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역량 강화로 '피지오머' 블록버스터 육성하겠다"이지훈 유유제약 CHC도매지점장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도매 유통을 통한 피지오머 단독 매출 100억원 달성으로 유유제약 일반약 파이프라인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이지훈(46) 유유제약 CHC 도매지점장은 자사 일반약·건기식 제품군의 전국 약국 유통망 확대 전략으로 종합도매 영업사원 디테일 역량 강화를 우선순위로 꼽고 있다.최근 유유제약에 합류한 이 지점장은 대원제약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의 도매유통을 성공적으로 론칭시킨 유통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유유제약은 일반약과 건기식 매출 전진 전략 일환으로 OTC마케팅팀을 CHC실(컨슈머헬스케어실)로 격상, CHC 1지점, CHC 2지점, CHC 도매지점 등으로 팀을 세분화했다.CHC 도매지점은 지오영·백제약품·동원약품 등 유통기업 소속 영업사원 마케팅 교육과 디테일 포인트, 프로모션 등 교육을 총괄하며, 자사 직거래 영업사원과 쌍끌이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유유제약 주력 일반약 제품은 피지오머, 타나민, 베노플러스겔, 비나폴로 등으로 나뉜다. 이중 CHC 도매지점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약 80억원으로 전체 일반약 실적의 40%를 차지하고 있다."이 지점장의 목표는 피지오머 블록버스터 육성을 필두로 비나폴로의 신제품 라인업을 통해 유유제약 일반약 전성시대를 만드는 것이다.피지오머의 유통업체 영업사원 마케팅 포인트는 주성분인 유네스코 보호 구역 프랑스 심층수 사용이다.이 제품은 보존제가 첨가되지 않았지만 특수 특허용기로 3년 간 안심하고 사용이 가능하다.다음은 이지훈 지점장과의 일문일답.-경력 소개 부탁드립니다.=첫 직장인 대원제약에서 18년간 ETC, OTC MR, 팀장을 거쳐 최근 유유제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대원에서는 약국 직거래와 도매 유통 총괄팀장을 역임했습니다. 5포 포장규격 180개 제품의 진열이 가능한 대형진열대를 보급함으로써 콜대원의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고 자평합니다. 직거래를 통한 신규 대형거래처 약국 확장도 성과로 평가됩니다.-유유제약 CHC실의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지난해까지 OTC마케팅팀이었는데 최근 실로 격상이 되면서 인적 구조를 확장하게 됐습니다. CHC실은 마케팅팀과 영업팀이 포함돼 있습니다. 약국직거래지점인 CHC 1지점, CHC 2지점, CHC 도매지점으로 구분돼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도매지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CHC도매지점은 유유제약 일반약 전체 매출 200억 중 4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유유제약의 일반의약품 구성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유네스코 보호 구역인 프랑스 심층수(미네랄이 풍부함)로 특허 받은 용기를 통해 무 보존제로 3년 동안 안심하고 보관할 수 있는 피지오머를 포함 약 15종이 있습니다. 일반 의약품, 건기식을 포함해 200억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주력 제품으로는 타나민, 베노플러스겔, 비나폴로 시리즈 등의 일반약이 있습니다.이중 피지오머는 최대 매출 80억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20억 정도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공식발표 가이드에 따르면 감기가 빨리 낫기 위해서는 비강세척이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약국 직거래 영업과 도매 유통 매출 비중 포지션은 어떻게 되나요.=2021년 마감 기준으로 직거래 영업 60%, 도매 40% 정도의 포지션입니다. 주력 제품 피지오머를 필두로 도매 매출 비중을 높일 계획입니다.-유유제약에서 유통(도매) 컨트롤타워를 맡고 계십니다. CHC도매지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도매를 통해 약국과 소비자들에게까지 제품을 브랜드화시키는 것입니다.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과 기획 그에 따른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도매영업사원과 매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업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올해 목표는 담담 제품의 매출 100% 성장입니다. 이중 피지오머를 40~50억까지 확장할 계획입니다.-제약기업에서 CHC팀의 중요성은 무엇인가요.=CHC팀은 제약회사의 얼굴이라고 생각 됩니다. 왜냐하면 일반 소비자들이 의약품을 접할 기회가 약국에 한정돼 있고, 기업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반약 제품을 브랜드화 시키고, 향후 브랜드 로열티에 따라 회사 이미지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 됩니다.-여타 제약기업의 CHC팀과 유유제약 CHC지점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모든 회사가 마찬가지겠지만 시장환경에 맞는 발빠른 대응, 마케팅팀과 영업팀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케팅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중요시 하고, 영업부에선 마케팅의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홍보함으로써 협업을 통해 업무를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마케팅팀은 5명, 영업팀은 30명 내외로 구성돼 있고, 이들과의 협업 시너지가 잘 갖춰진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일각에서는 도매를 통한 일반약 유통은 딜리버리 수준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지점장님의 입장은 어떤가요.=세상은 급변하고 있다고 생각 됩니다. 예전에는 '도매는 전문약 딜리버리다' 라는 인식을 많이 갖고 있었지만 현재는 도매 내에서도 제약회사 이상의 디테일 능력을 키우기 위해 각종 교육 및 세미나, 약사 어프로치 스킬, 클래임 해결법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또한 유통업체 영업사원들은 일반약을 포함해 전문약도 취급함으로써 약국장님과의 유대 관계는 제약회사 직원들 보다 좋다고 생각 됩니다. 제약회사에서 전문적인 지식으로 약국장님에게 디테일을 한다면 유통 담당자들은 핵심 포인트만을 활용한 전방위 마케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약국 문화 및 소비자 구매 패턴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약사의 권매를 통한 판매가 주였다면 약국 방문이 줄어든 지금은 소비자가 광고를 보고 직접 약국에서 지명구매 하는 형태가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약국 내 진열 및 포스터, POP가 중요한 마케팅 활용 수단으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가장 잘할 수 있는 포인터가 바로 약국장님과 친분이 높은 도매 영업사원이라 생각됩니다.-도매를 통한 일반의약품 유통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보나요.=장점은 전국 다수의 거래처에 빠르게 제품을 론칭할 수 있는 점입니다. 그에 비해 단점은 광고 제품 대비 비광고 제품은 판매 활성화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정확한 디테일이나 포인트를 전달하기 어렵다 보니 광고제품이 아니면 포지션을 확장하기 곤란한 측면이 있습니다.