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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근거 쌓은 포사맥스, 골다공증 치료 핵심축 부상"[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골다공증 치료는 단기 처방을 넘어 장기 관리의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특히 장기 근거와 약효 지속성이 확인된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이 치료 전략에서 핵심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데일리팜은 김범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를 만나 변화하는 치료 환경과 향후 과제를 들어봤다."골다공증 증가 골절 후보다 골절 전 예방 중요"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초고령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나라다. 고령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골다공증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정부 차원의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김범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특히 최근 국내 골다공증 증가의 배경으로 빠른 고령화와 진단 확대가 이유로 꼽힌다.김 교수는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정부의 관심이 높아졌고, 올해부터 국가검진에서 골다공증 검사 대상이 60세 여성까지 확대됐다"며 "초기 예방과 조기 진단이 이루어지면서 환자 수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이지만,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환자와 의사 모두 간과하기 쉽다.하지만 나이가 들면 매년 뼈가 약 2%씩 약해져 골절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골다공증을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처럼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보고 지속적인 관리가 강조되고 있다.그는 "척추와 고관절 골절은 통증, 변형, 보행 장애 등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뿐 아니라, 고관절 골절의 경우 사망률이 약 20%에 달한다. 골절 후 치료보다 골절이 일어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포사맥스, 30년 근거가 축적된 약제…경구제의 약효 지속성 주목"골다공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먼저 환자의 골절 위험을 평가해 적합한 치료제를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김 교수에 따르면 골밀도, T-값, 나이, 체중, 복용 중인 약, 가족력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되며, 일반적으로 T-값이 -2.5보다 낮으면 골다공증으로 진단되어 골절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이러한 환자에게는 전 세계적으로 포사맥스를 포함한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1차 치료제로 권고된다.대표적인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인 포사맥스(알렌드론산나트륨)는 1995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아 올해로 30년을 맞은 치료제로 국내에는 1998년에 도입됐다.김 교수는 "강산이 세 번 변하는 동안 여전히 포사맥스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뢰의 근거"라며 "척추, 비척추, 고관절 등 부위에 관계없이 예방 효과가 확인되어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 고위험군의 1차 치료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주사제가 많이 사용되는 골다공증 치료에서 주 1회 복용하는 경구제인 포사맥스가 가지는 강점도 있다고 언급했다.김 교수는 "대한골대사학회 팩트시트를 보면 약물 치료를 시작한 뒤 1년간 치료를 유지하는 비율은 여성 73.9%, 남성 66.7% 수준에 불과하다. 주사제는 중단 시 다발성 척추 골절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반면 포사맥스는 뼈에 침착되어 약효가 일정 기간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며 복용을 중단해도 일정 기간 골절 예방 효과가 계속 이어지는 점은 치료 지속률이 낮은 국내 현실에서 장점이 된다"고 말했다."순차치료의 마무리 투수…초고위험군 접근성 개선 필요"김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가 단기 처방이 아니라 장기 치료 전략이라는 점에서 순차치료 개념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는 "100세 시대를 고려하면 한 가지 약만 지속적으로 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여러 치료제를 순차적으로 사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포사맥스가 1차 치료제로 권고되는 약제지만 순차치료 관점에서 '마무리 투수'로서 장점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또 김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 목표에 도달한 이후 '마무리 단계'에서 포사맥스는 약효가 뼈에 남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며 "어떤 약을 먼저 사용했든지 최종적으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로 치료를 마무리해야 하고, 새로운 약제가 늘어날수록 순차 치료에서 포사맥스의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이와 함께 김 교수는 지난해 골다공증 치료제 급여 기준이 확대된 점도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했다.