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렉 캐릭터, ETC 마케팅 활용...전문약 매출도 쑥쑥"이구 수석이 슈렉 캐릭터(피오나 공주·동키·해롤드 왕 등) 이미지가 인쇄된 리플렛 자료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유영제약이 국내 최초로 전문의약품에 글로벌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슈렉' 캐릭터를 접목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유영제약은 지난해 4월, 당뇨병치료제 피오다정의 초기 브랜딩을 위해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피오나 공주' '슈렉' 등 소속 캐릭터 디자인 저작권 사용 계약을 맺고, 심포지엄·학회 등의 행사, 배너 부스·판촉물·리플렛 등에 활용하고 있다.이 같은 캐릭터 마케팅은 의료현장에서의 뜨거운 호응으로 올해 재계약을 체결하고, 이상지질혈증치료제 프라바페닉스캡슐 등으로 확대,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슈렉 주인공들의 이미지가 들어간 리플렛·홍보 부스 등은 기존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로, 과감한 디자인과 친숙한 캐릭터 디자인으로 헬스케어산업 마케팅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이구 유영제약 마케팅팀 수석은 "'꽃처럼 매출도 활짝 피어나다'라는 뜻이 담긴 피오다정은 피오글리타존과 다파글리플로진 성분명의 앞 글자를 따서 이름을 기억하기 쉽게 직관적으로 정했다. 이번 캐릭터 마케팅을 통해 피오다정이 블록버스터 약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실제로 이러한 브랜딩 전략은 고객인 의료진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으며, 긍정적인 반응은 물론 실적 상승에도 기여하고 있다.지난해 출시된 피오다정도 당초 예상 목표 매출 범위에서 선방하고 있고, 프라바페닉스 역시 250억 외형을 넘어 조만간 300억 돌파가 기대된다.올해 체결된 재계약에는 피오나 공주뿐만 아니라 동키도 새롭게 포함, 프라바페닉스 마케팅에 동키를 활용해 이미지 각인에 나서고 있는 점도 눈에 띤다.특히 동키가 당근을 들고 있는 이미지와 함께 '당근약'이라는 메시지를 결합해 위트 있으면서도 기억에 남는 광고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당근약에서 '당'은 당뇨 발생 위험에서 안전한 스타틴, '근'은 근육 관련 부작용이 적으며, '약'은 약물 상호작용 위험이 낮다는 프라바페닉스의 특장점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한 것이다.이구 수석은 "피오다정에 이어 프라바페닉스까지 캐릭터 마케팅을 확장함으로써,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경쟁품과 차별화된 특징을 알리고 선제적으로 제품을 리포지셔닝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다음은 이구 유영제약 마케팅팀 수석과 일문일답.-이번 유니버설 스튜디오와의 재계약을 통해 기대하는 마케팅 효과는 무엇인가요?=피오다정의 경우 앰부시 마케팅(매복판촉전략) 일환으로 진행되는 만큼 단기간의 홍보 보다는 최소 2년 이상 진행되었을 때 효과가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실제 체감하고 있습니다. 물론 체감은 지속적인 매출 상승과 대학병원 랜딩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측정하고 있습니다.-피오나 공주, 동키 선정 이유와 피오다정·프라바페닉스에 각각 다른 캐릭터를 적용한 까닭이 궁금합니다.=유니버셜 '슈렉' 프랜차이즈와의 계약은 순전히 자사 당뇨병 개량신약인 피오다정의 제품명과 익숙한 캐릭터명으로 다가갔을 때 좋은 효과가 예상됐습니다. 현재는 다른 주요 품목으로의 확장해 이상지질혈증치료제인 프라바페닉스캡슐이 과거부터 오랫동안 ‘당근약(당뇨에 안전하고 근육병증의 위험이 덜하고 약물상호작용이 낮은)’ 이라는 슬로건으로 마케팅해 오던 부분을 슈렉 캐릭터 중 당근과 가장 연관 지을 수 있고 자연스러운 형태를 찾다보니 당나귀인 동키 캐릭터를 쓰게 되었습니다.-의약품 마케팅에 캐릭터를 접목하는 전략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드문 시도인데, 어떤 점에서 차별성과 가능성을 예단했나요?=과거부터 의료현장에서의 마케팅은 제한된 최소한의 정보 안에서 대중과 소통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특히 질환과 전문의약품의 경우 정보 접근성이 더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고 질환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자신이 처방 받고 있는 의약품이 근거는 있는지 안전한 약인지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원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때문에 '전문의약품도 브랜딩을 한다면 제품의 장점과 특징을 의료인을 포함한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라는 도전으로 시작했습니다. 물론 전문의약품이므로 제품의 광고와 홍보는 철저히 의료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지켜가고 있습니다.-'당근약'이라는 표현은 위트 있으면서도 제품의 장점을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런 메시지는 어떤 방식으로 창안됐나요?=7년 전, 성분은 다르지만 동일한 조합의 경쟁품들이 1년 후 발매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경쟁품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요소를 찾기 위해 담당 PM이 두 달 동안 관련 서적뿐 아니라 국·영문 포함 국내외 이상지질혈증 강의를 수도 없이 탐독한 결과 위에서 말씀 드렸던 내용으로 경쟁품과 차별화된 특징을 알리고 또 선제적으로 포지셔닝 할 수 있었습니다.-실제 캐릭터 마케팅이 의료진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어떤 변화를 주었나요?=대표적으로 국내 개최 국제학술대회가 열리는 경우 의사뿐 아니라 의료계에 종사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학회장을 찾게 되고 무엇보다 발음도 어려운 성분명이나 학술적인 느낌으로 무장된 의약품명과 다르게 친근한 캐릭터와 제품명으로 강력하게 브랜딩 되고 있는 부분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객에게 다가가기 전에 고객이 먼저 인지하는 수준의 본질적인 마케팅으로 그 효과를 더 해 가고 있습니다.-의료진이나 영업 현장의 MR들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이름 정말 잘 지었다' '어떻게 피오나 공주를 활용할 생각을 했나' 등 반응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의견을 수용하는 회사의 유연함에 한 번 더 칭찬을 아끼지 않으십니다.-피오다정은 SGLT2 + TZD 복합제라는 점에서 시장 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케팅 포인트를 어떻게 설정했나요?=어떤 전문약들은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지만 상대적으로 확연한 부작용이 동반되어 치료 대상이 제한되고 때로는 처방의들에게 강력한 불호의 기억(부작용을 겪은 환자들의 컨플레임)이 자리잡아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잊혀 지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약제가 TZD인데 SGLT2i라는 강력한 상호보완체계를 만나 그 어떤 경구용 당뇨병약제 조합보다 확실한 시너지를 나타내기 때문에 회사가 도전했고 현재 가치를 실현 중에 있습니다.