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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 기우였나...올해 외래처방액 3% 증가[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올해 들어 지난 두 달 동안 의약품 외래 처방금액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제약사들이 극심한 실적부진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빗나갔다. 코로나19 감염을 이유로 제약사들의 영업활동이 크게 움츠러들었지만 환자들의 약물사용량은 종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분석이다.다만 지난 2월 중순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사태가 장기화하면 제약사들의 실적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16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누계 원외 처방금액은 2조4722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3900억원보다 3.4% 늘었다. 지난 1월 처방액은 1조2545억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4.4% 줄었지만 2월 처방금액은 1조217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3.0% 증가했다. 올해 설 연휴가 예년보다 이른 1월로 당겨지면서 영업일수 증감에 따라 1·2월 처방액 증감률이 편차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보다 영업일수가 상대적으로 짧은 1월 처방액은 줄었고 영업일수가 증가한 2월은 처방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업계에서는 지난 2달간 전체 원외 처방금액의 상승세를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인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상당수 제약사들이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에 처방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컸다.지난 1월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제약사들은 영업사원들의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지난달 19일 31번 확진자의 등장 이후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면서 대다수 제약사들의 영업사원들은 재택근무에 돌입했다.하루에 수십곳의 요양기관을 드나드는 업무 특성상 영업사원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영업사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강력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제약사 영업사원 중 확진자가 나올 경우 소속 기업은 바이러스 확산을 조장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영업활동은 더욱 위축된 상태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지난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에 영업사원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제약사들은 제품설명회와 같은 판촉 행사도 줄줄이 취소하면서 사실상 대면 영업활동이 중단됐다. 또 환자들이 의료기관 방문을 주저하면서 의약품 처방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업계에서는 노인인구와 만성질환자의 증가로 의약품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감염병과 같은 단기간의 이슈로 산업 전체가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란 진단을 내놓는다. 코로나 사태 이후 극심한 위기에 빠진 관광·문화산업과는 달리 의약품 산업은 외부 환경보다는 환자들의 수요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침체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견해다.주요 업체들의 1·2월 처방금액 추이는 업체별로 다소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원외 처방금액을 기록 중인 한미약품의 경우 지난 두 달간 1119억원의 처방액으로 전년동기보다 7.5% 증가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1·2월 970억원에서 올해 1·2월 988억원으로 1.9% 늘었다. CJ헬스케어와 대원제약은 각가 전년대비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화이자와 노바티스의 1·2월 처방금액이 전년보다 각각 5.9%, 5.5% 감소했고, 대웅제약은 13.2% 줄었다.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의약품 산업의 영향은 향후 추이를 더욱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19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전국적으로 외부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확산되면서 제약사들의 영업활동은 개점휴업 상태에 진입했다는 평가다.올해 1·2월 원외 처방금액이 전년보다 3.4% 증가했지만 성장률은 예년에 비해 다소 주춤한 편이다. 지난해 1·2월 처방액은 2018년보다 2017년 6.4% 늘었다. 2017년과 2018년 1·2월 원외 처방실적은 전년보다 각각 5.2%, 10.8% 상승했다. 2016년 1·2월 처방액은 2015년보다 10.9% 신장했다.제약사 한 관계자는 “환자들이 복용하는 의약품 특성상 단기간 이슈에 산업 전체가 큰 폭으로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길어지면 환자들의 의료기관 방문 감소 등으로 산업 전체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라고 진단했다.2020-03-17 06:20:26천승현 -
