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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퇴본부, 약사권한 축소 우려 불식시키겠다"서국진 신임 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신임 이사장에 서국진 현 마퇴본부 고문(77, 중앙대)이 선출됐다.24일 마퇴본부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서국진 고문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하는 안건을 최종 심의, 의결했다.서 고문은 재단법인 성격을 벗어나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기타공공공기관으로 지정된 마퇴본부의 첫 이사장직을 수임하게 됐다.지난해 전임 이사장이 의류절취 사건으로 전격 사임한데 이어 공공기관 전환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내홍을 겪었던 마퇴본부인 만큼, 이번 신임 이사장 취임이 조직 쇄신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서국진 신임 이사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마퇴본부 운영 계획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서 신임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공공기관 전환 첫 이사장에 선출됐다. 취임 소감은.마퇴본부 첫 공공기관 이사장을 맡아 책임을 막중하게 느끼고 있다. 본부의 공공기관 지정은 사회적 변화와 맞물렸다고 본다. 대한민국이 마약청정국 지위를 상실하고 마약 중독자가 폭증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국가적 대응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체 조직이 한 몸처럼 가동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 지부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국가와 국민이 맡긴 소임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마퇴본부의 공공기관 전환으로 약사 권한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공공기관으로 전환된 만큼 그에 따른 조직 변화를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마퇴본부 운영의 주체인 약사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역할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부와 지부 간 유기적 관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본부, 지부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다 하겠다.-신임 이사장으로서 어떤 일을 해 나가고 싶나.국가 차원에서 마약 사범, 중독자가 늘고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개선시켜 나갈 지가 중요해졌다고 본다. 예방교육도 중요하지만 마약 중독자의 재활도 중요해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예방교육과 더불어 재활 사업 활성화로 본부 사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려 한다. 이를 위해 식약처 뿐만 아니라 법무부 등과 연계해 재활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이 마약청정국 지위를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2024-04-24 17:47:31김지은 -
"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환자마다 치료법 달라"[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뇌 속 동맥의 일부가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머릿속 시한폭탄'이라는 고약한 별명을 갖고 있다.CT나 MRI로 발견하기 전까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는 데다, 문제가 생기면 사망이나 영구적인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다른 질환과 달리 뇌동맥류에는 '골든타임'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질환 특성상 뇌동맥류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 가급적 빠르게 치료하는 게 좋다는 의미다. 이때 적절한 치료법은 환자마다 다르다.이에 대해 윤별희 의정부을지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최근엔 머리를 열지 않고 하는 혈관 내 코일색전술이 선호되는 경향이지만, 환자 특성에 따라 머리를 열고 동맥류 결찰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환자의 특성이나 안전을 따져 최적의 시술·수술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대부분 무증상…40대 이후론 주기적으로 검진 받아보길"뇌동맥류는 뇌의 동맥을 따라 흐르는 피가 강한 압력에 의해 혈관 벽을 압박하고 손상을 일으켜, 이렇게 손상된 부위가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당장은 부푼 상태로 머물러 있지만 언제든 터질 수 있다. 이렇게 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하면 높은 비율로 사망하거나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긴다.문제는 CT나 MRI로 촬영하기 전까지 환자가 스스로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뇌동맥류는 크기에 따라 10mm 이하를 '작은 동맥류'로, 10mm~25mm를 '큰 동맥류'로, 25mm 이상을 '거대 동맥류'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환자가 증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거대 동맥류 중 일부에 그친다. 물론 크기가 큰 만큼 파열 위험이 크다.윤별희 교수는 "거대 동맥류라면 환자가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느낄 수 있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뇌동맥류는 무증상이다. 사실상 CT나 MRI를 통해 뇌혈관을 찍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윤 교수는 "건강검진을 통해 뇌동맥류를 발견하는 사례를 제외하면,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느껴 병원을 찾아 CT·MRI 촬영을 한 뒤 뇌동맥류를 진단하는 사례 혹은 혈관이 터져서 응급실을 찾은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안타깝게도 뇌동맥류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만성 고혈압 혹은 동맥경화증을 앓고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흡연 등이 뇌동맥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년 이후로는 예방적 차원에서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윤별희 교수는 "뇌동맥류라는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50~60대에 파열의 위험이 가장 높으므로, 40대 이후로는 예방적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보길 권한다"며 "여기서 작은 뇌동맥류가 발견됐다면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질환 특성상 혈관이 터진 뒤라면 '치료의 골든타임'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환자 안전 따져 최선의 수술·시술 방법 선택해야"뇌동맥류 치료는 크게 둘로 나뉜다. 두개골을 열고 수술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동맥류 결찰술'과 사타구니 동맥으로 카테터를 삽입해 시술하는 '혈관 내 코일색전술'이다.동맥류 결찰술은 두개골을 조금 열고 풍선처럼 튀어나온 뇌동맥류의 목 부분을 금속 클립으로 묶는 방식의 수술이다. 코일색전술은 사타구니 동맥을 통해 넣은 가느다란 도관을 뇌동맥류 부위에 위치시킨 뒤, 혈관 안쪽 벽을 부드러운 백금 코일로 채우는 방식이다.두 방법 모두 뇌동맥류로 흐르는 피의 압력을 줄인다는 점에서 원리는 비슷하다. 다만 각각 장단점이 명확하다.