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기운 솟아나요! 귀여운 호랑이가 맞아주는 약국[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수역을 지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호기심이 들법한 약국이 있다.지하철 3, 6호선 약수역과 26m 거리에 맞닿아 있는 약수호랑이약국은 시그니처인 노란색이 멀리서도 눈에 콕 박히는 통통 튀는 약국이다.귀여운 호랑이 캐릭터와 '건강한 기운이 솟아나요!'라는 문구가 적힌 약수호랑이약국. 귀여운 호랑이 캐릭터와 '건강한 기운이 솟아나요!'라는 문구는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인지 약국을 처음 찾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한 번 와보고 싶었어요'라며 수줍은 인사를 건넨다.김슬비 약사. 지난해 6월 문을 연 약수호랑이약국은 아직은 지역주민과 지역을 오가는 직장인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단계에 있다. 약수호랑이약국은 김슬비 약사(33·덕성여대 약대)의 첫번째 약국이다. 정형화된 형태가 아닌 나만의 약국을 운영해 보고 싶다던 김 약사에게 호랑이약국은 현실이 됐다.마땅한 자리를 찾는 데만 수개월에서 일년 이상 소요된다는 약사들과 달리, 그의 개국 준비는 속전속결이었다. "집과 멀지 않으면 좋겠다, 기존 약국을 인수하는 형태가 아닌 신규 약국을 하고 싶다. 딱 두가지 조건이 명확했기 때문에 오히려 쉽게 자리를 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하지만 처음 해보는 개국이 쉽지만은 않았다. 졸업 후 2년 반 동안 대학병원 문전약국에서, 또 1년 가까이 오피스 인근 매약중심약국에서 근무해 왔던 그는 선배약사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직접 검색하고 부딪쳤다."귀여우면서도 활기찬 느낌의 약국이었으면 하는 마음에 인테리어 업체와 미팅을 하고, 제가 원하는 바를 열심히 분명하게 말씀드렸어요. 먼저 색을 정하고 약국 이름과 세부적인 부분들을 정했는데, 에너지제틱한 노랑을 기본 컬러로 정하고 호랑이, 망고 같이 이름을 매칭해 보기도 했지요."밝고 깨끗한 느낌이 어우러진 약수호랑이약국. 고민도 있었다. 중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평균 연령대가 전반적으로 높다 보니 '약국으로 인지하지 못하면 어떡하나'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산부인과와 인근에 소아과가 있었기에 그는 기존 약국들과는 다른 형태를 고수했다. 결과 역시 나쁘지 않았다. 실제로 '들어와 보고 싶었다', '궁금했다'는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많았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칭찬도 힘이 됐다."아직은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다 보니 계속 수정하고 있어요. 재활의학과와 산부인과, 치과, 소아과 처방을 골고루 받다 보니 재고 관리나 제품 구비를 위해 소비자들의 질문이나 반응을 세세히 기록해 두고 있어요."그는 이전 약국들에서의 근무 경험이 개국에 있어 바이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전약국에서는 정석대로 약국을 운영하는 국장님과 선배들에게 경영과 약에 대한 지식을 배웠고, 매약중심약국에서는 문전약국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일반약의 작용기전과 적용사례 등을 습득할 수 있었다는 것.김 약사는 늘 환자들 얘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원하는 것을 먼저 알아차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타입이다. 관련한 서적이나 논문을 찾아 보는 것은 물론, SNS를 통해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캐치한다."아이에게 스테로이드연고가 처방되는 경우가 있는데, 스테로이드연고에 대해 과한 우려나 거부감을 가지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가급적 복약설명을 할 때 올바른 사용이나 우려를 낮춰 드리는 쪽으로 말씀드리고 있어요. 약에 대해, 혹은 질환에 대해 흔히 갖는 오해나 잘못된 정보를 풀어드리는 역할이 중요하더라고요."그렇기에 그는 환자에게 만큼은 수다쟁이가 된다. 일반약 하나를 사려는 환자에게도 '어디가 불편하신지', '불편한 증세가 얼마나 됐는지'를 물음으로써 올바른 복용이 맞는지를 확인하고, 처방 환자에게도 '드시는 다른 약은 없는지', '약을 복용하고 난 이후 차도나 부작용은 없었는지' 등을 묻는다. "기왕이면 잘 드셨으면 하는 마음에 같은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하거든요. 의외로 늘 드시던 약에 대해서 잘못 알고 계시거나, 전혀 모르고 계시는 경우도 있어요. 처음에는 이런 잔소리를 낯설어 하시다가도 두 번, 세 번 반복되다 보니 먼저 얘기를 꺼내세요."친절한 잔소리를 좋아하는 단골층도 생기고 있다. 포털사이트 리뷰에는 '약사님이 매우 친절하게 약 복용법에 대해 설명해 주셔서 나도 모르게 약국을 나오며 기분이 좋아졌다', '컨셉이 신선하고 친절한 점이 좋다. 호랑이 기운이 솟아날 것 같다'는 칭찬도 있다.김 약사는 인테리어에도 공을 들였다. 약수호랑이약국 내 장들은 전반적으로 높이가 높지 않다. "주로 허리나 다리 등이 불편하신 분들이 많다 보니 단을 한 칸씩 낮췄어요. 또 가운데 네개의 스툴을 둬 앉아서 대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사실 카운터 안에 앉아 있을 때는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환자 대기 의자에 앉아 있다 보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가급적 처음 상태를 유지하고자 열심히 청소하고 정리하고 있죠."귀여운 명함과 고양이 사진 등 약국 곳곳에 즐거울 만한 요소를 두고, 볼매대와 중간매대 등을 활용해 이벤트상품이나 신제품 등을 홍보하고 있다. 동물약 코너에는 귀여운 고양이 사진도 붙어 있다. 고양이 사진은 동물약이라는 표식이자, 나홀로 근무를 보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작은 요소가 된다. "약국장이 되고 나니 하나부터 열까지 손수 해야 하는 일들이 정말 많아졌지만, 원하는 모습의 약국을 구현할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거 같아요. 들어가보고 싶은 약국 그 이상의, 다시 가고 싶은 약국이 되게 하는 게 목표겠죠."2023-01-27 14:00:53강혜경 -
병원지원금 1억 줬는데 개원 불발...약사-업체 소송전[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의원 입점이 중단됐다면 의원 인테리어 지원금 명목으로 제공한 1억원을 약사에게 되돌려 줘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의원 개설지원금을 받은 A업체는 처방 알선 대가의 불법 지원금인 만큼 돌려준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허사였다.대구지방법원은 최근 부당이득반환 2심 재판에서 A업체의 항소를 기각하고 약사의 손을 들어줬다.사건을 보면 B약사는 약국 자리를 물색하던 중 3층부터 6층에 내과 전문의 5명이 건강검진센터가 포함된 병원을 개원하기로 했고 이 건물 1층에 약국을 입점할 수 있다는 소개를 받았다.약사는 이후 보증금 1억원, 월세 6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을, 동시에 건물 내 약국 독점영업권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A회사에 병원 인테리어 비용 등의 명목으로 의원 개설 지원금 1억원 지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그러나 코로나 확산 등을 이유로 병원 인테리어 공사는 차일피일 미뤄졌고 의사는 결국 A업체에 병원 입점 해지를 통보했고 지원금을 날리게 된 약사는 결국 A업체를 상대로 의원 개설지원금 반환 소송을 진행, 1심에서 승소했다.