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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L-C 낮춰도 남는 심혈관 위험, TRL-C 조절전략 중요"

  • 김진구 기자
  • 2026-08-31 06:00:40
  • 요약
  • 국내 스타틴 복용 7만명 코호트 연구…병용요법 시 심혈관질환 위험 24%↓
  • LDL-C 조절 후 ‘잔류 심혈관 위험’ 지속…‘TG’·‘TRL-C’ 관리 필요성 부각
  • 피타바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 임상현장서 활용 확대 기대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이상지질혈증 치료 패러다임이 LDL-콜레스테롤(LDL-C)을 낮추는 것을 넘어, 중성지방(TG)과 중성지방 함유 지단백 콜레스테롤(TRL-C)을 함께 조절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스타틴 투여로 LDL-C를 목표치 이하로 낮춰도 여전히 심혈관질환 위험이 남을 수 있는 만큼, 이른바 ‘잔류 심혈관 위험(Residual Risk)’을 관리하기 위한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6만7000명 코호트 연구서 ‘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병용요법 효과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Journal of Lipid Research’ 2026년 5월호에 게재된 ‘TRIUMPH’ 연구는 대규모 실제 임상 데이터(RWD)를 활용해 스타틴과 페노피브레이트 병용요법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분석한 내용을 골자로 한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장영우·한승환 교수, 강북삼성병원 김병진 교수, 연세대학교 강대용 교수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NHIS-NSC) 데이터를 활용해 기저 심혈관질환이 없는 스타틴 복용 성인 6만7662명을 장기간 추적했다.

연구진은 대상자를 TRL-C 중앙값인 26mg/dL을 기준으로 두 그룹으로 나누고, 성향점수매칭(PSM)을 거쳐 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병용 투여군과 스타틴 단독 투여군의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평균 87개월의 추적 결과, TRL-C가 26mg/dL 이상인 환자군에서 페노피브레이트를 추가 투여했을 때 ASCVD 발생 위험이 스타틴 단독요법 대비 2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TRL-C가 26mg/dL 미만인 환자군에서는 위험 감소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TRIUMPH 연구 결과 요약. AI 생성 이미지.

‘ACCORD-LIPID’ 연구를 비롯한 과거 페노피브레이트 관련 대규모 임상은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돼 페노피브레이트의 추가적인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효과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반면 이번 연구는 TRL-C 수치에 따라 환자군을 구분해 분석함으로써, TRL-C가 26mg/dL 이상인 스타틴 복용 환자에서 페노피브레이트 병용요법이 유의한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와 연관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DL-C 조절 후 잔류 위험 차단…TG·TRL-C 관리 필요성 부각

LDL-C는 심혈관질환 예방의 핵심 치료 목표다. 그러나 스타틴 치료로 LDL-C를 충분히 낮춘 뒤에도 심혈관 사건 위험은 여전히 남는다. 이에 따라 학계에서는 잔류 심혈관 위험과 관련된 주요 요인으로 높은 TG 수치와 TRL-C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

TRL-C는 간과 장에서 생성된 지단백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잔여 지단백에 포함된 콜레스테롤을 의미한다. LDL-C와 마찬가지로 혈관벽에 축적돼 죽상경화 과정에 관여할 수 있으며, 국소 염증 반응과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사 이상이나 당뇨병, 고중성지방혈증 등이 동반된 복합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스타틴 단독요법으로 LDL-C를 조절하더라도 TG와 TRL-C가 높게 유지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스타틴 치료에도 TG와 TRL-C가 높게 유지되는 환자에게 페노피브레이트를 추가하는 치료 전략이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복약 부담 낮추면서 LDL-C·TG 동시 관리…복합제 주목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여러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환자의 복약 부담과 순응도를 고려해 단일 복합제를 활용하는 방식도 확대되고 있다. 피타바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조합의 복합제가 대표적이다.

피타바스타틴은 LDL-C를 낮추는 역할을 하며, 페노피브레이트는 TG를 중심으로 지질 프로파일을 개선한다. 두 성분을 하나의 제제로 구성함으로써 LDL-C와 TG를 동시에 관리하면서 복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TRIUMPH 연구에서 TRL-C가 26mg/dL 이상인 스타틴 복용 환자에서 페노피브레이트 병용요법과 ASCVD 위험 감소의 연관성이 확인되면서, LDL-C뿐 아니라 TG와 TRL-C를 함께 고려하는 치료 전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에선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피타바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의 임상현장 내 활용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피타바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조합의 복합제로는 국내에서 총 39개 품목이 허가를 받았다. 지난 2019년 한림제약이 국내 최초로 피타바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 '스타펜캡슐'을 허가받은 뒤 최근까지 후발약 허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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