-유유제약과 거래 관계에 있는 국내 유통기업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현재 전국 모든 종합 도매와 거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유유제약 CHC지점의 도매 영업사원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현재 피지오머 CF광고가 진행되고 있고, 지오영, 백제약품, 동원, 복산, 태전약품 등 도매영업사원들에게 디테일 스킬·핵심 복약정보·프로모션 등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지점장님의 향후 마케팅 계획과 비전은 어떻게 되나요.=피지오머를 다시 100억대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육성하고 싶습니다. 주력 제품군이라 할 수 있는 베노플러스겔, 타나민 등도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조만간 출시된 비나폴로 신제품 라인업 프로젝트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2022-02-23 06:15:00노병철 -
건보공단 유튜브 누적 조회수 204만뷰의 주인공은?[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촤촤촤촤촤 환경보호, 촤촤촤촤촤 건강보험'단 40초의 핸드타월 사용 줄이기 캠페인 광고 속에 나오는 'B급' 감성스러운 멘트가 유튜브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유튜브를 보다 보면 가끔씩 '튀는' 남자가 있다.'Be the Greens 핸드타월 줄이기(촤촤촤촤촤!)' 영상으로 조회수 11만회를 넘었고,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체험수기 수상작을 바탕으로 한 '건보애유(건보 愛 You): 건강보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는 25만회를 찍었다.지난 2017년 12월 건보공단에 입사한 이형윤(31) 국민소통실 대리가 2019년부터 건강보험VJ 활동을 하면서 제작한 유튜브 콘텐츠는 16편으로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만 204만뷰에 달한다.영상을 전문으로 공부한 적이 없던 이 대리는 건보공단에 입사한 이후 세종지사에서 2년 6개월 동안 자격 부과 및 보험료 상담, 행정지원 등 업무를 담당했다.그러다 건보공단에서 모집하는 VJ에 응시했고 4기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건강보험VJ는 1만7000여명에 달하는 사내 구성원 간 소통을 위해 마련된 동호회 활동으로 지역본부, 지사 등의 소식을 영상으로 제작·송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이 대리는 "2년 6개월 간 지사에서 근무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찾기 위해 VJ 활동을 지원하게 됐다"며 "2박3일 간 인재개발원에서 영상·촬영·편집 교육을 받은 이후부터 자발적으로 활동을 실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건강보험VJ는 자신이 제작하고 싶은 영상 기획서를 제출한 후 담당자의 승인이 완료되면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촬영 및 편집을 담당하게 된다.이 대리는 독학으로 영상·촬영 공부를 진행한 후 지금까지 16편의 영상을 제작해 건보공단 유튜브 내 누적 조회수 204만뷰의 주인공이 됐다.영상·촬영에 대한 기술이 전무했지만, 더 대단한 점은 이 대리의 머릿속엔 영상 기획의 중심이 항상 건강보험이었다는 것이다.이 대리는 "건강보험을 어떻게 홍보해야 국민에게 더 잘 전달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보장성 강화를 알리기 위해 SG워너비 노래를 개사해 B급 감성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고, 병원비 혜택을 알리는 홍보물을 만들기도 했고,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90년대생 MZ세대인 이 대리의 건강보험 홍보방안 중 눈에 띄는 감성이 'B급' 감성이기도 한데, 유튜브로 공개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한다.이 대리는 "공공기관의 결재라인이 결코 쉽진 않다"며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제대로 전달해서 설득하려고 하면, '혁신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이런 분위기를 바꾸는게 쉽지는 않았다"고 했다.하지만 분위기는 바뀌었고, 유튜브를 시작으로 MZ세대의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빗장이 열리기 시작했다는게 이 대리의 설명이다.이 대리는 "앞으로 이 분위기를 시작으로, 사람들에게 건강보험을 질문했을 때 모두 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건보의 길잡이'가 되고 싶다"며 "쉽고 빠르게 건보를 홍보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아래 영상은 이 대리가 1인 크리에이터로서 기획, 영상 촬영 및 편집, 출연진(건보공단 직원) 섭외까지 모두 완료해 제작한 영상으로 가장 시간과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한다.2022-02-17 14:12:30이혜경 -
"개량신약 개척 비결은 절실함...새로운 도전 꿈꿉니다"[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지난 20여년의 긴 여정에 잠시 쉼표를 찍으려고 합니다. 국내 제약산업 발전과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계획입니다.”전홍렬 전 씨티씨바이오 대표(57)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옅은 미소를 지으며 지난 직장 생활을 회상했다. 전 대표는 이달 초 2000년부터 22년간 몸 담아 온 씨티씨바이오를 그만뒀다. 씨티씨바이오에 제약부문 총괄 전무로 입사한 이후 부사장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전홍렬 전 씨티씨바이오 대표전 전 대표는 “회사라는 거대한 조직을 떠나 자유로운 사고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 지금이 적절한 시기인 것 같아서 퇴사를 결심했다”라고 했다.전 전 대표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개량신약 전문가'로 손에 꼽히는 인물이다. 중앙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전 전 대표는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제약업계에 발을 내딛은 뒤 일양약품 연구소 책임연구원을 거쳐 씨티씨바이오 제약부문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씨티씨바이오는 동물의약품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전 전 대표가 가세하면서 씨티씨바이오는 인체의약품 시장에 뛰어들었다.씨티씨바이오는 전 전 대표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대형 제약사들이 시도하지 못한 다양한 개량신약을 개발했다. 전 전 대표는 “씨티씨바이오처럼 신생·중소 업체는 일반 제네릭으로 성장할 수 없다. 다른 제약사가 하지 않고 특허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개량신약에 주력했다”라고 연구개발 성과를 소개했다.씨티씨바이오는 염 변경, 흡수율 개선, 복합제 개발, 필름형 제네릭 등 차별화된 제제기술로 인체의약품 시장을 두드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전 전 대표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제제기술을 기반으로 60여개의 개량신약 개발에 성공했다.