이에 A업체는 "불법의 원인으로 인해 재산을 급여하거나 노무를 제공한 때에는 그 이익의 반환을 청구하지 못한다는 민법조항과 약국개설자는 의료기관 개설자에게 처방전 알선의 대가로 금전, 물품, 편익, 노무, 향응, 그 밖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담합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약사법 규정을 들며 1심에 불복, 항소했다.그러나 2심 법원은 업체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법원은 "피고 회사는 원고와 사이에 이 사건 임대차계약을 체결했을 뿐 의료기관 개설자가 아니고, 약사는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이 동일 건물 안에 있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약국에서 약을 조제받아 갈 가능성이 아주 큰 현실을 고려해 사건 건물 내 약국 독점영업권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피고 회사에게 의원 개설 지원금을 지급한 것"이라며 "이를 처방전 알선의 대가로 금전을 지급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또한 법원은 "지원금 약정은 건물주인 피고 회사가 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의료기관 개설자에게 제공하기로 한 이익에 대해 그 비용을 임차인인 약사에게 전가·부담시키는 법률행위로 공정하다고 할 수 없는 만큼 지원금 약정의 효력을 부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불법성의 원인은 주로 의원 개설지원금을 요구한 피고 회사에 있다고 봐야 한다"며 "그럼에도 피고 회사의 개설지원금 반환 의무를 부정한다면 불법성을 많이 제공한 피고 회사에게 불법성 있는 행위로 취득한 이익을 보유하도록 용인하는 결과가 된다"고 말했다.2023-01-27 11:06:12강신국 -
"전장에 있는 동료약사들 돕고 싶었죠"김민희 약사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나라는 다르지만 저에게는 동료 약사들이에요. 이분들이 한국에 잘 정착해 살 방법을 고민했죠. 무엇보다 약사였던 그들이 이곳에서 전문성을 살려 일할 수 있을 방안은 없는지, 지금도 고민하고 있어요.”인천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김민희 약사(54·성균관대약대)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NGO단체인 사단법인 '우리모두친구'에서 이주청소년위원회 이사를 맡고 있다.약사인 그가 아프가니스탄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3년이었다. 이직 과정에서 시간을 내 네팔로 의료 봉사를 떠났다가, 현지에서 활동하는 봉사자를 보며 어려운 나라에서 약사로서의 삶을 계획했다.그렇게 무작정 아프간 현지 바그람한국병원에 취업해 바깥 출입도 자유롭지 않은 현지에서 2년 넘게 약사로 일했다. 미국 약대에서 팜디를 취득하기도 한 김 약사는 당시 약제실장으로서 현지 약사들과 팀의료에도 참여하고, 병원에서 함께 일하던 현지 동료 약사들의 팜디 준비를 돕기도 했다.2년의 시간을 보낸 김 약사는 한국에 돌아와 약국을 운영하던 중 지난 2021년 말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병원에서 같이 근무했던 현지 동료들이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은 한국 병원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만으로 탈레반의 살해 위협을 받고 있었고, 그중에는 김 약사와 함께 일했던 5명의 현지 약사도 포함돼 있었다.“법무부를 통해 같이 일했던 아프간 의사, 간호사, 약사 등 동료들이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너무 마음 아팠죠. 다행히 정부 작전으로 그분들과 그 가족들이 무사히 국내에 입국하게 됐어요. 하지만 갑작스럽게 다른 나라로 이주해온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잘 정착해 살 수 있을지 걱정됐어요. 그때 약사인 저를 비롯해 바그람한국병원에서 같이 일했던 의사, 간호사 등이 함께 뜻을 모았어요. 그게 단체 설립의 시작이었죠. ”2021년 난민 신분으로 국내에 입국한 아프간 병원 근무자와 그들의 가족은 400여명. 이들의 정착을 돕자는 생각에 김 약사를 비롯해 아프간 한국 병원에서 함께 일했던 한국 의사, 간호사들이 뜻을 모았고 그렇게 NGO단체인 사단법인 '우리모두친구‘가 결성됐다.비영리 사단법인 우리모두친구는 법무부 산하로, 지난해 초 정식 발족한 후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한 이주민들과 난민들의 성공적인 사회정착과 통합을 위한 여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이 단체의 창립 멤버인 김 약사는 현재 이주청소년위원회 이사로서 교육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김민희 약사와 아프간 바그람한국병원에서 함께 근무했던 약사들. 지난 2021년 국내에 이주한 이후 연구소, 조선소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 약사는 무엇보다 당시 한국으로 이주해 온 아프간 동료 약사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우리 정부의 구출 작전 당시 79가구, 400여명이 입국했는데 이 중 7가구가 약사 가족이었다.이들은 현재 대학 연구소와 세이브더칠드런에서, 5명의 약사는 울산 조선소에서 일하고 있다. 김 약사는 조선소에서 일하는 동료 약사들이 항상 마음에 쓰인다고 했다.“현지에서는 약사이자 전문가로서 환자를 만나 오던 사람들인데 한국에 입국한 후로는 그 자격증을 사용할 수 없다 보니 생계를 위해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잖아요.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노력도 많이 하던 분들이었는데 그게 항상 안타깝고 마음이 쓰였죠. 그래서 지역 약사회에 이분들을 도울 방법이 없는지 묻기도 했어요.”김 약사는 아프간에서 온 약사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방법도 강구했다. 약사 자격증을 국내에서는 활용할 수 없어 약사로서는 일할 수 없지만, 약국에서 보조직 등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도 강구했지만 쉽지는 않았다고 했다.김 약사의 사연을 들은 인천시약사회는 지난달 10일 진행한 ‘2022 생명사랑약국과 함께하는 송년 토크 콘서트’에 국내에 이주한 아프간 약사들을 초청해 그들에게 환영의 뜻을 전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현지에서 약사로서 자부심을 느끼면서 일하고 공부도 열심히 했던 분들인데, 한국에 와서 그 전문성을 살릴 수 없다는 것이 항상 안타까웠어요. 아프간 현지 병원에서도 한국 약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분들이 한국 약에 익숙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약사로서 일할 수는 없어도 최소한 약국에서 보조로라도 일할 수 없을까 했어요. 인천시약사회장님께 이야기했고, 회장님이 당장 취업은 힘들더라도 같은 약사이자 동료로서 이분들을 환영한다는 뜻에서 지난 행사에 초청해 주셨어요. 그 마음이 참 감사했죠.”아프간에서 함께 일한 동료들을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김 약사에게는 약사로서의 활동 이외에 NGO단체 활동가로서의 제2의 직업이 생겼다.“아프간에서 약사로서 일하는 동안 봉사라기보다 나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현재 NGO 단체에서 활동하게 된 것도 그렇고요. 앞으로 난민이나 이주민 중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있어요. 이번 인터뷰도 누구라도 아프간에서 온 동료이자 친구들에 관심을 두실까 하는 마음에서 응했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2023-01-25 22:52:55김지은 -
