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도매' 명칭 사라진다…대웅-유통, 7개월만에 '상생 합의'
- 김진구 기자
- 2026-08-26 06:00:56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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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점도매' 명칭 변경...내년 계약부터 협력 업체 확대
- 대웅제약 유통 정책 변경 시 유통협회와 사전 협의키로
- 유통협회 시위 즉각 중단...'도도매 마진율' 탄력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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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대웅제약과 의약품 유통업계 간 거점도매를 둘러싼 갈등이 7개월 만에 '상생 합의'로 마무리된다.
양 측은 ▲'거점도매'라는 명칭을 변경하고 ▲참여 업체를 확대하며 ▲향후 대웅제약의 유통 정책 수립 과정에서 사전 협의 체계를 마련하는 내용의 상생안에 합의했다.
지난 2월부터 7개월간 이어지던 유통협회의 1인 시위와 항의 투쟁도 전면 중단된다.
3차례 회동 거쳐 합의… ‘3대 핵심 상생안’ 마련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대웅제약과 거점도매 지정을 둘러싸고 벌여온 갈등을 봉합하고 대승적 차원의 상생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양 측은 지난달 23일 고위급 관계자의 첫 회동을 시작으로, 이달 5일과 23일 등 세 차례에 걸친 연쇄 간담회를 개최하며 상생 방안을 조율해 왔다.
상생안의 골자는 세 가지다. 첫째, 기존 ‘거점도매’라는 명칭을 폐지하고 ‘유통 협력사(파트너)’로 변경한다. 둘째, 내년도 계약 시점부터 유통 협력사의 지정 범위를 기존보다 확대해 더욱 많은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내년도 계약을 포함해 향후 대웅제약이 주요 의약품 유통 정책을 수립할 경우 유통협회와 충분한 상의‧협의를 거쳐 결정한다.
또한 유통협회 측은 대웅제약 본사와 주요 거점에서 진행 중이던 릴레이 1인 시위 등 모든 투쟁 활동을 즉시 철회하기로 했다.
박호영 회장은 “양 측은 그간 격화됐던 대립 구도를 종식하고 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망 호가보와 유통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진정한 파트너로서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지역약국에 대한 원활한 의약품 공급을 통해 약국 현장의 이용 불편을 해소하거, 수급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대웅제약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유통업계와 제약사가 상생할 수 있는 대승적 결단을 끌어냈다”며 “이번 합의를 기점으로 대웅제약과 신뢰를 회복하고, 제약과 유통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국민 건강권 확보와 양질의 의약품 유통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계약부터 거점도매 지정 확대…새 ‘도도매 마진율’은 즉각 적용키로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쟁점이었던 거점도매(유통 협력사) 추가 지정 문제는 내년도 계약 시점부터 본격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대웅제약이 기존에 설정한 전국 10개 권역 분할 체계는 그대로 유지하되, 각 권역별로 참여하는 거점도매 업체 수를 늘리는 방식이 유력하다.
현재 대웅제약과 거점도매 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백제약품‧인천약품‧복산나이스‧유진약품‧아이팜코리아 등 5곳이다. 여기서 배제된 도매업체들의 불만을 완화하고 지역 약국의 수급 안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해당 업체 수를 늘려야 한다는 점에 대웅제약과 유통협회는 물론, 약사회까지 3자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박 회장은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서 얼마만큼의 업체를 추가할지는 향후 추가 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또 다른 핵심 쟁점이었던 도도매 마진율 문제 역시 ‘납득할 수 있는 범위’에서 탄력적으로 조정키로 합의했다.
기존에는 대웅제약에서 거점도매를 거쳐 도도매로 이어지는 유통 구조 특성상, 중간 마진 감소에 대한 중소 도매업체들의 반발이 거셌다. 이와 관련 유통 거래의 세 축인 대웅제약, 거점도매 업체, 도도매 업체는 각각의 입장에서 조금씩 양보해 적절한 마진율을 산정하는 데 성공했다. 대웅제약과 유통협회는 조정된 마진율을 즉각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올해 2월 시작된 갈등…정책 강행 vs 집단 반발 7개월 만에 봉합
양 측의 갈등은 올해 2월 대웅제약이 ‘블록형 거점도매’ 제도를 전격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블록형 거점도매는 유통 구조 효율화와 물류 비용 절감을 목표로 전국을 10개 권역으로 분할해 지정 거점도매에만 의약품을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대웅제약은 유통 단계 축소를 통한 품질 관리 강화, 배송 효율화,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망 구축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정책을 강행했다.
반면 유통협회는 제약사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이 다수 도매업체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의약품 유통 생태계를 교란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지난 4월엔 박호영 회장의 대웅제약 본사 앞 1인 시위를 시작으로 국회‧청와대 앞 릴레이 시위, 대웅제약 앞 대규모 규탄 집회, 공정거래위원회 민원 제기, 배송 차량 항의 스티커 부착 등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해 왔다.
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던 양 측은 수급 불안을 우려한 약사회 등 관련 단체들의 중재와 세 차례에 걸친 상생 회동을 통해 7개월여 만에 합의점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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