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약사국시 시험일 아침은 유독 춥다
- 정흥준
- 2020-01-21 17: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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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취재를 하며 느끼는 것이지만 시험 당일의 아침은 유독 춥다. 전날까지도 포근했던 기온이 갑자기 떨어진다기보다는 심적인 요인이 크다. 추측컨대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추위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 여기에는 복합적인 감정이 뒤엉켜 있으리라 생각한다.
최근 3년간 약사국시 응시인원은 약 2000명이고, 이중 1800여명이 시험에 최종 합격해 약사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현재 의료기관별 약사 분포 비율로 단순 계산해보자면, 새롭게 배출될 약 1800여명의 약사 중 70% 이상은 약국으로 집중된다. 대한약사회 회원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약국에 종사하는 약사는 2만5082명으로 전체 3만4879명 중 71.87%다.
약사가 늘어날 때마다 약국과 약사의 수요 공급은 점점 더 불균형해지고, 이같은 쏠림현상이 지역 약국가에선 각종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 기성약사들이 신규 약사의 배출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약사를 준비해 온 학생들이 이를 모를 리 없고, 약국장을 꿈꾸는 예비 약사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결국 약사 쏠림 현상과 약국 시장 환경의 개선이 모두 이뤄지지 않는다면 약사를 꿈꾸는 수험생들과 기성약사 모두에게 차가운 현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먼저 약국으로의 인력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선 통합6년제 전환의 시점에 맞춰 약대 교육의 실질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2+4년제와 달리 약사 양성을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산업약사와 병원약사, 공직약사 진로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는 교과목의 보완이 필요하다.
최근 약대생 단체인 PPL이 전국 약대생 4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제약산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91.5%에 달했지만, 진출 의향이 있는 학생은 48.7%에 불과했다. 주된 이유로 ‘접할 기회 부족으로 흥미가 없고, 분야에 대한 정확한 지식 부재’ 등을 꼽았다.
약대 재학생들이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말하고 싶은 주된 메시지는 '현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다채로운 관심사를 만족시켜주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과 병원, 공공기관 등으로 약사가 고르게 진출하기 위해 이뤄져야 할 각 분야의 처우개선만큼 중요한 것이 교육의 내실화다.
또한 이와 더불어 약국 시장을 좀먹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편법약국과 불법브로커, 병원지원금 등의 문제는 약국 시장을 기형적으로 만들고 있다. 지역 약국에서도 편법약국을 전수 조사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인 상황에까지 왔다.
최근 창원경상대병원 원내약국 개설취소와 관련한 대법원의 결정, 복지부가 협의체를 구성해 만들고 있는 약국개설가이드라인 등은 뒤틀린 시장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준이 돼야한다.
물론 약학대학평가인증과 전문약사제도 등 약사 직능과 약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도들도 곧 마련될 전망이다.
이에 맞춰 정부와 약학계, 약사단체는 약사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 인력이 고르게 나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동시에 약국 시장의 오점들을 하나씩 지워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약사 인력 배출이 모두에게 보다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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