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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PIA 정책 총괄, 부담도 크지만 기대도 큽니다"김민영 상무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학술보다 정책이 중요한 시대, 허가보다 약가가 중요한 시대. 지금 국내에서 신약을 공급하는 제약사들의 1등 관심사는 단연 '급여'이다.'고가약 시대'가 도래하면서 약가를 바라보는 정부와 제약업계의 시각차는 점차 접점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보험급여 등재 여부와 시기는 신약의 성패를 가르는 관문이 됐다.다국적제약사들을 대변하는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에는 지난해 4월 김성호(63) 전 전무가 떠나면서, 약 6개월 간 공석이었던 정책 총괄 임원 자리에 김민영(51) 상무가 합류했다.일라이 릴리, 사노피-아벤티스 등 한국법인에서 약가(MA, Market Access) 업무를 담당했으며 지난해까지 암젠 아시아에서 JAPAC 지역본부(리젼) MA부서를 총괄했던 그는 이제 협회에서 업계 전반의 과제인 '신약의 적정가치' 산정을 위한 대내외 활동의 선두에 서게 됐다. KRPIA의 MA위원회와 정책(Policy) 위원회는 이제 김 상무가 운영을 총괄한다."마케팅·영업으로 시작해서 정책 및 약가 업무 등 개별 제약회사에서 25년가량 경험을 쌓았고 이번에 KRPIA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암젠 아시아에서 근무할 때 막연하지만 한국에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미천한 경험이지만, 좀 더 거시적인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좋은 기회를 잡게 됐네요. 부담도 크지만 기대도 큽니다."김 상무의 부담은 현실이다. 늘어난 약값에 대한 부담은 등재 지연으로 이어진다. 위험분담계약제(RSA, Risk Sharing Agreement), 경제성평가면제제도 등 정부도 유연성을 보태고 있지만 신약의 발전속도를 제도 개선 속도가 따라잡긴 어렵다. 이는 그대로 다국적제약사들에게 시련이 된다. 더욱이 협회가 그 어느때보다 관(官) 출신 인사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지금이다."우려의 시선이 있음을 알고 있죠. 결국 정부의 관점과 입장이 고려된 정책제안 활동이 가능한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관 출신이 없다는 이유로 협회가 정책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에 능력이 부족하다고 단정할 순 없다고 봐요. 협회는 사무국에 있는 인력으로만 운영되는 것은 아니고 협회 44개 회원사가 위원회에 함께 참여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Policy위원회의 구성원들은 국회, 정부, 언론 등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지닌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점을 담아낼 수 있습니다. 역량들을 협회가 모아서 충분히 의사소통 과정에 반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그는 MA와 함께 Policy위원회, 즉 정책(GA, Government Affairs) 담당자들의 부각을 중요시 했다. 사실상 그간 업계에서는 MA와 GA의 영역 구분이 모호하고 '대관'의 대상이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등 직접적인 유관부처로 한정됐던 경향이 짙었다. MA 담당자가 GA 업무를 겸하는 회사도 적잖았다.김 상무는 "환자는 물론이고 신약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도가 상승하면서 국회, 시민단체, 환자단체 등 소통이 필요한 대상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서라도, 협회 정책위원회의 활성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올 한해 집중하고자 하는 큰 아젠다 중 하나이다"라고 말했다.정책위원회의 활성화가 목표 달성을 위한 퍼즐이라면 정책제언은 그 결과물이다. KRPIA는 항암제, 희귀질환 등 영역에 집중되고 있는 업계 파이프라인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에 이어 유전자치료제(CAR-T 등)까지 국내 시판을 예고하고 있다. 김 상무는 심평원과 공단, 급여 절차의 핵심 단계에 대해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심평원 얘기를 먼저 해보면, 급여 기준 확대검토 절차의 운영에 대한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암 등 중증질환의 경우 전문위원회에서 급여에 대한 임상적 적정성을 심의해 왔는데 최근에는 임상적 적정성 외에 재정영향에 대한 자료제출이 요구되고 있죠. 재정영향은 임상적 적정성 심의 이후 단계에서 검토가 가능합니다. 검토 절차에서 위원회 운영 효율성을 제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공단의 경우 협상절차와 관련한 업계의 근본적인 고충은 재정영향관련 정보의 비대칭성으로부터 오는 부분이 크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 공단에서 올해부터 협상 당사자에게 공단측의 재정영향자료 확인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했는데, 업계로서는 환영하는 입장이고 제도가 잘 시행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김 상무는 '개선'과 함께 '도입'을 위한 제언도 있지 않았다."지금 우리 옆에는 더 새로운 방식의 치료제들이 있습니다. 이들 약물은 기존의 제도로 담아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RSA가 그러했듯, 이제 다시 한번 새로운 급여모델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됐습니다. 치료의 방식이 다양해지는 점을 고려해서 다양한 방식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급여모델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훌륭한 건강보험청구시스템과 그에 따른 빅데이터 활용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서 적응증별 약가(IBP) 등의 맞춤형급여모형을 도입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논의가 향후에 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회도 복지부, 심평원, 공단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계획입니다."2021-03-11 12:29:30어윤호 -
