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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퇴임 중대병원서 인생 2막"최병인 교수국내 소화기 영상의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 타이틀의 주인공인 최병인(64) 교수는 1974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정년퇴임을 하던 올해 2월 28일까지, 서울대병원에서 꼬박 40년을 채웠다.지금까지 약 430편의 SCI급 논문과 640편 이상의 국제학술대회에서 학술연제를 발표하면서, 세계초음파학회 수석부회장, 아시아복부영상의학 회장, 아시아 오세아니아 영상의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한국 영상의학 분야의 연구능력을 세계 4강권으로 진입하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는 평가까지 있을 정도다. 그 때문에 간암, 담도암, 위암 등 소화기계통 질환을 초기에 진단하는 영상의학 분야에 있어 세계적인 석학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정년퇴임 이후에도 연구, 교육, 진료를 멈추지 않았다. 2월 28일 퇴임하고, 3월 2일부터 중앙대병원에서 인생의 2막을 열었다.중앙대병원 임상석좌교수로 부임한 지 이제 막 두달이 되어 간다. 하지만, 아직까지 자신을 '중앙대병원 신입생'이라 낮추며 조직을 배워가고 있다는 최 교수는 "아직 신입생"이라며 "기존에 있었던 구성원들을 가족이라 생각하고, 많은 생각과 이야기를 듣는 중"이라고 말했다.중앙대병원의 최 교수 영입작전은 3년 전부터였다고 한다. 김성덕 중앙대의료원장과 최 교수는 보라매병원에서 함께 일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대기업이 출자한 서울아산병원, 삼성의료원의 출현으로 병원문화가 의료진 중심의 공급자위주 진료에서 환자 중심의 수요자 위주의 진료로 바뀌었다.최 교수는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과 같은 국공립병원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변화시켜야 하는 시대적 요구가 있던 시절"이라며 "당시 보라매병원장이었던 김성덕 현 중앙대의료원장과 의기투합했던 기억이 있다"고 언급했다.그 당시부터 둘의 인연은 계속됐고, 최 교수의 정년퇴임을 앞두고 김성덕 의료원장이 러브콜을 보내왔던 것이다.정해진 임기는 없지만, 최 교수는 '창의적인 진료, 연구, 교육시스템을 통해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한다'는 중앙대병원의 미션을 실천할 계획이다.창의적인 연구와 이에 따른 교육을 필수적으로 수행하면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전략이다.그는 "영상의학과 미션과 비전은 진료, 연구, 교육에 맞춰질 수 밖에 없고 모든게 구현돼야 첨단진료를 위한 독창적인 연구와 교육이 진행될 수 있다"며 "원로를 부임하는 목표가 후배 교육, 연구고취, 그리고 진료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함이지 않느냐. 일생을 바친 분야인 만큼 기관이 바뀐다고 달라질 건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중앙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기고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가 '3정(열정, 다정, 긍정)'이라는 최 교수. 그는 뱃지에 새겨진 3정이 중앙대병원의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고 언급했다.최 교수는 "하고자 하는 열정, 긍정적인 마음, 대답할 때의 다정함을 지키면, 구성원과 스텝 바이 스텝 뿐 아니라 더 조화롭게 일을 해나갈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1년 이내 논문작성 노하우 전수 등 중앙대병원에서 후배를 양성하는데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그는 "우리나라 영상의학 연구수준은 세계 정상급에 위치해 있고, 논문발표는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오랜시간 발전시켜온 논문작성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도록 논문 집필 방법을 공유하는 워크숍과 세미나 등을 주도적으로 기획,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청출어람'. 최 교수가 가장 좋아하는 사자성어다. 그 만큼 제자를 키워내는 일이 좋아 평생을 교육과 연구에 헌신한 것이다.최 교수는 "중앙대병원 미션에 걸맞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강조했다.2015-04-23 06:14:02이혜경 -
약국장과 근무약사 8명의 '비밀과외'#[14]서울 양천구 목동정문약국높은 퀄리티의 근무약사 세미나와 최첨단 다각경영까지. 문전약국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서울 이대목동병원 인근 목동정문약국은 처방조제 업무 외 다양한 약국경영 시스템을 접목해 운영 중이다.근무약사 8명 등 직원 13명을 이끌고 있는 최용석 약국장(50·조선대)은 회사처럼 약국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직원 관리를 위한 매뉴얼을 철저히 적용한다.휴가, 급여 등 마치 회사처럼 약국을 운영한다. 이같은 매뉴얼 경영은 다른 약국에 비해 낮은 이직률로 효과를 보고 있다. 5년차 직원만 2명, 3년 이상 장기근속자도 많다.#목동정문약국의 한 근무약사는 서울지역 근무약사 급여보다 더 받는다고 귀띔했다. 약국 업무에 애착을 갖고 더 열심히 하면 그만한 대우를 해주겠다는 게 최 약사의 마인드다.◆공부하는 근무약사들 = 목동정문약국 경영의 핵심은 무엇일까? 바로 약국장과 근무약사가 참여하는 정기세미나다.매달 근무약사들이 돌아가면서 특정 질환, 제품 등에 대해 발제를 하고 상호 토론을 하는 방식인데 2011년 시작된 세미나는 웬만한 질병에 대한 공부는 이미 끝냈다.주제 발표와 토론이 끝나면 실제 약국경영에 접목하는 방법까지 논의가 확장된다. 죽염. 동물약, 화장품, 파스, 유산균, 철분, 오메가 3, 비타민 D 등도 세미나 주제였다.세미나 결과를 토대로 매대를 다시 정리해 제품별 분류, 골드존 진열 상품 등도 정한다. 근무약사들이 발표하고 방향을 정리하다 보니 실제 약국경영에 접목하면 전사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진다.#매월 진행하는 정기세미나#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세미나 주제는 '갱년기 질환'. 