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소문 난 생약+한약재 건기식..."40년 노하우 비결"[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천연물 생약과 한약재를 배합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영업사원 없이 전국 1000여개 약국에서 유통되는 제품이 있다.생약과 한약재에 대한 김남주 박사만의 특별한 배합 방식과 비율, 원료 등으로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오랜시간 매니아층을 형성해 온 김남주바이오의 제품들이다.최근 차별화된 제품에 대한 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원삼칠과 통通, 자임혈血 등 대표 제품들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데일리팜은 김남주 박사(성균관대 약대, 70)를 만나 건기식 시장에서의 차별화 전략과 방향성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김 박사는 약 20년 전부터 약사들을 대상으로 한약 관련 강의를 펼쳐왔다. 약사사회에서도 동양의약과 서양의약을 모두 섭렵한 약사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중국 흑룡강 중의약대학에서 학부부터 석‧박사 과정을 거쳤고, 중의사 면허 및 미국 NCCAOM Acupuncture & Oriental Medicine 면허도 보유하고 있다.대한약사회 한약담당 부회장, 한국한약제제학회 설립 및 초대회장 등을 역임하며 후배 약사 양성을 위한 학술 분야에서 꾸준히 역할을 하고 있다."지금도 한약 관련 교육을 듣기 위해 학술 카톡방으로 모인 약사들이 2000여명이 됩니다. 환자의 질환과 치료에 애정을 가진 약사들이 그만큼 많다는 거겠죠. 방제학 중국 1인자인 단무진 교수에게 직접 방제학을 개인적으로 배우기도 했고, 약국에서 쌓아온 수십년의 임상 노하우도 있으니까 후배 약사들을 양성하고 약사사회 이바지한다는 생각으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김남주바이오의 대표 제품인 통通, 달達, 원삼칠, 자임혈血, 청락토 등에는 이같은 김 박사의 노하우가 하나하나 녹아있었다.◆최고의 원료 수급 안되면 생산중단..."품질엔 타협 없어"김남주바이오의 제품들이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재구매율과 약국 유통이 꾸준한 이유는 품질이다.원료 등급을 낮춰 생산해야 하는 상황에선 과감히 생산중단을 결정하며 품질에서만큼은 타협하지 않고 있다. 약 20여년간 제품수를 무작정 늘리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제일 좋은 원료들을 사용한다는 것만큼은 자부합니다. 원삼칠의 경우 사용하던 재료를 구하지 못했을 때가 있었습니다. 원료에도 급이 나뉘기 때문에 눈을 질끈 감으면 생산은 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어요. 약 1년 6개월 동안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제품 하나를 개발하는 데에도 수 년이 걸려요. 저는 제품의 품질과 효능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오히려 기존 제품의 리뉴얼을 통해 함량과 성분을 추가하며 품질을 높이는 데에 더 집중하고 있다. 지난 8월에도 리뉴얼을 통해 원료를 강화하고 화학적 부형제를 더욱 줄이는 등의 보완을 진행했다."현재 소화기관 토탈케어 청락토, 혈액 건강과 간 건강엔 자임혈血, 동맥순환과 정맥순환을 동시에 통通, 담습제거, 이석증엔 달達, 혈전제거, 지혈엔 원삼칠 등의 제품이 있습니다. 모두 한약 배합이론인 군신좌사가 적용된 제품들입니다. 생약과 한약재를, 그리고 각 한약재를 어떻게 배합할 것인지, 어떤 비율로 할 것인지 등 직접 중국에서 배우고 공부했던 방제학을 적용했습니다. 通卽不通 不通卽痛(통즉불통 불통즉통).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 건강한 혈액이 머리끝, 발끝까지 제대로 공급돼야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건강의 기본인 혈액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만든 제품들입니다. 출시에 그치지 않고 일부 원료의 함량을 늘리거나 성분을 추가하는 등의 리뉴얼로 제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습니다."원료뿐만 아니라 패키징까지 친환경으로 바꾸며 환경 보호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품 판매 요청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면서 수출도 준비하는 중이다.◆'한약의 과학화' 모토..."경쟁력있는 약국·약사에 기여할 수 있길"김 박사는 제품에 대한 품질과 신뢰로 약국에는 경쟁력 향상에, 소비자들에겐 건강 개선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의사, 약사들은 자신이 먼저 꾸준히 섭취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효능에 확신을 갖게 된 후에 소비자들에게도 권하게 되는 케이스도 많죠. 아무래도 생약과 한약재 배합 제품이다 보니 처음 상담과 설명이 쉽지 않지만 이후엔 꾸준히 재구매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환자들이 먼저 찾아주더라고요."올해 하반기는 한약 관련 교육 강의를 꾸준히 진행하며 약사들에게 학술 정보를 공유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약재와 원료를 발굴해 소개할 계획이다."바쁜 약사들을 위해서 올해는 유튜브 채널도 활성화 하고, 강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려고요. 4차산업혁명, AI 등으로 사회가 급변하더라도 경쟁력있는 약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이런 활동들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건강에 이바지하길 바랍니다."한편 김남주바이오는 헤럴드미디어 중소중견기업 혁신대상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2020~2021년 연속으로 조선일보가 주최한 소비자추천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2021-10-13 17:50:00정흥준
-
"ISO37001 획득은 한국형 융복합 CP시스템 완성"한국오츠카제약 기획팀 방인영 팀장과 채봉애 차장(사진 왼쪽부터)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국내 진출 다국적제약사의 ISO37001 인증·획득의 최종 목표점은 국제표준의 범주 안에서 한국의 현실에 적합한 융합형 CP규정을 재정립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있습니다."한국오츠카제약은 우리나라에 진출한 다국적제약기업 최초로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으로부터 ISO37001(반부패경영시스템표준)을 인증받은 회사로 향후 외자사들의 관련 업무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채봉애 한국오츠카 기획팀 차장은 "'생명윤리산업'으로서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10개월 간 전사적 준비 작업을 거쳐 2019년 ISO37001을 획득했다"며 "영업·마케팅 외 생산직까지도 윤리규범 지침을 숙지하고, 직군별 다양한 리스크 관리와 반부패경영 중요성에 대한 인식화를 고취시켜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ISO37001 인증을 받기 전부터 한국오츠카는 2006년 글로벌 본사 차원의 윤리규범지침을 발표하고, 2009년 CP 전담부서를 설치·운영, 지금까지 매년 2회에 걸쳐 390여명 전직원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방인영 한국오츠카 기획팀장은 "ISO37001 획득의 가장 큰 장점은 글로벌 본사 차원의 내부 CP규정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역할"이라며 "인증 과정에서 각 부서를 대표하는 직원들의 TFT 참여로 SOP 준수와 윤리경영 실천에 대한 상호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활발해 졌다"고 평가했다.특히 한국법인 외자사의 자체 ISO37001 인증 시, 가장 중요한 점은 획득 당위성과 구축 후 시너지 등에 대한 충분한 사전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각각의 외자사 본사의 자체 CP규정이나 ISO37001을 그대로 한국지사에 도입하는 것도 무방할 수 있으나 당해 국가별 특수성을 적극적이면서도 충분히 담아내기에는 무리수가 있다.더욱 중요한 점은 ISO37001 도입 전, 대표이사의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확인 받음은 물론 각 부서와도 충분한 사전 교감을 형성하는 일이다.'한국형 또는 글로벌 본사·지사 간 융복합 CP 규정의 완성'이라할 수 있는 ISO37001 구축·운영으로 얻을 수 있는 반부패경영지수 향상은 덤이다.방인영 팀장·채봉애 차장을 만나보고, 한국오츠카제약의 ISO37001 인증 노력과 운영 실태 그리고 올바른 컴플라이언스 구축에 대한 미래비전을 살펴봤다.다음은 방인영 팀장·채봉애 차장과의 일문일답.-제약기업의 컴플라이언스 교육과 ISO37001 획득은 왜 중요한가요?