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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속 약사는 전문배우...약국 악용한 마케팅 논란

  • 정흥준
  • 2025-05-12 17:16:08
  • 약국에서 가운 입고 비타민C앰플 바이럴 광고
  • '약국 입점 후 완판'이라며 호도
  • 배우 채용 플랫폼 살펴보니 약사 콘셉트 촬영 다수

약국을 배경으로 가운을 입은 약사가 설명하고 있지만, 바이럴 영상 속 남성은 전문배우다.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사 가운을 입은 전문배우가 등장하고, 약국 공급을 마케팅으로 악용하는 광고 영상이 논란이다.

문제가 된 영상은 비타민C앰플 제품 광고로 전형적인 SNS 바이럴 마케팅 영상이다. ‘약국 최고 비타민C 앰플 가장 싸게 사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가운을 입은 남성이 등장한다.

이 남성은 약국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상 속에서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최고의 비타민C앰플을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면서 “수십만원대 비타민 앰플보다 효과가 좋다. 기미, 잡티, 다크서클, 겨드랑이 착색에 효과가 있다는 게 임상실험으로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영상 막바지에 남성은 “약국에서는 7만원대에 구매 가능하지만, 온라인몰에서는 2만원대에 살 수 있다”며 구매 가능한 링크를 안내했다.

약국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상이고 가운까지 입었기 때문에 약사로 착각하기 쉽지만 이 남성은 약사가 아닌 전문배우다.

이 배우는 다른 제품의 바이럴 영상에서 의료진으로 착각할만한 수술복을 입고 등장했다. 또 다른 제품 영상에서는 일반인 사회자 역할로 출연하기도 했다.

동일 남성은 다른 바이럴 영상에서는 의료진으로 착각할 만한 복장을 하고 촬영을 한 바 있다.
약국을 배경으로 다른 배우가 등장하는 바이럴 영상도 있었다. 이 영상에서는 ‘약국 입고 즉시 품절’이라며 약국 안에 붙은 안내문을 촬영하기도 했다.

약사 가운을 입은 여성이 등장하고, 약국에서 비싸게 구매하지 말고 링크를 확인하라는 동일한 안내로 영상은 마무리됐다.

영상을 접한 약사들은 명백한 사기 행위라고 지적했다. 약국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해 홍보하면서 약사들이 모인 단톡방에서도 언급이 됐던 업체였다.

서울 A약사는 “누가 봐도 사칭이다. 약사라고 말을 하지 않아도 약사로 착각이 들도록 기만했으니 사기”라며 “약국 약사들이 인증한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거짓으로 만들어냈다.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약사는 “약국 제품이라고 홍보하면서 약사들 단톡방에서 얘기 나온 적이 있던 곳”이라고 했다.

"10~40만원에 약사 역할 구해요"...활개치는 사칭 광고

그렇다면 약사 사칭 광고 문제가 특정 업체만의 일탈이라고 봐야 할까. 배우를 고용해 약사 가운을 입히려는 건기식·화장품 업체들의 시도는 다양한 곳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광고 모델을 채용하는 한 플랫폼을 살펴보니, 촬영 1회당 10~40만원에 약사 역할을 맡아줄 배우를 찾는 글은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한 건기식 바이럴 영상에 참여할 배우를 구인하는 글에는 ‘약사 역과 제조원 역’을 맡을 30대 여성을 모집한다고 적혀 있었다. 커머스 광고에 관심이 있거나 경험이 있는 30대 여성, 자연스러운 연기력이 가능할 경우 우대한다고 기재했다.

화장품 업체 광고(위)와 건기식 바이럴 광고에서도 약사 사칭 배우 채용은 계속되고 있다.
또 다른 미백 착색크림 광고영상의 배우를 구하는 글에는 ‘전문가 약사 유튜브 콘셉트’로 외모가 출중한 20대 배우를 모집했다.

이외에도 '약사 콘셉트'로 집에서 촬영하는 셀프캠 방식으로 흰 가운 등 기본 소품을 준비할 수 있는 배우를 찾는 업체도 있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들 게시물이 모두 올해 상반기에 올라왔었다는 점이다. 그만큼 약사를 사칭한 광고 영상 촬영 시도가 다양한 업체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의사, 약사를 사칭한 광고 문제는 수년 전부터 반복돼왔다. 지난 2023년에는 대한약사회와 대한의사협회가 공동으로 한 건기식업체를 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SNS 바이럴 광고가 알고리즘으로 특정 수요자들에게만 노출돼 모니터링이 어렵다는 점, 광고업체를 통해 영상 제작을 맡기기 때문에 이른바 꼬리자르기가 가능하다는 점 등으로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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