"일상회복 첫 발"...질병청 출신 의사의 백신 접종기정제혁 진료원장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주사 맞고나서 하루정도 뻐근한 감은 있었죠. 평소에 맞던 독감예방백신이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하룻밤 자고 나니 가뿐하더라고요."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꿈이있는요양병원' 정제혁(46) 진료원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정 원장은 이 병원의 2호 접종자다. 지난 2일 오전 10시경 이경권 대표병원장과 나란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둘러싼 우려가 일부 회자되고 있다보니 의료진이 먼저 맞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꿈이있는요양병원은 첫날 두 원장을 시작으로 의료진 40여 명과 직원 110여 명이 백신을 맞았다. 이튿날 65세 미만 입원 환자 150여 명까지 300명가량이 백신접종 일정을 완료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느라 사전준비에 만전을 가했는데 다행스럽게도 특이반응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정 원장은 "국가 차원에서 예방백신접종을 시행할 때는 철저하게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과정을 거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국가시스템을 믿고 맡기는 게 중요하지 않겠느냐"라며 "아는 사람이 솔선수범해야 잘못된 정보를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공무원 출신인 정 원장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최전선에서 정부 대응전략을 직접 수행한 경험이 있다. 내과 전문의로 일선 의료현장에 있지만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관리에 관해서라면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로 평가받는다.정 원장은 동아의대를 졸업하고 국립나주병원 임상의로 생활하던 중 공중보건의 근무를 계기로 2007년 공직에 발을 들였다.복지부 보험급여과와 질병정책과, 의료자원정책과, 질병관리청 위기대응총괄과를 거쳐 복지부 공무원 최초로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으로 파견되고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장,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임상연구과장 등을 종횡무진하다 2019년 8월 개인 사유로 세종시를 떠났다. 공중보건의 시절까지 합치면 만 15년을 공직에서 보낸 셈이다.이경권 병원장(위)과 정제혁 진료원장이 2일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 꿈이 있는 요양병원) 정부의 감염정책 실무자에서 진료현장 최전선인 요양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새로운 감염병 위기와 맞닥뜨린 소회는 어땠을까.정 원장은 "정책 수행과정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양가감정을 느꼈다"라며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채로 1년 넘게 지내다보니 모두에게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병원에 있어야 할 컨디션의 환자가 요양원으로 보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면회를 전면 제한하는 등 안타까운 상황들이 많았다는 설명이다.공교롭게도 병원 개원 직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1년 넘게 정신없는 시기를 보냈지만, 환자들과 만날 때면 되레 힘을 얻곤 한다. '임상의사는 환자 옆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지론이다.정 원장은 "정책 분야에 의료인력이 부족하다는 상황을 알게 되면서 우연히 들어섰지만 한번도 환자를 떠났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저보다 잘하는 동료들에게 맡겨놨던 환자를 돌려받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른 아침 회진을 돌 때 환자분들이 손을 잡아주시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라고 미소 지었다. 요양병원을 필두로 예방접종 일정이 본격화하면서 코로나19 종식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생각이다.정 원장은 "공무원 생활을 통해 거시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었다. 지난 경험들이 진료현장에서 환자들을 잘 돕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며 "백신접종을 계기로 하루빨리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2021-03-04 06:15:32안경진 -
"항바이러스 약물, 아직 미충족 수요 남았다"이승우 대표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렘데시비르'. 지금이야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이 개발한 백신이 핫이슈지만,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연관 키워드로 단연 1순위였던 성분명이다.배클루리(렘데시비르)로 허가된 해당 약물의 개발사 길리어드는 그야말로 항바이러스제 특화 제약사다. B형간염과 C형간염을 비롯, HI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선도하고 있다.여기에 이 회사는 지난해 항암제 전문 제약사인 포티세븐(Forty Seven)과 ADC 개발기업인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 등의 기업을 인수하며 항암치료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원래 잘하던 것과 최신 트렌드'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길리어드, 한국법인 출범 10주년을 맞아 이승우(64) 대표이사를 만나 봤다.-렘데시비르로 인해 2020년은 더 정신이 없었을 듯 하다.=작년 한해는 항바이러스 전문기업으로서 코로나 시작 단계에서부터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 해였다. 글로벌 차원에서 지난해 1월 '우한 바이러스' 소식을 접하자 마자 본사의 리서치 후보물질(Asset Library)에 있던 렘데시비르의 임상을 시작했다. 모든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빠른 시간 안에 개발하고, 생산을 확대하는 작업을 병행했다.