24일 주제 발표를 하는 한정선 근무약사는 "제품 PM을 불러 세미나를 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제약사의 전문약 디테일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한 약사는 "업체들은 병원에 랜딩만 하면 끝"이라며 "신약 처방이 나오면 약사들이 자료를 자체 조사해 공부하고 있다. 일본은 약국을 대상으로 세미나도 해주는데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목동정문약국 약사들은 오히려 건기식 업체가 일반약보다 제품 디테일 보다 더 낫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제약사들이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문전약국 처방조제에 다각경영 접목 = 최용석 약국장은 약국 하루 방문객을 1000여명으로 추산했다. 처방조제 환자와 보호자, 매약을 위한 고객까지 모두 고려한 수치다.최 약사는 문전약국이지만 다각 경영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정문약국약사' 추천 POP다.근무약사들이 세미나를 거쳐 괜찮은 제품이라고 의견을 모으면 '정문약국 약사 추천' POP을 부착한다. 또 POP에는 소비자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만 제시한다.정문약국약사 추천 POP#골드존에 제품 배치 매출로 직결#어린이 영양제를 예를 들어보자. 어린이 영양제를 구매하는 엄마들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는 맛이다. 그리고 성분, 효과다. 여기에 제품 성상이미지도 POP에 표기한다. 화장품도 마찬가지다. 상담이 필요한 화장품에도 핵심 정보를 POP에 담아낸다.최용석 약사는 건기식 등 동일 제품의 인터넷 가격 난매도 고민이다. 환자항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약사는 이에 수시로 인터넷 판매가격을 체크하고 이달의 할인코너를 마련해 가격변동에 적절하게 대처한다.목동정문약국에서 지금 가장 잘 나가는 제품은 나노금 항균 칫솔이다. 바로 출입문에서 접수대와 대기공간 사이에 마련한 골드존에 진열을 했기 때문이다.골드존에는 다양한 제품을 진열하고 테스트 해본다. 마진율이 높은 제품을 배치하면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 나노금 항균 칫솔도 의외의 결과였다. 입원환자 보호자들이 잘 사갔다. 숨겨져 있는 고객을 찾은 것이다.약사가 직접 포장한 피로회복제 패키지도 판매한다. 남자용, 여자용 다르게 구성했다. 최용석 약사의 노하우가 배어 있다.◆투약구에 달려있는 소형카메라 정체는? = 목동정문약국의 주력은 그래도 처방조제다. 최 약사가 꼽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접수대다. 전산 직원들에게 단정하고 친절한 응대를 주문한다.#투약구에 설치된 카메라에 제품을 촬영하면 별도 서버에 저장된다.#직접 디자인한 약사(흰색)와 직원(보라색) 가운#복약서비스는 기본 중에 기본이다. 근무약사 6명을 투약과 복약상담에 투입한다. 또 상담창구마다 소형카메라를 설치해 조제약을 모두 촬영한다.조제약을 카메라 렌즈에 가져다 놓고 촬영하는 방식이다. 환자와 분쟁과 마찰을 해소하고 다시 한번 검수하는 효과도 있다.복약지도문은 이미 서면 복약지도 의무화 이전 도입했고 서면 복약지도서 외에 약사들의 구두 상담도 이어진다. 단골확보의 근간이다.0#투약구 근처에는 약국장과 근무약사들의 소통을 위한 '화이트보드'가 달려있다. 약국장 지시사항은 물론 품절약 정보, 신제품 입고 현황, 신약 정보, 처방약 반품 대응방법 등 약국 필수 경영정보를 공유한다.가운, 명찰도 자체 디자인으로 제작했다. 근무약사가 직접 디자인했고 직원들이 골랐다. 약사는 흰색, 직원은 보라색 가운을 입는다.또 약국 청결 상태도 최 약사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매대 제품에 먼지가 쌓여 있다면 고객이 사고 싶겠느냐는 게 최 약사의 생각이다.최 약사는 "직원들이 약국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공부하고 약국경영 실험을 계속하다 보면 눈코 뜰 새 없다"고 말했다.문전약국이지만 변화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 노력. 거기에 목동정문약국의 경영 노하우가 담겨 있었다.2015-04-21 05:49:59강신국 -
선진 GMP 컨설팅사 "신약개발 도전"|월요인터뷰| 강호경 바이오써포트 대표지난 15일 방배동 데일리팜 본사 회의실에서 만난 강호경 대표GMP컨설팅 전문회사 '바이오써포트'는 우리나라에 최신 의약품 제조품질 기준이 도입되면서 함께 성장했다.2007년부터 GMP(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가 기존 제형별에서 품목별로 세분화되고, 점검방식도 강화되면서 기존 의약품 공장을 리모델링하거나 새로 신축하는 제약사들이 늘어났다.바이오써포트는 이러한 제약사를 도와 최신기준에 적합한 시설을 더 빠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구축했다. 지금껏 바이오서포트 컨설팅을 통해 새 기준에 적합하게 신증축한 공장 케이스만 100여개에 이른다.강호경(49) 바이오써포트 대표는 "이전에는 품질검사도 안 하고 공장에서 바로 의약품이 출하되기도 했다"면서 "2007년 품목별 GMP가 도입됐지만, 제약사들이 경험이 없어 어떤식으로 기준을 맞춰야 하는지 고민이 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물론 그때도 다국적 컨설팅회사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수임료가 비싸 부담이 있었다. 바이오써포트는 다국적 컨설팅사보다 비용을 최대 5배나 낮춰 국내 제약사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여기에 2000년 설립해 국내 최초 제약 GMP컨설팅사로 쌓아온 노하우와 밸리데이션 도입 초안을 놓고 식약처와 호흡을 맞췄던 강 대표에 대한 신뢰감이 국내 제약사들에게 러브콜을 받는 원동력이었다.동화약품, 동아제약, 유유제약, 삼아제약 등 최신 시설을 도입한 회사들은 모두 바이오써포트를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강 대표는 "제약사 자체적으로도 최신기준의 시설을 도입할 수는 있지만, 컨설팅을 받으면 3개월 이상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의약품 승인 소요기간을 줄여 시장판매를 보다 빨리할 수 있다"고 컨설팅의 장점을 설명했다.무엇보다 허가승인 실패 리스크를 줄인다. 