예를 들어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2013년 세계 두 번째로 조루치료제 ‘컨덴시아’의 상업화에 성공했다. 우울증 치료로 사용되는 ‘클로미프라민염산염’ 성분의 약물을 임상시험을 통해 사정 지연 효과를 입증하고 조루치료제로 허가받았다. 다국적제약사 메나리니가 우울증치료제로 사용되는 ‘다폭세틴’ 성분으로 세계 첫 조루치료제 ‘프릴리지’를 개발한 것을 벤치마킹해 조루치료제를 만들어냈다.씨티씨바이오는 대형 시장을 형성하는 고혈압치료제 ‘올메사르탄’, 항궤양제 ‘에소메프라졸’ 등의 제네릭 시장에서 제제 연구를 통해 특허를 회피한 제품을 먼저 내놓기도 했다. 국내외 제약사들이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던 두 개의 항혈전제(클로피도그렐+아스피린)를 결합한 복합제 개발도 성공했다. 기존 대장세정제(대장내시경하제)보다 복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세이프렙액’도 만들었다.씨티씨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조루증과 발기부전을 한 알로 치료할 수 있는 복합제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조루치료제 ‘컨덴시아’와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를 한 알로 결합한 약물이다.복합제는 단순히 두 개의 약을 섞어서 만드는 것은 아니다. 전 전 대표는 “두 개의 유효성분으로 하나의 알약을 만들면 섞으면 두 물질이 서로 반응을 해서 분해 성분이 발생한다. 두 개의 성분이 서로 닿지 않으면서도 고유의 약효를 낼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전 전 대표는 알약을 필름형 제형으로 구현하는 기술로 제약업계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 필름형 제품은 알약 모양의 의약품을 종이 껌처럼 얇은 필름 형태로 만들어 물 없이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한 약물이다. 지갑에 넣고 다닐 수 있어 휴대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발기부전치료제 실데나필과 타다라필, 치매치료제 도네페질, B형간염치료제 엔테카비어 등 다양한 약물을 필름형 제형으로 개발했다. 씨티씨바이오의 제제 기술은 국내 다수 제약사들에 공급하는 B2B((Business-to-Business) 사업모델를 구현했다. 영업력은 갖췄지만 기술 능력이 부족한 업체들이 씨티씨바이오가 개발한 개량신약에 러브콜을 보냈다. 씨티씨바이오는 최근 ‘에스오메프라졸’과 ‘탄산수소나트륨’을 결합한 ‘에소리움플러스’를 허가받았다. ‘에소듀오’의 첫 제네릭이다. 씨티씨바이오는 가장 먼저 제네릭 개발하고 위탁사 20여곳에 이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했다.해외 진출 성과도 이어졌다. 씨티씨바이오가 개발한 복합제, 필름형 제네릭은 다국적제약사 애보트, 페링, 메나리니 등에 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전 전 대표는 “현실적으로 신약 개발에 매진할 수 없는 여건을 고려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량신약 개발에 매진했다. 40여개국에 기술이전과 완제의약품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라고 자평했다. 국내외 제약사가 시도하지 않는 제품 개발에 집중했고 특허 도전과 회피특허를 세우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전 전 대표 손을 거쳐 등록된 특허만 50여개에 달한다. 연구개발 기술력과 특허 도전 성과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전 전 대표는 “절실함이 비결이었다”고 짧게 말했다.회사에서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인체의약품 사업도 급성장했다. 2020년 씨티씨바이오의 인체의약품군 매출은 595억원으로 10년 전보다 5배 이상 늘었다.전 전 대표는 씨티씨바이오에서 거둔 경험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전 전 대표는 “절실함을 바탕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새로운 의약품을 개발하고, 해외 허가까지 받았을 때 약업인으로서 무한한 성취감을 느꼈다”라고 소회했다.전 전 대표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이후 또 다른 도전을 계획을 꿈꾸고 있다. 그는 “아직 향후 뚜렷한 계획보다는 그동안 구상 단계인 아이템과 사업을 여유 갖고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볼 예정이다”라면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2022-02-17 06:15:37천승현 -
"국민 비타민 만든다는 거룩한 부담이 일동의 1위 비결"[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아로나민 시리즈를 필두로 한 비타민 제품은 일동제약의 간판과도 같다. 많은 제약사가 다양한 제품으로 일동제약에 도전장을 냈지만, 첫 제품 발매 후 60여년간 일동제약은 여전히 국내 비타민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일동제약에서 비타민 마케팅을 총괄하는 안정혁(44) OTC CM 팀장은 그 비결에 대해 '거룩한 부담'이라고 표현했다.안정혁 팀장은 "비타민 파트 구성원 전부가 '국민 비타민'을 만들고 있다는 거룩한 부담을 안고 있다"며 "언제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시장 1위를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최대매출 비타민 마케팅 전담조직 "우리가 트렌드 만든다" 자부심일동제약 OTC CM팀에서 아로나민 시리즈와 엑세라민 시리즈 등 비타민 마케팅을 전담하는 비타민 파트 직원은 5명이다.일동제약의 핵심 조직이다. 단일 조직으론 회사에서 가장 큰 매출 목표를 갖고 있다. 올해엔 1000억원 매출 달성이 목표다. 규모면에서도 일동제약에서 가장 크다. 5명이 오로지 비타민만을 들여다본다.(왼쪽부터) 황준하 파트장, 한민철 대리, 김지은 대리, 안정혁 팀장, 박희찬 과장. 안정혁 팀장은 비타민을 포함한 일동제약 OTC 제품 전반의 마케팅 방향을 잡는다. 황준하(40) 비타민 파트장은 아로나민·엑세라민 시리즈의 마케팅 전략을 총괄한다. 박희찬(39) 과장과 한민철(36) 대리가 각각 아로나민 시리즈와 엑세라민 시리즈의 세부 마케팅을 담당한다. 약사인 김지은(32) 대리는 학술적인 부분에서 돕는다.이들은 국내 비타민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왔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안정혁 팀장은 "2020년 정식 파트로 승격됐다. 다른 것은 신경 쓰지 말고 비타민 한 우물만 파라는 회사의 메시지"라며 "매순간 팀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려 노력한다. 우리끼린 거룩한 부담이라고 표현한다. 국민 비타민을 만들고 있다는 거룩한 부담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황준하 파트장은 "비타민 시장에서 트렌드세터가 되고자 한다"며 "기존 비타민에 대한 고정관념과 성분 조합의 틀을 깨고 매년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박희찬 과장은 "시장을 리드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가 수월하다. 남들을 따라가기만 했으면 스트레스가 심했을 것이다. 마케팅 전략을 새로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고 거들었다.◆빠르게 바뀌는 비타민 시장…"이젠 채우기 경쟁 아닌 비우기 경쟁"OTC CM 비타민 파트가 진단한 비타민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는 '맞춤형 솔루션'이다.국내 비타민 시장의 마케팅 트렌드는 몇 번의 변화를 거쳐 왔다. 처음엔 '성분 경쟁'이었다. 