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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벌제 무섭다' 확산…음지에선 '욕망과 거래'[약국가] = "쌍벌제 이전에는 월 3억원씩 의약품을 공급받던 문전약국들은 15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를 금융비용으로 받았지요. 지금은 회전기일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어요. 2.8%를 받아도 세금 내고 나면 남는 것도 없잖아요."쌍벌제 시행 3년. 약국에는 2.8%(금융비용 1.8%+카드 마일리지 1%)라는 금융비용 상한선이 정해졌다. 2.8%를 넘는 금융비용(백마진)이 리베이트가 된 셈이다.일부 약국에서는 품목도매상과 편법적인 거래 움직임도 포착되지만 약사들은 약국 80% 정도가 백마진과 관계가 없어졌다고 입을 모은다.약사들은 2.8%를 받느니 회전기일을 늘리는 쪽으로 의약품 결제 정책을 변경한 경우가 많았다.경기 부천의 L약사는 "1개월 결제하고 2.8% 받느니 회전기일을 늘리는 게 더 낫다"면서 "특히 카드 마일리지와 금융비용에 세금이 부과되면서 과거의 '보이지 않던 백마진'은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약국, 의약품 유통전략 수정...문전약국 직격탄또 할증정책도 상당수 변화됐다. 쌍벌제 이전에는 일반약 200개를 구입하면 20개를 더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이제는 단가조정으로 할증 개념이 변화됐다.서울 강남의 L약사는 "처방이 많은 약국은 쌍벌제로 인한 변화 폭이 크지만 100건 미만 동네약국은 큰 차이는 없었다"며 "결국 온라인 거래나 가장 혜택이 많은 의약품 구매전용 카드 찾기 열풍이 불었다"고 전했다.특히 쌍벌제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문전약국들이다.쌍벌제 이전 월 3억원~5억원씩 의약품을 거래하던 문전약국은 5~7% 할인할증을 받았다는 게 약사들의 전언이다.즉 월 15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를 백마진으로 챙겼다는 것이다. 이 금액은 세금도 내지 않고 문전약국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아닌 혜택이었다.임대료, 근무약사 월급, 관리비 등을 조제수가로 메우고, 약국장의 주수입원이 백마진이었던 셈이다.문전약국이 운영 중인 도매상 모습(본기사와 특성한 관계없음)결국 문전약국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직영 도매상을 차리고 의약품 유통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서울대병원 문전약국의 한 약사는 "병원 문전약국 중 1~2등 하는 약국은 바잉파워가 있기 때문에 버틸 여력이 있는데 중하위권 문전약국은 쌍벌제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일부선 위험한 편법거래...리베이트 처분은 부당하다는 주장도 그러나 일부약값 결제에 따른 2.8% 금융비용 외에 추가마진을 제안하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방용 일반약과 판매용 일반약을 동시에 생산하고 있는 제약사는 10T짜리 판매용 일반약을 무상제공하고 있다.거래명세서를 발행하지만 결제를 하지 않아 리베이트를 약으로 주는 셈이다. 일반약은 개봉해 처방조제시 사용하기도 하고 판매하기도 한다.약사들은 리베이트가 범죄가 되려면 대가성이 있어야 하는데 약국이 받는 금융비용 할인은 유통거래 구조상 발생하는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즉 의사들과 같은 기준으로 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경기 안양의 K약사는 "의사들도 리베이트를 받지 않는다고 하지만 주기적으로 바뀌는 처방약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냐"며 "결국 의사들은 리베이트를 받고 처방약을 바꾸기 때문에 처벌을 받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의료계]=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3년. 의사와 영업사원 간 만남은 단절되지 않았다. 불편하고, 영원한 '갑을관계'는 아직도 존재한다.처방 사례비로 주고 받는 불법 리베이트가 100% 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상당 부분 위축됐다는 게 의사들의 반응이다.대학병원 교수들은 연구실 앞에, 동네의원 원장들은 의원 입구에 '영업사원 출입금지'를 내걸었다.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이후 나타난 풍경이다.◆리베이트 위축된 건 사실...하지만 유혹의 손길은 여전대구 중구 A내과 전모 원장은 직접 영업사원 출입금지 문구를 인쇄해 의원 문 앞에 붙여 놨다. 미리 약속하지 않은 영업사원은 만나지 않는다.전 원장은 "신약정보 때문에 영업사원 방문을 모두 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만남을 1분 이내로 짧게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서울 강남구 B내과 김모 원장은 리베이트 쌍벌제 이전 직원들의 식대는 영업사원이 건네준 인근 식당 식권을 이용했다. 지금은 받지 않는다.김 원장은 "식권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 같았다"며 "의사 죽이기로 쌍벌제 처벌을 하는데 겁나서 이제는 받지 않는다"고 언급했다.영업사원 출입금지 안내문을 붙인 의원 모습이다. 쌍벌제 시행 3년이 지나자 리베이트를 대하는 병·의원 분위기가 달라졌다.의사들이 영업사원과 만남을 자제하는 이유 중 하나는 불법과 합법의 경계가 모호한 사안에 엮일 수 있는 상황을 막으려는 것이다.리베이트 쌍벌제 이후 직접적인 처방 사례에 대한 현금 거래보다 제품설명회, PMS, 강연료 형태의 리베이트나 상품권, 주유권, 명품 등의 편법이 등장하고 있다.실제 최근 공정위가 발표한 쌍벌제 이후 리베이트 사례를 보면 D약품은 병·의원별로 영업추진비, 랜딩비 명목의 판촉예산을 할당했다.◆"어디까지가 리베이트인가"...