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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는 왜 마스크 약국 유통 '지오영'에 맡겼나[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지오영이 정부가 지정한 공적판매처 중 약국을 전담하는 유일한 유통업체로 지정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식약처는 25일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 일부개정 고시'를 발표했다. 내용은 26일부터 국내 생산 마스크의 절반을 ▲우정사업본부 ▲농협중앙회 및 하나로마트 ▲공영홈쇼핑 및 중소기업유통센터 ▲기타 식약처장이 정하는 판매처& 8231;기관 등을 통해 공급한다 등이다. 이중 의료기관 공급 판매처는 ▲대한의사협회 ▲메디탑 ▲유한킴벌리 ▲케이엠헬스케어 등이지만, 약국 공급 판매처는 '지오영 컨소시엄' 한 곳이다. 전국 2만여개 약국이 지오영을 통해서만 정부 관리 마스크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도매업계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의료기관 공급 판매처를 보면, 수술용 마스크와 같은 특수 의약외품은 사기업이 나눠 공급하지만 의료기관에 들어가는 일반 마스크는 사단법인인 의사협회가 담당한다. 반면 소비자에게 판매될 마스크를 약국에 공급하는 도매업체는 협회나 다수 유통업체가 아닌 개인 기업인 지오영이 전담했기 때문이다. 정부 발표에는 '지오영 컨소시엄'으로 표시됐지만 지오영 한 업체가 선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를 두고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아닌 지오영인 이유가 뭐냐'는 의구심과 '한 업체가 마스크 유통을 독점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이를 두고 식약처가 다수의 유통업체를 통한 유통도 충분히 고려한 후 내린 결정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식약처는 왜 지오영 한 업체에게 정부 관할 마스크의 50%나 되는 물량을 맡긴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업계 1위 기업으로 한 도매업체 만으로 전국 약국 유통의 대부분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오영의 직거래 약국은 1만4000여개다. 전국 약국을 2만 개로 잡았을 때, 70%의 약국에 마스크를 일괄 유통할 수 있는 규모다. 아울러 이번 정책이 발표되기 전 대한약사회와 식약처가 공조해 전국 약국에 마스크를 유통한 업체가 지오영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7일 대한약사회는 식약처, 제약사, 대형도매상과 조율을 거쳐 약 151만장의 마스크를 약국에 공급했는데, 이중 86만장을 지오영이 담당했다. 나머지 분량은 제약사와 의약외품 업체들이 분담했다. 식약처는 약국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상황을 인지한 후 지오영을 통해 사태 파악과 마스크 공급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약국의 마스크 공급에 대해서는 생산 공장과 가격, 유통망 등에 대해 지오영이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식약처가 다수 업체를 선정하지 않은 큰 이유는 효과적으로 유통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서다. 유통업체가 많아져 마스크가 분산되면 매점매석이나 폭리와 같은 부작용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 어렵게 확보한 마스크가 온전히 약국에 유통되기 위해서는 한 전담업체가 관리, 유통하는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식약처는 마스크 유통 논의 단계에서 여러 업체가 마스크를 유통하면 약국이 아닌 다른 경로로 마스크가 유출될 가능성이 크고, 가격질서 유지도 쉽지 않다는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지오영이 업계 1위여서 전국적 배송망을 갖추고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 거란 점이 가장 큰 이유"라며 "'지오영 컨소시엄'이기에, 지오영 단독 유통이 아닌 지오영과 여러 업체들의 공동 유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오영 직거래 약국이 1만4000여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오영 혼자 전국 약국유통을 감당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정부 발표가 난 26일 종일 지오영과 식약처 등에 '지오영 직거래가 없으면 마스크를 받지 못하는 것이냐'는 약국 문의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모든 약국이 지오영과 거래하기 보다, 복수 업체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지오영 조선혜 회장은 "전국 모든 약국이 문제 없이 마스크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세부 사항은 결정되는 대로 약국에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원래 계획대로라면 공적판매처 마스크 공급은 다음주부터 진행되겠지만, 국민 불안이 높고 사안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26일부터 일부 물량이라도 공적판매처가 판매하도록 담당 부서가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2020-02-27 06:15:08정혜진 -
SK 기술수출 '수노시' 미국 데뷔전 매출 45억원[데일리팜=안경진 기자]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면장애신약 '수노시'가 미국 진출 첫해 45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였다. 25일(현지시각) 재즈파마슈티컬즈(Jazz Pharmaceuticals)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수노시(솔리암페톨)'는 지난해 371만4000달러(약 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7월 미국 발매에 나선 뒤 5개월동안 발생한 수익이다. 3분기 98만7000달러에서 4분기 매출은 272만7000달러로 3배가량 늘었다. 수노시는 SK바이오팜이 지난 2011년 미국 소재 바이오벤처 에어리얼바이오파마(Aerial Biopharma)에 기술수출한 솔리암페톨의 미국 상품명이다. 재즈는 2014년 에어리얼바이오파마로부터 솔리암페톨을 미국, 유럽 등 나머지 국가에서 개발, 제조, 상업화하는 권한을 넘겨받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12개국 판권은 SK바이오팜 소유다. 