"노바티스, 혁신 조직으로 혁신 의약품 리드"유병재 대표이사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노바티스 한국법인은 지난해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다. 글로벌 본사의 대규모 조직개편 방침에 따라 오랫동안 별도 운영돼 온 항암제사업부와 전문의약품사업부가 통합됐다.이 회사는 그간 하나의 사명을 사용하지만 사실상 2개 사업부가 독립적으로 운영돼 왔다. 실제 마케팅·영업은 물론 약가·대관·허가 등 지원부서까지 별도 구성돼 있었지만 통합 과정을 통해 이들 부서 모두 1명의 헤드로 구성된 부서로 합쳐졌다.이에 따라, 인력 조정이 단행됐으며 법인 설립 최초로 통합법인 총괄 대표가 선임됐다. 최초의 노바티스 통합법인 대표가 한국인으로 결정된 부분도 큰 변화였다.노바티스는 1997년 초대 프란스 훔페 초대 대표이사 이후로 1998년 장 뤽 스칼라브라, 2003년 피터 마그, 2006년 안드린 오스왈드, 2008년 피터 야거, 2014년 브라이언 글라드스덴, 그리고 최근 사임한 조쉬 베누고팔 대표까지 대부분 외국인 사장 체제를 유지해 왔다. 내국인 대표는 지난 2015년 선임됐던 문학선 전 대표가 유일했다.데일리팜이 이런 흐름 속 변화의 중심에 선 주인공, 유병재 한국노바티스 대표이사를 만나 봤다.-2021년 전문의약품사업부 대표로 선임된 후 지난해 통합법인 사장이 됐다. 그간 회사 내부에서 어떤 일에 집중했는가?=첫 번째는 변화하는 글로벌 제약산업에서 한국노바티스의 역할, 방향성을 찾는 것이었다. 지난 1년간 글로벌 제약산업에 관한 리서치, 컨설팅 자료를 많이 찾아봤다. 본사와 리전 담당자들을 만나서도 노바티스의 전략적 우선순위(Strategic Priority)와 한국의 역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두 번째는 내부 직원들과의 대화였다. 직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 결과,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에는 뛰어난데 '목적'을 향해 가는 것에 있어서는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목표 지향적이 아닌 목적 지향적인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항암제 사업부와 전문의약품 사업부가 통합됐다. 통합 목적과 앞으로의 방향은?=사업부 통합의 가장 큰 목적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잘하자'였다. 제약업계에는 이미 많은 회사가 존재하고, 제네릭 의약품이나 스페셜티(Specialty) 의약품 등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사회나 환자가 요구하는 바도 각기 다르다. 따라서 노바티스가 잘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극복’을 잘하기 위해 사업부를 통합하고, 5가지 핵심 치료군(5 Therapeutic area: 심혈관대사, 면역, 신경과학, 고형암, 혈액암)에 집중하여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게 됐다.-올해 한국노바티스의 사업 목표는?=2018년부터 2022년까지 글로벌제약사 중 가장 많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회사가 바로 노바티스다. 파이프라인 또한 매우 혁신적이다. 그러다 보니 올해 한국노바티스의 우선순위도 혁신치료제에 대한 환자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한정된 건강보험재정 안에서 혁신치료제에 대한 환자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도출된 방안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 나가려 한다.국내 기업,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제약사들 가운데 글로벌 진출이 필요한 제품이 있다면 본사와 협의를 통해 적극 지원해 드리고자 한다.-1년 사업을 고려했을 때 우선순위 제품들도 있을 것 같은데?=출시한 지 얼마 안 된 제품 가운데 아직 필요한 환자들에게 충분히 공급되지 않은 치료제들이 우선순위가 될 것 같다. 엔트레스토, 코센틱스, 키스칼리, 셈블릭스, 졸겐스마, 킴리아 등이 해당된다.-지난해 졸겐스마, 킴리아 등 회사의 초고가약들이 보험급여 등재를 이뤄내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일각에선 불편한 시각도 존재했다. 앞으로도 만만치 않은 신약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노바티스는 난치병 분야에서 신약 개발을 위한 위험부담을 감수하는(risk-taking) 제약사다. 그러다 보니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확률도 높지만 연구개발 비용도 크다. 앞으로는 신약 개발 시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무런 희망이 없던 상황에서 빛과 같은 약이 나왔다는 얘기를 듣는다. 기존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혁신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은 분명히 강화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분법적으로 어떤 부분은 강화하고 어떤 부분은 절감하는 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상황에 맞는 대화를 시도해 나갈 것이다.-초고가 의약품의 접근성 개선에 대한 복안을 갖고 있는가?=접근성 개선을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대화가 답이라고 생각한다. 예전같이 전체 GDP 대비 건강보험 지출액이 선진국보다 높지 않고, 건강보험 재정이 적자로 돌아서기 전에는 환자의 의학적 필요가 보험급여 결정에 있어서 결정적 요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보니 정말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기금화로 할 것인가, 사보험을 활성화해 해결한 것인가, 건강보험이 아닌 다른 재정을 끌어올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고민, 그에 대한 장단점에 대해서 전문가분들이 의견을 제시해 주신다면 제약회사의 입장에서도 의견을 내고, 함께 머리를 맞대어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2023-01-25 06:00:46어윤호 -
의사국시 수석 영예 "동기들과 기쁨 나누고파"[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올해 의사국가시험(이하 의사국시)에서 장서연(25·한림대 의대) 씨가 320점 만점에 308점(100점 환산 기준 96.3점)을 받으며 수석을 차지했다.장 씨는 수석의 성취감보다 함께 고생한 동기들과 합격의 기쁨을 나눈 것에 더 의미를 뒀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고득점이었다.시험 한 달 전부터는 시험 시간에 맞춰 공부를 시작하고, 이틀에 한 번은 운동을 하며 컨디션 조절을 했던 것이 유효했다.장 씨는 데일리팜과 인터뷰를 통해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감사할 따름이다. 특히 함께 고생한 한림의대 17학번 동기들과 합격의 기쁨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수석은 예상하지 못했다. 시험 당일에 최대한 문제를 꼼꼼하게 풀기 위해 집중하고 노력하긴 했다. 실제 시험이다보니 긴장도 많이 했고 어렵게 느껴져 고득점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장 씨는 “평소 학교 수업과 실습을 통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공부하고 어려웠던 부분은 교과서를 참고하려고 했던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했다.이틀에 한 번은 운동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컨디션 조절을 했다. 또 시험시간에 맞춰 공부를 하기도 했다.장 씨는 “시험 한 달 전부터 실제 시험 시작 시각인 아침 9시엔 공부를 시작하려고 노력했다. 또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운동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다”면서 “물론 그날 컨디션에 따라 일정을 바꾸면서 생활해 고정된 패턴은 없었다”고 전했다.의사국시는 작년부터 컴퓨터 시험을 도입했는데, 대학에서 이미 시험을 컴퓨터로 전환하면서 크게 낯설지는 않았다.그는 “한림의대에서는 본과 3학년 때부터 학교시험을 컴퓨터를 통해 봤다. 컴퓨터 시험 방식에 익숙해져셔 그런지 특별히 더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했다.끝으로 그는 수석의 기쁨을 뒤로 하고 의사로서 진료과와 병원 등 앞으로 어떤 진로를 선택할지 깊은 고민중에 있다고 밝혔다.2023-01-21 14:00:20정흥준 -