불안한 의사들제약회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아직까지 리베이트를 요구하는 의사들이 있고, 매출을 올리려는 제약사의 욕망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S병원 이모 교수는 "리베이트 쌍벌제가 있어도 받는 사람은 어떻게든 받으려고 한다"며 "불법이기 때문에 더 조심하겠다는 인식이 강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쌍벌제 이전 사건이지만 동아제약 리베이트 사건에서는 동영상 강의료가 문제가 됐다. 이 사건 이후 의사들은 뒷통수를 맞았다는 분위기를 형성했다.K대학병원 김모 교수는 "진료실에 앉은 의사들을 향한 제약사의 리베이트 방식은 교묘해지고 있다"며 "불법이 아니라면서 동영상 강의를 찍고 강의료를 준다고 하면 거부할 사람이 몇 있겠느냐"고 반문했다.리베이트 쌍벌제로 뒤숭숭했던 곳은 학회도 마찬가지다. 제약회사 후원으로 진행하는 학술행사가 많은 만큼 학회는 금액의 기준을 두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국제학술대회 규제가 풀리고 여러 번 공정경쟁규약을 수정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대한의학회 배상철 학술진흥이사는 "혼란스러웠지만 리베이트 쌍벌제는 투명 거래 등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 또한 공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최근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 한국유방암학회 김성원 홍보이사는 "국제학술대회는 리베이트 쌍벌제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다"며 "학술대회를 유치하는데 금전적으로 어려운 면은 없었다"고 말했다.2013-11-27 06:25:00강신국·이혜경 -
'주고 받은 자' 공표에 적발품목 급여 퇴출대구지검 서부지청은 최근 의료기기업체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의사 38명을 기소했다. 국세청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제약사 금융거래 내역을 통해 병원과 약국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탈루세금을 추징했다.검찰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은 대웅제약을 상대로 고강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사정당국의 리베이트 수사는 쌍벌제 시행이후 거의 매달 끊임없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한 제약사의 경우 같은 사건을 경찰이 두번에 걸쳐 대대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아직은 배가 고프다?"...끊이지 않는 브리핑 보도 경찰, 같은 업체 사건 재탕해 언론에 발표하기도상황이 이렇다보니 의약산업계는 그야말로 '벌집통'을 방불케 한다.정부는 쌍벌제 시행이후에도 리베이트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제재강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리베이트 행정처분 기준을 수수액과 연동시켜 처분소요기간을 단축하고, 적발횟수에 가중처분제를 도입하는 내용은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의약품과 의료기기 유통관련자는 누구든지 처벌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하는 입법은 오제세 보건복지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이른바 '#오제세법안'에 반영됐다. 마케팅회사, 광고대행사 등 제3자를 이용한 편법 리베이트 사례를 없애기 위해서다.케어캠프와 이지메디컴 사건에서 법원은 정보이용료를 리베이트라고 판단했지만 처벌근거가 없다며 관련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는 데, '오제세법안'이 통과되면 이 문제도 해결된다.리베이트 적발품목을 급여목록에서 퇴출시키고(남윤인순 의원 입법안) 주고 받은 당사자의 명단을 공표하는 방안도 추가 제제에 포함됐다. 이런 내용들은 '오제세법안' 등에 담겨 조만간 열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본격 심사될 예정이다.복지부, 변화조짐 보이지만 제재 강화조치 불가피?이와 관련 복지부는 최근 문형표 복지부장관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의료현장에서 리베이트를 받으면 안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철저히 단속하고 엄격히 처벌하되, 쌍벌제 시행 후 효과와 의료계의 자정노력 등 개선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처벌강화 조치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그러나 복지부 관계자는 "쌍벌제 시행이후 변화조짐이 있지만 아직도 일각에서는 리베이트가 성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오제세 위원장 법률을 통한 제재강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장의 분위기 변화는 감지되지만 만족스러운 단계는 아니라는 인식이다. 다만, 쌍벌제 시행이전의 행위에 대한 '탕감' 조치를 요구하는 의료계의 집단적 저항이 표면화되자 정부도 신중한 모양새다.여기다 사정당국의 리베이트 적발사례 통보가 밀려들면서 과부하에 걸린 복지부의 행정적 부담도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행정처분 담당인력을 늘리기는 했지만 적발 통보건수에 비해 전담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행정처분에 통상 소요되는 시간도 고려돼야 한다"면서 "현재까지 통보된 건수를 처리하는 데도 적지 않은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복지부는 2011년 8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통보해온 의약사 2407명 중 금품수수액이 300만원 이상인 의약사 390명을 대상으로 행정처분절차에 착수했다고 발표했었다.