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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싹이 전문약으로 간다고?"…약업계 '실망감'고함량 슈도에페드린제제의 전문약 전환 논의에 약국가와 제약계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식약처는 23일 진행된 중앙약심에서 마약 추출로 문제가 됐던 슈도에페드린 고함량 120mg 전문약 전환 추진안을 놓고 논의했다. 최종 결론은 내달 중순께 발표 예정이지만 회의 참석자에 따르면 슈도에페드린 30mg, 60mg은 일반약 그대로 유지되고 고함량 120mg의 전문약 전환은 확실시된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약국가는 잇따른 전문약 전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매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약사들 역시 당장의 실적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약국가 "또 빼앗기나"…잇따른 전문약 전환에 '불만'=일선 약사들은 이번 전문약 전환이 약국에 미치는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현재 약국에서 판매되는 슈도에페드린 함유 콧물약으로는 코싹(한미약품), 지르텍노즈(한국유씨비제약), 그린노즈(녹십자제약), 코스톱(고려제약) 등이 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고함량 120mg제품이라는 것이다. 이들 제품들은 졸음이 오지 않는다는 특성으로 약국을 찾는 고객층의 선호도가 높지만 저함량의 경우 잠이 온다는 단점으로 인해 선호도가 높지 않다. 서울 강남의 L약사는 "고함량 슈도에페드린 제품의 경우 약국에서 지명구매도 등도 높아 당장 약국을 찾는 고객의 문의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10년 넘게 문제없이 사용되온 제품인데 일부 마약범들로 인해 빼앗겨야 하는 현실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약사들은 잇따른 일반약의 전문약 전환으로 약국에서 판매 가능한 제품군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에 더해 고함량 슈도에페드린 제품의 경우 특히 복약지도 등을 통해 상태가 심한 경우에만 복용토록 하고 있어 오남용의 문제도 많지 않다는 않다는 게 약사들의 설명이다. 인천의 K약사는 "고함량 슈도에페드린을 전문약으로 전환할 경우 건강보험 재정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섣부른 전환이 되레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관련 제약업체 '실망'…"국민 편의 무시한 처사"=이번 논의 과정을 지켜보는 관련업체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오랫동안 약국에서 손쉽게 판매해 오던 제품이기에 처방약 전환에 따른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한 제약회사 마케팅 담당자는 소식을 듣고 하루종일 우울하다며 국민들의 편의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을 칼에 빗대며 "칼의 여러가지 용도를 무시하고 한번 잘못 사용됐다고 국가가 관리하겠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안전성에 기초를 둔 분류체계에서 오랫동안 일반의약품을 유지해온 제품을 극히 일부가 마약으로 전용됐다해서 전문약으로 전환한다는 건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무시한 처사"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120mg 고용량만 전환되고 30mg, 60mg는 일반약으로 유지한다는 점을 볼 때 앞으로 30mg, 60mg 용량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 기형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오히려 저용량 제품이 늘어나 마약전용 문제를 그대로 노출시킬 수도 있다"며 "이번 조치는 '눈가리고 아웅' 식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대다수 120mg 제품을 주력으로 했던 업체들은 슈도에페드린 성분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갈아탈 것으로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처방약 전환에 따른 수요창출을 기대하는 눈치다. 관련업체 관계자는 "코감기 환자에 그동안 독보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처방약 전환으로 수요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긴 어렵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내놓았다.2013-08-24 06:35:03김지은·이탁순 -