=제약기업은 생명윤리를 다루는 산업의 특성상 엄격한 규제와 도덕적으로 청렴한 비즈니스 운영을 요구 받고 있어 이러한 기대와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컴플라이언스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이미 기존에 충분한 내부통제수단을 갖추고 있는 회사라면 구태여 인증을 반드시 획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인증을 취득하는 것에 목적이 있지 않고 이러한 시스템을 상시적으로 운영, 유지하는 과정에서 정기적으로 부패리스크를 평가하여 모니터링 하므로 부패관점의 예방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매년 2회, 직원 대상 컴플라이언스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같은 교육은 언제부터 진행하고 있나요?=2006년에 사내 윤리규범실천지침을 선포하고 2009년에 CP 도입 후 지속적으로 교육 및 모니터링 관리하고 있습니다. 매년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컴플라이언스 정기 교육 커리큘럼을 계획에 따라 이행하고 있습니다.-한국오츠카제약의 임직원 수는 391명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컴플라이언스 교육은 전직원 대상인가요? 아니면 특정 직무군에 국한돼 있나요?=컴플라이언스교육은 전직원 대상 교육이며 직무에 따른 특화된 CP교육이 진행됩니다.-그동안의 컴플라이언스 교육 커리큘럼은 어떻게 구성·진행됐나요?=매년 실시되는 정기교육은 오츠카그룹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교육(부패방지, 이해상충 등), 그룹CEO 컴플라이언스 교육, 지속가능 윤리경영, ISO37001 관련 부패방지교육, CP실무지침 교육 등이 있습니다.비정기 교육은 신규직원 컴플라이언스 교육, ISO37001 인식화 교육 : 팀별 학습회 자료 제공, 글로벌(오츠카그룹 공통) 이슈에 따른 컴플라이언스 교육(개인정보보호, 정보보안 등)이 있습니다.-한국오츠카제약은 국내 진출 다국적제약기업 중 유일하게 ISO37001을 인증받은 것으로 압니다. 획득 시점은 언제인가요?=2019년 6월 27일에 최초 인증을 획득했습니다.-ISO 37001 인증 프로젝트는 한국법인 자체적으로 자발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압니다. 획득 후 좋은 결과를 도출해 본사로부터 많은 격려와 갈채를 받은 것으로 아는데요.=한국오츠카제약은 오츠카그룹의 자회사로서 그룹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따르고 있습니다. 본사 컴플라이언스 책임자로부터 기존의 그룹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성실히 이행함과 동시에 본 인증을 접목하여 추가적인 통제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것에 대한 수고에 감사와 지지를 받았습니다.-본사도 ISO37001을 인증 획득하고 있나요?=본사는 ISO37001 인증이 생기기 전부터 이미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내부통제를 갖추고 이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 인증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ISO37001 인증에 투입된 인력 규모와 소요기간이 궁금합니다.=ISO37001은 한부서의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전사적 경영시스템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전파 확산을 위해 각부문 및 부서의 업무에 정통하고 시스템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인원으로 부문장의 추천을 받은11명의 인원으로 TFT를 구성했고 2018년 8월부터 10개월 정도의 교육 및 준비기간을 거쳐 인증을 획득하였습니다.-ISO37001 인증 전과 후, 변회된 점과 장점이 있다면요?=인증 전에도 글로벌 기업으로서내부통제 시스템과 CP 모니터링 시스템을 상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임직원들의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인식이 높은 편이었으나 ISO37001 도입 후 부패방지 관점의 관리 항목과 영역이 넓어지게 됨에 따라 모든 임직원이 예외없이 부패방지 경영활동에 참여하여 부패방지방침이 전사적 관리 목표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변화된 부분입니다. 부패방지 활동을 포함한 컴플라이언스 활동의 필요성과 의미가 모든 임직원과 협력업체에도 인식화되어 번거롭고 불필요하게 여겨졌던 일들이 자연스럽게 업무의 일상화가 되어가고 있는 부분이 장점일 것 같습니다.-ISO37001 인증을 준비 중이거나 계획 중인 외국계 제약기업에 조언이 있다면요?=다국적 기업의 경우 본사의 내부통제 및 SOP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인증도입 효과에 대해 본사와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사전에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전사적 경영시스템으로 상시 운영되어야 함으로 유명무실한 시스템 운영이 되지 않으려면 구성원의 협조와 이해가 없이는 효과적으로 진행되기 어렵습니다. 경영진의 실천의지를 기반으로 충분한 커뮤니케이션 기간이 필요합니다.-ISO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외 ISO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컴플라이언스에 관한 국제표준인 ISO37301(준법경영시스템) 등의 인증도 계획 중인지요?=ISO37301(준법경영시스템)은 오츠카그룹의 컴플라이언스 내부통제 시스템과 국제표준 규격이기 때문에 당연히 중복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향후 본사와의 내부협의를 통해 필요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ISO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는 2008년 12월에 최초 인증을 받아 현재까지 자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환경경영시스템은 2010년 11월 KOSHA18001·OSHAS18001의 한국·미국 안전보건 당국의 인증을 받고 유지해오다, 2019년 12월 ISO45001(ISO에서 2018년 신설)로 인증 전환해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마지막으로 ISO9001(품질경영시스템)은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 기준)인증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통상 의약품 제조는 GMP인증으로 하고, 별도로 ISO9001은 받지 않습니다.(식품회사가 HACCP인증 받 듯이, 의약품·식품 외 다른 제조사업을 공유하는 경우 ISO9001을 받는 회사도 있습니다.)2021-10-09 06:15:00노병철 -
"같은 밴드 아니냐고요? 일동 케어리브는 다릅니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어느 시장에서건 후발주자는 여간해서 앞서 출시된 제품을 넘어서기가 어렵다. 기존 제품을 압도하는 기술이 있어야 하고, 여기에 맞는 마케팅·영업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곽민기 일동제약 OTC CM팀 과장일동제약이 1회용 반창고 시장에 출사표를 냈을 때도 이런 상황이었다.일동제약이 '케어리브'라는 이름의 제품을 출시한 2012년 이미 시장에선 많은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1회용 반창고가 의약외품으로 분류된 터라 일동제약은 제약사뿐 아니라 생활건강 업체와도 경쟁해야 했다.그러나 8년이 지난 현재 일동제약은 이 제품을 연 100억원 규모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약국에선 점유율을 과반으로 늘렸다.케어리브 마케팅을 담당하는 곽민기 일동제약 OTC CM팀 과장은 "차별화된 제품력과 꾸준한 라인업 확장"을 케어리브의 성공 비결로 설명했다.◆"뛰어난 점착력·탄력…제약사가 만드는 밴드는 다르다"일동제약이 2012년 케어리브를 발매할 당시 주목했던 키워드는 '기술력'이었다. 생활건강업체가 아닌 제약사가 판매하는 제품인 만큼, 훨씬 뛰어난 기술로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일동제약은 판단했다.핵심은 점착력이다. 점착력이 약해도 안 되고, 너무 강해도 안 된다. 점착력이 약하면 손가락·팔꿈치·무릎 등 관절이 구부러졌을 때 쉽게 떨어진다. 반대로 점착력이 너무 강하면 반창고 주변에 잔존물이 남거나, 상처에 생긴 딱지가 반창고와 함께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곽민기 과장은 "케어리브의 가장 큰 특징은 탄력과 점착력이다. 경쟁제품보다 뛰어나다고 자신한다. 관절이 구부러져도 여간해선 떨어지지 않는다"며 "그러면서도 점착력이 너무 강하지도 않아 잔존물이 거의 없고 상처와 함께 떨어지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그는 과거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시절의 경험을 곁들여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2019년까지 7년간 일동제약 영업사원으로 케어리브를 비롯한 약국 제품을 담당한 바 있다.