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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있나요?" SNS가 만들어내는 건기식 유행약국영양제 상담은 대개 이 대사로 시작된다. "약사님, OO 있어요?"빈칸에 들어가는 단어는 트렌드에 따라 바뀐다. 최근에는 바나바, 여주, 홍삼, 올리브유 등 혈당 관련 소재가 자주 언급되는데, 저속노화와 혈당스파이크라는 키워드가 주목받으면서 연령을 불문하고 '혈당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예상된다.문제는 약사 입장에서 TV 건강프로그램, 홈쇼핑을 넘어 SNS까지 쏟아지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세세하게 파악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다.그렇다면 이런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복잡한 상황일수록 해답은 기본에 있다. '식품'과 '약'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고, 고객의 상황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전문가로서 판단해주는 것이다.이때 유념해야 할 점은 질문 속에 담긴 고객의 마음이다.누군가는 단순히 건강을 챙겨보려는 가벼운 마음으로 묻고, 누군가는 당뇨 전단계 진단을 받고 고민하며 묻는다. 어떤 이는 가족력으로 불안을 느껴 대비 차 묻기도 하고, 이미 당뇨약 복용 권고를 받았지만 약을 시작하기 싫어 묻기도 한다. 상황과 맥락은 제각각이지만,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면 상담의 초점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당뇨라는 질환만큼이나 혈당영양제 상담은 복잡하고 다양하다. 이번 글에서는 약사답게 상담하기 첫번째 원칙 질문 속 고객의 마음읽기를 마무리하며, '혈당영양제 상담'을 주제로 약사다운 상담을 짚어보자.■약사로서 알아야 할 상담지식: 혈당영양제로 자주 언급되는 것은 바나바잎 추출물, 여주, 크롬 등이 있다.바나바잎 추출물의 코로솔산은 인슐린 신호전달을 도와 세포 내 포도당 흡수를 촉진해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준다. 인체적용시험에서는 2~3개월 섭취 시 식후혈당 상승이 억제되고, 일부 연구에서는 공복혈당이 평균 5~15mg/dL 감소하는 결과도 보고되었다.여주추출물은 글루카곤 분비 조절을 통한 식후 혈당 상승 억제 기능성을 인정받았으며, 소규모 인체적용시험에서 당화혈색소(HbA1c)가 0.25~0.4%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크롬은 인슐린 수용체 신호를 보조하는 미량 미네랄로서, 혈당관련 기능성이 표시되진 않지만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당화혈색소 감소폭이 0.2~0.3% 정도로 제시되는 것 등을 근거로 혈당영양제에 많이 활용된다.올리브오일은 대사 개선에 도움을 주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된 원료가 아니어서 상담 근거는 제한적이다.반면, 당뇨병의 1차 선택제로 권고되는 메트포르민은 단독요법에서 당화혈색소를 평균 1.0~1.2% 낮추며, 다른 약제와 병용 시에도 0.6~1%의 추가 효과가 알려져 있다.이는 영양제로 도달하기 어려운 혈당강하 효과로, 합병증 예방을 목표로 하는 당뇨병 치료에서 약물이 핵심 전략으로 활용되는 이유다. 2018년에 발표된 한국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는 약제 복약 준수가 낮았던 당뇨환자가 복약 준수가 높은 환자에 비해 전체 사망률 위험이 약 1.45배 높았다는 결과도 보고되었다.따라서 이미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라면 영양제보다 약을 안정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단순한 혈당 조절을 넘어 생존률 개선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짚어줘야 한다.■약사답게 상담하는 법: 혈당영양제 상담은 혈압영양제보다 상황이 훨씬 다양하다.따라서 '있다, 없다'로 단정하기보다 고객이 자신의 상황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낯선 원료명을 말해도 "어떤 점 때문에 찾으세요?"라고 부드럽게 묻고 질문의 배경을 확인하자. 원료별 기전을 모두 알지 못하더라도, 식품의 특성을 전제로 한다면 처음 듣는 원료라도 전문가 답게 상담을 이어갈 수 있다.[고객] 약사님, 바나나 있어요? (바나바를 바나나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약사] (있다, 없다 대신 배경 확인을 위해 부드럽게) 혈당 때문에 찾으시는 거예요?[고객] 네…병원에서 7%? 조금 넘는다며 약을 먹으라는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친구가 바나나가 좋다길래…[약사] 속상하셨겠어요. 갑자기 약 먹으라고 해서. (잠깐 쉬었다가) 그런데, 지금은 약이 더 중요해요. 약은 당화혈색소를 평균 1%이상 낮추는데, 영양제는 그 정도 효과는 안되거든요. 당뇨 전단계 고객들에겐 저도 영양제를 권하지만, 지금은 자칫 혈당이 안정적으로 낮아지지 않아서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요. 그래서 현재는 약을 복용해 혈당을 안정시키고, 바나바는 '건강한 식단' 개념으로 활용하시는 게 더 좋습니다.약사라면 누구나, 당뇨병이 약만 잘 먹는다고 관리되는 질환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동시에 약을 기본으로 하되 식단·운동·영양제를 함께 활용할 때 더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도 안다. 혈당영양제 상담은 환자마다 맥락이 달라 복잡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하지만 그만큼 환자는 '약사의 말 한마디'에서 방향을 잡는다. 오늘의 내용이 그 과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다음 편 부터는 약사답게 상담하기 두 번째 원칙, '지식으로 자신감 충전하기'를 이어가고자 한다.2025-09-30 15:41:54데일리팜 -