-프라바페닉스는 스타틴 계열 치료제 중에서 어떤 타깃 환자군 또는 처방 상황을 중점으로 보고 있나요?=이상지질혈증은 환자에 따라 매우 다양한 양성으로 나타나므로 과거 '고지혈증=스타틴' 이라는 등식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대부분의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은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들을 동반하고 있거나 이 후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LDL과 독립적으로 진단되는 대사증후군환자의 경우 프라바페닉스의 성분인 페노피브레이트가 TG를 강력하게 낮춰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으며 함께 고정되어 복합된 프라바스타틴의 경우 오랜기간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된 대표 스타틴 성분으로 처방 후 환자의 예후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선택되어지고 있습니다.-단순한 브랜드 마케팅을 넘어, 약물의 임상적 가치까지 전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보통 허가 목적으로 진행되는 3상 임상의 경우 목적에 최적화된 프로토콜을 수립해 빠른 시간 안에 임상을 종료하고 시장에 제품을 내놓는 목적으로만 진행되곤 합니다. 피오다정의 경우 최적화된 프로토콜 외 제품의 특징과 장점을 극대화해 보여 질 수 있는 지표까지 함께 포함, 다기관에서 임상을 진행했습니다. 해당의 임상결과는 DOM 이라는 유력한 내분비 저널에 실려 저희 대표 디테일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발매된 지 10년이 넘는 프라바페닉스캡슐의 경우에도 지속적인 국내 데이터를 축적하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료전문가들끼리 논의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컨퍼런스와 심포지움도 개최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캐릭터 마케팅을 다른 제품이나 타깃 질환군으로 확장할 계획이 있나요? 아니면 이번 사례를 브랜드 마케팅 전환점으로 삼은건지 궁금합니다.=슈렉 프랜차이즈에는 피오나, 동키 외에도 누구나 알고 있는 장화신은 고양이, 쿠키맨 등 전세계 대중에게 강력히 각인된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자사에서 주력하는 품목들에도 하나씩 입혀가기 위해 고민하고 찾고 있으며 이러한 마케팅도 제약회사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첫 번째 사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영제약 마케팅팀이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이나 환자 중심 커뮤니케이션 방향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브랜드는 소비되어야 하고 강력하게 기억되어야 합니다. 둘 다 주최가 아닌 전달되어지는 대상으로부터 얻어내야 하는 것들 입니다. 쉬운 길이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완벽한 하나의 메시지와 전략을 만들어 내기위해 수없이 노력한 시간은 반드시 가치로서 되돌아온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모든 일을 생각할 때 나와 나의 가족부터 머릿속에 그린다면 환자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은 저희가 만들어내는 모든 것에 녹아든다는 점도 확신하고 있습니다.2025-05-26 06:00:34노병철 -
"의원 입점 사기" 임대업자 고발했지만 결국 무죄[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사가 약국 건물 내 입점될 병원 진료과를 속여 수억대 임대차보증금과 권리금을 편취한 혐의로 임대인을 고발했지만 법원은 임대인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인천지방법원은 최근 사기죄로 기소된 약국 점포를 소유주 A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A씨는 경기도의 한 상가 건물 1층 점포 소유자로서 점포 중개 브로커인 B, C씨와 해당 건물에 병원 입점 확정 사실이 없음에도 확정된 것처럼 임차인을 속여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기로 공모한 혐의로 사기죄로 기소됐다.검찰은 A씨와 B, C씨가 지난 2021년 피해자인 D약사에게 “약국 건물에 내과, 정형외과, 피부과 병원 3개가 이미 계약돼 입점 확정됐다”고 허위사실을 고지했고, 이에 속은 약사는 약국에 대한 임대차계약, 권리금 계약을 체결하고 2억6000여만원을 이들에 입금한 것으로 봤다.법원은 검찰이 기소한 내용에 대해 합리적 의심이 없는 정도의 증명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피고인 A씨가 피해 약사를 고의로 기망해 계약금을 편취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법원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약사 측 증언이었다. 약사는 법정에서 병원 입점 확정에 대해 중개 브로커인 B, C에게 들은 기억은 있지만, 임대인인 A씨에게 직접 들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증언했기 때문이다.더불어 증거로 채택된 브로커와 임대인 간 대화 녹취록에서 임대인은 브로커에게 7명의 의사들 또는 7개과의 병원 입점이 확정됐다는 의미의 발언을 했지만, 이 발언이 내과, 피부과, 정형외과 입점 확정을 이야기한 것은 아니라고도 판단했다.실제 이 병원에는 처방이 많지 않은 치과 병원만 4개가 입점된 것으로 밝혀졌다. 법원은 “임대차계약 특약사항 중 내과, 정형외과, 피부과 각각 개원하는 조건과 더불어 만약 해당 병의원이 입점하지 않으면 배액배상 없이 계약 해지된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 그 조건에 따라 임대차계약은 해지돼 임대차보증금 2억원은 전액 피해 약사에 반환됐다”며 “계약 내용상 어짜피 계약이 해지돼 보증금을 피해자에 반환할 것이었다면 피고에게 피해자를 기망할 동기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어 “권리금 6000만원은 임대인인 피고가 아닌 브로커인 B, C씨에 전달됐다”면서 “결국 피고의 말을 확대 해석에 피해자에 전달한 것은 브로커들로 보인다. 이에 이번 사건 공소사실은 범죄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해 피고에게 무죄를 판결한다”고 밝혔다.2025-05-25 19:48:28김지은 -
