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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음악은 삶의 또 다른 활력소"약사뿐만 아니라 '업'을 갖고 있는 사람 가운데 자신의 꿈과 열정을 쏟을 만한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 우리는 이들을 일컬어 '행운아'라며 부러워 하곤 한다.서울 은평구 은평프라자약국 정병욱 약사(중대·42)는 이러한 취미를 두 가지나 소유한 데다가 재능까지 갖춘 보기드문 '행운아'다.정병욱 약사는 아마추어 사진작가이자 재즈 기타 연주가다.이과적 직업인 약사와, 그것도 수준급인 예능적 취미를 두 가지나 겸비한 사람은 기자로서 발굴에 나서는 일조차 힘들 정도로 흔치 않다."사진과 음악에 매료돼 본격적으로 손을 댄 것은 중앙대 약학대학 시절이에요. 그땐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지 않아 모두들 필름 카메라로 찍을 때였죠."여기에 재즈 기타까지 입문했으니, 학업과 취미활동으로 당시 학창시절이 얼마나 분주했을까는 굳이 짐작하지 않아도 될 터다."약대 시절 '진생라딕스'라는 학과 밴드에서 활동했어요. 그때 같이 활동했던 조웅상 약사를 비롯해 동기와 후배들이 지금은 부천시약에서 '용밴드'를 결성해 활약하고 있답니다."이렇듯 작은 약국이 정 약사의 예능적 열정과 재능을 메우기에는 작아 보였다. 그래서일까. 정 약사는 사이버 상에서는 이제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선 사진작가요, 훌륭한 기타리스트로 통하고 있다.정 약사는 인터넷 사진·음악 동호회에 자신의 작품들을 수시로 업데이트해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특히 정 약사가 찍은 사진작품들은 이미 유수의 잡지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데다가 많은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다."작품 마다마다 사연이 없는 것이 없어요. 하루는 가족들과 여행길에 노을이 어찌나 멋지던지, 그 자리에서 차를 멈추고 렌즈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죠. 그때의 풍경은 일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했던 것이었어요."이제는 수준급인 정 약사의 사진 실력에 "어떻게 찍었냐"는 다른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문의도 만만찮게 쏟아진다고.정병욱 약사의 멋진 사진 작품들.약사로서 '프로에 가까운' 매니아적 취미와 재능을 겸비한 정 약사는 이 같은 취미가 '삶의 활력소'라고 말한다."약국 업무에만 집중하다보면 여러가지 스트레스 받는 점들이 많아요. 하지만 이런 취미가 있으면 그런 스트레스가 많이 정화된답니다."하지만 이런 수준급 실력의 취미를 갖고 있으면서도 이것이 '업'이 되면 곤란하다는 것이 정 약사의 지론이다."어느 직업이든지 자신이 미치도록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게 되면 그것만큼 괴로운 것이 없어요. 아마도 제가 사진과 음악을 그렇게 했다면 정말 괴로웠을거에요. 하하"하지만 굳이 '업'이 아니라도 정 약사의 사진과 음악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정 약사는 끝까지 '아티스트'로 남을 것 같다.그 점에 있어서 정병욱 약사는 분명 '행운아'임에 틀림없다.2008-08-28 06:40:51김정주 -
"365일 희망 주는 당뇨환아의 산타"“아이들과 즐겁게 놀아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봉사활동이 될 수 있습니다.”사노피아벤티스의 사내 봉사단 ‘루돌프 서포터즈’를 이끌고 있는 이진(32·영업부) 주임.그는 자원봉사라는 자신에게는 다소 낯선 영역에 ‘놀이’ 개념을 가교로 활용했다.'루돌프 서포터즈'는 40여명의 ‘열성’ 자원활동가가 주력이지만, 사노피의 400여명의 임직원이 든든한 후원자이자 잠재 활동가다.사노피는 투병생활을 하는 어린 환자들에게 용기과 희망을 선사하자는 취지에서 ‘초록산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초록’은 1년 365일 환아들과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수식어.사노피는 지난 2006년부터 ‘초록산타-사랑의 인슐린 캠페인’을 진행해 왔는데, 지난해부터는 소아당뇨 가정 12곳을 선정해 치료비와 함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정서적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루돌프 서포터즈’는 이 프로그램을 보다 체계적이고 활동적인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사노피 직원들의 자원을 받아 지난해 연말 조직됐다.봉사단 이름도 ‘산타’의 오랜 친구(?)이자 조력자인 ‘루돌프’를 붙여 환아들이 친근감을 느끼도록 했다.“루돌프 서포터즈를 맡아보라는 제의를 처음 받았을 때, 다소 망설였던 게 사실입니다. 자원봉사라고 해봐야 고작 사내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전부였죠.”