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료 대비 권리금 30배 시대 전략은?…"저평가 약국 찾아라"
- 정흥준 기자
- 2026-08-24 06:00:48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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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팜·휴베이스·바로팜, 개국 세미나에 220여명 몰려
- 조제료 대비 권리금 배수 상승세...조건 살펴 적정 금액 따져봐야
- 감에 의존하지 말고 검증 중요...일매 잠재력 있는 약국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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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 운영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모두 가진 약사들의 실전 강연을 듣기 위해 약 220명의 약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3일 오후 휴베이스와 데일리팜, 바로팜이 하나은행 본점에서 공동주최한 개국 심포지엄에서는 약국 입지 선택부터 성장과 출구 전략, 혹시 모를 분쟁을 대비한 계약 시 주의사항까지 개국 전 과정을 아우르는 강의가 이뤄졌다.
권리금 30배 이상까지 올라...월세·의사 나이 등에 변동
약국 거래 시 가장 큰 투자금이 들어가는 권리금을 결정하는 조건들을 따져 적정 수준을 꼼꼼히 계산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위험도에 따라 저평가된 약국과 밸류업이 가능한 약국을 매수하는 전략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열 약사(모두의약국 개국멘토)는 2024년도부터 2026년도까지 거래된 총 174건의 약국 실거래 데이터로 권리금 변화 추이와 전략을 제시했다.
권리금은 ▲조제료 대비 월세 비중 ▲대표 원장의 나이 ▲진료과별 차이와 근무시간 ▲일반약 집중 약국 등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열 약사는 “지난 3년간 25배, 28배, 30배로 평균 권리금 배율이 올라갔다. 창고형약국 등으로 불안정한 시기라 조제가 안정적인 상위권 매물이 선호되고 있다”면서 “월세가 30%를 넘기면 권리금이 하락한다. 원장의 나이는 4050 비중이 64%고, 60대를 넘아가면 권리금 배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 약사는 “가루약 조제가 메인인 경우나 365약국의 경우는 평균 권리금 배율보다 조금씩 낮게 평가됐다. 또 조제료가 1000만원 이하의 매물은 일반약 매출이 100만원을 넘기지 않으면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거나 권리금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권리금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 대비 저평가 약국을 찾는 방법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재개발·재건축 지역 ▲고령의 원장 ▲경쟁약국이 있는 경우에도 권리금이 낮아 회수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든다면 운영하며 다음 약국을 도모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밸류업이 가능한 약국을 찾아 매수하는 게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약사는 처방 50건당 일매 20~25만원이 평균이기 때문에 이 보다 낮으면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또 국장이 잘 나오지 않는 오토약국은 일매가 20~30% 낮게 나온다“며 잠재력이 있는 약국을 찾아보라고 권했다.
권리금 불인정 계약조항 무효...특약조항으로 영업권 보장 중요
이날 강의에서는 약국 계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고려해 미리 알고 있어야 할 법률 정보도 공유됐다.
약사 출신 박정일 변호사(정연 법률사무소)는 “상가임대차보호법에 따라 10년간 계약 갱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5년까지 길게 계약할 필요가 없다. 운영 중에 생길 여러 변수를 고려해 계약 기간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대차 계약서에 ‘임차인의 권리금은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어도 유효하지 않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상임법이 보호하는 10년을 넘기더라도 권리금은 회수할 수 있다. 만약 임대인이 권리금 회수를 방해할 경우 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 이 때 내가 받을 권리금과 감정평가를 통해 나온 권리금 중 낮은 금액이 손해배상액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권리금 회수 요청 기간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변호사는 “임대차 종료 6개월 전부터 종료일까지의 기간을 놓치면 손해배상을 받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약국 독점권은 분양계약과 관리규약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양도양사의 경업금지와 권리금 반환 조항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계약 후 일정기간 내 병원이 이전 폐업하거나, 경쟁약국이 입점하면 권리금 전액 또는 일정 비율을 반환한다’고 계약 특약에 넣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1년으로 설정 하는데 가능하다면 보장기간을 늘리는 것이 양수인 입장에서는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양도인은 인근에서 약국 영업을 할 수 없다는 경업금지 의무를 넣어 영업권을 보장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잘 되는 병원-약국이라고?...두 눈으로 제대로 검증해야"
약사들은 약국 개국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 만큼 검증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단순히 감으로 판단해 개국을 결정하거나 현장에서 바로 계약을 할 경우,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선춘 약사(고양시 코리아약국)는 신규 약국과 기존 약국을 인수하는 두 가지 방향의 실사 전략을 제시하며 필히 검증해야 하는 주요 정보들을 설명했다.

