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투표'의 힘…약사회 선거 판도를 바꾸다
- 정혜진
- 2018-12-14 15: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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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표율 높이고 비용은 낮추고...당락 좌우하는 주요 변수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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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규정이 대폭 개정되면서 이전 선거에는 없던 장면이 다수 연출됐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온라인투표 도입'. 온라인투표는 선거의 판도를 바꿀 만큼 영향력을 미쳤다.
13일 개표장에서는 1만 장이 넘는 우편투표 용지를 모두 개표하고도 당선인을 지목할 수 없었다. 9200표 가까운 온라인투표 결과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약 4시간에 걸친 우편투표 용지 개표작업이 끝난 후 새벽 1시가 가까운 시각, 선거관리위원 2명이 각자가 가진 키값을 중앙선거관리시스템 'K-vote'에 입력했고, 복수의 키 값이 확인된 후에야 온라인투표 결과가 공개됐다. 9000여명의 표심이 누구를 지목했는지 공개된 순간이었다.

유권자 3만 명이 넘는 대한약사회장 선거만 놓고 보면 온라인투표와 우편투표의 판세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편투표와 온라인투표 결과가 거의 같은 비율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선된 김대업 후보는 우편투표수 1만98표 중 5828표를 받아 우편투표에서 57.7%의 득표율을 보였다. 아울러 온라인 투표수 9190표 중 5304표를 받아 득표율 57.7%를 기록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에게서 동일한 지지를 받은 셈이다.
대한약사회장 선거의 투표 수는 3만 건이 넘어가 넉넉한 표본이 존재하기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거의 동일한 판세를 보여주었다.
부산의 변정석 후보는 우편투표에서 최창욱 후보에 20여표 차이로 뒤졌으나 온라인투표에서 앞질러 14표 차이로 당선됐다.
특히 서울시약 한동주 당선자는 우편투표 개표가 끝날 때까지 24표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온라인투표에서 160여표를 앞지르며 결과적으로 135표를 앞서 승기를 잡았다. 당선자 얼굴이 바뀐 것이다.
추락하던 투표율을 끌어올린 온라인투표
뿐만 아니다. 온라인투표는 투표 참여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직선제를 도입한 제33대 선거 이후 투표율은 36대(2009년)를 제외하면 계속해서 하락세였다.
온라인투표 도입은 투표율을 소폭이나마 끌어올리는 데에 기여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번보다 0.8%p 증가한 60.7%의 투표율을 보였다. 역대 최다 유권자인 3만1785명 중 1만9286명이 참여한 것이다.
그러나 우편투표와 온라인투표 참가율을 비교하면 온라인 참가율은 배가 넘는다. 우편투표 대상자 2만2040명 중 45.8%(1만98명)가, 온라인투표 신청자 9745명 중 94.3%(9190명)가 참가했다.
물론 선거에 처음부터 관심이 있는 적극적인 유권자가 온라인투표를 신청하고 투표에도 참가했기 때문에 두 투표율을 직접 비교하긴 어렵다. 그러나 온라인투표의 편의성이 높아 지금까지 계속 떨어지기만 하던 투표율을 붙잡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비용 절감, 개표시간 축소, 무효표 '0'...경제성에서 압도적
아울러 온라인투표의 장점인 선거비용 절감, 개표시간 축소 등 '경제성'은 우편투표를 압도한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온라인투표에 드는 비용은 유권자 1인 당 약 400원. 우편투표 용지를 등기로 발송하고 투표지를 다시 받는 회송 비용이 2000~3000원에 이른다는 점을 보면 온라인투표는 이 비용의 1/6 밖에 되지 않는다.
이번 선거를 놓고 봤을 때, 온라인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를 9190명 당 2000원 씩 우편물 회송 비용을 절감했다고 가정하면 1800여만원의 선거비용을 감축한 셈이다.

또 개표할 투표지의 30%가량이 온라인투표로 대체되면서, 개표에 걸리는 시간 역시 최소 2시간 이상 단축됐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온라인투표의 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다음 선거에서는 우편이 아닌 온라인투표를 기본으로 하되 불가피한 유권자만 신청을 받아 우편투표지를 발송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법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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