"당뇨환자, 지방간질환 위험…SGLT2i+TZD 유력 옵션"[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당뇨병 환자에 흔히 동반되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이 심혈관 질환과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한국인 대상 대규모 역학 연구 결과가 나왔다.MASLD는 단순 간질환이 아니라 대사질환 전반을 악화하는 원인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치료 전략이 부상하고 있다.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조기에 SGLT-2 억제제 계열과 TZD 계열 당뇨병 치료제를 병용하는 방법은 MASLD를 동반한 당뇨병 치료의 유력한 옵션이 될 수 있다”며 “병용요법은 혈당 조절을 넘어서 지방 대사, 인슐린 저항성까지 함께 조절할 수 있으며 각 약물의 부작용까지 상쇄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당뇨환자 50만명 추적해보니…MASLD 동반 환자 사망위험 1.2배 증가박철영 교수는 김경수 분당차병원 교수, 홍상모 한양대구리병원 교수, 한경도 숭실대 교수와 함께 2형 당뇨병 환자에게 동반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과 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을 살피기 위한 대규모 역학 연구를 진행했다.MASLD는 과거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으로 불리던 질환이다. 음주와 무관하게 대사이상 상태(당뇨병·고지혈증·비만 등)를 동반한 간 내 지방축적 질환을 뜻한다. 단순한 간 질환이 아니라 전신 대사 문제의 한 양상으로 간주되며, 심혈관질환·신장질환뿐 아니라 일부 암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박철영 교수팀은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에 참여한 770만명 가운데 2형 당뇨병 환자 50만명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MASLD가 동반된 당뇨병 환자는 심근경색과 허혈성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1.37배 높아졌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1.21배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방간이 경미한 수준(grade 1)일 때조차도 이 같은 경향은 일관되게 확인됐다. 당뇨병 없이 지방간질환만 앓는 환자의 경우 5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절대 위험도가 1.23%~1.42%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뇨병을 동반한 지방간질환 환자의 경우 5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절대 위험도가 3.34~4.66%로 훨씬 높게 나타났다. 사망 위험도 대체로 비슷한 경향이었다.박철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MASLD가 단순히 간 건강 문제에 그치지 않고, 심혈관계 전반의 예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특히 지방간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사망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결과는 두 질환의 동반 치료의 중요성을 부각한다”고 설명했다.“SGLT2i+TZD 병용요법, 당뇨병 동반 MASLD 치료의 유력 옵션”이러한 복합 대사질환에 대해 박 교수는 SGLT-2 억제제 계열과 TZD 계열 약물의 병용요법을 유력한 치료 전략으로 제안했다. 두 약물은 서로 다른 기전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을 완화하고, 간 내 지방 축적을 감소시키는 상호보완적 효과가 있다.TZD 계열 약물은 피하지방세포 분화를 촉진해 내장지방에서 지방을 재배치하고, 간에서의 포도당 생성을 억제하며, 근육과 지방조직의 포도당 이용을 높여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한다.SGLT-2 억제제 계열 약물은 신장을 통해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체내 에너지 손실을 유도하고, 간접적으로 지방 산화를 촉진해 간 지방을 줄이는 기전이다.박 교수는 “TZD는 지방을 간 외부로 재배치해 간 내 지방 축적을 줄이고, SGLT-2 억제제는 혈중 포도당을 줄이면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한다”며 “병용 시 서로 다른 경로로 대사 환경을 조절하면서 MASLD 개선에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나아가 두 약물의 병용은 부작용 상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박 교수는 강조했다.TZD 계열 약물의 경우 체중 증가와 부종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이때 SGLT-2 억제제 계열 약물의 체중 감소와 이뇨 효과가 이를 일정 부분 보완한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면서 인슐린 분비세포(β세포)의 부담을 줄여 고인슐린혈증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인슐린 의존도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박 교수는 “병용요법은 혈당 조절을 넘어서 지방대사, 인슐린 저항성, 체중, 지질 상태까지 함께 조절할 수 있는 통합적 전략”이라며 “당뇨병과 MASLD가 동시에 존재하는 환자에게는 조기에 이 같은 치료 접근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MASLD, 심혈관질환 핵심 위험 인자…조기 병용 전략 통한 예후 개선 필요”박 교수는 MASLD 유병률이 매우 높은 국내 현실을 고려할 때, 당뇨병과 MASLD가 동반된 환자에게 있어 조기 병용요법 적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MASLD가 단지 간 건강의 지표가 아닌, 대사질환과 심혈관질환 위험까지 높인다는 점에서 초기부터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MASLD는 인슐린 저항성, 이상지질혈증, 내장비만, 고혈압 등 다양한 대사이상 상태와 깊게 연관돼 있다. 이러한 대사이상 상태는 상호 연쇄적으로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준다.예컨대 인슐린 저항성은 간에서의 지방 축적을 가속화하며, 동시에 중성지방 상승과 HDL-콜레스테롤 감소, LDL-콜레스테롤 입자 크기 변화 등을 통해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한다. 내장비만은 지방세포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전신 염증 상태를 높이고, 고혈압은 동맥경화 및 심장 부담을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의 직접적인 위험 인자가 된다.박 교수는 “이들 요소는 따로따로 존재하지 않고, 하나가 악화되면 다른 요소들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특징이 있다”며 “MASLD는 바로 이 대사 불균형의 중심에서 시작되며, 단순 간질환이 아닌 전신질환의 시작점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박 교수는 “당뇨병이 동반된 MASLD 환자에게는 혈당 조절뿐 아니라 간 지방 축적 자체를 줄이고, 대사 환경 전반을 개선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SGLT-2 억제제와 TZD의 병용은 이러한 복합적 목표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접근일 수 있다”고 말했다.2025-05-23 06:16:39김진구 -