한방과립제로 하루 50만원 매출 올리는 약국[연중기획] 디테일로 승부하는 약국들 [34] 경기 성남시 밝은미소약국 "의약분업 이후 학번이나, 약국에 취업한 약사들은 한방하면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부담을 버리고 과감하게 시도하면 색다른 재미에서 헤어나올 수 없어요." 경기도 성남 밝은미소약국 조제실 한켠은 여느 약국들과 달리 한방과립제제들이 가득하다. 약대를 졸업하고 근무약사 시절, 한방제제를 다루는 선배 약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방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배현 약사. 그의 약국 경영에서 한방제제는 빼놓을 수 없다. 점차 약국에서 존재감이 희밋해지는 한방으로 약사로서 재미와 신뢰,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배현 약사의 경영 비법을 알아봤다. ◆질환별 '트랙' 만들어 상담…세심한 복약지도, 한방과립 부담 줄여줘=배현 약사는 한방제제를 약국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짧게는 1분, 길게는 1시간까지 대화를 하면서 그에 맞는 한방제제를 권하는 것은 약사가 약국 안에서 누릴 수 있는 빼놓을 수 없는 권리 중 하나라는 것이 배 약사의 설명. 이를 위해 한방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하고 익힌 내용을 바탕으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맞는 제제를 권해가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간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증상에 맞는 제제들을 권하고 환자의 반응을 확인하면 질환별로 효과가 있는 제제들의 '트랙'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배 약사는 현재 제약사에서 만들어진 일반약 한방제제 소분(덕용 포장 제제를 약포지 단위로 나눈 것) 제품과 과립제를 병행해 판매하고 있다. 또 과립제를 판매하면서 증상의 효과적인 개선을 위해 건기식 제품 등을 병행해 권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 배 약사의 설명이다. 일부 가루로 돼 있는 한방제제 복용에 거부감을 느끼는 환자가 있다면 따뜻한 물에 녹여 마실 것을 권유하는 것도 배 약사의 복약지도 비법 중 하나이다. 약국 경영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꾸준히 상담을 진행한 후 한방과립을 권한 그의 노력 때문인지 배 약사를 믿고 일부러 약국을 찾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하루 평균 40~50만원 정도의 고정적인 한방과립제 관련 매출도 약국 경영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배현 약사는 "약사의 지식이 환자의 약 선택 과정에서 개입될 수 있다는 것은 처방전 위주 약국환경 속 유일하게 느낄 수 있는 보람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며 "일부 일반약이나 건기식 제품에 비해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약사와 환자에게 모두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제품별 POP·별도 포장으로 환자 관심 유도='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에는 소청룡탕과립', '목감기, 속이 불편한 감기에 소시호탕과립'. 배 약사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한방과립제 3일분 별도 포장제품을 직접 만들어 약국 한켠에 배치했다. 환자들이 쉽게 확인하고 구매 할 수 있도록 제품에는 구체적인 증상에 대한 설명과 그에 맞는 한방제제를 적은 설명서를 함께 넣었다. 환자들의 호응도는 예상 외로 높았고 배 약사는 현재 기존 지퍼팩 포장을 박스 포장 등으로 변화시켜 보는 것을 고려 중이다. 꾸준하게 제품별로 POP를 자체 제작하고 도움이 되는 증상과 효과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는 것도 관심 유발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배 약사의 설명이다. 배 약사는 "약국 안에서 최대한 많은 시도를 해보려고 노력한다"며 "환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편한 말로 구체적인 부분을 소개하면 관심도 유발되고 매출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통이 곧 힘"…약국 게시판·블로그 통해 건강정보 제공=밝은미소약국 벽면 한켠은 유익한 정보들로 채워져 있다. 배 약사가 직접 제작한 약국 게시판에는 환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유익한 건강정보들이 가득하다. 제품정보·이달의 행사제품·배약사 추천제품·제품 소식·건강정보 등 각각의 코너에는 약사가 주력하는 제품이나 읽으면 좋은 글, 건강 상식 등을 꾸준하게 기재하고 있다.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공간에서 역시 배현 약사는 꾸준하게 환자들을 위한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배 약사는 '배 약사의 우리가족을 위한 건강정보' 블로그를 운영하며 일반인들을 상대로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전문 분야인 한약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블로그가 알려지면서 동료 약사들도 한방 정보를 참고하고자 블로그를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배현 약사는 "한약을 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은 환자들의 반응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다양한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도움이 되는 약을 권해 좋은 효과를 이끌어 내는 것, 약사로서 재미를 느끼며 일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2013-08-23 06:34:58김지은 -