코로나 무풍지대?...中 교역 축소에도 의약품 수입 3%↑[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지난 두 달간 중국으로부터 의약품 수입액이 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코로나19 사태로 일각에서 제기됐던 중국산 원료약 수급 문제가 당장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1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으로 의약품 수입액은 1805만 달러였다. 전년동기(2019년 1·2월) 1759만 달러와 비교하면 3% 증가했다.같은 기간 중국으로부터 의약품 수출액은 2918만 달러에서 2870만 달러로 2% 감소했다. 사실상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분석이다.이에 비해 중국을 상대로 한 전체 산업의 총 교역액은 10% 내외로 크게 감소했다.올해 1·2월 중국으로부터 총 수입액은 12% 감소(169억2228만 달러→149억541만 달러)했다. 총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 감소(203억6853만 달러→185억5301만 달러)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산업 전반에서 교역이 감소한 것이다.중국을 상대로 한 의약품 수출입액 변화(그래프 좌), 총 수출입액 변화(그래프 우). 의약품 수출입액의 경우 변화가 크지 않은 반면, 총 수출입액은 감소폭이 크다. 정리하면, 중국으로부터 총 수입액이 12% 급감하는 가운데 의약품 수입액은 오히려 3% 증가한 셈이다. 수출액의 경우도 9% 감소 대 2% 감소로, 이번 코로나 사태가 중국을 상대로 한 의약품의 수출·수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이에 대해 제약업계에선 의약품 교역의 경우 6개월 단위의 장기계약이 많다는 점을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의약품의 경우 다른 제품군에 비해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유통·보관 기간도 상대적으로 길어 장기계약이 가능하다.특히 일각에서 제기됐던 중국산 원료의약품 수급 문제가 당장은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다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한 수출·수입 변화가 장기간에 걸쳐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코로나 사태가 중국산 원료의약품의 수입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3~6개분을 비축하고 있어 중국산 원료약 공백이 대규모로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오히려 수출이 걱정"이라며 "중국의 상황은 거의 수습되는 분위기지만, 미국·유럽·일본에선 이제야 본격적으로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이들 국가로의 수출길이 막히면 코로나로 인한 내수침체에 더해 이중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2020-03-17 06:19:09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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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공적마스크 가격 인하...도매 공급가 1500원[데일리팜=정혜진 기자] LG생활건강이 공적마스크의 도매 공급가를 최대 27% 인하했다. 다른 마스크에 비해 공급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가격을 내렸다.16일 조달청과 관련 유통업체에 따르면 LG생건은 지난 12일부터 자사의 마스크 2종의 도매 공급가를 각각 26.8%, 23.1% 낮춘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 인하된 가격은 기존 1950원, 2050원에서 조정 후 1500원으로 통일됐다.LG생건 측은 "조달청과 세부 협의를 진행하고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면서 기존보다 26.8%, 23.1% 가격을 낮춰 12일부터 일괄적으로 1363원(부가세 별도)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LG생건은 공적마스크 판매처인 지오영에 공급되는 50여개 품목 중 가장 높은 가격에 마스크를 공급해왔다. 타 제품이 890원에서 1200원 사이에 공급되는 반면, LG생건의 마스크 2종은 1950원, 2050원에 공급됐다.이에 대해 LG생건 측은 OEM생산을 통해 판매하는 제품으로, 생산업체 설비투자비용과 유통마진, 연구개발비 등이 포함된 정당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마스크 유통업체인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공급가가 1100원을 웃도는 제품도 약국에 1100원에 공급하고 있어 전체 유통마진을 낮추고 있다고 비판해왔다.LG생건 관계자는 "초기 공적 마스크 판매처(농협·하나로마트, 1864원·1773원 2종)에 공급했던 가격대로 조달청과 계약을 진행해 3회에 걸쳐 초반 물량을 공급했다"며 "당시 공적 마스크 판매처가 바뀌는 시점으로, 원활한 마스크 수급을 위한 계약을 먼저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LG생건 관계자는 "공급 초기부터 조달청과 가격협상을 진행해왔으며,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자 가격인하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2020-03-16 14:14:35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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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에 글로벌제약사도 재택근무 확산2020년 3월 15일 코로나19로 확인, 보고된 국가와 지역 현황(자료: WHO Situation Report)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미국 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다국적 제약사들도 직원들의 재택근무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감염 확산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택근무 방침을 정하는 제약기업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CNBC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16일부터(현지시각) 미국과 푸에르토리코 지역에 근무하는 영업사원들을 대상으로 원격업무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의 공지메일을 발송했다. 