하지만 그의 망설임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작년 서울대병원 소아병동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여했던 기억이 그에게 용기를 줬다.“입원중인 환아들은 다른 아이들처럼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고, 맘껏 뛰어놀지도 못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위한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로 사소한 것에도 너무나 즐거워하는 것을 봤죠.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놀아주고, 행사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봉사활동이라는 것을 그때 배웠죠.”이 주임은 곧바로 사내 메일을 돌려 서포터즈를 공개 모집했다.순식간에 40명이 넘는 직원들이 손수 ‘루돌프’가 되겠다고 자원해 왔다. 사노피의 1기 ‘루돌프 서포터즈’는 이렇게 만들어졌다.봉사단을 이끄는 이 주임은 무겁고 딱딱한 '회장'이란 호칭대신 아이들에게 친근한 '대장'이라는 말로 봉사단장의 직책을 정했다.“출범 첫해라 아직 활동이 체계화되지 못했습니다. 최근 환아와 가족들을 초청해 여름캠프를 열었는데, 이런 행사를 정례화하는 것부터 시작해 환아생일 챙겨주기, 휴대폰이나 이메일로 희망 메시지 보내기 등 회사업무를 하면서 할 수 있는 작지만 희망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입니다.”‘루돌프 서포터즈’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회사 내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업무시간 중에도 서포터즈 일이라면 우선적으로 배려해 주는 회사와 직원들의 심적 후원이 그 것이다.또 사내 동우회들이 서포터즈와 ‘초록산타’를 위한 후원을 조직하는 등 물적 지원자로 나서는 것도 새로운 변화들 중 하나다.이 주임은 이런 움직임들이 서포터즈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자양분이라고 치켜세웠다.그는 “즐거운 마음은 언제나 다른 사람에게 전달된다. 우리가 즐거우면 상대도 즐겁다는 것이 서포터즈의 기본 모토이자 지향점”이라면서 “365일 한결같이 환아들에게 기쁨과 희망의 메신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2008-08-25 06:08:23최은택 -
"난 정열의 춤, 플라밍고를 즐긴다"인천 부평구 길목약국의 허정숙 약사.왕가휘의 1995년작 영화 ‘중경삼림’이 있다. 여주인공 왕정문은 마마 앤 파파스의 캘리포니아 드리밍을 들으며, 캘리포니아행을 꿈꾼다.인천 부평구 부개동의 길목약국엔 왕정문과 비슷한 꿈을 가진 여약사가 있다. 바로 허정숙 약사(50·덕성약대)가 그 주인공.허 약사는 캘리포니아 대신 스페인행을 꿈꾼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의 한 광장에서 멋지게 플라밍고를 추는 것이 꿈이다.허 약사는 이를 위해 꼬박 1년전 ‘플라멩코 월드’의 전미정 대표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주1회 1시간씩 교습을 받아왔다.“플라밍고는 스페인 남부 집시들의 춤입니다. 소수 민족으로 떠돌아다니던 집시들의 사랑과 슬픔, 애환이 녹아있는 것이죠. 이를 절제하면서 표현해내는 것이 바로 플라밍고입니다. 한마디로 용광로를 빠져나온 사랑같다고나 할까요?”허 약사는 겨우 걸음마를 뗀 단계라고 겸손해 한다. 하지만, 그는 벌써 두 차례나 개인무대를 가졌다.올 1월 부평구약사회 총회와 6월 인천시약사회 한마음체육대회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고 공연을 선보였다.“사실 실력은 안 되지만 주변 약사님들의 격려 때문에 무대에 서게 됐죠. 내년 부평구약사회 총회에서도 4분짜리 공연을 준비하고 있답니다.”허정숙 약사가 지난 6월 인천시약 한마음체육대회에서 플라밍고 공연을 하고 있는 장면.허 약사는 우연히 스페인 문화와 관련된 서적을 탐독하다가 플라밍고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고 했다.그는 이전에도 부평구약사회 풍물동호회에서 장구를 맡고 있었다. 어느 정도 리듬감을 갖고 있었던 터였고, 강렬한 플라밍고 리듬과도 소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제 꿈은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한 광장에서 장구가락을 멋지게 선보이고, 자연스럽게 우리의 가락에 그네들이 젖어들 즈음 그네들의 춤인 플라밍고를 공연하는 것이랍니다.”허 약사는 3년 뒤에는 스페인행 비행기를 꼭 타겠노라고 했다. 더 늦으면 할 수 없는, 그래서 지금 심취해 있어 즐거운 플라밍고 때문이다.그는 혹 플라밍고에 관심이 있는 약사들이 있다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지금 시작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꿈은 몽상으로 전락하게 될테니까.”2008-08-21 06:44:25홍대업 -