아로나민 시리즈가 푸르설티아민을, 경쟁 제품들은 벤포티아민을 각각 주성분으로 했다.푸르설티아민이 저평가됐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2,3년간 학술마케팅을 꾸준히 진행해온 결과, 각 성분별 장단점이 드러났다. 이제는 시장에서 주성분별 차이점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이어 '고함량 경쟁'이 펼쳐졌다. 얼마나 많은 함량과 성분을 한 알의 약에다 집어넣느냐를 두고 경쟁을 벌였다. 제약사들은 앞다퉈 비타민B의 함량을 늘리고 다양한 성분을 한 알에다 욱여넣었다.그러나 이같은 고(高)함량·다(多)성분 경쟁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황준하 파트장은 진단했다.황준하 파트장은 "예를 들어 비타민을 복용하는 사람이 고연령이라면 오히려 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많은 성분과 높은 함량을 대사하면서 몸이 더욱 피곤해지는 역효과를 낳기 때문"이라며 "나아가 위장장애·알레르기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황준하 파트장은 "이제는 채우기가 아닌 비우기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시장에선 이미 효과는 최대화하면서 동시에 부담은 최소화하는 제품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황준하 파트장은 "활성형 비타민B군을 중심으로 연령에 따라, 혹은 목적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품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세분화된 솔루션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느냐에 따라 향후 3,4년 내 약국 비타민의 순위 구도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올해도 비타민 트렌드 이끌 것…맞춤형 솔루션 따른 신제품 계획"실제 이같은 진단에 따라 일동제약은 아로나민·엑세라민 시리즈에 최근 적잖은 변화를 주고 있다.여전히 무게중심은 '아로나민 골드'와 '아로나민 씨플러스'가 잡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아로나민 골드프리미엄'을 발매하고, '아로나민 실버프리미엄''아로나민 이맥스플러스' 등을 리뉴얼했다.새로 발매되거나 리뉴얼한 제품은 활용 목적이 분명하다. 일례로 지난해 발매한 아로나민 골드프리미엄은 아로나민 골드의 육체피로 개선효과 지속시간을 더욱 늘린 제품이다. 직장인이나 수험생 등이 타깃이다.아로나민 실버프리미엄은 50대 이상 시니어를 타깃으로 잡았다. 항산화 효과를 기본으로 다양한 영양 밸런스를 맞췄다. 아로나민 이맥스플러스는 통증이나 혈행장애 개선, 손발 저림, 수족냉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구성했다. 아로나민 아이는 아로나민에 눈 건강을 돕는 제품이다. 아로나민 케어는 만성질환자가 안정적으로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함량 비타민인 엑세라민 시리즈는 빠른 효과를 원하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다. 같은 고함량 비타민이라도 목적이 활력증진이냐, 만성피로 해결이냐, 스트레스 관리냐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다.안정혁 팀장은 "여기에 더해 올해 안에 아로나민과 엑세라민 신제품, 마그네슘 신규 브랜드 발매를 계획 중"이라며 "매 순간이 위기이자 도전이다. 올해도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2022-02-10 06:15:45김진구 -
"국내 첫 OTC 수탁 전문 제약사…3년내 300억 목표"[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선택과 집중은 기업의 마케팅 차별화 전략으로 연결된다. 차별화는 고객사에 '프리미엄' 제공으로 이어진다.메딕스제약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했다. 바로 '국내 최초 OTC 수탁 전문 공장' 가동이다. 회사는 파트너사에 차별화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OTC 제품 공급을 자신한다.선봉장은 변광민 메딕스제약 대표(57)다. 변 대표는 제약회사 30년 재직 중 25년 가량 OTC 수탁 사업을 해온 해당 분야 산증인이다. 전문성은 물론 오랜 경력을 기반으로 한 인적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평가받는다.최근 변 대표를 만나 메딕스제약의 OTC 전용 공장 사업 방향을 들어봤다. 메딕스제약은 중견 기업인 한국프라임제약 계열사다.변광민 메딕스제약 대표 -지난해 9월 국내 최초 OTC 수탁 전문 공장 GMP 허가를 받았고, 올 1월부터 본격 가동 중이다. 해당 공장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제약사의 통상적인 생산 우선순위는 ▲전문의약품(ETC) 자사(직영) ▲전문의약품 수탁 ▲일반의약품(OTC) 수탁 순이다. OTC 제품 생산 및 납기의 경우 1, 2 순위 충족 후 생산하므로 납기 준수에 어려움이 있다.메딕스제약은 일반의약품 수탁 전문 업체로 품질은 기본이고, 고객이 원하는 납기에 맞춰 납품이 가능하다.롤러컴팩터를 사용한 공정 단축과 대량생산으로 원가를 절감해 낮은 단가로 생산·공급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지난해 6월 비타민 제제 특허 등록으로 특허 기법을 적용한 제품 생산도 차별점이다. 요약하면 메딕스제약은 질 좋은 OTC 제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적시에 공급할 수 있다.-공장 생산케파는 어떻게 되는가=풀가동시 정제는 2억T, 경질 캡슐은 1억C다.-수탁 사업은 파트너 확보가 중요하다. 지난해 9월 GMP 허가를 받고 올해가 사실상 사업 원년이다. 현재까지 확보된 거래처는 몇 곳 정도며 향후 계획은 어떠한가 =현재 6개 거래처를 확보한 상황이며, 향후 12곳으로 운영할 계획이다.-변광민 대표는 1998년부터 OTC 수탁 사업을 해온 해당 분야 산증인이다. 오랜 경력과 전문성이 사업과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는가=약 30년간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OTC 시장 변화와 트렌드(Trend)를 정확히 읽을 수 있고, 이를 통한 사업 진행으로 고객 니즈(Needs)를 충족시켜 신제품을 발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 -단기, 중기, 장기 매출 목표가 있다면=단기 목표인 올해 70억원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3년후인 2024년은 3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OTC 수탁 전문 업체의 중견 기업으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매출 이외도 경영 철학 실현도 추구하고 있다. 메딕스제약은 세심함과 섬세함으로 고객 니즈를 충족시켜 고객사와 동반 성장하려 한다.2022-02-07 06:15:00이석준 -
