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계 대표 경선 승리...갈등봉합 시험대
- 박찬하
- 2006-02-27 06: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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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파 한계 불가피...자존심 상한 제약 '끌어안기'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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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적 열세인 한약업계 인사가 한국 의약품수출입협회 회장에 당선됨으로써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제약업계와의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 것이냐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경선이냐, 추대냐'를 놓고 한약과 제약업체간 극심한 갈등을 빚은 수출입협회 회장 선거는 다수파인 제약업계의 지지를 받은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협회 부회장)의 당선이 확실할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23일 있은 경선 결과 한약쪽 인사인 송경태 동북무역 대표(협회 수석부회장)가 압도적인 표차(155표 대 99표)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투표권이 있는 356개 회원사 중 제약업체가 230개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송 대표의 당선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한약과 제약이 교대로 회장직을 승계했던 기존 관행을 깨고 힘있는 회장을 뽑아야 한다는 제약업계의 개혁요구가 외면당한 셈이다.

송 대표측 인사 역시 "우리가 가진 제약업계와의 인연을 총 동원해 설득작업을 벌였다"며 "준비안된 상태에서 갑자기 경선이 결정되는 바람에 당황했지만 이런 위기감 때문에 오히려 일치단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제약쪽의 경선공세에 밀린 한약업계를 도와야겠다는 동정론과 협회 내 다수파인 제약업계에 대한 반감도 일정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선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하며 '힘있는 자가 약자의 권리를 박탈하려 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이 경선 당일 현장에서 배포됐는데 한약쪽의 이같은 접근방식이 제약측의 이탈표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경선 이후의 협회 운영. 소수파인 한약측이 경선과정에서 앙금이 깊어진 제약측을 어떤 방법으로 끌어안느냐가 관건이다. 총회에서 회장에게 위임된 회장단 구성 문제가 당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약측은 "업계별로 적절히 배분"한다는 원칙을 밝히고 있지만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한 제약측과의 조율이 만만한 일은 아니며 참여자체를 거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협회비의 대부분을 제약업계가 부담하는 만큼 이 기회에 별도로 독립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경태 수출입협회 신임회장은 "다음번 회장은 한약이 아닌 다른 업종에서 맡는게 맞다"며 "한약을 제외한 제약, 화장품 등 분야에서 능력있는 분이 나와 협회를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자신은 불가피하게 경선을 했지만 "업종간 교차로 회장직을 맡았던 협회의 기존 관행이 존중돼야 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 송 신임회장은 또 "원하지 않는 경선이었지만 경선을 치른 만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데 우선 여력을 집중하겠다"며 "다음주 중으로 제약쪽 사람들과 만나 앙금을 털어버리겠다"고 강조했다. 집행부 구성과 관련해서는 "특정업종에 특혜를 주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협회를 구성하는 모든 업종을 두루 아우를 수 있도록 지혜를 짜 내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수출입협회는 제약이다, 한약이다 이런 구분이 중요한 이익단체가 아니라 무역단체"라며 "업종간 공동발전을 모색하겠다"는 말로 일각에서 제기된 '협회해산론'을 일축했다.
|인터뷰| 수출입협회 송경태 신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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