식품과 건기식, 의약품을 잇는 '통합 상담 기준'은?"영양제 이렇게 함량 높은데 계속 먹어도 괜찮을까요?" "비타민C는 의약품으로 먹어야 효과가 있나요?"약국에서 비타민을 찾는 고객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다. 이 질문의 답에 필요한 정의는 두 가지다.첫째, '섭취'와 '복용'의 구분이다. 둘째,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이라는 섭취 기준선이다.이 두 가지가 명확해야 같은 영양소라도 '어떤 범주(식품, 건강기능식품, 의약품)를, 어느 용량으로, 얼마 동안' 먹는 것으로 안내할지가 또렷해진다. 그리고 그 판단이 고객의 재방문을 부르는 상담을 만든다.상담의 출발은 늘 고객의 현재 상태다.지난 칼럼에서 정리한 섭취와 복용의 정의를 고객의 상황에 맞춰보면, '육체피로', '신경통', '구내염', '피부염' 등 증상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의약품의 복용을, '에너지 생성에 필요', '항산화에 필요', '태아 신경관의 정상 발달에 필요' 하거나 '혈액의 호모시스테인 수준을 정상으로 유지하는데 필요'한 건강 유지 상황이라면 건강기능식품을 통한 영양소 섭취를 고려한다. 범주를 이렇게 정리한 뒤 상담하면 고객의 기대치도 함께 정렬된다. 고객에게 필요한 복용/섭취량 결정의 시작은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 기준'이다.한국인의영양소 섭취 기준에는 부족한 영양소의 보충을 위한 개념으로 인구의 50%가 필요량을 만족하는 섭취량인 평균필요량(EAR, Estimated Average Requirement), 인구 대부분(97~98 %)의 필요량을 만족하는 권장섭취량(RNI, Recommended Nutrition Intake), 영양소 필요량을 추정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할 경우, 대상 집단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충분한 양을 설정한 충분섭취량(AI, Adequate Intake)의 기준이 있다.실제 상담에서는 권장섭취량 혹은 충분섭취량을 최소 목표선으로 잡고 과다 섭취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상한섭취량(UL, Tolerable Upper Intake Level)을 참고하여 복용/섭취량을 결정한다.예를 들면, 비타민C는 권장섭취량(RNI) 100mg/일, 상한섭취량(UL) 2,000mg/일을 기준으로 '하루 복용/섭취 총량 – 횟수 – 기간'을 정할 수 있다. 비타민B군은 성분별 권장섭취량(RNI)이 다르므로, 고객의 식습관을 고려한 권장섭취량 충족 여부와 상한섭취량 초과 여부를 확인하는 상담이 필요하다.다음은 비타민B, C 원료를 정리한 표로, 성분명 (영양소) 범주 (건강기능식품, 일반의약품), 기준 (섭취량 vs 복용량) 내용 (기능성 내용, 효능∙효과)의 순서로 표를 읽으면 한눈에 정리할 수 있다. 고객의 상황과 섭취 기준을 바탕으로 약국 상담 설계 방법은 다음과 같다.◆1. 유지 (식품 + 건강기능식품) 건강 관리를 원하시거나 생활 피로 수준의 고객이라면 평상시의 식습관을 확인하고 급원(곡류, 우유∙달걀, 육류 강화식품 등)을 챙기도록 생활습관을 교정해주고, 비타민 B군과 C를 1일 섭취량으로 지속 섭취할 수 있게 상담한다.비타민C는 권장섭취량(100mg/일)과 상한섭취량(2,000mg/일) 사이에서 총량을 잡고 횟수와 기간을 정한다. 일상 생활에 변화 등으로 건강 상태 및 증상의 발생 등 변화가 있을 수 있으니 유지 상담에서는 고객 상태 평가 시점을 한 달 전후로 정해 재방문을 유도한다.◆2. 보완 (용량∙제품 정리) 고객 상담시 현재 먹고 있는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을 확인하고 중복 성분이 있다면 용량과 제품을 정리한다. 비오틴, 판토텐산 등 유행 성분을 찾더라도, 섭취 기준 안에서 필요 용량과 기간을 정리해서 보여주면 불필요한 고함량을 피할 수 있다.3◆. 교정 (의약품) 피곤함이 반복∙누적되거나 구내염, 신경통, 습진, 피부염 등 증상이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태라면 효능∙효과가 명확한 의약품으로 상담한다. 비타민B 복합제를 용법∙용량에 맞춰 복용하도록 상담하고 동시에 기존 보충제 섭취를 확인해 중복을 정리하고 총량을 관리한다. 1~2주 뒤에 고객의 상태를 확인하고 교정 단계에서 회복되었다면 유지 단계로 전환한다.원칙은 간단하다. 식품으로 급원을 채우고, 건강기능식품으로 기능을 유지하며, 의약품으로 증상을 개선한다. 고객의 상황과 섭취 기준을 바탕으로 고객 상담을 2단계(유지-교정)로 구조로 설계하고 필요에 따라 보완 단계를 진행하면 '지금 어디에 서 있고, 다음에 어디로 갈지'를 고객에게 명확히 제시할 수 있고, 약국은 고객의 건강을 관리하는 곳이 되고 상담은 자연스럽게 연속성을 얻는다. 참고문헌 1)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및 기준∙규격 인정에 관한 규정 2)건강기능식품 기준 및 규격 3)한국인의 영양소 섭취 기준 (2020) 4)의약품 표준 제조 기준 5)이해하기 쉬운 식품학2025-09-23 20:31:09데일리팜 -