재즈는 지난해 3월 기면증 또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OSA)을 동반한 성인 환자의 각성상태를 개선하고, 과도한 주간졸림증(EDS)을 완화하는 용도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를 받았다. 같은 해 6월 미국 마약단속국(DEA)으로부터 '수노시' 발매 일정을 확정받고, 7월 둘째주부터 수노시 75mg과 150mg 2가지 제형을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수노시의 도매가격(WAC)은 한달 기준 660달러(약 78만원)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수노시 기술이전 계약 이후 8년 여만에 상업화에 성공하면서 첫 매출이 발생하했다. SK바이오팜은 수노시 매출액에 따라 재즈로부터 판매 마일스톤과 일정 비율의 로열티를 취득하게 된다. 재즈는 수노시 관련 기술료와 로열티를 에어리얼과 SK바이오팜에 나눠 지급하는데, 구체적인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수노시는 올해부터 유럽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진다. 재즈는 올해 1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동일 적응증에 대해 수노시의 판매허가를 받았다. 올해 중반 독일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에 수노시를 순차적으로 발매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SK바이오팜 입장에선 올해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수노시로 인한 수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재즈 경영진은 유럽 매출 추가발생분을 반영하면서 올해 수노시의 예상매출은 3000만~5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재즈의 브루스 코자드(Bruce Cozadd) 최고경영자(CEO)는 "수노시 등 신제품 발매 성과로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주요 국가에서 수노시를 선보일 계획이다"라며 "연내 주요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수노시의 주간졸림증 개선효과를 평가하는 3상임상에도 착수하겠다"라고 말했다.2020-02-26 12:15:18안경진 -
대웅 보툴리눔제제 '주보' 북미 진출 첫해 매출 425억[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대웅제약이 개발한 보툴리눔독소제제 '나보타'가 북미 시장 진출 첫 해 42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대웅제약의 파트너사 에볼루스는 25일(현지시각) 콘퍼런스콜을 열어 지난해 3490만달러(약 425억원)의 글로벌 매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보툴리눔독소제제 '주보(Jeuveau)'의 미국 매출 3420만달러(약 416억원)와 미국 이외 지역 매출 70만달러(약 9억원)를 합산한 액수다. 발표에 따르면 주보의 작년 4분기 글로벌 매출액은 1950만달러로 직전분기 대비 48% 성장했다. 미국 매출이 1880만달러로 직전분기보다 42.4% 올랐고, 캐나다 매출도 첫 반영됐다. 주보는 대웅제약이 지난 2014년 국내에 출시한 보툴리눔독소제제 '나보타'의 미국 제품명이다. 에볼루스는 나보타의 북미, 유럽 판권을 보유한다. 에볼루스는 지난해 2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미간주름 적응증에 대한 '주보'의 판매허가를 획득하고, 5월 15일 현지 판매에 나섰다. 작년 10월부터는 현지 파트너사인 클라리온 메디컬(Clarion Medical)을 통해 캐나다에서 '누시바(나보타의 캐나다 제품명)'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이외 매출로 잡힌 70만달러가 캐나다 발매 첫 분기 매출인 셈이다. 이날 콘퍼런스콜에 참석한 에볼루스 경영진은 어플리케이션에 등록된 구매계정이 작년 2분기 350여 개에서 4분기 3500여 개까지 급증했다고 소개했다. 올해는 미국 전역에서 디지털 캠페인을 진행하고,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보다 강력한 영업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시장침투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데이빗 모아타제디(David Moatazedi) 에볼루스 최고경영자(CEO)는 "주보가 발매 첫해 빠르게 미국 미용성형시장에 침투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독점적인 디지털플랫폼을 갖추고 밀레니엄세대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 적중했다"라며 "발매 2년 이내 북미 지역 미용성형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2020-02-26 07:08:32안경진 -
코로나 여파 침체된 영업활동...제약, 올해 실적 먹구름[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제약사들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벌써부터 올해 실적을 고심하는 처지에 놓였다. 감염을 우려해 국민들이 의료기관 방문을 꺼려하는데다 의료진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활동도 사실상 중단되면서 실적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는 우려다. 25일 유비스트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원외 처방금액은 1조254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4% 줄었다. 전월보다 4.6% 감소했다. 최근 1월 처방액은 매년 5% 이상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1월 처방실적은 2018년 1월과 비교하면 8.5% 증가했다. 2018년 1월 처방액은 전년보다 18.2% 늘었다. 2016년과 2017년 1월 처방금액은 전년동기보다 각각 5.4%, 7.6% 확대됐다. 코로나19가 외래 처방규모 감소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본격적으로 신종 감염병에 대한 경계가 높아졌다. 이후 환자들이 의료기관 방문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처방의약품 판매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래 처방을 통해 꾸준히 많이 팔리는 대형 의약품의 처방금액이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처방금액 1위를 기록 중인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는 지난달 처방액 15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6% 감소했다. 