"전동헬기로 창공 누빌때 행복해요""전동헬기로 창공을 누빌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요"누군가가 넓은 광장이나 혹은 운동장을 질주하는 자동차를 조종하고 있거나 강변의 요란한 폭음을 터트리면서 날고있는 헬기나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을 한번쯤은 봤을것이다.이런 취미활돌을 R/C(RADIO CONTROLLED MODEL, 라디오 시그널에 의해서 조종되는 모든 모델)라고 표현한다.녹십자에 이러한 무선 전동헬기 동호회가 있다. 헬리콥터를 축소해 무선 조종기를 통해 하늘로 날리는 독특한 취미활동 모임이다.녹십자 ETC마케팅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재헌 대리는 사내 전동헬기 동호외 시삽으로 활동하며 이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어려서부터 기계 쪽에 관심이 많아 항상 무동력 글라이드나 동력 비행기 등을 줄 곧 해왔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에 과학경시대회 무동력 글라이드 대회에 나가 동상을 입상한 경력도 있습니다"정대리는 이러한 취미활동을 살리기 위해 대학 입학 후 본격적으로 R/C 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이중 공간만 확보된다면 창공을 마음대로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 많은 기교 및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는 R/C의 꽃인 전동 헬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 분야에 입문하게 됐다는 설명."처음엔 R/C 경험도 많고 해서 그냥 하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중국제 저가형 보급헬기인 하니비를 구입하여 바로 날려보고 싶은 마음에 집 근처에 들고 나가서 조종기의 트로틀을 올리는 순간 헬기는 공중으로 날아오르듯 하듯이 바로 콘트롤을 잃고 땅 위에 떨어져서 박살이 나 버렸습니다"그 이후 정대리는 부지런히 기초 지식을 익히는 반면 R/C 헬기의 가장 기초가 되는 기술인 호버링(헬기 공중 정지 기술)을 약 3개월간 연습하고 나서야 헬기를 조종할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지금은 수준급 조종사가 됐다는 것이 정대리의 설명. "주말에 아내의 핍박속에서도 항상 탄천에 나가서 허리케인을 날리며 연습한 결과 지금은 3D 배면 플라인, 백 플라잉 등의 3D 기초기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됐죠"정대리는 전동헬기 모임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참석해 취미를 가진 사람끼리 여러 가지 정보도 나누며, 즐거운 취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전동헬기의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대리는 "창공을 마음대로 누릴 수 있기 ??문"이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헬기를 날리는 순간 만큼은 세상의 자유를 다 가질수 있게 된다는 것.정대리는 "앞으로 꿈이 있다면, 얼마 전 태어난 저의 아들이 크면 함께 같이 R/C 헬기 플라잉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꿈을 피력했다.마지막으로 정대리는 R/C를 시작 하려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R/C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과 흥미가 있나 한번쯤 생각해봐야 한다고 충고했다.다른 취미보다 많은 고비용, 기술적 힘, 노력, 많은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작해 놓고 흥미를 잃으면 손해가 매우 크기 때문.정대리는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면 꼭 전동헬기를 추천하고 싶다"며 "하나하나 원리를 알고 내 손에서 조종하되는 모형이 컨트롤 된다는 사실은 항상 커다란 기쁨이 된다"고 전동헬기의 매력을 자랑했다.2008-08-18 06:44:15가인호 -
"제약사간 창구역할, 매력 있어요"고액연봉과 탄탄대로 앞날을 보장한 다국적제약사 PM 자리를 박차고 나와 제약사간의 정보 공유 도우미를 자처한 이가 있다.이번달부터 제약협회 국제협력팀에 합류한 김은미 차장(36·동덕여대약대)이 그 주인공.김 차장은 자신의 못말리는 호기심과 애국심이 그를 이자리에 데려다 놓았다고 말했다."국제의약제조협회(IFPM) 세미나에 찬석한 후 제약산업이 경제규모에 비해 국제협력부분은 우물안의 개구리라는 인식을 많이 받았어요. 국내 제약산업을 알리고 싶기도 했고 우리도 글로벌시장을 겨냥해 협력해야할 시기에 봉착했다는 생각이 들었죠."우연한 기회에 제약협회 국제협력팀에 발을 들여놓은 김 차장. 자신의 가치관과 포부에 부합하는 곳이란다. "제약협회는 대표성이 있어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국내 중소형 제약사부터 대형제약사, 다국적사까지 아우르는 동시에 정통성이 깊다는 장점도 있죠."