당‧대웅제약‧대한약품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제약업계에선 이번 약가제도 개편이 급여의약품, 특히 제네릭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달 대규모 약가인하가 시행되면 급여의약품 중심 전통제약사들의 실적이 더욱 악화할 것이한 전망이 나온다.

대형제약 5곳 중 4곳 수익성 개선 vs 중소제약 절반은 악화

기업 규모별로도 온도차가 뚜렷한 모습이다. 

대형제약사는 대부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상반기 매출 5000억원 이상 대형제약사 11곳 가운데 8곳(73%)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3곳(27%)에 그쳤고,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없었다.

반면 상반기 매출 2000억원 미만 중견‧중소제약사 26곳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12곳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하거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대형제약사 다수가 수익성을 개선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중견‧중소제약사 중에서도 사업 규모가 영세할수록 수익성 악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상반기 매출 1200억원 미만 11개 업체 중 8곳(73%)의 영업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 중소제약사들의 경우 대규모 약가인하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중소제약사의 경우 매출에서 제네릭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형제약사에 비해 크다. 제네릭 중심 사업구조를 갖춘 대부분 중소제약사로서는 단순한 매출 타격을 넘어 마진율 악화가 불가피하다.

더구나 중소제약사 중 상당수는 혁신형 혹은 준혁신형 기업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대형제약사에 비해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정부가 정한 기준요건 2개 중 ‘자사생동’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품목의 비중도 큰 편으로 알려졌다. 이번 약가개편으로 인한 실적 악화 요인이 대형제약사에 비해 많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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