혈압약 대신 영양제를? 놓치고 있는 진짜 상담포인트혈압관리 상담을 하다 보면, 흔한 오해 중 하나가 '한 번 시작하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통념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SNS 영향으로 영양제를 약 대신 활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도 많아졌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만난 40대 중반 친척언니 역시 이렇게 물었다."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던데, 영양제 먹으면 안 될까?"언니는 수축기 혈압이 150mmHg로 혈압약 복용을 권유 받았지만, 한 번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다."예전엔 살만 빼면 혈압이 돌아왔는데…" 라는 말을 덧붙이며 약 대신 다른 방법을 선택하고 싶어 했다.실제 약국에서도 체중 감량이나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혈압이 조절되던 시기를 기억하며 약 복용을 미루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40대 중반 이후에는 체중 감량 자체가 쉽지 않고, 술·스트레스·피로 누적 등 복합적인 요인이 혈압관리를 방해해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원하는 만큼 혈압을 낮추긴 어렵다.고혈압 환자들이 약 복용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평생'이라는 단어가 주는 심리적 부담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혈압 관리 방법으로 무엇을 택하든 평생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이 오해를 풀고 고객의 심적 부담을 낮출 수 있을까? 바로 혈압 관리의 핵심은 '대신'이 아니라 '병행'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약사답게 상담하기 1원칙 '질문한 고객의 마음읽기' 세번째 시간, 오늘은 혈압 관리와 영양제에 대해 대표적 혈압 관련 기능성 원료 '코엔자임큐텐'을 참고로 고객의 마음을 따라가보자.■약사로서 알아야 할 상담지식: '코엔자임큐텐(이하 코큐텐)'은 국내 식약처 기준 하루 90~100mg 섭취 시 항산화 및 높은 혈압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 허가된 혈관 건강 성분이다. 인체적용시험에서는 1일 400mg까지 활용한 연구도 있지만, 고용량 복용 시 위장장애 등의 이상반응이 보고되어 국내에서는 '기능성'과 '안전성'을 근거로 섭취량을 1일 90~100mg으로 유지하고 있다.코큐텐은 체내에서 합성되는 내인성 항산화제로, 나이가 들면서 합성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보충제로서 활용된다. 혈압 개선 기능성 역시 이러한 항산화 효과에 기인한다. 노화, 스트레스, 흡연 등으로 증가한 산화적 스트레스가 혈관내피세포를 손상시키면, 혈관확장물질인 산화질소(NO) 생성능력이 감소한다. 이때 코큐텐을 보충하면 항산화 작용을 통해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을 정상화하고, 혈관확장 능력이 회복되면서 혈압 감소를 돕는다.그렇다면 보통 코큐텐의 혈압감소 크기는 어떨까? 2025년에 발표된 무작위대조시험 45편을 종합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코큐텐을 8주 이상, 하루 100~200mg 섭취했을 때 수축기 혈압이 평균 3.44mmHg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치료의 평균 혈압 감소폭(10mmHg 이상)에 비하면 크기가 제한적이다. 그래서 코큐텐과 같은 혈압관련 영양제는 고혈압 치료제가 아니라 보조제로 쓰인다.약사답게 상담하는 법_고혈압 상담에서 영양제 관련 질문에 답하기 전에, 이 질문의 본질을 기억하자. "진짜 영양제를 원해서"가 아니라 "평생 관리해야 한다"는 두려움에서 출발한 질문이라는 점이다. 묵은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고객의 질문에 즉답하기 보다 환자가 자신의 상황을 더 이야기할 수 있도록 되묻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고객이 말을 이어가면 마음이 열리고, 약사의 설명을 받아들이기도 더 수월해 진다.[고객] 약사님, 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 던데, 어떻게 영양제로 안 될까요?[약사] (바로 답하기 보단, 고객이 더 말할 수 있게 되묻자) 이번에 처음 드시는 거예요?[고객] 네, 병원에서 이제는 먹어야 한다고 해서 받아왔는데, 친구들이 먹지 말라고 해서요.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약사] 그러셨구나. 그런데, 무엇을 하든, 평생, 꾸준히 하셔야 해요. 다만, 혈압약은 확실한 혈압감소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고, 영양제는 수개월 먹으면 3~5정도 낮춰주는 보조제라서, 약을 대신하긴 어려워요. 