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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화이자컨슈머헬스, 합병이후 처우갈등 격화[데일리팜=안경진 기자] 한국화이자제약과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컨슈머헬스사업부 통합절차를 둘러싼 잡음이 불거졌다. 화이자제약 노동조합이 GSK가 직원들의 고용승계 과정에서 부당한 근로조건 변경을 종용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통합법인 출범 일정이 열흘 남짓 남은 가운데 직원들이 대거 이적을 거부할 경우 합병과정에도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된다.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컨슈머헬스사업부 직원들 50여 명과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GSK가 화이자 컨슈머헬스사업부 직원들에게 오는 17일까지 '근로조건 불이익변경에 대해 동의하는 조건으로 GSK로 전적하겠다'는 내용의 동의서를 제출하도록 통보하면서 그에 대한 대비책을 모색하려는 취지다.화이자와 GSK 한국법인은 지난 2018년 본사 차원의 컨슈머헬스케어 합병계약 이후 관련 절차를 추진해 왔다. GSK가 합작법인의 지분 68%, 화이자가 나머지 32%를 보유하는 조인트벤처를 세우면서 GSK가 화이자 직원들을 100% 고용승계하는 조건이다. 본사 조직은 이미 작년 8월 합작법인 설립과 직원 이전을 마쳤고, 한국 역시 관련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돌입하면서 오는 24일 법인출범이 예고된 상태다.문제는 통합법인 출범예정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근로조건을 둘러싼 노사교섭이 진척되지 않은 데서 터져나왔다.화이자 노조는 영업양도 교섭의 주체인 GSK가 화이자 직원들로 하여금 GSK와 100% 동일하게 근로조건을 변경하도록 요구하면서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작년 12월부터 2개월 여 기간동안GSK로 전적을 원한다면 근로조건불이익 변경을 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직원들의 선택권을 제한했다는 지적이다.지난 10일 화이자 노동조합과 화이자 인사부 임원, GSK 인사부 임원이 동석한 자리에서 '전적을 원하더라도 근로조건 불이익 변경에 관한 동의 여부는 개별 직원들의 의견에 맡기겠다'고 구두 합의를 마쳤지만, 이를 4시간만에 뒤집었다고 폭로했다. 한국화이자제약 컨슈머헬스케어사업부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17일까지 '근로이전을 원할 경우 근로조건 불이익변경과 퇴직연금제도 변경에 찬성한다'는 동의서를 제출하도록 통보했다고도 폭로했다.박윤규 한국화이자제약 노동조합위원장은 "근로조건과 퇴직연금제도 변경을 조건으로 GSK 전적을 허용하겠다는 건 엄연한 위법행위"라며 "메일로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직원들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화이자제약 인사부에서도 GSK 측의 태도에 문제점을 느끼고, 본사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라고도 귀띔했다.박 위원장에 따르면 대다수 직원들은 복리후생, 직급제도와 같은 근로조건 차이가 크다는 데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가령 일반직원 기준으로 삼을 때 화이자는 직급제도가 6단계, GSK는 3단계로 구성된다. 유급 보건휴가, 병가 등 휴가제도나 의료비 지원, 퇴직연금제도 등도 GSK 기준을 따를 경우 종전보다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본적인 근로제도 차이를 떠나, 전적동의서에도 독소조항이 많이 포함됐다고도 꼬집었다. 컨슈머헬스 소속 53명 중 대다수가 전적을 거부할 경우 일대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예상도 내놨다. 통합법인 출범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이와 관련 양사는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화이자와 GSK 관계자는 "현재로선 양사가 컨슈머헬스케어사업 합병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것 외에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사안이 없다"라고 밝혔다.2020-02-15 06:15:15안경진 -
FDA 시장철수 권고에...일동제약, '벨빅' 자진 판매중단[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일동제약이 비만치료제 ‘벨빅’(성분명 로카세린)의 판매를 자발적으로 중단했다. 미국에서 암 발병위험을 이유로 처방중단과 허가철회 권고가 내려지자 국내에서도 선제적으로 판매를 중지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국내에서 벨빅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일동제약 측은 “FDA가 벨빅의 암 발생 증가 이유로 미국내 판매중단을 권고했다”면서 “선제적으로 벨빅의 판매를 자진 중단하고 추후 조치에 대해 식약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은 에자이에 벨빅의 허가취하를 권고했다. 암 발병위험 증가를 이유로 벨빅의 개발사 에자이에 시장철수를 요청했다.FDA는 지난달 벨빅의 안전성평가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 임상시험 과정에서 새롭게 암 발병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밝힌 바 있다. 