곽 과장은 "약국을 방문하면 직접 사용해볼 것을 항상 권장했다"며 "손등에서 손끝 방향으로 길게 밴드를 붙인 후 손가락을 구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탄력과 점착력이 좋아 여간해선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곽 과장은 "눈으로 확인한 약사들이 직접 제품을 사용했다"며 "한 번 케어리브를 사용한 뒤로는 다른 일반제품으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말하더라"라고 설명했다.◆입소문만으로 8년 새 매출 7억→100억원 껑충곽 과장은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서 케어리브가 매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그에 따르면 케어리브는 발매 후 9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성장했다. 발매 첫 해 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100억원 규모로 8년 만에 약 14배 늘었다.약국에서의 매출 점유율도 확대됐다. 약국의 1회용 반창고 시장규모가 3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점유율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한 셈이다. 현재는 전국 1만3000개 약국에 투입되고 있다.곽 과장은 "직접 사용해본 소비자가 제품의 장점을 인식했고, 이러한 경험이 점차 퍼지기 시작했다"며 "단 한 번의 대중광고 없이 제품이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꾸준히 라인업을 확장한 것도 케어리브의 성공 요인으로 설명했다. 현재 케어리브는 서로 다른 용량·제형·디자인 등으로 총 19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곽 과장이 특히 주목한 제품은 손끝용 밴드다. 알파벳 T자 형태의 반창고을 손끝에 붙이면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적절히 감싸는 동시에 떨어지지 않게 붙일 수 있다. 국내에서 이 형태의 제품은 많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이밖에 건조한 피부용 제품, 발뒤꿈치용 제품, 관절용 빅사이즈 제품, 도트형 제품 등 독특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내년엔 업그레이드된 방수형 제품을 추가할 계획이다. 물기가 닿아도 물을 머금지 않고 1분 안에 마를 수 있도록 우레탄 성분의 패드가 적용된 제품이다.곽 과장은 "내년이면 케이리브 출시 10주년을 맞이한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일반 소비자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마케팅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2018년까지만 해도 주요 등산로에서 판촉활동을 많이 했다. 써본 사람이 많아질수록 주변에 추천하는 사람도 늘었다"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직접 판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당장은 유튜브를 통해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마지막으로 "내가 회사에 입사한 해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제품이 나왔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케어리브에 대한 애착이 크다"며 "발매 10년에 맞춰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제품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2021-10-07 06:16:21김진구 -
말많고 탈많았던 약정원의 변신..."일 많이 했습니다"[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세계적인 감염병 대유행으로 비대면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약사사회에도 비대면, 온라인 시스템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회의부터 연수교육까지 화상,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대신하고 있는 지금, 약사사회에서 약학정보원에 거는 기대와 역할도 그만큼 확충됐다. 최종수 약학정보원장(62·서울대)은 지난 3년 임기 간 약정원의 업무 정상화와 더불어 새 프로그램 개발에 매진하며 누구보다 숨가쁜 시간을 보냈다.최 원장을 만나 약정원이 그간 매진한 사업과 앞으로 계획 중인 핵심 사업들을 들어봤다.◆임기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진행한 사업은 무엇인가.=약정원장으로 임명되고 동료 약사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콜센터의 민원 처리 문제였다. 연락 자체가 쉽지 않고 이에 따라 민원 처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단 것이다.당시는 '약정원 콜센터는 기본적으로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회원의 클레임이 극에 달해 약정원의 신뢰도 자체가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최우선으로 정보원장이 된 후 가장 먼저 해결했던 업무가 콜센터의 정상화였다.무한대로 대기 중이던 콜센터를 스피드콜 등 접수 방법 다양화와 상담시간 단축, 전화시스템 개선을 통해 해결했다. 회원들이 사용하는 컴퓨터 바탕화면에 스피드콜이 자동으로 뜨게 했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관련 내용을 캡쳐해 보내면 콜센터 직원이 배분돼 문제를 해결해 주는 방식이다. 더불어 현재는 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콜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해 콜센터 직원들의 재택근무 시에도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회원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콜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실현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전력을 다했다. 현재는 회원들이 큰 불편 없이 약정원 고객지원실을 이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나은 CS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새 청구 프로그램을 개발, 배포했다. 기존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은 무엇이고, 현재 약국에는 어느 정도 정착됐나.=기존 PIT3000은 느린 속도와 실행 에러 등에 대한 민원이 많았고, 재고가 기간 설정마다 다르게 나오는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었다. 하지만 프로그램 소스 개발 자체도 오래됐지만 초기 개발자가 없어 이런 부분들을 수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 이상 리모델링 수준으로는 안되겠다 판단해 아예 새판을 짜기로 결정했고, 통상 3년은 걸려야 할 프로그램 개발을 최대한 시간을 단축하려 노력했다. 그래서 2년만에 새 프로그램인 'PM+20'이 탄생한 것이다.PM+20은 기존 프로그램의 단순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닌 뿌리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기반인 데이터베이스를 교체했기 때문에 기둥, 바닥, 지붕까지 모두 바꿨다고 보면 된다. 기존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보다 속도에 있다. 힘들게 DB를 변경한 이유도 그것이다. PIT3000은 의약분업 때인 2000년에 만든 DB를 사용하고 있어 속도가 느리고 무겁다는 회원들의 불만이 있었다.그래서 신버전은 속도를 현저히 향상시켰고, 사용자 편의를 위해 팝업창을 대폭 줄였다. 처방조제와 포스, 청구가 원클릭으로 완료될 수 있게 편의성을 높였다. 더불어 지역 약국의 고객 관리, 상담 기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팜차트를 통한 고객 건간관리 기능을 추가했으며 질병, 임상용어정보, 건강기능식품, 반도핑약물DB를 만들어 프로그램과 연동되도록 했다.현재까지 전체 회원 약국의 10% 정도가 새 프로그램으로 전환한 상태다. 더 많은 약국의 전환을 위해 AS 업체 등을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약국 미청구 미지급 요양급여비용 찾기 사업을 진행해 관심을 모았었다. 이번 사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와 회원 평가는 어땠나.=건강보험공단의 약국 급여 청구내역의 미청구, 미지급된 금액을 찾기 위해 관련 시스템을 개발해 회원 약국들에 제공하게 됐다. 이 서비스는 개인적으로 미청구 금액을 발견하게 됐고, 동료 임원 약사들도 이런 경우가 꽤 있단 사실을 발견하고 개발하게 된 것이다. 협력 업체인 팜베이스를 통해 미청구, 미지급금 발생으로 인한 재청구 지급액이 4개월간 1억여원을 넘은 것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예상보다 회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만큼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사이버연수원도 이번 임기 중 진행된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데.