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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티앤씨알오, 비임상 워크숍서 통합 CRO 역량 부각[데일리팜=황병우 기자]비임상 및 임상시험 전문기업 디티앤씨알오가 국내 비임상시험 분야 학술행사에서 통합형 CRO 서비스 역량을 알렸다. 초기 비임상 전략 수립부터 IND 제출을 고려한 시험 패키지 구성, 개발 단계별 로드맵 설계까지 상담 수요가 이어지며 비임상 개발 전략 파트너로서 역할을 부각했다. 디티앤씨알오는 '2026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 제49차 워크숍'에 참가해 비임상 개발 전주기 역량을 소개하고 국내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들과 교류를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 워크숍은 지난 5월 2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비임상시험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과 산업 현안을 공유하는 국내 학술행사로, 올해는 1300명 이상이 사전 등록했다. 디티앤씨알오는 행사 기간 전시부스를 운영하며 제약사, 바이오텍, 의료기기 기업, 연구기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비임상 개발 전반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다. 회사는 효능평가, GLP 독성시험, 분석 서비스 등 비임상 개발 단계별 역량을 소개했으며, 행사 기간 30건 이상의 심층 기술 상담이 이뤄졌다. 상담에서는 효능평가, GLP 독성시험, 분석 서비스 등 비임상 개발 전반에 대한 문의가 고르게 나왔다. 특히 초기 개발 단계에서의 비임상 전략 수립, IND 제출을 고려한 시험 패키지 구성, 개발 단계별 비임상 로드맵 설계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디티앤씨알오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 과정에서 전략적 접근과 규제 대응 경험을 갖춘 CRO 파트너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단일 시험 수행을 넘어 개발 단계와 규제 요건을 함께 고려한 통합형 비임상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디티앤씨알오 비임상사업부 관계자는 "이번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 워크숍은 국내 제약·바이오 및 의료기기 산업 관계자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시장의 최신 동향과 고객 니즈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디티앤씨알오는 효능평가, 독성시험, 분석, PK/PD 및 임상시험까지 연계된 통합 서비스를 기반으로 고객의 개발 단계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One CRO. All Solutions. - From Lab to Life'라는 방향성 아래 비임상 개발 전략 파트너로서 고객의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행사에서 확보한 신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후속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 다수 고객사와 후속 미팅 및 기술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일부 기업과는 추가 상담 및 견적 협의를 진행 중이다. 디티앤씨알오 관계자는 "향후 실질적인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후속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2026-06-02 08:54:20황병우 기자 -
후보 찾고 공정 예측까지…AI, 제약 연구소·공장 바꾼다[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실제 업무 현장에 적용되는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연구소와 생산 라인에서 AI를 활용해 업무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후보물질 발굴과 실험설계, 임상 데이터 분석 등 신약개발 초기 단계부터 공정개발, 품질관리,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이르기까지 AI가 산업 핵심 밸류체인으로 파고드는 모습이다. 스마트 공장으로 간 AI…공정 예측·자동화 적용 활발 제약바이오 기업의 AI 활용 사례를 보면 적용 범위는 크게 ▲신약개발 ▲생산·공정 ▲전사 업무 자동화로 나뉜다. 생산 현장에서는 가상 공간에 실제 공장을 똑같이 구현해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 트윈과 사람의 손길을 배제해 수율을 극대화하는 초자동화 그리고 로봇 기술과 결합한 피지컬 AI가 제조 혁신을 이끌고 있다. 셀트리온은 생산 현장에서 AI 도입 계획을 가장 구체화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셀트리온은 최근 신약개발·제조·사무 등 3대 주요 업무 영역에 AI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AI 전환(AX·AI Transformation)을 통해 반복업무를 자동화하고 본질적인 업무에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은 제조 부문에서 신설 공장을 중심으로 피지컬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추진한다. 송도에 건설 예정인 신규 원료의약품 4·5공장에 자율이송로봇, 자동화 물류창고, 지능형 로봇팔과 협동로봇, 제조관리 소프트웨어 등을 도입해 공장 자동화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우선 정형화된 작업부터 자동화하고 이후 고부가가치 판단 업무까지 AI 적용 범위를 넓혀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술 성숙도에 따라 휴머노이드 투입을 통한 비정형 고난도 업무의 무인화도 검토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본격 가동에 돌입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5공장의 바이오리액터(세포 배양 탱크)에 컴퓨터 활용 유체 흐름 예측 시스템인 'CFD(전산 유체 역학)'를 통합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했다. 세포 배양 환경은 최종 의약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앞서 4공장 바이오리액터에 적용해 검증한 결과 CFD 모델의 예측값이 실제 공정 데이터와 통계적으로 95%의 유의미한 동등성을 나타냈다. 실시간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세포배양 결과를 예측하고 발생 가능한 위험에 선제 대응함으로써 생산 공정 시나리오 설계와 최적의 수율 조건을 도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생산 현장에 접목한 대표 사례다. 디지털트윈은 실제 생산 설비와 공정을 가상공간에 그대로 구현해 공정 조건 변화가 품질과 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이다. 이 회사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에 디지털트윈을 도입해 바이오리액터 내부의 유체 흐름, 산소 전달, 세포 분포, 혼합 상태 등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제조 전 단계에서 배양 환경과 세포 성장, 대사물질 변화, 최종 수율 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실제 생산 중에는 표준 배치와 다른 이상 흐름을 조기에 감지해 배치 실패 가능성을 낮추고 제품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통해 기술이전 속도를 높이고 생산공정의 예측 가능성과 운영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종근당이 천안공장과 동일한 쌍둥이 공장을 가상 환경에 그대로 구현한 메타버스 팩토리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메타버스 팩토리는 AI와 빅데이터,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해 실제 공장 설비와 생산 공정을 디지털 공간에 재현한 통합 가상 플랫폼이다. AR·VR·XR 장비와 메타버스 솔루션을 활용하면 작업자가 현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실제 생산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공정 흐름, 설비 구조, 품질관리 과정을 확인하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이로써 생산공정 이해도를 높이고 교육·점검·공정관리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나아가 종근당은 천안공장에 AI 관제시스템을 도입, 자율형 공장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 구축하는 AI 관제시스템에는 이미지와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동시에 이해하고 추론하는 초거대언어모델(MLLM)이 적용된다. 