동료 직원과 지역사회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면영업을 중단하고, 디지털 도구 등을 활용한 영업활동에 주력하라는 골자다. 영업직 이외 다른 부서에 대해서도 유연근무 지침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화이자는 전 세계적으로 8만8000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 중이다. 원격업무를 의무화한 영업사원의 구체적인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대략 1만명 정도가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화이자 대변인은 CNBC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결정이다"라고 밝혔다.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는 15만명을 넘어섰다. 130개국에서 15만629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중 638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다. 미국은 지난 일주일간 매일 400명가량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16일 기준 확진자가 3244명, 사망자가 62명까지 늘어났다.이처럼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더믹 선언 이후 미국 내 확산이 빨라지면서 재택근무에 동참하는 제약사들도 증가하는 모습이다.바이오파마다이브 보도에 따르면 일라이릴리와 다케다가 이달 초 선제적으로 내근직원들 대상의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머크(MSD), 사노피 등 다른 제약사들도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바이오젠은 지난주 2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부분의 직원들이 긴급하게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STAT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말 코웬앤코 투자은행 주최로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다녀온 직원들이 지난 주말 메사추세츠주 보건부(MDPH)로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콘퍼런스에는 마이클 보나초스(Michel Vounatsos) 최고경영자(CEO)와 제프리 카펠로(Jeffrey Capello) 최고재무책임자(CFO), 알 산드록(Al Sandrock) 최고의료책임자(CMO) 등 주요 임원진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바이오젠 대변인은 "콘퍼런스에 참석한 임원 전원이 자가격리 지침에 따라 재택근무를 진행 중이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진행 중이고, 실험실 등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인력에 대해서만 출근하는 방침을 정했다"라고 말했다.글로벌 제약사들이 재택근무 방침을 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근무인력 중 영업업무를 담당하는 비중이 높다는 데 있다. 다만 생산부서와 연구개발(R&D) 부서와 같이 재택근무 자체가 불가능한 직원들에 대한 고민이 깊은 실정이다.일라이릴리 대변인은 "제조시설과 R&D 부서의 근무 연속성을 보장해야 할 책임이 있다. 내근직 직원을 최소화 함으로써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선택권이 없는 근로자에 대한 감염 위험을 줄이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다케다 대변인 역시 "회사에 출근하는 직원수를 최소화하는 편이 재택근무하는 직원 뿐 아니라 현장출근이 필수로 요구되는 직원들에 대한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2020-03-16 12:15:23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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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제티미브 병용, 당연히 복합제로 처방한다"채인호 교수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복합제가 대세로 자리잡은 질환들이 있다.당뇨병에서 'DPP-4억제제+메트포르민', 고혈압에서 'ARB+CCB+알파' 등 조합은 각 영역의 전체 처방액으로 봐도 무시못할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근 몇년 동안 이상지질혈증 영역에서도 빠르게 지배력이 상승하고 있는 복합제가 있다.바로 '스타틴+에제티미브'이다. 이들 복합제는 'LDL-C 수치는 낮을수록 심혈관 질환 관련 혜택이 증가한다(The lower is the better)'는 시류와 함께 다수 전문의들이 의구심을 가졌던 에제티미브의 유효성이 2015년 발표된 IMPROVE-IT 연구를 통해 입증되면서 기세를 타고 쏟아졌다.'에제티미브'를 기반으로 '로수바스타틴', 혹은 '아토르바스타틴' 성분을 조합한 복합제들이 사실상 '스타틴 천하'였던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데일리팜은 채인호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총무이사(분당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장)를 만나 복합제와 에제티미브의 유용성에 대해 들어 봤다.