여기에 제약사 하나하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그들을 대변할 수 있어 큰 비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김 차장의 생각이다.김 차장은 수출쪽에 관심이 많다. "개개의 회사를 보면 수출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나름의 노하우가 있지만 공유가 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에요. 협회에서 나서서 서로가 서로를 벤치마킹 할 수 있도록 창구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이와함께 김 차장은 약사회 국제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유관단체와의 네트워킹이 잘돼있다는 장점을 가진 이곳에서의 활동은 단순 서면으로 얻을 수 없는 것 이상을 사람과 사람의 교류를 통해 생생한 정보를 얻는다.이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김 차장이 가장하고 싶은 일은 회원사들의 니즈를 파악해 충족시켜주는 일이다."각자의 회사들이 목표로 하는 것이 있고 나름의 고민이 있겠지만 통로를 찾지못하고 있어요. 이들에게 우물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국제 협력 증진업무는 두말할 나위없고 실질적인 이득을 줄 수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이처럼 주관이 뚜렷한데다 약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김 차장을 두고 업계에서는 파격적인 인사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 같은 시선에 대처하는 자세 또한 당차다."미혼이어서 그런가요? 사실 제가 적지않은 나이에요. 파격인사는 아닌 것 같은데. 그런 얘기는 저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게해요. 부담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기대에 부흥해야겠다는 다짐을 많이합니다."2008-08-14 06:45:39이현주 -
"약국은 약물 바로알기 홍보 최적지""약국은 약물 바로알기 캠페인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요."서울 강서구 가양동에서 벼리약국을 운영하는 송인석 약사(39)는 자신의 약국에서 '약물 바로알기' 홍보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약국에 홍보 포스터를 설치하고 전단지를 나눠주며 약물 오남용 예방과 마약퇴치 전도사가 되고 있는 것.이번 캠페인은 강서구보건소가 지역약사회에 협조를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평소 청소년 대상 약물 오남용 방지 교육을 담당하던 강서구약 학술팀이 나서면서 캠페인이 구체화됐다.구약사회 학술팀은 매달 정기모임을 갖는 학구파 약사들의 메카 같은 곳."학술팀 회원약사들이 매달 돌아가며 약물 바로알기 홍보약국을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했죠. 약국에서 직접 환자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이에 지난 6월에는 용한약국 이종민 약사가 7월에는 곰달래약국 김선영 약사가 약국을 운영했고 이번 달에서는 송 약사가 홍보대사로 투입됐다.송 약사는 약국 이야말로 약물 오남용과 마약중독에 대한 폐해를 알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약사는 약의 전문가이니 만큼 약물 오남용 홍보에 대한 시민들의 집중도도 뛰어나나고 한다.약국에 설치된 홍보부스를 보면 약물 오남용에 관심을 갖는 환자도 10명중 2명꼴이라고."아직은 시작단계죠. 모든 약국이 참여해 약물 바로알기 운동에 동참하면 좋을 것 같아요. 큰 틀에서 보면 복약지도가 되는 것이죠."약국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지역 주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한다. 약물 오남용 상담은 물론 폐의약품 처리도 조금만 신경 쓰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게 송 약사의 설명이다."약사는 약국을 운영하며 영리적인 것으로 취하기는 하지요. 하지만 약사라는 면허 이면에는 막중한 사회적 책임도 있다고 봅니다."제약사 근무와 약국 근무약사 등을 거쳐 부인인 이현미 약사와 개업한 첫 약국에서 송 약사는 약사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를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2008-08-11 06:45:46강신국 -