기존 분산돼 있던 관제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고 AI·디지털트윈 기반으로 실시간 관제와 분석, 예측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이다.이를 통해 인적 오류와 설비 다운타임, 품질 이슈를 줄이고 교대근무 환경에서도 일관된 품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제조 전 공정 자동화를 통해 생산 효율과 품질 균일성을 높인 기업도 많다. 유유제약은 생산 현장 자동화와 AI 기반 업무혁신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생산공정 로봇 도입과 AI 업무 효율화,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 원가 절감 등 4개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제천 공장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 자동건조기 도입으로 1배치당 36시간 걸리던 공정을 17시간으로 약 53% 단축했고 포장 공정에도 로봇을 배치해 생산 효율을 높였다. AI 도입 업무 효율화 TF는 생산·품질 데이터 대시보드, 표시자재·도안 정밀 비교, GMP·법규 문서 검색 및 해석, 설비 매뉴얼 트러블슈팅 등 현장 업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도 개발했다. 단순 반복 업무를 AI가 처리하면서 업무 정체 구간을 줄이고 구조적 오류를 검출해 품질과 안전 리스크를 낮추겠다는 아이디어다. HK이노엔이 100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 오송 수액 신공장은 전자동화 스마트 공장이다. 이 공장은 수액 조제, 충전, 밀봉, 멸균, 포장에 이르는 전 공정을 자동화해 사람 손이 닿는 작업을 최소화했다. 공장 내에서는 무인 운반 차량이 원자재와 완제품을 이동시키고 이물 검수 등 일부 공정에만 전문 인력이 투입된다. SK바이오텍 세종공장 역시 원료의약품 생산에서 연속공정과 자동화 품질관리 체계를 갖췄다. SK바이오텍은 저온 연속 설비를 활용해 원료를 하나의 긴 파이프라인에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각 공정의 온도, 압력, 체류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 품질과 수율의 편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QC동에서는 원료와 완제품의 품질 검증, 제조 환경 모니터링, 밸리데이션 작업이 이뤄지고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온도와 습도 등 품질관리 전 과정을 통제한다. 연속공정과 자동화 품질관리를 결합하면서 원료의약품 생산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다. 신약개발 AI 경쟁…후보물질 발굴과 실험설계 고도화 실험실에서도 AI를 활용한 R&D 체계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신약개발 영역에서는 후보물질 발굴과 타깃 탐색, 실험설계 최적화를 겨냥한 AI 도입이 활발하다.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AI 전담 조직을 신설하거나 기존 연구조직 내 데이터·AI 기능을 확대하면서 AI가 연구자의 보조 도구를 넘어 R&D 전략의 한 축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AI 신약개발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대표 기업으로 거론된다. SK바이오팜은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차세대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부터 AI 신약개발 연구를 시작했고 20여년간 축적한 R&D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분자화합물 기반 신약후보물질 발굴에 특화한 AI 플랫폼 '허블'을 출시했다. SK바이오팜 내 AI 신약개발의 높아진 위상은 R&D 조직 개편에서도 확인된다. SK바이오팜은 AI를 별도 조직으로 격상하며 신약개발 전반에서 디지털 역량을 핵심 경쟁력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2021년 SK바이오팜 R&D 조직은 신약연구소, 항암연구소, 신약개발사업부, R&D혁신본부 등 전통적인 기능 중심 구조였다. 당시에는 후보물질 발굴과 개발을 부서별로 나눠 수행하는 형태였고 AI나 데이터 조직은 별도 축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반면 현재 SK바이오팜은 R&D 조직을 신약연구부문 전략&DT본부, 디스커버리본부, 전임상개발본부, AI/DT 센터 등으로 재편했다. AI/DT 센터 산하에는 AI 디스커버리팀, AI 트랜스포메이션팀, AI 파이오니어팀이 있다. AI 디스커버리팀은 AI 기반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타깃 탐색을 맡고 AI 트랜스포메이션팀은 R&D와 사업 전반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구축을 담당한다. AI 파이오니어팀은 전사적 AI 활용 전략을 수립하고 연구·개발·경영 전반으로 AI 적용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R&D 과정에 AI 기반 실험설계 최적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회사가 구축한 'ADO'(AI based Design space Optimization)는 백신 공정 실험설계 과정에서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조건을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연구원이 직접 판단하기 어려운 다양한 공정 변수를 AI가 사전에 분석해 예측 가능한 범위로 좁히고 불필요한 반복 실험을 줄여 최적 조건을 빠르게 도출한다. 이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개발 기간과 연구비용을 줄이고 공정 설계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균 백신 단백접합 개발 공정에 ADO를 적용한 결과 실험설계 기간을 3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향후 단백접합 백신뿐 아니라 다양한 실험과 생산 공정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생산 기간 단축과 백신 수율 향상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역시 AI 조직을 강화하며 신약개발 R&D 구조를 재편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기존 신약연구본부 중심 조직에 AI Boot Camp를 새롭게 추가하고, 생물정보학(BI)과 AI 기반으로 신약 타깃 발굴, 후보물질 최적화, 데이터 분석 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AI Boot Camp는 박사급 3명, 석사급 9명, 학사급 1명 등 총 13명 규모로 구성됐으며 이상준 셀트리온 사장이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장과 AI Boot Camp장을 겸직 중이다. AI를 연구 현장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실무 조직으로 구축해 신약개발 전반의 데이터 기반 연구 역량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진제약도 