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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디지털병리, 스캐너가 출발점…뷰웍스 국산화 승부

  • 황병우 기자
  • 2026-08-28 06:00:44
  • 요약
  • AI 분석 앞서 고품질 영상 확보 관건…하드웨어 중요성 부각
  • 3대 카메라·초점 기술에 AI 접목…스캔 단계부터 자동화
  • 직접 개발로 연동·요구 대응 속도 높여…글로벌 시장 공략

[데일리팜=황병우 기자]디지털병리 경쟁의 중심이 인공지능(AI) 분석 소프트웨어로 빠르게 옮겨가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슬라이드 스캐너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병리 AI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먼저 유리 슬라이드를 정확하고 일정한 품질의 디지털 영상으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뷰웍스는 이 가운데 디지털병리의 첫 단계인 슬라이드 스캐너에 승부를 걸고 있다. 자체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스캔 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AI를 하드웨어 안으로 끌어들이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디지털병리는 조직이 담긴 유리 슬라이드를 스캐너로 촬영해 WSI(Whole Slide Image) 형태의 디지털 데이터로 만드는 데서 시작한다. 이후 만들어진 영상을 AI가 분석하거나 병원 내 시스템과 연결해 판독·보관·공유하는 구조다.

학계에서도 슬라이드 스캐너를 디지털병리의 출발점으로 본다. 스캐너의 영상 품질과 광학 성능, 처리 속도, 데이터 형식 등이 이후 진단과 AI 활용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병리는 결국 스캐너와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저장 시스템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완성되는 구조다.

뷰웍스 관계자는 "디지털병리를 시작하려면 맨 처음 필요한 것이 이미지 획득이고 그런 의미에서 스캐너가 가장 기본적인 장비"라며 "스캐너에서 이미지를 획득한 이후 AI로 분석하거나 병원 시스템과 연결해 통합적인 디지털병리 시스템으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 병원에서는 여러 제조사의 스캐너가 동시에 사용되면서 장비 간 영상과 데이터 연동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KHF2026에서 만난 한 디지털병리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별 스캐너가 각기 다른 특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통합 플랫폼이 없으면 장비별 결과물을 함께 활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량의 슬라이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스캔이 지연되면 이후 병리 업무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디지털병리에서 소프트웨어만큼 중요한 것이 안정적인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하드웨어와 이를 하나의 워크플로로 묶는 연결성인 셈이다.

3개 카메라로 초점 잡고…스캐너 안으로 들어온 AI

뷰웍스가 비스큐 DPS에서 가장 강조하는 기술도 이미지 획득 단계에 집중돼 있다.

뷰웍스 VISQUE DPS 라인업

비스큐 DPS는 서로 다른 초점면을 3대의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한 뒤 영상을 실시간으로 합치는 '실시간 초점 확장(Realtime EF)' 기술을 적용했다. 하나의 초점면을 따라가는 방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영상 손실을 줄이고 조직의 굴곡이나 두께 차이가 있는 영역에서도 초점 범위를 확보하려는 기술이다.

회사는 이 기술과 관련해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 20여건의 특허를 출원·등록했다.

최근에는 AI도 스캔 과정 자체로 끌어들이고 있다. 자체 개발한 '스캔 영역 설정 AI'는 조직 슬라이드에서 펜 마킹이나 먼지, 기포 등 실제 조직이 아닌 영역을 구별한다.

불필요한 영역에 초점이 맞춰지거나 재촬영이 발생하는 문제를 줄여 AI 분석에 투입되는 영상 자체의 품질을 안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로봇암을 이용한 슬라이드 이송 과정에서 이상 여부를 감지하는 예지보전 AI도 개발하고 있다. 장시간 대량의 슬라이드를 처리하는 디지털병리 환경에서 스캔 중단을 줄이고 자동화 수준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다.

국산화 넘어 연동 대응력…글로벌 업체와 차별화

뷰웍스가 국산 스캐너의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부분도 단순한 가격 차이는 아니다.

글로벌 디지털병리 시장에는 이미 오랜 기간 스캐너를 개발해온 다국적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뷰웍스도 기존 업체보다 기술력이 앞선다는 접근보다는 직접 개발·생산하는 구조를 활용한 대응 속도와 자체 기술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AI와 이미지 관리 플랫폼이 빠르게 늘어날수록 스캐너 제조사가 각 솔루션이 요구하는 영상이나 데이터 조건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다는 판단이다.

뷰웍스 관계자는 "국산이라는 것은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의미뿐 아니라 기술 도입이나 AS,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AI나 플랫폼 기업과 협업할 때 필요한 데이터와 고객 요구사항을 직접 개발 단계에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결성은 향후 디지털병리 확산에서도 주요 경쟁 요소가 될 전망이다. 실제 디지털병리 업계에서는 일부 검사만 디지털화하는 방식보다 전체 병리 환경이 디지털로 전환돼야 스캐너와 AI, 진단 솔루션 간 시너지가 커질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강유정 뷰웍스 바이오사업그룹 그룹장 발표모습

비스큐 DPS는 현재 미국과 튀르키예 등 해외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파트너사를 통한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에는 소형 형광 스캐너와 공간생물학 등 연구 분야를 겨냥한 다중 채널 형광 스캐너까지 라인업을 넓힐 계획이다.

뷰웍스는 이를 토대로 5년 내 글로벌 디지털병리 시장 점유율 8%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관건은 단순히 국산 스캐너 한 제품의 판매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AI와 플랫폼이 요구하는 영상의 품질과 표준화, 연동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다.

강유정 뷰웍스 바이오사업그룹장은 "병리 진단 분야에 AI 활용이 확대되면서 스캐너는 단순한 영상 획득을 넘어 AI가 신뢰할 수 있는 정밀하고 표준화된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며 "국산 슬라이드 스캐너 개발 및 상용화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디지털병리 시장에서 정밀 영상의 새로운 기준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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