=대한약사회에서 오프라인으로 운영 중이던 법정 연수교육을 통합관리가 가능한 사이버교육시스템으로 구축해 코로나19 상황에서 회원 약사의 상시 학습기반 조성과 통합관리 가능한 시스템으로 구축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평생교육 기능이 추가된 사이버연수원을 구축해 운영 중에 있으며 다량의 콘텐츠 운영이 가능한 병렬 스트리밍 환경을 구축했다.◆지난 임기의 회계 부정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약정원의 과제 중 하나로 보인다. 이 부분은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전임 임원이 판공비, 사업비를 사용함에 있어 적격증빙을 갖추지 않은 현금지출이 다수 발견됐으며 업무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려운 법인카드 사용뿐만 아니라 개인카드 종류만 100여개 넘는 경비 지출이 있었다. 그래서 외부 회계 감사를 의뢰해 자료를 정리했고, 공인회계사, 변호사 자문을 받아 사실확인을 진행 중에 있으며 확인 후 법적조치까지도 생각 중에 있다.대한약사회, 약사회 감사단에서도 관련 부분에 대한 명확한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형편이다. 각 당사자들에는 2차 내용증명을 발송한 상황이다.◆임기까지 마무리할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약정원은 향후에도 다양한 의약품 정보를 개발해 국민 누구에게나 정확한 약학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대한약사회 사이버연수원과 연관된 업무의 효율적 처리와 함께 대한약사회 홈페이지 제작, 관리, 이번 약국 종사자 코로나 백신 접종 신청 사이트와 같이 외부 업체가 할 수 없는 일을 단 이틀만에 제작하고 이를 무료로 약사회에 제공해 회원 약국의 편의를 제공하는 공적 역할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단순 약국 전산의 중심, 의약품 정보 중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약사 회원과 약국에 실질적 도움이 되고 전산을 중심으로 하는 변화를 선도, 주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2021-09-29 17:11:51김지은 -
"고용량 셀레늄 정맥투여, 혁신적 통합암치료법"[데일리팜=이석준 기자] "고용량 셀레늄은 혁신적인 통합암치료법이다."김승조 교수(87, 상경원인터메드요양병원장/사진)는 국내 통합암치료 선구자로 꼽힌다. 김 교수는 여러 경험을 통해 혁신적 통합암치료법 핵심으로 '고용량 셀레늄' 치료를 꼽는다.김 교수는 2017년 스웨덴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해 고용량 셀레늄 요법 임상 1상 결과를 접하고 셀레늄에 대한 확신을 갖는다.스웨덴 학회에서 발표된 관련 임상은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카롤린스카 의대에서 진행한 연구다. 말기암 환자에 고용량 셀레늄(성분명 아셀렌산나트륨)을 단독 정맥 투여한 결과 의미 있는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셀레늄은 항산화 작용으로 잘 알려진 미네랄이다. 하지만 셀레늄은 종류에 따라 작용이 다르다. 암 치료에 가장 적합한 셀레늄 형태는 '아셀렌산나트륨'이다. 암 치료시 아셀렌산나트륨을 고용량 투여하면 암세포와 정상세포에 180도 다른 작용을 통해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감소시킨다.아셀렌산나트륨의 장점은 대사 및 흡수가 빨라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 것이다. 이에 하루에 2000~8000마이크로그램의 고용량을 투여해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다만 고용량 투여시에는 아셀렌산나트륨 화학 구조, 순도를 반드시 따져봐야 하고 사람 대상 임상 결과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현재 1만 마이크로그램 이상 고용량 투여 임상 결과가 있는 제품은 독일 비오신사가 제조하는 '셀레나제'가 유일하다.김 교수는 "아셀렌산나트륨을 고용량으로 투여하는 경우에만 항암효과가 나타나므로 치료가 목적이라면 치료적 권장량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고용량 셀레늄 주 치료 대상은=치료 실패, 말기, 전이·재발된 암환자다. 고용량 셀레늄은 특히 항암제와 같이 쓰면 효과가 드라마틱하다. 항암제 투여 전, 고용량 셀레늄을 투여하면 암세포 사멸은 증가하고 정상세포는 보호된다. 치료의 효과는 높아지고 부작용은 줄어든다.고용량 셀레늄 치료 시,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가=크게 세 가지다.첫째, 고용량을 투여할 경우에는 대사·흡수가 빨라 체내 축적되지 않는 무기 셀레늄인 아셀렌산나트륨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을 선택한다.둘째, 고용량을 투여하기 때문에 아셀렌산나트륨의 화학구조, 순도를 따져봐야 한다.셋째, 실제로 암환자에 고용량을 투여하여 안전성, 유효성을 확인한 임상시험 결과가 있는지 확인한다.셀레늄 섭취량은 치료 목적에 따라 다른가=질병 예방 목적을 위해 셀레늄을 섭취한다면 일일 100~200마이크로그램이 권장된다. 만약 암, 패혈증 등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셀레늄을 투여한다면 반드시 아셀렌산나트륨을 선택해야하며 치료적 권장량은 일일 2000~8000마이크로그램으로 높아진다.고용량 셀레늄, 부작용은 없는가=위 세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제품을 사용한다면 특별한 부작용은 없다. 단, 1만 마이크로그램 이상의 고용량은 환자 상태에 따라 선별적으로 투여해야 한다.고용량 셀레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두가지 포인트를 모르기 때문이다. 첫째, 암이 진행됐거나 항암제를 투여한다면 100% 셀레늄 결핍이 생긴다. 외부에서 셀레늄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결핍은 사라지지 않으며 그로 인해 염증, 면역 저하가 발생한다.둘째, 셀레늄 결핍과 관계없이 무기 셀레늄인 아셀렌산나트륨을 고용량으로 투여하면 암세포만 죽이는 산화제로 작용한다. 그 이유는 고용량의 아셀렌산나트륨이 암세포의 글루타치온을 제거하여 암세포의 방어력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글루타치온을 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방어력이 정상세포보다 세고 항암제 투여에도 별 타격이 없는데 그것을 무너뜨리는 것이 고용량 아셀렌산나트륨의 작용이다.암치료시 셀레늄 병행 관련 기대되는 연구가 있다면=현재 스탠포드 대학에서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아비라테론과 1~3만 마이크로그램 고용량 셀레늄(셀레나제 정제 사용) 병행 요법의 생존기간 및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이 예정돼 있다. 임상 결과가 발표되면 고용량 아셀렌산나트륨의 치료적 권장량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항암보조요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항암제가 답이라고 생각하는 암환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암 치료제로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항암제일 것이다. 하지만 항암제만으로는 완전하게 치료할 수 없다. 항암제는 암세포만을 특정지어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항암제만을 투여하는 것은 불안전한 치료이므로 완전하게 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이 치료가 필수적이고 그중 고용량 셀레늄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김승조 교수는-대한산부인과학회 전문의 및 부인암 세부전문의 자격 취득 -가톨릭대 의대 강남성모병원 7,8대 병원장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원장 -대한 암학회 회장 -대한 셀레늄 연구학회 창립이사 -미국 부인암학회 정회원 -유럽 부인암학회 정회원 -現 상경원인터메드요양병원 병원장2021-09-24 06:10:00이석준 -