"쥐도 새도 모르게 불법약국 잡겠다"[단박인터뷰]=전남도약 한훈섭 회장전남도약 한훈섭 회장.“쥐도 새도 모르게 약국의 불법행위를 적발하고 이를 척결해 나가겠다.”지난 7월초부터 약국자율기동센터를 본격 가동한 전남도약 한훈섭 회장의 말이다.기동센터는 지난 5월 MBC 불만제로 방송 이후 도약사회 차원에서 실시된 6월 ‘국민건강권 및 약권수호결의대회’에서 처음 구상된 것이다.무자격자 판매 및 조제 등 약국의 불법행태를 척결하지 않고서는 일반약 슈퍼판매 저지를 위한 논리도 세울 수 없고 약사직능의 위상도 한없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고 한 회장은 전했다.기동센터에는 약사법과 약국 사정에 정통한 비약사 ‘전문가’ 3-5명이 활동하고 있다. 약사가 직접 지역 약국가를 방문할 경우 노출 우려가 높은 만큼 대외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은 비약사를 초청했다.다만, 기동센터 단장은 ‘약국위원장’이 맡고 있으며, 사안이 발생할 경우 임원들이 1-2명 더 투입돼 보완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기동센터가 척결대상으로 삼고 있는 불법행위는 ▲면대 ▲의약담합 ▲무자격자 조제 및 판매 ▲본인부다금 할인 ▲무상드링크 제공 등 고객유인행위 ▲일반약 난매(사입가 이하 판매) ▲처방전 없이 전문약 판매 등이다.이를 위해 기동센터 전용전화(062-363-3806)로 제기된 민원에 대해 비약사 전문가가 활동하게 되며, 현재 3-4개 약국의 불법행위에 대한 증거물을 수집,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들 전문가는 사안이 발생하면 현장에 출동해 영상촬영과 녹취, 해당지역 단골환자를 활용한 증거수집, 환자면담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여기서 확보된 증거물은 관내 보건소에 제출하게 되며, 이를 통해 시범적으로 ‘일벌백계’할 방침이다.그렇다고, 모든 약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곳 없다’는 말처럼 모든 약국에 약사법을 들이대면 사소한 것부터 적발되지 않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고질적인 위법행위로 국민건강을 저해하고 주변의 선량한 약사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부 약국을 집중 관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 회장은 설명했다.한 회장은 “면대와 무자격자 조제 및 판매행위를 하는 곳은 정상적인 약사가 운영하는 곳이 아닌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의 불법행태가 이웃 약국간 불신을 조장하고 회원들을 괴롭히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따라서 그는 “고도의 전문가를 활용, 고질적인 불법약국의 불법행위에 대한 증거를 수집해 일벌백계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한 회장은 “기동센터의 활동이 전남지역 800여 약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시범적으로 몇 개 약국에 대한 고강도 처분을 통해 다른 약국들이 정부의 약사감시 등에 미리 대비하고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전남도약의 전문가를 활용한 기동센터 가동은 서울 강남구약사회의 상근약사 활동과 맞물려 다른 지역약사회에도 ‘약국자정’과 관련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다음은 한훈섭 회장과의 일문일답-약국자율정화기동센터를 가동하게 된 목적 및 취지는 무엇인가.지난 5월 MBC 불만제로 이후 각 지역약사회에서 약국자정결의대회가 있었다. 전남도약도 6월 ‘국민건강권 및 약권수호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그때부터 구상이 돼오다가 7월초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됐다.사실 무자격자 판매 및 조제 등 일부 약국의 불법행태는 약사직능을 추락시키고 ‘일반약 슈퍼판매 저지 논리’를 무력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다.소수 약국이 전체 약국을 불법약국이나 불법을 자행하는 곳으로 오인케 하는 것이다. 약사들이 사회적으로 존중받으로면 먼저 자정돼야 할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기동센터를 운영하게 됐다.-약국자율정화기동센터의 구성인력과 활동대상은 무엇인가.기동센터의 단장은 도약사회 ‘약국위원장’이 맡고 있으며, 사안이 발생할 경우 1-2명이 본완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특히 약사사회에 우회적이고 약사법과 약국사정 등에 정통한 비약사 출신의 ‘전문가’를 활동요원으로 활용하고 있다.활동요원은 남녀 3-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면대 ▲의약담합 ▲무자격자 조제 및 판매 ▲본인부다금 할인 ▲무상드링크 제공 등 고객유인행위 ▲일반약 난매(사입가 이하 판매) ▲처방전 없이 전문약 판매 등을 점검하게 된다.이를 위해 기동센터 전용전화(062-363-3806)로 제기된 민원에 대해 비약사 전문가가 활동하게 되며, 현재 3-4개 약국의 불법행위에 대한 증거물을 수집, 확보했다. 이들 전문가는 사안이 발생하면 현장에 출동해 영상촬영과 녹취, 해당지역 단골환자를 활용한 증거수집, 환자면담 등의 활동을 벌이게 된다.