대웅바이오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타민'은 6.1% 줄었다.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 항혈전제 '플라빅스',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 고혈압복합제 '엑스포지'와 '아모잘탄' 등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던 대형 의약품들이 대거 지난달 처방액이 전년동기보다 줄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타그리소'의 지난달 원외 처방액이 전년보다 45.7% 늘었는데, 가급적 원내 입원을 피하고 처방받아 가정에서 복용한 환자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약사들은 이달 실적은 더욱 부진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갑작스럽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25일 기준 확진자는 900명을 넘어섰다. 지난 23일 정부는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정부가 심각 단계를 발령한 것은 2009년 신종플루 사태 이후 11년 만이다. 중증 질환이나 만성질환자를 제외한 경증질환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의료기관 방문을 꺼릴 수 밖에 없다. 환자수 감소는 의약품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 제약사들의 영업활동도 사실상 ‘개점휴업’이다. 지난달 말 다국적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채택한 영업사원 재택근무가 확산되는 추세다. 한미약품, LG화학, 녹십자, 한미약품, CJ헬스케어,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등은 회사 차원에서 영업사원들의 의료기관 방문을 금지한 상태다. 하루에 수십곳의 요양기관을 드나드는 업무 특성상 영업사원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업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강력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만약 제약사 영업사원 중 확진자가 나올 경우 소속 기업은 바이러스 확산을 조장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영업사원의 의료기관 방문을 허용하면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시켰을 뿐더러 요양기관의 피해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지난 2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에 영업사원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제품설명회와 같은 판촉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는 추세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로 사전에 예정된 의·약사 대상 좌담회나 설명회를 취소할 수 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사실상 대면 영업활동이 중단된 셈이다. 코로나19로 마스크나 일부 일반의약품의 반짝 수혜를 기대하는 제약사도 있지만 대다수 업체들의 주력 사업이 전문의약품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으로 매출 타격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영업활동 중단은 제네릭 의존도가 높은 국내제약사들에 손실이 클 수 밖에 없다. 제품력이 똑같은 제네릭 의약품의 판매는 영업력에 좌우된다는 이유에서다. 대체 약물이 없는 혁신신약 또는 제네릭이 없는 신약은 영업활동 중단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제약사 입장에선 지난해 4분기 불순물 여파로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은 터라 올해 초 실적 부진은 더욱 뼈아픈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9월말 항궤양제 ‘라니티딘’ 성분 전 제품의 판매를 금지했다.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초과 검출을 이유로 사실상 시장 퇴출을 결정했다. 라니티딘 성분 제품을 보유한 제약사들은 판매금지와 회수·폐기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했다. 녹십자, 제일약품, JW중외제약, 일동제약 등은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실상 판촉활동이 전면 중단돼 적잖은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라면서 “처방약 매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통적인 영업활동 이외에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 마련에 고민이 크다”라고 말했다.2020-02-26 06:20:05천승현 -
'특효약' 가장한 식·의약품, 알고보니 '불법혼합물'[데일리팜=노병철 기자] 해외직구·SNS를 통해 유통되는 일부 식·의약품에서 인체에 유해한 불법혼입성분이 검출돼 구매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의 최근 10년 간 식품·의약품·건기식 부정물질 성분 검사 의뢰는 3787건으로 불법 수입제조·해외직구·임의조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여성용 다이어트제품과 남성 갱년기 건기식에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 항우울제와 발기분전치료에 사용되는 실데나필·타다나필 성분을 첨가하거나, 한의사·약사가 비방이라는 명목 하에 한약에 고혈압치료에 사용되는 발사르탄제제 등을 넣어 불법 조제·판매 하는 등 다양했다.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의 수사 사례를 보면, 지난 2016년 다이어트 건기식을 해외 직구로 대량 구매해 국내에 판매한 주부가 적발됐다. 이 제품에는 우울증 치료 전문의약품 성분인 플루옥세틴이 다량 함유됐다. 이 성분은 호르몬과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복용 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함은 물론 어지러움, 두통, 식욕저하, 불안, 성기능 장애, 자살충동 등의 부작용을 보일 수 있다. 2014년에는 일부 홍국쌀 식이보충제에서 고지혈증 치료제인 로바스타틴이 검출돼 회수 조치됐다. 로바스타틴은 장기 복용 시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임산부가 복용할 경우 선천성기형이 있을 수 있다. 2012년에는 심신안정 한약 상명탕에 고혈압치료제 성분 발사르탄과 올메살탄을 첨가해 면접특효약으로 판매한 약사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 약사는 취업준비생과 수험생 등에게 해당 한약을 면접 울렁증 특효약처럼 광고해 판매해 오다 식약처에 덜미가 잡혔다. 