특히 ▲처방전 수량 직접 검증 ▲월별 편차 분석 ▲계절성 패턴 파악 ▲실제 순이익 산출 ▲월세 부담 비율을 필히 검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약사는 “(신규 약국은)병원이 실제로 열릴지, 얼마나 클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계약 확정과 개원 일정, 이전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면서 “병원 실사는 확정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계약 예정, 곧 사인한다 등의 정보는 법적 효력이 없다. 원본 계약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자칫 거짓 정보가 들어있는 사본 계약서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월별 매출 편차도 살펴봐야 한다. 성수기와 비수기의 차이를 봐야 한다. 간혹 처방전이 많이 나오는 시즌의 정보만 제공 받아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며 개국 후 수익 계산을 1년 단위로 꼼꼼히 살피라고 거듭 강조했다.
기존 약국 인수는 은폐된 정보를 명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유 약사는 “최소 2회 이상 다른 시간대 방문해 실제 내원 환자수를 직접 카운팅하고, 인근 병원 대기 현황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단골 고객은 약사를 따라간다. 계약서에 경업 금지 조항을 넣어서 인근에 새로 개국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핵심 직원의 잔류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면서 “또 유효기간 6개월 미만 약품은 제외하거나 가격에서 차감하도록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약사는 개국을 하면서 동시에 출구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유 약사는 “임대차보호법에 따라 10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6년차 이후에는 계획된 출구 전략을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흙 속의 진주를 찾아라...저평가 약국을 알토란으로"

일반약 매출 상승에 잠재력이 있는 약국을 양수해, 경영 전략으로 방문객과 객단가를 올릴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월 조제료가 올라갈수록 권리금 배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당장 조제료는 높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약국을 찾아보라는 제언이다.

허용성 약사(휴베이스 드림약국)는 “일 방문객 80명 미만이거나, 객단가 1만원 미만이면 성장 가능성이 있다. 일매가 관리되지 않은 약국이라면 키워볼 수 있다”면서 “인익스테리어가 중요하다. 내부가 지저분하거나 정리돼있지 않으면 일매 매출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 약사는 “세트 판매로 객단가도 올리고 단골을 확보할 수도 있다. 환자가 왔을 때 복약상담을 통해 연관된 추가 제품을 추천해줄 수도 있다”면서 “미리 준비해야 한다. 계획에 따라 진열돼야 하고, 상담 판매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야 한다. 조제 환자에게 필요한 일반약 매출 상담을 매뉴얼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된 약국장이 돼야 하고, 그 뒤에는 차별화된 취급 품목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상목 약사(휴베이스 봄약국)는 “따라할 수 있지만 제대로 따라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 환자와 강한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 내외면을 가꿔야 한다. 방법이 많고 다양해서 전문 강의를 듣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돈된 옷차림으로 시작해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 라벨과 진열, 블로그 운영 등으로 다른 약국 대비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
김 약사는 “약사는 익숙한 공간이라 좋은 자리와 나쁜 자리 구분이 안 갈 수 있는데, 품목 확장을 해야 하고 의도가 담긴 공간으로 환자가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면서 “손님들의 체류 시간이 증가하고, 약국장을 필요로 할 때 일방적 결정이 아니라 하나씩 합의해가며 객단가를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른 약국에서는 하지 않는 ‘포인트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품목 확장과 의도가 담긴 진열 등의 새로운 선택을 고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약사는 “약국장이 준비된 뒤에는 나만 취급할 수 있는 물건을 찾아야 한다. 또 강의를 꾸준히 많이 들어야 한다. 그럼 매출의 퀀텀 점프를 할 수 있고, 경쟁약국과 병원에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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