의약품 해외수출을 하려면 현지 보건당국의 실태조사 통과가 성패를 좌우하는데, 첫번째 실사에서 불합격한다면 1~2년의 시간이 더 필요해진다.강 대표는 한번에 보건당국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바이오써포트의 역할이라면서 특히 가장 효율적인 비용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태껏 맡은 회사들은 100%의 실사통과 승률을 기록했다고 자랑한다.지금이야 업계 최고의 컨설팅회사로 거듭났지만, 2007년 품목별GMP 및 밸리데이션이 도입되기 전까지는 일거리가 없어 고전해야만 했다.강 대표는 "처음엔 너무 빨리 사업을 시작했나 후회할 정도로 일을 주는 회사가 없었다"며 "집안에 있는 돈 다 끌어와 만든 회사인데 어떡하든 버틴다는 생각으로 일했다"고 고생담을 털어놨다.그러다 2002년 품목별 GMP 전환과 의약품 제조 균일성을 담보하는 밸리데이션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발빠른 제약사들이 회사를 찾기 시작했다.사실 식약처가 도입하려던 의약품 GMP 최신기준은 미국에서는 87년 법제화될 정도로 선진국은 오래전 정례화된 제도였다.회사를 설립하기 이전 무역회사에서 제약 시설 설비 도입 업무를 맡았던 강 대표는 우리나라도 조만간 GMP 선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공부에 몰두했다.그러다 IMF로 무역상이 문을 닫으면서 GMP 컨설팅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 놓았다. 강 대표는 회사 설립후에도 책을 놓지 않았다. 생물학을 전공한 그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제약공학 석사와, 약학 박사 학위도 획득했다.지난해 3월 진양제약과 컨설팅 업무계약 협약식 모습. 왼쪽은 진양제약 최재준 대표최근 바이오써포트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해외 진출하려는 제약사들이 늘어나면서 cGMP나 EU-GMP, WHO-GMP 등 해외 규제당국 실사에 대응하려는 회사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1년치 선주문이 들어왔다며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그는 "어떻게 보면 사업이 시대적 조류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며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매출이 늘어난 제약사들은 생산률을 높이려고 최신 GMP 시설에 관심을 가졌고, 마침 2008년 밸리데이션이 도입되면서 컨설팅 수요가 확 늘어났다"고 말했다.이어 "대부분 제약사들이 생산설비를 증축한 이후에는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최근엔 해외진출을 원하는 제약사들로 장사진을 치고 있다"며 좋아했다.처음엔 혼자 시작한 일이 이제는 직원 30여명, 연매출 30억원의 국내 대표적 제약GMP 컨설팅 회사로 발돋움했다.바이오써포트는 이제 컨설팅에만 머물지 않고, 그간 쌓아온 GMP 승인 노하우를 살려 신약개발과 신기술 투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최근 콜레라백신의 수출용 허가를 받은 유바이오로직스도 바이오써포트가 투자한 회사다. WHO에 사전적경성평가(PQ)를 신청한 유바이오로직스는 WHO 승인이 나면 국제기구 등에 콜레라 백신을 대량 공급할 계획이다.지난 2010년 미국 빌게이츠재단이 우리나라에 콜레라 예방백신 공급을 요청함에 따라 유바이오로직스는 국제백신연구소와 손잡고 콜레라 예방백신 개발에 착수해 5년만에 상업화에 성공했다.이뿐만이 아니다. 5년전부터는 국립암센터와와 손잡고 항암면역T세포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림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1상은 현재 완료된 상태.강 대표는 "GMP컨설팅 분야에서 어느정도 노하우를 쌓고 나면 신약개발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이전부터 갖고 있었다"며 "아직 개발 초창기 단계지만, 가능성만큼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무농약 무해충 식물공장에서 자란 신개념 웰빙제품을 만드는 '웰빙프러덕츠'도 바이오써포트가 투자했다.강 대표는 앞으로도 우수한 기술이 상업화를 이루도록 투자해 나갈 방침이다. 그는 "튼튼한 떡잎을 만들려면 씨앗을 뿌려야 하는 것처럼 숨어있는 기술을 발굴해서 상용화를 돕는게 우리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학계와 연계된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원래 사업을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는 전문 GMP 컨설턴트 양성을 위해 국내 최초로 이론교육과 현장교육이 가능한 트레이닝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강 대표는 "아직 선진국에 비해 전문 GMP 컨설턴트를 육성할 수 있는 환경이 열악하다"며 "바이오써포트가 그동안 GMP컨설팅 분야에서 민족사관학교 역할을 해왔듯이 앞으로는 제약회사 실무경험 없는 신입사원들도 선진기법의 이론과 실습을 통해 전문 컨설턴트로 거듭나도록 교육기관 설립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비젼을 밝혔다.2015-04-20 06:14:59이탁순 -
피부관리 대신 공부에 푹빠진 '6월의 신부'약국 현장을 떠났지만 누구보다 약국과 밀접한 일을 하는 약사가 있다. 코오롱웰케어 김지은 약사(30·대구카톨릭대, 코오롱웰케어 대리). 결혼을 앞두고 신접 살림 준비에 피부관리로 시간을 보내는 여느 신부와는 달리 6월 결혼을 앞둔 그가 요즘 가장 신경 쓰는 건 회사일도, 개인일도 아닌 오픈세미나다."근무약사를 하며 학술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작게 시작한 스터디였어요. 친목도 도모하고 약사들 간 인적 네트워크도 만들면서 책을 선정하거나 과목을 나눠 약학 공부를 했죠. 적은 인원이 모여 2년 넘게 운영되며 저희를 벤치마킹한 스터디도 생겼고, 이제는 3개 스터디가 연합해 30여명에 이르는 큰 모임이 되었어요."젊은 약사들의 자체적인 스터디인 만큼 이들은 열정적인 학업은 물론 즐거운 여가를 공유했다. 이제는 가족처럼 친근해졌지만 그만큼 학술공부가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다. 흐지부지될법한 스터디 모임을 다잡은 것이 학기제 운영과 오픈세미나였다."약사로서, 전문인으로서 학술공부를 멈출 수 없었어요.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다같이 책을 선정해 한권씩 마스터하기도 했고, 생리학, 병태학 등 전문 분야로 나눠 각자 주제발표도 했어요. 