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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서 시작하는 금연…"패취·껌 병용 전략" 노하우

  • 김민건
  • 2019-12-05 12:25:17
  • 삼양바이오팜 좌담회…NRT 병용 요법 안전하고 효과적
  • 정부 금연 정책 확대에도 성공률 매년 하락…흡연 유형별 맞춤형 치료 중요
  • WHO, 2030년 연간 사망 800만명 추정…'니코틴 대체제 요법' 주목

매년 연말, 연초가 되면 금연을 다짐하는 흡연자 대부분 약국 보다는 가까운 보건소나 병·의원을 찾아 금연 상담을 받는다. 병·의원 중심으로 계획된 정부 제공 금연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개인 부담금이 무료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흡연 중단 성공률은 매년 하락세다. 2015년 43.5%였던 수치는 2018년 35%로 단 3년 만에 10%p 떨어졌다. 단일 제형 전문의약품에 집중된 금연 정책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다.

WHO는 전문가 금연 상담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바레니클린 또는 부프로피온 성분 경구제 부작용 이슈와 함께 매년 흡연 사망자가 증가하자 WHO에서도 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환자별 상태를 고려한 껌·캔디 등 니코틴 대체제(Nicotine replacement therapy, NRT) 병행 요법을 중요시하게 보고 있다.

삼양바이오팜에서는 약국에서 금연치료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약사 좌담회가 열렸다.
이제 국내에서도 약국 내 금연관리를 전문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연치료제 부작용을 줄이면서 성공률을 높이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다. 약사의 적극적인 관리와 경구제, 패치제, 츄잉제 등을 병행하는 NRT 요법이 주목받는다.

최근 삼양바이오팜에서는 6인의 약사가 참석해 약국 내 금연상담과 복약지도 노하우를 공유하는 심층 좌담회가 열렸다. 현대인 금연치료에 사용하는 대표적 성분인 바레니클린, 부프로피온 부작용을 줄이면서 NRT 요법을 통해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WHO도 주목하는 약국 내 금연상담…"NRT 병용 요법 안전하고 효과적"

이보현 압구정스타약국 대표약사
WHO는 매년 전세계적으로 약 600만명이 흡연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를 방치하면 2030년에는 800만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HO는 전문가 상담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전세계적 추세도 이에 맞춰 약국을 중점으로 한 NRT 상담이 되고 있다.

이보현 압구정스타약국 대표약사는 "금단 증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냐가 금연 치료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니코틴으로 발생하는 금단 현상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환자 상태에 맞춘 여러 치료제를 혼합 사용하는 NRT 요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NRT 요법이 주목받는 이유는 중추신경계 도파민 분비 자극을 적절히 조절해 담배 이외의 방법으로 니코틴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이는 금단 증상을 완화해 행동적, 심리적 금연을 집중시켜준다. 이 약사는 "생리적 금단 증상은 흡연 중단 후 1~2일 내 시작해 첫 일주일 최고치에 달한 뒤 점차 감소한다"며 "금단 증상에는 패치(지효성)와 껌·캔디(속효성)로 대처하는 게 NRT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NRT 요법 제형의 니코틴 전달 속도는 담배보다 느리고 혈중 니코틴 농도도 담배보다 낮다"며 "혈중 니코틴 농도가 최대치에 도달하는 시간은 흡연이 10분 이내이지만 껌·캔디 등 흡입제는 30~60분, 패치는 3~12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패치는 니코틴 농도가 천천히 올라가는 반면 껌과 같은 경우는 빠르게 충족된다. NRT요법에서는 상황에 따라 패치와 껌, 두 가지 제품을 활용한다. 병용 요법은 1차 금연 프로그램으로 권장되고 있을 만큼 안전성이 입증됐고 성공률 또한 바레니클린 단독 제제와 비슷해 그 효과를 나타냈다.

환자 상태를 살피며 상담 관리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금연 방법인 만큼 이 약사는 "상담 시 안전하고 효과적인 금연법을 자신있게 권매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보통 잠에서 깨어난 직후 강한 흡연욕구를 느끼면 니코틴 중독으로 본다. 이 약사는 "니코틴 껌의 권장 용량은 첫 담배를 피우는 시간(Time to first cigarette, TTFC)으로 정한다"며 "잠에서 깬 후 30분 내에 첫 담배를 피우는 환자는 니코틴 의존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해 고용량을 권장하고 30분 미만 흡연자는 4mg, 30분 이상은 2mg을 사용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약사는 "하루 20개비 초과 흡연자는 2mg를 실패하였을 때 4mg, 20개비 이하는 2mg을 1~6주(1~2시간마다), 7~9주(2~4시간), 10~12주(4~8시간)씩 1개를 사용토록 지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피제제인 패치는 24시간 동안 피부를 통해 소량의 니코틴을 지속으로 전달한다. 제품별로 이용법이 달라 하루 흡연량 파악이 중요하다. 흡연량이 많은 환자는 고용량 패치 장기 사용을, 부작용을 겪는 환자는 저용량을 권장한다. 이 약사는 "하루 20개비를 넘으면 42mg(4주), 28mg(4주), 14mg(4주)이며 그 이하는 28mg(8주), 14mg(4주)으로 치료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NRT 요법과 동시에 흡연 시 혈중 니코틴 농도가 더 증가해 오심이나 구토, 침분비, 발한, 복통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또한 껌·캔디 등 제형은 충분한 양을 사용하지 않거나 씹다가 멈추는 등 구강점막에 접촉시키는 방법을 제대로 따르지 않으면 완전한 치료 효과를 보지 못 할 수 있다.