-에제티미브 기반 복합제 처방을 많이 하는 편인가?이상지질혈증 관리에 있어 확실한 치료옵션으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한다. 오랜 기간 고지혈증 치료는 스타틴 일변도였고 고용량을 많이 쓰는 경향이 강했다. 소왜됐던 비스타틴계 병합요법이 다시 조명을 받게 됐다.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은 같은 용량의 스타틴이라면 부작용은 동일하면서 더 큰 LDL-C 강하 혜택을 볼 수 있다. 체감상 스타틴 단일제의 용량을 높였을때 LDL-C 100mg/dL이었던 환자가 90mg/d까지 떨어진다면 에제티미브 병용 환자는 70mg/dL까지 하락한다.-효능 이외 요소, 즉 단일제 병용 처방이 아닌, 복합제를 더 선호하는 이유가 있는가?우선 당연히 편리하다. 복용 편의성이 높고 순응도 역시 좋다. 요즘 환자들은 알약 수가 늘어나도 많은 질문을 하고 인터넷이 있기 때문에 약물 관련 지식도 높다. 복합제는 복용하는 약의 양이 늘지는 않으면서 더 강한 효능을 낸다고 설명하기 좋고 환자들도 잘 받아 들인다.더욱이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복합제의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만성질환 환자들은 비용에 민감할 때도 있는데, 이런 제도상 강점도 복합제를 더 선호하게 만든다.-로수바스타틴과 아토르바스타틴이 있다. 복합제 처방시 선택의 요건이 있는가?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다만 개인적으로 좀 더 쎄게 약을 쓰려고 할때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조합을 처방하고 있다.로수바스타틴 20mg과 아토르바스타틴 40mg이 비슷한 수준인데, 복합제 처방에서는 로수바스타틴이 LDL-C 강하 효능이 좋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물론 제약사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으며 최근에는 아토르바스타틴 80mg 복합제도 추가돼 옵션이 늘어났다.-에제티미브 복합제를 이상지질혈증 환자 1차요법으로 쓰는 경우도 있는가?그렇다.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심근경색, 불완전 협심증 등 위험요소 동반 환자들에게는 초치료에 복합제를 쓰고 있다. 비교적 나이가 젊은 환자가 동맥경화를 동반할 경우 고용량 복합제를 처방한다.또한 당뇨병 환자에서는 콜레스테롤 흡수가 항진돼 있다. 비당뇨병 환자보다 콜레스테롤이 잘 흡수되는 구조인 만큼, 에제티미브가 좀 더 극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스타틴 사용 시에는 당뇨병 발생이 증가하는데, 에제티미브는 그렇지 않으므로 고혈당을 보이는 특정 그룹에서는 효과적이다.당뇨병은 약물요법만큼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상대적으로 약물로 관리가 되는 콜레스테롤 영역에서라도 강한 조절이 필요하다.-하지만 2018년 국내 이상지질혈증 가이드라인에서는 에제티미브 요법은 2차치료 옵션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 앞서 언급한 초고위험군의 목표 LDL-C 목표수치를 미국이 55mg/dL, 유럽이 40mg/dL까지 낮추도록 권고한데 비해 우리나라는 70mg/dL을 제시했다.기본적으로 'The lower is the better'에 공감한다. 그러나 가이드라인은 어디까지나 지침이다.복합제를 1차요법으로 쓰는 경우는 당연히 더 강한 LDL-C 강하 효능을 노리는 것이다. 이는 '낮출수록 좋다'는 기조와 상응한다. 반면 무조건 70mg/dL, 55mg/dL을 맞춰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상황에 따라 다르다.가령 위험요소가 있다 하더라도,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 체중관리가 돼 있는 환자가 LDL-C 80mg/dL이라면 과연 더 낮추기 위해 약의 용량을 늘리거나 더 강한 약을 처방해야 할 지 의문이다. 아마 국내 가이드라인은 임상의 중 70%, 미국의 것은 25% 정도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결과적으로 의사가 경험과 전문지식을 활용해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에제티미브 복합제는 그 과정에서 선택지를 넓혀 줬고 처방 경험이 쌓인 만큼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2020-03-16 06:18:50어윤호 -
'라미실' 공급 두 달 넘게 중단..."이유는 재고 부담"[데일리팜=정혜진 기자] GSK컨슈머헬스의 무좀치료제 '라미실' 공급이 요원하다. 지난해 GSK와 동화약품의 계약 종료 이후 두 달 넘게 공급 중단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쥴릭파마가 GSK와 지난해부터 라미실 판권계약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음에도 계약이 장기간 미뤄지는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13일 관련 업계와 약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라미실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 동화약품이 공급해온 GSK의 10개 품목 중 라미실을 제외한 9개 품목은 올해부터 일동제약이 공급하고 있다. 유독 라미실만 유통사를 정하지 못한 해 3개월이 흘렀다.현재 유력한 판매사는 쥴릭이다. 쥴릭은 지난해 일동제약과 동일한 조건에서 GSK와 협상을 시작했다. 일동제약이 10개 품목을 모두 유통할 수 있었지만 자체 판매 중인 카네스텐크림과 라미실이 사용처나 효능 면에서 일치한다는 이유로 라미실만 별도 판매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업계는 일동제약이 판권계약을 체결한 후 쥴릭도 곧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무좀치료제 주력 판매시기인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감감 무소식이다.이를 두고 직전 판매사인 동화약품이 약국에 공급해놓은 재고량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12월 기존 거래 약국과의 GSK 재고 정리를 마쳤다. 동화약품이 판매한 재고가 일동제약의 재고와 중첩되면 생길 수 있는 정산 혼란을 최소화했다는 게 동화약품 입장이다.