벨빅 제조사인 에자이가 심장관련 문제를 평가하기 위해 5년간 환자 1만2000명이 참여한 임상시험에서 로카세린 복용 환자는 위약 복용 환자에 비해 암 진단 확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국내에서는 벨빅의 판매나 처방 중단과 관련해 식약처의 공식 입장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식약처의 조치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동제약 자체적으로 판매를 중지하고 안전성 검증 등 후속조치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벨빅은 시장에 등장할 때부터 안전한 비만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던 약물이다.2015년 2월 국내 허가를 받은 벨빅은 FDA로부터 13년만에 체중조절제로 승인받은 신약이다. 벨빅은 식욕과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약물이다.'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벨빅은 2018년 국내에서 98억원의 매출로 비만치료제 중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2분기 ‘삭센다’가 등장한 이후 비만치료제 1위 자리는 넘겨줬지만 여전히 선호도가 높은 비만치료제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3분기 누계 매출은 66억원이다. 하지만 이번 판매중단 조치로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일동제약 관계자는 “식약처와 협의가 완료 되는대로 추후 조치사항을 이행하겠다”라면서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모든 조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라고 말했다.2020-02-14 14:46:30천승현 -
"셀트리온 램시마SC, 염증성장질환 치료에 큰 변혁"숌론 벤호린 교수 [오스트리아 빈=안경진 기자] "치료제가 제한적이었던 염증성장질환 분야에 인플릭시맵 성분의 피하주사제가 등장했다. 개별 환자의 특성에 따라 정맥주사제형과 피하주사제형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료현장의 기대가 크다. "13일(현지시각) 유럽크론병대장염학회 연례학술대회(ECCO 2020)에서 만난 숌론 벤 호린(Shomron Ben-Horin) 교수(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셰바메디컬센터)가 '램시마SC' 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호린 교수는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최로 ECCO 2020 학회에서 마련된 '램시마SC의 장기간 스위칭 데이터' 심포지엄의 연자로 나섰다.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 등 염증성장질환(IBD) 환자 대상으로 '램시마 IV'(정맥주사)에서 '램시마SC'(피하주사)로 투여방법을 변경했을 때 약동학(PK)과 면역원성(Immunogenicity·면역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에 일어날 수 있는 변화를 소개하기 위해서다.호린 교수에 따르면 골리무맵, 베돌리주맙, 리툭시맙, 트라스투주맙, 아바타셉트 등 다양한 항체약물들은 정맥 또는 피하주사로 약물투여경로를 변경했을 때 약동학과 면역원성에 차이가 발생했다. 반면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 환자에게 '램시마SC'를 1년간 투여한 이번 임상 결과 램시마SC는 IV방식의 기존 램시마와 유사한 약동학적 반응과 면역원성을 나타냈다. 이상반응 발생률도 제형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호린 교수가 심포지엄에서 발표 중이다. 류마티스관절염 뿐 아니라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 환자에서도 램시마SC가 기존 정맥주사제와 안전성, 효능이 유사하다는 장기간 임상근거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호린 교수는 "램시마SC는 인플릭시맙 성분 최초로 피하주사만으로도 적정 혈중농도를 유지하고 면역원성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치료제가 제한적이었던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에게 피하주사제라는 옵션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치료영역에 큰 변혁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셀트리온은 작년 11월 인플릭시맙 성분 최초의 피하주사제 '램시마SC'의 유럽판매 허가를 받았다. 첫 적응증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대상으로 이달부터 유럽 주요 국가에 공급을 시작하고, 상반기 중 인플릭시맙 성분 선호도가 높은 염증성장질환 분야로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는다는 목표다.심포지엄 발표현장 전경 이날 심포지엄은 ▲'램시마SC' 주요 임상 결과 ▲투여경로가 약동학과 면역원성에 미치는 영향 ▲염증성장질환 치료제 모니터링의 발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염증성장질환 분야 권위자인 스테판 슈라이버(Stefan Shreiber) 교수(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대학병원)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호린 교수와 월터 라이니쉬(Walter Reinisch) 교수(오스트리아 비엔나의과대학)와 닐스 반데 캐스틸(Niels Vande Casteele) 교수(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의과대학) 등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염증성장질환 분야 전문의들과 관련업계 종사자 500여 명이 참석해 '램시마SC'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2020-02-14 06:18:12안경진 -