이렇게 2년을 넘기면서 뭔가 새로운 방식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지역 별로 이뤄지던 3개 스터디가 뭉친, 연합스터디는 그렇게 구성됐다. 연합스터디로 이름을 바꾸며 OTC, 건기식, 진단시약, 동물약 등 커리큘럼을 구성해 4개의 과목별 스터디가 완성됐다. 1, 2월과 7, 8월을 방학으로, 나머지는 1학기, 2학기로 구성해 학기제도 만들었다. 효율이 높아졌다."학기제라 하지만 선생님이 없으니 강의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구성원들과 의견을 모아 스터디 구성원 뿐 아니라 다른 약사님들도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세미나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만성피로와 드럭머거를 주제로 세 분의 선배약사님을 강사로 모셨어요. 이번 4월 세미나는 26일 1시부터 진행돼요. 내용이요? 동물약을 주제로 임진형 선배님을 모시기로 했습니다."일반 개국약사도 참여하기 힘든 스터디와 세미나에 일반 기업을 다니는 회사원이 쏟아붓는 열정과 시간이라 하기엔 그 양이 대단해보였다. 당장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데도 김지은 약사가 이렇게 열심인 이유는 뭘까."근무약사로 오래 일하다 보니 학술정보 뿐 아니라 약국 전반적인 마인드와 마케팅, CS 등에도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지금은 동물약과 OTC처럼 약국 의 콘텐츠가 될만한 공부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앞으로는 마케팅과 관련된 내용도 다루고 싶어요. 지금은 약사로서 가장 기본적인 공부를 한다 생각해요. 제 업무가 '약국체인 코오롱웰케어' 마케터인 만큼, 이 단계를 거쳐 차근차근 공부하다 보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길 것 같아요."약국이 약사가 근무할 수 있는 최전방이라 생각하는 김 약사. 그래서 약국 아닌 기업 중 제약사가 아닌 약국체인을 선택한 김지은 약사인 만큼, 그는 동료 약사들과 진행하는 스터디와 오픈세미나가 약국 현장의 밑바탕이 될 것으로 믿는다.김지은 약사가 스터디장으로 있는 약사 연합 스터디의 제2차 오픈 세미나는 오는 26일 서울 강남 코오롱웰케어 본사에서 오후 1시부터 3시20분까지 진행된다. 참가를 원하는 약사는 김지은 약사에게 전화로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스터디원 1만원, 비스터디원은 2만원이다.2015-04-16 12:24:50정혜진 -
"선배약사에게 야구도, 삶도 배우죠"강원도 속초 설악 야구장. 이달 초 전국에서 100여 명의 약사들이 이 곳, 그라운드에 모였다.대한약사회장배 전국 약사 야구대회 현장이었다.이 날만큼은 모두 약사가 아닌, 야구선수였다. 약사가운을 벗고, 야구복에 글러브, 배트를 들고 전의를 다졌다.가톨릭약대 4학년인 홍인철(26) 군은 그날을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나온다. 한창 도서관에서 중간고사 공부를 할 때였지만, 그날의 흥분과 추억은 잊을 수 없다."전국 약사 선배들이 모여 벌이는 큰 대회였고, 저는 처음 출전했어요. 실력 차이가 많이 나서 떨렸지만 모두들 잘 챙겨줘서 즐겁게 경기했습니다."홍 군은 약대 야구동아리 '카파비'팀 주장으로 2년째 활약 중이다. 역사는 짧지만 자부심과 애착은 남다르다. 전국 35개 약대 중 야구 동아리가 있는 대학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약대 간 친선 경기는 몇 차례 가진 적 있다. 하지만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과 경기를 해본 경험은 없었다. 사회인 야구단에 속하는 이들 약사 구단 틈에 애초부터 약대생 야구 동아리가 낄 자리는 없었다. 우연한 인연이 기회로 이어졌으니, 인연은 인연이었다."6학년 과 선배가 약국 실무실습을 나갔는데, 우연히 부천시약 소속 야구단 '베이스클론' 단장(김수현 약사) 약국이었어요. 우연히 대화하다가 야구가 화제가 됐고, 그 계기로 직접 학교에 찾아와서 지도해주셨어요."최근 열린 전국 약사 야구대회에 참가한 카파비 팀.전국 사회인 야구 대회에서 쟁쟁하게 이름을 날려온 선배에게 받는 '코칭'에 고무되던 중 김수현 단장의 적극적인 주선으로 재학생 팀 출전이 성사됐다.정식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실력 차이는 확연했다. 그가 보기에 약사 구단 선수들의 실력은 '준 프로'급 이상이었다. '카파비'는 매니저 인력 2명을 동원해 총 12명이 참가했는데, 젊은 혈기로 기세를 누르기는 중과부적이었다고."적게는 10년, 많게는 30년 가량 차이나는 쟁쟁한 선배들이었어요. 우리야 역사도 짧고 토요일 아침 서너시간 남짓 연습하는 게 고작이어서 선배들의 실력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답니다."'카파비'는 세 번의 경기에 나가 한 번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선배 선수들의 기세에 눌리지 않으려 고군분투한 결과다.홍 군은 대회를 마치고 나서 얻은 게 있다. 선배들과 끈끈한 만남이었다. 경기 외에도 인생을 배울 수 있는 값진 인연인 셈이다."신설된 약대여서 선배 층이 아직은 탄탄하지 못해요. 선배들께 배우고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돼 무엇보다 기쁩니다."가톨릭 약대 야구 동호회 카파비팀.2015-04-13 06:14:49김정주 -
파란만장…9번 개폐업과 4번의 소송[13]경기도 분당 이층약국"이 약국이 궁금합니다. 꼭 한번 방문해 세세한 이야기를 담아주세요."데일리팜 앞으로 한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자신을 30대 초반 갓 개국한 새내기라고 소개한 제보자는 메일에 적은 선배 약사 약국이 궁금하다며 취재를 요청했다.다른 약사들에게도 꼭 한번 소개했으면 한다고 '강추'한 곳은 이층약국 강남성 약사(42)였다. 그가 처음 던진 한마디부터 심상치 않았다.약국한지 15년 만에 9번 약국 문을 닫고, 4번의 송사에 휘말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었다고 말한다.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에서 나만의 맞춤 약국 찾기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그의 약국 경영 스토리를 들어봤다."첫 약국 선택이 평생 좌우할 수 있어, 신중해야"강 약사는 15년 전 동료 약사들과 동업으로 첫 약국을 시작했다. 