처분확정된 의약사들, 대부분 쌍벌제 이전 행위로 적발하지만 올해 8월말 기준 의사 208명, 약사 17명에 대해서만 처분이 확정된 상태다. 처분내역을 보면 면허가 취소된 의사 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223명은 자격정지 2~4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대부분 쌍벌제 이전행위이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정책담당자는 고심할 수 밖에 없다. 문제 의식은 이렇게 요약된다. 쌍벌제 도입으로 처벌이 강화되고 후속 제재까지 강구되고 있다. 행정 과부하는 지금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막상 적발사례를 봐도 대부분은 쌍벌제 이전에 발생한 행위로 밝혀지고 있다. 처벌수위도 낮다. 현장에서는 불공정거래 행위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개선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그렇다면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까? 만약 의약산업계 현장의 변화가 유의미한 것이라면 전격적인 '유화조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주장은 이런 배경에서 제기되고 있다.2013-11-26 06:25:00최은택 -
"불허 리베이트는 범죄…누구든 죄인될 수 있다"진수희 전 장관은 2011년 신년사에서 난데 없이 '보건복지부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했다. '기여보비(寄與補裨)'. 직역하면 '붙여주고 도와준다'는 뜻으로 '이바지해 돕고 부족함을 보태어 준다'는 의미라고 설명도 덧붙였다.본문에서는 "강력한 #리베이트 근절대책으로 불합리한 관습을 깨뜨리고자 했다"며 2010년을 회상했다. 리베이트 #쌍벌제를 염두에 둔 말이었다."더이상 관용 기대말라"...의약산업계에 선전포고2010년 11월28일 시행된 이 제도는 의약산업계에 커다란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사실 리베이트를 주고받는 행위는 그 이전에도 불법이었다.그런데 이상하게 뒷돈을 제공한 공급자만 처벌받았다. 형법상 배임수재죄를 의료기관과 약국 개설자에게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뇌물수뢰죄도 공무원 신분인 의약사에게만 죄를 물을 수 있었다.리베이트 쌍벌제는 이런 문제를 한방에 해결했다. 의약사 등이 의약품과 의료기기 판매촉진 목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취득하지 못하도록 금지시킨 것이다.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형사처벌 규정까지 마련했다.한마디로 "허용되지 않는 리베이트는 범죄행위다. 앞으로 관용을 기대하지 말라"는 의약산업계를 향한 선전포고였다.엄포는 흰소리가 아니었다. 복지부는 다음해 4월 5일 식약처,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공동으로 의약품 리베이트 조사에 착수했다. 또 같은 날 서울중앙지검 지휘 하에 경찰, 복지부, 식약처, 심평원이 참여하는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을 출범시켰다."걸리면 신세 망친다"...정부부처 처벌도 '기여보비'정부부처간 공조체계도 확립됐다. 복지부 당시 의약품정책과, 법무부 형사기획과, 공정위 제조업감시과, 국세청 조사국 조사2과, 경찰청 마약지능수사과, 당시 식약청 의약품관리과(위해사범중앙조사단) 등이 협조체계를 구축해 불법리베이트와 전쟁에 나서기로 했다.이런 '공성전'은 쌍벌제 시행이전인 2006년 시작돼 8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기여보비' 정신을 제대로 실천에 옮긴 셈이다.정부부처간 공조는 단속에만 그치지 않는다. 리베이트를 받았다가 적발된 의약사는 형사처벌, 자격정지, 세금추징, 과징금, 시정명령 등 같은 사건으로 다양한 처벌을 받게 됐다. 의약품 공급자에게도 형사처벌, 업무정지, 세금추징, 과징금, 시정명령까지 '소환장'이 끊임없이 발부된다. 그 위력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이 때문에 제약계는 "제대로 걸리면 큰 회사도 날아갈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됐다.정부는 2012년 5월에는 첫 단속 성과를 발표했다. 쌍벌제 도입이후 검경과 복지부, 공정위가 전방위 수사와 조사를 진행한 결과, 2011년 1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의약품과 의료기기 공급업체 54곳, 의사 2919명, 약사 2340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런 실적은 아직까지는 '요란한 빈수레'에 그치고 있다. 적발된 위법사례 중 적지 않은 수가 쌍벌제 이전에 발생한 행위들이었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도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이후 적발된 건수는 대폭 증가했지만 대부분 쌍벌제 이전 행위로 파악된다"고 말했다.2013-11-25 06:25:00최은택 -
"임산부 영양제, 입소문 제대로 났다"[유망품목 PM인터뷰]⑤ 프리비 최명규 PM(한미약품)한미 임산부종합영양제 한미약품의 고민은 OTC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쟁력 있는 일반약 한 품목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임산부 종합 영양제 #프리비다.이 품목은 최근 한달 사이 매출이 두 배 가량 급증하며 산부인과와 약국가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제대로 나고 있다.이 시장 1위 제품인 엘레비트(바이엘) 수입이 중단되면서 프리비정이 대체제로 반사 이익을 누렸기 때문이다.실제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엘레비트의 빈 자리를 프리비로 대체하는 추천 처방이 급증하면서 매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따라서 임산부 영양제 추천이 필요한 개원가와 약국가에 프리비가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프리비정은 건강한 아이 출산에 필수적인 엽산과 철분, 비타민, 미네랄 등 15가지 성분이 배합된 임산부 종합 영양제로, 지난 2010년 5월 첫 출시된 바 있다.