전통적인 합성·제제 중심 연구조직에 AI 기능을 추가하며 R&D 체질 전환에 나섰다. 2021년 삼진제약 R&D 조직은 의약합성연구실, 제제연구실, 분석연구실 등 기능 중심 조직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신약 AI 모델을 개발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AI 신약개발팀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기존 합성신약 중심 연구에 AI 기반 후보물질 탐색 기능을 더하며 초기 연구 효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바이오 기업의 AI 기반 후보물질 발굴 시도도 눈에 띈다. HK이노엔은 AI·분자동역학 기반 신약 설계 플랫폼을 활용해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발굴에 나섰다. HK이노엔은 지난 4월 아토매트릭스와 공동 R&D 계약을 체결하고 인크레틴 계열 비만치료제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비인크레틴 계열 저분자 후보물질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신약 합성과 생물학적 평가를 맡고 아토매트릭스는 AI·분자동역학 기반 플랫폼 '캔디'를 활용해 후보물질 설계와 선별을 담당한다. 초기 단계부터 표적 단백질과 후보물질의 결합 안정성, 약효 반응을 분석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오스코텍은 연구소 내 플랫폼 기술 전담 조직인 '기반기술팀'을 신설하고 항내성항암제 플랫폼 구축을 본격화했다. 암세포가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갖게 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AI 기반 단일세포 이미지 분석을 통해 항내성 타깃을 찾아내는 고속·고내용 검색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오스코텍은 현재 임상 1상 중인 EP2/EP4 이중 저해제 후보물질 'OCT-598'을 포함해 4개 항내성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오스코텍은 기반기술팀을 중심으로 암 내성 기전에 특화된 신규 타깃을 발굴하고 치료 내성 억제를 겨냥한 병용요법 개발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대형 국책과제와 외부 협력 등을 통해 AI 신약개발 역량을 축적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GC녹십자 계열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아주대학교의료원, 아주대학교 콰트로 정밀의약 연구원과 AI 기반 신약개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임상기관이 보유한 의료 데이터와 목암연구소의 AI 연구 역량을 결합해 후보물질 발굴과 정밀의약 기반 신약개발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HLB생명과학R&D는 보건복지부의 22억원 규모 구조기반 AI 저분자 신약후보물질 발굴 과제에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 AI 기반 항암제 후보물질의 약효평가와 동물실험 등 비임상 검증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AI 활용이 제약바이오 기업의 R&D 생산성과 제조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AI가 문서 작성이나 정보 검색 등 개인 업무 효율화 도구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신약개발과 공정개발, 품질관리 등 기업의 핵심 업무 체계를 바꾸는 기반 기술로 쓰이고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신약개발과 의약품 제조는 모두 높은 검증 책임과 규제 대응이 요구되는 영역인 만큼 AI가 제시한 결과를 실제 의사결정에 반영하기 위한 데이터 품질 관리와 보안, 검증 체계 구축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2026-06-02 06:00:59차지현 기자 -
계약금 10위·비중 6%…한미, 돌아온 고순도 신약 기술수출[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한미약품이 글로벌제약사 일라이릴리와 11년 만에 신약 기술수출을 다시 한번 성사시켰다. 계약금이 1000억원을 상회하며 역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기술수출 계약금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미약품이 확보한 계약금은 전체 계약 규모 대비 6%로 최근 국내 기업의 기술수출 계약금 비중 중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하는 고순도 빅딜이다. 한미약품, 11년 만에 릴리에 신약 기술수출...계약금 1100억원 역대 10위권 한미약품은 일라이릴리와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개발, 제조 및 상업화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릴리로부터 확정 계약금 7500만달러(약 1100억원)를 수령한다. 임상 개발, 규제 승인 및 상업화 마일스톤 달성 시 최대 11억85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를 추가로 수령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제품 출시 이후에는 별도의 로열티를 받는다. 릴리는 이번 계약으로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개발, 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소네페글루타이드는 한미약품이 독자적으로 보유한 바이오의약품 지속형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신약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2 (GLP-2)의 장 성장 촉진, 염증 완화, 장 점막 보호 및 재생 등 생물학적 효과에 주목해 다양한 비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현재는 단장증후군(Short Bowel Syndrome)을 적응증으로 글로벌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현재 진행 중인 단장증후군 글로벌 임상2상을 완료 시점까지 수행할 예정이며 릴리는 소네페글루타이드의 비임상 및 임상 데이터에 근거해 추가 임상 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이 릴리와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것은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한미약품은 2015년 릴리에 계약금 5000만 달러를 받고 BTK저해제 포셀티닙을 기술이전했다. BTK 저해제는 B세포 성장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브루톤티로신키나아제(Bruton's Tyrosine Kinase) 단백질을 저해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릴리는 2019년 1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대상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포셀티닙의 권리를 반환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이 확보한 선급금은 역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기술수출 계약 중 10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역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기술수출 계약금 최대 기록은 한미약품이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015년 11월 사노피와 당뇨신약 3종(에페글레나타이드·지속형인슐린·에페글레나타이드+지속형인슐린)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은 4억 유로 규모였다. 추후 수정 계약을 통해 계약금은 2억400만 유로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계약금 1위를 기록 중이다. 