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7 21:39:40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약사
  • 글로벌
  • 신약
  • #질 평가
  • 제약
  • #제품
  • #3년
네이처위드

美,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전 세계 이목집중

  • 안경진
  • 2020-12-14 12:13:44
  • 13일 화이자공장에서 배포 개시...290만명 접종분량
  • 미 정부, 연말까지 2000만명 접종 계획...코로나19 종식 의지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미국이 이르면 14일(현지시각)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을 시작한다.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을 수 있을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미시간 화이자공장서 배송시작...14일 첫 접종 전망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칼라마주 소재의 화이자 공장에서 코로나19 백신의 배포가 시작됐다.

오전 8시 30분경트럭 3대가 189개의 백신 용기를 실은 채로 보안요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공장을 떠났고, 그랜드래피즈 등 공항에 대기하던 물류업체 페덱스와 UPS 비행기에 옮겨진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정부와 제조사는 화씨 영하 94도 이하의 초저온 냉동이 요구되는 백신의 특성으로 인해 유통 및 보안상태에도 만전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화이자는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포장된 특수 제작컨테이너에 코로나19 백신을 실어보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파견된 담당자가 비스마크에 위치한 샌포드병원에 대기하다가 백신 이송을 지원하기로 했다.

13일 화이자 공장에서 코로나19 백신 배포가 시작됐다(자료: CNN)
백신 첫 출하물량은 미국 64개주와 미국령, 주요 대도시 및 5개 연방기관으로 배송된다. 지역별 물량은 각 주의 성인 인구를 기준으로 할당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145개 배송지로 시작해 15일 425곳, 16일 66곳 등 영하 70도의 온도에서 보관될 수 있는 유통센터로 배달된 다음, 주에서 지정한 백신접종소로 옮겨지는 일정이다. 이르면 14일 미국 내 첫 접종자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차로 배포된 백신은 290만명가량에게 투여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의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계 종사자와 요양원 거주자와,직원 등이 우선 접종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약국을 비롯해 각 주 정부가 지정한 접종 시설로 배포가 끝날 때까지 3주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븐 한(Stephen Hahn) 미국식품의약국(FDA) 국장은 13일 CNN에 출연해 "이르면 14일 백신이 처음으로 투여될 수 있다. 가능한 빨리 접종이 일어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팬데믹 선언 이후 9개월 여만...'초스피드' 백신개발 작전 성과

미국의 백신 접종은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1월 20일 미국 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공식 보고된 뒤로는 11개월가량 걸렸다. 통상 10년가량 소요되던 백신 개발 기간을 유례없이 짧은 수준으로 단축시킨 셈이다.

미국 연방정부는 올해 4월부터 초고속작전을 의미하는 일명 '워프스피드 프로젝트'(Operation Warp Speed)를 가동해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수백만회분이 안전성과 효능을 확보하면서 최대한 조속히 개발, 제조, 분배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HHS)와 국방부 산하 기관이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의미다. 미 육군 병참지휘부 구스타브 페르나(Gustave Perna) 사령관이 해당 프로젝트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13일 화이자 공장에서 코로나19 백신 배포가 시작됐다(자료: CNN)
백신 승인과정도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12일 회의에서 11대0으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FDA 백신및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10일(현지시각)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의 승인을 권고하고, 11일 밤늦게 FDA의 긴급사용 승인 결정이 내려지는 데는 각각 하루가 소요됐다. 백신승인에 소요되는 행정절차가 사실상 3일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ACIP는 애초 13일로 계획했던 회의 일정을 12일로 앞당기면서 백신 도입 속도를 높이겠다는 미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페르나 COO는 백신을 실은 상자를 포장한 13일을 1944년 6월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 실행일인 '디데이'에 비유하면서 "디데이는 2차 세계대전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종결의 시작이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지점이 바로 그곳이다"라고 발언했다.

◆연말까지 2000만명에 백신 접종...코로나19 확산세 끊을까

미국 정부는 이번 달 말까지 미국 내 20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워프스피드 프로젝트'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몬세프 슬라위(Moncef Slaoui) 박사는 13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연말까지 코로나19 백신 4000만 도즈(dose)를 미국 전역에 배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배포를 시작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과 이달 중 긴급사용 승인이 예상되는 모더나의 백신 배포 물량을 합친 수량이다.

두 백신 모두 2회 접종해야 면역력이 생긴다는 점에서 미국 내 2000만명가량에게 접종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슬라위 박사는 "내년 2월까지 월별 5000만∼8000만 도즈의 백신 배포를 계획 중이다"라며 "내년 1분기까지 1억명이 면역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내년 5~6월경에는 미국인의 75~80%가 면역력을 갖는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으리란 관측이다. 내년 1~2월경에는 존슨앤드존슨(J&J)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도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4일 오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계 확진자와 사망자수 집계(자료: 블룸버그)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는 심각하다. 14일 오전 10시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수는 7218만5107명에 이른다. 사망자수는 161만명을 넘어섰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미국 전역의 확진자수는 1624만370명, 누적 사망자수는 29만9000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백신이 팬데믹과의 전쟁에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다만 유례없이 빠른 승인이 이뤄진 데 대한 안전성 우려는 과제로 남았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3~7일 미국 성인 남녀 11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백신 접종의사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47%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의 핵심 인사들은 14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밝히면서 백신접종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존 울리엇(John Ullyot)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미국 행정부와 의회, 사법부 고위 관리들도 정부의 지속적 운영을 위한 규약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을 예정이다. 전염병과 싸우는 동안 미국 정부가 중단 없이 필수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취지"라며 "미국 국민은 정부 고위관리와 마찬가지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맞는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