공간력이 화두인 시대...'들어가고 싶은 약국' 만들어야[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로나19와 IT 발전으로 2020년과 2021년 국내는 물론 세계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유명 맛집도 휴대폰 터치 몇 번으로 배달이 가능한 시대에 전화를 걸어 음식을 주문한다는 건 너무 옛날 얘기가 돼버렸습니다. IT기술이 삶 속으로 침투하면서 은행들이 지점을 통폐합했고 백화점도 문을 닫는다는 해외 사례들이 한창 소개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백화점들은 쇼핑을 위한 공간보다는 휴식이나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새로운 판로를 찾고 있습니다. 온라인에 기반을 뒀던 의류매장들은 하나 둘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소비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으며, 소위 핫한 카페의 커피를 마시고 빵을 사기 위해 줄 서는 게 이상하지 않아졌습니다. 그렇다면 2023년 약국 트렌드는 어떨지 휴베이스 김현익 대표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Q. 대표님, 트렌드코리아 2023에 '공간력'이라는 표현이 나오더라고요. 멋지다고 소문난 공간은 어디에 있든 늘 사람들로 붐비고, 실제 공간은 온라인의 상대 개념이 아닌 우리 삶의 본격적인 토대이자 터전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정교한 가상공간이라도 실제를 이길 수 없고, 소매의 종말이 언급되는 시기지만 매력적인 콘셉트와 테마를 갖추고 일상성을 제공하는 공간력은 리테일의 최고 무기가 될 것이라고 하던데요, 최근 소매점들의 동향은 어떤가요? A. 김현익 대표= 말씀하신 것처럼, 공간력이라는 단어가 화두입니다. 공간력을 이야기 하려면 인력과 연계력, 확장력을 같이 이야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공간=매장=핫플레이스=테마파크=가상공간 메타버스=블로그 공간까지 매력적인 콘셉트와 테마를 갖춘 공간력으로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되고 이것이야 말로 실제(real) 공간이 갖고 있는 장점이라는 것이죠.소매점으로 분류된 약국 역시 과거에 비해 확연히 예뻐지고 자신만의 시그니처 표현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약국의 공간력 역시 점점 커지고 중요해 질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공간력(Magic of real space)의 핵심은 고객 경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느 약국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과 달리, 우리 약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하고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야 말로 2023년에 우리 약국 공간에서 이루어 질 수 있는 경험의 목표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Q. 소매점들의 변화로 봤을 때 오프라인이 강세를 이뤘던 약국의 트렌드는 어떨 것이라 예상하시나요?A. 김현익 대표= 팬데믹을 거치면서 약국의 지역적 입지가 시민들에게 각인됐고, 코로나19 같은 공중보건 위기가 닥쳤을 때 약국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음을 느끼게 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약국을 이용하기 위해서 현장을 방문할 수밖에 없었고, 현장 경험이 과거보다 더 중요하게 되었기 때문에 예쁜 약국으로 변화, 고객중심 레이아웃의 변화 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다만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들이 워낙 많아진 터라, 시민들 입장에서 '왜 약국 서비스는 비대면으로 안되지?'라는 궁금증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국에서도 비대면을 통해서 시민들의 고충 내지는 불만사항인 페인포인트(pain point)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여러 솔루션을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Q. 휴베이스는 데이터를 기반해 약국과 소비자들을 읽는 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약국현장 데이터인 케어인사이트를 통해 소비자의 흐름과 구매 동향 등을 살피고, 약국 별 POS를 통해 입지에 맞춰 제품이나 진열 등을 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약국에 데이터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나요?A. 김현익 대표=약국 현장에서는 매일매일 고객들의 움직임과 구매 동향의 현장 데이터가 생겨날 수밖에 없는데요, 하나의 점으로 생겨나는 개별 데이터는 그 자체의 의미를 깨닫기 어렵지만 여러 개의 점으로 이루어지는 선은 어떤 방향성을 가리키고, 한 곳의 선이 아닌 수 백 개의 선이 모이면 확실한 트렌드가 보이게 됩니다.가령 우리 약국에만 잘 나가는 제품인지, 전국적으로 잘 나가는 제품인지 분석을 먼저 할 수 있는데, 전국적으로 잘 나가는 제품이 우리 약국에는 없거나 적게 비치돼 있다면 매출의 기회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또한 비슷한 약국의 입지와 상황 등을 조합해도 유의미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아과, 이비인후과, 내과 등으로 분류할 수도 있고, 지역 별로 조합할 수도 있을 텐데, 비슷한 부분 중에서도 차이점을 발견하게 되는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휴베이스에서는 회원약국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약국과 가장 유사한 약국 형태의 데이터를 조사·분석해 다시 피드백을 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과 별 Top 1000 품목을 주· 월 별로 제공하고 자신의 약국의 구색을 점검하고 추가 비치하는 형태로 현장에서 반영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마지막으로 현장에서는 고객들의 움직임(동선)과 어느 지점에서 머무르고, 관심을 보이는 제품이 무엇인지 약사의 작은 관심만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구조를 휴베이스약국이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진열 공간에 매출이 많이 발생하는지, 어떤 진열 공간에서 머무름은 많지만 매출은 낮은지 파악할 수 있어, 현장에서 진열 리밸런싱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편입니다.즉 본인 약국의 현장 데이터와 외부의 동료그룹의 약국 데이터가 함께 분석되면, 약국 운영의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분명히 얻을 수 있습니다.Q.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등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휴베이스 역시 다음 달 새내기 강의를 진행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디지털 전환 시대, 약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열리던데요, 강의하실 내용인 고객 경험 설계의 중요성을 간략히 말씀해 주세요.A. 