동맥류 결찰술의 경우 뇌동맥류의 재발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수술에 대한 부담이 코일색전술에 비해 크고, 수술 후 환자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코일색전술은 시술에 걸리는 시간과 입원·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동맥류 결찰술에 비해 짧다. 환자 입장에선 머리를 열지 않아도 되는 데다, 시술과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짧은 만큼 부담이 적다. 이런 이유로 최근엔 코일색전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환자 특성에 따라 동맥류 결찰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윤별희 교수는 강조한다. 윤 교수는 "환자의 뇌혈관 안전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며 "환자에 따라 뇌동맥류의 재발 가능성이 크다면 개두술이 장기적으로는 더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윤 교수는 "뇌동맥류 크기나 파열 위험성, 위치, 재발 가능성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개두술과 코일색전술 중 하나를 선택적으로 실시하는 게 좋다"며 "이런 이유로 개두술과 코일색전술을 모두 할 수 있는 병원 혹은 의료진과 상담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2024-04-16 06:15:34김진구 -
"BMS, 한국에 대한 투자·신약 접근성 향상에 최선"엠마 찰스 BMS 부사장.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글로벌제약사들은 적응과 변신의 귀재다. 급격하게 변하는 헬스케어 산업의 트렌드에 맞춰 각종 인수합병,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조정하고 신약을 내놓는다.여기엔 상당한 예측 능력까지 포함된다. 어마어마한 비용과 시간을 요구하는 신약개발의 초기 단계부터 그 시장성을 가늠해야 하기 때문이다.BMS제약은 적응과 변신 활발히 도모한 제약사 중 하나다.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 오노약품과 협업 중인 면역항암제 '옵디보' 이후 뚜렷한 먹거리가 없다고 평가받던 이 회사는 '레블리미드' 보유사 세엘진을 비롯 크고 작은 인수합병 단행 후 지난 2년 간 국내에서만 6개 신약을 승인 받았다.여기에 한국BMS는 허가된 약물 중 골수섬유증치료제 '인레빅', 급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오뉴렉', 판상건선치료제 '소틱투', 궤양성대장염치료제 '제포시아' 등의 보험급여 등재에 성공했으며 현재 폐색성심근병증치료제 '캄지오스'의 등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데일리팜은 얼마 전 내한한 엠마 찰스(Emma Charles) BMS Intercontinental 수석 총괄 부사장(SVP, Senior Vice President)을 만나, 회사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들어 봤다. 그는 아시아, 오세아니아, 캐나다 및 라틴 아메리카 등 국가를 총괄하고 있다.-BMS가 심혈관이나 간질환, 당뇨병 등 특정 질환에 특화된 제약사로 인식되던 때도 있었는데, 최근 출시한 6개 신약은 치료 분야가 모두 다르다.=지금의 BMS는 향후 10년을 위한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단계다. 심혈관, 면역학, 종양학 및 혈액학 등의 치료 분야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확인하는 여러 활동을 진행 중이다.먼저 심혈관 분야에서는 그동안 쌓아 온 강점을 유지해 나가는 동시에, 캄지오스를 비롯해 새로운 적응증을 가진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면역학 분야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오렌시아의 리더십을 유지해 나가면서, 신약인 소틱투와 더불어 현재 연구 중인 루푸스 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도 지속해서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종양학과 혈액학은 BMS의 중요한 축을 계속해서 담당할 예정이다.-BMS는 인수합병 등을 통해 다양한 파이프라인과 후보물질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회사는 환자들에게 혁신 신약을 제공하고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R&D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3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예를 들어 레이즈바이오(RayzeBio), 미라티테라퓨틱스(Mirati Therapeutics)의 인수는 표적치료제 등의 후보물질을 확보해 종양학 분야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최근 카루나테라퓨틱스(Karuna Therapeutics) 인수를 완료했는데, 이로써 조현병과 알츠하이머로 인한 정신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KarXT를 확보했다. 올해 미국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 전 세계에 출시할 예정이다.R&D를 추진하는 데 있어, 한국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현재 한국에서 50개 정도의 후보물질에 대한 R&D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 향후 10년 그리고 그 이상까지 BMS가 많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CAR-T 신약 '브레얀지'와 '아베크마'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들었는데, 구체적인 도입 계획은 없는가?=CAR-T 약물은 일반적인 경구제와 달리, 환자의 혈액을 연구소로 보내 T세포를 추출하고, 이를 치료제로 제조하기까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재 BMS는 Intercontinental Markets에 CAR-T치료제 도입을 촉진할 방법과 그 대상이 될 시장을 모색하고 있다.한국은 이미 도입된 CAR-T 치료제도 있고, 공급에 수반되는 복잡한 요소를 관리할 역량이 있는 준비된 시장임은 분명하다. 정확한 도입 시점을 말하긴 어렵지만, CAR-T라는 혁신 신약을 전 세계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한국의 업체들은 전체 개발보단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기술수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BMS의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견해와 한국에 대한 평가를 듣고 싶다.=이노베이션은 BMS가 하는 모든 일의 핵심이다. BMS는 환자의 삶을 변화시키는 치료제를 제공하고자 작년 한 해 R&D에 약 92억9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이 중 일부가 오픈 이노베이션에 활용됐다. BMS는 실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된 제품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오픈 이노베이션은 BMS가 R&D를 지속하고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데 있어 중요한 DNA다.최근 한국 기업인 오름테라퓨틱(Orum Therapeutics)와의 기술 이전 계약이 성사된 것처럼, BMS는 유망한 후보물질을 가진 다양한 지역의 바이오텍과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에서 진행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다른 국가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되진 않는다. 우리가 한국을 과학과 혁신 신약 개발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6개 신약이 허가됐고 이중 4개 약물이 급여권에 진입했다. 국내 보험제도를 고려했을 때 상당한 성과라 할 수 있는데, 아직 어려움도 남아 있다.=급여는 전세계적인 과제로, 결코 등재가 쉬운 국가는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모두가 임상을 통해 표준 치료 대비 어떤 가치가 있는지 입증해야 하고, 치료제가 없던 분야에서 계열 최초의 치료제를 출시하기 위해 협상을 거치면서 혁신 신약 도입으로 기존 치료 대비 직간접적인 비용이 절감된다는 측면을 강조하기도 한다.