한국에서도 다양한 임상연구에 연구자분들이 참여했고,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연구자분들이 의미 있는 연구 결과 도출에 기여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 허가를 받고, 허가에 근거해 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는 식약처, 질병관리청 등 유관 부처와 여러 의료진이 마음을 모아 노력해 준 것에 감사한다.-렘데시비르 공급에는 문제가 없는가?=지금도 질병관리청과 긴밀히 협의를 진행하며 공급 중이다. 작년 10월부터 상황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전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치료제가 중요하다.팬데믹이 계속되는 상황으로 어려움은 있으나, 최대한 질병관리청과 협력하여 원활히 공급하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렘데시비르도 가격 이슈가 있었다.=초창기에는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 무상으로 공급했다. 상용화 과정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속도가 중요했다.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수준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공급 중이다. WHO가 팬데믹으로 지정한 기간 동안에는 인도 등 개발도상국, 저소득 국가 129개국에는 라이선스비도 받지 않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두가지 가격 정책에 따라 공급해 오고 있다.-길리어드는 항바이러스 전문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비리어드', '소발디', '하보니', '트루바다' 등 막강한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B형간염, C형간염, HIV 등 질환은 이제 어느정도 관리가 잘 되는 질환이 됐다.=회사는 언급한 질환들에 아직도 미충족 수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비리어드를 통해 B형간염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했고, 예후도 개선됐지만 아직 완치까지 이르지는 못했다.길리어드는 현재 치료 옵션에만 만족하지 않고 아직도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B형 간염에 완치를 목표로 임상을 진행 중에 있다. HIV도 좋은 치료제가 있지만, C형간염처럼 완치를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더 고민하고, 연구에 많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물론 새로운 파이프라인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항암 분야에 있어서도 여러 전문 기업들을 인수 합병하고 다양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염증치료제나 NASH같은 분야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다.-상용화가 임박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이 있는가?=카이트파마 인수를 통해 도입한 '예스카타' 등이 좋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수한 치료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 치료제도 한국 도입에 대한 검토 중에 있다.이뮤노메딕스 인수를 통해 확보한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 역시 획기적인 치료제이고, 작년에 포티세븐을 통해 확보한 '마그롤리맙(magrolimab)'도 아직 임상 단계에 있지만 혈액암 분야에서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길리어드의 약물은 그동안 한국에서, 보험급여 등재 자체가 크게 미뤄지는 상황은 없었던 듯 하다. 글로벌 본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코리아 패싱'과 같은 위기 상황이 발생한 경우가 있는가?=어느 회사나 글로벌 가격정책이 있고, 이에 따른 접근성을 위한 균형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B형간염, C형간염, HIV까지 국내 가격정책에 따라 잘 등재해 왔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제품들도 공급에 차질 없도록 잘 조율해 나가도록 하겠다.국내 의료제도의 좋은 점도 많지만, 신약의 가격 책정에 대한 어려움도 일부 존재한다. 업계와 정부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2021-03-03 06:20:21어윤호 -
"약국 상담 신뢰 높여야죠...20년 노하우 강의로 응축"[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건강하게 사는 삶’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새로운 건강 정보들은 매일같이 온라인으로 쏟아져 나오고, 환자들은 그 중에서도 신뢰할만한 정보를 찾기에 바쁘다.일선 약사들도 환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상담을 위해, 다양한 건강 정보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학술 강의를 찾아 듣고 있다.'약사가 먹는 약'으로 알려진 회사 '솔빛피앤에프'의 손원록 대표(성균관대 약대·57)는 그동안 이같은 약사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임상 약사로서의 자부심을 되찾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고민해왔다.최근 구체적인 질병과 연관해 현장에서도 바로 상담에 활용할 수 있도록 16주 과정의 강의를 마련했고, 새내기 약사부터 오래된 경력의 약국장까지 모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데일리팜은 23일 손 대표를 만나 강의를 준비하게 된 이유와 이번 교육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손 대표는 "시대가 변화하면서 의약학 환경도 하루하루 바뀌고, 이에 대한 대처도 매우 빠르게 달라진다. 소통하면서 환자의 고통을 중요하게 느끼고,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는 전문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시대에 맞는 전문가. 특히 약국 임상 약사로서 신뢰성과 자부심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러 고민을 하게 됐다"라고 강의 취지를 설명했다.16주 강의를 아우르는 큰 테마는 메마름증이다. 