김현익 대표= 과거에는 약국이 단순히 처방전을 내고 약을 받아가거나, 간단한 제품을 구매하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여러 곳의 약국이 대동소이하고 고객 입장에서 특별히 이 약국을 선택할 마땅한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약국에서 제공되는 제품도 비슷하고, 제공되는 서비스도 비슷하기 때문에 이른바 차별점이 없었다고 볼 수 있겠죠.그런데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고객들은 외부의 현장에서 경험하게 된 내용들을 약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시킬 것입니다. 내가 이용하는 공간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했던 경험이 약국에서도 적용되기를 바라고, 자신의 구매 이력을 활용한 온라인에서의 맞춤형 제안처럼, 약국에서도 자신의 성향과 구매 이력을 반영한 약사의 맞춤형 상담을 기대하게 되는 것이죠.고객의 요구는 개인화되고 개별 맞춤형이며, 과도한 간섭을 받기 싫어하면서, 관심을 가져 달라는 다면적인 면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약국에서는 고객 스스로 자신의 데이터를 약국에 제공하고, 다시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현장의 데이터를 만들어서 제공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그 피드백을 받아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발전시켜야 합니다.예를 들어 약국의 어떤 서비스가 80명에게는 호응을 받을 수 있더라도 20명은 거부할 수 있죠, 그렇다면 20명에게는 동일한 서비스가 아닌 다른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는 거죠.약국에서 고객의 Data를 잘 수집·정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툴을 마련해야 하고, 이 툴을 통해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약사도 연습이 필요하고, 약국 구성원의 연습, 고객의 연습이 모두 필요합니다. 생경한 경험은 처음에는 거부감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Q. 2023년 디지털 혁신, 디지털 전환, 비대면진료 등 수많은 정책 이슈들이 있습니다. 약국가의 우려도 적지 않은데, 약국이 살릴 수 있는 가장 큰 장점과 약국가가 무얼 준비하면 좋을지 짚어주세요.A. 김현익 대표= 약국의 장점은 약국이라는 공간에서 자신의 건강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의도만 한다면 전문가인 약사로부터 많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약국은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존재하고(최소 5년 이상) 반복적으로 경험할수록 고객 자신 중심의 데이터가 누적될 수 있는 것이죠.질병을 경험하고 처방전에 의한 조제서비스와 투약 경험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몸은 자신이 관리한다는 '셀프케어'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셀프케어 동반자로서 지역약국, 지역약사가 있다는 사실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그렇기 위해서는 우선 약국을 고객들이 즐겁게 찾을 수 있도록 제반 환경을 우선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외부에서 봤을 때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저절로 들 수 있도록 약국 외부와 내부 환경을 모두 개선해야 합니다.약국에 발을 들였을 때 바로 그순간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좋은 경험으로 남아야 하고, 약국이라는 공간을 경험하고 최종적으로 약사와 소통을 통해서 전문가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는 순간이 MOT(moments of truth)가 되어야 합니다.약사는 지속적인 학습과 최신의 정보를 끊임없이 습득해야 하고,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죠.과거와는 다른 약국 루틴을 만들어 가길 제안드립니다. 매일 15분의 독서, 매일 30분의 학습, 매일 1시간의 약국 관리 등을 통해 과거와는 다른 약사, 약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2023-01-17 15:51:40강혜경 -
약사-환자 "저 약국 개설 안돼요"...법원 "문제 없어요"[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사와 환자가 원고 자격으로 특정 약국의 개설등록에 문제가 있다며, 법정에서 지자체의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수원지방법원은 최근 A약사와 B씨(환자)가 오산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약국개설등록처분 취소 소송에서 A약사, B씨의 청구를 기각했다.A약사와 B씨는 이번 재판에서 피고인 오산시장의 보조참가인으로 참여한 C약사의 약국 개설등록이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A약사와 C약사는 D병원을 사이에 두고 각각 병원의 다른 방향 주차장 출입구 쪽 건물에서 약국을 운영 중이다. 약국 위치상 경쟁 관계에 있는 것이다.A약사는 지난 2018년 8월경부터 약국을 운영해 왔고, C약사는 2년 뒤인 2020년 7월경 약국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법원에 따르면 C약사가 운영 중인 약국 건물은 신축 당시만 해도 병원부지보다 높이가 낮고 그 사이에 옹벽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건물과 병원 부지 사이에는 폭 1m, 높이 3m 정도의 공간이 존재했다. C약사는 해당 건물 1, 2층에서 약국을 운영했다.하지만 C약사 약국 개설 후 건물 2층과 병원부지를 연결하는 계단 공사가 시행됐고, 결국 해당 건물과 병원 주차장이 직접 연결되는 계단이 설치됐다.이 같은 상황에 대해 A약사와 B씨 측은 C약사가 개설한 약국이 ▲약사법 제21조 제1항 ▲약사법 제20조 제5항 제2호 ▲약사법 제20조 제5항 제4호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법원은 A약사와 환자인 B씨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C씨의 약국 개설이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A약사와 B씨는 법원 판단에 항소했고, 2심 판결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약사법 제21조 제1항 위반=A약사 B씨는 C약사가 사실상 2곳의 약국을 운영 중이라고 주장했다. 건물 1, 2층을 약국으로 운영 중인데 2개 층의 공간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이를 두고 이들은 ‘약사는 하나의 약국만 개설할 수 있다’는 약사법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하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약국의 판매대가 1개 층에만 있고, 약국 1, 2층 간에 설치된 소형 엘리베이터를 통해 왕래할 수 있다는 것을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하나의 약국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약사법 제20조 제5항 제2호 위반=A약사와 B씨는 C약사가 운영 중인 약국이 위치한 건물이 병원장의 가족 소유라는 점을 들며 병원과 약국 간 담합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이를 두고 약국과 병원이 공간적, 기능적으로 분리된 상태라 볼 수 없다면서 사실상 병원 시설 안 또는 구내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법원은 이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해당 약국 건물이 병원과는 별개의 부지에 있는 데다가, 건물과 병원 주차장이 연결되는 부분은 펜스가 설치돼 분리돼 있다는 이유에서다.