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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허가 제네릭 생동 소모전 또 펼쳐질까…고심깊은 제약사들[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제약사들이 이미 허가받은 제네릭 의약품의 약가 인하 회피를 위해 생물학적동등성(생동성) 시험에 나설지 고심하고 있다. 보건당국의 약가 조정 일정에 따라 약가 인하를 방어할 시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약가 유지를 위해 문제 없이 잘 팔리던 제품에 대해 생동성시험을 수행하는 소모적인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지부, 내년 4월 기등재 제네릭 약가 재평가 1차 조정...약가인하 회피용 생동 시도 가능성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생동성시험 계획 승인 건수는 138건으로 월평균 17.3건을 기록했다. 2024년과 지난해 월 평균 승인 건수 16.4건, 16.6건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제네릭 약가 재평가가 본격화하면 기허가 제네릭에 대한 생동성시험 시도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기등재 제네릭의 약가 재평가에 따른 약가 조정 일정을 결정했다. 1단계 재평가에 따른 약가인하는 내년 4월 시행하고, 2단계 약가인하는 2030년 10월부터 시행해 2036년 10월에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제네릭 약가 재평가는 이달부터 시행된 개편 약가제도를 기등재 제네릭에 적용하기 위한 정책이다. 개편 약가제도에서는 특허만료 의약품과 제네릭 모두 상한가가 특허만료 신약의 53.55%에서 45%로 내려간다. 복지부는 기존 의약품을 2012년 이전과 이후 등재된 그룹으로 구분해 개정 산정률 45%까지 단계적으로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제네릭과 제네릭 등재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이 약가인하 대상이다. 제네릭 약가 재평가는 낮아진 상한가 기준뿐만 아니라 생동성시험과 같은 최고가 요건 미충족 제품의 약가도 조정한다. 개편 약가제도에서 최고가 요건 미충족 시 적용되는 인하율은 15%에서 20%로 확대된다. 2020년 7월부터 제네릭 제품은 생동성시험 직접 수행과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최고가 53.55%를 받을 수 있는 기준 요건이 도입됐다. 한 가지 요건이 충족되지 않을 때마다 상한가는 15%씩 내려간다. 2개 요건 모두 충족하지 못하면 27.75% 인하되는 구조다. 15% 인하율을 적용하면 제네릭 최고가 산정 기준 53.55%가 1개 요건 미충족시 45.52%, 2개 요건 미충족시 38.69%로 내려간다. 제네릭 산정 기준 45%와 최고가 요건 미충족 인하율 20%를 적용하면 최고가 요건 1개 미충족 제네릭은 36%, 2개 미충족 제네릭은 28.8%로 낮아진다. 최고가 요건 1개 미충족 제네릭의 약가는 현행보다 20.9% 인하되고 2개 미충족 제네릭은 현재보다 25.6% 떨어지는 구조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생동성시험 미수행 제네릭에 대해 20.9%의 약가인하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복지부는 이달 중 제네릭 약가재평가 일정을 공고할 예정이다. 1단계 약가조정 제품의 경우 약가가 인하되는 내년 4월까지 8개월의 시간이 남았다는 의미다. 제약사들은 자체 보유 제네릭 제품 중 생동성시험 미수행으로 약가인하 폭이 큰 제품의 수익성을 살펴보는 작업에 착수했다. 예를 들어 기준 요건 미충족 제네릭의 약가인하율을 수용했을 때 수익성이 크게 훼손되는 제품에 대해 생동성시험 수행 등으로 약가인하를 회피하는 전략을 강구할 수 있다. 2020년 약가재평가 이후 수천개 약가인하...기등재 제네릭 생동으로 혼선 업계에서는 2023년 9월과 2024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제네릭 8000여개 품목의 약가가 인하되면서 발생한 혼선이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3년 9월 5일부터 제네릭 7355개 품목의 약가가 최대 28.6% 인하됐다. 지난 2020년부터 추진한 제네릭 약가재평가의 1차 결과다. 지난 2020년 6월 보건복지부는 최고가 요건을 갖추지 못한 제네릭은 2023년 2월 말까지 생동성시험 수행과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 자료를 제출하면 종전 약가를 유지해주는 내용의 약제 상한금액 재평가 계획 공고를 냈다. 2020년 7월부터 시행된 새 약가제도를 기등재 제네릭에 적용하기 위한 후속 작업이다. 당시 약가인하 7355개 품목은 대부분 15% 인하율이 적용됐다. 생동성시험을 수행하지 않아 약가가 15% 인하되는 제품이 속출했다. 인하율이 20%를 상회하는 제품은 145개에 달했다. 125개 품목은 인하율이 27%를 상회했다. 약가 재평가 기준 요건 2개 모두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30%에 육박하는 약가인하를 감수했다. 2024년 3월에는 제네릭 약가재평가의 두 번째 결과로 의약품 948개 품목의 약가가 최대 27.9% 떨어졌다. 제네릭 약가재평가 대상 중 주사제와 같은 무균제제 등 동등성시험 대상으로 새롭게 편입된 의약품에 대해 추가로 약가인하가 적용됐다. 당시 애엽에탄올연조엑스 성분 의약품 125개 품목의 약가가 최대 27.4% 인하됐다. 125개 품목의 평균 인하율은 14.5%다. 애엽에탄올연조엑스는 쑥을 기반으로 개발된 천연물의약품으로 스티렌이 오리지널 제품으로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의 위점막 병변, 출혈, 발적, 부종 등의 개선에 사용된다. 스티렌 제네릭 94개 품목과 고용량 제품 스티렌투엑스 제네릭 31개 품목의 약가가 인하됐다. 스티렌과 스티렌투엑스 제네릭 제품들은 생동성시험이 아닌 비교용출과 비교붕해 방식으로 허가받았다. 제네릭 약가 최고가 요건 중 하나인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수행하지 못해 제네릭 전 제품의 약가가 내려갔다. 약가인하 제품 125개 중 108개 제품이 생물학적동등성시험 수행 요건 미충족으로 약가가 15% 내려갔다. 제약사들은 생약제제 특성상 유효 성분의 혈중농도를 비교하는 생물학적동등성시험으로 동등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생동성시험 수행을 포기했고 약가인하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약가제도 개편 이후 제네릭 약가가 더욱 낮아지기 때문에 제약사들의 약가 유지를 위한 생동성시험 수행 움직임이 또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제네릭 약가재평가에서는 많이 팔리지 않는 제네릭은 생동성시험 수행을 포기하고 15% 약가인하를 감수했지만 제네릭 최고가가 크게 낮아지고 생동성시험 미수행시 약가인하율이 커지기 때문에 약가유지를 위한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는 악순환이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제네릭 약가재평가가 진행될 당시 제약사들이 약가유지를 목표로 생동성시험에 착수하면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 낭비가 초래됐다. 지난 2018년 생동성시험 승인 건수는 178건을 기록했는데 2020년 323건으로 2년 만에 81.4% 증가했고 2021년에는 505건으로 3년 전보다 3배가량 확대됐다. 제약사들이 약가인하를 회피하기 위해 기허가 제네릭 제품에 대해서도 생동성시험에 착수하는 기현상이 펼쳐졌다. 제제 연구를 통해 제네릭을 만들어 생동성시험을 진행하고 동등 결과를 얻어내면 변경 허가를 통해 약가인하를 회피하는 전략이다. 이때 위탁제조를 자사 제조로 전환하면서 허가변경을 통해 생동성시험 실시 요건을 충족하고 약가인하를 모면하는 방식이다. 2020년과 2021년 생동성시험 승인 건수가 급증한 배경이다. 