발사르탄과 올메살탄은 부작용으로 기절, 기침, 저혈압, 신부전, 심장마비 및 신장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2년 전에는 전문의약품과 숯가루를 섞은 가짜 한약을 제조·판매한 한의사가 적발, 12년간 36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는 사건도 있었다. 이 한의사는 중국서 메트포르민 등 당뇨성분 원료의약품을 불법 수입해 환제 형태로 공급했다. 글리벤클라마이드와 메트포르민은 부작용으로 저혈당 쇼크, 소화불량, 빈혈, 체중증가, 부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2017년과 지난해에는 국내 미허가 낙태약 미프진을 불법 판매한 유통업자가 처벌을 받는 일도 있었다. 미프진에 포함된 미페프리스톤·프로스타글란딘은 항프로게스테론으로 프로게스테론의 효과를 차단시켜 자궁수축 일으켜 임신을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 과다 복용 시 메스꺼움, 구토, 설사, 현기증 등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하혈/자궁파열 등의 부작용을 유발 할 수 있다.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관계자는 "해외 직구를 통해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일부 식·의약품은 제조소와 약효가 검증되지 않거나 불법첨가물이 함유됐을 위험성이 높다. 특히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의약사와 상의 후 약물을 복용하고, 구입 전 GMP 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허위과장 광고에 현혹돼 제품을 구입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2020-02-26 06:13:25노병철 -
비만약 시장 10년만에 1천억 돌파...'삭센다' 일냈다[데일리팜=안경진 기자] '강남주사', '살 빼는 주사'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몰이를 했던 '삭센다'가 지난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평정했다. 발매 3분기만에 매출 1위에 오른 뒤 점유율이 전체 시장의 3분의 1 가까이 치솟으면서 독주체제를 굳혔다. 삭센다의 기세에 전체 시장 규모도 시부트라민 퇴출 이후 10년만에 1000억원대를 회복했다. 25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1342억원으로 전년대비 38.6% 늘었다. 식욕억제제 '시부트라민' 성분 의약품이 심혈관계 안전성 문제로 퇴출되기 직전인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연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었다. 지난 2018년 3월 발매된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가 시장을 평정하면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성장 기폭제로 작용했다. 지난해 삭센다의 매출은 426억원으로 전년대비 465.9% 늘었다. 2위 '디에타민'보다 5배가량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3.0mg)는 GLP-1(Glucagon-Like Peptide 1) 유사체로 허가받은 세계 최초의 비만치료제다. 음식물 섭취에 따라 체내 분비되는 GLP-1 호르몬은 뇌의 시상하부에 전달되어 배고픔을 줄이고,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삭센다는 인체의 GLP-1과 동일한 기전으로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을 감소시킨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처방되는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1.8mg)와 성분이 동일하지만 용법, 용량이 다르다. 삭센다는 지난 2018년 3분기 17억원의 매출로 존재감을 알린 데 이어 4분기 56억원의 매출로 전체 1위에 올랐다. 당시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점유율 20%를 넘어섰다 삭센다는 2019년 1분기 분기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이후 매 분기 100억원 내외의 매출을 유지 중이다. 작년 3분기 점유율은 33.7%까지 치솟았다. 삭센다의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은 32.7%로 전분기 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나타냈다. 삭센다를 제외하고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비만치료제는 없다. 삭센다에 이어 매출 2위에 오른 대웅제약의 '디에타민'은 지난해 전년대비 6.2% 오른 95억원의 매출을 냈다. 최근 암발생 위험 증가 사유로 시장퇴출 수순을 밟게 된 일동제약의 '벨빅' 매출은 85억원으로 전년보다 13.8% 내려앉았다. 휴온스의 '휴터민'(62억원), 알보젠코리아의 '푸링'(53억원) 등은 국내 비만치료제 매출 상위 5위안에 들었지만 시장점유율이 5%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때 비만치료제 시장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던 광동제약 '콘트라브'의 지난해 매출은 37억원에 그쳤다. 전년대비 11.9%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삭센다가 주사제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는 배경으로 동일한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가 일찌감치 장기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지목한다. 빅토자는 제2형 당뇨병 환자 9000여 명이 참여한 LEADER 연구에서 심혈관계 사망과 비치명적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위험을 위약 대비 13% 낮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관련 내용이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제품 라벨에도 반영된 상태다. 