약국에서 약대생 100명 사진에 담은 약사, 왜?[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대학 때 별명이 눈높이 선생님이었어요. 시험 전 동기들에게 핵심 내용을 정리해 설명하면 참 좋아하더라고요. 누군가에게 아는 지식을 나누는 일에 흥미가 있었어요. 우리 약국을 찾는 후배이자 제자들을 대하는 마음도 그렇고요. 제가 오히려 힘을 얻습니다.”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한결 같이 선배 약사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고 들으려는 약대생들의 열기로 가득찬 약국이 있다.서울 은평제일약국 윤승천 약사(성대 약대, 51)는 지난 2013년 6년제 약대 실무실습이 처음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9년 넘게 약국 실무실습 프리셉터를 자처하고 있다.코로나로 약국 안에 실습생을 상주시키는 게 꺼려질 수도 있지만 윤 약사는 최근까지도 5명의 약대생 교육을 맡았다. 이런 시기일수록 더욱 후배들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서다.윤승천 약사와 실습생들(왼쪽부터 임민경, 이지은(덕성여대), 윤승천 약사, 김민정(경희대), 문현정, 임윤석(고려대)) 현재까지 이 약국을 거쳐가 약대생만 해도 100여명. 그 중에는 벌써 개국을 해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도 있고 윤 약사가 발 벗고 나서 개국을 도운 후배도 있다. 자신의 약국을 거쳐간 학생들과의 인연이 소중하기만 한 그이다.그런 생각에서 시작된 게 약국에서 실습을 받는 학생들의 모습을 일일이 사진에 담아 놓는 일이다.사진 촬영이 평소 취미이자 특기인 만큼 자신의 장기를 살려 학생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그 모습을 본인의 SNS에 남겨 추억하는 것이다.윤승천 약사가 사진에 담은 실습생들 모습. “학생 별로 짧게는 한달 길게는 4달까지 약국 안에서 함께하는데 소중한 인연이 지나고 나면 희미해지는게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사진을 찍고 제 개인 SNS 계정에 남기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100명이 넘었네요. 학생들도 추억을 남길 수 있다며 좋아하더라고요.”윤 약사는 약국 실무실습 교육을 진행하며 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무엇보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대학에서 피상적으로 읽고 들었던 내용을 약국에서 직접 부딪히고 체험하면서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력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프리셉터로서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최근에는 약국에서 실습을 받고 졸업을 한 후배들을 위해 개국 관련 세미나도 운영 중이다. 졸업 한 후배 약사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개국이고 또 개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본 후 도움을 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관심 있는 학생들과 함께 커뮤니티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조언을 하고 시간이 될 때 소규모로 약국에 모여 스터디를 하고 있다. 윤 약사가 직접 약국을 운영하며 배우고 느낀 현실적인 부분들에 대한 교재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교육하고 있다.스승의 날에 윤 약사를 찾아온 실습생들 모습. 학생들도 윤 약사의 이런 마음을 알아서인지 실무실습이 끝난 후에도 스승의 날이나 윤 약사의 생일에 약국을 찾아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사실 약국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겹고 너무 고요할 때도 있어요. 그럴때 학생들이 함께하면 활기가 넘치더라고요. 제가 교육자이면서 오히려 힘을 얻기도 하는 거죠. 실습이 끝난 후에도 학생들이 계속 연락을 해 오고 찾아오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 더 뿌듯함을 느끼고요. 약국이 너무 힘들 때이지만 제가 이 일을 계속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죠.”2021-09-22 16:46:05김지은 -
"종신교수의 평생소명은 인류위한 신약 개발"[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지난달 24일, 의정부을지대병원 본관 2층에 위치한 혈액종양내과는 새 사람을 맞을 준비로 북적였다. 아직은 새 진료실이 어색한 김동욱(60)교수는 병원 직원을 비롯해 그를 찾아온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정식으로 개원한 지 반년이 채 안된 신생 병원임에도 혈액종양내과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었다.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김동욱 교수가 30년 가까이 몸 담았던 성모병원을 떠나 의정부을지대병원에 새 둥지를 텄다.김 교수는 서울성모병원에 재직하며 최초의 성과들을 이어갔다. 최초의 표적항암제 '글리벡'을 비롯해 차세대 약물 연구를 주도했고, CML 표적항암제 중 유일한 토종약인 '슈펙트' 임상에도 앞장섰다.환자마다 각기 다른 치료 효과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에도 힘을 쏟으며 정밀의료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 교수의 노력이 빛을 발하며 서울성모병원은 국내 최초로 혈액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혈액병원을 세웠고, 초대 혈액병원장을 맡기도 했다.김동욱 교수 이미 수많은 업적을 세운 김 교수에게 왜 병원을 옮겼냐고 묻자 그는 "연구를 더 많이, 더 오래 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김 교수는 해외에서 만난 교수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세계혈액학회에서 지팡이를 짚고 좌장으로 참여했던, 아흔이 넘은 원로 교수가 인상깊었다고 했다.5년마다 CML의 표준 진료를 만들기 위해 전세계 35명의 전문가가 모이는 백혈병 네트워크에는 여든 넘은 교수도 있다. 아쉽게도 성모병원은 평생 연구하는 교수의 꿈을 이어가기 힘든 환경이었다.대개 우리나라 의대 풍토는 65세에 모교에서 정년퇴임하고 명예교수를 한 뒤 다른 병원으로 옮겨 5년 정도 일하다가 끝내는 것이 관행이다."혈액병원장으로서 선배들의 은퇴를 지켜봤는데, 여전히 팔팔하신 분이 아침까지 수술을 하다 오후에 퇴임을 하더군요. 55세가 넘어가면 진료가 줄고 연구실도 사라지곤 해요. 제 연구실 역시 점점 연구비가 줄면서 연구원수도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왔습니다. 60세를 넘긴 교수에게 정부 과제는 거의 주지 않아요. 그런데 유럽, 미국은 80, 90세가 넘어도 여전히 연구를 주도하는 원로 교수들이 많아요. 우리나라와 꽤 차이가 나죠."정년퇴임이 5년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도 마음에 걸렸다. 환자들이 먼저 김 교수에게 정년을 묻곤 했다. 특히 이제 막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그래서 김 교수는 정년퇴임이나 연구실 축소 걱정 없이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을 오랫동안 고민했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이 바로 그런 곳이었다."의정부을지대병원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연구원들과 오래 같이 일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꾸릴 수 있도록 말이죠. 덕분에 본관 뒤 신축 건물에 새 연구소를 열심히 세팅 중입니다. 정식 오픈하면 카이스트,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운대 등과 MOU를 맺어 공동 연구를 할 예정입니다."김 교수는 벌써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하나는 지난해 정부 연구과제로 선정된 '만성골수성백혈병의 발병/재발연관 단일세포 다이나믹 규명연구'로 병의 발병 원인과 환자마다 치료 효과가 달라지는 이유를 규명하는 프로젝트다.환자의 유전자와 혈액 내 수만개 세포들을 분석해 원인을 찾아내려는 시도다. 여기서 백혈병과 연관된 유전자를 찾아내면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현재 김 교수가 가장 힘을 쏟고 있는 연구이기도 하다.또 바이오벤처와 협업해 '슈펙트'처럼 또 다른 신약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제안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개발에는 2년 전부터 뛰어들었다.정부 과제도 향후 5년 내 완성할 예정이다. 연구를 통해 환자 유전자에 따라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약 개발은 스크리닝을 통해 2개의 후보물질을 찾아낸 상태다. 2년 전부터 만들기 시작한 인공지능은 실전 테스트 단계다. 환자의 나이와 성별, 좋아하는 음식, 유전질환 등 모든 특징을 입력했을 때 5개 CML 표적항암제 중 가장 적합한 약제를 고르고 치료 반응, 부작용에 따라 용량 조절, 중단 후 교체 등의 방안을 제시할수 있도록 설계됐다. 관련 전문가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강연을 가면 교수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떤 약을 선택하는가'입니다. 그에 대한 완벽한 답을 줄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 것입니다. '기능적 완치'로 약을 중단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환자에서 재발하고, 얼마나 빠르게 재발하는지도 예측할 수 있도록 암 세포가 늘어나는 스피드, 각도, 기울기 등을 공식화하고 있습니다. 그럼 첫 환자에게 이 약을 썼을 때 5년 내 약을 끊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 수 있게 되겠죠."김 교수의 연구는 오로지 환자를 향해 있다. 수술이 아니면 살 방법이 없던 시절, 표적항암제의 가능성을 보고 매달렸던 것처럼. 지금은 CML 환자들이 약을 중단해도 재발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연구를 놓지 않고 있다."과거와 달리 지금은 200명 가까운 환자가 약을 중단하고 있어요. 미래에는 더 많은 환자가 약을 끊고도 여생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주변 동기들이 '이제 쉬엄쉬엄하고 즐길 때가 되지 않았나'라는 말을 했을 때 제가 했던 답은 '내 인생은 교수다' 였어요. 스승 밑에서 이 분야를 시작했으니 이 병에 대해 끝장을 봐야죠. 그러려면 10년, 15년 더 오래 연구를 해야 합니다."2021-09-16 06:16:14정새임 -