제네릭 약가재평가가 종료되면서 2022년과 2023년 생동성승인 건수는 296건, 229건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2024년 197건, 지난해 199건으로 예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실제로 생동성시험을 직접실시한 생동성 인정 품목 수를 보면 2020년 168건으로 2019년 81건에서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당시 제네릭 약가 재평가를 대비해 기허가 제네릭의 생동성시험을 수행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직접 실시한 생동성 인정 품목도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약사들은 기허가 제네릭의 생동성시험 수행에 대해 “불필요한 비용 낭비”라는 불만을 쏟아냈다. 이미 정부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고 문제 없이 판매 중인데도 단지 약가 유지를 위해 또다시 적잖은 비용을 들여 생동성시험을 진행하는 것은 소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생동성비용 1건당 많게는 5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사마다 많게는 수십억원을 기허가 제네릭의 생동성 비용으로 투입한 셈이다. 다만 정부의 제네릭 약가 재평가 공고 이후 약가인하 적용까지의 기간이 8개월에 불과해 생동성시험 시도 건수가 급증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20년 제네릭 약가 재평가는 공공부터 약가인하까지 3년 이상 소요됐다. 반면 2030년 약가인하가 예고된 제품에 대해 생동성시험 수행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기허가 제네릭의 생동성시험에서 비동등 결과가 나왔을 때의 리스크도 대비해야 하는 처지다. 식약처는 지난 2020년 7월 약가유지 목적 생동성시험 결과 비동등 제품에 대한 판매 금지와 회수 방침을 공식화했다. 생동성시험 결과 비동등 제품은 3등급 위해성 기준으로 회수 등의 조치를 실시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비동등 판정을 받은 제네릭과 동일한 제조시설에서 생산된 다른 위탁 제품도 회수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A수탁사에서 10개 위탁사들에 동일한 제네릭을 공급하는 상황에서 이 중 1개 제품이 비동등 결과가 나오면 나머지 위탁 제네릭 9개도 부적합을 의심할 수 있다는 논리다. 상당수 제약사들은 생동성시험에 실패했을 때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약가인하 수용을 선택한 셈이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지난 제네릭 약가재평가 당시 생동성시험을 실시하지 않고 약가가 내려간 제품을 대상으로 약가인하율과 매출 규모를 계산해 생동성시험 수행 여부를 검토하고 약가인하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라고 말했다.2026-08-31 06:00:59천승현 기자 -
03:27가천대 유은지·단국대 오승민 씨, 약대생 콘텐츠 공모전 대상[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제6회 데일리팜 약대생 콘테츠 공모전에서 가천대 유은지·단국대 오승민 학생의 '최순자 어머님이 사라졌다: 지역약국 연계 주민 맞춤형 건강 관리 프로세스 동네약속'이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 작품 외에 조제·투약을 넘어 약국 밖에서도 이어지는 약사와 환자,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약국 브랜딩, 디지털 전환을 통한 약국의 재고관리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작품화 한 응모작들이 상을 받았다. 데일리팜은 지난 28일 오후 3시 서울 대웅제약 베어홀에서 제6회 데일리팜 약대생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약대생들이 졸업 후 약사로 산다는 것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이해와 차세대 경쟁력 있는 인재로 성장하는 것을 돕기 위해 올해 6년째 개최되고 있는 공모전에는 86편의 작품이 출품돼 이 가운데 31개 팀에게 30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돌아갔다. 올해 공모전은 '약학의 미래, 우리가 디자인하다'라는 대주제 아래 ▲약국 디지털 전환(DX) 및 IT 솔루션 제안 ▲동네 약국 활성화를 위한 지역 밀착형 헬스케어 모델 ▲약사 사회적 책임(CSR) 및 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 ▲MZ 약사가 제안하는 미래약국 브랜딩 ▲약사의 전문성 홍보 전략 ▲내가 꿈꾸는 'AI 시대의 약사 역할' 에세이 ▲올바른 의약품 정보 콘텐츠 ▲약대생 브이로그 ▲대웅제약 '노즈가드'를 활용한 AI 기반 감염병 바로알기 홍보 전략 등 8가지 세부 주제로 진행됐다. 올해 처음으로 약대생 응원투표와 22개팀에 부여되는 특별상이 추가된 것도 특징이다. 가인호 데일리팜 취재보도본부장은 "약대생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경쟁력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공모전에 다양한 주제의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출품됐다"며 "공모전이 학생들의 관심 속에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은 축사에서 "약을 만들고 관리하고 투약하는 약사는 사회적으로 소중한 존재다. 약사회 역시 '불꺼지지 않는 대한약사회'로 미래 약계를 위해 애쓰고 있다"며 "국민 건강을 위해, 약사사회 미래를 위해 관심을 가져주고 함께 고민하며 대체 불가능한 약사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은경 대웅제약 컨슈머헬스케어 본부장은 "이번 공모전 역시 미래 약사들의 시선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출품된 아이디어가 환자와 소비자의 건강을 만들어 가는 데 자산이 되기를 기대하며, 대웅제약 역시 건강한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국대 약대 권경희 교수와 차의과학대 약대 손현순 교수, 대한약사회 이광민 부회장, 대웅제약 빅은경 본부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심사강평을 맡은 손현순 교수는 "이번 공모전의 키워드들이 현재와 미래 약사사회를 아우르고 있다. AI와 IT가 눈부신 발전을 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약사 직능이 어떻게 변모되고, 미래 약국이 어떻게 설계돼야 할지는 매우 중요한 아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측면에서 약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제시돼 있는가, 작품을 제작하는 데 얼마나 공을 들였는가를 중점으로 심사했다"며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데 있어 약사의 역할을 고민하고, 적합성·독창성·완성도·기교를 균형있게 반영해 준 학생들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수많은 경쟁작을 뚫고 가천대 유은지·단국대 오승민 학생의 '최순자 어머님이 사라졌다: 지역약국 연계 주민 맞춤형 건강 관리 프로세스 '동네약속''이 대상을 차지했다. 이 작품은 약국이 고령환자의 약물 복용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평소 생활 등을 기록하고, 변화를 발견하고, 신호를 연결하고, 안부를 확인함으로써 위험 등 신호를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다는 부분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대상에는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이 전달됐다. 대상을 수상한 유은지 학생은 "함께 공모전을 준비한 오승민 학우와 응원투표에 도움을 준 학우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출품된 콘텐츠 하나 하나를 관심있게 봤다. 좋은 행사에 같이 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상에는 중앙대 임혜나·김하경·윤시원 학생의 '당신의 마지막 한 알까지 약속약국', 영남대 김소원·문규리 학생의 'Pharm-cast: 지역약국 의약품 수요예측·재고관리 솔루션', 경성대 한결 학생의 '위대한 노즈가드'가 선정됐다. 우수상은 제주대 최수현·김정인·이연지 학생의 '어린이 특화 미래약국 체인', 가천대 류성 학생의 '삶의 건강지도를 함께 그리다: 미래약국 MAP', 숙명여대 김영경·이윤영·박현지 학생의 '장벽을 뛰어넘어 미래로, 배리어프리 약국', 이화여대 김채연·김민재·김남희 학생의 '다제약물 자문약사의 할머니와 감동 통화썰', 경희대 김예원·김유빈·윤제인 학생의 '우리동네 약이음 패스'에게 돌아갔다.2026-08-31 06:00:58강혜경 기자 -