규모가 꽤 되는 약국을 야심차게 열었지만 젊은 약사들에게 큰 약국의 경영은 녹록하지 않았다.요령이 없는 초보 약사들이 적지 않은 임차료를 감당하기 힘들었고, 결국 6개월만에 월세도 못낼 지경이 됐다. 첫 약국은 그렇게 접었다.이후도 나아지지 않았다. 브로커 감언이설에 속기도 했고, 인근 병의원에 당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송사에 휘말려 적잖은 상처도 받았다."약국 오픈 날 바로 윗층에 약국이 들어오더라고요. 어떤 약국은 면대 업주 약국이기도 했고요. 비싼 수업료 내고 개국할 때 꼭 거치고 확인해야 할 내용이나 방법 등을 배웠어요. 또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약국을 선택하는 방법도 터득했죠."약국을 찾은 아이에게 직접 약을 투약하며 시범을 보이는 강 약사이 모습. 상처 속에서 성장했고, 노하우도 생겼다. 처음 선택한 약국이 전체 약사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지도 절감했다.그는 후배 약사들은 힘든 상황을 피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그래서 선택한 게 후배들에게 개국 과정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경험을 살려 조언을 해 주는 일이다.온라인에 '성공약국 길라잡이' 카페를 만들었더니 반응이 오기 시작해 급기야 오프라인 모임도 결성했다. 개국 멘토링을 해주면서 예상 외로 초보 약사들이 의약품 판매 상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강 약사는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성공약사 마인드 ▲개국 입지 선택법 ▲안전한 개국 과정 바로알기 등을 주제로 글을 쓰고 강의를 하고 있다. 후배들을 위해서다."첫 약국 삐끗하면 여파가 크다는 걸 몸소 체험했잖아요. 후배 약사들만은 제발 그런 길 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서 글을 올렸죠. 예상 외로 반응이 좋았고 관련한 정보가 부족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피부에 와닿는 실질적인 정보를 주고 싶은 게 제 생각이예요.""즉시 반응오고 질문 부르는 POP의 마술"이층약국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진열장 곳곳에 놓여진 POP다. 화려하지 않지만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내용부터 상품에 저절로 손이 가게 만드는 문구까지, 약사가 일일이 고안하고 만든 것들이다.강 약사가 생각하는 POP 조건은 즉시 반응을 일으키고 질문을 유도하는 내용. 고객에게 궁금증을 유발해 약사에게 무언가 묻고 싶은 욕구가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소아과 약국의 특성을 살려 강 약사는 타깃을 소아와 산모, 자녀를 양육하는 엄마들로 잡고 있다. 진열 제품과 POP도 그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약사가 직접 제작한 POP는 고객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한다. POP를 만들기 위해 그는 진열할 제품을 직접 사용도 해보고 복용도 한다. 제약회사가 제품과 관련해 정보를 보내지 않으면 일일이 연락을 해 요청한다. 제품을 확실히 알아야 포인트를 잡아 POP 제작도 가능하고 상담도 수월하기 때문이다.'아이들 면역력 키우는데 최고, 맛있는 프로폴리스', '뉴질랜드 초유/15개월 이상/쵸코맛', '설사 아토피/물로 된 유산균/400억 이상'부터 '뇌 발달은 36개월 이전에 끝, 오메가3와 칼슘으로 우리 아이 뇌를 도와주세요'와 같은 POP는 그렇게 나왔다."소아과 약국이니 젊은 엄마들이 많이 찾으세요. 엄마는 자기 약은 안챙겨도 아이 건 먼저 궁금해하고 주저없이 약을 구입하거든요. 저 역시 아이를 키우다 보니 더 관심을 갖게 돼요. 약사는 자기 약국에 들여놓는 제품에 대해선 철저하게 주인이 돼야 합니다." "약국, 나만의 학술·마케팅 무대로"이층약국은 인테리어부터 디스플레이까지 각본에 맞춰 꾸며진 무대같다. 공부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며 환자에게 다가가기 쉽고 효율적으로 상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예를 들어 투약대 바로 옆 공간엔 진열장을 뒀다. 투약 과정에서 고객에게 일반약, 건기식에 대한 상담도 바로 진행할 수 있는 점이 좋다.이층약국을 찾은 엄마 고객들은 조제 대기 시간 약사가 꾸며 놓은 진열장을 살펴보곤 한다. 약을 기다리는 환자가 진열대를 보고 궁금증이 생기면 약사에게 말을 건다. 그러면 투약대 옆을 뚫어 만든 통로로 바로 나가 고객에게 제품 설명을 할 수 있게 했다.진열에도 그만의 방식이 있다. 유산균 하나라도 가격, 균종, 약사가 추천하려는 제품별로 순서를 정해 일렬 배치한다.강남성 약사. 제품 하나하나 특징을 세세히 알다보니 막힘없이 한 진열장에 제품 특징을 술술 풀어놓는다.그만큼 약사는 깐깐하게 제품을 선택하고 고객 선택권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상품을 배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소아, 산모에 관한 약이나 제품은 여러 루트를 통해 공부하고 알아봐 최대한 약국에 들여놓으려고 해요. 일단 선택한 제품은 진열부터 상담까지 저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고객에게 다가가죠. 고객이 웃고 들어와 웃으며 나가는 약국, 제가 바라는 무대의 시작과 끝이죠."2015-04-09 06:14:59김지은 -
"한올, 국내사와 손잡고 글로벌 재도전"[인터뷰] 단독대표로 임명된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한올바이오파마가 주력사업을 재정립하고, 성장과 연구개발 두마리 토끼를 잡을 목표를 세웠다.이에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약 R&D사업도 투자부담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 국내 대형 제약사와 공동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아울러 알비스 제네릭 '위비스'와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등 신규품목의 의원영업을 강화해 매출성장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박승국 대표 이력 *학력 : 서울대학교 생화학과 졸업, KAIST 분자생물학 석사, 박사 *주요경력 : 대웅제약 바이오연구소장로 재직하며 국내 생명과학 신약 1호 '이지에프'를 개발, 2007년 한올바이오파마 바이오연구소장으로 영입, 현 한올바이파마 대표이사 *수상 : '2010 대한민국 기술대상' 지식경제부 장관상 수상, '2010 보건산업기술유공시상'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그 중심에는 이달 1일부터 단독대표로 선임된 박승국(52) 대표이사가 있다.