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욕받이 된 약국…뜨거웠던 136일의 마스크 여정
- 정흥준‧정새임
- 2020-07-10 16: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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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적마스크 편의점에 공급하려던 정부, 결국 약국 공급 결정
- 대량포장 소분‧행패 등 몸살...수시로 바뀌는 제도 안내 진땀
- 취급포기 약국 극소수...문 대통령 "약사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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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약사회, 유통업체와 약국 등이 힘을 모아 마스크 대란을 잠재우는 성과를 남겼고, 감염병 예방관리에서 약사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일리팜은 공적마스크의 출발점이 됐던 정부의 ‘마스크 긴급수급조정조치’ 시행부터 제도 종료 시점까지의 과정을 되짚어보며, 몇가지 결정적 장면들을 정리했다.
◆코로나→마스크 대란→공적마스크...편의점도 유통채널로 거론
코로나 국내 첫 발병은 지난 1월 20일. 마스크 대란은 2월 초 대두됐다. 상당수의 마스크가 중국으로 수출되고, 국내 유통물량이 적어지며 가격이 치솟자 정부는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 카드를 꺼내든다.
보건용마스크 생산량의 50%를 약국‧우체국‧농협 등을 통해 공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마스크 배송차량을 따라다니며 사재기를 하는 문제까지 발생하며 수급 불안정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다.

하지만 청와대 김상조 정책실장이 3월 3일 오전 방송 인터뷰를 통해 “DUR을 통한 공평한 마스크 공급” 계획을 밝히며 약국 주도의 공적마스크 공급에 못을 박았다.
또한 조달청이 직접 제조업체들과 계약을 한 뒤 약국 유통에 마스크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정부는 공적물량을 50%에서 80%로 늘리며 수급안정에 적극 개입한다.
이후 3월 6일 심평원 DUR을 활용한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이 도입됐고 1인당 주 2매로 마스크 구매수량을 제한했다. 3월 9일부터는 본격적으로 마스크 5부제가 시작됐다.

5부제 도입 첫주는 그야말로 폭풍의 시간이었다. 약국은 5부제가 생소한 시민들의 문의와 민원을 처리하면서도 쏟아지는 마스크 관련 업무 처리에 눈코뜰새 없었다.
초창기엔 한 약국당 100장에서 250장 가량이 들쑥날쑥 공급됐기 때문에 약국 앞 줄서기와 부족현상은 계속 됐다.
약국에 마스크 재고가 없다는 말을 끊임없이 되풀이해야 하는 약사들은 ‘마스크 없무새’가 됐다며 자조적인 표현을 썼다. 전화연결음을 활용하는 약사들도 나왔다.

이때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재난 대응을 위해 온 힘을 다해 협조한 약사 노고를 기억하겠다”는 내용의 감사 인사를 전한다.
공적마스크 5부제 초창기 혼란과 업무 과중으로 그로기 상태까지 갔던 전국 약국들에겐 큰 힘이 됐던 주요 사건이었다.
이후 정부는 공적마스크 공급을 위해 인력과 소분포장지 등의 지원을 결정한다. 이어 지자체들도 약국 인력 지원을 시작한다. 공익근무요원과 소방대원들이 소형약국들을 위주로 배치된다.
◆골프채‧낫 들고 “마스크 내놔라”...출발은 삐걱였던 ‘마스크앱’
약사들은 마스크 소분과 중복구매 확인 등의 업무 과부화 외에도 도넘은 민원과 항의로 심적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고성을 지르는 시민들부터 시작해 골프채와 낫을 들고 마스크를 요구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나면서 약국으로 경찰이 출동하는 일은 부지기수였다.
정부는 약국에 보유중인 마스크 재고를 시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마스크앱을 개발한다. 정부 오픈데이터를 활요한 여러 업체들이 연이어 앱을 출시한다.

그러나 서서히 자리를 잡으면서 마스크앱은 줄서기 해소와 수급 안정에 기여하게 된다.
◆KF94→KF80 바꾸자...5부제 직전 대비 공급량 2배 안정화
대리구매 범위 변경 등이 여러차례 이뤄지며 약국에선 안내의 번거로움과 민원의 잡음이 있었지만, 취급을 포기하는 약국은 많지 않았다.
전국 약국들이 고통분담을 한지 약 한 달. 4월 첫째주 마스크 공급량은 5부제 시행 직전과 비교해 2배가 된다. 공급도 서서히 안정세에 들어간다.
정부가 3월 중순부터 KF94를 KF80으로 전환해 생산량을 대폭 늘렸던 것이 공급량 증가의 이유였다. 이때에도 약국들은 KF94와 동일한 가격의 KF80에 대한 민원을 떠안아야 했다.
약국을 찾은 사람들은 왜 같은 가격에 저성능의 제품을 사야하냐고 항의했고, 약사들은 설득과 안내로 진땀을 뺐다.

수급은 안정화됐지만 4월 이후에도 대리구매 범위 확대 등이 4차례나 변경되며 약국은 끝까지 공적 공급의 역할을 놓을 수 없었다.
◆5부제 폐지 후 약사회 찾은 식약처장...공적마스크 종료 수순
6월 1일 마스크 5부제가 약 3개월 만에 폐지됐다. 수급상황 개선에 따른 조치다.
정부는 5월 쿠팡과 이태원 감염 등의 잇단 발생으로 공적마스크 존속여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식약처 인증의 비말차단마스크이 500원이라는 낮은 가격에 판매됐던 것이 정부의 큰 패착이 됐다. 약국의 피로도와 아우성에 더 큰 불을 지핀 것이다.
결국 6월 4일 이의경 처장이 약사회를 직접 방문한다. 이때 약사회는 가격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연장할 수 없다고 의견을 전달했고, 결국은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된다.
정부는 약국과 유통업체 등의 보유 재고를 감안해 고시를 오늘(11일)까지 연장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약사들의 노고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약사회에 감사장을 발송했다. 이로써 약사들의 발자취가 담긴 공적마스크 136일은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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