"디지털 시대, 단순업무 '약사 비서'에게 맡기세요"박정관 디알에스솔루션 대표이사.[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디지털과 지역 약국.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이 두 단어를 접목해 약국에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겠다고 나선 기업이 있다. 스마트약국 플랫폼 ‘내손안의약국’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알엑스솔루션(DRxS) 이야기다.DRxS 박정관 대표(64·영남대)는 수십 년간 지역 약국의 미래를 고민해온 약업계 핵심 인물 중 한명이다. 그런 그가 약국의 디지털 접목을 주창하며 수년을 투자해 개발, 서비스 중인 내손안의약국은 업체의 끊임 없는 개발 속에 약업계에서는 접할 수 없던 새로운 기능들을 탑재해 가고 있다.플랫폼 개발 목적을 약사 역할 강화, 역량 증대에 두고 있다는 박 대표. 그는 오랜 기간 개발 끝에 또 한 번 획기적인 기능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인공지능 약사 비서 ‘파미’로 명명된 추가 기능은 오는 10월 25일을 목표로 현재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회사는 약사들이 이번 플랫폼의 사용자이자 주인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이례적으로 약사 주주 모집도 결정했다. 인공지능을 활용, 시공간의 제약 없이 약에 대한 궁금한 점을 단골약국에서 관리해줄 수 있는 시대. 약사는 고도화된 업무에 집중하며 단골 환자들의 약력 관리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 멀기만 한 이야기가 당장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왜 지역 약국에 ‘디지털’의 필요성을 강조하나.=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해외에서 약사 역할은 더 다양해졌다. 국내는 정부 제도 아래 약사 역할이 조제, 복약지도, 의약품 판매로 한정돼 있고, 약사들도 그것을 뺏길까 두려워한다.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조제, 판매 등의 역할을 기계가 할 수 있단 것이 증명됐고, 약사들은 더 전문적이고 고도화된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의약품 조제와 판매가 곧 미래 약사의 중요한 역할은 아니라는 이야기다.그렇다면 인간인 약사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확대해 나갈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한 포인트인데, 디지털 시대에는 치료보다 예방에 중점을 둔다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예방에 있어 약사의 역할을 찾아야 한단 거다.건강에 대한 궁금한 점이 생기면 가장 먼저 약사를 찾을 수 있는 분위기,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개개인의 약사가 하기 힘든 이런 변화를 지원하기 위해 플랫폼 개발에 나섰고, 신규 기능도 계속 추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약국에는 먼나라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국내 보건의료계 패러다임 대전환의 시초는 바로 비대면 진료의 허용이다. 비대면 진료의 빗장이 풀리는 순간 변화는 순식간에 몰려올 수 있다. 곧 약국의 역할이 바뀔 수 있단 거다.디지털 시대에 주목해야 할 점은 기존에는 선택권이 공급자, 정부였다면 이제는 권력의 중심이 소비자에게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의 니즈가 있다면 얼마든지 법도 바뀔 수 있단 이야기다.미국의 월그린, CVS의 앱 서비스가 코로나 시대와 맞물리며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회사들은 환자는 물론 환자 가족까지 앱을 통해 약력을 관리하고 환자의 건강을 예방, 케어하고 있다. 이들 회사가 갖고 있던 기존 저력에 디지털이 입혀지면서 큰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국내 약국 시장도 이런 부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미 변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조제, 복약지도, 판매만 놓지 않겠다고 고수하는 이상 대한민국 약사 역할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디지털을 통해 새로운 약사 역량을 찾아야 한다. 약사들이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 예방, 케어인데 이것이 디지털과 더해져 그 기능이 확대해야 한단 거다. 고객이 약국을 찾을 수 있는 패러다임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내손안의약국’이 그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나. 약사 참여가 관건인 것 같다.=내손안의약국 플랫폼의 가장 큰 목적은 약사 역량 강화, 역할 확대이다. 약사와 고객 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통해 약사 역할을 확대하는 동시에 약사의 불필요한 업무를 앱이 대신해줄 수 있도록 해 약사는 더 고도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는 것이다.이를 위해선 약사가 주인의식을 갖고 이번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그래서 9월 한 달간 약사 주주 모집에 들어갔다. 약사는 플랫폼의 사용자이자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입소문을 통해 약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1인 1구좌, 1000구좌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꼭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플랫폼 사용은 어느 약국에도 열려있다.DRx솔루션은 내손안의약국 플랫폼에 투자할 약사 주주를 모집 중이다. 오는 9월 30일까지이며, 1인 1구좌 1백만 원 정액 투자만 가능하다.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디지털알엑스솔루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약사 주주에게는 다양한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약사들의 업무를 덜어주면서도 단골 환자를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단 점에서 일선 약국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약국 플랫폼에 AI 기능이 추가됐단 점이 특이하다. 앞으로 더 기능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인가.=오는 10월 25일 선보여질 약사 비서 ‘파미’는 내손안의 약국 앱에 탑재될 새로운 기능이다. 기존에 앱의 기능 중 하나였던 약사와 환자 간 채팅 기능에 AI 챗봇 기능을 추가해 팩트에 기반한 질문에 대해서는 AI가 대신 답변하는 방식이다. 음성인식기능도 추가됐다.약사의 판단이 가미된 질문의 경우 단골약국으로 지정된 약국의 약사가 직접 답하지만 그 밖에 팩트에 기반한 단순 의약품에 관한 질문 등은 AI가 약사를 대신해 답변하는 방식이다.10월 말 스마트약국 플랫폼, 내손안의약국에 탑재될 AI 약사 비서 '파미'. 처방약에 대한 상담은 별도의 개인정보 인증을 거친 후 조제 내역을 기반으로 약사와 상담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이 기능은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이 따르지 않다보니 환자들은 앱 상에서 단골로 지정한 약국의 약사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서비스를 받게되고 약사들도 굳이 약국을 하지 않는 시간에도 고객 관리가 가능해지는 셈이다.AI 특성상 질문이 더 많이 쌓일수록 학습량이 많아져 답변의 범위도 확대되고 디테일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곧 약업계의 중요한 데이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결국 약사의 역할을 보조해주는 고도화된 수단인 동시에 환자에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주기 위한 노력이다. 이외에도 더 혁신적인 기능들을 준비 중이고 탑재를 앞두고 있다.이제 지역 약국들은 시스템을 활용한 환자 관리와 서비스 제공에 더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될 시대를 맞았다.2021-09-09 16:19:03김지은 -