복지부, 제주도 첫 국제 영리병원 승인 잠정 보류정부가 제주도가 요청한 첫 투자개방형 외국의료기관 설립 승인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22일 설명자료를 내고 "싼얼병원은 최초로 설립 신청된 투자개방형 외국의료기관"이라면서 "이번 사업계획 승인이 향후 정책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보다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류 결정이유는 두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싼얼병원은 미용성형을 주진료로 하기 때문에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체계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이 병원이 48개 병상, 4개 진료과의 소형인 점을 감안할 때 제주도 내 종합병원과 진료연계가 필수적인 데, 최근 한라병원과 진료협약 MOU가 파기돼 보완이 필요하다. 이 병원의 설립주체인 (주)CSC가 당초 사업계획에 줄기세포 치료 연구 시행계획을 포함시킨 것도 문제가 됐다. 복지부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아 진료내역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쉽지 않은 국제병원의 특성상 불법적 줄기세포 시술 등에 대한 의료감시체계 확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제주도의 모니터링 계획에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복지부는 결론적으로 "제주 국제병원에서 진료받는 해외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진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면서 "향후 전문가 자문회의, 의견수렴 등을 통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우려가 해소될 수 있는 실효적 보완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취소 설명 이전에도 싼얼병원 설립 승인관련 보도와 브리핑(설명회)을 한 차례 연기했었다.2013-08-22 17:55:54최은택 -
먹다 남은 시럽제 교환 요구한다면?…약국 '딜레마'용기 불량이라며 구매한지 2개월이 지난 시럽제 교환을 요구할 경우 약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경기 성남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K약사는 얼마 전 당혹스러운 경험을 했다. 고객이 구매한 지 2개월이 지난 어린이 영양제 교환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용기가 파손돼 시럽제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게 고객의 주장이었다. 이에 K약사는 딜레마에 빠졌다. 구매후 2개월이 지나 거의 다 복용을 한 제품을 교환해줘야 하는 문제도 있었지만 고객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해당약국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도 올렸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둔 부모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약국에 대한 잘못된 평가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K약사는 결국 해당 제약사에 연락을 취했다. 제약사는 일단 문제되는 제품은 도매로 반품을 하라는 답변을 했다. 그러나 제약사는 도매 반품 후 교환이라는 원칙적인 답변만 일관하고 있어 용기 불량 책임을 약사가 다 떠안아야 하다는 게 K약사의 주장이다. K약사는 "이전에 모 다국적제약사는 유사한 반품 문제가 불거졌을 때 회사가 직접 약국에 약을 배송하는 등 소비자와 약국을 모두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제품 용기 파손으로 인한 반품문제에 제약사가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하다보니 약국만 난처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K약사는 "제품의 용기불량으로 인한 약국의 책임은 어디까지 인지, 구매한지 2개월 지난 제품의 교환을 요구할 경우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는지 난감할 때가 많다"며 "모든 약사들의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2013-08-22 12:27:14강신국 -