법원은 또 “약국 건물이 인근 병원장의 친척 소유라고 해 이를 의료기관 시설 안이나 구내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약사법 제20조 제5항 제4호 위반=A약사와 B씨는 해당 약국 건물과 병원 주차장 사이에 설치된 계단이 병원과 약국 간 전용통로에 해당한다고도 주장했다.이에 대해 법원은 병원 주차장과 약국 건물 사이 계단이 개방된 곳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고, 약국과 병원 주차장 사이에는 펜스가 설치돼 있어 직접적인 출입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법원은 또 “병원에서 A약사 약국, C약사 약국까지 거리는 큰 차이가 없고, A약사의 약국은 병원 북쪽 주차장 끝쪽에, C약사의 약국은 병원 남쪽 주차장 끝에 있다”면서 “이 사건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은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A약사의 약국 또는 C약사의 약국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어 “달리 C약사의 약국만이 이번 사건의 병원 처방을 독점하게 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A약사의 청구는 적법하지 않으므로 각하하고, B씨의 청구는 이유 없어 기각하기로 한다”고 했다.2023-01-16 20:12:01김지은 -
니코챔스, 금연치료제 시장 리딩..."불순물 이슈서 안전"김민호 제일약품 니코챔스 PM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니코챔스의 최종 목표는 단순한 금연치료제의 개념을 넘어 애연가와 가족의 건강·행복을 책임지는 약물로 거듭나는 것이다."코로나19 팬데믹과 불순물(NNV) 파동으로 박스권 침체기를 맞고 있던 금연치료제 시장이 부정적 이슈가 해소되면서 본격적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특히 제일약품 니코챔스의 경우 다양한 학술마케팅과 금연캠페인으로 지난해 100억원 매출을 달성하면서, 관련 시장을 리딩하고 있어 주목된다.김민호 제일약품 PM은 "금연 약물요법은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니코틴대체제(NRT)와 의사 처방 하에 구매할 수 있는 부프로피온·바레니클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바레니클린 시장은 276억원 가량의 시장을 형성하다 최근 외형을 회복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바레니클린제제는 니코틴 수용체 부분작용제로 니코틴수용체에 니코틴 대신 결합해 니코틴 작용을 억제,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 두 가지를 모두 해소해주는 기전의 금연치료제다.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니코챔스를 들 수 있다.임상연구자료에 따르면, 바레니클린 12주 치료는 부프로피온 대비 금연 지속률이 유의하게 높았다.6개월 이상 금연 성공률은 바레니클린 25.5%, 부프로피온 18.9%로 바레니클린이 더 효과적이었다.또한 국내 금연 사업 결과에서도 바레니클린을 처방 받은 그룹이 금연 성공률이 가장 높았으며, 기본 12주 바레니클린 약물요법에서 12주 더 연장해 총 24주 투여할 때, 1년 뒤 금연율이 43.6%로 12주만 치료한 군의 36.9% 대비 유의하게 증가했다.김민호 PM은 "니코챔스는 식약처 불순물 관리기준(185ng/일)에 맞게 생산하고 있어, 일선 처방 현장에서 안전하게 사용 가능한 금연보조제"라며 "앞으로도 국가 금연정책에 적극 동참해 국민건강 증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김민호 제일약품 마케팅팀 PM과의 일문일답.-2021년 9월 금연치료제 바레니클린 불순물 파동 이후, 니코챔스가 100억원을 달성했다. 처방시장의 분위기는=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바레니클린 함유 국내 금연치료제에 대한 불순물(NNV) 검출 보도자료 발표 이후에도 연이은 제약업계 불순물 파동이 계속됐다. 고혈압치료제 뿐만 아니라 천식치료제까지 불순물 이슈가 반복되면서 소비자 불안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외 유일하게 바레니클린 성분 불순물 저감화 조치에 성공한 니코챔스가 처방의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금연 성공 카페 및 인터넷 상에서도 니코챔스를 처방 받은 환자들의 금연 성공 후기 등 많은 관심과 문의가 급증한 이유도 병원에서 많은 처방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니코챔스의 복용법 및 효능효과는=니코챔스는 제일약품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불순물(N-니트로소바레니클린) 관리기준에 적합한 바레니클린 성분의 금연치료제다. 니코챔스는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니코틴 대신 부분적으로 결합해 흡연 욕구와 금단증상을 해소하고, 담배를 피워도 흡연으로 인한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최근 보건복지부에서는 국민건강증진을 위해서 금빛조연(금연을 돕는 주변인을 표현)이라는 광고 메시지를 통해 금연을 권장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금연치료제 지원 정책을 통해 12주 동안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하는 참가자에 약값을 전액 지원하고 있으며, 니코챔스는 금연을 준비하는 1주차에는 0.5mg정을 1일 1회 1~3일 간 복용 후, 4~7일 간 0.5mg 정을 1일 2회 복용한다. 2주차부터 1mg정을 아침, 저녁으로 1일 2회, 12주를 복용한다.-금연치료제 시장 규모는=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성인(만 19세 이상) 흡연율은 1998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는 있지만, 2020년 약 20.6% 흡연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남성의 경우 34%, 여성의 경우 6.6%를 차지하고 있다.금연 약물요법은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니코틴대체제(NRT)와 의사의 처방 하에 구매할 수 있는 부프로피온(Bupropion), 바레니클린(Varenicline)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금연 치료 및 상담은 보통 대면 진료로 이루어지다 보니, 코로나19 이전 상황과 포스트 코로나19 상황으로 비교해 볼 수 있다. 팬데믹 이전 2019년 바레니클린 시장은 약 276억 시장을 형성, 2022년은 약 120억원 정도 예상된다. 2023년에는 그동안 중단되었던 금연클리닉 진료 활성화와 엔데믹 전환 영향으로 금연치료 시장은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금연 약물요법으로 바레니클린 제제가 가장 많이 처방 되는 이유는=금연 약물요법으로 의사의 처방 하에 구매할 수 있는 금연치료제는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 두 가지 성분이 있다. 부프로피온 성분은 SSRI(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계열 항우울제로 최초 개발되어 미국에서는 우울증약으로 더 많이 쓰이고 있는 약제다. 부프로피온 속방형 제제는 우울증 치료에, 서방형 제제는 우울증 및 금단 증상 치료에 주로 처방 된다.바레니클린은 니코틴 수용체 부분작용제로 니코틴수용체에 니코틴 대신 결합해 니코틴 작용을 억제,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 두 가지를 모두 해소해주는 기전의 금연치료제다. 바레니클린 12주 치료는 부프로피온 대비 금연 지속률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6개월 이상 금연 성공률은 바레니클린 25.5%, 부프로피온 18.9%로 바레니클린이 더 효과적이었다.