메마름증을 스트레스와 항정성, 과호흡과 과흥분, 과대사 등과 연관해 질병을 이해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또한 구체적인 질병과 연관지어 약사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약사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동양의학을 서양의학 관점에서 해석하고, 각 질병에 구체적으로 적용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신경썼다.손 대표는 "목마르다, 피부가 건조하다 등을 느끼는 사람들에게서 메마름증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이 상태를 개선해주지 않을 경우 수만가지 질병으로 연결된다"면서 "초기에는 호흡이 틀어지고 피가 진득해지거나 혈에 문제가 생긴다. 또 근육은 겉으론 팽창하면서 속은 수축하는 문제가 일어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이어 손 대표는 "더 심화가 되면 뼈 질환도 발생한다. 이때 단순 칼슘이나 글루코사민 등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면서 "메마름증은 과호흡과 과흥분, 과대사를 일으킨다. 화학에 집중된 물질약학으로 통증이나 증상을 단순 억제하는 것은 순간이다. 이것만으론 역부족이다. 문제들로부터 몸의 밸런스를 잡아줄 수 있는 방법을 약국에선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솔빛은 약 20년 전 ‘현강학회’에서 시작된 회사다. 당시부터 ‘약사가 먹는 약’, ‘약사가 선택하는 약’을 만드는 회사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화학 물질을 최소화하고, 부작용을 줄인 제품들로 사랑을 받았다. 이론과 실제를 균형있게 갖춘다는 게 손 대표의 철학이다.이번 16주 강의도 이론만 덩그러니 있는 교육이 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손 대표의 목표다.손 대표는 "상담을 해주는 약사부터 먼저 건강해야 한다. 가장 좋은 상담은 약을 공부하면서, 그 약을 복용해 건강해지는 거다. 이론과 실제는 늘 함께 해야 한다"면서 "지난 20년 동안 연구하고 실험하며 쌓았던 노하우를 공유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이어 "치료와 더불어 예방에 집중할 것이고, 그간 연구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못한 건강과 질병에 대한 약사들의 욕구를 채워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한편, 3월 9일 시작해 6월 2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온라인 학술강의는 데일리팜(바로가기)에서 강의 신청을 받고 있다.2021-02-24 17:57:32정흥준 -
"한방변비치료제 '굿모닝에스'...스테디셀러 굳건"박찬영 팀장(마케팅 PM·49)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한풍제약 한방변비치료제 '굿모닝에스과립'이 관련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경쟁 케미칼 변비약 제품들이 막대한 광고홍보비를 투자하고도 20억~50억원대 매출을 형성하고 있는 것에 반해 굿모닝에스의 외형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이 제품의 최근 5년 간 매출은 2016년 15억, 2017년 16억, 2018년 19억, 2019년 21억, 2020년 24억원을 기록했다.박찬영 한풍제약 PM은 "굿모닝에스는 계지가작약대황탕에 하제2종(센나열매·차전자피)을 배합한 생약제제 변비약이다. 한방의약품의 효능과 컨셉트에 맞게 '부드러운 변비약' '장이 편한 변비약'으로 출시 10년 째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굿모닝에스의 효능효과는 변비, 변비에 따른 식욕부진·복부팽만·장내 이상발효 등이다.한방생약은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단편적 치료보다는 자연스러운 근원치료를 중시하는데 굿모닝에스의 약재구성이 그렇다.이 제품에 첨가되는 한약재인 대황은 사하작용(설사유도)을 유도하고, 감초는 대장의 연동운동 촉진에 작약은 근육경련과 복통을 감소시킨다. 생강과 육계는 복부 생기 강화에 효과가 있다.박 PM은 "이들 한약재는 배변활동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평활근경련을 억제하고, 복통을 경감시켜줘 케미칼의약품(도큐세이트나트륨·비사코딜)에 비해 부드러운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 스틱형 포장으로 복용과 휴대가 간편하고, 과립형태의 특성상 센나 성분이 서서히 방출돼 작용력이 순하다"고 말했다.변비치료제의 종류는 팽윤성하제(변이 수분을 많이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배변을 촉진시키는 치료제), 삼투성 하제(수분이 대변쪽으로 모이게 만들어 배변을 돕는 치료제), 자극성 하제(대장을 직접 자극해 배변을 돕는 치료제)로 나뉘는데, 굿모닝에스는 자극성하제에 속한다.박 PM은 "변비환자 53%가 노인·소아이며, 여성이 남성의 1.4배 많다. 여성 환자 비율이 높은 이유는 여성 호르몬이 대장 운동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기온이 떨어지고, 대기가 건조해지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는데 연중 9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풍제약은 70여명의 약국사업부 영업사원을 통해 전국 7000여 약국거래망을 확보하고 있다. TV CF·라디오 광고 등을 진행 하지 않고, 순수 맨파워와 제품력으로 승부를 보며 매출을 신장시키고 있는 부분이 주목되는 대목이기도 하다.한편 한풍제약은 한방의 과학화와 표준화를 경영목표로 굿모닝에스는 물론 다양한 자사 생약제제에 대해 온·오프라인 학술마케팅과 심포지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2021-02-23 06:17:51노병철 -