"할아버지는 오늘도 할머니 몸살 약 사러 오셨는데…"울산에서 서진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서진혁 약사에게 '대한민국에서 약사로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가끔 약국안에서 바라보는 밖의 풍경은? 서 약사는 동아제약이 박카스 발매 50주년을 맞아 진행한 시, 에세이, 사진, 동영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에세이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다음은 서 약사의 에세이 원문이다. [편집자 주] 할아버지는 오늘도 할머니의 몸살 약을 사러 오셨다. 다시 뵙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르신의 표정이 염려한 만큼 어둡지 않아 반가움과 함께 조금은 안심이 된다. 늘 사 가시는 할머니의 약을 드리며 여쭤보니, 지역 2차병원에서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 가라고 해서 낼모레 올라가 보기로 했다고 하신다.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게다. 늘 그랬던 대로 별 걱정 없는 표정으로 다녀오마고 돌아가신다. 엊그제, 할아버지가 본인의 내과 기침약 처방전을 가지고 오셔서 약을 받으시며 CT사진과 방사선과 소견서를 보여주시는데, 'lung cancer'라고 쓰여 있었다. 자세히 설명할 수도, 물어볼 수도 없었다. 그저 기침이 감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병원에서 지시한 대로 자식들과 상의해서 정밀검사 받아 보시라고 말하고 말았다. 저렇게 가시면 대개는 다시 뵙기 어렵다. 치료 성과가 좋더라도 중병 후 거동이 편치 않은 탓에 대형 병원 문전약국에서 바로 약을 지으시거나, 약국에 오신대도 보호자나 요양보호사가 대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잘 지내신다는 소식을 전해서라도 듣게 되면 그보다 반가울 게 없으나, 나중에 건강보험자격이 상실된 사실이라도 우연히 알게 되어 비감해지기도 한다. 유독 노인들과 형편이 넉넉지 않은 분들이 많은 동네에서 십사 년째 약국을 하며 알게 된 하나가 사는 것도 가시는 것도 바라는 대로, 예측한 대로 되는 건 아니더란 것이다. 내가 뭘 해도 도와드릴 것이 이제는 없을 것이고 그간 약국에 오시면서 섭섭하게 느껴져 맘속에 남은 게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늦게까지 가루약을 먹던 초등학생 녀석이 까까머리 청년이 되어 약을 지어 가며, 얼마 전 제대를 했다고, 자길 알아보겠냐고 묻는다. 중고등학교에 다니던 땐 통 안보이던 녀석인데, 어려서는 사흘이 멀다 하고 드나들던 약국 아저씨가 반가웠나 보다. 덩치는 나보다 훨씬 커졌고 다부지고 늠름한 멋진 청년이 되었지만, 먼저 알은체를 하고 빙긋이 웃는 얼굴에 어린 시절 모습이 그대로 남았다. 기억을 더듬어, 부모님 안부와 늘 같이 다니던 사촌들 이야기도 물어본다. 약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중국음식점을 하던 사촌네는 이사를 가고 한 살 터울의 사촌형은 살이 많이 빠졌단다. '아저씬 하나도 안 늙었네요!' 하는데, 이젠 예전처럼 반말을 하기도 쉽지 않지만 정겨운 마음은 그대로 남았다. 나를 기억하고 나중에라도 인사를 해주는 고마운 마음, 내가 느낀 딱 그 정도만이라도 돌려줄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랬다. 약국 카운터보다도 작아서 턱걸이 하듯 매달려 까치발을 하고 넘겨다보던 아이들이 대학생도 되고, 취직도 했다. 처음 알았던 어른들은 세월을 따라 늙어 가고, 아이들은 훌쩍 자라 어른이 되었다. 나 역시 이곳에서 똑같은 세월, 똑같은 일과를 보냈지만 변해왔을 텐데, 어느 면으로든 더 나빠지지 않았음을 감사히 생각한다. 오랫동안 일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져 퇴사했던 직원이 이제 곧 돌이 되는 아들을 데리고 놀러왔다. 돌잔치에 꼭 오라고, 안 오면 삐질 거라고, 귀여운 협박도 던진다. 다시 일하러 나올 상황이 안 되는데도 근무하던 때는 없던 자동조제기계에 호기심을 보이며 이것저것 물어본다. 약국에 오는 환자는 많이 줄진 않았는지, 예전에 오시던 아무개 아주머니는 지금도 계속 오시는지, 건강이 더 나빠지지는 않았는지, 애 키우느라 바쁜 일상의 넋두리와 섞여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 또한 내게는 더없이 고마운 일이다.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때마다 연락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이야기도 하는 소중한 인연으로 여겨주는 직원들이, 약사선생님이라 깎듯이 불러주시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 잊지 않고 건네주시는 환자들만큼 감사하다. 마른장마라고, 비가 그저 오락가락 하고 있다. 그래도 잔뜩 흐리고 바람이 잔잔하지는 않다. 약국 앞 버스정류장에 일렬로 서있는 가로수들이 그 바람에 잔가지를 흔들어 댄다. 그래도 삼층 높이 정도는 자란 녀석들은 그 자리에서 오롯이 서서 이겨낸 비바람과 엄동의 세월만큼 튼튼한 뿌리로 버티고 서서 이 장마 지내고, 혹시 닥칠지도 모를 태풍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저 나무들은 내가 약국을 개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식재되었으니 거의 약국과 동갑이다. 나도 약사로 똑같은 세월을 이 자리에서 보냈으니 응당 저러한 여유와 성장이 있어야 할 터인데, 가끔 창밖 나무가 눈에 들어올 때마다 돌이켜 본다. 