기등재 재평가 1단계→2단계 구제...기준 인하율 관심[데일리팜=정흥준 기자] 기등재 재평가 1단계 약제를 2단계 약제로 조정하는 방안이 새롭게 마련됨에 따라 ‘기준 인하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단계 약제는 내년 4월, 2단계 약제는 2030년 10월부터 약가인하가 시작된다. 2단계로 재평가 차수 조정이 되는 품목은 약가인하가 약 4년 늦어지며 그동안 매출 방어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기등재 재평가 차수 조정이 가능한 약제는 2014년 약가 대비 16% 이상 인하된 약제가 거론되고 있다. 최근 실무협의체에서는 차수 재조정을 위해 3가지 검토 요건을 논의한 바 있다. ▲안정적 공급 관리가 필요하고 ▲2014년 약가 대비 일정 수준 미만으로 약가가 낮아진 약제다. 대신 ▲리베이트, 급여적정성 재평가, 일회용 점안제 등은 제외하기로 했다. 3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품목에 대해서는 재평가 공고 후 10월까지 제약사 별도 신청을 받아 2단계로 조정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중요한 건 ‘일정 수준 미만’이 구체적으로 몇 %의 인하율을 의미하느냐다. 또 기계적으로 인하율을 적용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하게 언급되는 기준은 2014년 53.55%의 약가가 이미 45% 수준으로 낮아진 품목이다. 만약 이 기준대로라면 지난 12년 동안 약 16% 약가인하가 추가로 이뤄진 품목은 신청 요건을 충족하게 되는 셈이다. 이들 중 안정 공급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드는 약제들은 정부 검토와 이의신청을 거쳐 약가인하가 4년 늦어지는 것이다. 다만, 정부가 아직 차수 조정 대상을 분류하는 명확한 인하율을 공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품목이 수혜를 볼 것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기등재 재평가 관련 공고는 오늘이 유력하다. 만약 ‘약가가 과도하게 낮아진’ 품목의 인하율을 기계적으로 적용할 경우 아쉽게 대상에서 제외되는 약제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 인하율을 정하면)1% 이내 차이로도 차수 조정 여부가 엇갈리게 될 수 있다. 따라서 많이 낮아진 약가를 어떻게 볼 것인지는 세부적인 조율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2026-08-31 06:00:56정흥준 기자 -
이소영 의원, 중기부장관 내정…약 배송 반대 진영엔 악재[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비대면진료 처방의약품 재택수령(배송) 대상 확대 추진 실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새 후보자로 이소영(41)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되면서 약계 시선이 집중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30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중기부 장관 신임 후보자로 제21·22대 의원인 이소영 의원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지난 6월 30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서 물러난지 61일 만이다. '유니콘팜'부터 '닥터나우법 반대'까지…선명한 플랫폼 육성 행보 이 의원의 중기부 장관 후보자 내정에 약사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비대면진료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친산업적 입장을 강하게 견지중인 영향이다. 더욱이 중기부는 향후 비대면진료 처방약 전국민 배송을 타깃으로 범부처 민관협의체를 이끌어 나갈 주체인 만큼, 약 배송에 크게 반대하고 있는 약사사회 입장에서 신임 장관 인선 결과와 지향점은 제대로 파악해둬야 할 동향이다. 특히 이 의원은 지금까지 지속해온 의정활동과 공개적인 입법 행보를 살펴볼 때 비대면진료 플랫폼 산업·생태계 육성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도 가장 선명한 실용주의자이자 친 스타트업·규제개혁적 성향을 보여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구체적으로 국회 여야 스타트업 연구모임인 유니콘팜 주요 멤버로 활동하며 비대면진료 초진 전면 허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의료법 개정안 발의에 서명, 공동발의자로 동참하기도 했다. 21대 국회 당시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대표발의한 의료법 개정안에서다. 최근에는 일명 닥터나우 방지법으로 불리는 비대면진료 중개 플랫폼의 의약품 도매업 겸영을 금지하는 약사법 개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표결에 앞서 여야를 통틀어 유일하게 반대 토론을 개진하기도 했다. 비대면진료 본사업 전환에 앞서 플랫폼의 도매업 경영을 막아 사업 구조 자체를 법으로 금지하는 건 스타트업 등 벤처기업 혁신과 창업 생태계를 위축시킨다는 게 이 의원 논리였다. 당시 이 의원은 "비대면진료 플랫폼 도매업 금지의 주된 이유는 특정 약국을 우대하는 불공정 행위를 할 수 있고, 특정 의약품의 대체조제를 유도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약국을 종속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며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우려지만, 이에 대응하는 국회 입법이 더 나은 방식일 수 없는가 하는데 이견이 있다"고 발언했었다. 그러면서 "올해 12월에 시행될 의료법은 플랫폼이 특정 약국이나 의약품 추천을 유도하지 못하게 막고 환자 알선을 대가로 경제적 이익을 받는 행위를 금지하고 형사 처벌까지 하도록 하고 있다"며 "(정부가)국민들에게 자유롭게 창업을 해보라고 하면서, 대한민국 국회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규제를 사후 입법으로 만들어 언제든지 그 사업을 폐지할 수 있다고 하면 누가 대한민국에서 인생을 걸고 창업을 하겠나"라고 외쳤다. 12월 본사업 앞두고 '약 배송' 드라이브 가능성…약사 반발 불가피 현재 중기부는 보건복지부 국무조정실을 축으로 비대면진료 플랫폼 업계, 대한약사회 등 약사단체와 함께 비대면진료 처방약 전국민 배송 확대 민관협의체를 운영, 오는 12월부터 본사업 전환되는 비대면진료 약 배송 대상을 전면 확대하겠다는 정책 방향성을 공식화 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친 산업·친 플랫폼 성향의 이 의원이 신임 중기부 장관으로 정식 임명되면 약사단체 입장에서 한층 거세진 중기부 약 배송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지우기 어렵다. 