천안 불당동 성형외과 월매출 3.2억…피부·안과 1억 훌쩍[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충남 천안 최대 번화가 불당동 성형외과 월 평균 매출액이 3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과와 안과도 1억7000만원, 1억3000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데일리팜이 의원·약국 입지 및 상권 분석 지도 데일리팜맵(바로가기)을 통해 불당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1km 반경 의원과 약국 현황을 살펴본 결과 32개 의원과 28개 약국이 운영 중이었다.반경 1km 내에는 9개 아파트 단지와 천안아산역 주변 갤러리아백화점, 천안시청 등도 포함된다.◆피부과 8곳, 내과 7곳 등 32곳 밀집 불당동 행정복지센터 반경 1km 이내에 위치한 의원은 총 32곳으로 피부과가 8곳으로 가장 많았고 내과 7곳, 성형외과·안과·이비인후과·내과 각 3곳, 정형외과·비뇨기과 2곳, 소아청소년과 1곳 순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성형외과당 월 평균매출은 3억1773만원, 평균매출은 1억5550만원으로 타 과목 대비 월등히 높았다. 성형외과의 최근 3개월 평균 결제건수는 779건, 결제단가는 37만9159원으로 집계됐다. 피부과와 안과의 월 평균매출도 1억원을 상회했다. 피부과 월 평균매출은 1억6873만원, 평균매출은 1억4827만원, 안과 월 평균매출은 1억3360만원, 평균매출은 7906만원으로 파악됐다.이비인후과와 내과, 산부인과 월 평균매출은 각각 5715만원, 4128만원, 3597만원으로 나타났다.최근 3개월 의원당 월평균 결제건수는 1612건, 결제단가는 7만1757원이었다.평균 운영연수는 9.9년이며, 3년 이상 업력을 가진 병원 비중은 84.4%로 조사됐다. 의원 고객(환자)를 성별·연령별로 구분한 결과 30대 여성이 15.3%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남성 14.3%, 40대 남성·여성 각 14.1%, 50대 여성 13.3%, 20대 남성 10.1%, 50대 남성 6.1%, 60대 이상 여성 5.5%, 20대 여성 4%, 60대 이상 남성 2.9% 순이었다.월별로는 1월 이용비중이 9.2%로 가장 높았고 12월 9.1%, 10·11·2월 8.9%, 3월 8.7%, 4월 8.3%, 8월 8%, 7월 7.9% 순으로 확인됐다.1년간 거래통계를 분석한 결과 요일별 고객은 금요일이 23.9%로 가장 높았고 월요일 19.4%, 화요일 14.9%, 목요일 13.7%, 토요일 12.9% 순으로 조사됐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9시에서 12시가 38%로 가장 높았고 매출액 역시 동시간대에 가장 높았다. 고객층은 직장·유입고객 54.1%, 주거고객 45.9%로 비슷한 비중을 보였다.◆약국 28곳 평균 매출 4437만원…평균 운영연수 11년= 약국은 28곳으로 나타났다. 28개 약국의 월 평균 매출은 4437만원이며, 매출 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약국은 3836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규모는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미만인 약국이 34.5%로 가장 높았고 3000~5000만원, 5000~7000만원 구간은 각각 24.1%로 나타났다. 1억5000만원 이상 약국은 3.5%였다. 약국 월 평균 결제건수는 2625건, 평균 결제단가는 1만6731원이었다.평균 운영연수는 11년이며, 3년 이상 업력을 가진 약국은 79.3%로 나타났다.약국 이용환자는 40대 여성이 13.5%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여성 12.3%, 50대 여성 12.1%, 40대 남성·50대 남성 11.6%, 30대 남성 10.1%, 60대 이상 남성 8.2%, 20대 남성 7.5%, 60대 이상 여성 7.1%, 20대 여성 5.7% 순이었다. 30대와 40대, 50대 연령층에서 남성 보다 여성 방문 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약국의 경우 12월 이용비중이 9.3%로 가장 높았고 5월 9%, 4월 8.8%, 1·10·11월 8.5%, 8월 8.4% 순으로 나타났다.요일별로는 금요일이 19.1%로 가장 많았고 월요일 17.8%, 화요일 17.4%, 수요일 15.3%, 목요일 14.1%, 토요일 13.2%, 일요일 3.1% 순으로 확인됐다. 이용시간대별로는 의원과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 오전 9시부터 12시가 30.6%로 이용건수가 가장 높았으며 매출액 역시 동시간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객군의 경우 유입고객이 48.4%, 직장고객이 11.3%를 보였으며 주거고객이 40.3%의 비율을 보였다.한편 데일리팜맵은 이외에도 전국구 다빈도 일반약 판매가를 최저, 최고, 평균값 등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약국 채용 정보와 매물 정보도 확인이 가능하다.2025-05-22 16:40:30강혜경 -
4050보다 돈 더 낸다는 2030...약국 상담서비스 온도차[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의 서비스가 조제 중심에서 환자 상담과 지역사회 건강관리로 확대돼야 한다는 건 모두가 공감하고 있습니다.다만, 다양한 약국 서비스가 개발·확대되기 위해서는 수요자들에게 비용을 지불할 충분한 의사가 있는지가 중요합니다.만약 수요자들이 비용을 추가로 낼 의지가 없다면, 그 원인을 파악해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미래 약국이 어떤 역할을 확대해갈지 계획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서비스 개발과 적정 보상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습니다.이 점에서 최근 약학회지를 통해 발표된 ‘지역사회 약국 서비스에 대한 추가 비용 인식과 결정 요인’ 연구는 흥미로운 결과를 포함하고 있습니다.연구팀(성대 최한실 박사후연구원, 차의과학대 손현순 교수, 셰필드대 권성홍 연구원, 차의과학대 임수빈 대학원생, 성대 이진형 교수, 삼육대 김혜린 교수)은 일반인 12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약국 서비스별 추가비용 지불 의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응답자의 연령은 20대 225명(18.6%), 30대 284명(23.5%), 40대 271명(22.4%), 50대 227명(18.8%), 60대 이상 202명(16.7%)이었습니다.연구 결과 약국의 조제 서비스 보다는 복약관리와 지역사회 약사 서비스에 더 많은 돈을 추가 지불하겠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이를 통해 약국에 기대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다만, 여기서 눈여겨 볼만한 내용은 약사의 복약관리와 사회적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20~30대가 가장 높았으며 40~50대, 60대 이상에서는 추가 지불 의사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점입니다.정작 복약관리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연령층에서 서비스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사가 없다는 뜻입니다.포괄적약력관리, 복약 모니터링상담 서비스는 2030에서 가장 높은 비불 의사를, 40대 이상으로 올라갈수록 지불 의사가 낮아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포괄적 약력관리 서비스는 20~30대와 비교해 40~50대의 추가 지불 의사가 약 28% 낮았습니다. 복약지속을 위한 모니터링과 상담 서비스에 대한 지불 의사는 20~30대와 비교해 40~50대가 약 24% 낮았고, 60대 이상은 33% 이상 낮았습니다.중장년층, 고령층 보다 2030세대에서 돈을 더 내고서라도 나은 복약관리 서비스를 받고 싶다는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겁니다.