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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스타틴 부작용 과도한 우려...복용 혜택이 더 크다"

  • 손형민 기자
  • 2026-06-11 06:00:52
  • 검증되지 않은 건강 정보 SNS 통해 확산
  • 심혈관질환 위험 높을수록 임상적 이익↑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스타틴 복용이 근육을 손상시키거나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인식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의 치료 지연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타틴 부작용 위험은 실제보다 과장돼 인식되는 반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예방 효과는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확인돼 있다며 검증된 근거에 기반한 치료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일 비아트리스코리아는 서울 성수동에서 '스타틴의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열고 건강정보 소비 환경 변화와 이상지질혈증 관리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이상지질혈증은 국내 성인의 약 절반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주요 심뇌혈과질환의 핵심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어 치료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검증되지 않은 건강정보가 확산되면서 치료를 미루거나 중단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아트리스 미디어 세션 전경.

"스타틴 먹지 말라"는 정보 확산…치료 지연 우려

장민욱 장민욱뇌비게이션신경과 원장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스타틴과 관련된 왜곡된 정보가 반복적으로 공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LDL-콜레스테롤 관리 필요성을 부정하거나 스타틴이 근육을 손상시키고 당뇨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복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주장들이다.

장 원장은 "최근 외래 현장에서 젊은 환자들이 검증되지 않은 정보 때문에 치료를 지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스타틴 치료를 미룰 경우 향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축적된 임상 근거에 기반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잘못된 정보를 접한 뒤 스타틴 복용을 중단했다가 뇌졸중을 겪는 사례를 경험했다고 소개하며 자극적인 콘텐츠보다 검증된 의학적 근거를 우선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스타틴 치료의 핵심은 LDL-콜레스테롤 관리에 있다고 설명한다.

다수의 대규모 임상 연구와 메타분석 결과 LDL-콜레스테롤이 1 mmol/L(약 38.8mg/dL) 감소할 때마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이 약 2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뇨병 환자를 포함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는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며, 스타틴 치료를 통해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을 유의하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치료 시점도 중요하다. 진단 이후 치료를 미루면 LDL-콜레스테롤 노출 기간이 길어지면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반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장기적인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틴 부작용에 대한 우려 역시 실제 임상 데이터와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왼쪽부터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장민욱 장민욱뇌비게이션신경과 원장

근육 관련 이상반응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 위약군과 비교해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심각한 근육 손상인 횡문근융해증 발생 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보고된다. 또 환자가 약물 부작용을 예상하면서 증상을 더 크게 느끼는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스타틴 복용 중 근육 증상으로 치료 중단을 고려했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도 근육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위약군과 스타틴군 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발표에서는 일부 환자에서 나타나는 근육 증상이 약물 자체보다는 인식의 영향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당뇨병 발생 위험 역시 일부 연구에서 증가 가능성이 보고됐지만 심근경색·뇌졸중·심혈관 사망 감소 효과를 고려하면 전체적인 임상적 이익이 더 크다는 것이 현재 주요 진료지침의 평가다.

장 원장은 스타틴 장기 복용에 따른 신규 당뇨병(NODM) 발생 위험이 연간 약 0.1% 수준으로 비교적 낮은 반면 LDL-콜레스테롤 감소와 관상동맥 죽종 안정화, 주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사건 감소 효과는 명확하게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메타분석에서는 스타틴으로 255명을 4년간 치료했을 때 신규 당뇨병 1건이 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원장은 당뇨병 위험 증가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절대 위험은 비교적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장 원장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일수록 스타틴 치료를 통해 얻는 임상적 이익이 훨씬 크다"며 "부작용에 대한 막연한 우려로 치료를 미루기보다 자신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적절한 시점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강정보 홍수 시대…중요해진 '건강 지능'

이날 행사에서는 건강 정보 소비 환경 변화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건강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소바자가 정보를 탐색하고 판단해 활용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우리는 IQ와 EQ를 지나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이해하고 건강 정보를 탐색·판단해 적절한 의료 개입을 선택하는 능력인 건강지능(HQ)의 시대에 들어섰다"며 "인공지능(AI)을 통한 의학지식 습득이 늘어나는 만큼 정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신중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질환도 많은 오해와 왜곡된 정보 가운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올바른 정보를 습득하고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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