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이냐 중단이냐"...제약, 코로나 재택근무 딜레마
- 김진구
- 2020-03-14 06: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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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태 잠잠해질 때까지 지속" vs "무한정 지속하기엔 부담"
- "차라리 출근하고 싶다" 재택근무자들 업무부담·피로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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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제약업계가 재택근무 딜레마에 빠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적지 않은 제약사가 일부 또는 전체 직원의 재택근무에 돌입한 터라 재택근무 지속과 중단 사이에서 고민이 커졌다.
업체에 따라 길게는 한 달 넘게 재택근무 중인 곳도 있다. 그러나 무한정 재택근무를 지속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다. 업무 효율 저하가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온다. 실제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재택근무를 중단하는 제약사도 속속 나타나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일선 영업사원에게 위험을 무릅쓰고 외부활동을 재개하라는 결정을 내리기도 어렵다. 혹시나 확진자가 제약사 내에서 발생할 경우, 이로 인한 피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확실한 해결방안은 코로나19의 이른 종식이지만, 서울 구로를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다시 발생하면서 이마저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재택근무의 연장 여부를 놓고 제약사별로 선택이 갈리는 모습이다.
우선 전 직원 재택근무에 돌입했던 동아에스티와 GC녹십자는 지난 월요일(9일)부터 영업직을 제외한 내근직·연구직이 정상출근하고 있다.
전 직원 재택근무를 내린 또 다른 제약사인 종근당은 반대다. 다음 주까지 재택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영업사원 재택근무 결정을 내렸던 곳들도 고민이 역력한 모습이다. 전반적으로는 차차 재택근무 범위를 좁히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전 영업사원 재택근무 결정을 내린 한 국내제약사의 경우, 대구·경북과 서울 구로지역 담당자를 제외한 영업사원의 정상근무 복귀를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국내제약사 역시 전 영업사원에 재택근무 결정을 내렸지만, 단축근무나 분산근무 정도로 조치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다.
반면, 대다수 외국계제약사들은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재택근무를 지속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 국내사 관계자는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대구·경북지역 확진자가 줄어들어 사태가 잠잠해지고 있다고 판단해 재택근무 중단을 유력하게 검토했다"며 "그러나 서울 구로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일단은 영업사원의 재택근무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업은 제약사라는 조직의 기본이다. 무한정 재택근무를 할 수는 없다"며 "그렇다고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영업활동을 하라고 지시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 외자사 관계자는 "한국과 달리 유럽·미국에서 새롭게 위기가 커지고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까지 선언하면서 오히려 본사차원의 주의 당부가 있었다"며 "한동안 재택근무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재택근무에 들어간 직원들 사이에선 차라리 출근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흘러나온다.
이유는 다양하다. 업무효율이 떨어진다거나 실적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식이다. 회사가 무리한 업무지시를 내려 피로감이 심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국내사 영업사원은 "재택근무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회사가 불가능에 가까운 숙제를 내준다"며 "차라리 출근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직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카카오톡이나 메신저를 통한 감시·간섭이 훨씬 심해졌다"며 "평소보다 업무는 더 많아졌는데 상사는 놀고 있다고 의심해 피로감이 더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사 영업사원은 "사태초기부터 회사가 공식적으론 재택근무를 권고했지만, 현장에선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한 편으로는 재택근무를 권장하지만 반대에선 실적 압박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국내사 내근직 직원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재택근무에 들어가다 보니, 다들 손발이 맞지 않아 답답함을 토로한다"며 "영상회의는 늘 버벅거리고, 메일을 통한 업무보고는 피드백이 느리다. 차라리 출근하는 게 속이 편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 외국계제약사 내근직 직원은 "한 달 재택근무 중"이라며 "재택근무로 업무효율이 크게 떨어졌다. 아직까진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출근하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쌓여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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