그는 "예전에는 T-값이 -2.5를 넘으면 치료를 이어가고 싶어도 급여가 중단됐지만 지금은 T-값이 -2.0까지 최대 2년간 연장이 가능해져 치료 연속성이 확보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초고위험군 환자에서의 치료 순서 제한의 제도 개선 필요성과 함께 골다공증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로 치료를 피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는 골형성 촉진제를 먼저 사용하고 이후 유지 치료로 골흡수 억제제를 쓰는 전략이 권고되지만, 국내는 급여 기준상 이를 거꾸로 적용해야 한다"며 "초고위험군에 한해서라도 치료 순서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이어 그는 "골다공증 치료를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상반응에 대한 두려움이지만 '턱뼈가 녹는다'는 등의 우려는 실제로 매우 드물다"며 "국내 발생률은 1만 명당 4명 (0.04%) 수준이고, 골절 위험은 그보다 천 배 높다. 드문 위험 때문에 치료를 회피하는 것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2025-11-06 06:11:56황병우 -
GSK, 골수섬유증치료제 '옴짜라' 보험급여 재도전[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첫 도전에 쓴 맛을 본 골수섬유증 신약 '옴짜라'가 다시 한번 보험급여 등재에 도전한다.취재 결과, 한국GSK는 최근 골수섬유증치료제 옴짜라(모멜로티닙)의 급여 신청을 다시 제출했다. 얼마전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상정 무산됐지만 다시 한번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이다.옴짜라는 지난 3월 심평원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약평위 상정을 위한 조율 과정에서, 약가 산정을 위한 대체약제 선정을 두고 GSK와 심평원 간 이견이 발생해 등재 절차가 중단된 바 있다.이에 따라, GSK와 정부가 이번엔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을지 지켜 볼 부분이다.옴짜라는 JAK1, JAK2 뿐만 아니라 ACVR1(액티빈 A 수용체 1형)까지 차단하는 3중 기전을 갖고 있다. 골수섬유증 치료에서 JAK1, JAK2의 억제는 환자의 전신 증상 개선과 비장 비대 감소에 기여할 수 있으며, ACVR1 억제는 헵시딘 발현 감소를 유도해 빈혈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빈혈 관리는 기존 골수섬유증 환자의 치료에 있어 미충족 수요 중 하나로 수혈 의존성을 높이는 빈혈은 흔히 생각하는 어지럼증 이상의 문제로, 정도에 따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옴짜라는 임상3상 SIMPLIFY-1 연구와 MOMENTUM 연구를 통해 JAK억제제 치료 이력과 관계없이 빈혈 동반 골수섬유증 환자 치료에서 비장 비대 등 주요 증상 개선과 수혈 의존도를 유의하게 낮추는 것을 확인했다.이전에 JAK 억제제 투여 경험이 없는 골수섬유증 환자의 1차 치료 환경에서 자카비(룩소리티닙) 대비 옴짜라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SIMPLIFY-1 연구에서 옴짜라는 1차 목표점인 치료 24주차 비장 용적 반응에서 룩소리티닙 대비 비열등성을 확인했다.각 환자군의 수혈 비의존성 비율은 옴짜라군이 66.5%, 룩소리티닙군 49.3%로 집계, 옴짜라군의 수혈 의존성이 유의미하게 낮았다.안서연 화순전남대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기존 골수섬유증 약물 치료에 사용되던 JAK 억제제는 비장 비대 및 전신 증상 완화 효과를 보이는 반면, 빈혈을 악화시키거나 수혈 의존성을 높이는 등 미충족 수요가 있었다. 옴짜라는 골수섬유증 환자의 예후와 밀접한 빈혈 관리에 있어 유의미한 임상적 가치를 확인했다"고 말했다.2025-11-06 06:10:56어윤호 -
"레켐비, 조기치료 전환점…치매 관리 판도 바꾼다"[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단백질을 직접 제거해 질환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 레켐비(레카네맙)가 초고령사회의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기존 약물들이 증상 완화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레켐비는 질병 조절의 가능성을 입증하며 임상과 정책 전반의 변화가 예상된다.데일리팜은 전민영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를 만나 레켐비의 장기 임상 근거와 실제 치료 현장의 변화 그리고 초고령사회에서 알츠하이머병 조기 치료의 의미를 들었다."질환 진행 1년 지연, 의미 큰 생존 기간 연장"전민영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레켐비는 20여 년간 새로운 약물이 없던 알츠하이머병 치료 분야에 등장한 첫 질병조절치료제다.1990년대, 2000년 초반 이후로 알츠하이머병과 관련해 새로운 약물이 개발된 사례는 거의 없었으며, 약 20년간 신약 승인이 이뤄지지 않은 공백기가 지속됐기 때문이다.특히, 기존 약물들이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레켐비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직접 제거해 질환의 근본적 진행을 늦추는 기전으로 주목받고 있다.전 교수는 "레켐비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직접 표적해 질환의 근본적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최초의 치료 옵션으로 20여 년간 신약 공백기를 끝낸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최근 발표된 4년 장기 분석에서, 레켐비 투여군은 알츠하이머병 자연저하 대비 약 1년 정도 진행이 지연되는 효과를 보였다"며 "CDR-SB 점수 기준으로 ADNI 대비 1.75점, BioFINDER 대비 2.17점 낮았다"고 설명했다.또 4년간의 OLE 연구에서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ARIA 발생률은 치료 초기 12개월 이후 감소하여 4년간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전 교수는 "일부에서는 1년 지연이 크지 않다고 보지만, 항암제의 생존기간을 6개월 늘리면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되듯, 치매 역시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을 1년이라도 늦출 수 있다면 매우 큰 가치"라고 강조했다.