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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 호발하는 위식도역류질환, 방치하지 마세요"

  • 안경진
  • 2021-04-08 06:13:11
  • 인터뷰 | 조영신 순천향대천안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가슴쓰림·역류증상 있으면 의심...PPI 복용으로 진단·치료 가능
  • 방치하면 식도협착 등 합병증 위험...소화기암 진단 늦어질수도

조영신 순천향의대 교수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현대인들에게 위식도역류질환(GERD)은 흔한 병이다. 과거에는 서양인들에게 호발한다고 여겨졌지만 식습관 변화와 비만인구 증가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가슴쓰림과 신물이 넘어오는 느낌이 가장 흔한데 쉰 목소리, 잦은 기침, 목의 이물감 등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증상 자체가 심하지 않더라도 식도염증이 심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프로톤펌프억제제(PPI)는 이러한 GERD 환자들을 진단, 치료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약물이다.

조영신 순천향대천안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식도역류질환은 흔한 병이지만 방치하면 식도협착, 바렛식도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고 삶이 질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소화기암 등 증상이 유사한 다른 질환의 진단이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라며 "불편한 증상이 주 2~3회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하길 권한다"라고 강조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어떻게 진단하나?

위식도역류질환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불편감이나 그로 인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다. 가슴쓰림, 위산 역류가 전형적 증상으로 쉰 목소리, 목의 이물감 등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상부위장관 내시경검사와 식도산도검사 등이 위식도역류질환 진단에 사용되는데, 대개는 문진을 통해 환자의 병력과 증상을 확인한 다음 PPI를 시험적으로 처방한다. 1~2주가량 PPI를 복용했을 때 환자의 증상이 호전되면 GERD로 진단하는 방식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위식도역류질환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위식도역류질환의 유병현황을 살펴보면 40대 이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음주, 흡연, 비만 등이 위험인자로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복부비만 비율이 높은 서양에서는 전체 성인의 20%가량을 차지한다고 보고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었는데, 식습관이 서구화하고 체형이 변화하면서 유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연구에서는 우리나라의 위식도역류질환 유병률이 10~15%까지도 보고된 바 있다.

▶약물치료는 언제부터 필요한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약물은 PPI다. 기름기많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식후 2시간 이내에 눕지 않는 것 같은 생활습관 교정이 병행돼야 하지만, 그것만으론 한계가 있다.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인데 먹지 않고 생활습관만 바꿔선 좋아지는 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일주일에 2~3회 빈도로 가슴쓰림, 위산역류 등의 증상을 경험하는 환자들이 내원하면 통상 2주동안 PPI를 복용하게 하고, 증상이 호전된다면 두달가량 약물치료를 지속한다. 개별 증상에 따라 히스타민2수용체차단제, 제산제, 칼륨경쟁적산분비억제제 등을 고려할 수도 있다.

▶진단과 치료가 늦어졌을 때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가?

위식도역류질환은 흔한 병이지만 방치하면 식도협착, 바렛식도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불면증 등 수면장애로 이어지면서 삶이 질도 현저하게 떨어진다. 하지만 가장 우려되는 건 위암, 식도암 등 증상이 유사한 악성종양의 진단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PPI를 두달가량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효과가 불충분한 환자들에게는 내시경, 식도산도검사 등 정밀검사가 권고된다. 특히 가슴쓰림, 식도 역류 외에 삼킴곤란, 출혈,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악성종양과 같은 다른 소화기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반드시 내시경검사가 필요하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재발도 잦다는데?

그렇다.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도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완치가 아니라 증상을 조절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치료의 기본 원칙은 PPI와 같은 약물복용이지만, 생활습관 교정이 함께 이뤄져야만 치료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생활습관이 그대로인 환자들은 약물복용을 중단한 뒤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을 2개월간 복용하고도 증상이 불완전하게 남아있거나 재발한 환자들에게는 복용량을 줄이거나 증상이 있을 때만 복용하도록 하는데, 최근 출시된 저용량 PPI가 유용하다.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소개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위식도역류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체중감량을 병행하도록 권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비만 체형은 위-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낮고 복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기 쉽다. 임신한 여성들이 위식도역류질환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은 이유기도 하다. 식후 2시간 이내 눕지 않거나 잠들기 전 술, 카페인 음료 등을 섭취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맵고 짜고 기름기 많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라고 권하지 않나.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에게 권장하는 식습관도 마찬가지다. 다만 너무 엄격하게 지키려고 하면 오히려 거부감이 들기 쉽기 때문에 평소 본인의 증상을 심하게 하는 음식을 떠올려보고, 그러한 음식이나 습관을 피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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