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텔라스 '아이저베이주' 허가…황반변성 실명 위기 막는다
- 이탁순 기자
- 2026-09-28 06:28:38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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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기 건성 황반변성에 의한 '지도모양위축(GA)' 진행 억제
- '중심와 중심 보존' 환자 대상…조기 진단 정밀성-급여 진입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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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이탁순 기자]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실명 위기에 놓였던 말기 건성 연령관련 황반변성(AMD) 환자들에게 첫 치료 대안이 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3일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의 지도모양위축(Geographic Atrophy, 이하 GA) 치료제 '아이저베이주(성분명: 아바신캡타드페골나트륨)'를 신약으로 정식 품목 허가했다.
이번 승인은 그동안 신생혈관(습성) 황반변성에 편중돼 있던 국내 망막 질환 치료 패러다임을 건성 황반변성의 말기 합병증 영역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매우 크다.
보체 C5 정밀 억제…중심 시력 손실 속도 늦춘다
아이저베이주는 보체 연쇄반응의 핵심 인자인 'C5 단백질'을 표적으로 결합·억제하는 페길화 RNA 압타머(PEGylated RNA aptamer) 계열의 유리체 내 주사제다. 면역 과활성화로 인한 막공격복합체(MAC) 형성을 막아 망막색소상피(RPE)와 광수용체 세포의 비가역적 파괴 속도를 늦춘다.
허가받은 적응증은 '중심와 중심이 보존된 연령관련 황반변성에 의한 지도모양위축의 진행 억제'다.
용법·용량에 따르면 권장 용량은 1회 2mg(0.1mL)으로, 치료 개시 후 첫 12개월(1년차) 동안은 매월 1회 투여하고, 이후에는 2개월마다 1회(격월) 유리체강 내로 투여한다. 2년차부터 투여 주기가 늘어남에 따라 고령 환자들의 안구 내 주사 시술 부담과 내원 횟수가 유의미하게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3상 임상(GATHER1 및 GATHER2) 결과에 따르면, 아이저베이는 위약군 대비 GA 병변의 면적 확장 속도를 12개월 기준 약 14~35% 유의하게 억제하는 유효성을 입증했다. 이미 손상된 망막 세포를 재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서·운전 등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중심와(중심 시력)를 최대한 보존해 실명 시점을 늦추는 전략이다.
글로벌 지도모양위축 치료제 시장은 아펠리스의 '사이포브레(성분명: 페그세타코플란)'와 아스텔라스의 '아이저베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사이포브레가 보체 C3를 억제하며 먼저 출시됐으나 시판 후 드물게 폐쇄성 망막혈관염 등 중대한 허혈성 안전성 문제가 대두된 바 있다. 반면 하위 경로인 C5를 타깃하는 아이저베이는 중대한 망막혈관염 보고율이 현저히 낮아 안전성 프로파일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사이포브레보다 앞서 아이저베이가 식약처 신약 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이 국내 GA 시장의 '퍼스트 무버(First-mover)' 지위를 확고히 선점하게 됐다. 해외 시장에서도 아이저베이는 고성장을 거듭하며 향후 글로벌 연매출 2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심와 침범 전' 정밀 진단 필수…건강보험 급여 등재가 과제
전문가들은 이번 신약 도입을 크게 환영하면서도 처방 대상의 정확한 선별을 강조하고 있다.
허가사항에 따르면 자가형광안저촬영(FAF)과 빛간섭단층촬영(OCT)을 통해 '중심와(fovea) 중심점이 보존된 환자'에게만 투여하도록 엄격히 제한됐다. 임상 분석에서 병변이 이미 중심와까지 침범한 환자에게는 치료 혜택이 뚜렷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시력 상실 위험이 위약 대비 높아질 수 있는 경향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또한 보체 억제제 투여 시 흔히 동반될 수 있는 맥락막 혈관 신생(습성 전환) 및 주사 후 일시적 안압 상승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도 요구된다.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최대 관건은 '보험 급여'다. 고가의 바이오신약인 만큼 연간 치료 비용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의 약가 협상 및 위험분담제(RSA) 적용 등을 통한 신속한 건강보험 급여 등재가 필수 과제로 꼽힌다.
한 망막 전문의는 "그동안 건성 황반변성 말기 환자들은 치료법이 없어 시력 상실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대표적인 의료 미충족 수요 분야였다"며 "아이저베이의 허가로 중심 시력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치료 경로가 열린 만큼, 조기 진단 체계 확립과 빠른 급여 적용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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