아시아인서 낮은 ARIA 비율…국내 모니터링 체계도 강화아직 레켐비는 국내에 출시된 지 오래되지 않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에는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상태다.또 레켐비 치료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이상반응인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의 관리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이에 대해 전 교수는 "아시아인에서는 ARIA-E 6.2%, ARIA-H 14.4%로 전체 인구보다 낮게 나타났다"며 "이는 APOE ε4 유전자 빈도나 체중 차이에 따른 약물 용량 차이 등 복합 요인에 기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국내는 MRI, PET 등 영상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어, 투약 전후 모니터링이 체계적으로 가능하다"며 "이러한 환경이 레켐비와 같은 신약의 안전한 사용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전 교수에 따르면 레켐비의 3상 임상인 Clarity AD의 아시아인 하위 분석 결과, ARIA-E 발생률은 아시아인에서 6.2%로, 전체 인구의 12.6%에 비해 낮았다. ARIA-H 발생률 또한 아시아인에서 14.4%로, 전체 인구의 17.3%보다 낮았다.그는 "이상반응의 경우,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면밀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이상반응이 발생 시 투약 관련 가이드라인이 존재해 이를 기반으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여러 기관이 레켐비 치료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을 실시하고 있어 빠르면 내년 초에는 보다 명확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이와 함께 전 교수는 미국에서 허가된 유지요법 피하주사(SC) 허가에 대해 "레켐비 SC 제형은 정맥주사와 효과가 비슷하면서도 주입 관련 부작용 발생률이 낮다"며 "환자나 보호자가 직접 투약할 수 있어 접근성과 순응도 측면에서 큰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조기 치료'가 사회경제적 부담 줄여"초고령사회로 접어든 국내에서 치매는 개인의 질환을 넘어 사회경제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 교수는 치료의 시점을 앞당기는 것이 국가적 부담을 줄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그는 "국내 치매 관리 비용이 연간 약 25조 원에 달한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중증 단계로의 이행을 늦추면 장기 요양과 의료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레켐비의 장기 시뮬레이션에서도 이러한 효과가 확인됐다. 경증 및 중등증 단계로 진행되는 시점이 각각 2.7년, 2.9년 지연된 것으로 나타나 조기 치료가 실제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이에 대해 전 교수는 "이 결과는 치매 관리 체계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 의료 재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제도적 과제도 남아 있다. 치료제가 비급여로 남아 있으며, MRI는 급여가 적용되지만 아밀로이드 PET은 비급여로 남아 있어 환자 부담이 존재한다.전 교수는 "아밀로이드 외에도 타우(tau) 단백질 축적이 적은 환자일수록 레켐비 같은 신약의 장기적 치료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될수록 타우 단백질 축적도 늘어나기 때문에, 타우가 적은 조기 단계에 우선적으로 급여를 적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이어 전 교수는 "레켐비 투약 전후로 아밀로이드가 얼마나 제거되었는지를 비교하기 위해 아밀로이드 PET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 아밀로이드 PET이 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다면 환자분들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끝으로 전 교수는 알츠하이머 조기 개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전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은 조기 발견과 조기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치매 진단에 대한 두려움으로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있다"며 "진단과 치료가 빠를수록 효과가 크고, 치료제가 급여가 되면 가정의 의료비 부담에도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 사회경제적 측면 및 국가 의료비 절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2025-11-05 06:11:11황병우 -
피에르파브르, 덱세릴 MD크림 WHO 필수의약품 등재덱세릴 MD크림 제품사진 [데일리팜=황병우 기자] 피에르파브르 코리아는 WHO(세계보건기구)가 2025년 개정한 필수의약품목록(EML) 및 소아필수의약품목록(EMLc)에 자사의 덱세릴 MD크림과 동일 조성 제형이 신규 등재됐다고 4일 밝혔다.WHO 필수의약품목록은 세계 보건 증진을 위해 필수적인 의약품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WHO가 약 2년마다 개정·발표하는 목록이다.1977년 첫 발간 이후, 2007년에는 소아용 의약품을 별도로 정리한 소아필수의약품목록을 도입했다. 이번 2025년 9월 개정에서는 제24차 필수의약품목록과 제10차 소아필수의약품목록을 공개했다.WHO 필수의약품전문위원회는 2025년 개정판에서 글리세롤(15~20%), 화이트 소프트 파라핀 및 리퀴드 파라핀 함유 보습제를 아토피피부염 관리에 효과적인 의약품으로 등재했다.이 결정은 국제아토피학회(ISAD)의 권고를 WHO가 채택한 것으로, 보습제가 단순 보조요법을 넘어 예방 및 치료의 핵심 요소임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사례다. 또한 이는 보습제가 WHO 필수의약품목록에 독립적 치료 범주로 공식 반영된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피에르파브르 덱세릴은 WHO 기술 보고서 부록에 글리세롤 15% 함유 보습제의 참조의약품(Reference Product)으로 명시됐다. 