임상연구 설계부터 이를 통해 확인된 효능과 안전성 등을 가지고 치료제의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한국의 급여 등재 방식이 팀에게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한국팀을 신뢰한다. 이들은 각 부서 간 협력을 통해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그 속에서 환자들에게 혁신 신약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한국에서 신약 등재 후 사후 평가에서 실제임상자료(RWD)나 RWE를 필수적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제도를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가?=먼저 찬반 의견과 무관하게, 환자와 임상현장 그리고 산업계를 위해 치료제 허가 이후 RWE를 계속 수집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엘리퀴스'는 전 세계 환자를 대상으로 뇌졸중 예방에 대한 가치와 안전성 프로파일에 대한 RWE를 끊임없이 축적하고 있다.협상 시 RWE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환자가 얻는 혜택이나 병원 및 보건의료 시스템의 경제성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어떤 이득이 있는지 설명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나, 이를 필수 사항에 포함하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판단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2024-04-15 06:00:35어윤호 -
"마운자로, 2형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 변화 이끌 것"토마스 포스트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마인츠 대학교 내과·내분비학 교수(독일 임상서비스 이사회 의장).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마운자로는 인크레틴 제제 중 가장 강력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임상에서 마운자로가 혈당과 체중 감소에 획기적인 효과를 확인한 만큼, 향후 당뇨병 치료 현장에서 많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합니다.”마운자로의 유럽 임상에 참여한 토마스 포스트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마인츠대 내과·내분비학 교수(독일 임상서비스 이사회 의장)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마운자로가 당뇨병 치료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마운자로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과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폴리펩타이드(GIP)에 이중 작용하는 2형 당뇨병 치료제다.2형 당뇨병 환자들은 인크레틴 효과가 감소한다. 인크레틴 저하는 GLP-1 분비 감소와 GIP 인슐린 자극 효과의 장애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GLP-1과 GIP는 식후 인슐린 반응의 3분의 2를 책임지고 있는 호르몬이다. 마운자로는 GLP-1에 더해 GIP에 추가적으로 작용해 혈당 조절 능력을 보다 더 개선할 수 있다.마운자로의 또 다른 강점은 체중 감량 효과다. 마운자로는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건의 임상 연구에서 5% 이상의 체중 감량에 성공한 환자 비중이 절반 이상이었다. 당뇨병 환자 대부분은 비만 전 단계 또는 비만으로 체중관리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마운자로 활용도가 현장에서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 증가세…혈당관리 중요성 부각토마스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고혈압 혹은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합병증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만 효과적인 치료옵션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국내서도 당뇨병 환자는 지속 늘어나고 있지만 만족스러운 치료 성과를 누리고 있지는 못하다. 국내 당뇨병 환자 중 경구용 혈당강하제 또는 인슐린 등으로 치료받고 있음에도 당화혈색소(HbA1c) 6.5 미만을 달성하지 못한 환자는 75%에 달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 중 약 20%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8.0을 초과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토마스 교수는 “당화혈색소는 3개월 간 혈당 수치가 얼마나 잘 조절됐는지 나타내는 지표”라며 “공복혈당 수치만 보게 되면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다고 잘못 이해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토마스 교수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중요한 만큼 효과적으로 혈당을 낮추는 치료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마운자로는 임상에서 혈당 강하 효과를 증명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치료제는 SURPASS 1-5 연구에서 기존 당뇨병 치료제로 활용되는 세마글루타이드, 인슐린 등보다 더 높은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를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면 마운자로는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SURPASS 4-5와 SURPASS J-mono 임상에서 당화혈색소를 평균 2.11%~2.8% 감소시켰다.토마스 교수는 “환자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9에서 시작해 치료를 통해 7~8 정도로 내려갔다면 목표 수치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이 환자 역시 당뇨병 합병증의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데 있어서는 상당히 큰 이점을 본 것이다.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피험자 대다수가 마운자로의 혜택을 봤다”고 피력했다.이어 "마운자로의 또 다른 큰 장점은 인슐린이나 설포닐유레아와 같은 약물들과 병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낮은 저혈당 위험으로 큰 폭의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체중 감량 효과’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의 또 다른 강점마운자로의 또 다른 강점 중 하나는 체중 감량 효과다. 임상에서 마운자로를 투여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현재 마운자로는 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됐고 허가 사항에는 체중 감소에 대한 내용은 없다.다만 체중 감량 효과가 당뇨병 환자에게 큰 혜택을 가져갈 수 있음은 자명하다. 국내의 경우 2형 당뇨병 환자의 78%는 비만전단계 또는 비만이다. 2형 당뇨병 환자가 비만할 수록 혈당 조절 능력이 저하되고 당뇨 관련 합병증이 자주 발생한다.이에 국내외 임상 진료 지침은 과체중 또는 비만 당뇨병 환자에게 5~15%의 체중감량을 필수적으로 권고하고 있다.해외 주요 학회 역시 이와 의견을 같이 한다. 미국당뇨병학회(ADA)는 최근 발표한 2024년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당뇨병 환자의 치료 전반에 있어 체중 관리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이전보다 강조했다. ADA에 따르면 2형 당뇨병 성인 환자가 기존 체중 대비 3~7% 체중 감량할 시 혈당, 혈압, 지질 조절이 수월해지며 10% 이상 체중 감량 시 장기적으로 심혈관계 관련 사망률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마운자로는 SURPASS 4-5 와 J-mono 임상에서 5% 이상의 체중 감량에 성공한 환자 비중이 평균 약 48~89%에 달했다. 또 마운자로는 SURPASS-2 연구에서 GLP-1 제제인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체중 감량 결과에서도 더 빠른 효과를 보였다.