벨빅 퇴출을 계기로 삭센다 선호현상에 더욱 힘이 실리리란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삭센다 열풍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돼야 할 약물이 조금 더 날씬해지고 싶은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주사되거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약물의 기전이나 정확한 용량, 부작용도 모른 채 거래되는 등 오남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톨릭의대 김성래 교수(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최근 대한당뇨병학회지(J Korean Diabetes 2019;20:63-66)에 게재된 사설을 통해 삭센다 열풍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비만 치료가 비만 여부와 관계없이 미용상의 목적으로 잘못 진행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환자가 원한다고 아무 확인이나 설명 없이 처방하거나 불법 광고행위가 이뤄지는 일부 행태는 매우 우려스렵다"라며 "GLP-1 유도체인 삭센다가 비만치료에서 장기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주사제긴 하지만 올바른 치료대상에서 적절한 식사, 운동, 행동치료와 함께 투여돼야 할 것이다"라는 견해를 밝혔다.2020-02-25 12:20:02안경진 -
의약품 입찰 양극화 심화 전망...'저가낙찰 갈등' 쟁점[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최근들어 입찰 시장은 빈익빈부익부로 양극화 조짐을 보인다. 입찰 시장 양극화에는 업계 안팎의 원인이 두루 작용했다. 내부 요인은 입찰업체들 간 경쟁과열, 외부 요인은 병원의 입찰 조건 강화다. 당분간 이러한 경향은 유지될 전망이다. 부림약품, 엠제이팜(전 개성약품), 신성약품 등 입찰시장에서 대형업체로 분류되는 업체들과 소규모·신생업체들의 경쟁이 올해도 계속될 예정이다. 시장은 이미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입찰시장에 진입하는 소규모·신입 입찰업체 수는 오히려 늘어나 시장 양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자본력 없으면 낙찰시켜도 포기...빈자리는 대형 업체가 메워 최근 입찰 시장에는 '극소수 업체가 입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찰 경력이 많으면서 대형 입찰마다 적지 않은 그룹을 따내는 업체 몇곳의 이름이 거론된다. 과거에도 입찰결과가 공개되면 몇몇 업체들이 시장을 독식하는 소위 '싹쓸이' 현상이 나타나긴 했다. 입찰업체가 저가 투찰로 우선 낙찰권을 따놓고 제약사를 압박해 저가에 약을 받는 식이었다. 그러나 최근 입찰시장 경향은 사뭇 다르다. 과거와 같은 한탕주의식 싹쓸이가 아닌, 자본력과 정보력으로 무장한 조직적인 입찰시장 지배다. 낙찰로 끝이 아니다. 업체에 자본력과 조직력, 오랜 경험이 있어야 투찰과 낙찰, 의약품 공급까지 계약을 문제 없이 이어갈 수 있는 구조다. 지난해에 진행한 보훈병원 입찰 결과를 살펴보면, 19개 그룹 중 유찰된 6개 그룹을 제외한 13개 그룹 중 5개 그룹을 엠제이팜이 낙찰시켰다. 엠제이팜의 낙찰률은 다른 그룹 낙찰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90% 대를 유지했는데, 이는 보훈병원이 제시한 예가(예상가격)에 근접하면서 다른 투찰 업체들보다 낮은 투찰가를 계산해냈다는 의미다. 엠제이팜 다음으로 4개 그룹을 낙찰시킨 카카오팜은 결국 제약사와 의약품 공급 협상에 실패해 납품을 포기했다. 빈 자리는 엠제이팜과 부림약품이 메웠다. 올해 초 열린 용인세브란스병원 입찰에서는 유일하게 한 그룹만 낙찰이 됐는데, 낙찰업체는 부림약품이었다. 부림약품은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울산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부산대병원 등 수도권과 전국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좋은 입찰 성적을 보이는 입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한 도매업계 관계자는 "입찰은 단지 가격만 낮게 적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모든 약에 대한 병원 별 공급규모, 병원의 원내처방과 원외처방 현황, 제약사마다 갖춘 약의 구색과 품목, 제약사와 병원 사정, 제약사와의 관계, 빠른 판단과 정확한 계산력, 몇억 원이라도 손해볼 수 있는 배짱, 제약사와의 친분관계까지 모든 것이 갖춰져야 낙찰률을 높일 수 있다"며 "결국 이런 조건을 더 많이 갖춘 업체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통적인 강자인 엠제이팜과 부림약품, 신성약품과 최근 몇년 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산MTS 등 일부 업체의 시장 지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병원과 제약사가 안정적인 낙찰률을 보이는 입찰업체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신생업체들 우후죽순...일부 입찰 경쟁률 100:1 훌쩍 시장이 대형 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지만 입찰에 뛰어드는 도매업체는 증가 추세다. 일단 공급권을 확보하면 1년 매출이 확보되는데다, 입찰도매는 약국 거래 종합도매와 달리 많은 수의 영업사원과 배송기사, 대형 물류와 배송망이 필요없어서다. 신생업체가 대거 늘어나면서 입찰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8년 경찰병원 입찰에는 수익성이 보장되는 그룹에는 80곳에서 112곳 업체가 투찰했다. 경쟁률이 1:100을 훌쩍 넘긴 것이다. 약국 도매업체 대부분이 입찰에 뛰어든 영향도 크다. 최근 10년 사이 약국 유통을 전문으로 해온 업체들은 별도 법인을 설립하거나 입찰 부서를 신설해 병원 입찰에 나섰다. 대표적인 곳이 지오영, 백제약품, 태전약품, 지오팜, 복산나이스 등이다. 이들은 공격적인 투찰로 시장에 변수로 등장했고 때때로 지나치게 낮은 낙찰률을 기록하기도 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약국도매로 출발한 대형업체들이 입찰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최근 몇년 간 약국 도매업체들이 대거 입찰로 눈을 돌리기 시작해 지금은 거의 대부분 약국 도매들이 투찰에 참여하고 있다"며 "특히 복산나이스, 태전, 지오영 등이 시장에 큰 변수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도 전통적인 약국도매업체들의 공격적 투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약국도매업체 관계자는 "약국 유통만으로는 기업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이다. 정부가 원하는 수준의 시설을 갖추려면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하고 반대로 제약사는 마진을 하향조정하고 있다"며 병원 입찰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의약품 유통업계 경영사항이 악화되면서 소위 '돈이 되는' 입찰시장에 너도나도 몰리는 형국이다. ◆병원은 예가 낮추고 제약사는 저가공급 거부...생존 어려운 입찰 도매업체 최근 유통 마진을 인하해 경비를 줄이려는 건 비단 제약사뿐만이 아니다. 