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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업무, 여성이 유리한 직종"

  • 최봉선
  • 2005-08-22 06:27:01
  • 김기옥 차장(한국화이자 재정부)

제약업계에서 거래선에 대한 여신관리 업무하면 모두 남자들의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제약사의 채권업무 전담자 모임인 제신회와 제우회, 다국적제약업여신관리협회(JV)에서도 여성회원은 찾아 볼 수 없다.

현재 유일하게 한국화이자제약에서 이 업무를 전담하는 여성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재정부 김기옥 차장(53).

"여성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을 중요하게 생각해 이 막중한 업무를 저에게 맡겨 주신 것으로 알고 있어 항상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이미 이 업무에 대한 시스템이 정착돼 있어 영업부와 유기적인 협조를 유지하는데 있어 여성이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71년 한국화이자에 입사하여 줄곧 자금업무를 전담했으나 처음부터 채권업무를 맡진 않았다. 몇년전 이 업무를 전담했던 부장급 남성직원이 퇴직하면서 인력을 보강하지 않고 회사는 그녀에게 이 업무를 맡긴 것이다.

"한국화이자하면 영업은 물론이고 가장 타이트한 관리로 유명합니다. 특히 이같은 시스템 구축과정에 우리나라 전통 거래관행과 상충되는 부분으로 영업일선에서 마찰을 빚기도 했고, 이로 인한 내부의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그녀가 34년간 한결같이 이 자리를 지켜오고, 중요한 업무를 부여받은 것은 그 나름대로의 노력 결과라는 게 동료직원들의 귀띔이다.

한국사회의 관행과 회사의 원칙(지침)에 상충되는 과도기적 시기에 어려움이 켰으나 일관된 원칙 준수가 지금의 그녀를 있게 만든 것이다. 회사의 지침 준수로 거래선 담보나 회전일 등에 있어 예측 프로그램 구축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그에게 이런 원칙 준수 외에 또 하나의 노력을 병행해야만 했다. 입사 이후 줄 곧 느껴왔던 영어의 장벽이다.

지금은 부서장이 한국사람이지만, 예전에는 모두 미국본사에서 부임한 외국인이라 먼저 언어소통이 문제였고, 모든 문서나 e-메일을 영문으로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는 그에게 있어 필수였다.

그녀는 한국화이자 입사 후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 영문학을 전공했고, 회사에서 마련해준 1년6개월간의 영어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지금도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여 영자신문을 접하고 있으며, 영문학 전공자들의 교과서격인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을 탐독하고 있단다. 아마도 그녀가 자유자재로 영어를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노력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많은 여성들이 이 업무에 도전했으면 합니다. 이에 필요한 법률상식도 중요하지만, 거래선을 분석하고, 수립하는데는 남성보다 여성이 유리한 직종이 될 수 있으니까요."

"회사에 있어 영업마케팅이 꽃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회사의 자산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며 "채권업무는 이제 사후관리가 아닌 사전관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17일 이 회사의 가장 큰언니로 통했던 한 여성직원이 정년 퇴직을 함에 따라 이제는 그가 맏언니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여타 다국적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한국화이자는 유난히 여성인력이 많아 보인다. 김기옥 차장이 근무하는 재정부의 총인원은 25명이고, 이중 남자는 7명, 홍보부의 인력 7명중 남성은 단 1명 뿐이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53대 47. 그런데도 이처럼 느껴지는 것은 여성들의 활약이 컸기 때문일까. 아마도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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