박 대표는 2007년 한올바이오파마 바이오연구소장으로 임명돼 2013년부터 김성욱 부회장과 공동대표를 역임하다 올해부터 단독대표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그만큼 책임감이 막중하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야심차게 진행했던 일부 글로벌 신약 프로젝트가 사실상 좌초된데다 일괄 약가인하 이후 수익성도 악화돼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다행히 지난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준비됐다.박 대표는 "2012년 일괄 약가인하 이후부터는 수익성이 악화돼 연구개발에도 생각만큼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그동안 R&D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에 동감하며 올해부터는 견조한 성장과 함께 연구개발 사업도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한올바이오파마의 올해 실적목표는 전년대비 10% 증가한 매출액 880억원과 영업이익 20억원이다. 그동안 종합병원 영업에 치중했던 것에서 올해부터는 의원영업 인력을 확대해 종병과 클리닉 매출이 조화를 이루게 할 방침이다.지난해 12월 출시한 소화성궤양용제 알비스의 제네릭품목인 '위비스정'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다 하반기에는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출시가 예상되면서 무난하게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박 대표는 "위비스정은 현재 수탁업체들의 주문요구를 못 들어줄 정도로 시장에서 수요가 넘쳐나고 있다"며 "한올바이오파마와 위탁사를 합쳐 연간 9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한올바이오파마는 한국파비스제약과 함께 알비스 제네릭을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다. 유한양행, 녹십자, 안국약품, 환인제약 제품을 위수탁 생산하고 있다.하반기 출시 예정인 고혈압-고지혈증 치료 복합신약 'HL040'은 회사 연구개발의 첫 결실을 맺는 제품이다. 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2개의 복합제가 더 나온다. 그 중 하나는 녹십자와 공동개발했다.이와함께 2세대 세파계 항생제 '토미포란'이 상반기 중 중국CFDA 허가가 예상돼 수출매출도 외형성장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한올바이오파마는 중견 제약사의 자금력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연구개발에 집중투자했다.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쏟아부어 길리어드나 암젠같은 R&D 위주 제약사로의 성장을 꿈꿔왔다.하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009년 프랑스 바이오벤처 노틸러스바이오텍 인수를 통해 글로벌 개발을 시작한 분자개량 인터페론알파 제제와 경구용 성장호르몬제는 임상결과가 좋지 않아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이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대신 새로운 과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식약처에 IND(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한 '안구건조증치료제'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으로부터 24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은 '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체신약', 임상1상에 진입한 항암제 후보가 그것이다.박 대표는 바이오연구소장으로서 안구건조증치료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체신약을 진두지휘하고 있다.안구건조증치료제는 기존 TNF-a 길항제의 바이오베터로, 단백질을 개량해 안약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해당 신약후보는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음만큼 연구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기술이전 후보로서 손색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범부처사업단이 지원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은 새로운 타깃, 새로운 작용기전의 항체신약이다.환자수가 수백만명에 이르는 관절염이나 건선같은 질환부터 환자수가 1~2만명에 불구한 시신경척수염, 길랑바레증후군 이르는 80여종 이상의 질환병원성 자가항체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전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회사는 이 신약후보들을 그전처럼 투자비 리스크를 안은채 무작정 개발에 뛰어들지 않을 방침이다.연구개발비 부담을 줄이고자 국내 대형제약사와 협력해 공동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박 대표는 "3개 신약후보들은 글로벌 전임상과 임상을 진행하려면 하나당 몇십억원이 들어간다"며 "회사의 수익률을 고려해 추후 판권 분리 조건으로 국내 대형 제약사들과 공동개발을 진행하려고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미 몇몇 제약사들과 의견이 오갔고 상반기 내 계약이 달성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박 대표는 "기존 두개의 글로벌 과제 기술이전이 사실상 무산됐다해서 회사의 연구개발 의지가 꺾인 것은 아니다"며 "현재 임상진입을 목표로 둔 바이오약물 과제에 집중해 이번에는 실패없이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한올바이오파마는 바이오신약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임상1상에 진입한 항암제 후보를 제외하고 다른 합성신약 과제 투자는 보류하기로 했다.박 대표는 "한미처럼 글로벌신약 과제를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이전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그렇다고 열악한 내수시장에서만 머물 순 없다"며 도전의지를 재무장했다.그는 "벤처가 아닌이상 R&D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성장과 R&D투자의 균형을 이뤄 의미있는 도약을 이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2015-04-09 06:14:54이탁순 -