병원도 저가낙찰을 유도해 더 적은 비용으로 약을 공급받고자 고민 중이다. 투찰액 상한선으로 정한 예가를 낮게 잡아 입찰제도의 장점을 백분 활용하는 셈이다. 최근 입찰 결과는 이러한 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올해 2월 입찰을 진행한 분당서울대병원은 낮은 예가로, 업체들이 예가대로 투찰해도 이익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보훈병원은 예가를 보험가의 절반 이하로 잡았다. 여기에 업체들이 더 낮은 80% 이하의 가격을 투찰하면서 최종 낙찰가는 보험가 대비 30% 수준에 머물렀다. 저가 낙찰인 셈이다. 삼성의료원이 입찰을 2년 째 미루는 건 저렴한 공급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란 의견도 있다. 새로 입찰을 열어 기존보다 낮은 낙찰가를 담보할 수 없어 기존 가격을 유지하려는 임시방편이란 뜻이다. 각각 방법은 다르지만 병원들은 더 작은 예산으로 약을 공급받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의료원이 올해 입찰도 생략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제약사들은 예전처럼 저가낙찰에 맞춰 저렴하게 약을 공급하던 시대가 지났다는 입장이다. 실거래가 약가인하 때문이다. 국공립병원을 제외한 사립 요양기관에 공급하는 약값을 반영해 약가를 인하한다는 정부 방침에 모두 저가 공급을 꺼리고 있다. 약가를 낮추려는 병원, 보험가대로 받으려는 제약사 사이에서 버틸 수 있는 입찰업체들만 생존하는 식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이 결과가 양극화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도매업계 관계자는 "시장 양극화는 결국 입찰업체 간 과열경쟁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앞뒤 안보고 낙찰만 시키는 업체들을 경험한 병원이 자체적으로 안전망을 고안해내고, 이는 곧 대형업체 선호 추세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찰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입찰업체의 투찰가가 계속 낮아지고, 이 가운데 무리하게 낙찰을 시키려 제약사와 협의 없이 초저가낙찰을 하는 입찰업체가 나타난다. 제약사가 이 업체에 약 공급을 거부하면서 의약품 공급에 차질을 빚자, 병원은 제약사 장악력이 높은 대형업체를 점차 선호하게 됐다. 한 예로, 보훈병원은 지난해 입찰에서 최근 3년 내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납품실적이 있는 업체에게만 입찰자격을 부여했다. 올해 초 용인세브란스도 대형업체에게 가점을 부여해 대형 업체 투찰을 유도했다. 대형업체 선호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이렇듯 대형 입찰업체 가점 제도를 도입하는 병원이 늘어나면서 투찰자격 전반이 엄격해지고 있다. 중소형업체와 신생업체 입장에서는 입찰시장에 들어갈 문이 점차 좁아지는 것이다. 병원들의 자격조건 강화, 제약사 공급확인서 제출 의무화는 전체 병원으로 확대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업체 간 양극화와 대형업체 독식 현상, 낮아지는 예가 수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도 적지 않은 병원들이 낮은 예가로 입찰시장을 열고, 공급권 입찰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이 크다. 가격을 낮추려는 병원과 보험가를 지키려는 제약사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야 하는 입찰업체의 고군분투도 계속될 전망이다. 제약사 입찰담당자들은 도매업체가 제시하는 입찰가와 본사에서 허용하는 최저가 사이에서 양쪽을 만족시킬 최적점을 찾기 위해 이미 분주한 2월을 보내고 있다. 한 제약사 입찰 관계자는 "병원의 사회적 책임이 높아지면서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인지를 중요한 자격요건으로 보고 입찰도매업체에게 점점 더 많은 서류와 높은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투찰업체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이같은 경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도 수익이 중요한 시대가 됐고, 제약사도 손해보는 장사는 피하려 한다"며 "올해도 과당경쟁과 제약사와 도매업체의 줄다리기로 치열한 입찰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2020-02-25 06:20:46정혜진 -
코로나19 '심각' 격상에...국내 제약사 '영업 올스톱'[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이번 주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대처방법으로 꼽히는 '재택근무'를 선택하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 특히 사태 초기에는 대처가 다소 미지근했던 국내사도 잇따라 '모든 영업사원 재택근무'를 결정하는 모습이다. 영업활동을 '올스톱'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이득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아직 재택근무 방침을 결정하지 않은 곳도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기울이며 언제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지난 23일 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심각 단계를 발령한 것은 2009년 신종플루 사태 이후 11년 만이다. 정부가 강력한 조치를 천명하자, 일선 제약사도 분주해졌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주요 외국계제약사는 대부분 재택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전 직원 혹은 전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한 조치를 23일 전후로 취했다. 암젠코리아, 한국화이자제약, 한국노바티스, 한국MSD, 한국로슈,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BMS제약,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한국애브비, 한국릴리, 에자이코리아, 바이엘코리아, 한국다케다제약 등이다. ◆녹십자·CJ헬스케어·제일약품 등 '영업 올스톱' 적지 않은 국내사도 재택근무에 돌입했거나 할 예정이다. 대부분 영업직이 대상이다. LG화학은 심각 단계로 격상되기 전인 지난 21일 전 영업지점의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의약품 사업부인 생명과학본부는 24일부터 전 영업직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상황을 지켜보며 업무 재개시점을 정할 방침이다. 