이와 관련 연구팀은 “2030세대의 추가비용 부담수준이 높은 건 고무적이지만, 동시에 약물복용이 많은 중장년, 고령인구가 약국에서 필요로 하는 약국 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또 연구팀은 “복약지속을 위한 모니터링과 상담 서비스는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지불의사가 20~30대와 비교해 유의미하게 낮게 응답했다”면서 “향후 서비스의 유익성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킬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득·학력 높으면 지불의사 높아져...약국서 느낀 만족도도 영향복약관리서비스에 돈을 추가 지불할 의사는 학력과 소득수준, 약국에서 느낀 만족도가 영향을 미쳤습니다.포괄적 약력관리 서비스는 대졸 이상 400만원 이상일 때, 약국에서 느낀 만족도가 있을 때 추가 지불 의사가 높게 나타났습니다.‘복약지속을 위한 모니터링 및 상담 서비스’는 소득이 200~400만원일 때부터 지불 의사가 2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대졸 이상, 약국 만족도 역시 마찬가지로 지불 의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결론적으로 보자면 소득 수준과 학력이 낮고, 약국에서 만족도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 복약관리서비스에 대한 추가 지불 의사가 낮다는 뜻입니다. 또 40대 이상으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추가 지불 의사가 떨어지고 있습니다.이처럼 복약관리서비스에 추가 지불 의사가 낮은 그룹들에게 어떤 원인들이 작용하고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해보입니다.하지만 앞으로 약사들이 어떤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포괄적 약력관리, 복약모니터링과 상담 등 복약관리서비스의 필요성을 어필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지역 약국 대상 전문약사제도 시행 등으로 조제 외 서비스를 요구하는 시대적 요구는 꾸준히 커질 것입니다. 국민들이 미래 약국·약사에 어떤 서비스를 원하고 있고, 약국이 서비스 확대로 더 많은 수요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 고민해봐야 할 때입니다.2025-05-20 18:36:03정흥준 -
"상담약국 성장과 제품력 자신...노하우 아낌없이 공유"[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처방 없는 상담약국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몸소 증명한 약사가 자신의 철학을 담은 학회를 신설해 관심을 받고 있다.작년 11월 창립한 ‘자연주의임상학회’는 약국의 병의원 의존도를 낮추고, 상담과 임상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는 노하우를 더 많은 약사들에게 알리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학회장인 김영로 약사(57·삼육대 약대)는 서울 중구에서 ‘자연주의약국’을 23년째 운영하고 있다. 병의원 처방은 적지만 매출액만 놓고 보자면 문전약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상담전문약국이다.김영로 자연주의임상학회장. 김영로 학회장은 “자연주의약국이라는 하나의 모델을 넘어 더 많은 약사들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임상은 잘 팔고, 많이 파는 것이 아니다. 환자의 생활까지 함께 살피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상담 중심의 임상이다”라고 설명했다.따라서 학회는 학술적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상담·관리를 위한 교육을 제공한다. 약국의 상담 사례를 공유하는 구조도 만들어, 각자가 자신의 상담 스타일을 만들어가도록 돕는다.그동안 학회는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단위 세미나를 열어 교육 활동에 집중했다. 현장 중심의 상담·임상에 관심이 있는 약사 600여명이 학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김 학회장은 “학술이나 이론 중심이 아니다. 약국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상담과 환자의 반응을 어떻게 추적할 수 있을지를 임상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덕분에 세미나 이후에는 약국에서 바로 적용해봤다는 약사들의 피드백이 많았다”고 했다.이어 “초창기에는 임상 경험이 많은 연령층이 대부분이었는데, 약국 경험이 적은 젊은 약사들의 참여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더 많은 약사들이 처방 조제 외에도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보람을 느끼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환자의 증상을 해결해주는 단 하나의 제품이 있는 게 아니다. 좋은 제품들을 어떻게 잘 구성하고, 환자가 건강해지도록 어떤 관리를 해줄 것이냐가 중요하다”면서 “좋은 제품과 이론을 알고 있어도 환자 상담과 관리를 어떻게 할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우리 학회는 매뉴얼화해서 함께 하는 약사들과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회 제품은 상담 위한 도구...홀푸드 철학 기반 개발로 경쟁력 확보"학회는 가공을 최소화한 자연 그대로라는 ‘홀푸드 철학’에 기반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멜로시라 성분이 들어간 대표 제품 ‘라피도F’를 비롯해 뉴로에이피, 솔레맥, 루나팬 등의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멜로시라는 해양성 식물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규조류에 속하는 단세포 생물이다. 식약처에서 식품 원료로 한시적 승인을 받아 제품화가 됐다.단순히 증상 완화에만 매몰되기보다 자연치유력을 높여준다는 자연주의 기반의 학회 철학과 맞닿아 있는 제품이다.다만, 학회는 환자 상담과 임상의 매개체로서 제품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판매를 위해서가 아니라 환자와의 접점으로서 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아주 유용한 천연 제품들을 가지고 있다. 다만, 제품은 환자와 상담을 시작하고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매개체”라며 “학회는 약사들이 제품을 가지고 어떻게 환자 상담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인지, 임상으로 실천할 수 있을 것인지를 교육하고 가이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우리 약국에서 직접 활용해보면서 다양한 결과들을 가지고 있다. 중증환자들이 관리를 받기 위해 상담을 받는 경우도 있다. 40~50명의 약사들과 환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대화방도 운영 중이다”라며 “건강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좋아지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 환자들이 지치지 않게 어떤 상담과 관리를 해줘야 하는지 오랜 경험으로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상담 노하우와 자연주의 기반의 제품으로 3040 젊은 약사들도 상담약국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학회 내 젊은 약사 모임도 활성화할 예정이다.그는 “앞으로 약사사회를 이끌어 가게 될 젊은 약사들이 성과를 내고, 주치약사로서 지역에서 자리를 잡게 되면 약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좋아질 것”이라며 “약사들이 근거 있는 상담으로 약국을 변화와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고, 환자들이 약사를 찾아 약국에 올 수 있도록 학회는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2025-05-19 18:46:16정흥준 -
