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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에이즈 시장…GSK-길리어드 '양강구도' 구축

  • 안경진
  • 2017-09-11 12:15:00
  • 상반기 주요품목 매출 320억원 돌파…'트리멕' 성장세도 눈길

젠보야(왼쪽)와 트리멕
국내 에이즈치료제 시장규모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MS 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213억원대를 형성했던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시장은 올 상반기 320억원대까지 증가됐다. 1년새 70% 넘게 성장한 셈이다.

GSK가 지난해 상반기 인테그라제 억제제(INSTI) 계열의 '티비케이(돌루테그라비르)'를 추가로 선보이면서 돌루테그라비르 기반요법의 시장영향력을 키웠고, 비슷한 시기 BMS의 '에보타즈(아타자나비르/코비시스타트)'가 급여 출시되는 등 치료옵션의 확대가 시장규모를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HIV 감염인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에이즈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6년 HIV 감염인은 전년(2015년 1152명)보다 47명(4.1%) 증가한 119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회사별로는 바이러스질환에 주력하고 있는 #길리어드와 #GSK의 양강구도가 두드러진다.

TAF(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기반의 첫 단일정복합제(STR) 출시라는 점에서 제약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길리어드의 '#젠보야(엘비테그라비르/코비시스타트/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는 론칭 후 첫 반기동안 23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같은 기간 MSD의 '이센트레스(랄테그라비르)' 매출이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얀센의 '프레즈코빅스(다루나비어/코비시스타트)'와 BMS의 '에보타즈'가 각각 9억원과 8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약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주요 HIV 치료제의 매출현황(출처: IMS헬스, 단위: 원)
2016년 하반기(IMS 매출 111억원)까지 상승가도를 달리며 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해 왔던 '스트리빌드(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엠트리시타빈/엘비테그라비르/코비시스타트)'는 2017년 상반기 매출이 100억원대로 소폭 줄었다. '스트리빌드'의 매출 감소분의 경우 GSK '#트리멕'과 길리어드 '젠보야' 2품목으로 양분됐을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트리멕'은 뛰어난 내성장벽과 복약순응도를 내세워 무세운 기세로시장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는 품목이다.

IMS 헬스데이터의 매출집계를 분기별로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트리멕이 스트리빌드를 제치고 2017년 2분기 HIV 치료시장의 21%를 차지하며 매출 1위에 오른 것으로 확인된다. 덩달아 GSK HIV 사업부도 트리멕이 출시됐던 2015년 11월부터 꾸준하게 두 자리수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극복해야 하는 GSK의 전술은 '스위칭(switching)' 유도전략. 지난 7월 국제에이즈학회(IAS 2017)에서 공개한 NEAT 022 연구 등을 통해 "돌루테그라비르로 변경했을 때 바이러스 억제효과는 유지되면서 지질 프로파일 등 심혈관계 위험요인을 개선시켰다"는 메세지를 끊임없이 어필하고 있다.

GSK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처방건수를 보유한 국립중앙의료원 데이터까지 합치면 트리멕의 처방률이 더 높아진다"며, "국립중앙의료원 처방을 제외한 IMS헬스데이터상 1위를 기록했다는 건 트리멕의 시장영향력이 크다는 의미다. 글로벌에서도 GSK 전문의약품 매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길리어드는 색다른 전략으로 승부수를 띠웠다. TAF 기반으로 뼈와 신장 부작용을 현저하게 줄인 '젠보야'를 내세워 적극적인 처방전환을 시도 중이다.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첫 에이즈 예방약으로 지정된 '트루바다'를 통해서는 'HIV 노출 전 예방요법(PrEP)'이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도 지난해 말 트루바다의 HIV 예방요법에 관한 적응증 추가신청서가 제출된 터라, 이 달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대한에이즈학회 신형식 회장(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꺾일 줄 모르는 HIV 확산을 중단하고 궁극적으로 에이즈 유행을 종식시키려면 PrEP을 포함한 고위험군 대상의 예방정책이 강화돼야 한다"며, 에이즈 예방약물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트루바다의 예방요법이 식약처 허가를 받게 된 다음에는 HIV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GSK와 길리어드의 경쟁양상이 한결 흥미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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