토마스 교수는 “처음 2형 당뇨병에 대해 진료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 학회는 혈당 조절 만을 주로 강조했다. 하지만 이제는 혈당 조절 못지않게 체중 조절이 중요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2형 당뇨병은 혈당 조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비만, 고혈압 지질 관리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당뇨병 환자라면 임상에서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한 마운자로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설명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심혈관계 효과도 입증하면…마운자로, 게임체인저로 자리할 것”현재 일부 당뇨병 치료제는 심혈관계 혜택을 입증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SGLT-2 억제제는 심부전, 만성신장병에 치료 효과를 나타내며 허가를 취득한 상황이다.마운자로 역시 심혈관계 혜택을 입증하기 위한 SURPASS-CVOT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심혈관계 질환을 동반한 성인 당뇨병 환자 1만 3000여 명이 대상이다.토마스 교수는 마운자로의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토마스 교수는 “마운자로의 심혈관계 질환을 평가 지표로 진행 중인 연구 결과들을 기다려봐야겠지만 만약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효과 측면에서도 GLP-1 수용체 작용제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되면 마운자로가 당뇨병 치료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이어 “당뇨병 치료에 새로운 무기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롭게 등장한 치료제를 사용하면 당뇨병과 비만 뿐만 아니라 관련된 여러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문제로 나아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마운자로와 같은 신규 치료제의 의료적 혜택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또 "현재로서는 새로운 약제가 나오기 전까지 마운자로가 2형 당뇨병, 비만 치료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임을 뜻하는 골드 스탠다드(Gold Standard)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2024-04-12 06:00:00손형민 -
"약사여, 예-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질문은 하지마라"[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님들이라면 대체로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환자들이 너무 무례해요.", "복약지도를 해야 하는데 전화만 하고 있어요."여기에 환자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또 하루 3번, 식후 30분이요? 안 들어도 알죠.", "저는 아침을 안 먹는데 어떻게 아침, 점심, 저녁 약을 먹을 수 있죠?"소통 부재의 현장입니다. 몇 년 전부터 서가에서는 '말하기'와 관련된 서적들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조리있게 잘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나름의 방법이 책마다 깨알같이 명시돼 있습니다.책을 통해 말 잘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약사의 말하기는 조금 다릅니다. 유창하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설명하는 언변보다는 환자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언어로 얼마나 잘 소통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그럼에도 '약사의 말하기'에 해답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약사 출신 헬스커뮤니케이션 1호 박사'로 꼽히는 모연화 휴베이스 부사장(46·이화여대)로부터 말하기에 대한 스킬을 들어봤습니다. 휴베이스가 약업계 최초로 '말하기' 전국투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거든요.-약사와 커뮤니케이션, 흔치 않은 조합인데?이과 영역인 약학과 문과영역인 커뮤니케이션학은 얼핏 '언밸런스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약국에서 환자를 만나보니 약을 잘 안다고 해서 좋은 약사가 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사의 메시지, 태도, 감정 등 커뮤니케이션을 구성하는 요인이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허나 약업계에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과 그것을 관리하는 약사를 위한 전문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서른아홉살 이과생이 문과로 가 처음부터 공부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제대로 배워서 약업계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실습을 정립하고 싶었다.배움과 적용은 다른 역량을 필요로 한다.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기반으로 약사 맥락의 다양한 연구를 하는 것과 약업계에 녹여 현장의 쓸모가 되는 것은 다르다는 의미다. 전자가 미래를 위한 투자라면, 후자는 현재를 위한 고군분투다. 현재 이 두 가지 일을 다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사회적 역할을 부여받은 약사로서, 대부분 자신이 속한 약업계라는 사회와 지역 커뮤니티,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내고 있다. 나 역시 그 과정에 있고, 내가 택한 도구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한다.-약사의 말하기, 무엇이 다르고 환자에게 어떻게 작용하나?'약사의 말하기'의 궁극적인 목표는 환자의 건강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이다. 챗GPT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고 AI가 일상에 개입되고 있다. 인터넷에 약 이름을 검색하거나, 혹은 약만 찍어도 해당 약물의 성분과 효능·효과, 부작용 등이 쭉 나열된다. 약사는 누구든 아는 정보를 전달해 줄 게 아니라 전문가로서 고객의 삶에 개입해야 한다. 고객의 삶에 개입하지 않는 전문가는 AI와 동격으로 취급받을 수밖에 없는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인간다운, 약사다운 말하기가 필요하다는 거다. 기계처럼 답하지 않고, 관계 설정을 통한 heart to heart communication이 인간다운 말하기라면, 약사다운 말하기란 건강에 관한 고객의 의사결정을 도와 건강 결과를 좋게 만드는 관점을 의미한다. 위궤양 환자에게 NSAIDs가 처방된 [상황]을 가정해 보자. 위장관이 영양소를 흡수하지 못해 기운이 없고, 두통이 심한 환자에게 말할 때 포인트가 뭐가 돼야 할까? '빈속에 드시지 마세요', '자극적인 거 드시지 마세요' 정도가 될 것이다.하지만 이렇게 말을 했을 때, '아 그래요?'라는 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없을 거다. 의사도 간호사도, TV 속 전문가도 다 같은 얘기를 하기 때문이다.이때 '조건화 말하기 기법'과 '지각된 취약성 기법'을 사용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단순히 '빈 속에 드시지 마세요'가 아니라 환자의 눈을 보고 '부작용 예방을 위해서 한 말씀 드리자면'이라는 조건을 말하면서 서두를 열게 되면 환자는 집중하게 된다. 지각된 취약성 기법이란 권고행동대로 하지 않을 경우 일어날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이라는 의미는 상상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사실 위가 아프지 않았던 사람은 빈 속에 먹어도 크게 아프지 않겠지만, 위가 약하거나 아픈 경험이 있는 사람의 경우 먼저 환자가 겪었던 위장 증상을 물어보고, 커피나 탄산음료 같은 자극이 들어갔을 때 같은 아픔을 또 겪게 될 것이라는 걸 말해주는 것이다. 말이 길다고 환자의 마음에 닿는 게 아니고, 짧다고 닿지 않는 게 아니다. 