프리비정 마케팅을 맡고 있는 최명규 PM은 "임산부를 위한 영양소가 이상적으로 배합된 프리비가 산부인과 의사 및 약사, 임산부들에게 재평가 받으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최 PM과 일문일답.-최근 프리비정의 판매가 급증했다. 회사 차원의 별도 프로모션은 없었다고 들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마케팅팀 최명규 PM= 판매 1위 제품인 바이엘 '엘레비트'가 원료수급 문제로 수입이 중단됐다고 들었다. 대체제를 찾던 의료진과 약국가, 임산부들 사이에서 프리비를 주목하기 시작했다.이런 가운데 산부인과 분야에서 명성이 있는 모 종합병원에서 프리비를 임산부 들에게 추천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제품 홍보가 이루어진 것 같다.일선 병의원이나 약국에서 프리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시장 반응은 어떠한가?= 지난 7월 이후 월 매출이 두 배 이상씩 늘고 있고 프리비를 추천 처방하는 병원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엘레비트의 공백이 컸지만 처방 및 복용 경험이 쌓이면서 프리비의 제품력에 대한 확신이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 같다. 향후 프리비의 지속적인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병의원과 약국은 물론이고 실제 복용하는 임산부들이 프리비정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선 복용하기 편리하다. 프리비정은 임산부와 태아에게 필요한 15가지 성분이 영양학적으로 고르게 배합되어 있어 1일 1회 1정 만으로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충족시킬 수 있다.또 제형을 필름 코팅해 비타민 특유의 냄새를 최소화했기 때문에 입덧을 하거나 예민한 임산부도 복용하기 편하다.제품의 성분 또한 타제품과 차이가 있다. 철분은 2가철(Fe2+)에 비해 위장장애, 변비 등 부작용이 적은 3가철(Fe3+)을 사용했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에 민감한 임산부들도 부담없이 복용할 수 있다.특히 과다 복용할 경우 인체에 축적되는 지용성 비타민인 A와 D가 들어있지 않아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비타민A와 D가 제품 성분에 포함되지 않은 구체적인 이유가 있나?= 당연히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다. 우선, 비타민A와 D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과다 섭취 시 체내에 쌓여 간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또 장기 섭취할 경우 비타민A는 기형아 출산을, 비타민D는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복용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프리비정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은?= 고령 임신이 증가하면서 임신성 당뇨, 고혈압, 임신중독증, 기형아 출산 등 임신에 따른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졌다. 건강한 출산을 위한 필수 의약품이라는 점을 의약사 선생님들과 임산부들에게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향후 예상 목표액은?= 제품이 출시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제품력에 대한 인지도가 서서히 높아지면서 매출도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다. 임신을 한 여성 뿐만 아니라 임신을 준비 중인 여성들도 꼭 필요한 제품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연 매출 100억 이상의 블록버스터 일반약으로 키우겠다.2013-09-30 06:34:52가인호 -
연관진열·마진전략 변경…월 매출 200만원 상승분석과 진단은 끝났다. 경기도 성남시 W약국은 일반약 판매 활성화, 판매가 조정, 고객 상담기법 체득, 인테리어 개선 등을 목표로 약국 개선 작업을 마무리했다.인테리어 공사는 총 610만원이 투입됐고 공사는 이틀간 진행됐다. 고객 대기공간과 진열대 정리 위주로 진행된 부분 인테리어 공사였기 때문에 단기간에 끝낼 수 있었다.먼저 의약품 진열대, 일반판매 전시, 고객 대기공간 천정 조도 문제 등을 해결했다.W약국의 인테리어 변화 전과 후의약품 용도에 맞춰 선반을 신규로 제작 설치하고 주요 구성 제품군에 맞게 하이퍼 진열대를 신규로 설치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이는 드럭스토어형 약국에 근접해 보자는 의도였다.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먼저 처방전을 가져온 고객의 일반약 매출 빈도는 공사 이전 25% 수준서 공사 이후 28% 수준으로 소폭 증가했다.월별 매출 출이 분석을 보면 2012년 7월 약국 개업 당시 월 매출은 929만5900원이었다.그러나 2013년 3월 경영 컨설팅 직전 1108만원으로 증가했고 컨설팅 이후 1333만원으로 늘었다.월별매출추이(녹색 컨설팅 이후)약국 리모델링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셈이다. 반면 객수는 줄었다. 4월에는 1620건의 매출건수가 발생했지만 7월 1435건으로 12.8% 정도 감소했다.하지만 매출액은 4월 기준 1260만원에서 7월 1330만원으로 증가했다.7월 한달 동안 약국 사정으로 인한 5일간의 휴무일을 감안하면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진율도 과거보다 약 10% 증가했다.객단가를 비교해보자. 공사 이전 남성고객 객단가는 8133원, 여성고객은 9263원이었다.공사 이후 남성고객 1만120원, 여성고객 9334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남성고객 객단가가 약 2000원 증가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W약국의 약사는 "컨설팅전과 비교해 확연한 매출 증가가 발생했다"며 "특히 7월에는 날씨와 5일 휴무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유지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컨설팅을 담당함 김현익 약사는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재보다 50% 이상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2013-09-12 12:25:00강신국 -