그럼에도 일동제약과 쥴릭은 시중에 남아있는 동화약품 재고가 적지 않다는 반응이다. 만약 동화약품의 재고가 아직 다량 남아있다면 쥴릭이 판매에 돌입해도 반품처리만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약국을 대상으로 쥴릭이 라미실 재고조사를 진행했다는 점도 이 의견에 무게를 실어준다. 쥴릭은 기존 동화약품 시중 재고 조사결과를 토대로 계약 조건을 최종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자료: 금융감독원, 단위: 억 원) 또 다른 이유로 부상하는 건 GSK의 낮은 유통마진이다.다국적유통업체인 쥴릭은 해외 자본을 무기로 국내에 진출했지만 공격적인 영업을 지속한 탓에 적자 폭이 깊어지고 있다. 2018년 쥴릭 실적을 보면 전년대비 매출이 8.9%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더라도 매출액 뿐 만 아니라 넉넉한 유통마진에 따른 실질적인 이익이 절실한 상황이다.통상적으로 다국적사의 코프로모션 제품은 국내사 제품에 비해 유통마진이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GSK의 컨슈머헬스 제품들 역시 좋은 마진조건이 아니어서 판권계약에서 더 많은 마진을 확보하려는 쥴릭과 기존 마진을 고수하려는 GSK의 기 싸움이 계약체결을 늦추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GSK 관계자는 지난 1월 데일리팜과의 통화에서 최종 계약이 임박한 상황이라며 "관련 계약이 마무리 되는대로 공급재개가 가능하다. 시장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현재 관련 답을 들을 수 없었다.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쥴릭은 일동처럼 매출확보만 바라고 유통을 맡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 조건들을 조율하느라 협상이 길어지는 듯 하다"며 "약국의 라미실 재고가 줄어들고 있고 여름도 가까워지고 있어 두 회사 간 협상이 더 길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2020-03-14 06:20:31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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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제약산업 타격 크다"…성장률 반토막 전망전국 주요 약국 매출 추이[자료: 아이큐비아][데일리팜=어윤호 기자] #I1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제약산업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국내 제약 시장 성장률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4.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이번 분석은 코로나19 발병 이전과 이후 제약회사, 병원, 약국, 의약품도매상 등 헬스케어 내 주요 기관 및 조직에서 발견된 변화를 비교했다. 애초 아이큐비아는 제약시장 성장률을 2019년의 8.6%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줄면서 원외처방액이 감소하고, 결국 의약품 생산과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병원과 약국을 찾는 환자가 크게 줄었다.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이 전체 코로나19 환자의 85%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망자 비중도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해당 지역의 단기적 영향이 가장 컸다.코로나19가 대구·경북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타 지역 대비 1.25배 가량 더 클 것으로 추정했으며, 결과적으로 대구·경북 지역의 금년 상반기 의약품 사용량은 작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일반의약품 판매량 변화[자료: 아이큐비아]또 약사 300명에게 설문한 결과,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해 약국을 찾는 환자는 약 23% 감소했다. 11개 주요 의약품 도매업체 매출 역시 평균 13% 줄었다. 의약품 도매업체 매출은 적게는 8%, 많게는 30% 감소했다.단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손소독제 등 각종 위생용품의 판매는 늘어났다.전국 540개 약국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국내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1월20일부터 마스크 및 손소독제 판매액과 비중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마스크 부족과 확진자 증가세가 어느 정도 안정됐다는 판단에 잠시 주춤했던 위생용품 판매량은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2월 18일부터 크게 뛰었다.이런 경향은 대구지역 약국에서 두드러졌다. 대구지역 약국 전체 매출액 중 마스크와 손소독제 비중은 1월 초 1% 미만이었으나 지난달 말 30%까지 늘어났다.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18일을 기점으로 판매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아이큐비아 측은 "원외 처방을 제외한 약국에서의 일반의약품 판매량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후 크게 감소했다. 특정 제품군이 아닌 일반의약품 전반에 걸쳐 모든 제품의 판매가 감소했으며, 이는 전체적인 환자 방문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2020-03-13 15:48:34어윤호 -