하지만 함께 사용하면 노화로 인한 혈관 손상 속도를 늦춰서 혈압약이 불필요하게 늘어나는 걸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니, 그렇게 활용해보시면 어떨 까요.영양제와 약은 역할과 목적이 다르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에게는 약 복용이 기본이며, 영양제는 장기적인 보완전략으로 안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상담의 핵심은 "무엇을 먹을까"가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평생 관리할 것인가"라는 관점 전환에 있다. 약사는 이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함으로써 환자의 두려움을 줄이고, 환자가 평생을 이어갈 혈압 관리 여정을 함께 설계하는 것, 그것이 곧 약사다운 상담이라 할 수 있다.2025-09-16 22:16:21데일리팜 -
"건기식 vs 약, 뭐가 달라요?"...차이는 영양소 정의"영양제 뭐가 좋아요?"약국에서 자주 듣는 질문이다. 그러나 이 단순한 질문 속에는 다양한 오해와 기대가 숨어 있다.통상적으로 약국에서 '영양제'라고 하면, 비타민이 들어있는 제품을 떠올리지만 어떤 이는 간장약을, 또 어떤 이는 오메가3나 유산균을 생각하며 '영양제'를 찾는다.결국 '영양제'라는 말 자체를 서로 다르게 이해하면서 상담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 약사가 먼저 명확히 해야 할 출발점은 '영양소의 정의'다. 식품의 핵심 기능은 '생명·건강 유지를 위한 영양소를 제공'에 있고, 영양소는 인체에 필수적인 물질로, 부족하면 결핍증이, 과잉 시 유해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는 '영양제=건강에 좋은 것'이라는 단편적 인식에 머무르기 때문에 문제가 시작된다.정의가 모호하면 약사는 '왜 이 제품을 권하는지'를 설득하기 어렵고, 고객은 '어떤 제품이 나에게 필요한가?'를 판단하기 어렵다. 결국 상담은 '한번 드셔보세요.' 정도로 끝나고, 약국의 전문성은 희미해진다.영양소가 함유된 제품은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으로 나뉜다. 많은 소비자들은 이 차이를 잘 모르지만 약국 상담에서는 이 구분이 상담의 출발점이 된다. 다음은 영양소 중 비타민 A, D, E, K에 대한 일반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의 내용을 비교한 표이다. 비교를 통해 차이를 더 명확히 이해해보자.1. 기능성 내용 vs 효능·효과건강기능식품은 질병 치료의 목적이 아닌 인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데 사용되는 식품으로 그 '기능성'을 강조한다.예를 들어, 비타민 A는 '어두운 곳에서 시각 적응', '피부와 점막을 형성하고 기능을 유지', '상피세포의 성장과 발달'과 같은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영양소로 표기된다.반면 의약품에서는 '병중/병후 체력저하시 비타민 A의 보급'과 1일 복용량 2,000 IU 이상 함유 시 '눈의 건조감', '야맹증 개선'이라는 질병 중심의 효능·효과가 표기된다.비타민 E도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용될 때는,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기능성'이 표기되지만, 의약품으로 사용되면 비타민 E 1일 복용량 100 IU 이상 함유 시 말초혈행장애 및 갱년기로 인한 어깨·목 결림, 수족저림·수족냉증에 효능·효과를 표기할 수 있다.2. 섭취량 vs 복용량식품은 '섭취', 의약품은 '복용'이라고 한다. 단어 하나 차이 같지만, 법적 규제, 약사의 상담, 소비자 기대치를 가르는 경계가 된다.'복용량'은 질환의 치료, 예방을 위해 임상 시험으로 입증된 용법·용량 근거해 결정되며, 효과와 독성 사이 안전역이 충분한지도 함께 검토된다.따라서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치료용량으로 확정된다. 의약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영양소의 1일 복용량 기준도 효과를 나타내는 최소분량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최대분량의 범위를 정하며, 1일 최소분량 이상을 함유하고 1일 최대분량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건강기능식품의 영양소는 일상 식사에서 부족할 수 있는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1일 섭취량'은 영양소 섭취 부족의 예방을 목적으로 한 '평균 필요량', '권장 섭취량', '충분 섭취량'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최소 섭취량을 1일 영양성분기준치의 30% 이상으로 정하고 있으며, 또한 과잉 섭취로 인한 건강 문제 예방이 필요한 경우 '상한섭취량' 이하에서 섭취량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어서, 실제 건강기능식품 제품에 포함된 각 영양소의 '1일 섭취량'은 건강기능식품 기준 및 규격상 각 영양소의 '1일 섭취량' 범위보다 넓게 설정되고 있다.이런 차이를 환자에게 설명하지 못하면 "건강기능식품과 약은 뭐가 달라요?"라는 질문 앞에서 제대로 답할 수 없게 되고, 약사가 설명하지 못하면, 소비자는 광고나 온라인 정보에 더 의존하게 된다. 