'돼지열병' 의약품 원료에 불똥...제약, 원가상승 고심[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전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이하 ASF)이 의약품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돼지에서 기인한 원료를 사용하는 제약사들이 당장 생산원가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코로나19와 ASF와 같은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국내 제약사에 파급이 적지 않은 모양새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ASF로 인해 돼지 개체수가 일부 의약품 생산 원가가 인상되고 있다.ASF는 1920년대 케냐에서 처음 보고된 전염병으로, 2018년 아시아 발병 후 지난해 말 우리나라까지 확산됐다.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 발견돼 김포, 인천, 강화 등으로 확산됐고 최근에는 강원도 화천 등으로 확산됐다.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1일 현재 돼지 사체에서 ASF가 검출된 경우는 전국적으로 183건이다. 아직까지 의료용 돼지가 ASF에 감염된 경우는 알려지지 않았다.돼지에서 유래한 대표적인 의약품 성분은 판크레아틴이다. 돼지 췌장에서 추출하는 소화효소인데, 소화를 돕는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에 두루 사용된다. 식약처에 따르면 허가 의약품 중 판크레아틴이 포함된 품목은 121개다.판크레아틴은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 지방을 분해하는 '리파아제', 단백질을 분해하는 '프로테아제'의 복합성분이다. 잡식성 동물인 돼지는 사람과 가장 유사한 소화효소를 분비해 소화제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판크레아틴이 함유된 대표 품목은 훼스탈, 베아제 등이다.다수 제약사에 따르면 판크레아틴 원료가격은 ASF 발생 전보다 20~50% 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수입 국가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전세계적으로 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 10여 곳 나라에서 ASF가 창궐하고 있어 상승폭은 수입 국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독은 최근 판크레아틴이 포함된 훼스탈골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한독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일반 돼지는 물론 의료용 돼지의 개체수가 줄어들어 원료가가 많이 상승했다"며 "훼스탈은 국내 제품 중 판크레아틴 성분 함량이 가장 높다. ASF에 따른 원료가격에 큰 인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휴메딕스는 지난해 말 혈액 항응고제 성분인 헤파린나트륨 개발 원료의약품 회사와 투자 협약을 맺었다. 전세계적으로 헤파린나트륨은 9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ASF로 중국에서의 원료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원료 국산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헤파린나트륨 역시 돼지 내장에서 원료를 추출해 정제·가공해 생산한다.제약사 중에는 돼지 유래 원료가가 급등해 관련 제품의 단종여부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ASF도 장기화될 경우 다른 의약품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헤파린나트륨, 판크레아틴, 칼리디노게나제 등이 돼지에서 유래한 성분이다. 돼지 혈청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에도 많이 쓰인다.한 제약사 관계자는 "돼지 관련 원료 가격이 급등해 제약사들이 원료 수급처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며 "일반의약품은 공급가를 조정할 수 있지만 전문의약품은 가격 변동이 어려워 원료가격 인상이 회사에게는 치명적이다"라고 말했다.2020-02-14 06:15:33정혜진 -
셀트리온 '허쥬마' 내달 미국 출시...경쟁구도 4파전허쥬마 제품사진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셀트리온이 개발한 두번째 항암항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가 다음달 미국 시장에 출격한다.테바 경영진은 13일(현지시각) 콘퍼런스콜을 통해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트라스투주맙)'를 오는 3월 미국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테바는 셀트리온의 파트너로서 '트룩시마(리툭시맙)'에 이어 '허쥬마'의 북미 지역 유통을 담당한다.허쥬마는 유방암과 위암 환자에게 처방되는 항암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미국에서 연간 3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테바가 다음달 허쥬마 발매를 예고하면서 미국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4파전 경쟁구도가 기정사실화했다. 