한미약품이 2015년 얀센에 넘긴 지속형비만당뇨치료제(1억500만달러)가 역대 2위 계약금이다. SK바이오팜이 2019년 2월 아벨 테라퓨틱스와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받은 계약금 1억달러가 역대 3위에 해당한다. LG화학, 리가켐바이오, 오름테라퓨틱스 등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금 1억 달러도 역대 계약금 3위에 이름을 올렸다. LG화학은 2024년 1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와 희귀비만증신약 LB54640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억 달러를 포함해 최대 계약 규모는 3억 500만 달러에 달했다. LB54640은 세계 최초의 경구 제형 MC4R 작용제로 임상 1상 결과 용량의존적 체중 감소 경향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리가켐바이오는 2023년 12월 얀센 바이오텍과 ‘LCB84’의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은 선급금 1억 달러를 포함해 단독개발 권리행사금 2억 달러, 개발과 허가 및 상업화 등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17억 달러 규모다. LCB84는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항체-약물 복합제(ADC) 플랫폼기술과 메디테라니아로부터 기술도입한 Trop2항체가 적용된 ADC약물이다. 지난 2023년 11월 오름테라퓨틱스는 BMS와 신약 후보물질 ORM-6151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1억 달러를 포함해 최대 계약 규모는 1억8000만 달러다. ORM-6151은 오름테라퓨틱스의 항체 기반 단백질 분해제 개발 플랫폼으로 개발된 후보물질이다. 종근당은 2023년 11월 노바티스와 신약 후보물질 CKD-510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은 8000만 달러로 역대 7위에 해당한다.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12억2500만 달러를 포함하면 계약 규모는 최대 13억500만 달러에 이른다. CKD-510은 종근당이 연구개발한 신약후보 물질로 선택성이 높은 비히드록삼산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DAC6 억제제다. 한미약품은 2016년 제넨텍과 체결한 RAF표적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으로 계약금 8000만달러를 받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2년 1월 사노피 자회사 젠자임과 파킨슨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7500만달러를 확보했다. 한미약품은 2015년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등과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에서 모두 5000만달러 계약금을 받았다. 유한양행이 2018년 얀센에 항암제 렉라자의 기술을 넘기면서 확보한 5000만달러의 계약금도 역대 상위권에 해당한다. 계약 규모 대비 계약금 6%...최근 기술수출 최고 수준 한미약품의 이번 기술수출로 확보한 계약금은 전체 계약 규모의 6.0%에 해당한다. 역대 기술수출 계약과 비교해도 손 꼽히는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금 비중이 6.0%를 넘은 것은 한미약품의 기술이전 1건 뿐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9월 길리어드사이언스·헬스호프파마 와 ‘엔서퀴다(Encequidar)’의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독점 권리를 부여하는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엔서퀴다의 한국 외 전 세계 권리를 보유한 헬스호프파마가 한미약품과의 기존 전략적 협력 관계를 수정해 길리어드에 바이러스학 분야 제품 개발, 생산과 상용화를 위한 전 세계 독점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내용이다. 한미약품은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250만달러를 수령했다. 개발 단계에 따른 경상 기술료는 최대 3200만달러로 책정됐다. 이때 계약금이 전체 계약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로 나타났지만 계약금 금액은 크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에임드바이오, 올릭스, 앱클론, 알테오젠, 지놈앤컴퍼니, 에이비엘바이오, 알지노믹스, 나이벡, 에이비온, 소바젠, 지투지바이오 등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신약 기술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계약금 비중은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알테오젠은 자체개발 'ALT-B4' 기술을 앞세워 아스트라제네카 연구개발(R&D) 자회사 메드이뮨과 두 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 법인과 체결한 계약은 선급금 364억원을 포함해 총 1조910억원 규모다. 미국 법인과 체결한 계약은 선급금 291억원을 포함해 총 8729억원 규모로 두 건의 계약 모두 계약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3%로 나타났다. 에이비엘바이오, 나이벡, 에이비온 등의 기술수출 계약금은 전체 계약 규모의 1%대에 그쳤다. 에임드바이오, 올릭스, 앱클론, 지놈앤컴퍼니, 알지노믹스, 소바젠, 지투지바이오 등은 계약금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 계약금 전체 계약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천차만별이다. 통상적으로 신약의 상업화에 근접할수록 계약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오름테라퓨틱스가 BMS로부터 받은 기술이전 계약금 1억 달러는 전체 계약 규모의 55.6%에 달했다. 오름테라퓨틱스의 기술수출은 신약 후보물질을 양도하면서 계약금 규모가 커진 사례다. 통상적인 제약기업들의 기술수출 계약은 추후 개발 단계 진전에 따라 마일스톤을 받는데, 오름테라퓨틱스는 권리를 양도하면서 계약금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LG화학의 LB54640 기술이전 계약금은 최대 계약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8%를 차지했다. 기술수출 파트너사 입장에서 LB54640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계약금을 크게 책정했다는 평가다. 2019년 SK바이오팜이 아벨 테라퓨틱스에 기술수출한 세노바메이트의 계약금 비중이 18.9%로 매우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당시 세노바메이트가 이미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심사에 착수하면서 상업화 가능성이 높아 고순도의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계약금 기록을 보유한 한미약품의 사노피 기술수출한 당뇨신약 3종은 계약금 비중이 10.3%를 기록했다. 한미약품과 사노피의 기술이전 계약은 수정 계약을 통해 계약 규모가 축소됐는데 계약금 비중은 7.2%로 낮아졌다. 2015년 한미약품이 얀센에 기술을 이전한 비만당뇨치료제의 계약금 비중은 11.5%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술수출 계약 당시 이 후보물질은 임상1상시험을 마친 상태였다. 개발 초기 단계임에도 기술 도입 업체는 높은 가치를 책정한 것이다. 알테오젠은 지난 2020년 글로벌 제약사와 최대 38억6500만달러 규모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 기술(ALT-B4) 비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금은 1600만달러로 최대 계약 규모의 0.4%에 불과했다.2026-06-02 06:00:58천승현 기자 -