그 결과, 필요 없는 제품을 중복 섭취하거나, 실제 질병 상태인데도 건강기능식품만 먹으며 시간을 허비하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이것이 바로 약국 상담이 단순 판매와 달라야 하는 이유다. 약사가 정의를 바탕으로 정확히 구분해줄 때, 소비자는 비로소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글을 마무리하며, 현장에서 약사가 꼭 짚어야 할 상담 포인트를 정리한다.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과 의약품의 '효능·효과'를 구분해 설명해야 한다. 섭취와 복용의 차이를 이해하고 환자의 기대치를 관리해야 한다. 제품 정보를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왜 지금 이 제품이 필요한지 설득해야 한다.약국 상담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환자의 인식을 바꾸고 선택을 돕는 과정이다. 결국 "영양제 뭐가 좋아요?"라는 질문에 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영양소의 정의부터 다시 설명하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약국 상담은 전문성과 설득력을 동시에 갖추게 된다.참고문헌 1)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및 기준·규격 인정에 관한 규정 2)건강기능식품 기준 및 규격 3)한국인의 영양소 섭취 기준 (2020) 4)의약품 표준 제조 기준 5)의약품안전나라 6)식품 첨가물 공전2025-09-09 19:16:11데일리팜 -
"코피 잦은 우리 아이, 영양제 먹이면 나아질까요?""코피가 자주 나는데 어떡해야 하죠?" 비염의 계절 가을, 이제 곧 약국에서 자주 듣게 될 소아건강 질문이다.코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코 점막 손상과 건조이므로, 비염 환자가 늘고 대기가 건조해지는 가을에는 여름보다 코피 발생이 잦아진다.코 점막이 염증으로 부어 혈관이 도드라지면 자다가 살짝만 건드려도 쉽게 피가 나고, 밤새 지혈이 잘 되지 않으면 베개와 침구가 피로 물들어 부모입장에서 마냥 두고 보긴 불안하다.그런데, 약사입장에서는 이런 질문을 들으면 솔직히 '고민'이 든다. 왜냐하면 코피 개선 효과를 목적으로 한 영양제의 뚜렷한 대규모 임상근거는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지식을 검토해봐도, 영양제를 먹어서 코피가 줄어드는 것보다는 코 점막 보습제를 사용하고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게 코피감소에 더 효과적이다. 이럴 땐, 뭐라고 답해야 할까?해결책은 간단하다. 코피가 발생하는 '본질'에 집중해보는 것이다. 코피는 코 점막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출혈이다. 따라서 코피가 자주 난다면 코 점막 손상을 줄이거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관리법을 모색해야 한다. 약사답게 상담하기 1원칙 '질문한 고객의 마음읽기'두번째 시간, 오늘은 아이들 코피와 영양제를 주제로 고객의 마음을 따라가보자.Q. 약사님, 우리 아이 코피가 자주 나는데, 영양제 먹이면 나아질까요?■약사로서 알아야 할 상담지식: 코피는 주로 코 점막이 손상되었을 때 발생한다. 어린이들이 무의식적으로 코를 후비는 습관, 건조한 날씨로 인한 점막 건조, 비염이나 감기로 점막 방어력이 약해질 때 코 점막이 쉽게 손상되어 코피가 날 수 있다. 즉, 코피는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라 '특정 상황' 속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코피 상담에서 첫번째로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 코피가 발생하는지를 파악하는 일이다.점막 회복에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해도 손상된 점막이 늦게 회복되어 코피가 반복될 수 있다. 철분은 산소를 공급해 점막 회복 속도를 유지하고, 아연은 정상적인 세포분열과 재생에 필수적이다. 비타민C는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점막조직을 단단하게 하며, 아미노산은 단백질 합성과 조직 재생의 기초가 된다. 결국 균형 잡힌 영양은 점막이 손상되더라도 빠르게 회복하고 출혈에 덜 취약한 상태로 돌아가도록 돕는다. 따라서, 편식이 심해서 영양불균형이 있거나 잔병치레가 잦아서 영양소 소모가 많은 아이가 코피를 자주 흘린다면, 종합영양제 섭취가 점막 회복을 도와 코피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코피는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가을철처럼 대기가 건조하거나 감기 또는 비염으로 코 점막이 예민해진 상황에서는 살짝만 건드려도 출혈이 생긴다. 이럴 때는 코 점막 보습제를 수시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 뿌려주면, 밤새 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 코피 예방에 도움이 된다.■약사답게 상담하는 법: 약사답게 상담하는 1원칙, 질문한 고객의 마음 읽기에서 중요한 것은 즉각적인 답변이 아니라 고객 질문의 배경과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다시 묻는 것이다. 코피와 영양제 상담의 경우, 아이의 상황이 영양제가 필요한지 아닌지를 파악해야 하므로 우선 코피가 나는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묻는 질문이 필요하다.