또한 국내 금연 사업 결과에서도 바레니클린을 처방 받은 그룹이 금연 성공률이 가장 높았으며, 기본 12주 바레니클린 약물요법에서 12주 더 연장해 총 24주 투여할 때, 1년 뒤 금연율이 43.6%로 12주만 치료한 군의 36.9% 대비 유의하게 증가했다.-니코챔스는 불순물 우려에서 안전한가=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021년 9월 바레니클린 의약품 불순물(NNV) 검출량 관리 기준을 185ng(나노그램)/일 이하로 발표, 불순물(NNV) 관리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모든 제품은 회수했다.제일약품에서 생산한 바레니클린 제제 니코챔스는 최근 공장 증설 및 설비 교체로 바레니클린 제제 생산 시 불순물(NNV) 저감화에 성공, 식약처 불순물 관리기준(185ng/일)에 적합한 바레니클린 성분의 금연치료제를 국내외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니코챔스는 식약처 불순물 안전성 기준에 맞는 제품으로 불순물 걱정 없이 처방 가능하다.-금연치료제 담당 PM으로 사내 금연캠페인도 추진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직원들의 만족도는=작년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In the world without cigarettes, Jeilpharm is with us'(담배 없는 세상, 제일약품이 함께 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사내 금연캠페인을 진행했다. 흡연자뿐 아니라 비흡연자도 같이 동참할 수 있도록 임직원의 가족들도 참여 대상에 포함하는 등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전 직원이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금연을 결심한 임직원들에게는 참여만 해도 다양한 금연 지원 물품과 선물을 제공, 금연에 성공한 9명의 직원에게는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사내 임직원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는 것에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았으며, 앞으로도 많은 직원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도우미가 되려 한다.-향후 목표 매출은=바레니클린 금연치료제 시장은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매우 큰 시장이다.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서도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도, 금연치료제는 금연 성공 확률을 높이고 금연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니코챔스 제품만 홍보하는 것이 아닌, 금연을 장려하고 홍보함으로써 금연치료제 담당 PM은 모두의 금연을 응원하고 있다. 다양한 금연 홍보 활동과 금연 캠페인, 공모전 등 자연스럽게 니코챔스 매출 목표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니코챔스 PM으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은=엔데믹 시대, 그동안 중단되었던 금연클리닉에서 금연 치료가 재개되고, 금연 광고도 많아지면서 금연 치료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연은 나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도 지킬 수 있으며,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 흡연으로 힘들어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니코챔스가 금연 돕는 금빛조연이 되는 그날까지, 제일약품 임직원 모두가 금연을 응원할 계획이다.2023-01-16 06:00:34노병철 -
"아커만시아 균주, 비만치료 신약 후보물질로 충분"김호준 교수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차세대 마이크로바이옴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균주는 향후 비만·대사증후군·제2형당뇨·비알코올성 지방간 혁신신약 후보물질로 충분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김호준 동국대 한의대 교수팀은 최근 '사람 장에서 새롭게 분리된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의 비만과 대사불균형에 대한 효과' '성숙한 3T3-L1 지방세포에서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의 지방축적 감소 효과'와 관련한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향후 치료제로서의 다양한 적응증을 살피는 근거 기반을 마련했다.인비트로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균주 자체가 세포독성이 거의 없고, 지방세포의 지방축적 효과가 유의하게 감소됨을 현미경 관찰로 확인했다.아울러 고지방식이(high fat diet)를 섭취한 마우스 실험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실제로 체지방량이 감소된 것에 대한 근거를 도출했다.김호준 교수는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가 향후 비만 환자들에게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치료제로 응용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이미 진행된 인비트로(in vitro)와 동물 실험(in vivo)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 인체적용 시험 또는 임상시험에서 체지방량 감소·비만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면 건기식 혹은 신약으로서 개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는 10여 년 전 인간의 분변에서 분리된 혐기성·그람음성 미생물로 체내의 장 건강 유지에 기여한다고 알려져 왔다.여러 마우스 실험을 통해서 체지방량 감소, 포도당 항상성 개선, 지방조직 염증 완화 효과 등이 확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경구 투여 후 뮤신층의 두께 증가 및 대사성 내독소증의 감소도 증명된 바 있다.또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를 섭취한 마우스 실험에서 인슐린 저항성 개선, 간과 근육에서의 지방산 합성 및 수송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을 감소시켰다는 결과도 있다.다음은 김호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재활의학과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력 사항은=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로 17년째 근무 중이며, 임상 및 중개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의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심평원 자동차사고 심의위원회 한방분과 위원과 기관임상연구윤리위원회(IRB) 위원장을 맡고 있다.-주요 연구·진료 분야는=비만과 대사질환에서 한약의 역할을 규명하는 한편 장내 미생물이 한약의 효과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하고 있다.아울러 통증 마비 등 재활이 필요한 분야의 질환과 함께 비만 관리를 함께 담당하고 있다.-국제 학술지에 70여 편 이상의 논문 게재와 7건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안다=대사질환에서 한약의 효과를 장내 혹은 구강 미생물의 패턴을 분석함으로써 미리 예측하고자 하는 정밀의료 관련된 연구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다.