이는 피에르파브르 덱세릴® MD크림과 동일 조성 제형 제품으로,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대표하는 기준 제품으로 평가된 결과다.덱세릴 MD크림은 1991년 프랑스에서 의약품으로 처음 등록된 이후, 2019년부터 EU 전역에서 의료기기로 판매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22년 2등급 의료기기로 허가 받아 국내 병의원에서 처방 가능하며, 바르는 의료기기로 불리기도 한다.한편 덱세릴 MD크림은 글리세롤 15%를 함유한 O/W(Oil in Water) 제형으로, 가볍고 부드럽게 발리면서도 강력한 보습 효과를 제공해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수분 손실을 차단하는 창상피복재다.또한 스테로이드·파라벤·라놀린·향료 등 잠재적 유해 성분 13가지를 배제해 안전성을 높였으며, 다수의 임상 연구에서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건조·가려움·염증 개선과 재발 지연, 삶의 질 향상 효과가 입증되었다.김현정 가천대학교 길병원 피부과 교수(한국피부장벽학회 부회장)는 "WHO가 글리세롤과 요소를 기반으로 한 보습제를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한 것은 장기적인 임상데이터와 과학적 근거를 입증한 의료기기인 의약품 그레이드의 보습제가 아토피피부염 치료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점을 다시 입증한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피에르파브르 코리아 전현진 대표는 "이번 등재는 덱세릴 MD크림과 동일 조성 제형이 WHO 필수의약품목록 및 소아필수의약품목록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옵션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되었음을 뜻한다"며 "피에르파브르 코리아는 앞으로도 환자들의 피부 건강 회복과 치료 여정 전반에 기여하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2025-11-04 11:47:23황병우 -
국내사 공동개발 신약 4호 등장...R&D 협업·분업 확산[데일리팜=천승현 기자] SK바이오팜이 개발하고 동아에스티가 국내 상업화 단계를 담당한 뇌전증신약 엑스코프리가 국내 허가를 획득했다. 국내 기업간 신약 개발과 허가 업무를 분담하는 협업 모델로 상업화 단계에 신속하게 도달했다는 평가다.일동제약의 신약 베시보를 시작으로 유한양행의 렉라자, 대웅제약의 엔블로 등 국내 기업간 협업으로 신약을 배출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항암신약 렉라자는 해외 허가와 판매로 확보한 기술료를 원개발사 바이오기업들과 배분하는 선순환 성공 사례를 제시했다는 평가다.뇌전증신약 엑스코프리 41호 국내개발 신약 허가...국내제약 올해 신약 3개 배출4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아에스티가 허가 신청한 성인 뇌전증 환자 치료제 엑스코프리를 국내 개발 41번째 신약으로 지난 3일 허가했다. 성인 뇌전증 환자에서 2차성 전신발작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부분발작 치료의 부가요법으로 승인받았다.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하고 동아에스티가 국내 허가를 담당한 제품이다. 국내 권리는 동아에스티가 확보했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총 3개의 신약을 배출했다. 지난 2021년 가장 많은 4개의 신약을 허가받은 이후 4년 만에 3개를 승인받았다.지난 4월 녹십자의 유전자재조합 탄저백신 배리트락스가 국내 개발 39호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베리트락스는 탄저균으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는 항체의 생성을 유도하기 위해 탄저균의 외독소 구성성분 중 방어항원 단백질을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제조한 제품으로 성인에서 탄저균으로 인한 감염증의 노출 전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백신이다.녹십자와 질병관리청이 공동 개발했고 지난 2023년 10월 식약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한지 1년 6개월만에 허가받았다.지난 9월에는 메디톡스가 개발한 뉴비쥬가 국내 개발 40번째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뉴비쥬는 계면활성제 작용에 의한 세포막의 이중지질층 구조를 파괴해 지방세포용해를 야기시켜 턱밑 피하의 지방세포를 감소시키는 치료제로 중등증~중증의 돌출되거나 과도한 턱밑 지방을 개선하고자 하는 성인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허가받았다.뉴비쥬는 메디톡스의 첫 케미컬 신약이자 세계 최초로 콜산(Cholic acid, CA)을 주성분으로 개발된 차세대 지방분해주사제다. 콜산은 간에서 합성돼 담즙으로 분비되는 담즙산의 일종이다.엑스코프리, 국내 공동개발 4번째 신약...렉라자, 제약사-벤처 기술료 배분 성공사례이번에 허가받은 엑스코프리는 국내제약사의 협업으로 상업화에 성공한 신약 개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세노바메이트 성분의 엑스코프리는 미국 시장에 먼저 진입한 이후 국내 허가를 받은 신약이다. SK바이오팜이 초기 개발부터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했고 지난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를 받았다. 2020년 5월부터 SK바이오팜의 미국 현지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직접 판매하고 있다.엑스코프리는 국내 개발 신약 중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 기록 중이다. 엑스코프리는 2020년 2분기 첫 매출 21억원을 발생한 이후 매 분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은 4387억원으로 전년대비 62.1%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28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엑스코프리의 미국 누적 매출은 1조2563억원에 달했다.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월 SK바이오팜과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30개국의 허가·생산·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동아에스티가 SK바이오팜에 계약금 50억원을 지급했다.