제넥신,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기술수출...계약금 300억[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제넥신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X-17'을 인도네시아 제약사 칼베 파르마(Kalbe Farma)의 자회사인 KG BIO와 1조2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공시했다.KG BIO는 동남아 최대 제약사인 칼베 파르마와 제넥신이 2016년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KG BIO는 아세안 국가와 중동, 호주, 뉴질랜드, 인도, 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GX-17의 판권을 넘겨받았다.계약금은 2700만 달러(약 300억원)이고, 임상 진행과 허가, 상업화 등 단계별 일정에 따라 추가 수령할 수 있는 마일스톤은 10억7300만 달러(약 1조1886억원)이다. 이와 별도로 계약 지역에서 GX-17의 매출이 발생하면 10%의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KG BIO는 칼베 파르마가 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제넥신 보유 지분은 20%고, 나머지 15%는 미국 투자사인 제너럴 아틀란틱이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GX-17은 제넥신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지난해 또 다른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와 병용으로 진행한 임상1b·2상에선 키트루다 단독요법 대비 객관적 반응률(ORR)이 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2021-02-18 12:59:13김진구 -
"옷 갈아입은 다케다제약, 진화는 계속됩니다"문희석 대표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잘하던 일을 내려놓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것이 회사의 사업 영역이라면 더욱 그렇다.다국적제약사 다케다제약은 지난해 국내사 셀트리온에 당뇨병과 일반의약품(OTC) 사업부를 매각했다. 이 회사의 '액토스'는 '아반디아' 사태에도 살아남은 대표 치아졸리단(TZD)계열 약물이며, '화이투벤'과 '알보칠'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OTC이다. 회사를 상징했던 제품들을 내려놓은 셈이다.변신에 준비는 있었다. 다케다는 2008년에 밀레니엄(Millenium Pharmaceutical), 2012년에 나이코메드(Nycomed), 2017년에 아리아드(ARIAD Pharmaceuticals), 올해 2018년 샤이어까지 총 네 건의 인수합병을 진행했다.이를 통해 항암제, 희귀질환, 위장관질환 등 영역에서 굵직한 파이프라인들을 보강해 왔다.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맞춰 빠르게 옷을 갈아입은 느낌이다.진통도 적잖았다. 사업부 매각의 후속 조치로 다케다는 감원을 단행했다. 노사갈등과 함께 캐시카우였던 품목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매출 구조에도 변화가 발생했다.데일리팜이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낸 한국다케다제약의 문희석(56) 대표이사를 만나, 그간의 얘기와 향후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들어 봤다.- 합병, 매각 등 이슈가 참 많았다. 몇년 사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된 느낌이다.다케다는 1781년 설립돼 올해 24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전통적인 제약회사에 가까운 모습이었다.그러나 200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으며 방향성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이러한 고민과 노력의 결과로 2000년대 중반 이후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했고 이후 밀레니엄과 샤이어 합병을 통해 스페셜티 케어에도 집중하겠다는 방향성을 세웠다.현재 다케다제약의 핵심 치료 분야는 항암, 위장관질환, 희귀질환, 신경계질환 등 4대 핵심 치료 영역을 비롯해 백신 분야에서도 최근 새로운 제품의 허가를 받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에서 '향후 10년은 다케다제약에서 또 다른 도약의 시간이 될 것'이라는 크리스토프 웨버 CEO(Christophe Weber CEO)의 발표가 있었다. 앞으로 다케다는 2030년까지 50조 이상의 매출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5년 내에 발매를 준비하고 있는 제품은 'Wave 1', 그 이후 발매 예정인 제품은 'Wave 2'로 구분하는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그렇지만 핵심 품목의 이탈로, 매출에도 타격이 있을 듯하다.임직원들의 노력을 통해 많은 성장을 이뤘고, 매각을 통해 매출에서 변화가 생긴 것은 맞다. 그런데도 IQVIA 데이터 기준(2020 3Q MAT)으로 국내 MNC 순위 10위권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더욱 성장해 나가리라 생각한다.-과감한 사업모델의 변화가 어느정도 바람직하고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매각의 경우 따라오는 것이 고용 이슈다. 실제 회사가 이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안다.현재는 매각과 그로 인해 매각에서 파생된 모든 상황이 종료됐다. 불가피하게 다케다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직원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은 무엇일지 고민했고, 본사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최대한의 기회 및 지원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조직적으로 거의 마무리가 된 상태로 보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보낸 만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나아가고자 한다.-대표로써도 쉬운 상황은 아니었을 듯하다. 이제 다케다에 부임한지, 2년이 지났는데 그간의 소회가 있다면?지금까지 제약업계에 근무하면서 저의 리더십은 직원들과의 소통,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라고 생각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해왔다 . 처음 대표이사직을 맡았을 때 걱정이 있긴 했다.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기업이며 기존에 이끌었던 조직보다 규모가 컸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글로벌 본사에서 정한 방향성에 맞춰 나아가다 보면 많은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있었다.2년 동안 조직의 통합, 글로벌 전략에 따른 회사의 핵심 역량 개발 전략에 맞춰 나가면서 조직의 변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직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고 회사도 발전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을 찾고자 노력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리더십 직원이나 Region(지역본부)과 협력해 원만하게 해결이 됐다고 생각한다.