"동물약국 발전 막는 정책 장벽 해소해야"[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동물약을 취급하는 약국의 수는 매년 증가한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의 증가가 새로운 경영 활로를 찾으려는 약사들의 수요와 맞물려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대한동물약국협회는 지난 2012년 신설돼 약 10년 동안 동물약국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고, 동물약 취급 약사들을 대상으로 교육 활동을 맡아온 단체다.올해 기준 협회원은 약 4600여명으로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최근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변진극 신임 회장(46, 충북대 약대)은 동물약국의 질적 제고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최근 데일리팜은 변 회장을 만나 동물약국의 현 주소와 발전을 위한 개선 방향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변 회장은 "비회원까지 고려하면 전국 동물약국의 수는 7000곳이 넘는다. 신규로 오픈하는 약국들은 대부분 동물약국을 함께 개설하는 추세”라며 “특히 일반의약품에 관심이 높은 약국들은 동물약 취급에 더 관심이 많다. 다만 숫자에 비해 제대로 취급을 하는 약국들의 수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주관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의 정책이 동물약국의 발전을 막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정 단체 의견쪽으로 기울어진 정책 방향성이 장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변 회장은 "수의사처방제 확대는 수의사들의 의견 위주로 반영해 점점 더 약국의 입지를 축소하고 있다. 축산물의 항생제 내성 등의 관리를 명분으로 시작된 제도가 정작 반려동물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이어 "또한 동물약 제약사들이 약국에 약을 공급하지 않는 문제도 있다. 수의사처방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약국이 약을 구비하고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미공급 업체들이 있고, 이같은 상황을 농림부가 모를리 없지만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정책 환경적인 요인으로 동물약국을 이용하는 보호자들의 높은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약사들의 의욕이 꺾이고 있다는 것. 대한약사회는 수의사처방제와 관련해선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황으로 빠르면 올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변 회장은 "최광훈 약사회장 당선인에게도 앞서 동물약 현안에 대한 질의를 했었다. 새로운 집행부에서도 수의사처방제에 대한 헌법소원 결과가 좋게 나올 수 있도록 꾸준히 대응을 하고, 동물약 제약사의 공급 문제에 대해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협회도 올해는 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동물약국들의 내실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또한 약사회 정책 대응에도 힘을 보탠다.변 회장은 "다행스러운건 약대에서 특강이나 선택과목으로 동물약 강의를 꾸준히 추가하고 있다. 약사 연수교육에서도 동물약 강의가 매번 들어가는 편이다. 교육적 환경은 많이 좋아졌다"면서 "협회도 올해 코로나 추이를 살피면서 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아울러 동물약을 새롭게 취급하는 약국들엔 시장 분석을 기반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동물약과 협회 활동에 더욱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변 회장은 "동물약은 한약, 건기식 등과 마찬가지로 약사가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하나의 선택지로서 고려해보길 바란다”면서 “일정 반경에 위치한 동물병원 수를 고려하면 해당 지역의 동물약 수요를 대략적으로 파악해볼 수도 있다. 보호자들의 성향도 파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어 "만약 가능성이 확인된다면 집중도를 높일 수도 있다. 동물약국에 대한 관심과 함께 협회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젊은 약사들의 시선으로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2022-01-26 17:37:29정흥준 -
약가만 관리하는 공단 탈피…재평가·사후관리도 책임[데일리팜=이혜경 기자] 건강보험공단이 약가결정 뿐 아니라 약제 등재 및 사후관리 전반에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올해 1월 1일 조직개편 과정에서 약가관리실 명칭을 약제관리실로 바꾼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이상일 건보공단 급여상임이사는 25일 열린 전문기자협의회 브리핑에서 "약제관리실 명칭변경은 약가결정 뿐만 아니라 등재 및 사후관리에 걸쳐 전반적인 약품관리 업무를 심평원과 협력하여 수행하는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기존 건보공단의 업무가 약가 결정에만 국한됐으나, 최근에는 협상이전 단계 부터 유관기관 협업을 통한 전략적 대응을 강화, 성과기반 위험 분담계약체계 수립 및 공단의 약품비 관리 역할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또한 협상 이후 재평가·사후관리에 있어서도 유관기관 간 보다 유기적 업무협력 등 전반적 약제 관리 필요성이 따르고 있는 만큼, 명실상부 약제 전반을 책임지는 실로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다음은 약제 업무 관련 이 이사의 일문일답.▶1년 전 약제관리실이 신설될 때, '좋은 약을 싸고 안전하게 공급하겠다'는 대전제 하에 의약품 전주기 관리를 하겠다고 했다. 각 단계별로 어떤 식으로 약품이 관리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효과와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재평가에 따른 콜린제제 환수계약을 체결해 허가제도와 연계한 공단의 사후관리 기전을 신설했고, 신약 등재시 약제 특성을 고려한 위험분담제 등 다양한 재정분담 계약을 체결해 제네릭약 등재 시에도 협상을 거침으로써 모든 급여 의약품을 대상으로 관리 기반을 마련했다. 또 양질의 의약품을 싸고 안정적으로 국민에게 공급하기 위해 기등재의약품의 품질‧공급의무계약을 도입하고, 이행관리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사용량-약가연동 협상 및 약품비 지출구조·재정수요 분석 등 의약품 등재 이후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임상적 유효성 불확실한 약제에 대한 퇴출기전을 마련하고, 제네릭의약품 협상제도 도입을 통하여 ‘공급계획이 없는 의약품의 묻지마 등재’를 차단하는 효과도 있었지만, 작년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바와 같이, 원처분의 법령 근거가 명확함에도 제약사의 시간끌기용 무조건적 소제기가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제약사의 사법적 권리를 보장하면서도 정당한 약가제도 집행이 무력화되지 않도록,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법령 개정 등 합리적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킴리아 등 초고가 의약품에 대한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디. 건보공단이 생각하는 합리적인 지불 방안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킴리아 등 최근 개발된 초고가 의약품은 단 한번의 투여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최초 승인 선험국 사례도 2~3년이 지났어도, 아직 장기적인 효과의 근거가 불충분하고 투약비용도 매우 고가다. 외국에서는 치료성과와 연계하여 약품비를 분할하여 지급하거나 전액 지급 후 치료성과에 따라 약품비를 환급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급여하고 있다. 