동아에스티는 엑스코프리 기술이전 계약 이후 국내 상업화 절차를 진행했고 1년 9개월만헤 판매허가를 승인받았다. 동아에스티는 자이데나, 시벡스트로, 슈가논 등 다수의 신약 허가 경험이 있다. SK바이오팜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신약을 동아에스티의 허가 노하우로 신속하게 상업화 단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다.지난 2021년 유한양행이 국내 개발 31호로 허가받은 항암제 렉라자가 제약사와 바이오기업의 협업으로 배출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받는다.유한양행은 2016년 오스코텍과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전임상 직전 단계였던 렉라자 개발 권리를 넘겨받았다. 계약 규모는 총 15억원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11월 얀센바이오테크에 렉라자를 기술수출했다.렉라자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의 시판허가를 승인받았다. 렉라자는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19 결실 또는 엑손 21 L858R 치환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렉라자는 지난해 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승인을 획득했다. 지난 3월에는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병용요법을 승인받았고 지난 8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허가 관문을 통과했다.유한양행이 확보한 렉라자 기술료 수익 중 40%는 원 개발사 오스코텍에 지급된다. 오스코텍은 이를 다시 제노스코와 절반씩 나눈다.오스코텍이 올해 상반기까지 렉라자로 확보한 누적 기술료 수익은 1078억원에 달했다. 오스코텍은 2015년 7월 유한양행과 기술수출 계약금으로 15억원을 수령했다. 2018년 유한양행이 얀센에 렉라자를 기술이전하면서 받은 계약금 분배금으로 191억원을 수령했다.오스코텍은 2020년 5월 유한양행으로부터 마일스톤 144억원이 유입됐다. 당시 존슨앤드존슨은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 임상시험을 시작하면서 유한양행에 추가 마일스톤을 지급했다. 유한양행은 2020년 4월 얀센으로부터 마일스톤 3500만달러를 수령했다.2020년 11월 오스코텍은 유한양행으로부터 253억원의 마일스톤을 지급받았다. 존슨앤드존슨은 당시 임상시험 피험자 모집을 시작하면서 추가 마일스톤 6500만달러를 유한양행에 지급했다.지난해 9월 오스코텍은 유한양행 기술이전 마일스톤 분배금으로 321억원을 받았다. 얀센이 성공적으로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FDA 허가를 획득하면서 추가 기술료가 유입됐다. 당시 얀센은 유한양행에 렉라자에 대한 상업화 마일스톤으로 6000만달러를 지급했다.오스코텍은 지난 5월에도 유한양행으로부터 69억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렉라자의 일본 상업화 개시로 유한양행이 1500만달러를 받으면서 정해진 계약에 따라 배분된 금액이다.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은 지난 2월 일본 후생노동성 판매허가를 획득했다.오스코텍은 유한양행으로부터 렉라자 판매에 따른 로열티도 분배받는다. 렉라자 국내 판매에 따라 오스코텍은 2022년 11억원, 2023년 13억원을 수령했다. 작년 로열티 수익은 26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올 상반기 로열티 수익은 34억원으로,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로열티 수익을 넘어섰다. 렉라자 글로벌 판매가 확대되면서 로열티 수익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지난 2017년 일동제약이 국내개발 28번째 신약으로 허가받은 베시보가 국내제약사들의 협업으로 개발한 첫 신약 사례다. 베시보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뉴클레오타이드계열 만성B형간염치료제로 일동제약이 지난 1941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배출한 신약이다. LG화학이 개발 막바지 단계에서 일동제약에 판권을 넘겼다.지난 2012년 LG화학은 베시보의 임상2상시험까지 완료한 상태에서 일동제약에 판권을 이전했다. 일동제약이 임상3상시험부터 허가·생산·판매 등을 담당하는 내용이다. 일동제약은 베시보의 임상3상시험과 추가 임상1상시험을 진행했고 5년 만에 상업화 단계에 도달하면서 국내제약사간 첫 공동개발 신약 배출이 완성됐다.지난 2022년 대웅제약이 국내개발 신약 36호로 허가받은 당뇨치료제 엔블로는 원 개발사가 녹십자다. 녹십자는 지난 2008년 신규 SGLT-2 억제계열 당뇨치료제 개발에 착수했고 2011년엔 후보물질 개발을 완료했다. 지난 2016년 녹십자와 대웅제약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대웅제약이 권리를 넘겨받았다. 대웅제약은 2017년부터 임상시험에 착수했고 5년 만에 상업화 단계에 도달했다.2025-11-04 06:20:03천승현 -
키트루다 공급 중단 우려 해소…"출하 시험결과 확보"[데일리팜=정흥준 기자] 한국MSD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공급 우려 원인으로 꼽혔던 출하 전 시험결과를 확보해 품절 없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한 내용은 행정절차상 출하승인이 혹시라도 지연될 가능성에 대비한 사전조치였다는 설명이다.회사 설명대로라면 키트루다는 치료제 공급 중단으로 인한 투약 환자 불편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3일 한국MSD는 데일리팜과 통화에서 "식약처 보고는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한 사전조치였다"고 설명했다.이번 이슈는 지난 10월 말 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키트루다 공급 중단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요청하면서 공급부족 사태 우려가 불거지면서 발생했다.당시 역가시험 항목에서 유효성 시험 결과 확보가 지연됨에 따라 수입된 특정 로트번호들의 출하승인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고됐다.하지만 우려했던 것과 달리 시험결과가 확보되면서 공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한국MSD는 “키트루다의 국내 출하를 위해 유효한 시험 결과를 확보하기 위한 절차 진행 중 공급에 차질이 생길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었다. 현재는 해당 시험 결과를 확보했다”고 말했다.이어 “최고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2025-11-04 06:06:09정흥준 -
