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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 44년 만에 '제약' 뗄까…새 이름은 'DK센텔리안'

  • 이혜경 기자
  • 2026-10-12 11: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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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과 사업영역 확장을 위한 사명변경 결의
  • 국내 의약품 중심 사업에서 Health & Beauty 영역으로 확장

[데일리팜=이혜경 기자] 동국제약이 '제약'이라는 이름을 내려놓을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11월 27일 오전9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상호를 '디케이센텔리안 주식회사'로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한다.

현재의 '동국제약 주식회사'라는 상호를 사용하기 시작한 1982년을 기준으로 보면 44년 만에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셈이다.

'DK'와 '센텔리안'의 결합, 상징이 된 뷰티

새 사명은 영문 이니셜 'DK'와 뷰티 사업의 대표 브랜드 '센텔리안'을 합친 이름이다.

센텔리안은 간판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의 주성분인 센텔라아시아티카(병풀)에서 착안했다.

동국제약은 이 성분을 앞세워 2015년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내놓았고, '마데카 크림'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화장품을 핵심 캐시카우로 키웠다.

사명에 제품 브랜드를 직접 넣는다는 것은 회사가 전통 제약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뷰티·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을 아우르는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정체성을 굳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국제약 역시 공시 이후 "국내 의약품 중심의 사업을 지속해 왔으나, 향후 치료와 예방 분야는 물론 Health & Beauty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향한 Science based health and beauty를 지향하는 의지와 비전을 담은 사명변경을 추진한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최근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기업들의 사명 변경은 단순한 간판 교체를 넘어 사업 구조 재편, 글로벌 진출,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전략적 목표를 띠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10여 곳이 넘는 기업들이 대대적인 사명 변경을 단행했다.

이 가운데 튤립앤사이언스(구 압타머사이언스), 풍전약품(구 에스씨엠생명과학), 소룩스(구 아리바이오홀딩스) 등이 기존의 특정 사업 영역을 넘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거나, 핵심 캐시카우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사명을 변경했는데 동국제약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제약이라는 한정된 이미지를 털어내고 소비재·뷰티 기업으로서 접근성을 높이려는 전략 역시 이번 사명 변경의 배경으로 꼽힌다.

AI생성 이미지.

전통 의약품 넘어선 화장품… '매출 1조 클럽' 견인차

동국제약은 그동안 상처치료제 '마데카솔'과 잇몸약 '인사돌'로 각인된 전통 제약사의 외피를 벗고, 메가 히트 뷰티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매출 9269억원, 영업이익 966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 5099억원, 영업이익 534억원(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12.6% 증가)을 보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지난해 사업부문별 매출만 놓고 보면 일반의약품 18.4%, 전문의약품 24.6%, 헬스케어 34.1%로 화장품을 포함한 헬스케어 사업이 가장 큰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헬스케어 사업 가운데 동국제약의 화장품 매출액은 2023년 1549억원에서 2024년 1815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미국·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폭발적인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아마존 프라임데이 매출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뛰는 등 글로벌 K-뷰티 열풍을 타고 화장품 수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가에서는 동국제약이 202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병훈 이사, 리봄화장품 성공적 안착…DK센텔리안 경영 전면 배치 되나

이번 사명 교체는 창업주 3세의 본격적인 경영 전면 배치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고(故) 권동일 창업주의 손자이자 권기범 회장의 장남인 권병훈 이사는 올해 초 재무기획실 이사로 승진하며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1995년생인 권 이사는 2024년 동국제약 재무기획실에 입사한 지 2년 만에 이사대우로 초고속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권 이사의 대표적인 성과는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인 '리봄화장품' 인수다. 인수 작업 전반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사내이사로 선임돼 직접 경영을 챙기고 있다.

특히 인수 당시 자신의 개인 자금 약 12억원을 투자해 리봄화장품 지분 2.2%를 확보하며 신사업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와 책임경영 행보를 보였다.

리봄화장품은 동국제약에 인수된 이후 본격적인 외형 성장을 이어가며, 지난해 매출액 390억 원을 기록해 전년(348억원) 대비 약 12% 증가하는 긍정적인 실적을 냈다.

해외 뷰티 및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진두지휘하며 경영 능력을 증명하고, 향후 지분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오너가의 의중이 이번 리브랜딩에 투영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새로운 사명에 대해 동국제약 관계자는 "DK에는 58년간 동국제약이 걸어온 시간과 과학적 신뢰 그리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기업의 뿌리를, Centellian에는 축적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더욱 새롭고 미래 지향적인 가치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며 "새로운 미래에 예방과 치료 영역은 물론 Health와 Beauty를 아우르는 더 넓은 사업 영역으로, 세계의 고객들과 만나기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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