-Wave 1, Wave 2의 제품들이 준비됐다고 했다. 항암제나 희귀질환 치료제 등 신약 도입 시 가지고 있는 기조나 전략이 있는가?제품 전략은 개발 초기의 단계부터가 중요하다. 한국다케다 역시 신제품을 개발할 때 임상 연구에 한국이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아시아 지역의 의약품 개발을 관장하고 있는 다케다 연구개발센터(Takeda Development Center Asia, TDC 아시아)가 중국에 있으며, 최근 TDC 아시아에서 한국 개발 책임자 (Korea Development Lead)를 영입했다.Wave 1에 포함된 제품이 한국에 도입될 때 어떻게 임상을 진행할 수 있을지, 빠른 임상 진행 및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TDC 아시아에 전문의 출신의 직원 한 분이 한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TDC 아시아에 소속돼 더 위 단계에서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 외에도 사용승인 프로그램(Early Access Program, EAP) 등 급여 등재 전 환자들에게 최대한 빨리 도움을 줄 방법들을 최대한 고민하고 있다.-국내 보험급여 관련 고민이 많으실 것 같다. '제줄라'의 올커머 적응증 등 제품에 대해서 정부의 보수적인 태도가 이어지고 있는데?항암제나 희귀질환의 경우 약가가 워낙 비싸고 접근성이 낮아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항암제는 최근 2~3년 간 급여 등재 등을 통한 환자 접근성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질환심의위원회는 아직 보수적이고 경제적인 측면을 많이 고려하는 듯한 느낌이 있어 아쉬운 부분이 있다. 좀 더 과학적인 근거와 환자의 접근성 측면에서 봐주시면 좋겠다.희귀질환의 경우 상대적으로 항암제 대비 환자 접근성 측면에서 아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 희귀질환 치료제의 경우 비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ICER 값도 낮기 때문에 경제성평가에 의해 입증되기가 굉장히 힘들다. 정부에서는 현재 경제성평가 면제 트랙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제한점이 존재한다.-혹시 국내 약가로 인해 '코리아 패싱'에 대한 오더를 본사로부터 받은 경험이 있는가?다케다는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어 국내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 상황에 맞는 약가를 책정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중국 약가 참조제도 때문에 중국에서 먼저 출시를 하는 등 속도의 차이는 있을 수는 있지만 출시가 무산된 경우는 없었다.-다케다는 지난해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에 재합류했다. 파이프라인의 변화와 결을 같이하는 변화로 보여진다.다케다는 일본에 기반을 둔 회사이나 200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또한 2018년부터 밀레니엄, 샤이어 인수 등을 통해 현재 글로벌 10위권 제약사로 발전할 수 있었다.작년 7월 한국다케다제약과 샤이어파마코리아의 합병 이후 내부적인 논의를 통해 협회 활동에서 한국다케다제약이 업계에 기여할 수 있고, 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돼 KRPIA에 다시 합류했으며 현재 한국제약바이오협회(KPBMA), 한국일본계제약기업협의회(KJPA)에도 함께 소속돼 있다.-올해 다케다 한국법인이 10주년을 맞이했다. 올해의 목표와 향후 계획이 있다면?올해는 한국다케다제약 10주년뿐만 아니라 다케다제약 창립 2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 두가지가 올해의 주요 모멘텀이며, 올해를 새로운 원년으로 삼아 새출발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갖고자 한다.다케다는 앞으로의 도약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10위권의 회사로 성장했으며, 더 경쟁력을 보유해 2030년까지 50조 이상의 매출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한국법인 역시 지금까지 이뤄온 성과와 전통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역량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2021-02-16 06:16:53어윤호 -
8년차 개국약사의 당구선수 변신…"전국 우승 목표"[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내 스스로도 '약사 당구선수야'라고 부끄러움 없이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최근 방송 중계된 ‘코리아당구 그랑프리’에 참가한 이지영 약사(경희대 약대·42)는 국내 최정상급 여자 포켓볼 선수들 사이에서 이색적인 이력으로 주목을 받았다.이 약사는 이번 대회에선 아쉽게도 입상을 하지 못했지만 ‘약사 당구선수’로 매일 당구대 앞에 서며 전국대회, 나아가 세계대회 우승에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데일리팜은 대회를 마친 이 약사를 만나 약국장과 당구선수로서의 이중생활에 대해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다. 약대를 졸업하고 동호회 활동을 하던 이 약사는 우연찮게 아마추어 시합을 현장에서 보고는 ‘잘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까지 놀이였던 당구가 다르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대학교 때부터 당구는 쳤었죠. 약대 졸업하고 혼자 용기를 내서 동호회 활동도 했고요. 그러던 어느날 아마추어 시합을 구경할 기회가 생겼었는데, 경기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그때부터 잘 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어요."전국 대회도 나가면서 실력을 갈고 닦았지만 약사로서 약국도 운영하고, 출산까지 하게 되면서 큐를 잠시 놓게 됐다. 현실과 당구에서 수차례 고민을 하던 이 약사는 결국 확실한 목표를 정해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줘야 겠다는 결심을 내린다.이 약사는 5년 전 선수 등록 후 경기도 선수대회 1등, 전국대회에서 3등이라는 성적을 거두면서 아이들에겐 자랑거리가 됐다."현재는 김포시체육회 소속으로 지원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어요. 