에스티큐브, SITC서 대장암 자체 임상 첫 성과 발표[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에스티큐브가 회사 주도의 전이성 대장암 첫 임상 데이터를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5)에서 발표한다.발표에는 넬마스토바트 병용요법의 전이성 대장암 대상 1b/2상 초기 데이터(1b상)와 연구자임상 중간 분석 결과가 포함된다.특히 넬마스토바트와 TAS-102(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최초로 공개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에스티큐브는 오는 7~9일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리는 SITC 2025에 참가해 항BTN1A1 면역관문억제제 넬마스토바트의 전이성 대장암 임상 결과와 신규 면역항암 타깃 BTN1A1 관련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고 3일 밝혔다.SITC는 면역항암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대회로, 글로벌 제약사 및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다.BTN1A1은 에스티큐브가 독자 발굴한 면역관문단백질로, 종양미세환경 내 CD8⁺ T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데 관여한다.에스티큐브는 BTN1A1 차단을 통해 항암면역반응을 강화할 수 있음을 다양한 종양 모델에서 확인했으며, 현재 대장암과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BTN1A1은 PD-1/PD-L1의 한계를 보완할 차세대 면역관문 타깃으로, 에스티큐브 면역항암 플랫폼의 핵심 자산으로 개발되고 있다.이번 SITC에서는 총 4건의 초록이 채택됐으며, 이 중 2건은 LBA(Late-Breaking Abstract, 최신 임상연구 초록)로 선정됐다.LBA에는 전이성 대장암을 대상으로 한 ▲넬마스토바트+TAS-102+베바시주맙 병용 임상 1b/2상 초기 결과(제목: Nelmastobart Combination Shows Excellent Tolerability and Early Antitumor Activity in Refractory mCRC) ▲넬마스토바트+카페시타빈 병용 연구자임상 1b/2상 중간 결과(제목: A Phase 1b/2 Study of Nelmastobart with Capecitabine in Patients with Refractory mCRC)가 포함됐다.두 연구는 모두 3차 치료 이상의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넬마스토바트를 기반으로 한 표준치료제 병용요법에서 우수한 내약성과 항암 활성이 확인됐다.이번 결과는 넬마스토바트 병용 전략의 임상 확장성과 사업개발 논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료로, 상세 데이터는 학회 발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이 중 넬마스토바트와 TAS-102, 베바시주맙 병용 임상 1b/2상은 1b상(6명) 완료 후 현재 2상 환자등록이 진행되고 있다.임상 2상은 BTN1A1 TPS(종양비율점수) 50%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바이오마커 기반 설계로, 개시 2개월 만에 목표 환자수 52명 중 18명(1b상 5명, 2상 13명)의 투약이 시작됐다. 환자 스크리닝 및 등록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연내 환자등록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정규 초록에서는 BTN1A1의 면역억제 기전과 바이오마커 지표 관련 최신 연구성과가 소개된다.초록 제목은 ▲BTN1A1 Expression is Inversely Associated with CD8⁺ T Cell Infiltration in the Tumor Microenvironment of Lung and Colon Cancer(BTN1A1 발현은 폐암 및 대장암 종양미세환경 내 CD8⁺ T세포 침윤과 역상관 관계) ▲BTN1A1 Blockade Enhances Chemotherapy-Induced Anti-Tumor Immunity in Preclinical Lung Cancer Models(BTN1A1 억제는 폐암 전임상 모델에서 화학항암제로 유도된 항종양 면역반응을 강화)다.에스티큐브 관계자는 "BTN1A1 기반 면역항암 플랫폼은 기초 연구부터 임상 2상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에 걸쳐 과학적 타당성과 학술적 가치, 글로벌 경쟁력을 축적해 왔다"며 "이번 대장암 임상 2건의 초기 및 중간 결과 발표는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및 기술이전 논의에 있어 전략적 추진력을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2025-11-03 17:28:17황병우 -
'임핀지' 급여 논의 제자리…담도암 신약 접근성 경고등[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최혜국대우(MFN, Most Favored Nation) 약가정책이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시장 전략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내 약가를 주요 선진국 중 최저 수준으로 맞추는 이 정책이 본격 시행될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 약가가 참조될 가능성이 높아 '코리아 패싱'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이다.실제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주요 다국적 제약사들이 협상에 나서면서 MFN 정책의 파급력이 구체화되고 있다주요 신약들의 국내 약가는 미국 대비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 시장을 회피하거나 공급을 축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약 접근성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실제로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MFN 정책이 시행되면 한국은 신약 도입에서 배제될 수 있다”며 “특히 중증질환 환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담도암 급여 공백 10년…'임핀지' 신속 등재 필요성 제기면역항암제 '임핀지'이 같은 흐름은 치료 선택지가 극히 제한적인 담도암 환자에게 더욱 치명적이다.