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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 백신 수입되면 유통은 누가 맡을까

  • 화이자 백신, 벨기에공장서 생산 후 한국화이자제약 통해 공급 유력
  • 모더나, 별도 생산공장 없어…국내사 위탁생산 혹은 위탁공급 가능성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미 식품의약국(FDA) 긴급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한국정부는 두 회사의 백신을 국내에 공급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만약 정부가 공언한대로 각각 1000만명분의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 생산·공급될지를 두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화이자 백신은 벨기에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한국화이자제약이 수입하는 방식으로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 백신 구매대금은 한국정부가 지불하되, 수입과 공급은 한국화이자제약이 담당하는 방식이다.

모더나의 경우 별도의 생산공장도, 한국법인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 공급을 국내제약사가 맡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약업계에선 이미 몇몇 제약사의 이름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아스트라 백신, SK바이오사이언스서 생산·공급

정부는 총 4400만명분의 코로나 백신을 내년까지 국내에 도입키로 했다. 이 가운데 확정된 계약은 코박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한 1000만명분,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이다.

나머지 2400만명분은 화이자(1000만명분)·모더나(1000만명분)·얀센(400만명분)과 계약을 맺기로 했다. 현재는 정식계약에 앞서 물량확보 등과 관련한 구매약관을 체결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공급을 담당키로 했다.
이 가운데 구매계약을 확정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과 공급을 담당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정부와 아스트라제네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백신의 국내 공급을 위한 3자 계약을 체결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을 담당한다는 내용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코로나 백신을 제외한 다른 백신 제품이 없다. 이런 이유로 전 세계에서 백신 생산을 위한 공장을 별도로 찾아야 했는데, 아시아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선정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백신은 국내뿐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을 체결한 아시아 다른 국가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다만 문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직 임상3상을 완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일단 임상3상이 완료돼야 공급이 가능하다. 임상3상 완료 후 아스트라제네카 허가신청→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국가출하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내년 초 임상3상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가 내년 3월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한 것도 이같은 예상에 따른 것이다.

◆CEPI와 계약한 녹십자, 코박스 퍼실리티 공급 유력

코박스 퍼실리티를 통해 도입키로 한 1000만명분은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이 얼마나 생산·공급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코박스 퍼실리티는 세계보건기구(WHO)·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함께 만든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보급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다. 현재 180여개국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국들이 공동으로 출자한 자금을 바탕으로 코박스는 현재 9종의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벡스, 이노비오, 큐어백, GSK 등이 지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상용화에 가장 가까운 기업은 모더나다. 17일(현지시각) 미 FDA 자문위원회 논의가 예정돼 있으며, 이르면 18일 긴급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박스의 자금 지원을 받은 제약사라면 가입국 180여곳에 백신을 공급할 의무가 있다. 만약 모더나 백신이 FDA 승인을 받게 되면 코박스 가입국도 이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주목을 받는 기업은 GC녹십자다.

녹십자는 지난 10월 CEPI와 시설사용계약을 체결했다. CEPI가 지원하는 개발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녹십자의 백신공장에서 5억 도즈를 생산하는 내용이다.

2021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CEPI가 지정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미 제작된 백신원액을 들여와 녹십자 공장에서 충전·포장(fill&finish)을 맡는 방식이다. GC녹십자는 충북 오창공장에서 백신 생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일부가 국내에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직 정식계약을 맺진 않았다. 모더나 등이 CEPI와 생산시설 계약을 맺으면 녹십자가 CEPI를 통해 후보업체와 본 계약을 맺는 식인데, 아직 모더나의 경우 백신을 정식 승인받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생산물량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화이자 1000만명분, 한국화이자제약 통해 수입할 듯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 1000만명분은 한국화이자제약이 국내에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

화이자는 미국 미시간주와 유럽 벨기에에 각각 백신공장을 두고 있다. 미국 공급물량은 미시간주에서 유럽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에 대한 공급물량은 벨기에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백신이 벨기에 공장에서 생산되면 한국화이자제약이 수입하는 형태로 국내에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때와 같은 방식이다. 당시 정부는 로슈와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대금을 지급했다. 수입은 한국로슈가 맡아 보관·공급까지 담당했다.

다만, 아직 정부는 화이자 측과 정식 구매계약을 맺지 못한 상태다. 화이자의 경우 코박스 퍼실리티 혹은 CEPI의 지원을 받지 않아, 이들을 통한 공급 의무도 없다. 현재로선 정부의 구매계약 확정이 유일한 수단인 셈이다.

◆모더나 1000만명분, 2~3개 국내업체 위탁공급 계약설

정부는 코박스 퍼실리티 외에 별도로 모더나 측과 1000만명분 백신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정식계약을 맺는다고 가정하더라도 1000만명분의 생산과 공급을 누가 맡느냐 문제가 남는다.

모더나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마찬가지로 백신 생산시설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이유로 모더나는 글로벌 공급을 위해 세계 최대 CMO업체인 스위스 론자와 연간 4억회분씩 최대 10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문제는 모더나도 론자도 국내에 별도 한국법인이 없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 공급은 제3의 업체가 맡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제약업계에선 몇몇 제약사가 관련업체로 거론된다. 대형제약사 2곳과 중소형제약사 1곳이다. 모 업체가 모더나 측과 이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했다가 무산됐으며, 다른 한 업체가 결국 계약체결에 근접했다는 구체적인 소문도 돌고 있는 상황이다.

코박스 퍼실리티를 통해 모더나 백신을 생산·공급할 가능성이 있는 녹십자의 이름도 거론된다. 녹십자 관계자는 "현재로선 모더나와의 생산·공급과 관련한 어떤 내용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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