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영리한 자금조달…연구비 확보·지배력 강화
- 이석준
- 2018-11-01 06: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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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개월새 유증 2회, CB·BW 각 1회로 1500억 유치…대주주 지분 희석도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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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지노믹스가 15개월간 1500억원에 가까운 외부 자금을 유치했다. 유상증자 2회,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각 1회를 통해서다. 목적은 신약 물질 파이프라인 개발 가속화다. 자금 조달 과정서 발생한 대주주 지분율 희석 우려는 대주주 유증 참여, 기관투자자(FI) 우호 세력 확보 등으로 해결하고 있다. 자금을 유치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형국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유증(제3자 배정 기명식 전환우선주 방식) 211억원, CB와 BW로 각각 497억원, 92억원 자금 조달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 800억원 규모다.
서로 다른 방식의 자금 조달 이유는 투자자들의 투자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CB와 BW는 채권 보유자에 따른 이자수입을 얻거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일한 성격을 갖는다. 다만 BW는 약정된 가격으로만 전환할 수 있고 CB는 전환 당시 주가에 따라 주식전환 가격이 다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올해 6월에도 유증(주주배정후 실권주일반공모)를 통해 522억원을 조달했다. 2017년 6월에도 유증(제3자 배정 기명식 전환우선주 방식)이다. 이번 800억원 자금 조달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약 넉달간 1322억원, 15개월간 1492억원의 자금을 유치하게 된다.
대주주 지분율 희석 우려…유증 참여, BW 행사, 우호 FI 확보 등으로 방어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코스닥에 처음 입성했던 시절만 해도 조 회장 지분율은 20.07%에 달했다. 하지만 신약개발 바이오기업 특성상 대규모 연구개발비(R&D)를 외부 자금조달로 충당하면서 조 회장 지분율도 희석됐다. 2014년말에는 8.62%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다만 조 회장은 최근 유증 참여, 신주인수권 행사, 무상신주취득 등으로 지분율을 조금씩 끌어올렸다. 8월 9일 기준 조 회장 지분율은 11.78%다.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하면 경영권 지분율은 13%를 넘게 된다.
불안한 동거 관계인 양대식 씨도 지난해 3월 크리스탈지노믹스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한 뒤 장내매도를 통해 지분을 줄이고 있다. 양대식씨 지분은 2014년말 8.23%였지만 현재는 6.36%다.
기관 투자자(FI)를 대상으로 전략적 투자 논의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FI 중에서 회사 성장을 믿고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곳을 물색하고 있다"이라며 "양대식 주주도 우호세력으로 판단하고 있어 20% 안팎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1500억원의 외부 자금을 신약 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표적항암제(CG200745)는 현재 4가지 적응증 획득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한국에서 췌장암,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을 적응증으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3상까지 국내에서 마친다. 급성골수성백혈병(AML) 목적 임상은 미국 1상을 준비 중이다. 관련 임상에만 올해부터 2020년까지 455억원 자금이 투입된다. 이중 AML은 2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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