담도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환자의 절반 이상이 전이성 단계에서 발견된다. 원격전이 상태에서 진단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1%에 그친다.2022년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가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해 담도암 1차 치료제로 허가되면서 장기 생존 가능성을 제시했다.임핀지는 임상에서 대조군 대비 3년 장기 생존율이 개선됐고, 한국인 환자군에서 더 두드러진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허가 후 3년이 지난 현재까지 급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임핀지는 지난 9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재심의' 판정을 받았지만, 후속 논의가 지연되며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담도암은 지난 10년간 급여 신약이 한 건도 없었다.폐암·유방암 등 다른 암종에서 면역항암제 급여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담도암은 예후가 매우 불량하고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며 “임핀지를 통해 생존율과 삶의 질이 개선되고 있지만 비급여 상태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 환자들에게 최신 글로벌 표준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신속한 급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혁신신약 보상 강화”…11월 약평위 결과에 쏠린 눈전문가들은 임핀지와 같은 혁신 치료제의 급여 적용을 위해 질환 특성과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유연한 약가 평가체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영국의 경우 임핀지가 담도암 1차 치료제로 허가된 최초의 면역항암’라는 점을 감안해 ICER(점증적 비용-효과비) 기준을 탄력적으로 적용, 건강보험 급여를 결정했다.급여 논의가 더욱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MFN 정책으로 인해 급여가 어려워질 위험이 큰 만큼, 회사는 임핀지의 빠른 급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한국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회사 역시 담도암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필요한 절차에도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최근 국정감사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트럼프 정부의 MFN 정책 추진에 따른 한국 환자의 신약 접근성 저하 우려에 대해 "혁신 신약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신속 등재를 통해 환자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따라 오는 11월 6일 열리는 약평위에서 임핀지 급여 논의가 재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약평위가 담도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2025-11-03 12:12:47손형민 -
키트루다 출하 지연 가능성에 한국MSD "선제적 대응"[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공급 우려 이슈가 발생하면서 한국엠에스디가 선제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3일 의약단체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10월 말 국내 출하를 위한 유효 시험 결과 확보 과정에서 출하 승인 지연 가능성이 확인됐다. 품질이 아닌 행정적 문제로 파악된다.역가시험 항목에서 유효성 시험 결과 확보가 지연됨에 따라, 수입된 특정 로트번호들의 출하승인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이에 제조원 시험성적서를 바탕으로 출하가 가능하게 하는 행정 지원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서도 전문가 자문 요청을 진행했다.키트루다 공급 이슈는 암환자의 전이 진행, 생존률과 직접 연관이 있기 때문에 다른 의약품들보다 품절 시 더 치명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와 관련 한국엠에스디는 “최고 품질의 제품을 안정 공급하기 위해 계속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키트루다는 18개 암종 35개 적응증에서 허가를 받았다. 비소세포폐암, 호지킨림프종, 흑색종, 요로상피암 4개 암종 7개 적응증에 급여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위암과 식도암 등 11개 적응증 급여를 확대 추진하는 등 다양한 암종의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약제다.생산수입실적을 살펴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꾸준히 상승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다빈도 처방되는 항암제 중 하나다.2025-11-03 11:25:03정흥준 -