일매 40만원 약사의 고민…"약국 잘하는 방법은?"경기도 성남 분당 소재 W약국은 지난해 6월 10년간 운영되던 약국을 인수해 재개업했다. 하루 처방건수는 30건 내외에 하루 매약매출은 40만원 정도의 전형적인 동네약국이었다.약국 규모는 약 10평 정도로 보증금 7000만원에 월세 및 관리비로 125만원의 비용이 고정으로 지출된다.근무약사 없이 약국장 혼자 근무하며 하루 근무시간은 12시간 정도다. 주변에 의원 1곳이 있고 신규약국과 의원 입점 가능성은 낮은 상권에 위치해 있다.W약국 A약사는 개업 1년만에 재도약을 위한 준비에 나섰고 성남시약사회와 H&A컨설팅 김현익 약사가 도우미를 자처했다.W약국의 경영 상황을 알아보니 월 평균 매약 매출액은 1072만원이었다. 하루 기준으로 41만원대. 조제료는 월 410만원 정도였다.김현익 약사와 W약국은 신규의원 입점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약국 수익 극대화 콘셉트를 일반약 활성화를 위한 인테리어 개선으로 잡았다. 여기에 적정마진확보, 고객상담기법 전수 등이 포함됐다.먼저 의약품 진열대 일반판매 전시, 고객 대기공간 천정 조도 문제 등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의약품 용도에 맞춰 선반을 신규로 제작 설치하고 주요 구성 제품군에 맞게 하이퍼 진열대를 신규로 설치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이는 드럭스토어형 약국에 근접해 보자는 의도다.약국 중앙에 놓여 있는 화분 등을 철거해 고객 동선을 단순화하고 소비자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도 개선 사항에 포함됐다.또 천정 조명 공사를 통해 조도를 높이는 것도 인테리어 공사 항목에 포함됐다. 인테리어 공사비 견적은 610만원이 나왔다.이제 세부적인 약국운영 방법에 대한 컨설팅이 시작됐다. 가장 먼전 손을 댄 부분은 비합리적인 판매가 조정이었다. 즉 적정 마진을 확보하자는 것.연관진열을 위한 ▲연관제품군 분류 ▲고객편의성 증대를 위한 가격표 제작 ▲한방과립제 적극 활용 ▲건강기능식품 강좌 수강 등을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고객 동선을 고려한 인테리어 개선 전략김현익 약사는 “약국에서 소비자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한 장치가 부족했다"며 "제품군별 진열, 고객동선 확보, 진열매대 재설치 등을 주문했다”고 말했다.김 약사는 약국 특성에 맞게 판매 공간을 재구성했다며 여기에 상담기법 정교화까지 이뤄지면 약국 매출은 분명히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2013-09-09 12:30:16강신국 -
'상담의 힘'…여름에 더 붐빈다는 약국의 비밀[연중기획] 디테일로 승부하는 약국들 [31] 부산 사하구 남영사약국"하루를 고객과의 문자로 시작해요. 직원보다 한시간 먼저 출근해 약국문을 열고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하루를 또 새롭게 계획하죠."부산 사하구에는 20여 년 간 한 자리에서 동네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약사가 있다. 남영사약국 배신자 약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지난 해 바로 맞은편 건물로 약국을 옮기기는 했지만 27년 전 약국을 처음 개국할 때부터 배 약사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해 왔다. 부산 사하구 남영사약국 전경. 그런 배 약사의 약국에는 비밀공간이 하나 있다. 약국을 이전하고 리모델링 하면서 배 약사가 고민 끝에 탄생시킨 조제실 위 다락방이 그것이다.처음 공간을 만들때만 해도 개인적인 공부와 집필을 위한 이유였지만 최근에는 환자들한테 인기가 더 좋다. 편안하고 아늑한 이 공간에서 배 약사만의 맞춤 상담이 진행되기 때문이다."불황과 폭염도 우리 약국은 피해가는 것 같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배 약사만의 약국 경영 노하우를 데일리팜이 들여다봤다.◆상담이 곧 '힘'…"녹취기법이 상담 노하우"=남영사약국에는 여느 약국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게보린 하나”를 외치며 약국문을 들어서는 환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20여년 한 자리에서 주민들과 쌓아온 신뢰도 이유이지만 환자의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이에 맞는 약을 권하고 복약지도를 진행하는 과정이 배 약사에겐 너무 당연한 일이다.관련 리플렛을 보여주며 상담에 나서고 있는 배신자 약사 모습. 이를 위해 환자별 복약상담 차트를 만들어 관리하고 이에 맞는 의약품과 건기식, 생약엑기스 등을 적절하게 권한다. 맞춤 식이요법과 생활요법에 대한 조언은 기본이다.배 약사는 환자와의 상담이나 매약을 두려워하는 약사들에게 녹음 방법을 권한다. 실제 배 약사는 약국을 처음 운영했던 2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상담 녹취'를 활용 중이다.배신자 약사가 보관 중인 단골 환자들의 약력관리 자료들. 자신이 환자와 대화하거나 복약지도, 상담하는 내용을 직접 녹음해 들어보면 부족한 부분이나 고쳐야 할 점이 발견되고 짧은 시간 안에 핵심점인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스킬을 키워갈 수 있기 때문이다.배 약사는 "약국을 경영하는 약사가 항상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며 "자신의 현재 복약상담 능력을 체크하고 다양한 질환과 약에 대해 최신 정보 등을 매일 학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건기식·화장품 샘플링…라벨링으로 감성 마케팅=남영사약국의 또 다른 경영 노하우는 상품에 맞는 적절한 ‘샘플링’에 있다.