-기동센터의 활동요원을 약사가 아닌 ‘비약사 전문가’로 채용한 이유는.지역내 약사들은 서로 안면이 있을 수 있고 노출우려가 높다. 이 경우 불법행위를 척결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특정약국을 감싸줘서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이런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약사회에 우호적이면서도 약사법 및 약사업무에 정통한 비약사 전문가를 고용하게 된 것이다.이들의 활동은 한마디로 ‘쥐도 새도 모르게 약국의 불법행태를 잡아내는 것’이다. 언제 약국을 다녀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치밀하게 증거를 확보하고 최종 고발조치까지 하게 될 것이다.-현재 활동성과과 불법약국에 대한 향후 처리방침은.현재 담합과 관련된 약국 1곳과 무자격자 조제 및 판매 약국 1곳, 조제료 할인 약국 1곳 등 주변의 선량한 약국을 괴롭히는 ‘고질적인 약국’을 적발하고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이들 약국에 대해서는 보건소 고발을 하게 된다. 약사회 차원에서의 고발이 아니라 이들 전문가에 의한 ‘일반민원’ 형태를 띠게 될 것이다.이들이 누구인지 노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약사회로서는 ‘제 식구를 고발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해당 약국도 누가 고발했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지역내 고질적인 불법약국의 행태는 어떠한가.일반약 난매는 물론 조제료 할인, 담합, 무자격자 조제 및 판매, 면허대여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한마디로 실력경쟁이 아니라 가격경쟁을 일삼고 있는 고질적인 약국들이 존재한다는 말이다.이들의 행태는 정상적으로 약국을 경영하는 약사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들이다. 이들로 인해 이웃약국간 불신이 조장되고 궁극적으로는 약사사회의 단결력까지 떨어뜨리게 된다.-향후 약국자율정화기동센터 가동의 방향은.올해에는 예산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보다 많은 예산을 확보해 임기내 약국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기동센터가 모든 약국의 불법을 잡아낼 수는 없다. 단지, 몇 개 고질적인 약국을 집중 관리하고 일벌백계함으로써 다른 약국들이 자정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 중요하다.이런 노력이 전제되지 않는한 약사사회는 앞으로 의료계의 파상공세와 일반약 슈퍼판매 정책을 막아낼 수 없을 것이다.2008-08-06 12:18:57홍대업 -
"와인 가르치며 고객 마음 사로잡아요"의사나 약사를 상대해야 하는 제약 영업사원은 업무상 술자리가 잦을 수밖에 없다.이런 이유로 술을 마시지 못하면 영업활동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만연해 있다.하지만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면서도 술을 무기로 성공적으로 영업활동을 하는 영업사원이 있다.한국노바티스 클리닉 대전팀에서 근무중인 이연호 과장이 그 주인공.이연호 과장은 학술 세미나 장소에서 의사들에게 와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와인아카데미를 운영,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그는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지만 ‘못하는 것에 도전하자’는 생각으로 술을 먹는 대신 술에 대해 공부했으며 와인수업을 통해 고객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게 됐다”고 와인아카데미 운영의 계기를 설명했다.와인은 마시지 않아도 혀끝으로 살짝 맛을 봄으로써 음미할 수 있기 때문에 술을 못 마셔도 부담이 없으며 와인강의를 통해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세미나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이연호 과장이 애초부터 와인에 대해 박식한 지식을 갖추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지난 2006년 와인강의로 유명한 문재신 교수(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이사)의 강의을 들은 후 와인 강의를 고객들에게 진행한다면 좋은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착안한 것.이 과장은 문재신 교수를 1년간 따라다니면서 본격적인 와인 공부에 착수했으며 와인에 맞는 각종 음식도 직접 연구하고 시식하며 와인과 관련된 각종 지식을 습득했다.이후 2개의 소그룹 와인아카데미 모임을 만들어 문재신 교수와 정기적으로 진행했으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의사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직접 진행하게 됐다.