미국은 작년 7월 암젠이 오리지널 개발사인 로슈와 특허합의 없이 가장 먼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칸진티'를 기습 발매하고, 마일란·바이오콘이 작년 12월 '오기브리'를 출시하면서 2개 제품이 전면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최근에는 화이자도 오는 3월 중순경 미국에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트라지메라'를 발매하겠다고 밝혔다. '트룩시마'에 이어 '허쥬마'도 동일 성분 시장에서 화이자와 경쟁구도가 불가피해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MSD(미국 머크)가 '온트루잔트' 발매에 나설 경우 5자 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2020년 2월 기준 테바가 보유한 R&D 파이프라인 현황(자료: 테바) 일각에선 화이자가 자사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파격적인 도매가격(WAC)을 책정하면서 나머지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화이자는 지난달 발매한 맙테라 바이오시밀러 '룩시엔스'의 공급가를 10mg당 71.68달러로 오리지널 제품보다 24%가량 저렴하게 책정했다. 트룩시마의 10mg당 공급가는 오리지널제품보다 10% 저렴한 84.56달러로, 화이자 제품보다 비싸다. 화이자는 허쥬마와 경쟁관계인 '트라지메라'에 대해서도 오리지널보다 24$ 저렴한 80.74달러로 책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이와 관련 브랜던 오그래이디(Brendan O’Grady) 테바 북미사업 부문장은 "미국은 리베이트(rebate)를 기반으로 의약품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단순히 WAC를 낮춘다고 해서 바이오시밀러 판매에 유리하다고 장담하긴 어렵다. 트룩시마 역시 발매 첫 분기인 작년 4분기 시장점유율이 12~15%까지 뛰었다"며 "올해는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성과가 더욱 커질 것이다"라고 낙관했다.2020-02-13 12:15:22안경진 -
"마스크 못구하면 거래 중단"...영업사원, 피로감 호소[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설연휴 직후부터 본격화된 위생용품 대란이 3주 가까이 이어지면서 제약사와 유통업체 영업사원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마스크 등 개인위생용품 공급 불균형 때문인데, 폭발적인 수요를 공급이 쫓아가지 못하면서 약국 주문이 영업사원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같은 약국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연락을 해오거나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왕왕 일어난다는 토로가 이어진다.12일 현재 마스크 수급 불균형으로 정부가 나서서 개인 위생용품 유통업체와 판매업체 단속을 하고 있지만 약국은 여전히 재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약국 입장에서는 기댈 데가 위생용품을 취급하는 제약사 담당자와 도매업체 영업사원 뿐이라, 이들에게 모든 하소연과 독촉이 쏟아지고 있다.여러 영업사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한 지역의 직거래 약국을 담당하는 제약사 영업사원이 하루에 받는 전화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많게는 10배까지도 증가했다. 전화는 물론 카카오톡 메시지와 문자메시지를 합하면 하루에만 수십개 넘는 요청을 받고 있다. 대부분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품귀를 빚고 있는 위생용품들이다.담당자들은 쉴 새 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기존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약국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구해주는 것이 본 직무이지만, 재고가 없는 위생용품만 반복해 찾는 통에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고 호소한다.한 제약사 영업 담당자는 "내 거래처를 관리하는 건 당연하지만, 마스크 품귀에 시달리는 약국들이 영업사원에게 부탁과 하소연, 읍소를 반복하고 있다. 어떤 약국은 '마스크를 구해오지 못하면 거래를 끊겠다'고 협박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재고가 들어오면 약국마다 한정된 수량을 분배하는 것도 영업담당자들의 역할이다. 그러나 이 과정도 수월하지 않다. 거래액을 내세워 더 많은 재고를 요구하는 약국은 물론, 상급 담당자가 마스크나 세정제 재고를 자신의 거래처 위주로 편성하는 경우도 목격되고 있다.사정은 도매업체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도매업체도 제조사로부터 마스크를 받지 못하거나 주문량 만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도매업체는 영업사원은 물론 임원들에게도 약국 주문요청이 쇄도하고 있다.이들에게는 제약사와 의약품 도매업체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개인적인 지인들의 마스크 구하기 부탁도 몰리고 있다. 찾는 제품도 마스크, 손세정제에서 방진복, 의료용 장갑 등으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재고가 있으면 당연히 배송해주겠지만 없는 재고를 계속 달라 하니 응대하기도 민망하다"며 "주변에서도 높은 가격에 살테니 위생용품을 구해달라는 문자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오고 있다. 일일이 확인 안 한지 오래다"라고 상황을 전했다.이같은 주문 폭주에 따른 담당자들의 고충은 비단 코로나19 사태뿐만이 아니다. 방송이나 유튜브에 소개되면 특정 제품에 갑자기 수요가 몰리고 약국이 재고확보에 혈안이 되는 현상이 최근 몇 년 사이 반복되고 있다.'항암효과'로 주목받은 알벤다졸이 대표적이다. 건강정보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개인미디어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소비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 마스크, 손세정제 사태는 코로나19 경계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소비 쏠림 현상, 불안을 부추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섞여 복합적으로 만들어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2020-02-13 06:15:41정혜진 -