샘플 제공이 가능한 건기식이나 의약외품, 약국 화장품 등은 일부 제조사에서 공급받거나 직접 샘플을 제작해 상담과정에서 환자들에게 제공한다.남영사약국에서는 환자들을 위해 건기식, 화장품 등의 샘플을 직접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또 작은 샘플 하나하나까지 약사가 직접 제작한 제품 설명이 게재된 라벨을 부착하는 것 역시 빼놓지 않는다. 좋은 제품을 써보도록 권유하면 환자는 약사를 믿고 다시 약국을 찾게 돼 있다는 게 배 약사의 지론이다.실제 맞춤 상담과 세심한 샘플링 때문인지 비교적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남영사약국은 약국 화장품 판매 잘하는 약국 중 하나로 손 꼽히고 있다.배신자 약사가 약국 화장품 상담을 위해 직접 제작해 놓은 체험대. 배 약사는 "제품 판매가 많고 고객 반응이 좋다보니 업체들에서 먼저 샘플을 제공하겠다고 한다"며 "실제 찾아보면 좋은 샘플을 제공 중인 업체들이 많은 만큼 판매하고자 하는 제품을 선택하면 샘플을 활용해 상담에 나서보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배 약사는 또 "일일이 샘플 작업을 하는 게 쉽지 만은 않지만 고객들 반응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며 "약사가 직접 제작했다는 점에서 고객으로 하여금 '케어(care)' 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고 덧붙였다.◆"블로그·문자·카톡까지"…적극적 환자관리로 승부=배 약사의 ‘특별한 상담’에 감동 받은 고객들은 집에 돌아간 후 한번 더 감동을 받게 돼 있다.남영사약국에서 약을 구입한 환자라면 배 약사가 매일 아침 제공하는 ‘하루문자’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배 약사는 매일 아침에 환자들에게 문자를 전송하며 복약상담 등을 진행한다. POS를 사용하며 전 제품 가격 정찰제를 시행하고 있다. 배 약사는 만성질환 환자나 약국에서 건기식 등을 구입해 간 환자들을 대상으로 건강 문자를 제공하고 스마트폰 카카오톡을 활용해 복약상담과 증상 체크 등을 진행 중에 있다.배신자 약사. 또 개인 블로그에 건강요법이나 의약품에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 유명세를 타면서 최근에는 일부로 정보를 얻고자 블로그를 찾는 동료 약사나 고객들이 늘고 있다.5년 전부터 활용 중인 POS 역시 환자 관리에는 유용한 매개체 중 하나라는 게 배 약사의 설명이다.POS에는 환자가 구입해 간 의약품과 외품, 화장품 등이 모두 기록되는 만큼 상담 시 해당 내용을 참고하고 화장품 판매 등에는 해당 데이터를 활용해 문자 서비스 등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배 약사는 "환자들에게 항상 관리받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며 "POS를 사용하면서 부터 효율적 약국관리에 더불어 환자 관리도 할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2013-08-02 06:49:10김지은 -
"제약산업은 전장터"…선진국도 기름칠 분주글로벌 제약산업은 그야 말로 전쟁터다. 선진국도 정부주도 육성전략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제약산업이 고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핵심산업이라는 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한국 정부도 올해를 '글로벌 제약 원년'으로 삼았다. '글로벌 7대 제약강국 달성'을 위한 쟁기질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것인데, 국내 제약산업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한 신뢰도 적지 않다.먼저 다른 나라 정부의 육성전략을 보자. 일본의 경우 약가인하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침체된 제약산업을 집중 육성해 글로벌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지난달 '의약품산업 비전 2013'을 발표했다.중국도 '12.5 계획'을 통해 2015년까지 의약품 산업을 재편하기로 했다. 성장 목표는 연평균 20%다.미국은 2011년 'Driving Innovation'에 이어 지난해 9월 '바이오의약품 혁신촉진 방안'을 내놨다. 이를 통해 R&D 투자성과 창출 목표로 맞춤형 의약품 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고 신속한 개발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EU는 'Europe 2020 전략'을 채택했다. 바이오 산업을 중점 투자 분야로 정해 향후 건강과 의약분야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만 약 14조3000억원에 육박한다.이 밖에 이스라엘, 싱가포르, 터키 등에서도 투자펀드 조성, 제약생산기지 구축 등 정부차원의 제약산업 육성정책을 추진 중이다.한국 정부는 '#Pharma 2020'을 전략 목표로 발표했다. 이 전략을 달성할 첫번째 단계가 이번에 발표된 제약산업 육성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이다.그렇다면 한국 정부는 국내 제약산업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정부 측 관계자는 "국내 제약산업은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임상 발전, 해외수출 본격화 추세, 우수한 인적자원 등을 종합해볼 때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R&D 투자확대와 신약개발=25일 복지부 내부자료를 보면, #혁신형 제약기업을 중심으로 R&D 투자가 늘고 있다. 기업조사 결과 향후 5년 간 R&D에 9조8000억원을 더 투자하기로 했다.