유튜버 약사의 진로 탐구…'약이 세상을 구한다면'[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유튜브 채널 '펭귄 약사의 잡학다식 약교양서 메디슨 히스토리'를 운영하는 약사가 최근 진로 서적을 출간했다.송은호 약사(33·조선대 약대)의 두번째 저서 '내가 만든 약이 세상을 구한다면'은 약사가 꿈인 학생들을 위한 진로 지침서로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약의 역사와 내일을 읽다'를 모토로 한다.'복지로 모두의 인권을 지킨다면', '내가 미래 도시의 건축가라면', '전염병 치료제를 내가 만든다면' 등 지식 더하기 진로 시리즈 11번째 책이다. 지난해 출간한 '일상을 바꾼 14가지 약 이야기'의 후편이기도 하다.송 약사는 약사라고 하면 떠올리는 동네약국 약사 뿐만 아니라 범죄 현장에서 마약을 검출하는 과학수사관, 국민이 먹는 의약품을 관리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약무직, 신약의 가치를 발견하고 지키는 의료 제약 변리사, 정확한 의료 정보를 전달하는 메디컬 라이터 등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약사 직업 세계를 다루고 있다. 책은 크게 4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약으로 일상을 돌보다 ▲약으로 재앙에 맞서다 ▲약으로 마음을 다스리다 ▲약으로 미래에 대비하다 등을 토대로 1장에서는 진통제, 항생제, 비타민, 지사제를, 2장에서는 백신, 소독약, 말라리아약을, 3장에서는 수면제, 치매약, 마약을, 4장에서는 신약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담고 있다.또 각 장마다 개국약사, 제약사 직원, 근무약사, 식약처 약무직, 병원약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연구약사, 의료제약 변리사, 메디컬 라이터 등을 소개하고 있다.특히 최근 가장 큰 이슈인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에 대한 히스토리와 2021 노벨생리의학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카탈린 카리코가 번번히 실패만 하던 mRNA라는 미지의 영역을 집녑과 열정으로 개척해 나갔던 사례를 소개하며 약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어떤 자세와 태도로 지녀왔는지에 대한 노력을 소개하며 청소년들이 밝혀내야 할 영역이 많이 남아있음을 강조하고 있다.송 약사는 올해 5월 경북 경산에 약국도 개업했다. 그는 "조제와 복약지도에만 신경을 쓰면 되던 근무약사 때와는 달리 개국을 한 뒤로 조제등록, 보험청구, 약품 사입, 반품 등 신경쓸 일들이 훨씬 더 많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 환자 관리와 약국 브랜딩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때문에 그는 강연과 책, 유튜브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약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알리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단순히 약의 기전이나 효능·효과를 설명하기 보다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진 애더럴, 진짜 성적을 높여줄까?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도 맞았던 '키크는 주사' 성장호르몬, 진짜로 클까요? ▲백신접종 왜 맞아야 하나요? ▲광복절 기념, 대한독립을 도운 기특한 명약-까스활명수와 동화약품 등 약과 관련한 역사, 사회 이슈,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어렵지 않게 약과 관련된 얘기들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또 그는 약대를 졸업하기 전 건축학과 생명공학과, 철학과 등 다양한 전공을 공부한 경력들을 거름삼아 광주 인문학 모임에서 꾸준히 공부하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문학·철학·예술 분야를 가르치는 '청년 인문 살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송 약사는 "약사라는 직업을 꿈꾸는 학생, 학부모들에게 '내가 만든 약이 세상을 구한다면'이 약사를 더 잘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약사와 세상을 잇는 약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약국을 찾는 소비자들과 일반인들과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2021-09-08 15:56:02강혜경 -
기능적 완치 위한 만성 골수성 백혈병 약제 선택은[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세계 최초의 표적항암제 '글리벡'이 등장한 이후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치료는 획기적인 변화를 맞았다. 과거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지 못하면 거의 사망했던 환자들이 이제는 장기 생존뿐 아니라 보다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고 나아가 약을 중단해도 암 세포가 관해 상태를 유지하는 '기능적 완치(Treatment-Free Remission, TFR)'를 논의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기능적 완치 가능성은 대개 치료 초기 약물에 대한 반응에 따라 판가름 난다고 분석된다. 치료 3개월 시점에서 조기 분자 유전학적 반응 달성률(혈액 내 암 유전자가 10% 이상인 상태)이 높은 환자들은 미래 약을 끊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미다. 초기 치료에서 높은 반응을 이끌어내려면 환자에게 적절한 표적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현재 CML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1차 표적 치료제는 1세대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 2세대 '스프라이셀(성분명 다사티닙)', '타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닙)',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 '보술리프(성분명 보수티닙)' 총 5가지다. 약제마다 복용 방법과 효과, 부작용이 각기 달라 환자 상태에 따라 최적의 약제를 골라야 한다.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대가로 불리는 김동욱 의정부을지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약 1년간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며 베스트 약제를 찾아나가야 한다"고 밝혔다.아울러 "치료에 대한 반응을 계속 유지하면서 튜닝을 해나가는 것이 의사의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복약 순응도가 매우 중요해진 만큼 환자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약제 선택과 교육도 강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데일리팜은 김 교수를 통해 만성 골수성 백혈병에서 기능적 완치로 나아가기 위한 적절한 약제 선택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김동욱 의정부을지대병원 교수 -최근 몇 년 전부터 CML에서 기능적 완치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환자들의 관심도 높을 것 같다.=제가 보는 환자 2200명 중 약을 중단하는 접근이 가능한 환자가 절반쯤 된다. (임상에 참여해) 약을 끊고있는 환자가 200명 정도다. 그중 가장 오래된 환자는 2004년부터 17년간 중단 중인 환자로 3개월마다 검사를 하는데 1년 정도는 낮은 수준에서 암세포가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다시 0이 되는 과정을 세 번 정도 반복했다.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다.-기능적 완치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이 절반에 달할 정도면 꽤 많은 것 아닌가=그렇다. 왜냐하면 약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어느 타이밍에 어떤 환자를 어떻게 치료할 것이냐에 대한 부분이 중요한 컨센서스다. 이제까지는 3년 이상 약을 쓰고 2년 이상 유지해서 (유전자 검사 수치가) 0이 나오면 (약을) 끊었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의 환자 데이터를 보건복지부에서 지원받아 글리벡을 끊는 부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었다. 자료를 보면 3년 이상 약을 쓰고 2년 이상 유전자 검사 수치가 0이 나온 환자들에 대해 약을 중단했을 때, 50%가 재발한다. 두 명은 병이 진행해서 한 명은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다른 약으로 바꿔서 지금 치료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1% 정도는 위험하게 될 수 있다. 