오스코텍, 미 기업에 면역질환 신약 기술수출…계약금 375억[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오스코텍은 미국 바이오 기업 아지오스 파마슈티컬스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세비도플레닙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오스코텍은 아지오스에 세비도플레닙 관련 독점적 임상 개발과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이전한다. 오스코텍은 아지오스로부터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2500만 달러(약 375억 원)를 받는다. 향후 세부 계약 내용에 따라 개발·허가·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까지 포함하면 최대 총 6억 6500만 달러(약 1조원)를 확보할 수 있다. 상업화 이후에는 추가적으로 별도의 로열티를 지급받는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의 공동 연구로 개발된 세비도플레닙은 SYK(Spleen Tyrosine Kinase, 비장 타이로신 카이네이즈)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경구형 저분자 합성신약 후보물질이다. 면역혈소판감소증(ITP)의 주요 발병 기전인 면역 매개 혈소판 파괴를 조절하는 원리로 ITP와 류마티스관절염(RA)을 대상으로 글로벌 2상 임상까지 완료됐다. 이번 계약으로 아지오스로부터 수령하는 계약금과 마일스톤 등을 포함한 기술료는 2016년 맺은 양사 계약 내용에 따라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에 각각 75%, 25% 씩 분배된다. 아지오스는 희귀질환 치료제의 개발 및 상업화에 주력하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 기업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피루브산 카이네이즈(PK, Pyruvate Kinase) 활성제 미타피바트(mitapivat)가 있다. 이 약물은 성인 지중해빈혈 치료제로 미국, 유럽연합,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에서 승인을 받았고, 성인 PK 결핍 치료제로는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을 받았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이사는 “세비도플레닙의 임상 2상 시험 종료 이후 전세계 많은 기업들과 기술이전을 논의해 왔으나 희귀 혈액질환 분야에 탁월한 전문성을 가진 글로벌 바이오 제약 기업 아지오스가 세비도플레닙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2026-06-01 17:29:53천승현 기자 -
킴스제약, 시너지아 특허분쟁 특허법원 항소[데일리팜=황병우 기자]킴스제약이 시너지아정 관련 특허심판 결과에 불복해 특허법원에 항소한다. 킴스제약은 자사가 보유한 시너지아 조성물 특허가 현재 유효하게 존속 중이며, 최근 특허심판원의 심결은 특허 무효 여부를 판단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1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심결에 대해 특허법원에 심결취소소송을 제기하고, 시너지아정 제네릭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제약사와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특허 침해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시너지아정은 시트룰린말산염 성분의 정제 의약품이다. 킴스제약은 시트룰린말산염이 수분을 흡수해 녹는 조해성과 타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조상 어려움으로 정제화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특정 결합제와 흡착제를 조합해 이 같은 기술적 장벽을 극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시너지아정 개발과 특허 등록,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입장이다. 킴스제약은 한국팜비오 제품에 대해 시너지아정 특허 명세서에 공개된 처방을 실질적으로 사용한 제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해당 부분은 현재 양측 간 특허 분쟁의 핵심 쟁점인 만큼, 최종 판단은 향후 특허법원 절차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킴스제약은 특허심판원의 이번 심결이 자사 특허의 무효를 판단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시너지아 조성물 특허인 KR10-2114370이 여전히 유효하게 존속 중이며, 이번 사건은 해당 특허의 권리범위와 침해 여부에 관한 다툼이라는 입장이다. 킴스제약 관계자는 "당사가 보유한 시너지아 조성물 특허는 현재 유효하게 존속 중"이라며 "이번 심결은 특허 무효 여부를 판단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회사는 특허심판원이 1심 단계에서 제조공정 명칭의 차이를 중심으로 판단했으나, 특허법원에서는 제품의 실질적 구조와 성질을 중심으로 권리범위가 판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킴스제약 측은 제조방법이 기재된 물건발명과 관련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법리를 근거로 들고 있다. 회사는 제조공정 자체의 명칭이 아니라 해당 공정으로 특정되는 물건의 구조와 성질이 동일한지 여부가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킴스제약 측 소송대리인은 "한국팜비오 제품은 핵심 첨가제인 포비돈 등 결합제와 이산화규소 등 흡착제 구성까지 일치하는 제품"이라며 "최종 정제가 가지는 조해성 억제 구조와 물리화학적 성질이 동일하다는 점을 특허법원에서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킴스제약은 시너지아정 제네릭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제약사와 유통업체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 가능성을 예고했다. 회사 측은 한국팜비오 제품 외에도 복수의 위탁사를 통한 제네릭 제품 출시가 계획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특허법원 판단 전 제품 출시를 강행할 경우 향후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킴스제약은 항소장 접수와 함께 한국팜비오를 포함한 제네릭 제약사와 유통 도매상을 대상으로 특허 침해 연대책임과 관련한 경고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특허법원에서 승소할 경우 제네릭 제품 매출에 대해 소급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유통 과정에 관여한 도매상 등도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킴스제약 대표이사는 "이번 심결은 행정부의 일차적 판단일 뿐이며, 사법부의 최종 판단 전에 제품 출시를 강행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라며 "원천 기술을 편법으로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너지아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는 등 기술성과 공공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임상 근거 확보를 통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2026-06-01 17:08:34황병우 기자 -