지오영 컨소시엄, 정부에 1일치 마스크 재고 비축 건의유통업체에 입고된 공적마스크.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약국 공적마스크 배송을 전담하는 배송업체들이 정부에 마스크 하루분 재고를 비축하게 해달라고 건의했다.현재 그날 들어온 재고를 그날 출하하는 시스템은 작업 계획을 세울 수 없어 작업자들의 업무 피로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다.지오영과 지오영컨소시엄에 포함된 11개 업체는 지난 11일 식약처장 등 관계자들과 만나 마스크 배송 애로사항을 토로했다.현재 지오영컨소시엄 11개 업체들은 전국 1만7000곳 약국에 1일 1곳 약국에 250장의 마스크를 배송하고 있다. 마스크는 조달청이 생산업체와 계약해 지오영과 백제약품에 공급하고 있으며, 지오영컨소시엄과 백제약품은 약국 개별포장과 배송을 맡고 있다.업체들은 마스크 구매업무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장·배송에 여전히 많은 비용과 인력이 소진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기존에 없던 추가된 업무량이 상당한 데다, 이 작업이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매일 반복돼 현장 혼란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주장이다.업계에 따르면 생산업체에서 마스크가 입고되는 시간은 저녁 10시를 넘기는 경우가 많다. 밤부터 새벽까지 마스크를 포장해 다음날 아침 출하하는 일정이 연일 반복되고 있다. 직원들의 밤샘 근무가 며칠 째 이어지면서 최근 한 업체에서는 포장 담당 인력이 과로로 응급실에 이송되는 일까지 벌어졌다.업체들은 이 혼란의 상당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1일 치 마스크 재고 확보를 제안했다. 한 배송업체 관계자는 "하루 치 재고만 확보해도 마스크 포장시간을 업체 당일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고 인력 분배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판매량의 1.5배 이상의 마스크를 보유하고 있는 자체가 매점매석 단속 대상이고 약국에 매일 마스크가 나가야 하기에 재고 보유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업체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부는 배송업체의 재고비축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분을 비축하려면 약국 유통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유통량이 감소할 수 밖에 없어 국민 불만과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하루 배송을 뺄 수 없다면 하루동안 들어오는 마스크의 일정부분을 4~5일 간 모아 하루 분량을 만드는 방법도 가능하다. 약국 한 곳 당 5일 간 200매만 내보내도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이밖에도 배송업체들은 정부가 제시한 900~1000원 범위에 들지 않는 고가의 마스크 재고량, 생산업체가 5일마다 결제를 받고 있어 유통업체가 수억원의 마스크 결제금액을 미리 현금으로 갖고 있어야 하는 점 등의 개선을 요구했다.최근 지오영이 9일 하루동안 받은 마스크 단가를 조사한 결과, 380만 장 평균 단가는 1040원이었고 이 가운데 1950원, 2050원 등 고가 마스크가 대량 포함돼 단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사례를 지적하며 마스크 단가인하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아울러 마스크 5부제 시행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만큼, 약국마다 필요한 수량 만큼의 마스크를 공급받을 수 있는 방안 등을 식약처와 논의했다.한 배송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약국마다 필요한 수량, 배송 시간, 배송 시기 등 각각의 요구사항이 많아 모두 충족할 수 없다"며 "이번주가 지나고 약국 판매 상황이 자리잡으면 유통업체도 약국의 개별 요구를 반영하는 방법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2020-03-13 11:30:32정혜진 -
"약 없던 삼중음성 유방암, 이제 린파자가 있다"손주혁 교수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유방암은 치료제가 많다." 맞는 말이지만 모든 유방암에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허셉틴(트라스트주맙)'의 등장 이후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 양성 유방암은 치료 패러다임이 전환됐고 많은 후발 표적항암제들도 속속 진입했다. 호르몬수용체 양성(HR+), HER2 음성 유방암은 '입랜스(팔보시클립)'의 상용화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그러나 모든 수용체(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HER2)에 음성 반응을 보이는 삼중음성 유방암(TNBC, Triple-negative breast cancer)은 여전히 미해결 난제였다.삼중음성 유방암의 치료옵션은 오랜기간 항암화학요법이 전부였으며 로슈의 표적항암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이 국내 최초로 적응증을 획득했지만 아직까지 비급여 약물로 남아 있던 상황이다.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삼중음성 유방암에도 표적항암제 옵션이 탄생했다. 난소암치료제로 처음 허가된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올라파립)'가 정제 제형과 함께 적응증을 확대한 것.PARP(poly ADP ribose polymerase)저해제 린파자는 항암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있는 gBRCA 변이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게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데일리팜은 손주혁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를 만나 린파자의 유용성에 대해 들어 봤다.-유독 삼중음성유방암 영역에서 약물 개발이 더뎠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바이오마커가 밝혀진 질환은 그에 맞게 치료제가 개발되지만, 이 밖에도 시장성을 고려하게 된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환자가 전체 유방암의 70%, HER2 양성 유방암이 15%가량에 해당한다. 그에 반해 삼중음성유방암은 15%밖에 되지 않는다.