국내 전문가 자문, 유관기관 협의 결과 초고가 의약품의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을 경우 합리적 사후관리를 위해 성과기반 환급, 총액제한 등 다양한 재정 분담안이 제안 됐으며, 건보공단은 이를 바탕으로 약제의 특성을 고려해 재정부담을 최소화하며 환자의 치료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협상하겠다." ▶탈모치료제 건보 적용 여부를 놓고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중증질환이 아니고 건보재정을 악화시킬 수 있단 이유로 반대 의견이 있는가 하면 건보 적용 범위를 생명과 직결되지 않더라도 필요한 부분까지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반박도 있다. 보험자로서 건보공단의 입장이 궁금하다."건보공단이 탈모치료제 건보를 결정하는 기관은 아니라서 원칙적인 답변만 드릴 수 밖에 없다. 병적탈모가 아닌 보험급여 적용 문제는 급여규칙 개정이 되어야 적용되는 부분이다. 약제의 경우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거쳐 약가협상 과정을 밟아야 하고 건정심을 통해 의결돼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원형탈모증, 안드로젠탈모증 등 병적탈모는 현재도 건강보험 적용중이다. 현재 비급여인 노화로 인한 탈모 등 급여적용에 대해서는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기준에 관한 규칙 및 약평위 건정심 등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복지부 등 유관기관과 논의해 보험자로서 공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예정이다."▶환자단체연합회가 최근 대선 후보에게 항암제 등 신약의 신속한 급여화를 제안하면서 제약사가 식약처와 심평원에 시판허가와 건보 등재 신청을 동시에 하고, 식약처와 심평원도 동시에 심사 결정하는 신속 등재 방식을 주장했다. 이에 대한 건보공단의 입장은."건보공단은 협상기간 단축을 위해 일부약제에 한해 협상명령 전이라도 제약업체와 사전협의 과정을 거쳐 신속히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식약처 허가 심사와 심평원 약가평가를 동시 진행 시 환자의 치료접근성이 향상되나, 허가 실패 시 행정낭비 및 환자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양 기관이 협의할 사항이다. 심평원에서 급여 적정 하다고 평가된 약제의 경우, 공단은 복지부의 협상 명령에 따라 신속히 등재될 수 있도록 성실히 협상 하겠다. 선등재 후평가 방식은 사후평가 및 협상을 통한 약가 인하, 삭제 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어,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건보공단과 제약사 간 자료제출 간소화를 위한 정보화 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건보공단-제약사 간 자료 제출 간소화를 위해 2가지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 식약처 등 유관기관 자료연계를 위한 정보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자료 연계를 통해 의약품 공급·생산량 등의 자료가 확보 된다면 매분기 마다 업체가 공단에 신고하고 있는 자료제출 의무를 폐지(간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둘째, 협상 및 합의사항 이행 관련 서류 송·수신과 자료 입력이 가능한 공단-제약사간 전용 플랫폼 구축 사업이 올해 3월에 완료될 예정임. 자료제출 업무 간소화 및 보안 부분이 강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자료연계 및 플랫폼 구축 사업이 모두 완성되면 의약품 관련 정보를 상당부분 DB화가 가능해 질것으로 예상되는 바, 공단은 지속적으로 자료제출 등 업무간소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2022-01-26 14:53:33이혜경 -
"환자 돌보는 약사에서 지구 지킴이 된 이유요?"[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최근 친환경, 필환경 등이 범지구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환경보호를 위해 과감히 뛰어든 약사가 있다.지난달 25일 대전 대덕구 중리동에 제로 웨이스트샵 'For Earth/Us'(이하 포어스)를 오픈한 김명순 대표(58, 덕성여대)다.'데일리팜'의 인터뷰 요청에 그는 "약사로 산지 오래이다 보니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이름"이라면서도 "그동안 아픈 환자들을 돌보는 약사였다면, 이제는 지구를 돌보는 약사가 된 것 일뿐"이라고 말했다.포어스는 쓰레기가 배출되지 않도록 플라스틱, 비닐, 화학성분이 배제된 친환경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으로, 현재 사람과 자연에 해가 덜 가도록 정성스럽게 제조된 생필품 90여종이 판매되고 있다. 지역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명순 대표는 "약사가 된 이후 2008년까지 약국을 운영해 왔다. 2000년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눈코틀새 없이 바쁘게 약국을 운영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2008년 약국을 그만두고 어릴 적부터 관심이 많았던 문학도의 꿈을 이뤄보고자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그러다, 그가 성장 가능한 순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환경 관련 칼럼을 쓰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다.칼럼을 쓰기 위해 각종 논문들을 찾는 과정에서, 그는 빙하가 녹고, 동물들은 물론 인간의 생명까지도 위협을 받는다는 데 큰 심각성을 느꼈다. 또 미세먼지와 폐의약품 등과도 연관짓게 됐다.'한 사람이 범지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 보다, 여러사람이 조금씩 노력을 기울이는 게 더 큰 효과가 있겠다'고 생각한 그는 엄선된 친환경 상품들을 판매하는 포어스를 열게 됐고, 이제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건강한 지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포어스 한켠에는 '폐의약품 수거함'을 별도로 마련해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폐의약품을 모으고 있다. 포어스와 약국을 숍인숍 형태로 운영해 보라는 권유도 끊이지 않았지만, 우선 그는 포어스에만 집중하되 약사로서 할 수 있는 활동으로 폐의약품 수거를 우선 하기로 했다. '폐의약품은 절대 휴지통에 버리시면 안 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폐의약품을 이곳으로 가져오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약사이다 보니 그는 남은 폐의약품과 폐의약품이 담긴 용기 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사뭇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그는 "처음에는 폐의약품을 가져오면 대나무 칫솔인 목분칫솔을 드리는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 며칠 전에는 한 주민분이 오셔서 폐의약품 한 무더기를 두고 가셨다"며 "너무나 감사해 나가시는 뒷모습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었다. 포어스에서 모인 폐의약품은 대덕구청 청소과에서 직접 수거해 가시는 덕분에 자연스레 홍보가 되고 있고, 불편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포어스는 매장을 찾는 이들에게 재생용지에 콩기름으로 인쇄한 '환경 보호를 위한 개인 실천 방안 50가지'를 인쇄해 나눠주고 있다.