복지부는 현재 혁신형 제약기업이 확보한 #파이프라인이 671개라면서 2020년까지 총 30개의 신약개발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특히 미 FDA에서 임상승인을 받았거나 완료, 허가 단계에 진입한 25개 제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올해 5월 기준 미 FDA 임상진행 제품은 19개, 3상 완료-허가 진행 제품은 6개다.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한 FCB 파미셀, 이종간 췌도 이식연구 성과 등도 미래유망산업 선점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임상강국=국내 임상시험 규모는 전세계 10위권이다. 도시 중에서는 서울이 1위다. 국내 임상시험 승인건수는 2002년 38건에서 2012년 367건으로 늘었다.다국가 임상도 같은 기간 17건에서 303건으로 증가했다. 양적, 질적으로 모두 급성장세다.◆해외시장 개척 본격화=국내 제약기업은 어려운 경영환경과 여건을 돌파하기 위해 빠르게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최근 5년 간 수출은 연평균 15.8% 신장됐다. 특히 신흥국의 경우 성장세가 30%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가령 제미글로는 사노피아벤티스와 기술제휴 계약을 통해 러시아와 중동, 인도, 아프리카 등에 진출했다. 카나브도 중남미 14개국과 러시아에 수출계약을 마친 상태다.세계 최초 패치형 치매 치료제 제네릭은 올해 2월 독일 식약청으로부터 EU 전체 판매 허가를 획득하고 EU 12개 제약사와 수출계약을 맺었다.◆우수인력=1990년대 이후 우수인력이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의료기술은 세계최고 수준이다.위, 간 등 일부 암 생존율은 선진국보다 높고, 검진.척추.관절 등에서 강점을 보유해 융합시장 진출의 밑거름을 제공한다.한국의 Post-IT 대표산업으로 보건의료산업이 주목받는 이유다.정부 측 관계자는 "국내 제약산업은 발전과 후퇴의 갈림길에 놓였다"면서 "위기를 국가 신성장산업으로 탈바꿈하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산업체질 개선과 과감한 신약개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제약산업육성법을 발의했던 원희목 전 국회의원은 "(정부 육성정책을 보면) 아직은 부족한 게 많아보이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신성장동력산업에 제약산업이 포함되는 등 정부차원의 노력과 성과가 적지 않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그는 "정부와 산업이 소통하고 신뢰관계를 유지하면서 하나 둘 전략을 공유하고 노력해 나간다면 머지 않은 장래 제약강국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2013-07-26 06:34:58최은택 -
400건 넘는 신약·개량신약 후보들 "문제는 돈"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정책을 '허무개그'로 바라보는 일각의 시각은 제약기업의 수요가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서 비롯된다.가령 글로벌 진출을 모색해 온 제약사들은 그동안 알음알음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허가 등 각종 정보를 취득해왔다. 문제는 '돈'이다.선진국 규제당국의 진입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 등에 막대한 자원이 투입돼야 한다. 우수 인력을 기용하거나 다양한 비즈니스를 시도하는 것도 결국은 '총알'(돈) 없이는 불가능하다.제약계 한 전문가는 "이번 정부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계획에는 가장 중요한 '총알'과 '총알 배분전략'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적지 않은 제약기업의 반응이 무관심하거나 시큰둥할 수 밖에 없었다.그렇다면 한국형 글로벌 제약과 글로벌 의약품 창출은 비현실적인 망상에 불과할까?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관계자는 "확률 게임으로보면 결국엔 개발중인 파이프라인이 많은 기업일수록 더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부 지원이 제약업계의 수요에 부응한다면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 '꿈'이 망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24일 '한국 제약산업 연구개발 백서 2012'에 따르면 국내 연구개발 중심형 제약기업 35개 업체가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238건에 달한다.기업별로는 SK케미칼과 SK바이오팜이 각각 20건과 16건으로 선두 그룹에 속한다. 종근당도 17건으로 건수만 놓고보면 선두권이다.또 유한양행과 LG생명과학이 각각 14건, 한미약품과 CJ제일제당이 각각 13건으로 그 다음 그룹에 포진한다. 대웅제약(11건), 동아제약(10건), 일양약품(10건) 등도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상위그룹으로 분류된다.한국제약산업 연구개발 백서 2012(신약조합) 재구성.개발단계별로는 한미약품이 임상 1~3상 아이템이 11건으로 가장 많다. 정부 육성지원 계획이 정한 가까운 미래에 성과를 낼 확률이 그 만큼 높은 기업으로 평가될 수 있다.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은 30개 기업이 200개를 보유 중이다. 건수는 삼양바이오팜(21건), 신풍제약(18건), 유한양행(17건), 한국유나이티드제약(16건), CJ제일제당(12건) 등이 상위그룹에 속한다.신약과 개량신약 영역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유한양행과 CJ제일제당이다.글로벌 신약 개발측면에서는 현재 미국 FDA 승인을 목표로 임상중인 25개 아이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제약산업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산업이라는 말이 있듯이 많은 위험이 따른다"면서 "아이템만 놓고 성공 가능성을 전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을 점친다면 FDA 승인을 준비 중인 25개 파이프라인이 될 것"이라면서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FDA 승인을 받으면 성공모델을 창출할 유력한 후보군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현재 국내 제약기업이 미국 FDA에서 시판승인을 받은 품목은 팩티브와 성장호르몬 두 개에 불과하다.