중기부 장관으로서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확대, 네거티브 규제 전환 등을 통한 비대면진료 플랫폼 기업들의 사업 영역을 넓히고 비대면진료 산업을 지금보다 대폭 육성하는 정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비대면진료-처방-조제-배송 연계를 통한 완전한 비대면진료 제도화에 찬성중인 만큼 처방약 대면수령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약사회 기조와 정면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의원이 중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끝마치고 신임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제한적 약 배송을 비대면진료의 가장 큰 장애물이자 킬러 규제로 지목하고 처방약 배송 제한에 속도를 높이며 복지부와 약사회를 압박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실제 이 의원은 앞서 국회 본회의 닥터나우 방지법 반대 토론에서 처방약 배송 필요성을 어필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몸이 아파 약을 사야하는 국민들에겐 뭐가 더 좋은 방향일까. 환자들은 비대면진료를 받고도 처방약을 직접 약국에 가서 받아야 한다. 그런데 처방받은 약이 어느 약국에 있는지 알기 어렵다"며 "휴대폰만으로 어느 식당에서 순대볶음 메뉴가 얼마에 파는지 쉽게 알 수 있는 세상이 됐지만 아픈 환자들은 어려운 처방약 이름을 들고 일일히 약국에 전화를 하고 발품을 팔아야 한다. 혹시 우리가 이제 지금까지 경쟁을 제한하고 혁신을 위축시키면서 소비자 후생을 저해한 건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비대면진료 이용 환자들이 직접 약국에 가지 않고 처방약을 집에서 배송받을 수 있도록 규제를 해소할 필요성을 직접 강조한 셈이다. 이에 향후 약사사회는 중기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 의원이 드러낼 보건의료 산업, 비대면진료 산업 등에 대한 입장을 지켜봐야 하는 동시에 청문회를 넘어 취임 후 펼 정책 방향성까지 꼼꼼히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스타트업 육성과 비대면진료 산업 규제 완화를 주도했던 한성숙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국무총리 영전에 이어 플랫폼 도매상 겸영 허용 등 규제 완화 입법을 적극 지지해온 이 의원이 신임 중기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처방약 배송, 플랫폼 규제 선진화 등 약사들이 원하는 정책 방향성엔 그림자가 드리워지게 됐다는 걱정마저 나온다. 보건의약계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은 민주당 등 전통적인 진보 진영의 공공의료·직역 보호 중심 시각보다는 기술 혁신과 시장 자율성에 찬성하는 친산업·친기업적 인물로 평가된다"며 "비대면진료 플랫폼 도매 금지법 반대 토론에서 자신의 입장을 여과없이 드러내지 않았나"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비대면진료 처방약 배송 전면 확대는 약사회가 철저히 막아내야 할 쟁점 정책인데 한 총리 취임에 이은 이 의원의 중기부 장관 내정은 비대면진료 본사업 전환을 수 개월 앞둔 상황에서 악재"라며 "비대면진료가 정상적인 대면진료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지나치게 산업적인 모델로 제도화되지 않기 위한 약사회의 대정부 대관 노력과 실력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1985년생, 부산 출생으로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009년 제51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12년 제41기 사법연수원 수료 후 김앤장법률사무소 등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기후에너지 전문가로 정치권에 영입된 이 후보자는 2020년 총선에서 경기 의왕시·과천시에 당선되면서 국회의원 생활을 시작했다.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현장대변인, 수행대변인을 역임했다. 2024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민주당 원내대변인 등을 지냈다.2026-08-31 06:00:54이정환 기자 -
약 배송에 들끓는 약사 민심…임총·비대위 결론 못낸 약사회[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정부의 비대면진료 처방의약품 배송 확대 추진을 둘러싼 일선 약사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정부 정책을 향한 반감뿐 아니라 현안 대응 과정에서 대한약사회 집행부에 대한 책임론까지 맞물리면서 약사사회 내부 민심도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약사사회에 따르면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약준모)은 오는 9월 13일 청와대 앞에서 비대면진료 의약품 배송 확대에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약준모를 중심으로 일선 약사들의 개별 행동도 독려되고 있다. 현재 약사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공간에서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이메일과 팩스, 문자 등을 통해 비대면진료 의약품 배송 확대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하자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약사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한 항의글 작성과 함께 비대면진료 관련 감사청구를 위한 서명 참여도 진행되고 있다. 감사청구 서명의 경우 참여를 희망하는 약사들이 서명 양식을 작성해 등기우편으로 발송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개별 약사들의 행동이 구체화되는 배경에는 정부의 약배송 확대 추진에 대한 반감과 함께 현안을 둘러싼 대한약사회 대응에 대한 불만도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당초 제한적으로 논의됐던 비대면진료 처방의약품 배송 범위를 사실상 전면 확대하는 방향을 제시하면서 약사사회 내부에서는 보다 강력하고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임총이냐 비대위냐…내부 논의는 여전히 '진행형' 문제는 대한약사회 내부에서도 향후 대응 체계를 놓고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약사회 내부에서는 임시대의원총회를 소집해 대의원들의 총의를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현안 대응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주말에는 시도지부장협의회 차원에서 지부장들과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이 별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수요일 진행된 지부장회의의 연장선이었던 이 자리에서 임시대의원총회 소집 여부와 비대위 설치 및 운영 방향 등을 두고 뚜렷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시도지부장들은 약사사회가 처한 상황의 엄중함과 비상 대응체제 필요성에는 상당 부분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대응 조직을 구성할지, 임시총회를 통해 이를 결정할지 등을 놓고는 의견 차이를 보여왔다. 결국 정부의 정책 추진은 속도를 내고 일선 약사들의 반발은 커지는 상황에서 중앙회 차원의 대응 체계를 둘러싼 논의는 여전히 진행형인 셈이다. 앞서 시도지부장들 사이에서도 약사사회가 처한 상황의 엄중함과 비상 대응체제 필요성에는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대응 조직을 구성할지와 임시총회를 통해 이를 결정할지 등을 놓고는 의견 차이를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대한약사회는 31일 긴급 상임이사회를 열고 비대위 설치 방안에 대한 내부 의견 수렴에 나선다. 