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치료 패러다임 바꾼다"…아스리젠의 재생의약 도전
- 황병우 기자
- 2026-08-29 06:00:40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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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포치료제·인체조직·3D 임플란트…세 축으로 관절 재생
- 인체조직 제품부터 시장 진입…제조·전임상 기반 순차 구축
- AI 진단·맞춤 설계·로봇 수술 연결…바이오 인공관절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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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황병우 기자]"관절염 치료의 최종 종착점은 인공관절입니다. 아스리젠은 환자가 인공관절을 피할 수 있도록 재생의약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고자 합니다."
고령화로 관절 질환 치료 수요가 커지면서 인공관절 수술은 말기 관절염 치료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손상된 조직을 되살리는 방식이 아닌 만큼 인공관절 수술에 이르기 전 환자 자신의 관절을 보존할 선택지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아스리젠은 이 공백을 재생의학으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데일리팜은 왕준호 아스리젠 대표를 만나 회사가 그리는 바이오 인공관절의 미래와 사업 전략을 들어봤다.
연구와 치료 사이 간극…의사 창업으로 연결

회사를 이끄는 왕준호 대표는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로 무릎 환자를 진료해 온 임상의이자 연구자다.
진료실에서 확인한 기존 치료의 한계와 20년간 축적한 재생의학 연구를 실제 치료 기술로 연결하기 위해 창업을 선택했다.
왕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출발점은 연구 성과와 의료현장 사이의 간극이었다.
관절연골이나 반월연골판이 손상되면 봉합술과 이식술, 절골술, 연골재생술 등을 시행할 수 있지만 조직 본연의 기능을 되돌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치료를 거듭하더라도 관절 손상이 진행돼 결국 인공관절 수술로 이어지는 환자를 보면서 새로운 재생 치료의 필요성을 느꼈다.
정부 연구과제를 통해 세포치료제와 조직공학 연구를 이어왔지만 논문만으로는 환자에게 사용할 제품을 완성하기 어렵다는 점도 체감했다. 세포 생산과 비임상시험, 임상과 허가까지 이어가려면 사업화 자금과 전문인력, 생산 기반이 함께 필요했기 때문이다.
왕 대표는 "관련 연구를 20년간 진행하면서 연구 결과가 의료현장에서 쓰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거리가 멀었다"며 "연구 결과를 환자에게 전달하려면 창업이라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의 역할이 현재 진료실을 찾아오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라면 창업은 직접 만나지 못하는 미래의 많은 환자를 위한 치료법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체조직 제품 먼저…세 파이프라인 순차 개발
아스리젠의 파이프라인은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관절연골 재생 세포치료제는 탯줄 내부의 와튼젤리에서 유래한 중간엽줄기세포를 3차원 스페로이드 형태로 만들어 손상된 연골의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세포가 관절 내 손상된 미세환경을 조절하고 연골성 세포외기질 형성을 촉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두 번째는 인체 반월연골판에서 세포를 제거한 세포외기질을 활용하는 연부조직 재생 제품이다. 회사 측은 피부 유래 세포외기질 제품이 주로 제1형 콜라겐으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반월연골판 유래 소재에는 제2형 콜라겐과 글리코사미노글리칸 등 연골 조직 성분이 포함된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제시한다.
아스리젠은 해당 제품을 관절연골과 반월연골판 수술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인체조직 제품이 신약이나 체내 삽입 의료기기보다 시장 진입에 필요한 기간이 짧다고 보고 세 파이프라인 가운데 가장 먼저 상용화를 추진한다.
왕 대표는 "인체조직 제품은 임상시험을 거치는 신약이나 의료기기와 개발 경로가 달라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며 "2027년 첫 매출을 내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파이프라인은 AI 기반 환자 맞춤형 3D 바이오프린팅 반월연골판 임플란트다. 반월연골판이 소실된 환자의 결손 부위를 영상으로 분석하고 환자별 형태와 구조에 맞춰 임플란트를 설계·제작하는 의료기기다.
아스리젠은 생분해성 소재인 폴리카프로락톤(PCL)을 기반으로 반월연골판의 충격 흡수와 관절 보호 기능을 구현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회사가 체내 삽입형 4등급 의료기기로 개발을 추진하는 만큼 소재 선정과 동물시험, 임상을 거쳐야 하며 상용화까지 3~4년을 목표로 잡았다.
생산은 외부 협력…개발 역량에 집중
아스리젠은 자체 생산시설을 모두 구축하기보다 외부 전문기업의 생산·시험 역량을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파이프라인의 개념과 적용 대상, 제품 설계와 핵심 기술은 직접 개발하고 생산과 시험은 위탁하는 구조다.
세포치료제는 마티카바이오랩스와 위탁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마티카바이오랩스가 와튼젤리 유래 중간엽줄기세포의 분리 공정 개발과 제조를 맡고 아스리젠의 전임상 연구도 지원한다.
아스리젠은 2027년 중반 세포 제조 공정을 구축한 뒤 하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 진입에 필요한 GLP 비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내 1·2상을 거친 이후에는 자금 조달 여건에 따라 글로벌 3상을 병행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3D 바이오프린팅 반월연골판 임플란트 역시 전문기업과 협력해 개발 중이다. 아스리젠이 환자별 결손 부위 분석과 임플란트 설계, 임상 적용 방안을 맡고 외부 기업의 3D 프린팅과 생산 역량을 결합한다. 동물시험에서 기능과 안전성을 확인한 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 공동개발하거나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왕 대표는 "신생기업이 세포치료제 생산시설과 3D 프린팅, 비임상시험 시설을 모두 갖추기는 어렵다"며 "제품의 개념과 기술, 적응증과 디자인은 아스리젠이 주도하되 생산은 전문기업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스리젠의 장기 목표는 세 파이프라인을 하나의 관절 재생 체계로 연결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인체조직 제품과 세포치료제, 반월연골판 임플란트를 각각 개발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세포가 자랄 수 있는 지지체와 세포치료제를 결합해야 온전한 조직 재생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AI를 활용한 관절 상태와 결손 부위 분석,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 설계, 3D 바이오프린팅을 연결한다. 장기적으로는 설계한 임플란트를 정확한 위치에 삽입하도록 돕는 로봇수술 기술까지 접목할 계획이다.
왕 대표는 "아스리젠은 단순한 세포치료제나 3D 프린팅 의료기기 회사가 아니라 관절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를 활용한 진단부터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 설계, 3D 프린팅, 향후 로봇수술까지 연결하는 종합적인 관절 재생 회사가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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