네번째 인터루킨 '스카이리치', 보헙급여 진입 시동[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네번째 인터루킨제제 '스카이리치'가 보험급여 등재 절차를 시작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애브비는 최근 인터루킨-23(IL-23)억제제 '스카이리치프리필드시린지주(리산키주맙)'의 급여 신청을 제출했다.후발 약물인 만큼 대체약제 가중평균가 수용을 통해 빠르면 상반기 내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이에 따라 국내 인터루킨제제 경쟁은 4파전으로 본격화 될 전망이다. 국내에는 현재 스카이리치 외 앞서 진출한 노바티스의 인터루킨-17A억제제 '코센틱스(세쿠키누맙)', 릴리의 IL-17저해제 '탈츠(익세키주맙)', 얀센의 IL-23저해제 '트램피어(구셀쿠맙)' 등이 급여 출시돼 있다.4종의 약제는 모두 건선을 기반으로 자가면역질환 영역에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윤상웅 분당서울대학교 피부과 교수는 "중증 건선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어려움과 고통으로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으로, 환자에 따라 치료 반응 차이가 심하고, 장기간 치료함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을 경험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스카이리치는 제3상 임상 연구에서 16주차에 90%이상의 증상 개선을 보인 환자 중 80%가 1년 후에도 호전된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중증 건선환자의 증상 개선 및 유지 치료를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사용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스카이리치는 광선요법 또는 전신치료요법(생물학적 요법 포함)을 필요로 하는 성인에서 중등도에서 중증의 판상형 건선치료제로 지난해 12월 식약처 승인을 획득했다.허가의 근거가 된 UltIMMa-1 및 UltIMMa-2 임상연구에서 16주차에 높은 피부개선도를 보였으며 환자 대부분(82%, 81%)이 1년(52주) 후에도 건선 피부가 90% 깨끗하게 개선됐고(PASI 90), 다수(56%, 60%) 환자가 건선 피부가 완전하게 깨끗해졌다.스카이리치 용법 용량은 0주, 4주차에 150mg을 피하주사로 투여하고, 이후에는 12주 마다 투여한다. 국내 도입된 IL-23계열 생물학적 제제 중 최초로 연간 총 4회의 최소 투약 횟수로 병원에서 투여 받거나 교육을 통해 직접 자가 주사할 수 있다.2020-02-13 06:14:05어윤호 -
한독, 원료가격 급등에 편의점용 훼스탈골드 인상[데일리팜=정혜진 기자] 한독이 공급하는 편의점 판매용 소화제 '훼스탈골드' 가격이 인상된다.12일 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최근 원료가격 인상에 따라 편의점에 공급하는 안전상비약 훼스탈골드 가격을 오는 3월부터 소폭 인상한다. 한독은 정확한 인상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10% 내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훼스탈은 돼지의 췌장에서 추출하는 효소 판크레아틴을 주성분으로 한 소화효소제다. 약국 공급용 '훼스탈플러스'와 편의점 공급용 '훼스탈골드'가 있다. 두 품목은 성분조합과 함량에 차이가 있다.두 품목 중 편의점용 가격만 올리는 이유는 지난해 훼스탈플러스 가격이 한차례 인상됐었기 때문이다. 훼스탈플러스 약국 공급가는 지난해 4월을 기점으로 15% 상향 조정됐다.한독은 가격을 올린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제품 공급가를 또 다시 인상하기에 약국과 소비자 저항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한독 내부적으로 훼스탈플러스 가격 인상 여부는 논의 단계로 알려졌다.한독 관계자는 "판크레아틴 원료가격이 최근 급등해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 편의점용은 가격인상이 결정됐으나, 약국용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2020-02-12 18:04:55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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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론, 매출 141억원 달성… 9년 연속 국내 판매량 1위[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알보젠의 경구피임약 '머시론'이 지난 한해 10% 성장, 141억원(유비스트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이와 함께 머시론은 약국 판매 데이터 기준 약 441억원 규모의 국내 OTC 경구피임제 시장 내에서 약 3분의 1에 달하는 32%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2011년 이래 9년 연속 국내 판매량 1위 타이틀을 지켰다.지난해 하반기에 구축한 종근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과 성공적인 광고 캠페인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시장 속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알보젠과 종근당은 지난해 6월 머시론의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한 이래, 양사가 여성 건강 분야에서 보유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뿐만 아니라 지난 한 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머시론의 2019년 TV 광고는 지난 12월 열린 '2019 대한민국 제약산업 광고대상'에서 TVCF 부문 최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알보젠코리아 관계자는 "시장 내에 다수의 복제약이 출시되며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머시론은 전체 복제약들의 합산 판매량보다 7배 이상 높은 판매 성과를 내는 등 선두 자리를 더욱 단단히 굳혀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2020-02-12 15:49:11어윤호 -