[고객] 약사님, 우리 아이 코피가 자주 나는데, 영양제 먹이면 나아질까요?[약사] 아이코. 걱정이 많으시겠네요. 아이가 주로 언제 코피가 나요?[고객] 감기에 걸렸다 하면 며칠 내내 코피예요. 감기에 자주 걸리니까 코피도 잦아서 영양제라도 먹여야 하나 고민이네요.[약사] 그런 상황이면 영양제를 먹이는 게 나아요. 감기에 걸리면 누구나 코피가 날 수 있는데요. 점막 회복 영양소가 부족하면, 점막 회복이 느려서 코피가 더 자주 발생하기도 해요. 감기에 걸리면 영양소 소모량도 늘어나다 보니, 말씀하신 것처럼 감기 걸렸다 하면 코피 때문에 고생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이럴 땐, 아이들용 종합영양제 먹이면서 자기전에 코 점막이 촉촉해지도록 코 점막 보습제 같이 사용하시면 좋아요.코피 관리의 본질은 코 점막 건강이다. 그래서 코 점막 손상의 원인을 파악한 후 필요에 따라 회복을 돕는 영양소를 활용해볼 수 있다. 약사다운 상담은 의약품과 영양제를 조화롭게 활용할 때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어린이 코피 상담, 고객이 묻는 영양제에 더해 약사로서 코 점막 손상방지와 회복에 도움되는 조언을 함께 건네 보자.2025-09-02 18:19:41데일리팜 -
꼭 알아야 할 식품 정의와 건기식 기능성 원료 조건약국은 처방 감사와 조제, 복약 상담을 넘어, 약국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다양한 건강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공간으로 고객들은 약국에서 다양한 질문을 한다."콘드로이친 있어요? 1200을 먹어야 한다던데?" "카뮤트가 뭐예요?"유튜브, TV 등 각종 채널을 통해 특정 소재와 제품이 노출되면 약국에는 관련 문의가 급증한다.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레몬즙, 올리브유 등 일반 식품까지 관심이 확장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협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건강기능식품 구매 경험이 보편화(2020년 80%를 돌파, 2024년 82.1%)되면서 식품, 건강기능식품, 의약품을 한 번에 통합적으로 설명할 일이 더 잦아졌다.약국은 의약품을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 식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공산품 등 건강과 관련된 모든 것을 상담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그 공간에서 약사는 고객의 상황에 따라 의약품, 식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구분해 추천해야 하므로, 의약품을 넘어 식품과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활용 역량이 필요하다.이번 칼럼에서는 식품의 정의와 기능, 그리고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의 조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식품의 정의는 사람이 섭취할 수 있고 인체에 해롭지 않으며 의약품으로 복용하는 것을 제외한 모든 물질을 말한다.국내에서는 식품위생법 제1장 제2조 제1항에 '식품이란 의약으로 섭취하는 것을 제외한 모든 음식물을 말한다'로 규정한다. 국제적으로 WHO(세계보건기구)/FAO(유엔식량농업기구)는 식품이란 가공 여부와 관계없이 사람의 섭취를 목적으로 하는 모든 물질을 말한다. 여기에는 음료, 껌, 그리고 식품의 제조∙조리∙처리에 사용된 모든 물질이 포함된다.다만, 화장품, 담배, 의약품으로만 사용되는 물질은 제외한다. (Any substance, whether processed, semi-processed or raw, which is intended for human consumption. This includes drinks, chewing gum and any substance that has been used in the manufacture, preparation or treatment of food. It does not include cosmetics, tobacco or substances used only as drugs.)식품의 기능은 첫째, 생명 및 건강 유지를 위한 영양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영양소는 열량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와 비열량소(비타민, 미네랄, 물)로 구분된다. 필수영양소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으므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며, 생명 및 건강 유지의 핵심이므로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원료로, 효능∙효과를 갖는 의약품의 유효성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둘째, 식품은 맛, 냄새, 색, 질감의 감각 경험을 통해 포만감과 기호성을 충족시켜 먹는 즐거움과 행복을 제공하는 것이다.셋째, 식품이 가진 기능성 성분과 생리활성 물질은 건강 유지 및 증진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능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 건강기능식품으로 활용될 수 있다. 