때론 대견하기도 했고 때론 깊이 뉘우쳐야할 일상이었다. 때론 분별없는 욕심에 미혹되기도 했지만 약국에 오는 많은 분들이 내게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이었기에 떨쳐낼 수 있었고, 불가항력의 오해와 각박해져만 가는 현실에 실망도 있었지만 결국 진심은 언젠가는 알아준다는 소박한 믿음을 마음속에 지켜갈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어준 많은 분들도 있었다. 변화하고 적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참 많은 곳에서 이야기한다. 하지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언지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고 불안과 초조감으로 쫓기듯 허겁지겁 변화를 선택하고 싶지는 않다. 물론 흐르지 못하고 고인 물은 썩겠지만, 필요이상의 호들갑은 도태되는 것만큼이나 원치 않는다. 장차 약업을 둘러싼 보건의료환경이나 사회적 변화도 녹록하지만은 않겠지만, 사람이 소중하다는 것 변치 말고 지키며, 어려워도 바른길이 무언지 생각하여 그쪽으로 한걸음이라도 더 나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약사라는 직업을 행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오전에 따갑던 햇살이 밀려온 먹구름에 가렸다. 내릴 비는 내려야 한다. 큰 흐름을 거스를 순 없다. 장마도 결국 때가되면 끝이 날 것이고, 비온 뒤에는 땅도 더 굳어질 것이다. 서울 큰 병원에 가실 어르신도 치료가 잘 되기를 빌고, 갓 제대한 사회 초년병도 승승장구하길 빌고, 돌잔치를 준비하는 엄마도 지금의 기쁨 잊지 말고 평생을 자식과 함께 행복하길 빌어 본다. 나는 다만, 약국 앞에 화려하지 않게 늘어선 저 나무들처럼, 늘 한결같은 마음 잊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빌어 본다.2013-08-22 12:24:50데일리팜 -
"한약사 처벌 못한다니"…민초약사, 한약정책관 고발민초 약사들이 한약사 문제에 소극적이라며 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을 고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전국실천하는약사들(대표:성소민·유창식, 이하 전실약)은 22일 복지부 한의약정책관과 한의약정책과를 직무유기, 업무태만 등의 혐의로 경찰과 검찰에 고발하고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고발서 제출 배경에 대해 약사들은 "이전에 국민권익위원회에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과 한의약정책과를 직무유기, 업무태만, 월권행위 등으로 민원을 냈었다"며 "권익위 담당관 측으로부터 해당 내용이 경찰과 검찰에 고발사항이라는 답변을 들어 고발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약사들은 복지부 한의약정책과가 한약사 일반약 판매 문제와 관련, 민원 해결과 사태 파악 등에 있어 업무를 소홀히 한 점을 수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약사들에 따르면 전실약 명의로 지난해 7월 제출한 민원서에서 한의약정책과는 약사와 한약사의 업무가 혼동되지 않도록 정책추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들은 바 있다. 하지만 답변 이후 한의약정책과 측에서 어떤 정책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약사들의 설명이다. 약사들은 "한의약정책과가 이미 1년 전 민원 답변으로 약속한 사항들에 대해 지금까지 시행하지 않아 직무유기와 업무태만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한의약정책관과 정책과가 민원 답변대로 시행한 행위는 무엇이 있는지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사들은 또 "면허범위 내 업무를 하도록 하기 위한 처벌규정을 만드는 데 있어 한의약정책관과 한의약정책과가 복지부 내 협조를 했는지, 방해를 했는지 여부도 집중 수사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약사들은 한의약정책과가 약사와 한약사간 면허범위를 명확히 하기 위한 처벌규정 제정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꼬집었다. 약사들은 "약사와 한약사의 면허 범위가 약사법 제2조2항에 의해 명확히 규정돼 있음에도 처벌규정이 없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처벌규정을 만들어 약사와 한약사 각각의 면허범위 내 업무영역을 지켜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2013-08-22 10:24:27김지은 -