이날 상임이사회에서는 비대면진료 처방의약품 배송 확대 등 현안을 둘러싼 상황을 공유하고, 비대위 설치 필요성과 향후 대응체계 등에 대한 상임이사들의 의견을 취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1일 긴급 상임이사회에서 비대위 설치를 둘러싼 내부 의견이 어느 정도 모아질지도 관심사다. 이와 별개로 이번 주말 열리는 서울시약사회 임시대의원총회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약사회는 이번 임시총회에서 비대면진료에 따른 의약품 배송 확대 등 주요 약사 현안 대응 방안과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판매처 확대 대응 방안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특히 대한약사회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 위한 서울지역 대의원들의 뜻을 모으는 절차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약사회는 앞서 긴급 상임이사회와 24개 분회장회의를 거쳐 대한약사회가 임시대의원총회를 소집해 전국 대의원들의 총의를 확인하고 향후 대응 방향과 비상 대응체계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바 있다. 관건은 서울 이외 지역 대의원들의 움직임이다. 대한약사회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위해서는 정관상 필요한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서울지역 대의원들의 결의가 다른 시도지부 대의원들의 참여로 이어질지가 향후 임총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시약 임시총회를 계기로 다른 지역에서도 임총 소집 요구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경우 대한약사회 집행부 역시 이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다른 지역 대의원들의 참여가 제한적일 경우 현재 제기되는 임총 요구가 실제 소집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지역 약사회 한 관계자는 “이번 주말 서울시약 임시총회가 단순 서울지역 약사들의 현안 대응 방향을 결정하는 자리를 넘어 일선 약사들의 민심이 대한약사회 차원의 임시총회와 비상 대응체제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2026-08-31 06:00:52김지은 기자 -
노보, 차세대 비만신약 '아시아인 대상 임상' 한국도 실시[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선두 주자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대표 블록버스터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뒤를 이을 차세대 삼중 작용제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차세대 비만 치료 후보물질 '제나감티드(zenagamtide, 개발코드명: NNC0662-0419/NN9662)'의 글로벌 임상 3a상 시험 계획(AMAZE 13)을 승인받았다. 이와 함께 중국 바이오 기업으로부터 도입한 또 다른 삼중 작용제 후보물질 'UBT251'의 제2형 당뇨병 2상 시험 승인도 동시에 획득하면서, 국내 임상 현장에서 차세대 대사 질환 신약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번에 승인된 'AMAZE 13' 연구는 과체중 또는 비만인 아시아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주 1회 피하 투여(s.c.) 제형인 제나감티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다국가 무작위 배정·위약 대조 임상 3a상이다. 전체 글로벌 모집 정원 400명 중 국내 주요 대형병원에서 70명의 피험자를 배정해 오는 2029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제나감티드는 노보 노디스크가 자체 개발(In-house)한 단일 분자 삼중 작용제로, 식욕 억제와 인슐린 분비를 돕는 GLP-1과 GIP, 그리고 지방 분해와 기초대사량을 끌어올리는 글루카곤(Glucagon)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한다. 특히 AMAZE 13은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체질량지수(BMI)에서도 내장지방 축적과 당뇨 합병증 위험이 높은 아시아인의 체질적 특성을 겨냥한 독립 연구다. 글로벌 허가 이후 아시아 시장 진입을 타진하던 과거 관행에서 벗어나, 3상 단계부터 아시아 데이터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 상용화를 앞당기겠다는 포석이다. 주목할 점은 노보 노디스크가 자체 신약인 제나감티드 외에 외부 도입 물질인 'UBT251'의 국내 임상(2상)도 함께 승인받았다는 사실이다. UBT251은 중국 유나이티드 바이오테크놀로지(The United Laboratories 자회사)로부터 중화권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기술 도입(License-in)한 삼중 작용제 파이프라인이다. UBT251 역시 GLP-1/GIP/글루카곤을 동시 표적하는 약물로, 2상 단계에서 우수한 체중 및 혈당 강하 데이터를 확인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노보 노디스크의 이러한 행보를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선두 삼중 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에 대응하기 위한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한다. 자체 개발 물질(제나감티드)과 외부 검증 물질(UBT251)을 병행 추진함으로써 개발 리스크를 분산하고 시장 진입 속도를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최근 노보 노디스크가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은 대사질환 임상 파이프라인 목록(제나감티드, UBT251, 카그릴린타이드, CDR132L 등)을 분석하면, 위고비 이후 시장의 진화 방향이 명확히 드러난다. 현재 GLP-1 단일제(위고비)와 GLP-1/GIP 이중 작용제(마운자로/젭바운드)를 거쳐, 에너지 소비를 직접 유도하는 삼중 작용제가 체중 감량률 20% 이상을 겨냥하는 차세대 시장을 노리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제나감티드의 3상 설계에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ASCVD)과 비만을 동반한 보존성 심부전(HFpEF) 연구(3b상)를 동시다발적으로 배치했다. 비만 치료제를 단순 체중 감량 약물이 아닌 심혈관·대사 질환을 포괄하는 필수의약품으로 포지셔닝하려는 전략이다. 이에 기저 인슐린, 메트포르민/SGLT2 억제제 등 기존 당뇨 치료제와의 병용 요법 3상을 광범위하게 전개하며 1차 치료제 시장 진입 기반을 다지고 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패권 경쟁이 단순한 식욕 억제를 넘어 대사 효율 개선과 심혈관 질환 치료로 확장되는 가운데, 노보 노디스크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임상 현장에서 차세대 삼중 작용제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2026-08-31 06:00:48이탁순 기자 -