요컨대 식품은 생명 유지의 기반이자 영양∙기호∙기능을 아우르는 다층적 역할을 수행한다.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의 조건은 '식품' 범주에 속하고 그 기능성이 인정되어야 하며, 다음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할 때 기능성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①동물, 식물, 미생물, 물 등 기원의 원재료를 그대로 가공한 것 ②기원의 원재료를 추출한 물질(용매 또는 물리적 방법에 의한 추출), 정제물(특정한 성분의 분리∙정제) ③정제물의 합성물(정제물에 화학 반응을 일으켜서 얻은 물질) ④위 세 가지 원료의 복합물예를 들어 노화로 감소될 수 있는 황반색소밀도를 유지해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루테인은 '마리골드꽃추출물', 눈의 피로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스타잔틴은 '헤마토코쿠스 추출물',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리마린은 '밀크씨슬 추출물'로 표기된다.문제는 제품의 '원재료명'과 고객이 찾는 '기능 성분'의 이름이 서로 달라 같은 성분도 다른 제품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간혹 고객들과 다음과 같은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루테인 제품 찾는데, 여기엔 루테인은 없고 마리골드꽃추출물이라고 써있네요?"대표적인 원료명과 기능 성분의 차이로 인한 고객의 오해와 그 때 필요한 약사님들의 설명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다.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상담이 이루어지는 약국에서, 약사는 고객의 상황에 따라 질병 치료∙경감에는 의약품을, 건강의 유지∙증진에는 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이를 위해 식품의 정의와 기능,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의 조건을 정확히 이해하는 일은 탄탄한 상담과 신뢰 형성의 토대가 된다.참고문헌 1)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보도자료 (2024.11.25.) 2)약사법 3)식품위생법 4)WHO/FAO CODEX Alimentarius (General Principles/Definitions) 5)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6)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및 기준∙규격 인정에 관한 규정 7)이해하기 쉬운 식품학 8)생각이 필요한 식품학개론2025-08-26 11:11:21데일리팜 -
"성조숙증 우리아이, 영양제 먹여도 될까요?"얼마전 모교 후배와 진행한 인터뷰 중 이런 질문을 받았다."약사로서 약에 대해서는 복약지도의 의무가 있는데, 건강기능식품은 그렇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건기식의 경우, 약사로서 어디까지 이야기해줘야 하나요?"약대생의 질문이었지만, 현장에 계신 약사님들도 이 부분에 고민이 많을 것이다.2024 건강기능식품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을 1회 이상 구매한 사람의 비율은 82.1%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고객들은 궁금한 게 많아지고, 약국에서 고객의 질문도 다양해지고 있다. 고객이 물어보니 답을 해야겠지만, 약국에서 판매하지 않는 제품이나 성분을 물어볼 때는 무어라 답해야 할지, 이걸 답하는 게 약국경영에 도움이 될지 고민이 많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될까?답은 간단하다. 약사답게 상담하면 된다.약사답게 상담한다는 건 전문가로서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고객이 약국에 방문하여 약사에게 질문함으로써 얻고자 하는 목적 달성에 도움되는 상담을 하는 것이다.고객이 약국에 방문하는 목적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당장의 불편함을 줄이는 '건강고민 해결'과 내가 원하는 컨디션과 이미지를 만드는 '건강소망 실현'이다. 그리고 고객의 질문은 두가지 목적 달성에 있어 본인이 택한 ‘선택’이 괜찮을지에 대해 전문가인 약사에게 검증받고 싶은 마음이리라.그래서 약사답게 상담하기의 1원칙은 '질문한 고객의 마음읽기'다. 그래야 고객의 목적 달성에 약사답게 도움을 주고, 고객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약국경영에도 도움 받을 수 있다.이에 본 칼럼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매주 사례를 중심으로 약사로서 알아야 할 상담지식과 약사다운 상담법을 정리해보자.1화의 주제는 온라인에서 가장 많은 질문을 차지하는 어린이 성장 관련 질문이다.Q. 성조숙증을 진단받은 우리 아이, 영양제 먹여도 괜찮을까요?■약사로서 알아야 할 상담지식: 대한소아내분비학회 기준으로, 여아는 만 8세 이전에 유방 발달이 시작되고,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기 시작하면 성조숙증으로 정의한다.성조숙증은 성장판 폐쇄를 앞당겨 최종 성인 키 감소를 초래하고, 또래 대비 빠른 신체 변화로 정서적 부담이 동반되기 쉽다. 