종근당 "저용량 텔미누보, 임상3상 효과"…국제학회서 발표[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종근당은 최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6 유럽고혈압학회’에서 저용량 고혈압 복합제 '텔미누보 20/1.25mg'의 국내 3상 임상 통합 분석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텔미누보 20/1.25mg은 초기 본태성 고혈압 환자를 위한 저용량 복합제로, 세계 최초로 텔미사르탄 20mg과 에스암로디핀 1.25mg을 결합한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 2제 복합제다. 낮은 용량으로 복약 부담을 줄이면서도 우수한 혈압 강하 효과를 확보했고 , 정제 크기를 줄이고 인습성을 개선해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번 발표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장내과 나진오 교수가 국내 본태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두 건의 3상 임상시험의 통합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텔미누보 20/1.25mg은 기존 단일제 대비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를 나타냈으며, 안전성과 내약성 또한 단일제와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텔미누보 20/1.25mg은 투약 8주 시점에서 수축기 혈압(msSBP)을 기저치 대비 17.6mmHg 감소시켜, 텔미사르탄 20mg 단일제(-14.15mmHg)와 에스암로디핀 1.25mg 단일제(-12.19mmHg) 대비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를 보였다. 암로디핀 5mg 단일제(-13.90mmHg)와의 비교에서도 우월한 효과를 확인했다. 텔미누보 20/1.25mg 투여군에서 CCB 계열 약물의 대표적인 이상반응으로 알려진 말초부종(peripheral edema)이 보고되지 않아 안전성이 확인됐다. 종근당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글로벌 무대에서 텔미누보 20/1.25mg이 세계 최초 저용량 2제 복합제로서의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는 의미 있는 계기”라며 "초기 고혈압 치료 단계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안전한 혈압 조절 전략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2026-06-01 17:00:02천승현 기자 -
한국파비스 레티젠, 태국 허가로 동남아 공략[데일리팜=황병우 기자]한국파비스의 콜라겐 의료기기 브랜드 '레티젠(LAETIGEN)'이 태국 의료기기 수입허가를 획득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나선다. 한국파비스는 태국 현지 파트너사 Five Aesthetic Co., Ltd.와 협력해 레티젠의 태국 의료기기 수입허가 절차를 진행했으며, 정식 심사를 거쳐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레티젠은 태국 허가 기준상 최고 등급인 Class 4 의료기기로 분류돼 심사를 받았다. 이번 허가를 통해 한국파비스는 태국 시장에서 레티젠 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현지 의료진 및 유통 파트너와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레티젠은 고순도 Type I 아텔로콜라겐을 기반으로 한 콜라겐 사용 조직보충재다. 피부 구조를 지지하는 콜라겐의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의료 시술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앞서 레티젠은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피부미용학술대회 'ICLAS Bangkok 2026'에서 연구 결과와 임상 적용 사례가 소개된 바 있다. 한국파비스는 이번 허가가 학술적 관심을 실제 시장 진출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파비스는 국내 의료 현장에서 축적한 제품 경험과 학술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태국 현지 의료진 대상 제품 정보 제공과 교육 콘텐츠 운영을 병행할 예정이다. 단순 제품 공급을 넘어 현지 의료진의 제품 이해도를 높이고 브랜드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파비스 관계자는 "이번 태국 의료기기 수입허가 획득은 레티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의미 있는 첫 단계"라며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제품 공급뿐 아니라 의료진 대상 학술 자료와 교육 콘텐츠를 함께 제공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태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레티젠의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2026-06-01 16:12:13황병우 기자 -
적극 지원과 보안 차단…제약바이오, AI 도입 온도차[데일리팜=천승현·김진구 기자] 인공지능(AI)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실무 깊숙이 스며든 가운데, 업계 종사자가 체감하는 사내 AI 지원 인프라는 기업 유형별‧규모별로 차이를 보였다.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은 유료 계정 지원 등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반면, 국내 중소제약사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비율이 높았다. AI 활용으로 체감하는 가장 긍정적인 변화로는 ’업무시간 단축‘을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아이디어 구상‘, ’개인역량 강화‘ 등의 순이었다. 데일리팜이 창간 27주년을 맞아 제약바이오업계 종사자 219명을 대상으로 ’AI 활용 실태 및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AI의 업무 기여도는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38%(83명)가 업무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필수로 활용’한다는 응답도 21%(45명)에 달했다. 응답자 5명 중 3명(59%)은 이미 AI를 핵심 업무 도구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반면 AI를 ‘보조적으로 활용한다’는 응답은 35%(76명)를 차지했다. 업무 활용도가 극히 낮은 ‘단순 참고’(6%, 14명)나 ‘관심 없음’(0.5%, 1명) 등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제약바이오업계 종사자들의 높은 활용도에 비해 기업 차원의 지원은 다소 아쉬운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가 AI 활용을 전사적으로 공식 권장하고, 유료 계정이나 AI 에이전트를 ‘적극 지원’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34%(75명)에 불과했다. 이어 ▲AI 활용을 ‘공식 권장’하나 유료 계정 지원은 부족함 32%(70명) ▲공식 정책은 없으나 부서장 재량으로 ‘단순 허용’ 17%(38명) ▲공식 정책 없이 개인의 영역으로 방치한 ‘무관심’ 10%(22명) 등의 순이었다. 보안 등을 이유로 AI의 업무 활용을 엄격히 ‘금지’한다는 경우는 6%(14명)였다. 기업 규모와 유형별 지원 격차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은 응답자 28명 중 절반이 넘는 15명(54%)이 ‘유료 계정을 포함해 적극 지원’ 중이라고 답해 가장 주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식 권장’ 응답도 11명(39%)에 달했다. 반면 ‘단순 허용’ 응답은 한 건도 없었으며, ‘무관심’이나 ‘보안상 금지’ 응답은 각 1명씩에 불과했다. 국내 기업들의 적극 지원 응답률은 30%대 초중반으로 비슷했다. 바이오벤처와 기타 유관기업이 35%(31명 중 11명), 연매출 5000억원 이상 국내 대형제약사 33%(91명 중 30명), 매출 5000억원 미만 국내 중소제약사 28%(69명 중 19명)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중소제약사와 바이오벤처‧기타 유관기업의 경우 ‘무관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소제약사의 20%(14명)와 바이오벤처의 13%(4명)가 회사의 무관심을 지적했다.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과 국내 대형제약사의 무관심 응답이 3~4% 수준에 머문 것과 대조적이다. 보안 이슈에 대한 대응 방식에서도 확연한 시각차가 드러났다. 회사 차원에서 AI 활용을 엄격히 금지한다는 전체 응답 14명 중 11명이 국내 대형제약사 소속이었다. 이는 정보 유출을 경계하는 대기업의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국내 대형제약사 일부는 챗GPT나 제미나이 등 공용 AI 툴을 차단하는 대신, 사내 데이터 유출 방지 장치가 마련된 전용 시스템이나 기업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독자 개발하는 추세다. 