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8 07:55:18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gc
  • #제품
  • 글로벌
  • #허가
  • 신약
  • 약가인하
팜스터디

"디지털헬스케어 미래는 예측의학…신약급 파급력 기대"

  • 정새임
  • 2022-11-23 06:19:31
  • 디지털헬스케어 삼매경 ⑦ 웰트
  •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필로우Rx' 허가 진행 중
  • 디지털 기반 비대면 임상 추진... 효율적으로 임상 데이터 얻어
  • 디지털 치료제로 한독과 맞손…"신약개발 가치관이 통해"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는 예방의학을 예측의학으로 바꿔줄 겁니다. 웰트는 디지털 기반 치료제와 임상을 통해 예측의학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강성지 웰트 대표
강성지 웰트 대표는 디지털로 달라질 의료산업의 미래를 이같이 표현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로 탄생한 웰트는 스마트 벨트를 거쳐 디지털 치료제, 그리고 비대면(분산형) 임상에 뛰어들었다. 헬스케어 기기와 치료제, 임상이 각기 동떨어진 영역처럼 보이지만 강 대표의 설명을 들어보면 세 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스마트 벨트 후속 제품으로 '스마트 지갑'을 만들 수도 있었지만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우리의 가치는 '벨트'라는 물건이 아니라 벨트에 내장된 '소프트웨어'에 있다. 우리의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소프트웨어로 가야 한다고 판단했고, 애플리케이션(앱) 기반의 디지털 치료제로 이어졌다. 비대면 임상도 디지털 치료제의 연장선이다. 앱이 질병을 치료한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충분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런데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는 꼭 대면 임상으로만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임상에 디지털을 적용해 효율적으로 임상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웰트가 개발 중인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필로우Rx'는 수면제 처방 전 인지행동치료(CBT-I)를 기반으로 수면 패턴을 개선하는 모바일 의료용 앱이다. 환자의 일상생활에서 수집한 일조량, 걸음 수, 수면시간, 운동시간 등 데이터와 수면 일기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맞춤형 수면 일정을 제시한다. 현재 확증임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를 받고 있다. 웰트 외에도 심사 중인 디지털 치료제들이 있는데 이 중 연내 1호가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필로우Rx
강 대표는 1호라는 성과보다 국내 디지털 치료제 생태계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1호가 아니더라도 여러 디지털 치료제들이 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약이라는 건 의사가 인지하고 처방해 좋은 피드백을 얻음으로써 지속성이 생겨야 한다. 이 과정은 단 한가지 요소로 결정되지 않는다. 제품을 홍보하고 학회에서 데이터를 발표하고, 수가가 보장되는 등 다양한 요소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비슷한 제품도 많아야 한다. 디지털 치료제가 단 한 개라면 나쁜 피드백이 나오는 순간 버려지고 시장이 망한다. 하지만 10개 제품이 나와 있다면 어느 하나가 불만족스러워도 다른 하나가 긍정적이라면 시장이 지속된다. 단순히 1호에 매달리거나 성급하게 시장에 진입하지 않으려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무작정 임상을 진행하기보다 찬찬히 발판을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2017년 첫 디지털 치료제를 승인한 국가지만 이 시장도 완성형이 아니다. 기회를 포착할 때까지 '트랙 레코드'를 쌓는 데 주력한다. 글로벌 협의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이다. 웰트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 디지털 치료제 협회(DTA) 이사사로 선출됐다. DTA 이사사에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디지털 치료제 기업 페어 테라퓨틱스와 아킬리 인터랙티브 등이 포함돼 있다. 당초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회 디지털 치료제(DTx) 아시아'를 서울로 이끌어 온 것도 웰트다. 웰트와 한국의 디지털 치료제 기술을 국제 시장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제약사 한독과 손을 잡은 점도 눈에 띈다. 웰트와 한독은 지난해 3월 디지털 치료제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필로우Rx가 상용화 되면 한독이 본격적인 판매를 맡는다. 강 대표는 신약 개발에 대한 가치관이 한독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치료제 개발 협업에 나선 한독과 웰트가 지난 8일 열린 '제1회 DTx 아시아'에서 공동 연자로 나섰다.(사진: 한독)
"제약사는 만들어내는 '제'에 집중하거나 개발하는 '약'에 집중하는 회사 둘로 나뉜다고 본다. 한독은 그 중 약에 집중하는 회사다. 어떻게 치료를 더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래서 한독이 디지털 치료제 개념이 생소할 때부터 빠르게 관심을 보였다. 병을 치료하는 것이 꼭 '의약품'일 필요는 없고 '앱'이나 '기계'여도 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약에 대한 생각이 한독과 잘 맞았고, 손을 잡게 됐다."

강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궁극적으로 예방의학을 예측의학으로 바꿀 것이라 전망했다. 사람의 생체신호를 분초 단위로 분석해 불과 몇 분 후 일어날 위험 신호를 예측해 알려주는 시대가 올 것이란 얘기다. 웰트의 사업도 이 방향에 맞춰 나아가고 있다.

"지금은 포괄적으로 담배를 피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얼마나 높아진다는 정도지만, 디지털은 한 명 한 명의 개인에 맞춰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증상을 예측하게 해줄 것이다. 예를 들어 뇌전증 환자는 일주일에도 몇 번씩 급작스러운 발작을 겪는데, 언제 증상이 나타날지 몰라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한다. 발작이 나타날 시점을 예측한다면 신약만큼의 파급력이 있을 것이다. 나아가 갑자기 일어날 수 있는 심정지를 30분 전에 예측하는 것도 디지털 헬스케어로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웰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여기에 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