당구를 하면서 한편으론 아이들에게 미안했었는데요, 이제는 아이들도 친구나 선생님에게 자랑을 하는 거 같더라고요."아이들뿐만 아니라 당구 동호회 활동을 하며 만났던 남편도 이 약사의 선수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대부분 2박 3일씩 지방에 내려가서 대회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이해가 필요하죠. 응원도 해주고, 지원도 많이 해주고 있어요. 1인 약국이라 대회로 비울 때마다 도움을 주는 약사님도 감사하죠."이 약사는 당구뿐만 아니라 인천 검단에서 매약 중심의 약국(사랑온누리)을 약 8년간 운영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9시부터 8시까지 약국에 있어요. 약국에서도 틈날 때마다 선수들 경기 영상을 보고요. 집에는 지하에 당구대가 설치돼있어서 2~3시간씩 매일 연습을 합니다. 엘리트 선수들과 경쟁하려면 핑계를 대지말고 주어진 시간에 더 집중해서 연습해야 하거든요."약국에서는 새내기 약사들에게 도움을 주는 선배 약사로, 당구대 앞에서는 부끄럽지 않은 실력의 당구선수로 활동하고 싶다는 게 이 약사의 목표다."약대 졸업하고 7~8년을 문전약국에서 근무하다 일반약 공부가 부족하다는 걸 느끼고 저녁 파트타임으로 매약 중심 약국에 근무했었어요. 그때 환자들과 소통하며 약국을 운영하는 게 좋다는 인식이 생겼어요. 지금 약국을 운영하게 된 이유이고, 제가 감사한 약사님을 만났던거죠. 저도 그런 선배 약사가 되고 싶어요.""또 당구선수로선 지금 메인선수들의 실력을 조금씩 따라잡고 있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약사 당구선수라는 말이 부끄러움 없이 나올 수 있도록 실력있는 당구선수가 될 겁니다. 약사로서도 당구선수로서도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할 거 같아요."2021-02-14 16:18:04정흥준 -
"국내 약가제도 개선 최일선 역할, 공직약사 매력"[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처음부터 공직약사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하다, 약대 6년제 전환에 따라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이 생긴 첫 해 시험을 치렀고 합격했다.조명하(조선약대·33) 건강보험공단 약가관리실 사용량관리부 2팀장의 이야기다.조 팀장은 약대 졸업 이후 8개월 간 약국에서 관리약사로 근무하다, 2015년 건보공단에 입사했다.건보공단은 만 1년 이상의 근무 경력이 있으면 4급 과장으로 응시할 수 있지만, 조 팀장은 약국에서 근무하다 약가인하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건보공단 약무직 채용 공고가 나자, 고민할 틈도 없이 5급 대리로 지원했던 이유다.그를 건보공단으로 이끈 약가인하에 대한 궁금증은 근무약사로 일하면서 심사평가원에 요양급여비용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병·의원, 약국 등 요양기관은 요양급여비용을 청구하기 위해 처방조제시스템을 이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는데, 조 팀장은 약가인하 고시로 인해 청구한 약가를 수정해야 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약가인하가 이뤄지는 이유가 궁금했어요. 이유를 찾다 보니 건보공단에서 약가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협상결과에 따라 고시 개정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게됐죠."공직약사에 대한 관심과 업무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된 것도 그 시점이다.조 팀장은 건보공단 입사 이후 당시 약가협상부에서 신약 약가협상과 기등재의약품 사후평가 연구용역 등을 담당하다 1년 전부터 사용량관리부에서 사용량-약가 연동 의약품 모니터링 및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입사 초창기만 해도, 내가 이 일을 1년 이상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입사 이후 한 달 간 서울 마포에서 근무하다, 본부 이전으로 2016년 원주로 내려오게 됐죠."강원도 원주 근무는 공직약사를 도전하고자 하는 약사 출신들에게 걸림돌 중 하나다. 연고지가 없는 지방에서 약국이나 병원, 제약회사 등에서 근무하는 또래의 약사들보다 낮은 임금으로 근무해야 한다는 현실의 벽에 부딪힐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조 팀장은 약사 출신들에게 열악할 수도 있는 환경일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약가제도의 최일선에 있다는 자부심과 완성된 결과물을 받아 보면 모든 우려가 씻겨 진다고 했다."우리 부서는 사용량이 많은 의약품의 가격을 인하하기 위해 제약회사와 협상을 해요. 사용량이 많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임상적 유용성이 입증됐다는 걸 의미하기도 하죠. 하지만, 건보공단 입장에서는 재정의 영향도가 높기 때문에 약가를 인하할 수 밖에 없어요."알아주는 사람 없이 제약회사로부터 싫은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는 입장 일 수 있지만, 국민들이 납부하는 건강보험 재정을 아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 마음이 뜨거워 진다는 조 팀장. 그가 건보공단에서 6년 동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마지막으로 공직약사를 원하는 후배 약사들이 있다면 건보공단 약무직을 추천하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우리나라의 약가가 결정되고, 등재가 이뤄지기 까지 최일선의 역할을 건보공단이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제도로 약가가 변화하는지, 약무의 근본을 알고 싶다면 공직약사 업무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거에요.”2021-02-04 13:27:19이혜경 -
