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찰 “대화로 풀 수 있다” 선례
- 최은택
- 2006-03-21 13: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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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메디컴, 4그룹 재입찰...태경 이어 도매상 두 곳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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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채기’ 논란이 무분별한 저가입찰 경쟁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특히 서울대병원 재입찰에서 일부 입찰도매상이 대화를 통해 저가투찰을 자제하고 양보한 사례가 만들어지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서울대병원 4그룹 입찰에서 입찰등록을 한 K약품과 T약품이 투찰을 포기함에 따라 오더권을 쥐고 있던 남양약품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 그룹은 남양약품이 오더권의 3할을 갖고 있었던 주력 품목 군으로 지난 입찰에서 태경메디칼이 낙찰시켰다가 ‘가로채기’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태경메디칼이 ‘입찰질서를 바로 잡자’는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공급권을 포기하면서, 입찰도매상간 대화를 통해 논란을 해소한 첫 번째 선례를 남겼다.
또 이지메디컴이 재입찰 공고를 낸 뒤, 서울의 K약품과 T약품이 응찰하기 위해 등록을 했다가, 사전 대화를 통해 투찰을 하지 않음으로써 두 번째 선례를 만들었다.
이는 저가낙찰 경쟁이 오더권을 갖고 있었던 업체는 물론이고 낙찰시킨 업체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안윤창 병원분회장은 이에 대해 “입찰도매상들이 서로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면 입찰질서를 바로잡고, 도매상간 화합을 다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선례로 평가할 만 하다”고 밝혔다.
안 분회장은 특히 “입찰시장은 자율경쟁이 당연한 질서이고 원칙이지만, 손해를 볼게 뻔한 상황에서 무분별한 저가경쟁이 이뤄질 경우 결국 당사자는 물론이고 업계 전체에 부정적인 결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입찰결과를 두고 불거진 다른 입찰도매상들의 ‘가로채기’ 논란은 아직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달 말에 본격적으로 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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