실천 방안에는 ▲육식 줄이기 ▲SNS에 육식 조장하는 사진, 글 올리지 않고 탄소발자국을 73% 감소시키는 채식 지향하기 ▲유기농 제품 이용하고, 친환경적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응원하기 ▲GMO 식품 사지 않기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제품을 이용해 배기가스 배출량과 포장재 남용 감소에 도움되기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캔 보다는 유리나 금속 포장된 제품을 선택하고, 용기는 반드시 재사용·재활용하기 ▲그린 워싱하는 기업에 속지 않기 ▲패스트 패션 지양하고 자신의 모든 물건에 애착 갖고 오래 사용하기 등이 담겨 있다.그는 "UN에 따르면 2019년을 기준으로 우리가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기간이 11년 남았다고 한다. 더는 지구가 아파하지 않도록 사소한 것부터 조금씩 바꿔 나가자는 차원에서 생활 속 실천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습관의 무서움을 이겨낸 나의 작은 실천 하나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첫 시도'로 대나무 칫솔 사용을 권했다.그는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칫솔의 경우, 50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 전세계 인구가 매달 하나씩 칫솔을 교체했을 때 지구에 미치는 악영향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가능하다"며 "특히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사용과 비닐장갑 등에 대해서도 당연하게만 여기기 보다는 문제 의식을 가지고, 쉬운 것부터 시도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김 대표는 "제로 웨이스트샵들이 대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좋은 생각을 가진 전국의 제로 웨이스트샵 운영자들과 함께 도움되는 정보를 공유하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자 서로 격려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보고, 많은 분들이 친환경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이어 "후손들에게 더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주는 데 동참하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 나비효과를 꿈꾼다"고 덧붙였다.2022-01-23 17:36:19강혜경 -
"한국형 융복합 오픈이노베이션, 신약개발 성공열쇠"김한곤 유한양행 글로벌BD팀장이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파견 업무 종료를 앞두고 그동안의 성과와 과제 그리고 미래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오픈이노베이션·오픈콜라보레이션은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제약바이오분야 R&D 리스크 헤지(Risk Hedge·위험방지)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건이다. 글로벌 제약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기업, 정부와 기업, 기업과 대학 간 활발한 오픈형 연구개발이 절실하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협회와 회원사 간 경계를 허물고,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진행 중인 '해외업무 전문가 파견 프로젝트'가 성숙기에 접어들며, 다양한 성과를 도출하고 있어 주목된다.'해외업무 전문가 파견 프로젝트'는 유력 제약기업의 수출·라이선스 인-아웃 전문가 1명을 추천받아 협회 대외협력본부 글로벌팀에 파견, 다양한 글로벌 진출 네트워크와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창출하는 중장기 전략기획 업무시스템이다.파견 기간은 1년이며, '1호 업무 수행'은 김동섭 일동제약 해외사업부 차장이 2020년 2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맡았고, 바통을 김한곤(45) 유한양행 글로벌BD팀장에게 전달했다.김한곤 팀장은 2021년 2월 15일에 협회로 파견돼 내달 14일 업무를 종료하게 된다.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김한곤 팀장은 뉴욕주립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뉴욕주지방법원·로펌에서 경력을 쌓은 후 한국전력공사 국제계약팀, 삼성중공업 준법경영실을 거쳐 2016년 유한양행에 입사한 해외사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김한곤 팀장은 "협회 근무 시간은 매주 월·목요일 이틀간 일정으로 소화된다. 주요 업무는 회원사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인·물적 시스템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산학연 연계사업, FDA·EMA·빅파마 동향·정보·지식을 공유하고 논의의 장을 만드는 것도 중요 업무 방향성이다"고 설명했다.유한양행에서는 ▲오픈이노베이션 ▲보유 파이프라인을 기인한 라이선스 인-아웃 ▲산학연 공동프로젝트 ▲해외거점기지 기획 등으로 대별된다.지난 1년 간 김 팀장이 협회 파견 업무를 수행하면서 도출한 결과물은 종약학·약물전달시스템을 주제로 MIT 로버트 랭거 교수와 함께한 컨퍼런스, 10대 제약기업과 글로벌 진출 성공 사례와 권역별 전문가가 참여한 미래비전 설계, 캠브리지대학 산하 밀러 연구소와의 산학연계 프로그램, 보스톤 CIC 복합사무공간에 국내 제약기업 입주 지원, 헬스케어기업 엑셀레이터 스위스 바젤론치 맞춤형 프로그램 가동 등을 들 수 있다.오픈이노베이션·오픈콜라보레이션의 중요성에 대해 김 팀장은 "개발도상국에 있어 신약개발 중요 포인트는 리스크 헤지다. 아직까지 국내기업들은 수천억원이 투자되는 퍼스트 인 클래스 R&D 분야에 있어서 여유롭게 자금을 투자할만한 여력이 되지 않는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더라도 리소스의 공유와 확장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실례로 1990년대까지만 해도 다케다제약은 일본 내수시장에서 작은 거인에 불과했지만 애보트와 오픈이노베이션·오픈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알아주는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다케다만이 가진 고유의 연구개발 능력·후보물질을 미국과 유럽 특성에 맞게끔 임상 프로코콜을 디자인하고, 현지 방식의 영업·마케팅 방법을 애보트를 통해 습득한 것이 성공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파견 중의 고충·애로사항은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성숙과 자성 그리고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디딤돌로 발전했다.김 팀장은 "5일 중에 2일을 협회에 출근해 집중업무를 수행해야해 물리적으로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즉각적인 성과보다 회원사 공동의 이익을 위한 거시적인 안목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 업무 특성도 넘어서야 할 도전이었다. 하지만 팀원들과 다양한 협의 과정을 거치면서 올바른 목표 지향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파견 업무 한 달여를 앞둔 그는 후임자에 대한 조언과 팁도 아끼지 않았다.김 팀장이 1년 동안 파견업무를 수행하면서 얻은 협회 글로벌팀 리더로서의 자격 요건은 팀원과 자연스럽게 융합되는 부드러움의 카리스마와 대체 불가능한 전문역량 확보 등이다.덧붙여 김 팀장은 "협회 글로벌팀에서 1년간 일하며 값진 노하우와 교훈을 얻었다. 거시·미시적 관점이 결합된 한국형 오픈이노베이션·콜라보레이션을 창출해 유한양행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공생의 물꼬를 터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2022-01-20 06:19:38노병철 -