강의 내용도 배우는 의사들의 눈높이에 맞춰 직접 만들었으며 유머와 호기심을 유발하는 강의를 한 결과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현재는 4개의 와인동호회가 결성됐으며 의사들과는 단순히 고객과 영업사원이 아닌 ‘친한 벗’ 관계가 형성됐다고 이 과장은 설명했다.특히 이연호 과장은 최근 ‘와인을 통한 세계여행’이라는 주제를 직접 만들어 모임 때마다 세계 각국의 와인을 시음하는 자리를 마련해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이연호 과장이 직접 만든 와인 강의 자료값 비싼 와인보다는 저렴하면서 품질이 좋은 선택하고 의사들과 와인의 향기와 맛을 음미하고 대화를 나누며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이 과장은 “의사들은 지적 욕구가 높기 때문에 하나의 취미나 관심있는 분야에 마니아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며 “와인아카데미는 고객들을 와인 마니아가 되도록 도와주는 일일 뿐이다”고 소개했다.또한 “선생님들이 와인아카데미를 통해 진료 등 업무에 쫓겨 갖지 취미활동도 살리고 업무에서 생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다며 고마워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와인아카데미를 직접 운영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 과장은 이제는 타 지역 동료들이 와인강의를 요청할 정도로 회사내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독특한 영업 방식으로 최근 연이어 우수 영업사원으로 선정될 정도로 영업 실적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유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는 후문이다.이연호 과장은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분야에 부딪힌 결과 와인아카데미와 같은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처음에는 비록 술을 싫어하고 두려워했지만 와인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이 과장은 “자신의 취약점을 절대 두려워해서는 안되며 자신이 담당하는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다”며 “40대가 되기 전에 영업에 관해서 최고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2008-08-04 06:20:38천승현 -
"약국 POP 만드는 손맛 짜릿해요"손글씨 POP는 약국 DIY로서의 효용성뿐만 아니라 일종의 여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어 특히 여약사들에게 인기다.기술이 발달해 컴퓨터로도 얼마든지 원하는 POP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지만, 직접 손으로 일일이 글자에 색을 덧입히고 원하는 크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손글씨 POP는 아기자기하고 아날로그하기 때문이다.최근 은평구약사회가 5개월 동안 실시했던 ‘예쁜 손글씨 POP 강좌’를 성황리에 종강했는데, 여기에는 직접 자녀들과 함께 배우러 나온 약사들이 있는가 하면, 남자약사들의 경우 직원교육의 일환으로 강좌에 ‘파견(?)’을 보내 배우기도 했다는 후문이다.서울 은평구 하늘약국 김정자 약사(부산대·47)는 평소 제작주문하거나 업체 홍보용으로 무작위 배포되던 POP에 한계를 느끼던 중 우연한 기회에 이를 은평구약 교양강좌 아이템으로 개발, 활용하게 됐다.“우연히 지하철에서 사회복지관 프로그램 일환으로 손글씨 POP 강좌 공고를 보게 됐어요. 하지만 약사들이 낮에 편히 나와 교육을 할 수 있나요. 그래서 ‘구약사회 강좌로 개설하면 좋겠다’ 싶어 추진하게 됐습니다.”손글씨 POP를 배우는 것은 보기보다 쉽지 않다. 기본적인 서체를 배우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ㄱ’ ‘ㄴ’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알파벳 철자도 유형별로 배워야 하고 색을 정갈하게 그려 넣기 위해서는 집중력도 필요하다.때문에 보통 석 달은 배워야 작품을 낼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긴다고.“원래는 9개월 정도는 소요된다는 데 약국에서 필요한 부분만 속성으로 배워 아직은 초보수준이예요. 하지만 각 약국 사정에 맞게 약사들이 원하는 디자인과 문구를 골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문제작보다 훨씬 가치있죠.”김정자 약사가 손수 그린 작품들. 한약 POP에는 인삼을 그려넣고, 성장발육 POP의 '육'은 일부러 길쭉하게 표현했다. '조제실' POP에는 펄을 넣어 입체감을 더했다.업체 홍보용 POP는 컬러복사 돼 나오는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단 ‘손맛’을 느낄 수 없고 고객들에게 시각적인 자극을 주기 힘들고 획일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 김 약사의 설명.