"환자, 약국 나와 30분 만에 신고"…무자격자 조제 유죄[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무자격자인 직원이 약을 직접 조제,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 약국장은 무죄를 주장했지만, 환자가 제시한 증거와 직원 자백에 결국 발목이 잡혔다.서울서부지방법원은 최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약국 직원 A씨에 대해 벌금 20만원의 집행유예 1년을, A씨가 근무한 약국의 약국장 B씨에 벌금 1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직원에 대해서는 벌금형 집행유예를, B약국장에는 벌금형을 선고한 것이다.A씨는 지난 2023년 근무 중인 약국에서 특정 환자에게 항생제인 듀오설탐정을 조제, 판매한 혐의를, B약국장은 종업원인 A씨가 해당 위반행위를 하도록 방조한 혐의를 받았다.이번 사건은 환자가 약국에서 투약을 받는 과정에서 수상함을 감지하고 약국을 나온 후 경찰에 신고하면서 불거졌다. 환자는 해당 약국에서 A씨가 처방전을 교부받은 후 직접 조제실에 들어가 조제한 후 해당 약을 투약하며 결제까지 했다고 주장했다.더욱이 환자는 수사 기관에서 자신이 모유수유 중인 만큼 조제받은 약을 투약해도 되는지 다시 약국을 방문해 질문하자 A씨가 어디론가 전화를 한 후 복용해도 된다고 말했다고도 진술했다.재판 기록을 보면 이 환자는 약국을 나온 후 30분 만에 무자격자 약 판매로 이 약국을 신고했으며 신고 과정에서 자신이 직접 촬영한 약사 면허증, 약 봉투 사진과 더불어 직원인 A씨와의 통화 녹음 파일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사건의 당사자인 A씨는 수사기관에서는 약국장인 B씨가 약을 조제했다고 진술했다.하지만 이번 사건이 기소되고 재판에 이르자 A씨는 진술이 바뀌었다. 기소 사실을 인정함은 물론이고 증인으로 선서한 후에는 B약국장의 부재 중 처방전을 스캔해 자동조제기에서 포장돼 나온 약을 환자에 판매했고, 이 환자가 다시 방문해 모유수유 중인데 복용 가능 여부를 묻자 B약국장에 전화로 확인한 후 환자에 전달했다고 자백했다.반면 B약국장은 재판에서도 무죄를 계속 주장했다. 이번 재판에서 B약국장은 “사건 당시 약사인 본인은 조제실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조제한 약을 종업원인 A가 환자에 건네 준 것에 불과한 만큼 A가 약을 판매했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재판부는 직원인 A씨와 환자의 증언에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환자와 A씨의 진술이 일치하고 이들이 형사처벌을 무릅쓰고 허위 진술이나 허위 자백을 할 동기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이 약국에는 자동조제기계가 설치돼 있어 약사가 아닌 직원인 A씨도 처방전에 따라 사건의 약을 쉽게 조제할 수 있었던 점도 주효하게 봤다.재판부는 “A씨는 이 사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초범인 점 범행의 내용이나 횟수 등 여러 양형 조건을 종합해 벌금형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혔다.이어 “하지만 B약국장은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반성하지 않고 있는 점, 초범인 점, 범행의 내용과 횟수 등 여러 양형조건을 종합하면 약식명령의 벌금액 100만원이 적당하다고 판단돼 그대로 유지한다”고 판시했다.2025-05-18 18:12:18김지은 -
홍대 상권위축에 성형·피부과 한파...내과·약국 매출 선방[데일리팜=정흥준 기자] 홍대입구역은 젊은층과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아 강남, 잠실과 함께 서울 주요 상권으로 꼽히는 지역이다.다만, 성수와 용산 등 새로운 상권이 급부상하면서 인구 유입이 분산됐다. 요식업뿐만 아니라 병의원과 약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그동안 승승장구했던 성형외과와 피부과 매출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내과와 약국은 선방을 하고 있었다. 데일리팜은 16일 의원·약국 입지 및 상권 분석 지도 데일리팜맵(바로가기)을 통해 서울 홍대입구역 반경 500m 내 의원과 약국 매출을 분석했다.◆51개 의원 평균 매출 8186만원...젊은층 많아 미용진료 다수2호선 홍대입구역 반경 500m에는 의원 51곳이 운영 중이다. 일반 의원과 치과, 한의원을 제외한 숫자다. 다빈도 진료과는 피부과 24곳, 산부인과 8곳, 내과 5곳, 성형외과 5곳 순이다.51곳의 월 평균 매출은 8186만원이다. 매출 순서로 나열했을 때 중간값은 4447만원이었다. 젊은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상권인 만큼 성형외과와 피부과는 전체 평균 매출을 웃돌았다.홍대입구역 인근 500미터 반경에 위치한 51개 의원의 월 평균 매출은 8186만원으로 집계됐다. 피부과 24곳의 월 평균 매출은 9579만원, 성형외과 5곳의 평균 매출은 1억6558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만 놓고 보자면 높은 편이지만 최근 6개월의 매출 하락세가 예사롭지 않다.지난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피부과와 성형외과의 매출 변화를 살펴보니 6.16%가 감소했다. 서울 평균 매출은 2.51%가 늘어났고, 마포구 매출이 1.7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큰 편이다.피부과와 성형외과의 매출 평균은 1억576만원이고, 중간값은 5858만원이다. 서울시가 최근 6개월간 매출이 2.51% 상승한 것과 달리, 홍대 일대 성형외과와 피부과 매출은 6개월간 6.16% 하락했다. 반면 내과는 같은 기간 매출 하락폭을 줄이며 선방했다. 다만 내과 매출 편차가 극명하게 나타나 일부 내과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내과 월 평균 매출은 7951만원이며, 매출 중간값은 1834만원이었다.내과 매출은 지난 6개월 동안 0.92%가 감소했는데, 서울시 평균은 1.67%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51개 의원을 찾는 환자의 성별은 30대 여성이 25.5%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20대 여성이 14.4%, 50대 여성이 12.5%로 집계됐다.◆약국 21곳 평균 매출 6458만원...2030 남녀 고객이 과반수 넘어홍대입구역 반경 500미터 내에는 약국 21곳이 자리 잡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아 처방 외 매약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약국 21곳의 월 평균 매출은 6458만원이며, 매출 순서로 나열했을 때 중간값은 4206만원이다.약국 21곳의 월 평균 매출은 6458만원이고, 중간값은 4206만원이다. 약국 월 평균 결제건수는 4174건이며 객단가는 1만4879원이다. 약국을 찾는 소비자들의 성별과 연령은 2030세대에 집중돼 있다. 30대 여성이 15.9%, 남성이 11.7%를 차지하고 있다. 20대 여성은 12.2%, 남성은 7.5%로 2030 남녀 환자가 과반수를 기록했다.지난 6개월 동안 6.1% 매출이 떨어졌던 성형외과, 피부과와 달리 약국은 0.44% 감소로 매출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서울시와 마포구 약국 매출 감소폭과 유사한 값이다.약국 이용 환자는 2030 남녀가 과반수를 차지했다. 외부 유입고객이 54%로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약국을 찾는 고객 유형을 분석해보면, 주거고객이 21.8%, 직장고객이 24%로 집계됐다. 나머지 약 54%가 외부 유입고객으로 나타났다.한편 데일리팜맵은 이외에도 전국구 다빈도 일반약 판매가를 최저, 최고, 평균값 등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약국 채용 정보와 매물 정보도 확인이 가능하다.2025-05-15 17:48:16정흥준 -