임직원들이 체감하는 AI의 가장 긍정적인 변화로는 ‘업무시간 단축’이 191명(87%)으로 가장 많았다(복수응답). 또한 ‘아이디어 구상과 창의적 콘텐츠 생산에 도움’(112명), ‘언어‧기술장벽 해소와 직무별 학습을 통한 개인역량 강화’(111명)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객관적 근거 확보를 통한 ‘의사결정 지원’(82명) ▲데이터 수치 검증과 컴플라이언스 준수 여부 확인 등 ‘실무 정확도 향상’(79명) ▲시장 트렌드 분석을 통한 ‘잠재적 수요와 리스크 파악’(24명) ▲챗봇 등을 활용한 ‘실시간 고객 응대’(12명) 등이었다. 전반적으로는 단순반복 작업이나 자료 초안 작성‧요약 등 낮은 난도의 업무에 AI를 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시장 전망이나 최종 의사결정 등 고도의 판단이 필요한 영역에서의 활용도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한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단순 툴 중심의 AI 활용은 이미 보편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앞으로는 단순 비서 역할을 넘어 고도화된 '사내 AI 플랫폼'과 스스로 판단하는 'AI 에이전트'를 얼마나 실무에 깊숙이 이식하느냐가 기업과 현업 실무자의 생산성 격차를 가르는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2026-06-01 12:00:59천승현 기자 -
2년 새 12건, 11조원 딜 성사…K-바이오에 꽂힌 릴리[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접점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최근 2년간 국내 기업과 체결한 기술이전과 인수합병(M&A) 등 협력 규모만 공개 기준으로 11조원 안팎에 이른다. 단순 후보물질 도입을 넘어 지분 투자나 국내 바이오텍 육성 프로그램 추진 등 협업 방식이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달 31일 릴리와 지속형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2(GLP-2) 유사체 '소네페글루타이드' 개발·제조와 상업화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1조8973억원이다.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업프론트)은 1129억원으로 전체 계약 규모의 약 6.0% 수준이다. 상업화 성공 시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다. 이번 계약으로 릴리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개발·제조·상업화 독점권을 확보했다. 소네페글루타이드는 한미약품이 독자적으로 보유한 바이오의약품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GLP-2의 장 성장 촉진, 염증 완화, 장 점막 보호·재생 효과에 주목, 소네페글루타이드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현재 한미약품은 단장증후군을 적응증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으로 해당 임상은 한미약품이 완료 시점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GC녹십자가 미국 백신 관계사 큐레보를 릴리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2조2750억원이다. GC녹십자 보유 중인 미국 백신 관계사 큐레보 주식 2107만5336주 전량을 릴리에 양도하며 이에 따른 양도 금액은 4599억원으로 산정됐다. 이는 지난해 말 녹십자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33.0%에 해당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지난해 녹십자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92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거래의 최대 양도 금액은 연간 영업이익의 6.6배에 달한다. 해당 거래는 거래 종결 조건과 성과 달성에 따라 대금이 분할 지급되는 구조다. 총 양도 대금 중 업프론트는 3066억원으로 전체 계약의 66.7% 수준이다. 이 중 2847억원은 정부 규제당국 승인 등 거래 종결 조건 충족 후 6영업일 내 즉시 지급된다. 나머지 219억원은 추가 후행 조건을 충족할 경우 수령하게 된다. 거래 종결 기한은 오는 8월 24일이다. 향후 상업화 과정에서 특정 조건을 만족할 시 지급되는 경상 기술료(마일스톤)는 1534억원이다. 릴리는 큐레보 인수를 통해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아메조스바테인'(프로젝트명 CRV-101)을 확보했다. 아메조스바테인은 면역증강제를 포함한 차세대 단백질 재조합(서브유닛) 방식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이다. 아메조스바테인은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표준 제품으로 꼽히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와 직접 비교 임상을 통해 비열등한 면역원성과 우수한 내약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거래는 릴리가 감염병 예방 백신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릴리는 같은 달 26일(현지 시각) 큐레보를 포함해 림마텍, 백신 컴퍼니 등 3개사를 총 38억달러에 동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릴리는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확보한 막대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감염병 백신 개발사와 차세대 예방 플랫폼에 투자, 기존 치료제 중심 포트폴리오를 질병 예방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릴리와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기술이전과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일라이 릴리가 다양한 모달리티(Modality)를 기반으로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 플랫폼을 적용한 복수의 비공개 타깃 후보물질을 개발·상업화할 수 있는 전세계 독점 권리를 확보하는 게 골자다. 총 계약 규모는 3조8072억원에 달한다. 업프론트는 585억원으로 총 계약금의 1.5%에 해당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임상·허가·상업화 성과에 따른 경상 기술료(마일스톤)로 최대 3조7487억원을 수령한다. 상업화 성공 시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다. 릴리는 에이비엘바이오와 기술도입 계약 발표 이틀 뒤 에이비엘바이오에 전략적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릴리를 대상으로 보통주 17만5079주를 주당 12만5900원에 발행하는 22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기술이전 직후 같은 파트너가 지분투자까지 이어간 사례가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드문 데다, 국내 바이오 기업 최초로 릴리의 직접 투자를 받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작년 9월에는 셀트리온과 릴리의 생산시설 거래가 성사됐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 100% 자회사 셀트리온USA를 통해 릴리 자회사 임클론 시스템즈 홀딩스로부터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4600억원이다. 인수 예정인 공장은 약 4만5000평 부지에 생산 시설, 물류창고, 기술지원동, 운영동 등 총 4개 건물을 갖춘 대규모 캠퍼스다. 캐파 증설을 위한 약 1만1000평 규모 유휴 부지도 보유 중이다. 셀트리온은 공장 인수와 함께 릴리와 위탁생산(CMO) 계약도 체결, 미국 현지 생산거점 마련과 동시에 성장동력도 확보했다.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해당 공장에서 생산해 온 원료의약품을 릴리로 꾸준히 공급하게 된다. 