손수 만든다고 해서 비용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 수강료는 3개월에 5만원 수준에 붓을 세트별로 구매해도 1만5000원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이다.“약국에서 한가할 때 작품을 그리고 있으면 어느새 고객이 찾아와 ‘약사님이 직접 만드시는줄 몰랐다’면서 너무 좋아들 하세요. 아무래도 정성 때문이겠죠.”단골고객들에 대한 약국 이미지 상승에도 꽤나 도움이 될 법하다.정성이 깃든 만큼 수강에 참여해 작품을 내고 있는 다른 약사들 또한 자신들의 작품을 소중히 다룬다고.“이제는 길 가면서도 일반 점포들의 POP를 유심히 보게 되요. 글씨체나 유행하는 스타일을 참고해 약국만의 절제되고 주목성 있는 스타일에 활용하기 위해서죠.”김정자 약사는 은평구약 강좌를 종강하면서 자신이 직접 만든 손글씨 POP 작품들을 전시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10월쯤에 우리 구약사회에서 자선다과회를 열 계획이에요. 그때 함께 수강했던 약사님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전시회를 열고 싶어요. 여러 약사님들이 보시고 많이 활용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2008-07-31 06:45:29김정주 -
"봉파라치도 막고 불우이웃도 돕고"인천 부평구 신라약국의 송인숙 약사.“저금통 하나로 봉파라치도 막고 불우아동도 돕죠.”인천 부평구에서 신라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송인숙 약사(45·성균관대)의 말이다. 지난 4월 하순부터 매대 앞에 저금통을 설치한 뒤로 봉파라치에게 노출되는 위험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것이다.저금통은 연두색의 사다리꼴 모양으로, 외부에는 ‘일회용 봉투대금을 직접 넣어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남녀 어린이의 사진, 해피홈의 후원계좌 등이 인쇄된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환자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사랑의 동전 모으기’라는 POP도 세워져 있다. 또, 저금통 바로 옆에는 검정색 봉투와 흰색봉투가 담겨져 있어 봉투가 필요한 환자가 스스로 챙길 수 있으며, 봉투대금은 환자가 금액에 관계없이 저금통에 넣을 수 있도록 했다.“약국이 바쁠 때면 자칫 환자에게 봉투대금을 받지 않고 보내는 경우가 있죠. 봉파라치는 바로 이런 점을 노려서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해 구청에 고발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실제로 최근에도 부평구약사회에서 부개동과 부평동에서 봉파라치가 출현한 만큼 주의를 당부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다.하지만, 매대 앞에 봉투와 저금통을 설치한 뒤로 이를 요구하는 환자에게 ‘판매대 앞에 구비돼돼 있다’고 알려줌으로써 약사가 직접 봉투를 건네지 않아 봉파라치가 원하는 장면이 연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더욱이 저금통에 문구가 기재돼 있는 만큼 봉투대금에 대해서도 일일이 언급하지 않아 괜스레 환자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아서 좋다.특히 해피홈보육원에 보낼 ‘사랑의 동전 모으기’라는 POP를 보고는 10원 짜리 동전부터 선뜻 5000원짜리 지폐를 넣는 환자들도 있다는 것이 송 약사의 전언이다.신라약국에 설치된 해피홈보육원 저금통과 봉투.이처럼 모아진 동전은 저금통이 채워지는대로 부모가 없는 70여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해피홈보육으로 보내진다.신라약국처럼 해피홈보육원 저금통이 설치된 약국은 180여곳이다.저금통은 부평구약사회가 지난 4월10일 결연을 맺은 해피홈보육원에서 자체 제작해 배포했으며, 저금통이 어느 정도 채워지면 해피홈보육원에서 수거해갈 예정이다.“어떤 환자분들은 봉투대금을 까먹고 넣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생일을 맞았다며 5000원 짜리 지폐를 넣기도 하고 주머니 사정에 따라 10원짜리를 넣는 노인분들도 있습니다. 얼마되지 않는 봉투대금으로 불우아동을 돕는다니까 환자들의 반응도 우호적입니다.”송 약사는 부평구약사회에서 대외협력이사를 맡고 있으며, 관내 약국에 봉파라치 예방 및 불우아동 돕기를 위한 저금통 설치를 기획한 장본인이다.“다른 지역의 약국들도 봉파라치도 막고 불우이웃도 도울 수 있도록 저금통을 설치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1석3조의 효과가 있으니까 말이죠.”2008-07-28 06:23:18홍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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