"보령의 새로운 10년, 카나브 이은 새 엔진은 항암제"[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보령제약이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ONCO(항암)부문'이 있다. 지난해 5월 전문의약품 부문 산하에 있던 조직을 별도 부문으로 독립시켰다. 본격적으로 항암제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신호탄이었다.회사는 새로 꾸려진 부문을 이끌 인물로 김영석 상무(50)를 낙점했다. 그는 데일리팜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카나브가 보령제약을 이끌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항암제가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김영석 보령제약 ONCO부문장 상무 ◆위기에서 찾아낸 돌파구 '항암제'…2007년 첫 조직 구성김영석 상무는 서울대 수의학과 졸업 후 1996년부터 25년간 보령제약 한 곳에서 일한 '보령맨'이다. 누구보다 회사의 전통과 이념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김영석 상무는 보령제약에서 항암사업이 태동하던 시기를 2007년으로 기억했다. 그는 "당시 항암사업 전담팀이 처음으로 꾸려졌다. 카나브가 나오기 전이었다. 회사 내외부의 위기감이 증폭되던 시기였다. 변화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보령제약은 의약분업 이후 카나브가 출시(2011년 3월)되기 전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기존에 회사를 떠받치던 라이선스 품목들이 계약 만료로 떨어져나갔다. 위기감이 증폭됐다. 경영진은 결단해야 했다. 앞으로의 먹거리가 무엇이냐를 고민했다. 다수 글로벌제약사가 항암신약 개발에 뛰어들던 시기였다. 항암제에서 미래를 봤다. 동시에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조직의 쇄신이 필요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사 대부분은 병원영업·의원영업·약국영업 정도로 마케팅·영업 조직을 운영했다. 보령제약은 이를 순환기·항생제·항암제 등 질환별 조직으로 개편했다. 학술마케팅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김영석 상무는 첫 항암유닛장(마케팅·영업 총괄)을 맡았다.◆10년 넘게 이어진 '저널클럽'…항암사업 내공의 비결김영석 보령제약 ONCO부문장 상무그러나 임상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학술마케팅이 그리 만만한 분야는 아니었다. 의사들과 대화 자체가 쉽지 않았다. 어렵게 잡은 미팅에서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고 오기 일쑤였다.돌파구를 찾았다. 기초에 충실하고자 했다. 팀원과 매주 한 번씩 최신 논문을 살피는 '저널클럽'을 만들었다. 이 모임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김영석 상무는 보령제약이 항암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던 이유를 이 저널클럽에서 찾는다.그는 "국내사 중에 항암사업이 별도 부문으로 꾸려진 곳은 보령제약이 유일하다. 다른 제약사도 별도 조직을 만들 순 있겠지만, 당장 보령만큼의 역량을 발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오랜 기간 항암제 시장에 대한 최신 지식을 습득하면서 내공을 쌓았다. 우리 제품의 장단점은 무엇이고, 경쟁제품과 차별점은 무엇인지 내손보듯 파악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저널클럽을 중심으로 10년 이상 내공을 쌓은 끝에 별도 부문을 꾸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오리지널 제친 '제넥솔'·국내판권 인수 '젬자' 등 보유보령제약은 현재 국내사 중 항암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보령제약이 10년에 걸쳐 꾸준히 다져온 입지와 영업력은 '탁솔'과 '제넥솔' 사례에서 잘 드러난다.탁솔은 BMS의 파클리탁셀 성분 항암제다. 난소암·유방암·폐암·위암 등에 널리 쓰인다. 국내에선 1996년 허가를 받은 뒤, 2008년부터 보령제약이 판매했다. 보령제약은 2017년까지 탁솔을 파클리탁셀 성분 시장점유율 1위로 성장시켰다. 50억원이던 매출이 150억원 규모로 커졌다.2016년 보령제약은 탁솔과 결별했다. 대신 삼양바이오팜의 제넥솔 판매를 맡았다. 탁솔과 같은 파클리탁셀 성분 항암제였다. 제넥솔 판매 2년차인 2018년부터 오리지널인 탁솔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2019년엔 매출 격차가 2배로 벌어졌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19년 탁솔 매출은 105억원, 제넥솔 매출은 242억원이다.젬자 제품사진.보령제약은 지난해 항암부문 독립 이후 일라이릴리로부터 '젬자'의 국내판권을 사왔다. 젬시타빈 성분의 이 항암제는 췌장암·비소세포폐암·방광암·유방암·난소암 등에 쓰인다. 젬자의 2019년 매출은 143억원에 이른다.이밖에도 보령제약은 캠푸토, 옥살리틴, 네오플라틴, 디탁셀, 글리마, 벨킨, 아나스토, 팔제론, 데비킨, 비자다킨, 알림시드 등 항암제와 메게이스, 나제론, 온세트론 등 항암보조요법 치료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녹십자 뉴라펙, 로슈 젤로다 등의 국내판권도 보령제약이 갖고 있다.◆"제2의 젬자 물색 중…장기적으론 항암신약 독자개발"김영석 상무는 젬자와 제넥솔을 중심으로 항암부문 매출을 2025년까지 2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중기 목표를 제시했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보령제약의 자체개발 항암신약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제2의 젬자'를 찾는 것이 당장의 목표다. 젬자와 마찬가지로 150억원 내외의 실적을 내면서, 특허가 만료된 항암제가 대상이다. 현재 포트폴리오만으로는 매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김영석 상무는 "제2의 젬자를 찾기 위해 현재 3~4개 품목을 후보로 올려놓고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당장 계약이 임박한 것은 아니다. 올해는 계약 전 단계까지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장기적으로는 자체개발 항암신약을 구상 중이다. 바이젠셀에 투자한 것도 그 일환이라는 설명이다.보령제약은 지난 2017년 바이젠셀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바이젠셀은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NK/T세포 림프종이라는 희귀혈액암 치료제로 'VT-BBV-201'을 개발 중이다. 2017년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고 현재 2상이 진행되고 있다.김영석 상무는 "새 제품을 찾아야 한다. 젬자처럼 판권을 사오거나, 완전히 새로운 항암신약을 개발해야 한다"며 "연구개발을 위해선 자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당장은 영업·마케팅을 극대화하고, 여기서 나온 자금을 신약 개발에 투입하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2021-02-04 06:15:10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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