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의약품 시장 요동...위기·기회의 롤러코스터
- 천승현
- 2023-06-12 06: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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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24주년 특별기획] 코로나19 3년의 변화 ①
- 팬데믹 초기 처방 시장 위축...코로나 대유행 이후 급성장
- 항생제·감기약 수요 급증...일반약 시장도 2021년 말부터 신기록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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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초기 거리두기 등 여파로 처방시장 위축...확진자 급증 이후 급성장
12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외래 처방금액은 4조651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4조7179억원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보다 9.9% 증가하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처방시장을 형성했다.
국내 외래 처방약 시장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큰 변화를 겪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 간 성장세가 주춤하다 지난해부터 예년의 상승세를 되찾은 양상이다.
코로나19 확산 첫해 2020년 외래 처방시장 규모는 15조2441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2019년 처방규모는 전년보다 8.1% 증가했는데 1년 만에 성장세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2020년 1분기 처방액은 3조708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6% 증가했지만 2분기에는 성장률이 2.2%로 떨어졌다. 2020년 4분기 처방액은 전년동기보다 0.2% 감소했다.

당시 처방 시장 성장세 둔화는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관리 강화로 독감이나 감기 같은 감염병 환자가 급감하면서 관련 치료제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외래 처방시장은 2021년 4분기에 전년보다 11.5% 증가한 4조3079억원을 기록하며 갑작스럽게 큰 폭의 반등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분기 처방금액은 전년보다 10.9% 상승했다. 작년 2~4분기 모두 전년동기대비 7%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2021년 말부터 나타난 처방시장 호황은 공교롭게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당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게는 하루에 수십만명 쏟아지면서 코로나19 증상 완화 용도로 사용되는 해열진통제나 감기약, 항생제 처방이 크게 늘었다. 감기약 등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품귀현상마저 연출됐다.
2021년 말부터 진해거담제·항생제 등 수요 급증...처방 시장 훈풍 주도
통상적으로 외래 처방시장은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만성질환치료제가 성장세를 주도하는데, 2021년 말부터 코로나19 확산이 시장 팽창을 이끈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적인 코로나19 증상인 기침과 가래 치료로 많이 사용되는 진해거담제의 처방이 크게 늘었다.

진해제의 처방액은 2020년 1분기 319억원에서 1년만에 123억원으로 61.4% 쪼그라들었다. 진해제는 2020년 4분기까지 100억원대를 형성하다 지난해 1분기 331억원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진해제의 처방액은 2년 전보다 각각 149.2%, 174.4% 상승했다.
기침감기치료제의 경우 2020년 1분기 처방액 61억원을 기록했는데 2021년 3분기까지 20억~30억원대에 머물렀다. 2021년 4분기 43억원으로 반등했고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각각 83억원, 74억원으로 치솟았다. 지난 1분기 기침감기치료제의 처방액은 2년 전과 비교하면 153.8% 늘었다.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는 2020년 1분기 82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사실상 소멸했다. 작년 4분기 104억원을 기록하며 반등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 수는 2020년 3월 첫째주인 9주차에 6.3명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36주차까지 2년 6개월 동안 단 한 번도 5명을 넘긴 적이 없었다. 이 기간에 독감치료제 수요도 사실상 사라졌다. 지난해 9월 16일 독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됐고 독감치료제 처방도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세팔로스포린, 페니실린제제 등 주요 항생제도 코로나19 확산 초기 처방 시장이 움츠러들었다가 확진자 급증 이후 처방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1분기 세팔로스포린류 항생제의 외래 처방금액은 7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6% 늘었다. 2021년 1분기 426억원에서 2년 만에 69.7% 증가했다. '세파 항생제'라고도 불리는 세팔로스포린제제는 폐렴, 인후두염, 편도염, 기관지염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항생제다.
세팔로스포린제제의 처방액은 2019년 4분기 712억원과 2020년 1분기 60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0년 2분기부터 2021년 3분기까지 4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항생제 수요가 많은 2020년 4분기와 2021년 1분기에도 세팔로스포린제제의 처방액은 반등하지 못했다.

대표적인 세팔로스포린제제 세파클러 시장을 보면 2020년 1분기 318억원에서 2021년 1분기에는 244억원으로 23.3% 축소됐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358억원으로 1년 만에 46.7% 확대됐고 올해 1분기에는 376억원으로 상승했다. 지난 1분기 처방액은 2년 전에 비해 53.9% 증가했다.
마크로라이드류, 페니실린 등 주요 항생제 처방 시장도 코로나19 유행 초기 위축됐다가 2021년 말부터 반등하는 공통적인 흐름을 보였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잠잠하던 일반약 시장도 팽창...타이레놀, 최대 수혜
일반의약품 시장도 코로나19 유행 속도에 따라 큰 변화를 겪었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일반의약품 시장 규모는 672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6832억원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보다 1.7% 늘었다. 1분기 일반약 시장은 2021년 1분기와 비교하면 2년 만에 23.0% 팽창했다.
일반약 시장은 코로나19 유행 초반까지 큰 변화가 없었다. 2021년 1분기 매출 54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 감소했다. 2019년과 2020년 1분기 매출은 각각 5517억원, 5696억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각각 1.1%, 3.3%를 기록하며 큰 변동이 없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이 일반약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작년 초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으면 하루에 수십만명 쏟아지면서 코로나19 증상 완화 용도로 사용되는 해열진통제나 감기약 판매가 크게 늘었다. 감기약 등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품귀현상마저 발생하면서 정부가 제약사들에 생산 증대를 독려하는 상황마저 연출됐다.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가장 주목을 받았다.
타이레놀은 2020년 분기 매출이 50~60억원 규모를 형성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매출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2021년 1분기 8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5.9% 늘었고 같은 해 2분기에는 255억원으로 전년대비 4배 이상 치솟았다. 2021년 3분기부터 100억원대 매출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144억원으로 2020년 1분기 65억원에서 3년 만에 122.5% 확대됐다.
타이레놀의 2021년 매출 급증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파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이 발열, 근육통 등에 대비해 타이레놀 구매에 나서면서 매출이 치솟았다.
당시 정부가 타이레놀의 매출 급증에 기여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접종 초기 “발열 등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게 좋다”고 안내한 바 있다. 이후 타이레놀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품귀현상마저 빚어지기도 했다.
2021년 말부터 코로나19 증상 완화 목적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타이레놀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타이레놀은 지난해 4분기 케토톱에 일반약 매출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올해 1분기에 다시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식약처는 지난 2018년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서방형 제제의 과다복용으로 간손상 등 위험을 이유로 과다복용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제품 포장단위를 1일 최대복용량 이하로 변경하고 제품명에 복용 간격(8시간)을 표시하는 등의 안전성 강화 조치를 실시했다.
지난 2011년에는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전문의약품에 대해 간손상 및 알레르기 반응의 위험성을 이유로 단위제형당 함량을 325mg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타이레놀은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올해 들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해제로 독감이나 감기 환자가 증가하면서 타이레놀은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제 타이레놀8시간이알도 호황기를 누렸다. 1분기 타이레놀8시간이알은 전년보다 31.7% 증가한 58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1분기 26억원에서 2년 만에 2배 이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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