"제약 발전 이끄는 주역 되고 싶어요"제약업계에 발을 내딛고 이제 막 다섯달을 보낸 나지혜(27·이대약대 #제약산업학과 석사) 씨는 여느 새내기 제약인처럼 하루하루 바쁘고 분주하다.바이엘코리아 약가담당 파트에서 근무하는 그는 약가업무 특성상 항상 긴장을 늦출 순 없지만, 현장 업무를 접하고 배우는 즐거움이 더 크다고 말한다."학교에서 제약 산업 전반을 두루 배웠는데, 그 중 경제성평가나 약가제도 부분이 지금 맡은 업무와 밀접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죠."사실 나지혜 씨는 학부 시절 약학을 전공하지 않았다.이대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그는 순수과학에 가까운 학부 과정에서 한 발짝 나아가 신약개발과 제약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같은 학교 약대 제약산업대학원을 선택한 이유이자, 그에게 있어서 진로를 결정지은 중요한 '터닝 포인트'라 할 수 있다."몸이 아플 때 약물을 투여해 회복시키는 것은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서 제약 분야가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대학원에 진학해서 산업뿐만 아니라 정책까지 두루 아우르는 교육을 받았죠."지금도 대학원 시절 배웠던 경제성평가나 관련 제도, 독성통계 분야 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교수님들과 진행하는 합동 프로젝트를 오랫동안 수행했었어요. 특히 독성통계 분야는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계속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수업과 공부, 연구를 병행한거죠."그러다 보니 학교에서도 연구성과가 하나 둘 늘어났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과제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스코푸스(SCOPUS) 논문 제1저자, SCI 논문 제2저자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예비 제약인의 싹을 키웠다.새내기 제약인들에게 진입 장벽이 높은 약가 파트에서 활동하는 지금은 회사 선배들과 약가 파트의 학교 동문들에게 도움 받으며 업무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약가업무는 제도에 영향을 많이 받고 변화도 많아요. 신약을 개발해서 급여에 등재시키기 위해 경제성평가와 근거를 만드는 것인데, 그 자체가 재미있어요. 대학원 동문 중에서도 같은 분야 종사자들이 있어서 조언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아직 새내기지만 그는 제약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제약 분야를 폭넓게 볼 수 있는 '시야'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흥미와 관심이 있을 때 생각했던 제약산업과 실제 현장은 다르다는 것이다."약물지식 이외에도 산업과 제도, 매커니즘이 전체적으로 맞물려 있어서 다양하게 접근하고 바라보는 학습이 필요해요. 모르면 안보이는 법이니까요. 저 또한 제 업무 외의 영역을 더 보려고 노력하죠."학창시절 이런 시각을 훈련받아 다행이라는 그는 앞으로 제약산업에 일조하는 중요한 일꾼이 되겠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약가 전문가가 돼서 우리나라 제약계에 기여하고 싶어요. 일단 어디에 있든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겠죠?"2015-04-06 06:14:02김정주 -
처방전 '제로'…약국은 라운지다[12]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파운지약국당당하다. 약을 팔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벗어던지니 오히려 편하단다.나영지 약사(37·이화약대)는 9년 전 서울 동부이촌동에 파운지약국을 열었다. 처음엔 처방 조제를 했다. 그러다 1년도 안돼서 전문약을 싹 치웠다. 파운지약국엔 그 흔한 박카스도 구경할 수 없다.그래도 오로지 약국 방문을 위해 미국에서 귀국하는 환자까지 있을 정도다.파운지약국은 2011년 서울시로부터 좋은간판 업소로 선정됐다. 약국 입구 오른편에 적혀 있는 병원처방조제는 개국당시 붙었던 것으로, 오는 7월 리모델링 이후 제거할 예정이다.스물 아홉. 나 약사는 꽃 다운 나이에 개국을 택했다. 현실은 달랐다."많이 파세요." 약국 문을 닫고 나가는 손님의 한마디가 비수로 꽂혔다.편안한 약국을 만들자는 생각에 약국 이름을 파운지(pharmacy+lounge)로 지었다. 2011년 서울시 좋은간판 은상을 수상할 정도로 외관 인테리어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꼼꼼히 신경썼다.그런데, 손님 중 한명이 그에게 "많이 팔라"고 인사를 하며 약국문을 나섰다. 순간 '(약국 운영을) 잘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나 약사의 머리를 스쳤다.환자에게 당당한 약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환자의 아픔을 공유하기 시작했다.이상적일 수 있지만,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건강해 질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약을 주지 않았다.나영지 약사는 하루 1~2명의 환자가 약국을 방문하고 있지만, 평생 약국을 하고 싶을 정도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1시간, 2시간. 환자와 대화시간은 점점 늘어갔다. 대화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도 있었다. 