중국, 생산시설 재가동 요원...'원료수급 우려' 여전[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두 차례 연장된 춘절 연휴가 끝났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 대다수 공장들이 재가동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제약업계는 춘절 연휴 동안 지체된 중국 수출입 통관 절차 정상화에 안도하면서도, 여파가 길어짐에 따라 중국 원료의약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약사를 중심으로 원료수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중국 춘절 연휴가 종료됨에 따라 중국의 주요 공장, 기업, 정부 기관들이 11일(현지 시간)부터 정상 업무에 돌입했다. 춘절 연휴는 두차례 연장해 18일 동안 계속됐다.제약업계는 우선 장기간 중단됐던 세관 업무가 재개돼 한시름 놓았다는 반응이다. 원료 수급과 인력 이동 문제는 신종코로나의 진원지인 후베이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업체들 만의 고민이지만, 중국 관세청의 휴무는 중국 수출입이 관련된 모든 기업에 영향을 미쳤다.실제로 11일 울산시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는 대 중국 수출입 업체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에서 다수 업체가 중국의 세관업무 중단으로 인한 수출입 지연 피해를 호소했다.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관계자는 "원료 수입보다는 춘절 기간 동안 세관도 휴업에 들어가 통관절차가 전면 중단된 여파가 더 크다"며 "중국에서 들어오는 원료·완제 의약품이 통관을 거치는 데 예전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원료수급도 안심하긴 이르다. 춘절 연휴는 종료됐지만, 중국 지방정부들이 공장 직원들의 행적을 보고하고 전염병 감염 가능성이 없음을 증명하는 공장에 한해서만 재가동을 승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전히 구하기 힘든 마스크, 장갑 등을 상시 비치하도록 요구하는 지역도 있어 많은 공장들이 예전처럼 정상화 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제약사들은 통상 단가 조정과 안정적인 원료 수급을 위해 한 달에서 두 달 치 원료를 비축해둔다. 그동안 비축해둔 원료로 의약품 생산은 정상적으로 이어가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한달 가까이 길어지고 있고 중국 원료의약품 수급이 예전만큼 정상화되는 시점을 확신할 수 없어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연도별 중국 의약품 수입실적(단위: 천 달러,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중국에서 들여오는 의약품은 7억3273만달러 규모로, 이중 92.5%가 원료의약품이다. 최근 수입량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난 2010년 3억1156만달러에서 4년 뒤 3억8831만달러로 24.6% 증가했는데, 이후 4년 동안은 증가율은 74.6%로 치솟았다.현재까지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한 제약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장이 재가동되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더 걸리느냐에 따라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있다.특히 중국산 원료 의존도가 높은 한방제제를 생산하는 업체들에게 중국 소식은 초미의 관심사다.한 제약사 관계자는 "중국의 원료공장이 아예 문을 닫았다. 앞으로도 언제 정상화될 지 모르는 상황이라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방제제를 다수 생산하는 한 제약사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직전에 원료를 넉넉하게 수입해놓은 터라 큰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며 "하루이틀만 늦었어도 주문한 원료와 관계자들이 중국에서 발이 묶일 뻔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전염병 사태 때마다 특수를 누리는 마스크 생산업체들은 원단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위기감을 호소하고 있다. 당장 원료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국내 생산 마스크의 재료가 되는 원단 대부분은 중국 생산에 의존하고 있어서다.한 마스크 관련 업체는 "우리나라에 남은 마스크 원단이 얼마 되지 않았다고 들었다. 지금은 마스크, 방진복 공장을 풀로 가동하고 있지만 원단으로 사용하는 고급 부직포가 다 소진되면 공장 생산도 중단될 수 있다"며 "업체마다 추측은 다르지만, 한두 달 내로 국내 잔존 원단이 다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2020-02-12 12:15:33정혜진