'윈레브에어', 허가-평가-협상 접고 100일 신속등재 간다[데일리팜=어윤호 기자] 폐동맥고혈압 신약 '윈레브에어'가 희귀질환 신속등재 시범사업에 도전한다. 취재 결과, 한국MSD는 최근 윈레브에어(소타터셉트)의 허가-평가-협상 병행 시범사업 절차를 취하했다. 이와 함께 이달 말일 마감되는 '희귀질환 치료제 신속등재 시범사업' 신청을 위해 제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최종 등재까지 100일의 기간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성평가와 약가협상을 모두 생략하고 A8 조정 최저가의 90% 수준에서 예상 청구액 협상마저 생략해 선등재 혜택을 제공한다. 제대로 된 신청 후 정부와 협의만 이뤄진다면, 실제 빠르게 등재가 가능한 제도다. 2024년 12월 허-평-협 시범사업 지정 후 현재까지 비급여 약물로 남았던 '윈레브에어'에게 희귀질환 신속등재 시범사업은 유일한 해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시범사업은 리스크 역시 적잖다. 제약업계가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은 근거 생산을 통한 사후평가이다. 정부는 실사용 레지스트리를 구축하여 임상성과 관련 RWE 자료를 산출하고 평가 재 후 5년 시점에 현행 유지, 약가 일부 인하 또는 전액본인부담까지 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RWE 데이터 자체에 대한 논란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판정에 따라, 5년 후 사실상 비급여 전환도 가능한 셈이다. 이는 다국적사 입장에서 한국 정부가 본인들의 보유 약제에 공식적으로 '효능이 없는 약'이란 명찰을 달아주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MSD의 결단이 고무적인 이유다. 이는 제약사가 환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조치로 판단된다. 실제 대한폐고혈압학회와 한국폐동맥고혈압환우회,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는 12일 공동 성명을 통해 윈레브에어를 현재의 허-평-협 시범사업에서 100일 신속등재 시범사업으로 전환해 추진할 것을 보건복지부와 MSD에 공식 요구하기도 했다. 보험급여 절차 과정 내내 제자리를 맴돌던 윈레브에어가 이번엔 등재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 볼 부분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폐동맥고혈압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향상을 촉구하는 학회와 환우회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으며, 환자와 가족들이 겪고 있는 치료 환경의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 윈레브에어의 조속한 등재를 위해 정부, 의료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관련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2026-08-31 06:00:46어윤호 기자 -
[데스크 시선] 같은 오너 2세, 서로 다른 시대의 숙제[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오너 2세들을 만났다. 모두 1990년대생이다. 젊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눌수록 나이만으로 이들을 판단하는 건 맞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는 젊었지만 생각까지 어리지는 않았다. 공식적인 경영 경력은 길지 않았다. 그렇다고 회사와 업계를 접한 시간까지 짧은 것은 아니었다. 오너 일가의 구성원으로 성장하며 회사의 부침을 지켜봤고, 가족들의 대화를 통해 경영과 업계의 고민도 자연스럽게 접해왔다. 직함을 달기 전부터 나름의 경영 수업을 받아온 셈이다. 이들도 자신보다 어린 세대와의 차이를 느끼고 있었다. 2000년대생 직원들과 일하다 보면 생각하는 방식과 회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고 했다. 흔히 1990년대생과 2000년대생을 MZ세대로 묶지만 그 안에서도 세대 차이는 생기고 있었다. 반대로 이들은 1950년대생 업계 원로를 찾아 의견을 구했다. 자신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제약업계에 몸담은 사람에게 회사와 경영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새로운 세대라는 이유로 과거의 경험을 밀어내지 않았다. 한쪽에는 1950년대생 원로가 있고 다른 쪽에는 2000년대생 구성원이 있다. 그 사이에 1990년대생 오너 2세들이 서 있다. 위 세대의 경험을 이해하면서 아래 세대의 생각도 읽어야 하는 자리다. 오래된 방식을 무조건 따를 수도, 새로운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없다. 문득 ‘오너 2세’라는 말이 너무 많은 것을 하나로 묶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약업계에는 1960년대생부터 1990년대생까지 서로 다른 2세들이 있다. 나이 차이만 30년에 달한다. 부모가 창업주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회사를 물려받은 시대와 그때 회사가 처한 상황은 같지 않았다. 누군가는 선대가 일군 회사를 지켜야 했고, 누군가는 제네릭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연구개발과 외형 확대를 고민해야 했다. 지금 등장하는 젊은 2세에게는 앞선 세대의 경험과 새로운 세대의 요구를 함께 담아야 하는 숙제가 놓였다. 필요한 것은 변화 그 자체가 아니다. 선대의 경험 가운데 무엇을 이어가고, 달라진 환경에 맞춰 무엇을 바꿀지 결정하는 일이다. 결정은 결국 이들의 몫이다. 원로의 조언을 듣고 젊은 직원과 소통한다고 경영 능력이 증명되는 것은 아니다. 들은 것을 자신의 판단으로 바꾸고 실제 경영에 담아야 한다. 그 선택이 맞았는지는 회사의 변화와 성과가 말해줄 것이다. ‘오너 2세’는 출발점을 설명할 뿐이다. 경영의 결과까지 말해주지는 않는다. 같은 이름으로 불려도 이들이 넘겨받은 회사와 마주한 시대는 다르다. 답해야 할 질문도 같을 수 없다. 이날은 ‘젊은 2세’라는 말보다 그들이 서 있는 자리가 먼저 보였다.2026-08-31 06:00:44이석준 기자 -
"다발골수종 기존 치료 한계 극복…'카빅티' 임상효과 두각"[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다발골수종에서 레날리도마이드는 1차 치료와 유지요법 등에 널리 사용되는 핵심 치료제다. 그러나 치료 과정에서 레날리도마이드에 불응하게 되면 이후 선택할 수 있는 약제가 제한되고 치료 효과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이 같은 환자군에서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신약이 기존 표준요법 대비 뚜렷한 생존 개선 효과를 보이면서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의 CAR-T 치료제 '카빅티(실타캅타젠오토류셀)'는 레날리도마이드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결과 무진행생존(PFS) 분석에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표준치료 대비 71% 낮췄다. 전체생존(OS) 분석에서도 사망 위험을 45% 줄였다. 단회 투여 이후 장기간 치료 반응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기존 치료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다발골수종은 여러 약제를 장기간 반복 투여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치료를 받지 않는 기간인 '휴약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환자의 삶의 질 측면에서 주요 가치로 거론된다. 박성수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나 "레날리도마이드 불응 상태에서는 치료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고 기존 치료의 효과도 크게 떨어진다"며 "카빅티는 이러한 한계를 CAR-T 치료를 통해 처음으로 극복한 치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박 교수는 카빅티의 임상 3상 CARTITUDE-4에서 확인된 PFS 위험비 0.29에 주목했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진행된 다발골수종 연구 가운데 가장 강력한 위험비 개선"이라며 "환자 입장에서는 한 번 치료를 받은 뒤 장기간 반응이 유지돼 휴약기를 가질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레날리도마이드 불응 이후 치료 선택지 제한 다발골수종은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혈액암이다. 