환자의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개념을 익혀야 내 말이 정제돼 나올 수 있다. 장황하게, 친절하게 말했는데 환자의 인식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 너무 아까운 일이다.-'말'이라는 언어적 요인 이외에 비언어적인 요인도 커뮤니케이션에 작용할 거 같다는 의미인가?그렇다. 같은 제품을 권하더라도 '약사가 권하는 제품이 나에게 이로울 거야'라는 확신을 주느냐, '약사가 나에게 강매를 하려는 구나'를 달리 느끼게 될 수 있다. 비언어라는 건 사실 진정성이다. AI가 못하는 부분이 바로 진정성을 전달하는 것이다. 진정성에는 눈빛, 미소, 어조는 물론 서 있는 포즈, 손 모양, 가운 모습, 명찰 모양 등도 포함된다. 더 넓게 약국의 청결 상태와 인테리어, 내 자격증의 디스플레이까지도 비언어에 속한다. 작금 사람들은 '보고, 판단하기' 때문이다.진정성이 있는 메시지는 맥락별로 다르다. 고객에게 권고 메시지만 줘야 하는지, 사서 먹으라는 행동 메시지까지 줘야 하는지, 메시지를 단면으로 만들어줄지, 양면으로 만들어줄지, 의문 어조를 사용할지, 의견 어조를 사용할지, 모든 전략은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상대를 관찰하고, 그 상대에게 맞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약사의 말하기와 비언어적 진정성은 매우 중요하다. 이게 바로 환자 중심 커뮤니케이션이다. 결정적인 '한 방'은 내가 상대방의 언어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 내가 상대에게 얼마나 맞춤 메시지를 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다만 이런 말하기 능력이 외우기로 습득되지 않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고, 다양한 상황에 적용해 나에게 맞는 무기로 체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환자와 물꼬를 트는 대화의 스킬이 있다면?답을 유도하지 않는 질문을 하라는 것이다. '약 잘 복용하셨죠?'같은 '네, 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질문은 라포를 형성할 수 없다. 라포를 형성하고 싶다면 단순하게 네, 아니오로 대답하기 어려운 오픈 퀘스천(Open-question) 기법을 활용하는 게 좋다. 먼저 입마름이나 졸음, 속쓰림 같은 부작용이 자주 관찰되는 약인 경우 '드시고 나서 평소와 다른 점이 있으셨나요?'라고 묻는 게 좋다. 환자가 작은 문제라도 공유해 주면, 그 문제를 해결해 주면서 라포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입이 말랐다고 했다면 짠 음식, 커피를 줄이고 산과 같은 신 음식을 조금 먹어보자는 가이드를 줄 수 있다.만성질환약 같은 경우는 환자에게 특별한 이슈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우에는 질환의 수치를 물어봐 주는 것이 좋다. '요새 혈압 수치가 어떠세요?'라는 식으로 질문하는 것이다. 수치가 좋다면,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칭찬해 주며 라포를 형성할 수 있다. 수치가 좋지 않다면 음식, 수면, 생활습관 등을 서로 얘기하며 안 좋은 이유를 탐구할 수 있다. 급성질환약의 경우 증상 호전 여부를 질문하는 것이 좋다. '저번에 염증약 받아가셨는데, 증상은 좀 나아지셨어요?'같이 질문하는 것이다.'질문하는 자가 상황을 지배한다'는 문장이 있을 정도로 질문은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다.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가 답의 질을 결정하고, 관계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약사들은 답을 외우는 능력은 출중하나, 관계를 위해 질문을 던지는 능력은 조금 부족하다. 좋은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도 개념과 원리, 맥락, 관찰 같은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상황에 대한 나만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갖는다면, 좀 더 괜찮은 약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2024-03-27 15:40:08강혜경 -
"레바아이, 4000억대 인공눈물 시장 다크호스"[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바아이는 안전성과 사용편의성이 개선된 개량신약으로 향후 국제약품의 준비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국제약품이 지난해 점안제 레바아이를 출시, 4000억대 인공눈물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이 약물은 '레바미피드 가용화 특허 기술'로 개발된 국내 최초 레바미피드 성분 안구건조증 치료제다.박상국 국제약품 마케팅팀장은 "레바아이는 임상 3상을 통해 안전·유효성을 입증한 제품으로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관련시장에서 선기를 잡은 국제약품은 향후 지속적인 학술대회, 심포지엄 등을 개최해 근거중심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매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국제약품은 지난해 당초 목표대로 다회·1회용 제품 라인업을 완성, 연간 목표 외형을 30억-50억-70억-100억원으로 5년 내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국제약품의 매출 자신감은 임상을 통한 약물의 효능효과에 기인한다.레바미피드 점안액은 2020년부터 국내 15개 대학병원에서 진행한 임상에서 위약 대비 우월성이 입증돼 2022년 개량신약으로 인정,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성인 안구건조증 환자의 각결막 상피 장애의 개선 적응증을 획득했다.또한 기존 치료제가 하루 5∼6회 투약하는 반면, 레바아이는 하루 4회 점안으로도 안구건조증이 개선되는 효과를 입증했다.박상국 팀장은 "국제약품은 최근 열린 한중일 안과 학술대회에서 'VDT 관련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한 2% 레바미피드의 효과'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새 치료 옵션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앞으로 효능효과와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 축적으로 레바아이를 점안제 No.1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레바아이 개발 기간은=레바아이점안액은 7년 동안의 개발 기간을 거쳐 국제약품의 자체 특허(레바미피드의 가용화 방법) 기술로 탄생한 국내 최초의 레바미피드 성분의 안구건조증 치료제다.-레바미피드 성분의 레바아이 적응증은=레바아이점안액은 '성인 안구건조증 환자의 각결막 상피 장애의 개선'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으며, 주로 뮤신층 결핍으로 인한 눈물 생성 부족과 안구 표면 염증으로 인한 안구건조증 치료에 효과적이다.-레바아이의 임상적 유용성은=이 약물은 국내 15개 대학병원에서 임상 3상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제품이다. 안구건조증 환자 22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결과 위약 대비 각막 염색 점수 우수, 쉬르머 테스트 수치 개선 우수, 눈물막 파괴 시간(TBUT) 개선 등 효과를 입증, 부작용 또한 위약과 유사, 심각한 부작용을 발견되지 않음으로서 안전성 또한 뛰어나다.-기존 HA점안제 대비 장점은=레바아이점안액은 뮤신 분비 촉진을 통한 눈물막 안정화 작용과 함께 항염증 효과를 나타내는 제품으로, 각막 및 결막 염증을 동반하는 안구건조증 환자 치료에 효과적이다. 일본 오츠카제약에서 레바미피드점안액 현탁액 개발 당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플루오레세인 각막 염색 점수 변화와 리사민그린 결막 염색 점수 변화 비교를 통해 레바미피드가 히알루론산 대비 안구건조증을 유의하게 개선시킨다는 결과를 확인했다.(출처: Kinoshita S, et al. Ophthalmology. 