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제약, CB 상환 등에 206억…임상재원 추가 조달 가능성
- 이석준 기자
- 2026-08-28 06:00:48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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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풋옵션 52억 상환·150억 협의 양수…실제 지급액 206억
- 자기자금·차입금으로 취득대금 마련…양수사채 재매각 검토
- 임상 예정자금 318억 미집행…투자자산 현금화·외부 조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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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삼성제약이 향후 추가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4년 유상증자와 지난해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총 675억원을 확보했지만 조달자금 대부분을 사용한 데 이어 최근 CB 상환·양수에 206억원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취득대금은 자기자금과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협의 양수한 CB 150억2500만원어치는 재매각을 검토하고 있어 자금 일부를 다시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재매각이 원활하지 않거나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관련 지출이 본격화하면 추가 차입이나 증자, 신규 CB 발행 등이 선택지로 떠오를 수 있다.

현금성 자산 96억…CB 취득에 206억
삼성제약은 지난 21일 발행액 269억원 가운데 원금 기준 202억2500만원어치의 제32회 CB를 만기 전에 취득했다. 투자자의 조기상환청구권 행사에 따라 52억원을 상환했고, 나머지 150억2500만원은 사채권자와 협의해 장외에서 사들였다. 조기상환 수익률 연 복리 2%를 적용한 실제 지급액은 206억2950만원이다.
협의 양수분 가운데 140억원은 최대 투자자였던 제스트신기술조합제76호가 보유한 물량이다. 제스트는 CB를 삼성제약에 장외 매도하면서 보유 물량을 모두 정리했다.
이번 취득액은 6월 말 삼성제약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반기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5억5600만원, 단기금융상품은 50억원으로 총 95억5600만원이다. 반기말 현금성 자산만으로는 취득액에 약 111억원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삼성제약은 취득 재원으로 자기자금과 차입금을 사용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각각의 투입 규모와 구체적인 차입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유동성 지표도 여유롭지 않다. 6월 말 유동자산은 308억원, 유동부채는 402억원으로 유동비율은 76.6%다.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갚아야 할 부채가 94억원 많다.
본업을 통한 현금 창출도 마이너스다. 올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6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1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0%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70억원이었다.
이번 취득으로 외부 사채권자가 보유한 CB 잔액은 원금 기준 66억7500만원으로 줄었다. 오는 12월 다음 조기상환 청구기간이 열리는 만큼 잔여 사채에 대한 추가 현금 유출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다만 삼성제약은 조기상환청구분 52억원을 소각하고, 협의 양수한 150억2500만원어치는 재매각을 검토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처리 방식은 향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양수사채가 재매각되면 매각대금이 유입돼 이번 취득에 따른 유동성 부담을 상당 부분 덜 수 있다. 반면 해당 CB의 전환 가능성도 다시 살아나 잠재적인 지분 희석 부담은 남게 된다. 양수사채의 전환가액은 주당 1591원이며 전환 가능한 주식은 944만3745주다.
조달자금 대부분 집행…임상 예정자금 318억 남아
기존에 확보한 외부자금도 상당 부분 사용됐다. 삼성제약은 2024년 2월 유상증자로 406억원을 조달했으며 올해 6월 말까지 315억원을 집행했다. 미사용액은 약 91억원이다.
반면 당초 계획상 아직 집행되지 않은 임상시험 연구개발비는 미사용 자금을 크게 웃돈다. 삼성제약은 유증자금 가운데 327억원을 임상시험 연구개발비에 배정했지만 실제 집행액은 9억2400만원에 그쳤다. 당초 자금사용 계획을 기준으로 아직 집행되지 않은 임상 연구개발비는 약 318억원이다.
지난해 8월 발행한 CB 269억원도 6월 말까지 264억원이 운영자금 등에 사용됐다. 유상증자와 CB를 합친 675억원 가운데 공시상 집행액은 579억원에 달한다.
삼성제약은 의료계 파업 등으로 알츠하이머병 3상 일정이 지연되자 유증자금 일부를 CSO 수수료와 원부자재 구매대금에 우선 사용했다. 향후 임상시험 재개에 필요한 자금은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투자자산 현금화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적자를 기록한 만큼 당장은 양수사채 재매각과 투자자산 현금화의 중요도가 커진 상태다.
양수사채·투자주식 현금화…차입·증자도 선택지
우선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은 양수사채 재매각이다. 협의 양수한 CB 150억2500만원어치를 외부 투자자에게 다시 팔면 취득에 투입한 자금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다.
상장주식도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다. 삼성제약은 6월 말 기준 젬백스앤카엘을 비롯해 삼성전자, 포니링크, 앤디포스, 카카오 등의 상장주식 319억원어치를 보유했다.
이 가운데 젬백스앤카엘 지분 장부가액이 289억원으로 약 90%를 차지한다. 젬백스앤카엘은 삼성제약 최대주주이자 신약 파이프라인 제공 회사여서 대규모 지분 처분은 양사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유상증자나 신규 CB 발행도 가능한 선택지지만 주가가 부담이다. 삼성제약의 이달 21일 종가는 1250원으로 2024년 유상증자 발행가 1503원과 제32회 CB 전환가 1591원을 모두 밑돈다. 현 주가 수준에서 지분성 자금을 조달하면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당장 공식화된 신규 자금조달 계획은 없다. 양수사채 재매각 여부와 임상시험 재원 마련이 삼성제약의 다음 재무 행보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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