"헴리브라, 혈우병 장기 출혈예방 효과·안전성 확인"[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혈우병 환자가 원하는 건 보통의 사람들처럼 일상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헴리브라(에미시주맙)는 장기간 추적 관찰에서 출혈 예방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습니다. 이뿐 아니라 고강도 운동에도 확실한 출혈 예방효과를 보여 환자가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스티븐 파이프(Steven Pipe) 미국 미시간대학병원 소아혈액종양학과 교수는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된 ‘HAVEN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혈우병A 환자를 대상으로 한 헴리브라의 장기간 투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그는 ‘HAVEN3’와 ‘HAVEN4’라는 이름의 임상시험을 주도했다. HAVEN3는 151명의 혈우병A 환자를 대상으로 에미시주맙 1.5mg/kg을 매주 투여하거나, 3mg/kg을 2주에 한 번 투여하는 연구다. HAVEN4는 40명의 혈우병A 환자에게 에미시주맙 6mg을 4주에 한 번 투여하는 내용의 연구다.환자 191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연간 출혈빈도(ABR, Annual Bleed Rate)은 초기 치료기간(1~24주) 동안 2.0회로 관찰됐다. 장기 치료 시점(217~240주)엔 연간 출혈빈도가 0.8회로 감소했다.혈우병A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관절 출혈’도 장기 추적관찰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7~240주 시점의 연평균 관절 출혈빈도(AJBR, Annual Joint Bleed Rate)는 0.9회로 확인됐다.헴리브라 투약 과정에서 단 한 차례도 출혈을 경험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은 1~24주차 62.2%에서 217~240주차 78.8%로 증가했다.5년간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1명이었다. 경증 이상반응에 의한 사례였으며, 약제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혈 조절이 불충분한 사례는 12명이었으며, 이들은 매주 3mg/kg으로 용량을 늘려 치료를 지속했다.파이프 교수는 다양한 스포츠·신체활동에서 헴리브라의 출혈 예방 효과에 주목했다. 건강한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고강도 신체활동을 하더라도 출혈에 대한 우려가 거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실제 장기간 추척관찰 결과에서도 스포츠·신체 활동 시 연간 출혈빈도(ABR)가 0.91로 낮게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파이프 교수는 ”혈우병 환자가 가장 원하는 건 ‘제로 블리딩(Zero Bleeding)’이다. 일상생활에서 출혈이 전혀 없길 바란다. 특히 격렬한 운동을 비롯한 고강도 신체활동에도 출혈 우려 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이어 ”이때 헴리브라는 예방요법으로 장기간 효과를 나타낸다“며 ”우리 병원을 예로 들면 어렸을 때 혈우병을 진단받은 환자의 80%는 헴리브라를 투여 중이며, 높은 강도의 운동에도 확실한 출혈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강조했다.기존 치료제보다 응고인자 농도가 높은 수준으로 오래 유지된다는 점도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파이프 교수는 ”기존 약물로 치료받을 땐 하루 중 농도 조절이 일정하게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격렬한 운동을 앞두고 약물을 추가로 투여해야 하는 등 불편이 따랐다“며 ”반면 헴리브라는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이러한 불편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파이프 교수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헴리브라의 장기 투여 효과로 연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헴리브라를 투여한 1세 미만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 55명을 대상으로 헴리브라 예방요법을 통한 관절 손상 예방 효과 장기 추적 관찰 연구(HAVEN 7)를 진행하고 있다.파이프 교수는 “현재까지 결과를 보면 헴리브라를 투약한 영유아에서도 낮은 연간 출혈빈도가 관찰된다. 출혈이 발생하더라도 보통의 영유아와 비슷한 수준의 외상성 출혈 양상”이라며 “향후 장기적으로도 높은 출혈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2025-05-15 06:15:20김진구 -
'속빈강정' 바이오 IPO 회복세…경쟁률·공모가 위축[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냉기가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눈에 띄게 식었고, 최종 공모가 역시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사례가 자취를 감췄습니다.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IPO 수요예측을 진행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는 총 8곳입니다. 동방메디컬, 동국생명과학, 오름테라퓨틱,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로킷헬스케어, 이뮨온시아, 바이오비쥬, 인투셀 등이 해당합니다.업체 수로 보면 IPO에 도전장을 내민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작년의 경우 상반기까지 코스닥에 입성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는 4곳에 불과했습니다. 오상헬스케어, 엔젤로보틱스, 아이엠비디엑스, 디앤디파마텍 등입니다.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IPO 후발주자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씨지놈, 프로티나, 지에프씨생명과학 등은 이미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문턱을 넘었고요. 예심 청구서를 접수하고 심사를 받고 있는 노벨티노빌리티, 지투지바이오, 뉴로핏, 젠바디, 큐리오시스, 명인제약, 리브스메드 등도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로 분류됩니다.특히 올해에는 신약개발 바이오텍의 상장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이미 코스닥에 진입한 오름테라퓨틱을 포함해 이뮨온시아, 인투셀 등이 순수 신약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꼽힙니다. 