2013;120(6):1158-1165)국내에서는 2023년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레바아이점안액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로, 강원대학교 한상범 교수님께서 국내 VDT관련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HA제제와 레바미피드 성분 비교 임상결과를 발표, VDT 관련 건성안 환자에서 레바미피드 성분의 우수한 개선효과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현재 10여개 기관에서 IIT 임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지속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며 안구건조증 대표 치표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히알루론산' '디쿠아포솔' 성분의 점안제 시장 현황은=유비스트 기준,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약 4500억원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히알루론산이 3500억원, 디쿠아포솔이 450억원 상당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레바아이의 종합병원 론칭 현황은=현재 다수의 상급 및 종합병원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많은 안구건조증 환자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홍보해나갈 예정이다.-국제약품과 공동 개발된 삼일제약 레바케이가 시장에 출시된 상태다. 동일성분의 기타 경쟁품 개발 및 출시 상황은 어떤지=타 회사에서는 다른 함량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레바미피드 성분의 점안제 후속 개발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레바미피드가 안구건조증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발의약품이 나오면 그만큼 레바미피드 점안제의 효능 및 안전성 데이터가 축적되는 것이며, 시장 또한 확대되며 조금 더 빠르게 안구건조증 치료제 내 주요 치료 옵션으로 선택되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레바아이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은=국제약품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학술대회, 심포지엄 등 여러 행사를 통해 레바아이점안액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홍보해나갈 계획이다. 대표적인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자리매김하면서도 많은 선생님들의 건성안 환자 진료에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진행 중인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 시판 후 조사 결과를 빠르게 알려나갈 생각이다.-담당 PM으로서 향후 계획은=2024년은 남태훈 대표이사님이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국제약품 100년을 위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원년이다. 이에 상응하여 레바아이점안액을 안구건조증 대표 치료제로 만들고, 장기적으로 국제약품이 안과 시장 내에서 No.1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갈 계획이다.2024-03-27 06:00:58노병철 -
"사장도 약도 '새것'…바이엘 세대교체는 시작됐다"이진아 대표이사.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누구나 멈칫할 때가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게 움직임을 재개하느냐이다.글로벌제약사 바이엘코리아는 확실히 멈칫하는 느낌이 있었다. 간암치료제 '넥사바'와 '스티바가', 항응고제 '자렐토',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가 출시되고 선전했지만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소식이 한동안 들리지 않았다. 신약의 국내 허가는 이뤄졌지만 보험급여 등재가 지지부진한 품목도 보였다.하지만 바이엘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 6개월 간 심부전치료제 '베르쿠보'와 만성신장병치료제 '케린디아'를 잇따라 급여 출시하며 심혈관질환 강자의 건재함을 알렸다.또 하나의 커다란 변화도 있었다. 한국법인 설립 약 70년 만에 최초로 한국인 수장이 회사를 이끌게 된 것. 주인공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진아(53) 대표이사다. 프리드리히 가우제, 닐스 헤스만, 잉그리드 드렉셀 등 줄곧 외국인을 세워왔던 바이엘 한국법인이기에, 그 상징성과 의미는 상당하다.새로운 제품과 새로운 사장, 전환기에 접어 든 바이엘코리아의 이진아 대표이사를 만나 봤다.-최초의 한국인 대표가 됐다. 본사의 방침이 변한 것인가?=올해는 한국 바이엘이 국내에 진출한 지 69년, 내년이면 70주년이 된다. 모든 글로벌 기업들이 그러하듯이, 새로운 시장의 진출 초기 단계에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글로벌과 지역(Region), 그리고 현지(Local) 마켓과의 연결 고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에서 역량있는 리더들이 부임하게 된다. 그러나 요즘에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80% 정도가 현지인 대표(Local leadership)를 선임하고 있다.바이엘이 지금까지 없던 한국인 대표를 이 시점에서 선임한 이유는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먼저, 한국 시장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기회와 경험을 통해 한국의 리더십과 역량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은 시장 경쟁력을 충분히 갖고 있으며 특히, 보험 시장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또 하나는 한국이 가진 훌륭한 R&D 환경을 꼽고 싶다. 바이엘을 포함한 다수의 글로벌 회사들이 한국에서 초기 임상시험부터 시작해서 3상, 4상까지 그리고 최근에는 RWD(Real-World Data) 연구 측면에서도 한국의 가치에 대한 부분이 좀 더 부각되고 있다.-사실 신약 출시 소식이 뜸했다. 베르쿠보와 케렌디아의 론칭으로 세대교체를 꿰하고 있는데, 기대가 클 듯 하다.=바이엘은 심혈관, 안과, 항암, 여성 건강 분야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치료제 포트폴리오가 강점인 기업이다. 또 잘 알려진 것처럼 아스피린, 자렐토를 필두로 심혈관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세계 5대 제약사 중 하나다.이 같은 명맥을 베르쿠보와 케렌디아가 이어 갈 것이다. 두 약물은 점차 복합 만성 질환에서 증가하고 있는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해 맞춤 개발됐고 이는 고령화 시대 심장∙신장 분야의 혁신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특히 기대가 큰 제품은 케렌디아다. 대표적인 만성 질환인 당뇨병 중 2형 당뇨병 환자의 최대 40%가 만성 신장병을 동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2형 당뇨병이 말기신부전 원인 질환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이런 상황 속에서 안타깝게도 약 20년 간 급여까지 받은 새로운 치료제가 없었다. 특히, 제2형 당뇨병 동반 만성 신질환에서 미충족 수요를 겨냥한 약은 케렌디아가 최초라고 볼 수 있다.-항암제 얘길 해보자. 사실 지금은 수많은 다국적사들이 항암제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만큼 대세가 됐다. 바이엘은 오랜 기간 간암 쪽에서 리더 기업으로 평가됐지만 이후 큰 움직임이 없다. 국내에서는 전립선암치료제 '뉴베카'가 허가됐지만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뉴베카와 관련해서는 국내 상황에 맞추어 전립선암 환자들의 약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소식을 전하기는 이른 상황이다.또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 대부분이 항암제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바이엘은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다양한 질환에서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물론 항암 분야 역시 계속 혁신적인 제품을 발굴해 나가고 있다.-한국인인 만큼, 우리나라 보험급여 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다. 앞으로 정부, 그리고 본사와 어떻게 소통해 나갈 생각인가?=우리나라가 국민건강보험 시장이다 보니 제한적인 재정으로 인해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약, 혁신적인 약이 개발됐어도 한국 보험 기준에 맞지 않거나 경제성 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국내에 들어올 수 가 없다. 