녹십자의 경우 지난 24일 오후 재택근무 방침을 결정했다. 전 영업사원이 오늘(25일)부터 26일까지 재택근무에 들어가는 내용이다. 일단 마감시한을 26일로 정했지만, 상황을 봐서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CJ헬스케어는 하루 앞선 24일부터 모든 영업직의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기한은 딱히 못 박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사태 추이를 보면서 연장할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일약품도 영업직 전체가 24일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대구·경북 지역 직원은 이미 지난주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간 상태다. 잠정적으로 마감시한은 26일로 정했지만, 상황을 보고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동화약품 역시 24일부터 영업사원이 모두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우선 26일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28일까지다. 상황에 따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 한미약품은 재택근무 대상의 범위를 대구·경북 지역 영업직에서 대형병원이 밀집한 수도권 지역의 영업직까지 확대했다. 마감시한은 정하지 않았다. ◆나머지 국내사도 전 영업사원 재택근무 놓고 '고심 중' 나머지 국내사도 대부분 대구·경북 지역 영업직에 한해서는 지난주부터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이들 역시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며 재택근무의 범위 확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다만, 각 사업본부별로 재량에 따라 재택근무를 결정한 곳도 있다"며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상황에 따라 더욱 적극적인 조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 관계자 역시 "현재 대구·경북 영업직만 무기한 재택근무에 들어간 상태"라며 "전국 영업직으로 확대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아ST 역시 대구·경북 영업사원에 한해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다만, 동아ST의 대구 달성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동아ST 관계자는 "현재 대구·경북 지역 영업사원과 공장직원 모두 유증상자·의심환자가 없다"며 "공장 출입 시 열 감지 화상카메라로 일일이 확인을 하고, 마스크·손소독제 사용을 더욱 적극적으로 권장한다"고 말했다. ◆"올스톱이 차라리 낫다…지금은 위험부담 너무 커" 사태 초반만 해도 국내사들은 재택근무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외국계제약사가 앞 다퉈 재택근무를 결정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었다. 당시 국내사 중에는 삼일제약이 유일하게 재택근무를 결정한 바 있다. 국내사들의 태도가 바뀐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상황에 대한 인식 변화다. 잠시 소강상태를 맞는 듯 했던 이번 코로나 사태는 18일 이후 대구·경북 지역의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신도를 중심으로 급격히 재확산했다. 이에 따라 감염위험이 특히 큰 자사 영업사원의 보호를 위해 국내사들이 재택근무 행렬에 동참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하나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실익이 적다는 판단이다. 이제는 출근을 하더라도 사실상 영업활동을 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주요 대형병원들은 사태 초기부터 제약사 영업사원의 방문을 자제하도록 요청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개원가에서도 출입 자제를 잇달아 요청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급기야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지난 20일 밤 영업사원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에 발송했다. 의원 방문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전 영업직 재택근무를 결정한 한 제약사 관계자는 "방문에 따른 리스크가 너무 커졌다"며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올 경우 제약사 전체의 이미지 훼손은 물론, 해당 거래처의 매출저하가 매우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의원·약국이 더 많아졌다"며 "영업활동을 전개하기엔 부담이 지나치게 커졌다. 영업사원이 방문하는 것이 오히려 거래처에 비호감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2020-02-25 06:20:17김진구 -
키트루다·타그리소 '쑥'...차세대항암제, 시장 흔들다[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차세대 항암제가 국내 의약품 시장 상위권 판도를 흔들었다. ‘키트루다’가 국내 상륙 4년만에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타그리소와 옵디보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24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판매 의약품 중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가 지난해 가장 많은 14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8.5% 상승하며 아이큐비아 집계 기준 4년 연속 매출 선두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국내 발매 21년째를 맞은 리피토는 100여개의 제네릭 제품이 진입했는데도 여전히 건재를 과시했다. 차세대 항암제 제품들이 크게 두각을 나타냈다. MSD의 ‘키트루다’는 지난해 전년보다 77.5% 증가한 1248억원어치 팔리며 전체 매출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키트루다는 면역세포 T세포 표면에 'PD-1' 단백질을 억제해 PD-L1 수용체와 결합을 막아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통해 암을 치료하는 면역관문억제제다. 2015년 국내 발매된 키트루다는 2016년과 2017년 매출 100억원대를 기록했다. 