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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챗GPT에 물었다..."한국 최고 제약사와 발전 방향은?"

  • 김진구
  • 2023-02-20 06:20:36
  • CJ·한올바이오·녹십자·AZ 등 답변마다 오락가락
  • 오류투성이지만 활용 나름…'게보린' 광고카피에 모델까지 추천
  • 제약 발전 정부역할 물었더니…"임상지원·인력양성·규제개혁"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챗GPT'가 화두로 떠올랐다. 미국에선 로스쿨과 경영대학원 시험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최근엔 챗GPT가 쓴 원고가 책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다만 한국에선 아직까지 완성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다. AI가 학습한 한국 관련 정보가 적은 데다, 한국어에 대한 자연어 처리 능력이 영어보다는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실제 챗GPT에게 한국 제약바이오산업과 관련한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본 결과 오답이 줄줄 쏟아졌다. 대부분 정확한 답변을 요하는 질문이었다.

다만 거시적인 흐름이나 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비교적 합리적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임상시험 지원, 인력 양성, 규제 개혁 등의 답변을 내놓는 식이다.

아직 미숙하긴 하지만, 향후 챗GPT가 제약 마케팅에 활용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삼진제약 '게보린'을 예로 들어 챗GPT에 몇 번의 질문을 던졌더니 광고 카피를 만들어주고 적절한 광고모델까지 추천해줬다.

◆유한+한미 합병=한올바이오파마?…엉뚱한 답변 일쑤

챗GPT에게 가장 먼저 '대한민국 최고의 제약사는 어디냐'고 물었다. 챗GPT는 엉뚱한 대답을 내놨다. "어떤 제약사가 최고인지 결정하는 것은 주관적인 문제"라면서도 "매출액을 기준으로는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합병해 만들어진 한올바이오파마"라고 답했다.

두 회사가 합병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이번에도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다. 챗GPT는 "한국의 대표적인 제약사 중에는 아스트라제네카·녹십자·셀트리온·신풍제약·일양약품 등이 있으며,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답변했다.

챗GPT는 대한민국 최고의 제약사를 묻는 질문에 엉뚱한 답변을 내놨다.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던졌다. 질문할 때마다 답변이 바뀌었다. CJ제일제당을 한국의 대표 제약사로 소개하며 "한국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제약사"로 설명하기도 했다. HK이노엔의 전신인 CJ헬스케어가 CJ제일제당의 자회사였다는 점이 반영된 듯한 답변이었다.

이후로도 황당한 답변은 계속됐다.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제약사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꼽으면서 2021년 3분기 매출이 6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답하는가 하면, 영국·스웨덴계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를 한국의 최대 매출 제약기업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부정적인 질문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챗GPT에게 '대한민국 최악의 제약사'를 묻자 "제약사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이며, 어떤 제약사를 최악의 제약사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모든 제약사는 엄격한 규제와 검사를 거쳐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도 오류가 많았다. 유한양행 본사의 위치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라고 설명하는가 하면, 녹십자의 설립자를 포스코 설립자인 박태준과 혼동해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약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선 동아제약의 당뇨합병증 치료제 '삼천후'라고 뜬금없는 답변이 나왔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의약품을 묻자 동아제약의 삼천후라는 어색한 답변을 내놨다.
◆한국 제약산업 나아갈 방향 묻는 질문에선 10개 방안 제시

정확한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과 달리, 거시적인 흐름이나 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비교적 정확하면서도 합리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챗GPT에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방향을 물었더니 5가지로 나눠서 답변했다. "연구개발(R&D)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 정책적 지원강화, 인력 양성, 디지털 기술 활용" 등이었다.

틀에 박힌 답변이 아닌 참신한 답변을 원한다며 한 번 더 물었다. 이번엔 "개인맞춤형 치료, 자가진단·자가치료 활성화, 친환경적 제약 생산기술 개발, 새로운 소비자 요구 반영, 항생제 내성·위험성 문제 해결" 등을 제시했다.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방향을 묻자 총 10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선 다소 날카로운 모습도 보였다. 챗GPT는 "임상시험 활성화, 세제 지원, 해외진출 지원, 인력 양성, 규제 개혁"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개선해야 할 규제가 무엇인지 묻자 "임상시험 승인 시간의 지연, 바이오시밀러 제조 규제, 국내 시장 규모의 한계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역할과 규제 개선 관련 질문에 비교적 합리적으로 답변했다.
이밖에 코로나 사태가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도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으로 나눠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는 모습이었다. 답변의 수준은 대부분 원론적인 정도에 그쳤지만, 적어도 흐름이나 방향을 묻는 질문에 있어선 오답이 나오진 않았다.

◆활용하기 나름…'게보린' 광고모델까지 추천해준 챗GPT

질문이 더욱 구체화되자 챗GPT의 답변 능력도 올라갔다. 삼진제약 '게보린'의 마케팅·광고 담당자를 가정해 챗GPT와 대화를 나눴다. 챗GPT는 대화의 끝에 광고 카피와 광고 모델까지 추천했다.

게보린의 홍보 전략에 대해선 대중적인 증상에 대한 홍보, 전문가 인증, 유사제품 대비 경제성, 광고·SNS 활용, 약국에서의 홍보 등을 추천했다.

게보린 마케팅 담당자로 가정해 광고 홍보 방향을 물었더니, 꽤 구체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게보린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광고 카피를 주문했다. 세 가지를 제안했다. '앓던 두통, 게보린 하나로 깔끔하게 해결하세요. 지금 당장 효과를 느껴보세요.' '긴 하루 끝에 찾아오는 두통, 게보린이 함께 합니다. 일상에서 자유롭게 움직이세요.' '오늘부터, 새로운 나를 만나보세요. 게보린으로 두통과 작별하고, 새로운 시작을 해보세요.' 등이었다.

세 번째 카피를 줄여달라고 주문했다. 챗GPT는 '두통과 작별하고 새로운 시작을. 게보린이 함께 합니다.'라고 표현했다.

게보린의 장점을 살릴 광고 카피를 주문한 결과 나쁘지 않은 수준의 답변이 돌아왔다.
광고모델로 남성이 좋을지 여성이 좋을지 물었다. 그러자 "게보린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여성 모델이 좋을 것"이라며 "신선하고 청춘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모델이 적당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여기에 해당하는 적합한 광고모델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챗GPT는 배우 김다미·박은빈·이다희와 가수 김도연·전소미를 각각의 이유와 함께 추천했다.

챗GPT는 게보린과 관련해 적절한 광고 모델을 추천했다.
일동제약 '아로나민골드'로도 비슷하게 광고모델을 추천받았다. 그러자 이번엔 배우 박서준·이성경·박보영과 스포츠스타 손흥민·김연아·이강인을 추천했다. 챗GPT는 "아로나민골드의 이미지를 고려하면 청춘적(?)이고 건강한 이미지를 가진 인물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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