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5 07:02:35 기준
  • 감사
  • #제품
  • GC
  • #수가
  • 건강보험
  • 제약
  • AI
  • 약가인하
  • 임상

제약사 첫 백신입찰 참여한 사노피, 자격 미달로 무산

  • 63억원 규모 A형간염 백신 입찰 1순위 낙찰로 유통업계 '발칵'
  • 참여 입장 고수했지만…적격 심사 점수 미달돼 '포기'
  • 유통업계 "제약-도매 상생 필요…협조·제도 개선 요청"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제약사로서 처음으로 백신 입찰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의약품유통업계에 파장을 일으킨 사노피 파스퇴르의 최종 계약이 무산됐다. 사노피 파스퇴르는 적격 심사 자격 요건 미달로 스스로 계약을 포기했다.

4일 의약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사노피 파스퇴르는 지난달 말 나라장터를 통해 진행된 군부대 A형간염 백신 입찰에서 1순위로 낙찰됐으나 이후 진행된 적격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해당 입찰은 63억원 규모로 총 47개 업체가 투찰할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여기엔 사노피 파스퇴르도 포함됐다. 의약품 유통업체 속 유일한 제약사다.

사노피 파스퇴르는 입찰 참가자 중 가장 낮은 금액(예가 대비 80.576%)을 적어내며 1순위 업체로 낙찰됐다.

지난 1월 진행된 A형간염 백신 입찰에서 사노피 파스퇴르가 가장 낮은 투찰률로 낙찰됐다.
사노피 파스퇴르의 낙찰로 의약품유통업계는 발칵 뒤집어졌다. 그간 백신 입찰 시장은 제조사가 아닌 도매업체의 영역이라는 암묵적 구분이 있었는데,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가 이러한 관행을 깨고 직접 참여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번 입찰에서 사노피의 참여로 전반적인 투찰가도 낮아졌다.

사노피 파스퇴르는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 수막구균백신 입찰에도 참여했다. 비록 낙찰되지 못했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사노피 파스퇴르 이같은 행보를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

유통업계의 반발에도 '직접 입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사노피 파스퇴르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조달청은 1순위 업체를 대상으로 적격 심사를 실시하는데, 여기서 일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

조달청 관계자는 "사노피 파스퇴르는 적격 심사 점수 미달로 스스로 심사를 포기했다"라며 "두 번째 대상자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사노피 파스퇴르의 백신 입찰 시도는 무산됐지만 유통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제조사의 직접 참여가 기존 유통업체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을 만큼 심각한 사안이라는 시선에서다. 사노피 파스퇴르 역시 향후에도 직접 입찰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산하 백신사업위원회는 3일 향후 유사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백신 제조·수입사의 상생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와 각 제약사가 입찰 영역을 명확히 구분해주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현행 입찰 제도는 기본적인 자격 요건이 의약품 도매상으로만 한정돼 있어 냉장차량의 유무, 실제 기업의 백신 유통 능력과 무관하게 진행되는 만큼 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백신 유통사가 많지 않고 규모도 작은 편인데, 입찰의 영역까지 제조사가 차지한다면 백신 유통 업체는 점차 사라질 수밖에 없다"라며 "제약사와 유통사가 상생할 수 있도록 상호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협회는 백신 입찰과 관련해 각 제약사에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한편, 제도 개선을 위한 건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