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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의료AI 기업들, 매출은 올랐지만 영업적자는 지속

  • 김진구
  • 2024-09-21 06:20:27
  • 루닛·딥노이드·뷰노, 2분기 매출 전년대비 2배 이상 껑충
  • R&D 부담 등이 적자 원인…유상증자·CB발행 자금 확보 안간힘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주요 의료 AI(인공지능) 기업들의 매출이 확대됐다. AI를 통해 의료 영상과 임상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업 모델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들의 영업적자는 여전한 모습이다. 사업 특성상 초기에 대규모 자금 투입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적자 상태의 지속은 해당 기업들에 위협 요소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의료 AI 업체들은 앞 다퉈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루닛 1년 새 매출 2.3배 쑥…AI 유방암 진단 보조 서비스 본격화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루닛은 지난 2분기 1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 51억원 대비 1년 새 2.3배 증가했다. 분기 매출로는 역대 최대다. 종전까지 이 회사의 분기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분기(110억원)뿐이었다.

루닛의 주요 사업 모델은 암 진단 관련 영상 판독을 보조하는 서비스다.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의사의 의료영상 판독을 보조해 암을 조기 진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나아가 의료영상에서 새로운 경향을 파악해 암 발생 위험을 예측한다.

암 치료 영역에선 루닛 스코프(Lunit SCOPE)라는 이름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의사의 조직병리 슬라이드 판독을 보조하여 바이오마커의 발현율을 정량화하고,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굴해 면역항암제의 치료반응을 예측한다.

매출은 대부분 해외에서 발생한다.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84%에 달한다. 글로벌 의료영상 장비 기업인 GE헬스케어, 필립스, 후지필름 등을 통해 각 지역에 루닛 인사이트 등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형태다.

지난 5월엔 뉴질랜드 볼파라(Volpara) 헬스 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며 미국시장 진출 기반을 갖췄다. 루닛에 따르면 볼파라는 현재 미국 2000여개 이상 의료기관에 유방암 검진 관련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선 루닛 인사이트를 중심으로 영상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사업 모델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루닛은 지난해 21건의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9건의 계약이 추가됐다. 상반기 체결한 공급 계약의 경우 고객사 의료기기와의 연동 테스트가 진행 중인데, 이 테스트가 마무리되고 납품 완료되면 재무제표상 매출로 인식될 전망이다.

루닛의 분기별 매출(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이런 식으로 루닛은 2021년 66억원, 2022년 139억원, 지난해 251억원 등으로 매출 규모를 확대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174억원의 매출을 기록, 연말까지 300억원 이상 매출이 전망된다.

다만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루닛은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중이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32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24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2.6배 확대됐다. 이 회사의 영업손실은 2021년 457억원, 2022년 507억원, 지난해 422억원 등으로 최근 3년 연속 4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사업 특성상 대규모 연구개발비 지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상반기 루닛이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11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헨 166억원을, 2022년엔 184억원을 각각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루닛 측은 흑자 전환 시점을 볼파라를 통한 미국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내년 하반기 이후로 전망한다. 루닛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내년 말 혹은 내후년 초에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뷰노·딥노이드도 매출 2배 이상 증가…영업손실 장기화

다른 의료 AI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뷰노와 딥노이드, 코어라인소프트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다. 다만 이들 역시 영업손실을 이어가는 중이다.

뷰노는 지난 상반기 1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48억원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2분기의 경우 6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매출 기준 새 기록을 썼다. 반면 이 회사는 상반기 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뷰노는 2022년 4분기 6억원의 흑자를 낸 뒤 6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뷰노의 주요 제품은 입원환자의 생체 활력 징후 데이터를 활용해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감시하는 'VUNO Med-DeepCARS'와 심전도를 측정하고 부정맥을 분석하는 'Hativ P30' 등이다. 또한 안저 영상에서 12개 비정상 소견을 탐지하는 'VUNO Med-Fundus AI'와 흉부CT 내 폐결절을 탐지하는 'VUNO Med-LungCT AI'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VUNO Med-DeepCARS 등 예후·예측 솔루션 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다. 상반기 관련 매출은 99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 95억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선 뷰노가 연말까지 200억원 내외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의 133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요 의료 AI 기업의 분기별 매출&영업이익(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딥노이드의 상반기 매출은 42억원이다. 작년 상반기 4억원과 비교해 10배 이상 늘었다. 지난 2분기의 경우 분기 매출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반면 상반기 영업손실은 5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37억원에 비해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마찬가지로 딥노이드는 매 분기 1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꾸준히 기록 중이다.

이 회사의 주요 사업은 의료 AI와 산업 AI로 나뉜다. 의료 AI 부문에선 뇌 MRA 영상에서 뇌동맥류 의심 영역을 탐지하고, 저선량 흉부CT에서 폐질환 의심 부위를 표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산업 AI 부문의 경우 공항 등에서 물품이 검색대를 통과할 때 인공지능 X-Ray를 통해 위험물품을 자동으로 구별, 탐지하는 판독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은 대부분 산업 AI에서 나온다. 올해 상반기 산업 AI 부문 매출은 39억원에 달한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상반기 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18억원 대비 18% 증가했다. 반면 영업적자는 작년 상반기 56억원에서 올 상반기 66억원으로 더욱 확대됐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흉부CT 영상 분석을 통해 폐암(폐결절), 만성폐쇄성폐질환, 관상동맥석회화 진단 보조 서비스를 제공한다.

루닛·뷰노·딥노이드, 잇달아 유상증자·CB발행…대규모 자금 수혈

영업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사업 특성상 연구개발 등에 대규모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의료 AI 기업들이 앞 다퉈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서는 것도 자금 확보를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루닛은 올해 5월 165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볼파라 인수에 투입됐다. 루닛은 지난해 12월 볼파라 인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볼파라 인수에 투입된 금액은 2525억원으로, 루닛은 전환사채로 모집한 자금에 기존에 보유한 현금을 활용했다.

작년 8월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018억원을 조달했다. 회사는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제품 고도화와 신제품 개발비 507억원, 신사업 진출 자금 400억원, 타법인 출자 907억원, 해외직원 채용 204억원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뷰노는 올해 3월 아트만자산운용과 빌랑스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조성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대상으로 104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어 6월엔 미국 자회사인 VUNI MED의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잇단 자금 수혈로 뷰노는 미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뷰노는 지난 7월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브레인'을 미국에 공식 론칭했다.

딥노이드는 지난해 7월 17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2021년 8월 코스닥 상장 후 첫 자금 조달이다. 회사는 179억원 중 58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우선 사용하고, 나머지 120억원을 연구개발, 서비스 운영조직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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