올릭스와 알지노믹스 등 국내 바이오 기업도 일찍이 릴리와 협력망에 합류했다. 리보핵산(RNA) 기반 신약개발 기업 올릭스는 지난해 2월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과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OLX75016'(OLX702A)을 릴리에 기술수출했다. 총 계약 규모는 9117억원이다. OLX75016은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기반 후보물질이다. 계약에는 MASH 발병에 관여하는 유전자 'MARC1'을 포함해 복수 유전자를 동시에 표적하는 멀티 타깃 치료제에 대해 릴리가 우선 검토권을 갖는 조항이 포함됐다. 알지노믹스는 지난해 5월 릴리와 총 1조9000억원 규모 RNA 편집 치료제 연구협력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알지노믹스는 RNA 치환효소 플랫폼을 기반으로 질환 관련 표적 RNA를 절단하고 치료용 RNA로 교체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계약금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릴리는 약 1년간 플랫폼 검증을 진행한 뒤 알지노믹스 기술의 정밀성과 안전성, 확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알지노믹스는 올 2월 해당 계약에 따른 연구개발비를 추가로 수령하며 공동 연구개발 단계에 본격 진입했다. 이로써 릴리가 최근 2년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맺은 공개 협력 규모는 11조3000억원에 육박한다. 공개된 업프론트만 따져도 4780억원으로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한 릴리의 전략적 지분투자 220억원까지 포함하면 확정 유입 규모는 5000억원을 넘어선다. 마일스톤을 제외하고도 국내 기업이 릴리와 협력을 통해 적지 않은 현금성 성과를 확보한 셈이다. M&A나 기술수출뿐 아니라 연구개발·인공지능(AI) 기반 협력도 확대하는 분위기다. 펩트론은 2024년 10월 일라이릴리와 자사 약효지속 플랫폼 '스마트데포'에 대한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 연구를 진행해왔다. 스마트데포는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리는 플랫폼으로 비만 치료제 등 펩타이드 기반 약물의 투약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게 펩트론 측 설명이다. 계약 대상 품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라이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약물에 펩트론의 장기지속형 기술을 적용하는 공동연구 성격으로 알려진다. 일리미스테라퓨틱스 역시 비슷한 시기 릴리의 카탈라이즈360·익스플로R&D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퇴행성 뇌질환에 적용 가능한 'GAIA' 플랫폼 고도화에 나섰다. 이어 일리미스테라퓨틱스는 지난해 9월 글로벌 바이오 벤처 인큐베이팅 플랫폼인 미국 보스턴 릴리게이트웨이랩스에 입주하며 릴리 연구진과 협업 기반도 마련했다.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도 릴리의 AI 기반 신약개발 협업 플랫폼 '튠랩'에 참여, 퇴행성 뇌질환과 항암 저분자화합물 파이프라인 개발에 릴리의 AI 모델을 활용하기로 했다. 뉴로핏의 경우 알츠하이머 진단·치료 모니터링 솔루션을 기반으로 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AI 기반 뇌질환 진단 기술의 글로벌 검증 기회를 확보 중이다. 릴리와 국내 기업 간 협력은 연구개발을 넘어 생산 영역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SK팜테코는 올 초 자회사 SK바이오텍을 통해 릴리의 차세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용 원료의약품 생산에 착수했다. 해당 물량은 상업용이 아닌 임상시험용으로 주 1회 투여 제형을 월 1회 수준으로 늘리는 장기지속형 제형 개발에 활용할 전망이다. 올 3월에는 릴리와 국내 정부 간 대규모 투자 협약도 체결됐다. 릴리는 보건복지부와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 및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고 향후 5년간 한국에 총 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 방향은 국내 유망 바이오텍 성장 지원과 글로벌 임상시험 협력 확대다. 이에 더해 릴리는 릴리게이트웨이랩스 한국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복지부와 릴리는 공동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혁신 생태계 강화와 임상시험 확대 관련 세부 과제를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릴리가 한국을 들여다보는 이유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후보물질과 플랫폼 기술, 생산 인프라를 동시에 보유한 시장으로 부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바이오텍은 RNA, siRNA, BBB 셔틀, AI 신약개발, 약물전달 플랫폼 등 특정 기술 영역에서 글로벌 검증을 받을 만한 자산을 축적해왔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SK팜테코 등 대형 기업을 필두로 글로벌 수준 의약품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또 한국은 임상 수행 역량과 연구자 네트워크, 정부의 바이오 산업 육성 의지가 갖춰진 만큼 릴리 입장에서 기술·생산·혁신 거점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시장이라는 평가다.2026-06-01 12:00:56차지현 기자 -
국내 첫 '프리필드시린지' 제형 의료현장 도입 확산[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최초로 출시된 프리필드시린지 제형의 포도당주사액이 일선 의료기관에 도입되며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약품의 '대한포도당주사액 5%(10mL 시린지)'는 주요 종합병원과 로컬의원에서 도입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프리필드시린지 제형의 포도당 주사액이 국내 시장에 선보인 것은 이 제품이 처음이다. 프리필드시린지는 주사기에 약물이 미리 충전되어 나오는 제형이다. 이 제형이 주목받는 주요 배경으로 의료기관 내 감염관리 강화 기조가 꼽힌다. 의료기관 인증평가 기준이 점차 높아지고, 다회용 앰플의 잔여 약액 오염과 교차오염에 대한 관리 요구가 커지면서 단위용량(Unit Dose) 프리필드 제형에 대한 현장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개봉 즉시 1회 단위로 사용하고 폐기하는 프리필드시린지는 이러한 감염 관리 요건에 부합하는 제형으로 평가받는다. 의료현장 내 활용 진료과도 넓은 것으로 평가된다. 마취통증의학과 개원가와 종합병원에서는 신경차단술과 통증 시술 시 희석·보조 용액으로, 재활의학과 개원가·병원에서는 통증유발점 주사(TPI)와 하이드로다이섹션 시술 약제로 활용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종합병원 응급의학과에서는 저혈당 응급 처치와 수액 보충에 즉각 활용이 가능하며, 일반 병동에서도 약물 희석과 정맥 영양 보조 용도로 쓰임새가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을 공급하는 제이씨헬스케어의 박성호 병원사업본부 이사는 "대한약품의 전국 독점 공급사로서, 종합병원과 선 로컬 의원을 중심으로 영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감염관리 인증 대응이 필요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채택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지는 만큼, 향후 주요 상급종합병원으로의 신규 진입과 이를 통한 본격적인 처방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2026-06-01 12:00:47김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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