특히 배제적 진단(Diagnosis of exclusion)으로 삼중음성유방암으로 분류되었다 해도, 이 안에서도 다양한 아형(sub type)으로 나뉠 수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유형이 섞여 있다 보니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최근에는 상당수의 약제가 삼중음성유방암에 초점을 맞춰 개발되고 있고 새로운 성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 하고 있다.-OlympiAD 임상에서 린파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 Progression- Free survival) 중간값은 7.0개월이었다. 이는 항암화학요법군(4.2개월)대비 아주 현저한 차이는 아니라고 볼 수도 있을텐데, 이를 통해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치료의 어려움도 알 수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린파자의 출현은 고무적이라 평가할 수 있는가?삼중음성유방암의 질환 특성 자체가 매우 공격적이며, 다양한 종양 유형으로 인해 호르몬 수용체 및 HER2 양성 치료제만큼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기존 안트라사이클린(anthracycline) 및 탁산(taxane)을 통한 1차 치료 이후 삼중음성유방암의 2차치료는 항암화학요법에 제한돼 왔으며 그 효과 또한 매우 제한적인 관계로 전체 생존율 중간값이 1~1.5년에 그쳤다.반면 린파자는 OlympiAD 를 통해 PFS를 유의미하게 늘렸으며, 반응률 또한 높다. 임상의 입장에서 높은 반응률은 약제 선택에 매우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므로 린파자는 좋은 약제라고 평가할 수 있다.-해당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린파자는 사실상 2차치료 약제로 시장에 진입했다. PARP저해제의 1차 치료 옵션으로서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그렇다. OlympiAD의 연구 설계는 이전에 안트라사이클린과 탁산으로 치료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1차 및 2, 3차 치료 환자가 복합적으로 포함돼 있다.-최근에는 면역항암제인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도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으로 1차치료제로 승인이 이뤄졌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2개 옵션이 생긴 셈인데,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맞다고 보는가?환자가 BRCA 변이를 진단받고,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서 안트라사이클린 및 탁산으로 치료 받은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PARP저해제를 사용할 것이다. 또 현재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와 PARP저해제 중 약제 선택에 대한 의료진 간 합의(consensus)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므로 환자 상태에 따라 효과적인 약제가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PD-L1 발현 및 BRCA 변이가 동시에 진단된다면, 면역항암제-PARP저해제-항암화학제 3제요법 사용의 가능성도 있는가?현재까지 면역항암제와 PARP저해제 병용요법 관련 임상은 진행 중이나, 3제를 함께 사용하는 임상은 진행된 바 없어 판단하기 어려울 것 같다-동일기전의 PARP저해제가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PARP저해제 간의 차이점이 있나?린파자와 '탈젠나(탈라조파립)'의 현재까지 발표된 임상데이터는 크게 다르지 않다. 두 제제의 안전성과 유효성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본다.얼마전 후보물질인 'ABT-888'의 의미있는 임상 결과가 발표됐는데, 상용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된다.기전이 같다고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까지 발표된 임상 데이터 기준으로, 린파자와 탈라조파립간에 효과성에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린파자의 보험급여 처방 필요성에 공감하시는가?그 동안 삼중음성유방암은 마땅한 치료제가 부재했고 젊은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린파자와 같은 치료제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니즈는 지속적으로 있었다.린파자에의 접근성 증대를 위해서는 약제 급여화뿐 아니라 BRCA 변이 검진에 대한 접근성 또한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끝으로, 삼중음성유방암을 포함한 국내 유방암 치료 환경 개선에 대한 제언이 있다면?이전보다 현재 많이 개선된 상황이긴 하다. 다만 판단이 모호한 영역(Grey area)에서 전문의의 의견이 반영된다면 보다 나은 환경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 허셉틴, '캐싸일라(트라스투주맙엠탄신)', '퍼제타(퍼투주맙)', '도세탁셀' 등 약제를 사용하는 타이밍에 대한 고민이 있다. 보조요법으로서 수술 1년 후 해당 약제들의 사용이 가능한데, 트라스투주맙을 사용하는 중에 재발하는 등 유사시에는 TPH를 사용하기 어렵다. 또한 캐싸일라를 사용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탁산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약제 사용에 좀 더 유연한 급여 적용이 가능해야 할 것이다. 홍콩, 대만 등의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는 급여 대상이 넓은 편이나 일본, 싱가포르에 비해 급여 적용에 유연성이 거의 없다. 이 같은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2020-03-13 06:20:57어윤호 -