유익균을 한약재에 접종해 발효시킴으로써 더 좋은 대사 개선 효과를 내도록 생물 전환된 한약제제를 개발한 특허도 출원했다.-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그 이유는=비만은 미용 차원의 문제가 아닌 전신 대사질환으로서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리가 중요하다. 전인적 치료, 개별맞춤 치료, 자연의학적 치료를 강조하는 한의학에서 장점을 발휘하기 좋은 질환으로 평가된다.-한의학 전공 교수로서 마이크로바이옴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마이크로바이옴은 에너지대사, 면역, 소화흡수, 뇌기능, 약물대사 등 우리 몸의 생리기능 유지와 질병 발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침이 점점 더 알려지고 있다. 인체를 전인적으로 관찰하는 한의학적인 관점과 상통하는 점이 많다는 판단이다. 만병의 근본 치유는 먼저 소화기를 다스려야 한다는 이론도 있다.-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소재 물질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균주를 활용해 비만 연구를 진행했다. 주요 연구 내용은=엔테로바이옴과 함께 인체에서 분리된 아커만시아 균주를 이용해 세포실험,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체중 감소와 함께 당대사, 지질대사 등 지표들이 대부분 개선되었고 관련된 유전자 발현도 조절하였음을 확인했다. 두 번째 실험은 이러한 결과가 사균이나 생균이나 큰 차이가 없을 확인한 것이다.-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에 대해 차세대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가능성은=파마바이오틱스로서 아커만시아는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대사질환이나 면역질환에 있어 신약 개발 가능성은 상당이 높다고 생각된다. 인체 유래이기 때문에 부작용 위험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전임상 결과도 대부분 고무적이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향후 계획과 포부는=아커만시아 외에도 피칼리박테리움 박테로이디스 등의 균주들도 분리해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사질환뿐 아니라 소화기질환, 면역질환에도 활용할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연구하고 싶다. 산업적 성과뿐 아니라 학술적으로도 한의학적 원리를 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해 해석하는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2023-01-12 06:00:01노병철 -
"대치동 학원강사로 6년...투잡 뛰는 약사예요"[데일리팜=정흥준 기자] 그야말로 부캐 전성시대다. 약사 가운을 벗으면 가수나 모델, 크리에이터로서 삶을 살아가는 약사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강성현 약사. 대치동 강사로 활동하는 강성현 약사(30·강원대 약대)도 마찬가지다. 차이점이 있다면 부캐로 시작했던 강사 강성현이 어느새 본캐가 돼버렸다는 점이다.대치동 학원가는 서울에서도 가장 학구열이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수도권 외 지방 학생들도 학원 수업을 듣기 위해 주말이면 캐리어를 끌고 모이는 곳이다. 일부 일타 강사들의 몸값은 연 수백억이 넘기 때문에 강사들에겐 도전해보고 싶은 꿈의 지역이기도 하다.강 약사는 대학교 시절 용돈벌이로 시작한 학원 강사일이 대치동 강사가 되는 계기였다고 설명했다.“2016년에 처음 분당에 있는 동네 학원에서 일을 했어요. 부모님에게 더 이상 손 벌리지 말자고 생각해서 용돈 벌이로 시작했죠. 1년 동안 일을 하면서 서서히 진지해졌고 양재동에 있는 학원으로 옮기게 됐어요. 잘 풀리면서 20대 중반에 대치동으로 옮기게 됐고 당시엔 제가 거의 최연소였어요.”강 약사는 6년째 대치동 학원 3곳(스터디브릭스, 다원학원, 우림학원)에서 생명과 화학을 가르치고 있다. 약사 출신 강사라는 타이틀은 이공계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겐 신뢰를 주기도 했다.대치동 입성 후 강 약사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재미와 성취감을 느낀다는 것을 또 한 번 확인했다. 결국 강사로서 차별화된 교재를 직접 만들고 커리큘럼을 짜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강 약사는 대치동 학원 3곳에서 수업을 맡고 있다. 일주일에 이틀 수업이 없는 낮 시간에는 파트약사로 동네 약국에서 일하고 있다. 약사는 다른 직종과 달리 상대적으로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본캐와 부캐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었다.약대에 다닐 때부터 대치동에서 강사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약사 면허를 딴 이후에도 파트타임으로 근무할 수 있는 약국을 찾았다.“주업은 강사예요. 물론 약국도 운영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개국 고민도 한편으로 하고 있죠. 하지만 약국 경영에 지나치게 많은 것을 쏟아야 해서 강사 일을 하기 어려워진다면 약국을 하지 못할 거 같아요.”강 약사는 파트약사로 일을 하는 이틀을 제외하고는, 저녁이면 대치동으로 강의를 하러 가고 여유가 생기는 날엔 수업 준비를 했다. 주말에는 수업이 몰려 더욱 쉴 틈이 없었다. 1년 중 입시가 끝나는 시점에만 잠시 여유가 생겼다.“입시 스케줄과 맞춰야 하기 때문에 1년 일정이 학생들과 비슷해요. 주말엔 강의가 많기 때문에 바쁠 때는 오전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세 타임으로 나눠 강의를 하고요. 방학에는 강의가 더 많아 지난 6년 동안 여름 휴가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근무약사와 비교하면 대치동 강사들의 급여는 천차만별이다. 능력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기 때문에 강사들 간 경쟁도 치열했다. 매년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기도 했다.강사 일을 시작할 당시엔 약사로서의 삶에 더 집중해주길 바라는 가족들의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약대 재학 중에 강원도에서 대치동으로 주말 강의를 다니는 걸 지켜봤고, 지금은 누구보다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앞으로 강의 방식도 변화를 시도해보면서 매년 조금씩 강의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한편으론 약사로서 직능을 깊이 있게 파는 분들이 존경스러워요. 물론 약사로서 깊이 있게 연구를 하지는 못하지만, 강사로서 일에 재미와 목표를 찾고 있어 스스로 아쉬움은 없습니다. 전국에서 학생들이 찾는 강사가 된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려고요.”“더 많은 학생들이 내 강의를 듣고 좋은 성적표를 받았을 때 강사로서의 가치가 올라간다”며 전국 학생들이 찾는 일타 강사의 꿈을 내비쳤다.2023-01-12 00:09:04정흥준
오늘의 TOP 10
- 1"1원 인하 품목 수두룩"…약가인하 리스트 보니 '한숨만'
- 2다케다, 보신티 재허가…종근당, TZD+SGLT2 승인
- 3대체조제 통보 시스템, 전담조직 구축...내년 1월 임시오픈
- 4알지노믹스 '따따블' 뒤엔 확약 방패…해제 땐 양날의 검
- 5케이캡, 물질특허 방어...제네릭, 펠루비·듀카브 분쟁 승전보
- 6"마트형약국도 위협적"...도넘은 판촉에 약사들 부글부글
- 7트루셋 재심사 만료에 본격 경쟁...후발약 '로디엔셋' 등재
- 8삼성바이오, 미 공장 4천억에 인수...첫 해외 거점 확보
- 9유나이티드, 영리한 자사주 활용법…2세 지배력 강화
- 104천품목 약가인하에도 수급불안 3개 품목은 약가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