최근 2600만원 멕시코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하게 된 #카나브나 MSD와 손 잡고 해외진출 교두보를 확보한 아모잘탄, 사노피와 파트너십을 맺은 제미글로, 화이자가 선택한 '바이그라엘' 등은 이미 담금질에 들어간 후보군들이다.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 정책환경은 연구개발에 더 많은 노력과 비용을 투자한 기업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기업일수록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거나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2013-07-25 06:35:00최은택 -
"이런 건 왜 끼워넣었데요?"…변죽만 울린 약가우대#약가제도는 뜨거운 감자다. 제약업계는 연구개발 투자 의욕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실질적 보험약가 보상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보험정책에서 의약품은 건강보험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항상 희생양이 돼 왔다.복지부는 이번에 발표한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계획에서 4가지 항목의 제도개선안을 제시했다.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산업 친화적인 제도로 개선한다는 설명에 이은 세부안이었다.구체적으로는 신약가격 결정체계 개선, #위험분담제도 도입, 수출용 의약품 #리펀드제도 운영, 혁신적 신약 약가 및 보험 급여 우대 추진 등이 그것이다.제약업계는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R&D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개발이 투입된 국내 생산 의약품에 실질적인 보상(약가)을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그러나 복지부가 내놓은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은 오히려 의구심만 키웠다.수출용 의약품 리펀드는 신약 발매 이후 5년 이내에 국내 판매 대비 30% 이상 국외 매출을 약속하는 제도라는 설명이 추가된 것 이외에 새로울 것도 구체적인 내용도 없기 때문이다.제약계 반응은 이렇다.약사출신인 한 제약사 약가 담당자는 "정부 지원책에서 신약개발을 위한 동기부여가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그는 "결국은 신약을 개발해야 글로벌 제약기업도 나오고 국부창출이라는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데 그에 걸맞는 보상체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현 제도 환경에서는 개량신약이나 복합제, 제네릭 등을 만드는 게 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국내 상위제약사 한 팀장은 "연구개발 성과를 낸 회사에게 직접적인 보상을 하는 약가우대나 국공립병원 자동 '코드인'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연구개발 의욕을 북돋는 데 한계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불신도 적지 않았다. 다국적 제약사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서 어떻게 판단해야 할 지 감조차 잡기 어렵다. 이런 식으로 발표만 해 놓고 흐지부지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다른 제약사 임원은 "1년전 버전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지 진정성 있게 정책의지를 갖고 검토한 방안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실제 복지부 #박인석 보건산업정책국장도 "약가제도는 건강보험 정책과 연계돼 있고 균형을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되도록 제약산업 육성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수출용 의약품 리펀드제도 등 복지부가 종합계획에서 열거한 항목들조차 건강보험정책국과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종합계획을 수립하면서 제약업계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보험정책을 뒷전에 미뤄 놓았던 셈이다.이에 대해 제약계 한 전문가는 "산업육성과 건강보험 정책은 양립하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이 때문에 절묘한 접점을 찾는 게 중요한 데, 복지부 내부 협의를 통해 일관된 정책의지를 마련하는 게 선행돼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그는 "(제약산업에 도움이 되는 실효성 있는 방안은) 적어도 '파마 2020'이나 제약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국내 개발신약 등 연구개발 노력이 반영된 약에 대한 가격인하, 약가통제를 없애거나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국내에서 연구개발하고 생산한 의약품에 한 해 획기적인 약가우대와 사후관리 완화조치를 취한다면 다국적 제약사의 통상압박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제안했다.2013-07-24 06:35:00최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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