과거에는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제한돼 생존기간이 짧았지만 최근 프로테아좀억제제, 면역조절제제, 항체치료제 등 새로운 약제가 잇따라 도입되면서 장기 생존이 가능해지고 있다. 다만 완치를 기대하기보다는 장기간 질환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환자에서 재발 가능성이 남아 있다. 특히 초기 치료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레날리도마이드에 불응한 이후에는 치료 선택이 어려워진다. 현재 국내 급여 범위에서는 레날리도마이드 불응 환자에게 포말리도마이드, 카르필조밉, 다라투무맙 등을 중심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선택지가 제한적이다. 박 교수는 "레날리도마이드에 불응성이 나타나면 현재 급여되는 약제뿐 아니라 지난 20년간 도입된 대부분의 신약도 알려진 효능 대비 실제 효과가 약 25% 수준까지 감소한다"고 말했다. 레날리도마이드가 1차 치료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향후 불응 환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박 교수의 판단이다. 박 교수는 "레날리도마이드가 1차 치료로 허가된 시점이 2017년경이다. 그간 효과가 좋았던 환자들도 치료 후 5~10년이 지나면서 결국 약제에 노출된 상태로 재발하게 된다"며 "치료 차수가 증가할수록 레날리도마이드 불응 환자의 비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라투무맙·보르테조밉·탈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DVTd) 4제 유도요법 이후 레날리도마이드 유지요법을 사용하는 치료가 강력한 치료 옵션으로 사용돼 왔는데, 해당 환자들도 결국에는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레날리도마이드 불응 환자의 비율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에 대한 요구가 가장 큰 환자군”이라고 덧붙였다. 카빅티, 표준치료 대비 진행·사망 위험 71% 낮춰 이처럼 기존 치료에 불응하거나 재발한 환자에서 새로운 기전의 치료 필요성이 커지면서 CAR-T 치료제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카빅티는 환자의 T세포를 채취해 골수종세포를 인식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변형한 뒤 다시 주입하는 맞춤형 세포치료제다. 국내에서는 이전에 프로테아좀억제제와 면역조절제제를 포함해 1차 이상의 치료를 받은 레날리도마이드 불응성 재발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 치료제로 허가돼 있다. 다발골수종 적응증에서 유일하게 국내 허가된 CAR-T 치료제다. 카빅티의 임상적 유용성은 CARTITUDE-4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CARTITUDE-4는 프로테아좀억제제와 면역조절제제를 포함해 1~3차 치료를 받은 레날리도마이드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배정 오픈라벨 임상 3상이다. 카빅티군 208명과 포말리도마이드·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PVd) 또는 다라투무맙·포말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DPd)을 투여한 표준치료군 211명을 비교했다. 임상 결과 중앙 추적기간 33.6개월 분석에서 PFS 중앙값은 카빅티군에서 도달하지 않은 반면 표준치료군은 11.8개월이었다. 카빅티는 표준치료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71% 낮췄다. 30개월 시점 PFS율은 카빅티군 59.4%, 표준치료군 25.7%였다. OS 중앙값은 두 군 모두 도달하지 않았다. 카빅티군은 표준치료군 대비 사망 위험을 45% 낮췄고, 30개월 OS율은 각각 76.4%와 63.8%였다. 전체반응률(ORR)은 카빅티군 85%, 표준치료군 67%였다. 완전반응(CR) 또는 엄격한 완전반응(sCR)은 각각 77%와 24%로 차이를 보였다. 미세잔존질환(MRD) 평가가 가능했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사후 분석에서는 10⁻⁶ 수준 MRD 음성률이 카빅티군 86%, 표준치료군 19%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최근에는 여러 항암제의 PFS가 지속적으로 길어지고 있어 새로운 평가 지표가 필요해졌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MRD다. MRD는 치료 후 몸속에 남아 있는 극소량의 골수종 세포를 측정하는 지표로, PFS 및 OS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증명돼 치료 효과를 보다 빠르게 평가할 수 있는 감시적 지표(Surrogate Marker)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 옵션이 부족한 환자에서는 이러한 지표를 활용해 신속하게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빅티는 MRD와 PFS 모두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러한 측면에서도 높은 임상적 가치를 가진다고 평가한다”고 부연했다. 단회 치료 뒤 휴약기…지속치료 부담 줄여 CAR-T의 또 다른 특징은 치료 방식이다. 기존 다발골수종 치료는 여러 약제를 병용하거나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반면 CAR-T는 환자의 T세포를 이용해 한 차례 치료한 뒤 반응이 유지되는 동안 추가적인 항암치료를 받지 않을 수 있다. 박 교수는 이러한 휴약기를 치료 효과 못지않은 CAR-T의 주요 가치로 꼽았다. 그는 "주요 항암제들은 지속적으로 투여해야 하지만 CAR-T는 한 번 치료받은 뒤 장기간 반응이 유지되면 휴약기를 가질 수 있다"며 "CAR-T는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우수한 치료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카빅티는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우수한 치료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다발골수종은 재발할 때마다 새로운 치료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아 치료 차수가 늘어날수록 환자의 신체적 부담도 커진다. 실제 서울성모병원에서는 12차수까지 치료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박 교수는 "5차 치료까지 접근할 수 있는 환자는 적지 않지만 반복되는 치료 과정에서 체력이 떨어져 다음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다발골수종 환자들은 평생 치료를 받고 비용을 부담하면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치료 효과가 높은 약제를 가능한 앞선 치료 단계에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박 교수의 견해다. 그는 "카빅티는 초기 비용이 높지만 다른 약제에 대한 지속적인 노출도 줄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라며 "다른 약제를 병용해 수년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발생하는 누적 비용까지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효과뿐 아니라 환자 삶의 질 고려도 동반돼야" CAR-T와 함께 최근 다발골수종에서는 이중특이항체 등 T세포를 활용한 새로운 치료 옵션도 등장하고 있다. 