美 소비자단체 "플라빅스 블랙박스 경고 삽입을"소비자 옹호단체는 '관상 동맥 확장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에 혈전 용해제인 플라빅스(Plavix, clopidogrel) 사용시 주요 출혈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블랙 박스 경고 문구를 삽입할 것을 FDA에 요청했다. 소비자 단체인 Public Citizen은 당국이 약물 코팅된 스텐트를 삽입한 이후 1년 이상 플라빅스를 복용한 환자들의 경우 치명적인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플라빅스는 관상 동맥 확장을 위해 스텐트 삽입을 받은 환자에서 심장 마비 위험을 줄일 목적으로 자주 처방되는 약물이다. 그러나 임상 시험 결과 약물 투여 1년 경과시 심장 마비 예방 효과는 거의 없으며 주요 출혈의 위험만을 높인다고 소비자 단체는 주장했다. 플라빅스 처방 라벨에는 약물이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Public Citizen은 라벨의 상단에 블랙 박스 경구 문구를 추가해 이런 위험성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ublic Citizen은 21일 아침 FDA에 이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2013-08-22 08:54:35윤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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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다루는 약인데…" 제약계, 웨일즈 사태에 충격"생명을 다루는 약인데…." 연간 매출 400억원대 중소업체인 웨일즈제약의 유통기한 위조 의약품 재포장 판매로 인한 전량 회수조치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제약업계에도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품목별 GMP와 밸리데이션 도입으로 의약품 품질에 주력해왔던 제약기업들의 이미지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업계는 이번 사태는 일부 제약사의 도덕불감증이 원인이 됐다며 의약품 제조와 생산과정은 물론 허가후 판매와 유통과정에서도 철저한 관리가 수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웨일즈제약 사태 이전에도 유명 의약품들의 품질관리 부실이 도마위에 오른 만큼 제약인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 직원 윤리의식 등 개인의 도덕성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약업계는 21일 한국웨일즈제약이 의약품의 유통기한을 위조한 뒤 전국 요양기관에 재판매하다가 전품목 회수 명령이 내려진 것과 관련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견제약사 모 대표는 "실적 하락으로 궁지에 몰린 중소제약사의 실종된 윤리의식이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불렀다"며 "후유증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 상위제약사 임원은 "이번 사건은 의약품 생산과정이 아닌 유통과 판매과정에서 발생한 만큼 의약품 사후관리에 대한 제약사와 정부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약업계는 이번 사태가 제약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소제약사 실무자는 "최근들어 유명의약품의 품질관리 부실 사례가 대중 언론 등에도 부각되면서 가뜩이나 안좋은 분위기인데, 웨일즈제약 사건이 전체 제약산업 이미지 실추에 기름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전체 제약인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눈앞의 실적에만 연연하고 있는 일부 제약사들의 도덕 불감증을 단면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모든 제약인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의약품 품질관리와 사후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일부 제약 오너나 임원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않는지, 직원들 역시 사고가 나도 오너가 책임지면 된다는 식으로 안일한 마인드를 갖고 있지 않은지 점검하고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제약사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유통기한 조작이야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중요한 건 그렇게 하면 범죄라며 직원윤리의식 등 개인의 도덕성 교육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매출 400억원대 웨일즈제약은 2곳의 소형제약사가 합쳐 2001년 원진제약으로 본격 출범했으며, 2004년 한국웨일즈제약으로 상호를 변경한 이후 사세를 확장해왔다. 한방제제에 강세를 보이며 약국영업에 기반을 둔 제약사지만 웨일즈제약 상호 변경 이후 전문의약품 영업에도 주력했으며, 탤크파동 당시에는 원료 공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2013-08-22 06:35:00가인호 -