그리고 절반이 재발한다. 물론 다시 약을 썼을 때 대부분은 좋아진다.-처음 3개월 시점에 유전자 분석을 했을 때 백혈구 수치가 10%로 이하로 나오면 기능적 완치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조기에 반응이 잘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요인은 무엇인가?=어떤 약을 정확하게 선택하는지 여부다. 약제 선택에 따라서 완전히 예후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초기 3개월은 항암제를 처음 쓰는 시점이므로 부작용이 굉장히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약제의 용량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부작용 때문에 중단도 많이 하며, 용량을 줄이기도 한다. 이러한 양상은 의사 사이에서도 중구난방이다. 초기 3개월 동안은 반응이 오는 환자, 반응이 오지 않는 환자, 컴플라이언스 이슈 등에 좌지우지되는 중요한 시기다.처음 온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표적항암제로 5가지가 있고, 이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 그 사람의 모든 캐릭터를 반영해야 한다. 나이, 성별, 좋아하는 음식, 부모의 질환 등을 고려해 하나를 선택한다. 본인은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범위에서 보고 고른다. 10월달에 세계혈액학회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기조강연을 하는데, 강연 주지도 '나는 만성백혈병에서 표적항암제를 어떻게 선택하는가'이다.-어떤 환자에게 어떤 약제가 적절할지 판단하기 위해 고려하는 점을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준다면?=크게 세 가지를 본다. 환자가 진단 당시에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이 무엇인가? 당뇨병이 있는지, 혈압이 높은지, 콜레스테롤이 높은지 등을 살핀다. 이는 표적항암제의 부작용 때문이다. 항암제마다 부작용이 모두 다른데,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을 올리는 부작용이 있는 표적항암제를 쓰면, 병은 치료가 될지 몰라도, 당뇨병 때문에 별도로 치료해야 한다. 혈관을 많이 막히게 하거나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약도 있다.또 환자의 나이가 굉장히 중요하다. 70세에 병에 걸릴 수 있는데, 특히 백혈병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발병률이 높아진다. 세포가 노화 과정에 따라 늙어가는데, 특히 나이가 들면 빨리 죽는 것이 혈액세포이기 때문이다.그래서 70세에 병에 걸리게 되면, 글리벡보다 효과가 훨씬 강력한 2,3세대 약을 사용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긴다. 70대 환자는 반드시 완치가 목표가 아니라 효과가 약하더라도 글리벡과 같이 장기적인 부작용이 적은 약제를 통해 환자를 10년, 15년 생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유전자 변이도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변이로 인한 결과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에 현재는 ELTS 위험 예측 지수를 활용하고 있다. 저위험군, 중간위험군, 고위험군에 따라 예후 차이를 예측하는 것이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활용해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를 찾아낼 수 있다면 굉장히 중요한 바이오마커가 될 것이다.-고령층에는 1세대가 안전하고 보다 젊은 연령대에서는 2세대가 더 어울린다고 보면 되나=그렇다. 글리벡과 비교해 2세대 약물의 효과는 약 20배, 크게는 스프라이셀 같은 경우 약 325배 더 강력하다고 보고되었다. 부작용은 각자 다르다. 오래 썼을 때 스프라이셀은 폐에 물이 차는 흉막삼출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타시그나는 심장혈관이나 뇌혈관이 막히는 부작용이 10년 사이에 약 25%, 동일한 연령에서 약 10배 늘어난다. 슈펙트도 마찬가지인데 이유는 혈당을 높이기 때문이다. 타시그나나 슈펙트는 혈당을 녹이거나,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부작용이 조금 더 많다. 그래서 고령 환자는 동맥경화가 발생해 심근경색, 뇌경색, 혈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진다. 실제로 환자가 처음 왔을 때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는 가족력이 있다면 하면 해당 두 가지 약은 배제해야 한다.이는 심플하게 부작용을 고려한 방식이고, 여기에 더해 환자가 가지고 있는 추가 염색체 이상 여부, 추가 유전자 변이 여부, 고위험군 가능성 여부에 대한 요인들이 있다면 2세대 약 중에서 기저질환을 고려해 관련 부작용의 발생 가능성이 적은 표적항암제를 선택해야 한다.따라서 의사 개인마다 동일한 환자라 하더라도 약 처방이 달라지게 된다. 특히 환자의 유병률이나 발병률이 많지 않은 병원의 경우 특정 처방으로 집중되는 경우가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과 같이 상당한 환자 규모가 있는 병원에서는 어떤 약제의 선택이나 치료가 좀 더 효율이 좋다. 가령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어쩌다 한번 진료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실패해 방문한 환자들도 있는데, '왜 이 약을 이렇게 썼지?'라는 의문점이 들 때가 꽤 많다. 용량을 제대로 쓰지 않기도 하는 등 기록을 보면 치료 실패를 많이 한다. 환자가 원래 복용하고 있는 약의 부작용 때문일수도 있다.-복용 방식도 차이가 있다. 환자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이 또 달라질 것 같다.=그렇다. 스프라이셀은 하루에 한 번 복용한다. 타시그나나 슈펙트는 하루에 두 번 복용해야 한다. 복용 방법도 슈펙트나 타시그나는 공복을 유지해야 해서 식사 한 시간 전 또는 식후 두 시간 경과 후 복용해야 하지만, 스프라이셀은 전혀 상관이 없다. 음식과 관계없이 일정한 시간에만 한 번 복용하면 되므로 편의성에서는 훨씬 뛰어나다.특히 야간에 일해야 하거나, 3교대 근무하는 간호사와 같은 환자들은 두 번 먹는게 상당히 고통스럽다. 그래서 환자의 직업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서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고, 하루 두 번 복용하는 것이 무난할 수도 있다.약을 정확히 먹고 빠짐없이 먹는 것이 치료에 좋다는 건 이미 다 알려져 있다. 중간에 중단을 하게 되면 내성도 많이 오고, 치료가 떨어진다. 매일 복용을 하는 약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복용법이 특정 직업군에서는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환자 교육이 더 중요해졌을 만큼 복약 순응도는 정말 큰 문제다. 유럽의 CML Advocate라는 환자 단체가 수만명의 환자에게 약 복용에 대한 조사를 한 적 있는데, 지난 한달간 의사가 처방한 대로 3일간 약을 복용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한 환자가 70%밖에 되지 않았다. 30%가 한 달에 4일 이상 약을 제대로 안먹은 것이다. 놀랍게도 글리벡 도입 이후 글리벡을 그대로 쓰면서 살아있는 환자가 60% 정도다. 복약 순응도와 얼추 비슷하게 맞아 떨어진다. 복용 순응도는 정말 중요하고, 복약 순응도에 대한 자주 논의가 되고 있다. 가령, 하루에 한번 먹으면서 식사와 전혀 상관이 없는 스프라이셀이 훨씬 순응도가 높다.-종합해보면 환자의 기저질환과 상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최적의 약제를 찾아나가는 노력을 해나가는게 기능적 완치로 가는 중요한 과정이라 볼 수 있겠다.=그렇다. 그 약을 찾는 노력을 언제까지 해야 되느냐 묻는다면 1년이라 할 수 있겠다. 환자들에게도 '1년간은 최대한 반응과 약에 대한 부작용을 보면서 적절한 용량을 환자에게 튜닝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치료에 대한 반응을 계속 유지하면서 튜닝을 해나가야 한다. 그 차이가 의사들의 실력 차이다.강의를 하면 교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교수님은 어떤 약을 선택하십니까?'이다. 본인의 답변은 항상 '환자 모두에게 베스트인 약은 없다'였다. 한 환자한테 가장 맞는 베스트 약제를 찾고자 노력해야 한다.2021-09-06 06:19:50정새임
오늘의 TOP 10
- 1개설허가 7개월 만에 제1호 창고형약국 개설자 변경
- 2급여 생존의 대가...애엽 위염약 약가인하 손실 연 150억
- 3약국서 카드 15만원+현금 5만원 결제, 현금영수증은?
- 4부광, 유니온제약 인수…공장은 얻었지만 부채는 부담
- 5P-CAB 3종 경쟁력 제고 박차…자큐보, 구강붕해정 탑재
- 6발사르탄 원료 사기 사건 2심으로...민사소송 확전될까
- 7국내제약, 결핵치료제 '서튜러' 특허도전 1심 승리
- 8대전시약, 공공심야약국 점검…내년 동구에도 개설
- 9국제약품·일동홀딩스, 35억 자사주 맞교환…"전략적 제휴"
- 10약교협 신임 이사장에 김익연 연세대 약대 학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