작년 한 해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을 통틀어 신약개발사가 디앤디파마텍과 온코닉테라퓨틱스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신약개발 기업의 상장 도전이 뚜렷하게 증가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IPO 도전 기업 수는 작년보다 늘었지만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종 IPO 시장은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입니다. 이를 가장 단적으로 드러내는 지표 중 하나가 수요예측 경쟁률과 공모가 산정 결과입니다. 올해와 작년의 IPO 시장 심리는 어떻게 다를까요.IPO 단계는 크게 ▲상장 심사 단계 ▲공모 절차 단계로 나뉩니다. 상장 심사는 거래소가 해당 회사를 상장시켜도 될지 여부를 판단하는 단계입니다. 예비 상장사는 주관사와 함께 작성한 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해야 하고요.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상장하는 기업의 경우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야 합니다.공모 절차에 있어서는 해당 회사를 얼마에, 누구에게, 어떻게 팔 것인가를 결정하는 단계입니다. 예비 상장사는 회사 개요, 주요 사업, 공모 조건, 자금 사용 계획 등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합니다. 금감원이 심사를 승인하면 증권신고서 효력이 본격적으로 발생합니다.이후 주관사는 수요예측을 진행합니다. 수요예측은 말 그대로 '수요를 미리 파악'하는 과정입니다. 주관사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동안 주문 접수를 받아 경쟁률, 가격 분포, 의무보유확약 비율 등을 수집합니다. 이를 통해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정 공모가를 시장 기반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됩니다. 수요예측은 주관사와 발행사와 산정한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납득할만한 수준인지 확인하는 절차이기도 하죠.최종 공모가는 이 같은 수요예측 결과 바탕으로 결정됩니다. 통상 희망 밴드 내에서 결정되지만 상단 또는 하단에서 결정되는 사례도 나옵니다. 공모가가 확정되면 기업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해 최종적으로 증시에 입성하게 됩니다.(자료: 금융감독원) 작년과 올해 상장에 나선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의 수요예측 결과를 비교한 결과를 보면 시장 심리 온도차가 뚜렷하게 감지됩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상장한 업체 4곳 모두 경쟁률 800~1000대 1 이상을 기록하며 모든 기업이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지었습니다.오상헬스케어와 엔젤로보틱스는 희망 밴드 상단보다 30% 이상 높은 가격에 최종 공모가가 결정됐습니다. 아이엠비디엑스도 희망 밴드 상단을 31% 웃도는 수준에서 최종 공모가를 책정했고요. 디앤디파마텍의 최종 공모가도 3만3000원으로 희망 밴드 상단 대비 27% 높았습니다.반면 올해에는 일부 기업이 1000대 1 이상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는 투자자 수요가 뚜렷하게 위축된 모습입니다. 오름테라퓨틱은 16.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동국생명과학도 경쟁률이 117.83대 1에 그쳤습니다. 로킷헬스케어의 경우 수요예측 경쟁률이 368.45대 1 수준이었습니다.올해는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긴 기업조차 공모가를 조심스럽게 상단에만 맞추는 움직임도 나타났습니다. 작년만 해도 공모가가 희망가 상단을 넘어서며 흥행을 자랑하는 사례가 줄을 이었지만, 올해는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결정한 업체가 전무합니다. 상단 초과는커녕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기업도 적지 않고요.구체적으로 동방메디컬,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이뮨온시아, 바이오비쥬, 인투셀 등이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에서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습니다. 로킷헬스케어는 공모가 하단에서 최종 공모가를 결정했고 동국생명과학과 오름테라퓨틱은 희망 공모 밴드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가 정해졌습니다.바이오 업종에 대한 신뢰도 저하,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조 등이 투자 심리를 억누르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처방의약품 가격 인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수익성 압박 우려가 부각되고 있기도 하고요.다만 최종 공모가가 희망 범위 아래서 결정됐다고 해서 IPO 실패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업가치는 상장 이후 시장에서 재평가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수요예측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기업이 상장 이후 기대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대로 공모가가 보수적으로 책정된 기업이 상장 후 우수한 기술력이나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긍정적 재평가를 받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결국 IPO는 단기적인 '공모 흥행'만으로 성패를 가를 수 없는 구조라는 얘기입니다. 특히 신약개발 중심의 바이오 기업들은 상장 이후 임상 진척, 기술이전, 라이선스 아웃(L/O) 성과 등 사업의 실질적 진전이 향후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큽니다. 상장 이후 얼마나 시장과의 신뢰를 이어가며 성과를 입증해나가느냐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는 셈이죠. 단기 수급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상장 이후 실제 성과가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는지를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2025-05-14 06:17:29차지현
오늘의 TOP 10
- 1복지부, 1월 약가인하 4천품목 리스트 곧 사전 공개
- 2오름, 1450억 CPS 투자 유치…"TPD 임상 가속"
- 3임무 종료 위임형 제네릭 한국 철수…올메액트 허가 취하
- 4생존의 문제 '탈모'...급여 시급한 중증 원형탈모치료제
- 5위더스제약, 차세대 다중표적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속도
- 6'2천억 조달·해외 진출 고삐'...카티스템, 얼마나 팔렸나
- 7의협, 건보공단 특사경 반대 국회앞 1인 시위
- 8"신약 파이프라인 10배로"...정부, AI바이오 전략 발표
- 9공직약사, 특수업무수당 40년만에 인상…7만→14만원
- 10이연제약, 130억 투자 뉴라클 신약 북미 1/2a상 완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