키트루다는 2017년 8월부터 비소세포폐암 2차치료제로 보험급여가 적용된 이후 2018년 703억원으로 치솟았고 발매 4년만에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키트루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46억원으로 1위 리피토와의 격차가 51억원에 불과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타그리소의 지난해 매출은 792억원으로 2018년 594억원보다 33.2% 신장했다. 2016년 23억원, 2017년 103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고공비행을 거듭했다. 타그리소는 이레사, 타쎄바, 지오트립 등 기존 EGFR 티로신키나아제(TKI) 투여 후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게 처방되는 2차치료제다. 기존 EGFR-TKI의 내성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3세대 약물로 불린다. 2017년 12월 건강보험 급여 적용 이후 2년 만에 매출 규모가 7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타그리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99억원에 달했다. 오노·BMS의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는 작년에 670억원어치 팔렸다. 전년보다 16.5% 상승하며 항암제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의약품 매출 상위 판도에서 전반적으로 바이오의약품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은 지난해 전년보다 14.1% 증가한 1193억원의 매출로 전체 3위에 랭크됐다. 지난 2007년 국내 허가를 받은 아바스틴은 암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신생혈관의 생성을 차단해 종양의 성장과 전이를 막는 표적치료제다. 전이성 직결장암, 전이성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등에 사용된다. 2018년 처음으로 국내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2년 연속 1000억원대 매출을 나타냈다.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휴미라’는 전년보다 12.6% 증가한 962억원의 매출을 지난해 기록했다. 휴미라는 종양괴사 인자(TNF-α)가 발현되는 것을 억제하는 TNF-알파 억제제다. 휴미라가 TNF-알파 억제제 중 가장 많은 14개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는 매력에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분석된다. 길리어드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는 매출이 2018년 1167억원에서 지난해 831억원으로 28.8% 줄었다. 특허만료 이후 약가인하와 제네릭의 견제로 매출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2020-02-25 06:20:15천승현 -
코로나19, 의약품 급여에도 영향…2월 암질심 연기[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코로나19가 의약품 보험급여 등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내일(26일)로 예정됐던 암질환심의위원회 일정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기다리던 제약사들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본래 이번달 암질심 상정이 예고됐던 품목들 중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오노·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 등 대형품목들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타이로신키나제억제제(TKI) 타그리소의 경우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Non-Small Cell Lung Cancer) 1차요법에 대한 급여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PD-1저해제 옵디보의 경우 ▲신세포암 1차요법에서 '여보이' 병용 ▲신세포암 2차요법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암 2차요법 ▲전형적 호지킨림프종 2차요법 등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단 지난 한해 이슈였던 'PD-L1 발현율 여부와 무관한 비소세포폐암 2차요법'은 신청 목록에서 빠졌다. 그러나 암질심이 취소된 만큼, 등재 절차 역시 늦춰지게 됐다.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사태의 확산 여부에 따라 3월 중 새로운 날짜를 정할지, 정규 주기대로 6주 후 개최할지 결정한다는 복안이다. 한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국가적인 비상상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급여 등재 논의가 지연되면 그만큼 환자들이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암질심 일정이 연기되면서 시간을 번 제약사도 있다. 바로 MSD의 PD-1저해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이다. 키트루다는 그간 급여 등재 도전에 실패했던 비소세포폐암 1차요법, 방광암, 호지킨림프종 등 3개 적응증에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에서 페메트렉시드 및 백금 화학요법 병용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에서 카보플라틴 및 파클리탁셀 병용 등 2개 적응증을 추가해 새로 급여 신청을 냈고 2월 암질심 상정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는 심의 목록에 키트루다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정확한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MSD 입장에서는 재상정 일정에 맞춰 급여 필요성, 재정영향 등에 대해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한편 이번 암질심에는 입센의 항암제 '카보메틱스(카보잔티닙)'도 상정될 예정이었다. 지난달 진행성 신세포암의 2차치료제로 등재됐는데, 간암에 대한 급여 확대를 노리고 있다. 카보메틱스는 2차요법이 없는 에자이의 '렌비마(렌바티닙)' 이슈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는 옵션이다.2020-02-25 06:20:06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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