"짧은 항암 후 바벤시오 유지요법, 생존·삶의 질 모두 입증"[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요로상피세포암 치료가 '짧은 항암, 긴 생존'의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백금기반 항암요법을 3주기만 시행해도 치료 성적에 차이가 없다는 DISCUS 연구 결과가 확인되면서, 불필요한 독성 부담을 줄이면서도 생존을 유지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데일리팜과 만난 김인호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바벤시오는 단순한 유지요법을 넘어, 환자 부담을 줄이면서 생존 혜택을 이어가는 현실적 치료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며 "ESMO에서 공개된 DISCUS 연구는 환자 중심 치료의 가능성을 명확히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했다."3주기 항암 후 바벤시오 전환…생존 차이 없고 삶의 질 개선"김인호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이번 DISCUS 연구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 267명을 대상으로, 백금기반 항암요법을 3주기(133명)와 6주기(134명)로 나눈 뒤 바벤시오 유지요법의 효과를 비교한 탐색적 2상 임상이다.연구결과 3주기군의 전체생존(OS) 중앙값은 18.9개월로, 6주기군(18.9개월)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 무진행생존기간(PFS)도 3주기 8.0개월 vs 6주기 9.0개월로 통계적으로 유사했다.특히 삶의 질(QoL)은 오히려 짧은 항암을 받은 환자에서 개선됐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3주기군의 점수 변화는 0.0점(95% CI -5.9~5.2)로, 6주기군 -8.5점(95% CI -14.1~-2.9) 대비 +8.5점 향상(p=0.016)을 보였다.이에 대해 김 교수는 "과거에는 6주기까지 시행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실제로 4주기 정도에서 부작용과 피로도가 누적돼 치료 지속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며 "DISCUS 연구는 환자의 컨디션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 현실적 근거"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실제 임상에서도 환자 상태를 고려해 4주기 내외로 조정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이번 결과가 그 경험적 근거를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김 교수는 이번 연구의 핵심을 치료 효과를 유지하면서 부작용 부담을 줄였다는 점으로 정리했다.그는 "요로상피세포암은 치료 자체보다 치료 과정이 환자에게 더 큰 고통이 될 수 있다"며 "짧은 항암 뒤 바벤시오로 전환하는 전략은 생존과 삶의 질을 모두 잡은 모델"이라고 말했다.실제 DISCUS 연구에서 이상반응 발생률은 3주기군 11.9%, 6주기군 15.7%로 보고돼, 짧은 항암요법군의 독성 부담이 더 낮았다.바벤시오의 임상적 의미는 임상시험 결과와 리얼월드 데이터(RWD)가 거의 동일하다는 점에서도 강화된다.김 교수는 "대부분 약제는 실제 진료에서 효과가 낮게 나오지만, 바벤시오는 임상과 현실이 일치한다"며 "이는 독성이 적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환자에서도 사용 가능한 내약성 덕분"이라고 전했다.실제 프랑스에서 진행된 AVENANCE 리얼월드 데이터 분석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확인됐다.백금기반 항암요법 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환자에서 바벤시오 유지요법을 1~2년 이상 받은 경우, 1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JAVELIN Bladder 100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됐다.그는 "이런 데이터 일관성은 의료진이 환자 치료에 신뢰를 갖는 근거"라며 "실제 진료에서도 고령 환자들이 안정적으로 치료를 이어가는 모습을 자주 본다"고 말했다."환자 가치와 대화 속에서 완성되는 맞춤 치료"이 같은 효과는 70대 이상 고령 환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요로상피세포암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란 평가다.김 교수는 "예전에는 80대 환자에게 항암치료를 거의 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컨디션이 괜찮으면 치료를 이어간다"며 "이때 중요한 것은 생존 기간뿐 아니라 얼마나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가"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환자들이 점점 힘든 치료는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더 많이 표현하고 있다"며 "이제는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치료 목표를 설정하는 공동 의사결정(shared decision-making) 과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학회에서 또 다른 관심을 모은 치료는 엔포투맙 베도틴+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이었다.김 교수는 "임상 수치만 보면 매우 인상적이지만, 임상시험 참여 환자는 대체로 전신 상태가 양호하다"며 "실제 임상에서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환자 비율이 높아, 데이터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질병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환자라면 병용요법을 고려해야 하지만, 간·림프절 전이처럼 비교적 조절 가능한 환자군은 바벤시오 유지요법만으로도 충분히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이어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수치보다 환자 상태와 선호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바벤시오는 그 점에서 가장 ‘균형 잡힌 옵션’”이라고 평가했다.김 교수는 이번 ESMO에서 확인된 메시지를 '정답이 아닌 과정의 중요성'으로 정리했다.김 교수는 "요로상피세포암 환자마다 질병의 진행 속도, 전이 양상, 가치관이 모두 다르다. 어떤 환자는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고 싶다’고 말하지만, 다른 환자는 ‘조용히 일상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한다"며 "결국 환자와의 대화 속에서 치료 전략이 완성된다"고 했다.끝으로 그는 "DISCUS 연구가 제시한 3주기 항암 후 유지요법 전략은, 이런 개별화 치료의 출발점"이라며 "바벤시오는 생존 혜택을 유지하면서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라고 덧붙였다.2025-11-03 10:34:19황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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