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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한미약품 주총 표대결 시작…오너 일가 전원 불참

  • 차지현
  • 2024-12-19 10:18:40
  •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총, 신동국·박재현 해임안 등 상정
  • 경영권 발발 연초보다 식은 열기, 소액주주 참석률 저조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19일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주총 현장은 경영권 분쟁이 발발한 올해 초보다는 열기가 다소 식은 모습이었다. 취재진과 주주로 붐볐던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과 상반된 분위기다.

최근 정부의 비상계엄 사태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 이어 한 달 간격으로 핵심 계열사 임시 주총이 열리면서 주주 사이에서 피로감이 커진 영향도 있는 걸로 보인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는 ▲신동국·박재현 이사 해임의 건 ▲박준석·장영길 이사 선임의 건 등이 다뤄진다.

이번 안건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주주제안으로 상정됐다. 형제 측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와 박재현 사내이사를 해임하고 여기에 박준석·장영길 이사를 선임해 한미약품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는 신동국·송영숙·임주현·킬링턴 4인 연합 측과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7대 3 전열을 이루고 있다. 이사 해임안이 통과되고 형제 측이 추천한 이사 2인이 선임되면 한미약품 이사회는 동수로 재편된다.

이날 주총장에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만 참석했다. 박재현 대표는 임시 주총이 예정된 오전 10시를 20분 앞둔 오전 9시 40분께 현장에 나타났다. 박재현 대표는 덤덤하게 입장했다. 취재진 앞에 별다른 얘기를 전하지 않은 채 주총장으로 빠르게 들어갔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두 번의 주총에 모두 참석했던 임종훈 대표는 이번 주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 등도 모두 주총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현 대표는 임시 주총에 참여한 주주를 대상으로 배포한 자료를 통해 "오늘 임시 주총은 한미약품이 글로벌을 향해 한 걸음 더 전진하느냐, 아니면 과거로 회귀하느냐를 놓고 주주의 엄중한 선택을 받게 되는 자리"라며 "이 자리를 빌어, 한미약품의 모든 경영진은 '한미약품이 잘 할 수 있고 한미약품만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주주에게 전한다"고 했다.

이어 박재현 대표는 "앞으로도 한미약품은 대내외적인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면서 "더욱 겸손한 자세로, 주주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고 존중하며 오직 한미약품 가치 제고만을 생각하겠다"고 했다.

앞서 표대결이 이뤄진 두 번의 주총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주총 역시 의결권 집계와 위임장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은 당초 예정됐던 오전 9시를 세 시간가량 넘긴 오후 12시 24분께 시작됐다. 지난달 개최한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도 예정 시작 시각이었던 10시보다 두 시간 이상 늦게 시작됐다.

한편 임종윤 사장은 이날까지 4인 연합과 직접 접촉하거나 대화를 하진 않은 걸로 파악된다. 신동국 회장은 임종윤 사장으로부터 최근 연락을 받거나 화해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임시 주총을 일주일 앞둔 지난 13일 주총 철회를 공식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임종윤 사장은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를 방지하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대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와의 책임 있는 논의가 시급하다"면서 임시 주총 철회 제안 등의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배포했다. 최근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에 대화를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주주명부 폐쇄일인 지난달 12일 기준 양 측이 확보한 지분율은 형제 측 41.42%(530만6121주) 대 4인 연합 19.16%(245만4662주)다. 법원이 임시 주총 개최를 이틀 앞두고 임종훈 대표 1인 의사에 따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형제 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다만 이번에 상정된 이사 해임 안건은 특별결의 요건에 해당한다.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통과시킬 수 있다. 사실상 소액주주가 어느 한 쪽에 몰표를 던질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형제 측의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9월 말 기준 소액주주 지분은 39.1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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