과거 사랑방이라 불리우던 약국이 서울 동부이촌동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나 약사는 최근 5년 간 "많이 파세요"라는 말을 단 한 번도 듣지 않았다. 대신 요즘은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있다.하루 환자 2~3명, 단골환자는 꾸준히 방문전문약도 없고, 최소한의 비상상비약만 갖춘 파운지약국을 찾는 환자는 하루 평균 2~3명 꼴이다. 하지만 파운지약국은 한 번 방문하면 이내 단골환자가 될 수 밖에 없다.단골환자는 4~5년 이상 꾸준히 파운지약국을 방문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나 약사를 만나기 위해 귀국을 한 환자가 있을 정도다."우리약국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조제를 해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갖추고 있어요. 합성의약품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저를 믿고 따라와 주는거죠. 환자 상태에 따른 저 만의 조제방법이 있는데, 환자와의 소통이 필수죠."그 때문인지 단골환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약국을 찾는 환자가 있을 정도다.나영지 약사는 지난 2007년부터 서울시 동부이촌동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하루에 2~3명의 환자가 방문을 하지만, 복약상담은 1~2시간 이상 이뤄지는 파운지약국. 이제는 약사와 환자 사이가 아닌 동네친구를 만난다는 느낌으로 약국을 찾는 환자가 더 많다."건강한 사람이 약국을 찾는 일은 별로 없어요. 약을 찾는 사람들은 분명 무엇인가 준비가 필요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죠. 제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오히려 제가 더 힘을 받아요."나 약사는 평생 약국을 운영하는게 목표다. 힘들지 않기 때문에 평생 약국을 하고 싶다는 얘기는 아니다. 즐기면서, 보람을 느끼면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만약 지금보다 돈을 더 많이 벌고, 몸이 덜 힘들더라도 '많이 파세요'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면, 평생 약국을 하겠다는 말은 못할거예요. 환자들에게 인정 받으면서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다는게 원동력이라고 봐요."2015-04-02 06:14:59이혜경 -
"항암제 분야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어요"김가휘 씨(목포대 약대 5학년)."방학도 없이 연구하며 보낸 시간이 빛을 발한 것 같아요. 교수님과 같이 연구한 동기도 큰 힘이 됐죠."약대에 '뇌섹녀(뇌가 섹시한 여자)'가 등장했다. 일선 교수도 등재가 쉽지 않다는 국제 저명 학술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은 목포대 약학과 김가휘(25) 씨.김 양이 쓴 표적항암제 관련 논문은 최근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oncology'에 게재됐다.International journal of oncology는 종양과 암 치료법 연구 분야 국제학술지로, 학부생인 김 양의 논문 게재는 약학 분야에서도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약대 입학 후 꾸준히 항암제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온 김 양은 이번 논문에서 악성중피종 치료에서 Licochalcone A가 미토콘드리아 관련 세포사멸 기작 조절과 Sp1 표적 항암제로써의 가능성을 다뤘다.학부생이 연구하는 학내 분위기 조성을 위한 목포대 자체 프로그램도 도움이 됐지만 김 양이 방학도 없이 연구에 몰두하며 국제 학술지에 논문까지 게재하게 된 이유는 뜻하지 않은 데서 시작됐다.약대 입학과정에서 자기소개서에 쓴 '연구에 관심이 있다'는 한마디가 김 양의 지도교수인 심정현 교수의 눈에 들어왔던 것.이를 유심히 본 심 교수는 약대에 입학한 김 양에게 함께 연구할 것을 권유했고, 이후 김 양은 학기 중은 물론 방학 기간에도 연구실과 도서관, 기숙사를 오가며 연구와 논문에 매달렸다.함께 연구 중인 동기들, 심정현 교수와 함께 한 모습."교수님이 연구하시던 항암제 분야에 함께 참여하게 됐는데 개인적으로도 흥미가 느껴지더라고요. 처음엔 교수님 권유로 시작했지만 점점 제 의지가 더 컸던 것 같아요. 특히 표적항암제 부분에 대해선 더 흥미가 느껴졌고, 논문을 쓰겠단 욕심도 생겼던 것 같아요."현재 5학년에 재학 중으로 목포대 약대 학생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김 양은 누구보다 욕심이 많다.마지막 대학 시절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하고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욕심이 가는 것은 공부와 연구다."이번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이외에 현재 표적 항암제 관련 논문을 하나 더 준비 중이예요. 졸업 후 석사, 박사 과정을 거치며 악성중피종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질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목포대 홍보 영상에 등장한 김가휘씨의 연구 중인 모습. 자신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심정현 교수와 함께한 동기의 역할이 컸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 김가휘 씨. 앞으로 약학 분야 연구자이자 지도자로서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지도교수님을 비롯해 약대 모든 교수님들이 실험하고 연구하는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셨어요. 힘들 때 항상 함께했던 동기도 너무 고맙고요. 앞으로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에 몰두해 항암제 분야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는 연구자로 성장하고 싶어요."2015-04-02 06:14:50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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