두 치료 모두 환자의 면역세포를 이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치료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CAR-T는 체외에서 환자의 T세포를 유전적으로 변형해 다시 주입하는 반면 이중특이항체는 체내에 존재하는 T세포가 골수종세포를 공격하도록 연결하는 방식이다. 박 교수는 특정 치료가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합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CAR-T는 환자별로 세포를 제조해야 하는 만큼 질환이 빠르게 진행해 제조기간을 기다리기 어려운 환자에게는 적용이 제한될 수 있다. 그럼에도 레날리도마이드 불응 환자에서 CAR-T와 이중특이항체는 기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옵션으로 평가된다. 박 교수는 "사전에 어떤 환자가 어떤 치료에 가장 적합할지를 완벽하게 구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카빅티와 같이 효과가 확인된 치료를 더 앞선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환자에게 투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발골수종 치료는 생존기간이 길어지면서 단순히 암을 얼마나 줄이는지만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장기간 치료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환자가 어떤 삶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2026-08-31 06:00:42손형민 기자 -
"LDL-C 낮춰도 남는 심혈관 위험, TRL-C 조절전략 중요"[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이상지질혈증 치료 패러다임이 LDL-콜레스테롤(LDL-C)을 낮추는 것을 넘어, 중성지방(TG)과 중성지방 함유 지단백 콜레스테롤(TRL-C)을 함께 조절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스타틴 투여로 LDL-C를 목표치 이하로 낮춰도 여전히 심혈관질환 위험이 남을 수 있는 만큼, 이른바 ‘잔류 심혈관 위험(Residual Risk)’을 관리하기 위한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6만7000명 코호트 연구서 ‘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병용요법 효과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Journal of Lipid Research’ 2026년 5월호에 게재된 ‘TRIUMPH’ 연구는 대규모 실제 임상 데이터(RWD)를 활용해 스타틴과 페노피브레이트 병용요법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분석한 내용을 골자로 한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장영우·한승환 교수, 강북삼성병원 김병진 교수, 연세대학교 강대용 교수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NHIS-NSC) 데이터를 활용해 기저 심혈관질환이 없는 스타틴 복용 성인 6만7662명을 장기간 추적했다. 연구진은 대상자를 TRL-C 중앙값인 26mg/dL을 기준으로 두 그룹으로 나누고, 성향점수매칭(PSM)을 거쳐 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병용 투여군과 스타틴 단독 투여군의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평균 87개월의 추적 결과, TRL-C가 26mg/dL 이상인 환자군에서 페노피브레이트를 추가 투여했을 때 ASCVD 발생 위험이 스타틴 단독요법 대비 2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TRL-C가 26mg/dL 미만인 환자군에서는 위험 감소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ACCORD-LIPID’ 연구를 비롯한 과거 페노피브레이트 관련 대규모 임상은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돼 페노피브레이트의 추가적인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효과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반면 이번 연구는 TRL-C 수치에 따라 환자군을 구분해 분석함으로써, TRL-C가 26mg/dL 이상인 스타틴 복용 환자에서 페노피브레이트 병용요법이 유의한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와 연관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DL-C 조절 후 잔류 위험 차단…TG·TRL-C 관리 필요성 부각 LDL-C는 심혈관질환 예방의 핵심 치료 목표다. 그러나 스타틴 치료로 LDL-C를 충분히 낮춘 뒤에도 심혈관 사건 위험은 여전히 남는다. 이에 따라 학계에서는 잔류 심혈관 위험과 관련된 주요 요인으로 높은 TG 수치와 TRL-C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 TRL-C는 간과 장에서 생성된 지단백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잔여 지단백에 포함된 콜레스테롤을 의미한다. LDL-C와 마찬가지로 혈관벽에 축적돼 죽상경화 과정에 관여할 수 있으며, 국소 염증 반응과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사 이상이나 당뇨병, 고중성지방혈증 등이 동반된 복합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스타틴 단독요법으로 LDL-C를 조절하더라도 TG와 TRL-C가 높게 유지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스타틴 치료에도 TG와 TRL-C가 높게 유지되는 환자에게 페노피브레이트를 추가하는 치료 전략이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복약 부담 낮추면서 LDL-C·TG 동시 관리…복합제 주목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여러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환자의 복약 부담과 순응도를 고려해 단일 복합제를 활용하는 방식도 확대되고 있다. 피타바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조합의 복합제가 대표적이다. 피타바스타틴은 LDL-C를 낮추는 역할을 하며, 페노피브레이트는 TG를 중심으로 지질 프로파일을 개선한다. 두 성분을 하나의 제제로 구성함으로써 LDL-C와 TG를 동시에 관리하면서 복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TRIUMPH 연구에서 TRL-C가 26mg/dL 이상인 스타틴 복용 환자에서 페노피브레이트 병용요법과 ASCVD 위험 감소의 연관성이 확인되면서, LDL-C뿐 아니라 TG와 TRL-C를 함께 고려하는 치료 전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에선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피타바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의 임상현장 내 활용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피타바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조합의 복합제로는 국내에서 총 39개 품목이 허가를 받았다. 지난 2019년 한림제약이 국내 최초로 피타바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 '스타펜캡슐'을 허가받은 뒤 최근까지 후발약 허가가 이어지고 있다.2026-08-31 06:00:40김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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