"복약이행 높이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일까요?"[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사의 목표는 건강입니다. 수용자의 건강 결과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약사의 역할이고요. 약물 치료 효과 극대화로 가는 커뮤니케이션, 약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약사 출신 헬스커뮤니케이션 1호 박사가 탄생했다. 약사이자 작가, 약국 체인 업체 임원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휴베이스 모연화 부사장(44)은 그간의 헬스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집약한 논문을 발표했다.‘복약 이행과 의약품 첨부문서 메시지’는 오는 2월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박사 학위 취득을 앞둔 모 약사의 졸업 논문 주제다.약사와 커뮤니케이션, 언뜻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에 대해 모 약사는 약사로서 다양한 역할을 해 오는 과정 중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그 고민이 곧 학문으로 연결됐고, 약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문에 도전하는 계기가 됐다.“올해로 18년차 약사인데 약사로 일하고, 책을 출간하고, 휴베이스에서 일하고, 제약사 컨설팅을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공통으로 했던 고민이 있어요. 의약품 메시지를 어떻게 소비자에 전달하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대부분 약업 교육에서 커뮤니케이션은 기술적, 친화적, 관계적으로만 머물고 있잖아요. 헬스커뮤니케이션은 그보다 목표 지향적, 궁극적으로 수용자 건강 결과를 위한 건강메시지 도출, 채널 선택, 전략적 접근을 요구합니다. 이런 전략은 곧 약료의 목표인 환자의 약물 치료 극대화라는 결과에 도달하게 하고요. 그 고민이 커뮤니케이션학을 선택하게 된 배경입니다.”그런 그에게 의약품 첨부문서(인서트페이퍼) 속 메시지는 연구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의약품에 첨부돼 있는 문서는 약에 대한 정보를 환자에 공개하는 동시에 치료 권한을 환자에 가게 하는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이에 대한 연구는 미진했기 때문이다.“의약품 첨부문서는 약에 대한 메시지의 원천정보입니다. 크게 효능, 부작용 메시지로 구분되는데 효능과 부작용이라는 양면성이 언어화되는 첫 관문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의약품 메시지가 환자에 어떻게 해석되는지, 환자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미진했어요. 의약품이 환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도구인데도 말이죠. 그래서 의약품 첨부문서가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그 역할과 가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을 헬스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자 했습니다.”모 부사장은 이번 연구 과정에서 의약품 첨부문서 속 효능, 부작용 메시지가 약을 복용하는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더불어 약사가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설득적인 메시지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환자의 복약 이행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했다.“의약품 첨부문서는 약사나 의사가 신입 때 관련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외우는데 활용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죠. 그런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이렇게 외운 메시지가 환자에 전달됐을 때 복양 이행 의도를 높이지 못하고, 비이행 의도만 높인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약사가 환자의 건강 설득 메시지를 활용해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은 결국 국민 건강 차원에서 큰 이점이 있잖아요. 따라서 의약품 첨부문서뿐만 아니라 환자를 중심으로 한 의약품 메시지 도출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 부사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일선 약국에서 복약지도 시 참고하면 좋을 만한 내용도 소개했다.일례로 만성질환 환자에게는 약의 효능 메시지를 전달할 때 어디에 사용할 지에 대한 설명이 아닌 복용 결과와 결부시켜 설명하는게 효과적일 수 있다는게 모 부사장의 설명이다.“환자들은 ‘왜 복용하는가’, ‘복용결과는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을 중요시 합니다. 그 메시지가 무섭지 않고, 본인에게 이득으로 느껴져야 하고요. 이번 연구에서 고혈압약에 대한 복약이행 효과성을 검증한 메시지는 ‘고혈압약은 혈관 손상에 의한 사망률을 늦추기 때문에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고혈압약은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 필요합니다’입니다. 부작용 메시지 관련해선 부작용 가능성을 명확히 표현하는게 중요합니다. ”때때로 두통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보다는 ’100명 중 1명에게 두통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란 표현이 복약 비이행 의도를 유의하게 낮추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모 부사장은 건강에 효과적인 의약품 메시지를 도출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의약품은 효능에 따라 환자들의 인식이 달라 하나의 틀로 메시지 도출이 어렵습니다. 즉, 고혈압 약, 항암제, 감기약의 효능 메시지는 다른 건강의 맥락이 적용된단 것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질병의 다양한 의약품 메시지를 계속 연구해 나가고자 해요. 또 의약품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차원으로 연구를 확장하고자 합니다. 특히 일반약 메시지가 어떤게 전달돼 의료 소비자 건강 결과에 유의한 결과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질 예정입니다.”2022-01-12 18:42:20김지은
오늘의 TOP 10
- 1개설허가 7개월 만에 제1호 창고형약국 개설자 변경
- 2급여 생존의 대가...애엽 위염약 약가인하 손실 연 150억
- 3약국서 카드 15만원+현금 5만원 결제, 현금영수증은?
- 4부광, 유니온제약 인수…공장은 얻었지만 부채는 부담
- 5P-CAB 3종 경쟁력 제고 박차…자큐보, 구강붕해정 탑재
- 6발사르탄 원료 사기 사건 2심으로...민사소송 확전될까
- 7국내제약, 결핵치료제 '서튜러' 특허도전 1심 승리
- 8대전시약, 공공심야약국 점검…내년 동구에도 개설
- 9국제약품·일동홀딩스, 35억 자사주 맞교환…"전략적 제휴"
- 10약교협 신임 이사장에 김익연 연세대 약대 학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