안타까운 부분이다.그러나 분명 정부도 필요하면 급여를 해줄 수 있다는 기조를 갖고 있다. 약제의 가치를 전달함에 있어 회사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좋은 사례도 있다. NTRK 유전자 융합암은 환자군이 굉장히 적은 희소암이라 급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비트락비'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급여권에 진입했다. 케렌디아와 베르쿠보 역시 한국 시장에서 두 약제의 필요성을 글로벌에 전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빠르게 국내 시장에 출시할 수 있게 됐다.-본사 차원에서 바이엘의 조직 체계가 바뀌고 있다. 새로운 운영 방식인 'DSO(Dynamic shared ownership)'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이는 파이프라인이 아닌, 질환별 부서 체계를 확립하는 등 큰 변화이다. 실제 타 제약사 한국법인은 현지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운영에 대한 유동적인 적용도 필요할 듯 하다.=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DSO는 회사마다 명칭은 다르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환자와 의료진을 위한 가치 전달을 위해, 민첩한 조직을 형성해 상황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인데, 바이엘은 타 사와 다르게 국가별로 다른 방향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작년에 바이엘의 글로벌 CEO가 각국의 법인들을 모아 놓고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그 자리에서 경영 체계를 바꾸는 것은 집을 짓는 것과 유사하며 국가별로 토양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니 똑같은 집을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즉, 관료주의 탈피, 승인 절차 간소화 등 큰 틀은 같지만 세부사항, 상황에 따른 결정은 각 국가의 상황에 맞게 진행하는 것이다.2024-03-25 06:00:50어윤호 -
"현장서 얻은 인사이트로 최고 약국 연구자 될게요"[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스타틴=임부금기, 그렇다면 이상지질혈증 임부에게는 어떤 약을 써야 할까?' 약국 현장에서 마주하게 된 임상케이스가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하는 원동력이라면 믿어질까.계희연 약사(42·서울대)의 박사 여정은 약국에서 시작됐다. 계희연 약사는 '이상지질혈증 임산부의 지질강하제 약물 노출과 태아 안전성과의 관계: 국민건강보험자료를 이용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로 지난달 서울대학교 협동과정임상약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약대를 졸업하고 제약회사에 다니면서 대학원 진학을 꿈꿀 만큼 '연구'에 대한 그의 열정은 남달랐다. 다만 대부분의 여약사가 그렇듯 결혼과 육아라는 과정을 거쳐야 했고, 공부를 위해 시간을 쓴다는 것이 곧, 가족의 희생과 합의도 필요한 부분이었기에 고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그의 꿈은 '약국 전문연구자'가 되는 것이다. 약국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연구로 쏟아내고, 다시 약국에 활용할 수 있는 선순환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개국 약사가 박사를?"-"박사가 약국을?" 오해가 있다고?석박사 과정을 들어간다고 하면 주위에서의 반응은 크게 한결같다. "그거 왜 하는데?", "그거 해서 뭐 하려고?" 박사를 취득한 사람이 개국을 한다고 할 때도 유사한 반응이 나온다. "대체 왜?"최근까지 약국을 운영해 온 저 역시 이 말에 백번 공감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약사들이 약국에 대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복약지도'라는 말로 뭉뚱그려지지만 그 안에는 약물중재부터 부작용 검토, 복약이행 같은 수많은 과정이 포함돼 있을 뿐더러, 약국에서는 수많은 데이터가 쌓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람쥐 챗바퀴 도는 듯한 일상 속에서 데이터들이 활용되지 못한 채 사장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워드클라우드를 통해 분석해 보면 최근 3년 간 약국과 관련된 학술연구는 고작 26건에 달했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관련 논문이 전세계적으로 39만건이나 나왔지만, 국내에서는 1건에 불과했다. 이 말인 즉, 약국에 대한 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데이터가 곧 파워다. 연구 자체가 없으면 목소리를 내기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아내로, 엄마로, 약국장으로, 또 연구자로…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처음 연구를 시작했던 때와 비교하자면 더 많은 허들을 넘어야 했다. 제약회사에서 메디컬 업무를 담당하면서는 '좀 더 공부를 하면 좋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학원에 입학했었다. 물론 연구도, 연구실 생활도 재미가 있어 자연스럽게 박사과정까지 가게 됐었다. 하지만 결혼 후 남편을 따라 미국행을 결정하면서 공부를 중단하게 됐고,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에서 수많은 고민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고, 저를 다시 학업이라는 길로 다다르게 해 준 게 휴베이스 선배들이었다. 저보다 더한 처지인 선배님들이 연구를 하고, 공부해 나가는 모습 자체가 큰 자극이 됐다. 마침 결혼 10주년을 기념해 '나를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결심도 한 몫 했다.-학위를 취득하고 달라진 점이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이번 학기부터 대학원 수업을 하게 됐다. 두 아이들이 엄마를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함을 느낀다. 학부생 시절 상담약국을 운영하면서 겸임교수로 출강하시던 교수님을 보며 막연히 동경했었는데 조금이나마 그 모습에 가까워진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약국 전문연구자로서 개국약국과 관련된 연구를 해나가는 것이다. 약국이라는 공간, 약사라는 전문가, 고령화 사회 등 약국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를 데이터화 해나갈 계획이다. 개국가에 이런 연구를 하는 분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2024-03-15 11:52:21강혜경 -
"JAK억제제 자리매김 했지만...아직 갈증 남아있어"심승철 교수.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먹는 약'이란 이유만으로도 자가면역질환 영역에서 주목을 받으며 등장한 JAK억제제는 이제 어엿한 하나의 치료옵션으로 자리잡았다.최초 허가된 '젤잔즈(토파시티닙)'는 어느덧 10년의 처방 경험을 쌓았으며, 최근에 등장한 다섯번째 JAK억제제 '지셀레카(필고티닙)'도 보험급여 목록에 등재됐다.주사제인 항TNF제제 외 별다른 옵션이 없었던 영역에서 경구제라는 편의성을 장착한 JAK억제제의 입지는 분명 확대되고 있다.실제 의료현장에서도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등 환자들에게 JAK억제제는 당연히 고려되는 치료옵션이 됐다.심승철 충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항TNF제제, 인터루킨제제 등 자가면역질환에도 다양한 옵션이 생겼다. 하지만 기존 약물이 듣지 않는 환자는 여전히 존재한다. 생물학적제제와는 달리 세포 내에서 염증 신호를 차단하는 JAK억제제의 등장은 이 같은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데 확실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다만 JAK억제제도 해결해야 할 이슈들은 있다. 그중 하나는 안전성이다.지난 2021년 JAK억제제는 심혈관계 부작용 이슈에 휘말렸다. 미국 FDA는 JAK억제제에 대해 심장질환, 암 등 위험을 경고, 국내 식약처 역시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 결국 FDA는 JAK 억제제에 주요 심혈관계 사건, 혈전증, 사망 등 위험 정보를 박스경고문에 포함하도록 결정했다.