보호자들은 진단 직후 음식·영양제 관리에 높은 관심을 보이지만, 국내 근거기반 진료지침에는 성조숙증 아동을 대상으로 특정 영양제(건강기능식품 포함) 섭취를 금기하거나 권장하는 항목이 별도로 제시되어 있지 않다.현 시점에서 참고할 수 있는 전문가 칼럼,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제시된 소아·청소년기 영양과 성장의 관계, 그리고 국내외 연구 보고를 종합하면 권장섭취량 범위 내의 비타민·미네랄,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등 일반적 범주의 어린이용 영양제는 성조숙증 아동에서도 대체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오히려 특정 영양소 부족은 성조숙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결과가 있는데, 2023년 Frontiers in Endocrinology에 발표된 메타분석에 서는 비타민D 수치가 낮을수록 성조숙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유의미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고된 바 있다.비타민과 미네랄은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권장섭취량 범위 내에서는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는 인체 근거는 없다. 다만, 아연·철분처럼 호르몬 합성에 관여하는 영양소는 과잉 보충 시 호르몬 수치 변화 가능성이 일부 보고된 바 있으므로, 권장섭취량 내로 섭취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영양제를 먹고 있다면 전체적인 함량을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약사답게 상담하는 법: 약사답게 상담하는 1원칙은 질문한 고객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답변'이 아니라 '다시 질문'함으로써 고객 질문의 배경과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성조숙증 아동 보호자가 "영양제 먹여도 되나요?"라고 물었을 때, 단순히 "네, 괜찮아요"라고 끝내거나 "뭐 관심있는 거 있으세요?"라고 바로 판매모드로 접근하기 보다, "아이가 몇 살이에요? 걱정되거나 궁금한 점을 조금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제가 더 도움되는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되물으면, 부모가 왜 이 질문을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지 등의 맥락을 파악하고 맞춤형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성조숙증을 진단받은 부모는 기본적으로 걱정이 많다.특히 여자아이들은 "유제품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유를 끊어야 하나 고민하면서도, 칼슘 섭취가 부족해져 키가 덜 크면 어쩌지 하는 염려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그래서 약사 유튜브 영상을 보고, 인플루언서 약사에게도 묻고, 의사에게도 확인하지만, 여전히 마음이 불안해 약국에서 한 번 더 묻기도 한다.약사다운 건강기능식품 상담의 1원칙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요즘 고객의 이런 감정의 흐름과 정보탐색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질문의 배경을 파악한 뒤, 앞서 공부한 상담지식을 바탕으로 고객 상황에 맞게 답변할 수 있다. [약사] 아이가 몇 살이예요? 걱정되거나 궁금한 점을 조금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제가 더 도움되는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고객] 아직 6살 여자애라, 칼슘은 먹이고 싶은데, 우유는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요…[약사] 그러셨구나. 6살이면 한창 자랄 때라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칼슘은 키성장에 꼭 필요한 영양소라, 우유가 마음에 걸리신다면 칼슘 보충제로 챙기셔도 괜찮아요. 이렇게 아이들이 먹기 편한 제품들도 있거든요. (자연스럽게 제품 1개 꺼내셔도 좋아요)다만, 아이가 우유를 좋아한다면 하루 200ml 정도 (흰 우유 1팩) 마시는 건 괜찮아요. 국내외 연구를 보면, 보통 500ml 이상을 매일 마셨을 때 성장호르몬이나 체지방에 영향을 주었고, 하루 200~300ml 먹는 건 오히려 성장에 도움을 주었다고 해요. 그래서 상황에 맞게 선택하실 수 있어요. 필요하시면, 아이들 칼슘제 몇 가지 더 보여드릴까요?이렇게 고객의 질문을 듣고 바로 답하기 보다, 고객의 마음을 읽기위해 다시 질문함으로써 맞춤형 답변을 만드는 연습을 할 수 있다.연습이 습관이 되어, 실력으로 갖춰진다면 자연스럽게 고객의 신뢰도 얻고 약국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 화에서는 1원칙을 적용한 또 다른 사례로 약사다운 상담법을 익혀보자.2025-08-12 12:55:16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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