이 약사는 "구토, 구강·인후자극, 턱근육 통증 등 부작용은 껌 씹는 방법 교정으로 최소화 또는 예방 가능하다"며 약국에서 복약지도가 왜 중요한지를 설명했다.

◆바레니클린·부프로피온 부작용 심각, 안전한 금연요법 'NRT'

최용한 부츠약국 하남스타필드점 대표약사
금연치료에 사용하는 전문의약품 중 대표 성분은 경구제인 바레니클린과 부프로피온이다. 바레니클린은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부분적으로 결합해 소량의 도파민 분비 효과를 나타낸다. 이는 니코틴이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방해한다. 부프로피온은 금연 이후 도파민 재흡수를 차단해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그러나 두 치료제의 큰 단점은 부작용이다. 바레니클린은 울렁거림과 두통, 불면증, 이상한 꿈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신경정신과적 증상과 자살경향성, 발작 등도 보고된다. 부프로피온은 금연 성공률이 30%대로 높지만 이 또한 불면증, 두통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

최용한 부츠약국(하남스타필드점) 대표약사는 "미FDA는 바레니클린 성분에서 우울증, 자살충동 등 정신신경계 부작용과 심혈관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서 매년 예산을 늘리지만 금연 성공률은 하락세이며 부작용 발현 보고는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약사는 금연을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피부에 부착하는 니코틴 패치와 껌·사탕 등 금연보조제를 병용하는 NRT 요법이 떠오른다고 주장했다.

최 약사는 "흡연 대상에 따라 금연요법을 달리 권장해야 한다"며 "하루 25개비 이상 피우는 중증 흡연자는 니코틴패치·껌·사탕을 2~3개월 사용하면 위약 대비 금연 효과가 1.84배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09년 4월 연구에 따르면 부프로피온 또는 NRT를 이용한 금연 병용요법을 6개월 사용한 결과 니코틴 패치(18~24주)와 필요할 시 껌·사탕 등 니코틴보조제(26~52주)를 병용한 그룹이 금연 성공률이 가장 높았다"고 주장했다.

최 약사는 "2014년 JAMA에 따르면 NRT와 바레니클린 병용치료는 12주 또는 6개월 시점에서 바레니클린 단독요법보다 금연 달성에서 더 효과적"이라며 "병용군에서 유일하게 통계적 유의성을 보인 건 피부 반응"으로 NRT가 효과와 안전성을 모두 잡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부프로피온 요법을 하는 환자가 심한 가슴통증을 느끼면 중단하고 NRT로 전환하게 돼 있다"며 "작년 발표한 ACC(America college of cardiology) 가이드라인은 1차 권장 약물치료로 바레니클린 단독 또는 NRT 병용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단독요법이 효과가 없으면 NRT 병용을 하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

니코틴 패치는 지속 시간에 따라 24시간·16시간형이 있다. 24시간형은 1일 흡연량 20개비 이상 흡연가에게 1단계(4주), 2단계(4주), 3단계(4주)로 사용한다. 보통 흡연가는 2단계(8주)와 3단계(4주)씩 실시하고 있다. 니코틴 껌은 제품별로 2mg, 4mg이 있으며 흡연 충동 시마다 30분간 씹은 후 버리도록 하고 있다.

◆2주·4주단위 구성, 소용량 제품 묶음 판매 효율적 …소비자 욕구 파악해야

이훈석 부천 중앙대성약국 약사
NRT 요법을 통한 약국 내 금연 치료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욕구(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소통·분석 노력이 필요하다. 유튜브 '훈약사' 채널을 운영 중인 부천 중앙대성약국 이훈석 약사는 "금연보조제 제품별 차별화 포인트와 환자에게 전할 키메시지(key messade)를 비교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매약을 많이 하는 약국을 방문해보니 금연치료제 중 니코스탑 패취와 엑소덤을 가장 많이 팔고 있었다"며 "니코스탑은 컴팩트한 사이즈와 얇은 두께, 적은 용량이 소비자에게 이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니코스탑의 니코틴 함량이 적음에도 환자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비자들은 니코틴 함량이 높은 금연보조제를 지속 사용할 경우 몸에 부담이 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어서다.

이 약사는 약국경영 측면에서 "낮은 니코틴 함량이 긍정적 구매로 연결될 수 있다"며 "니코스탑 패취의 얇은 두께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패키징 또는 샘플 제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 욕구도 읽었다. 제품을 4주 또는 2주 단위, 주차별로 묶는 패키징 방법을 추천했다. 소비자 판매가는 낮추면서 약국 마진을 확보할 수 있고 환자의 낮은 재방문율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10장에 3000원 하는 파스 1박스를 3박스씩 묶어 패키징하면 소비자는 할인이 적용된 금액으로 혜택을 받고, 약국은 인당 판매가가 올라 마진률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 약사는 니코틴 껌의 마케팅 전략도 소개했다. 니코스탑 껌의 경우 껌 베이스가 풍부해 껌과 가장 비슷한 느낌을 준다. 절취선이 있어 분할이 가능해 휴대가 용이하다. 흡연 욕구를 느낄 때마다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비슷한 가격의 제품 대비 개수가 많아 소비자 입장에서 가성비가 좋다. 껌은 계속해서 씹기 때문에 제품 용량도 구매에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약사는 "금연을 원하는 환자 뿐만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담배를 피지 말아야 하는 환자에게 껌을 판매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장시간 비행을 앞두고 있거나 고객을 상대로 업무하는 소비자, 아이가 있는 가정의 흡연자, 소개팅이나 중요한 자리를 앞둔 사람 등을 차순위 타겟으로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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