약물과 이상반응 간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JAK억제제의 안전성 문제는 아직 풀지 못한 숙제다.심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이 같은 이유로 아직까지 1차요법에서는 항TNF제제를 선호하는 편이다. 우열의 문제는 아니다. 항TNF제제는 워낙 오랜 기간 처방해 혼 경험을 갖고 있고 이상반응(결핵)에 대한 관리도 가능하다. 하지만 JAK억제제는 가설 정도는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이어 "JAK억제제의 장점 역시 명확하기 때문에 초진 환자라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젊고 심혈관계 리스크가 적은 환자에 대해서는 고려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보험급여 기준도 아직 갈증이 남아 있다. JAK억제제는 현재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에 이어 아토피피부염까지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지만 분명 사각지대는 존재한다.심 교수는 "산정특례가 적용되기 때문에, 급여 기준에 적합한 환자들은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혈청 음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아직까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강직성척추염의 경우 뼈 손상이 확인된 환자에만 급여 처방이 가능하다. 이런 문제는 향후 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JAK억제제 간 교차투약 문제도 의료현장의 오랜 불만으로 남아 있다.심 교수는 "강직석척추염은 교차투약에 대해서도 급여 인정이 되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은 교차투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현재 국내에서 JAK 억제제 관련 데이터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급여 기준을 확대하려면 JAK억제제 데이터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2024-03-15 06:00:32어윤호 -
"대장암 검진율 높이려면 환자 불편 최소화해야"[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제주도는 전국에서 암 검진율이 가장 낮다. 최신 통계인 '2022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제주도의 국가암검진 대상 인원은 30만2763명으로, 이 가운데 실제 검진을 받은 사람은 15만4770명(51.1%)에 그친다. 전국 평균 58.2%와 차이가 크다.고성주 원장.그 중에서도 대장암 검진율은 32.6%로 특히 낮은 편이다. 전국 평균은 40.4%다. 마찬가지로 전국 최하위다. 이마저도 초기 대장암을 진단하기 어려운 분변잠혈검사 건수로 집계한 통계다. 대장암 조기 진단이 가능한 대장내시경 검진은 이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성주 제주 동산내과 원장의 고민도 여기서 시작된다. 유독 낮은 제주도의 암 검진, 그 중에서도 대장내시경 검진을 더 많은 제주도민이 받도록 하기 위해 그는 검진 자체 뿐 아니라 검진 전후의 '환자 경험'에 주목하고 있다.고성주 원장은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최대한 좋은 기억을 남기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대장내시경에 따르는 여러 불편을 최소화해야 환자가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가고, 결국 다음 검진을 받는 데 거부감이 줄어든다"고 말했다."환자에 좋은 기억 남겨야…대장내시경 검진 불편 최소화 노력"제주도의 암 검진율이 낮은 이유로 낮은 접근성이 꼽힌다. 제주도 외 지역에 비해 검진기관 수가 적다. 이마저도 제주시에 몰려 있어, 서귀포시를 포함한 다른 지역은 접근성이 낮다. 또, 암 검진에 대한 인식이 높이 않은 점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여기에 고 원장은 한 가지 원인을 더 지목하고 있다. 환자 경험이다. 대장내시경 검진의 경우 시술 전후로 환자가 겪는 불편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불편을 최소화할 경우 검진을 받으려는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그는 확신하고 있다.그가 검진 전 과정에서 환자에게 좋은 기억을 남기는 데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대장내시경 검진 전에는 장정결제 복용이 환자 입장에선 곤욕이다. 시술 하루 전 3L~4L에 달하는 장절결제를 마셔야 한다. 맛이 역하기 문에 환자에 따라 거부감을 느끼는 사례도 많다.최근에는 이러한 불편을 줄인 장정결제가 잇달아 발매됐다. 검사 당일에만 마시는 제품, 마셔야 하는 양이 1L~2L로 줄인 제품, 알약 형태의 제품 등이다. 아직 비급여이긴 하지만, 기존 장정결제로 인해 불편한 기억이 있는 환자라면 경제상황을 고려해 이러한 제품을 권한다는 게 고 원장의 설명이다.고 원장은 "환자가 검진을 받았을 때 나쁜 기억이 있으면 안 된다. 불편하고 아팠다면 다시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환자 경제상황에 맞춰서 덜 불편한 쪽을 권한다. 환자에게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면 성공"이라고 말했다."검진 시간 확대해 꼼꼼히 관찰…검진 후 건강관리까지본격적인 검진에 들어가서도 환자 경험에 집중한다.대학병원에서 주로 쓰이는 CO2 내시경을 사용한다. 대장내시경 검진은 내시경을 삽입한 상태에서 공기를 넣고 장을 부풀린 뒤 장벽을 살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 내시경 기기는 공기가 장에 남았다. 환자는 검진 이후로 배가 더부룩하고 공기를 배출해야 하는 등 불편이 있었다. 반면 CO2 내시경은 들어간 공기가 장에 흡수된다는 게 고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환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해당 기기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고 원장이 대장내시경 검진 때 신경 쓰는 부분이 하나 더 있다. 검진 시간이다. 현재 소화기내과학회에서 권장하는 대장내시경 검진 시간은 6분이다. 고 원장은 이보다 두 배 이상 긴 15~16분을 들여 꼼꼼히 살핀다.고 원장은 "대장내시경은 사람이 직접 살피는 일이다. 검사하는 사람에 따라 선종 등의 발견율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오래 살피려고 한다. 물론 병원 매출에는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꼼꼼히 살펴야만 대장암으로 악화할 수 있는 선종을 하나라도 더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내시경 이후로는 검진 결과를 토대로 건강 관리까지 제공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제주도의 경우 검진을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과 질환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이 나뉘어 있는 편이다. 환자들은 검진결과지를 들고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녀야 했다. 고 원장은 검진은 물론 그 이후의 상담·관리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원장은 "제주도의 경우 검진 이후로 진료를 끝까지 하는 병원이 많지는 않다"며 "환자 입장에선 진료를 받기 위해 새로 상담을 하고 기본검진을 추가로 받아야 하는 등 불편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고 원장은 "우리 병원에선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검진 뿐 아니라 그 이후의 진료까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검진을 담당한 병원이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이해도가 더욱 높다"며 "검진 결과를 토대로 환자 맞춤형 차트를 만들고 개개인별 건강관리까지 책임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2024-03-14 06:17:26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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