4가 경쟁 완연한 독감백신 시장…SK ‘뜨고’ GSK ‘지고’[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인플루엔자 백신 시장이 4가 백신 경쟁체제로 완전히 접어들었다. 지난해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스카이셀플루(4가)를 앞세워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반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4가 백신을 출시했던 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는 3년 연속 매출이 급락하는 모습이다.2019년 4가 독감백신 품목별 매출(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 ◆4가 백신시장 528억원 규모 성장…9개사 11개 품목 경쟁13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독감백신 시장 규모는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된다.4가 백신이 시장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4가 백신의 전체 매출은 2015년 120억원에서 2017년 482억원, 2019년 528억원 등으로 4년 새 4배 이상 증가했다.현재 국내 4가 백신 시장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GSK, 사노피파스퇴르, 보령바이오파마, 보령제약, 한국백신, 일양약품, 동아에스티 등이 경쟁 중이다.2015년 GSK가 최초로 4가 백신을 시장에 선보인 뒤, 2016년 SK바이오사이언스와 GC녹십자가 경쟁제품을 출시했다.여기에 2017년, 2018년에 걸쳐 사노피파스퇴르, 보령바이오파마, 한국백신, 일양약품, 동아에스티 등이 가세한 형국이다.최근 5년간 4가 독감백신 품목별 매출(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 ◆스카이셀플루>GC플루>플루아릭스테트라>박씨그라프테트라 순이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가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131억원어치가 판매됐다.그 뒤를 GC녹십자가 이었다. GC플루(4가)는 1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위는 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로, 79억원을 기록했다.이밖에 사노피파스퇴르의 박씨그라프테트라가 46억원, 보령바이오파마의 보령플루8테트라와 보령플루5테트라가 각각 45억원, 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보령제약이 별도로 선보인 BR플루텍과 한국백신의 코박스플루가 각각 16억원을, 일양약품의 테라텍트와 동아에스티의 박시플루가 각 15억원씩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엎치락뒤치락 1위 경쟁…플루아릭스테트라 매출 급감 3위로백신 상위 3개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GC녹십자·GSK의 선두다툼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상위 3개 제품은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3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이 감소했다. 경쟁제품의 등장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플루아릭스테트라의 매출 감소가 눈에 띈다. 플루아릭스테트라는 2016년 191억원에서 지난해 79억원으로 3년새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2018년 대비 2019년 낙폭이 -32%로 두드러지는데, 이는 후발주자 가세와 함께 국내판권 변화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플루아릭스테트라는 지난 시즌부터 GC녹십자가 국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한 회사가 자사제품과 경쟁제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상황인데, 이 때문인지 두 제품간 매출 그래프는 61% 상승과 32% 하락으로 대조를 이룬다. 자사제품은 급증한 반면, 경쟁제품은 급감했다.4가 독감백신 상위 3개 품목의 매출변화(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 스카이셀플루는 경쟁제품의 잇단 출시에도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카이셀플루는 2016년 138억원에서 131억원으로 5% 감소하는 데 그쳤다.다른 2개 품목의 같은 기간 감소폭은 GC플루가 -23%, 플루아릭스테트라는 -59%다.이밖에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품목들은 대부분 매출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다만 보령제약의 BR플루텍은 2018년 29억원에서 지난해 16억원으로 45%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3가+4가 매출선 녹십자>SK>보령바이오>사노피>한국백신 순3가 제품도 여전히 4가 백신 못지않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3가 백신의 전체 매출은 536억원에 이른다.녹십자의 GC플루 112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 89억원, 보령바이오파마의 보령플루5 72억원, 일양약품의 일양플루 57억원, LG화학 플루플러스 56억원 순이었다.3가 백신과 4가 백신을 포함한 전체 독감백신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곳은 GC녹십자였다. 2개 제품으로 2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SK바이오사이언스가 22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보령바이오파마 197억원, 사노피파스퇴르 87억원, 한국백신 85억원, GSK 79억원, 일양약품 72억원 등이 뒤따랐다.최근 5년간 독감백신 업체별 매출(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2020-03-13 06:00:56김진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