"당장 어쩌라고"…연속 회수조치에 약국 스트레스일부 의약품의 판매중단·회수 조치가 잇따르면서 약국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1일 식약처는 한국웨일즈제약이 판매하는 허가취하된 제품을 포함, 900여품목에 대한 강제회수 조치를 내렸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약국가는 올해 초 타이레놀현탁액을 시작으로 일부 품목들의 연이은 판매금지, 회수 조치로 혼란을 겪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실제 올 한해 동안에만 타이레놀현탁액에 이어 버물리키드크림, 락테올, 웨일즈제약 전제품 회수조치가 이어졌다. 약국가는 무엇보다 식약처의 판매금지·회수 조치가 내려진 후 초기 대응이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식약처 발표 이후에도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일부 병·의원에서 처방이 계속 나오는가 하면 환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의 L약사는 "식약처 발표가 나도 병의원이나 약국으로 통보는 지연돼 처방이 계속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병의원에 일일이 연락을 하고 환자에 설명하는 과정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부산의 K약사는 "판금, 회수 조치된 제품들이 함량초과나 유효기간 조작 등 문제가 있는 제품들인 만큼 언론보도를 접한 환자들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부 환자는 약국에 와서 항의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제품들의 환불과 반품, 정산 작업 역시 약국에는 추가적인 업무부담이 되고 있다. 이달 8일 회수조치된 락테올 등 59품목과 웨일즈제약 제품의 경우 한국웨일즈카르베딜론과 일부 종합감기약 등 품목수가 많지는 않지만 이미 처방을 받은 환자에 대한 환불요청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K약사는 "병원에서 처방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제품인 만큼 조제를 위해 해당 제품을 오픈해 놓은 상태인데 당장 반품 등의 문제가 걱정"이라며 "이미 조제해 간 환자들의 환불요구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약사는 이어 "제약사들의 문제로 인해 약국 업무가 가중되고 소비자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2013-08-22 06:34:54김지은 -
"한약사 문제, 대약 한약정책위는 뭐하고 있나"약준모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약사 문제와 관련, 별다른 입장을 보이고 않고 있는 대한약사회 한약정책위원회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하 약준모) 대의원회의는 22일 대한약사회 한약정책위원회 측에 질의서를 전달하고 한약사 일반약 판매 등의 문제에 조속한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약준모 관계자는 "이번 질의서 전달은 지난 1차 질의에 대한 답변 미진한 것으로 판단해 재질의 한 성격"이라며 "뚜렷한 입장과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대약 한약정책위에 대한 항의의 개념이 크다"고 말했다. 약준모는 질의에서 한약정책위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한약사들의 약사 영역 침범 문제에 대한 어떤 입장 표명이나 해결안도 제시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약준모는 "한약사 문제에 대한 민초약사들의 분노에 비춰볼 때 대약 한약정책위의 노력은 부족함을 넘어 미미한 수준"이라며 "일반약 판매 한약국에 행정처분이 내려질 수 있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했지만 어디에서도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까지 한약사 일반약 판매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것은 대약 한약정책위 진의를 의심케한다"면서 "한약정책위 이름으로 한약사 일반약 판매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한약정책위 소속 위원들의 자질여부를 지적하며 해임조치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약준모는 "한약정책위 측은 소속 일부 위원들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사에 문제가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바 있다"며 "향후 한약사 정책에 혼선을 가져올 수 있는 일부 위원들의 인사상 과실은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한약사 일반약 판매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약 한약정책위 차원의 계획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약준모는 "회원들이 한약정책위를 신뢰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으로서 한약사 일반약 판매를 저지하기 위한 로드맵을 수립, 공개하고 행동에 옮길 것을 요구한다"며 "회원들의 불신을 거두기 위한 한약정책위원회의 환골탈태를 주문한다"고 말했다.2013-08-22 06:34:51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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